쉿,조용히 해요,노동자들끼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거예요_알라딘예술역사청소년MD 

황군이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여름휴가를 가을에 가도 괜찮니? 이번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출근해야 하는데 미안해서 어쩌니? 

나는 무슨 말을 할까 망설였다. 당신 회사만 일해? 전시야? 일하면 추가근무 수당은 줘? 도대체 결혼이라는 건 왜 했어? 이건 하숙생이야?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해도 그 일은 끝나지가 않아? 사랑이 뭐 이래? 업무환경 개선을 생각해봐야 하는 건 아니야? 당신 회사 CEO는 밥만 축내?....... 수많은 독설이 순간 목구멍에 걸려 숨이 막혔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황군의 눈빛을, 지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그의 눈빛을, 그의 가는 손가락을 나는 모른 척 할 수 없다. 그래서, 

쉿,조용히 해요,노동자들끼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거예요, 라고 말했다. 

누구의 말이었을까? 순간 나도 모르게 뱉은 이 말의 출처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알라딘예술역사MD의 서재에 쓰여 있던 글이다. 

황군의 눈에 조그만 울음이 맺힌다. 나도 잠시 주춤거렸다. 싸구려 화이트 와인에 얼음을 담아 황군과 홀짝였다. 조금이나마 밝아진 황군이 내게 말한다. 

아파트 입구에서 탈피를 하다 떨어진 매미를 다시 나무에 올려줬어. 오늘 밤, 탈피가 무사히 끝나서 그녀석 실컷 울면 좋겠어. 

그녀석일까? 나는 알 수 없지만, 어느 매미와 또 어느 매미가 죽을힘을 다해 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말들이, 태어났기에 죽어가는 모든 것들의 울음이 여름을 달린다. 

우리끼리는 고맙다는 말을 하는거예요, 고마워요 당신들, 이라고 나는 오늘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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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8-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군, 좋겠다. :)

굿바이 2010-08-07 00:2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노동자들의 연대도 가끔은 깨져요 :D

외국소설/예술MD 2010-08-0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음... 네. 고맙습니다. 꾸벅.

굿바이 2010-08-07 00: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훔쳐왔는데 나무라지 않으셔서요. 꾸벅꾸벅.

멜라니아 2010-08-06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을에 오신다고 알고 있었어요
가을에 오세요. 제주에.
여름은 너무 더워 손님과 놀지도 못해요
다행이에요 휴가가늦춰져서.

굿바이 2010-08-07 00:22   좋아요 0 | URL
제주의 가을은...상상만으로도 기분좋아요.
멜라니아님이 계시니 제주도 곱겠죠? ^^

2010-08-06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Tomek 2010-08-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에요.
아, 이건 너무 유명한 에릭 시걸의 경구. :)

굿바이 2010-08-07 12:31   좋아요 0 | URL
그 말이 물건너 와서 참 많이 고생하는 것 같아요. 헤헤^^

동우 2010-08-0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쉿,조용히 해요,노동자들끼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거예요."

주말에 함께 하지 못하여 미안해하는 남편에게서 지치고 안절부절하는 눈빛을 읽을줄 아는 아내짜리는 아름답고, 저와 같은 대사를 읊는 아내짜리는 진짜 아름답습니다.

하하, 나는 굿바이님.
저 멋진 세리프에서 노동자로서의 연대감을 느끼기보다, 밥벌이에 목매어 살아가는 현대인의 실루엣을 깊은 이해의 눈길로 바라보는 어떤 젊은 아내의 비애같은걸 느끼게 됩니다그려.

굿바이 2010-08-09 12:50   좋아요 0 | URL
속상해요, 동우님.
무기력한 저는 할 수 있는 것도, 해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어요.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위로받기보다 위로하면서 살 수 있으면 싶어요. 그런데 그것도 너무 힘들어요. ㅠ.ㅠ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절망에 빠뜨릴 권리가 위대한 예술가들에게 있는가? 그들의 작품이 제아무리 찬란할지언정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킬 만한 가치가 있는가? 나의 가족은 저 천재가 쳐놓은 덫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를 완성해가는 데 타인의 피를 필요로 했다. 나의 아버지, 오빠, 어머니, 할머니의 피와 나의 피, 그리고 한 인간을 사랑한다고 여기며 피카소를 사랑한 모든 이들의 피." <나의 할아버지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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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8-0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이거 제가 오래 전에 무지 자주 듣던 노래. :)

굿바이 2010-08-02 14:10   좋아요 0 | URL
우와, 저도 자주 듣는 노래예요, 특히 저 노래하는 청년의 자세가 참 좋아요.
:D

웽스북스 2010-08-0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의아니게 유튜브가 애꾸눈으로 만들어놓은 걸 보고 혼자 웃었어요 ㅋ

굿바이 2010-08-03 10:49   좋아요 0 | URL
역시나! 웬디는 장난꾸러기~

웽스북스 2010-08-0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노래 참 좋네요. 아저씨 웃어서 아임쏘리 ㅜㅜ
 

얼마 전, 완도 수목원을 다녀온 후, 조카 귀연이는 그곳에서 할아버지에게 [군락지]라는 단어를 배웠고, 그 단어의 쓰임에 대해 고민을 한 모양이었다.   

귀연 : 이모, 생각해 봤는데, 인간 군락지가 어딘 줄 알아? 

이모 : 글쎄... 

귀연 : 아파트야! 하하하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우리 귀연이는, 완도에서 본 후박나무 군락지를 자연스럽게 아파트로 연결해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 명민함은 언제 발견해도 즐거운 일이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이 후박나무나,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의 터전과 어찌 비교될 수 있겠는가. 괜한 짓을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차피 명민한 녀석이니 이정도는 미리 알아도 좋겠다 싶어, 윤현선 작가의 작품을 조금 보여줄까 한다.  

 

 

 

윤현선 작가의 개인전 [MEMENTO]는 현재 대안공간 충정각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걸 초등학생에게 보여주려고 개인전에 미리 가보고 좋아하는 정신나간 이모다. 결국, 언니에게 검열당해 보여주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이모의 마음만은 알아다오, 진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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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8-0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좋은 이모잖아요! 좋겠다, 조카님. :)

굿바이 2010-08-02 14:1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언니가 싫어해요, 불량한 것들을 알려준다구요~~

웽스북스 2010-08-0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충정각이라니. 여기서 이런 전시도 하는군요-

굿바이 2010-08-02 14:12   좋아요 0 | URL
전시장소는 협소한데, 나름 운치있어. 졸고있는 강아지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웽스북스 2010-08-02 23:54   좋아요 0 | URL
저 가봤어요.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밖에 있는 나무가 감나무더라고요 :)

風流男兒 2010-08-0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생은 이미 지난 저야말로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ㅎㅎ

굿바이 2010-08-02 14:13   좋아요 0 | URL
풍류를 아는 자네이니, 음...그곳에서 차라도 한 잔 하고 오시게나 :D

風流男兒 2010-08-02 15:11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세상에나 레스토랑이더군요. 은근 쥔장 부러웠다능 ㅋ

웽스북스 2010-08-02 23:54   좋아요 0 | URL
충정각에서 스파게티빨면서 럭셜 금요면식클럽 충정로 번외편 한번 해볼까요 ㅋㅋㅋㅋ

風流男兒 2010-08-03 13:57   좋아요 0 | URL
벨이굿!

굿바이 2010-08-03 14:27   좋아요 0 | URL
니들의 언어사용으로 보아선, 스파게티를빨면서 / 벨이굿 뭐 이런 것들을 감안하건데, 럭셜은 물건너가고, 걸인삘이 훨 어울린다는! 암쏘리~~ㅎㅎㅎ

동우 2010-08-05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처럼 아파트를 좋아하는 나라도 없다지요?
전국민 주거형태의 60% 이상이 공동주택이라니.
나도 아파트에는 살고 있지만. ㅎㅎㅎ

조카가 정말 명민합니다.
인간군락지라.
윤현선작가의 사진은 좀 즐거워도 보입니다만. ㅎㅎㅎ

굿바이 2010-08-05 15:0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파트 너무들 좋아하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10년전 쯤에 환경론자들과 도시개발 하시는 분들이 예측을 했었는데, 한국도 10년 후면 아파트는 물건너 가고 유럽이나 미국처럼, 특히 돈많은 사람들이 주택, 물론 호화주택이지만,을 선호할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보기좋게 틀렸다고 인정하더군요. 오히려 고급 아파트가 득세를 하고 있다구요. 그러니까 한국 부자들은 투기가 결합되지 않으면 재미없는 거죠.

제 조카 귀연이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은 거뜬히 알아내는 아이랍니다.
앞으로 커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시게 하는]일을 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우리 귀연이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지 못할지라도, 자기 동네에 흐르는 강은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아이라고 믿고 있답니다.

멜라니아 2010-08-0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웬디양의 금요면식클럽이 활동을 하는 날이군요
슬쩍 보니까 굿바이님도 참가자인 것 가튼데
가서 비밀사찰 하고 와 주세요.
웬디양, 바람이라도 난 것인지
여름 열사병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에어컴 속에서 냉방병이라도..
숙제 기한 지났다고 숙제 안 받는다고는 하지 마시고
비밀사찰만.

굿바이 2010-08-07 00:26   좋아요 0 | URL
앗! 오늘 모임은 연기되었습니다.

음...제가 몰래 알아보고 보고드리겠습니다.ㅋㅋㅋ

웽스북스 2010-08-07 01:10   좋아요 0 | URL
아. 저 여깄어요 멜라니아님. 저 안그래도 오늘 멜라니아님 생각이 나서 (제주 당일배송 서비스 오픈한거 때문에 ㅋㅋ) 계속 블로그 서성거렸었는데 차마 말도 못걸고 흑흑

오늘 금요 면식클럽은 모임이 없었답니다. 모처럼 집에 와서 책은 안읽고 뒹굴뒹굴 맥주를 마시면서 헤롱헤롱하고 있어요. 흑흑.

이렇게 써놓으시면 비밀사찰이 의미가 없잖아요- 아아.

굿바이 2010-08-07 11:49   좋아요 0 | URL
웬디야, 맥주를 마시며 헤롱헤롱한다는 말은 안하는게 좋을 뻔 했다 :D
 

심기가 불편하다는 핑계로, 예전에 쓰던 향수를 사러갔더니만 그새 단종되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단종이라기 보다 더는 수입을 안한다고 한다. 연유를 물었더니 찾는 사람이 없단다. 장사하는 사람의 셈속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찾는 손님이 있으면 좀 더 팔지 싶다. 여하튼 나는 그 향수와 비슷한 무엇이라도 찾으려 했으나 헛수고였다. 어째서 대한민국 여인들은 똑같은 향수에만 열광하는지, 그래서 다양한 선택을 스스로 물리는지 알 수가 없다. 하기야 그것이 향수에만 국한된 현실이겠는가.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여인들의 볼터치는 모두 물빠진 진달래색이고, 입술은 같은 불량식품을 사먹은 사람들처럼 분홍빛으로 빛나고, 신고 있는 구두도, 한결같은 반바지도, 심지어 머리 모양도 거기서 거기다. 아니 눈도 코도 같은 병원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이쯤이면 뿌리는 향수쯤이야 뭔 대수겠는가.

나는 결코 튀는 사람이 아니지만, 점원이 인기상품이라고 말하거나, 없어서 못판다거나, 어떤 연애인이 둘렀다거나 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당연히 몇 초에 하나씩 팔린다거나, 어느 영부인 이름을 따거나 연애인 이름을 붙인 가방이라던가, 너도 나도 열광하는 **폰 등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물론 누가 거저 준다고 하면이야, 아이고 이 은혜 백골난망입니다,하겠지만 여하간 나는 관심이 없다. 실은 그럴 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뭐랄까 획일화되는 것이 나는 무섭고, 이렇게 미친듯 소비하는 동시에 발생하는 폐기물이 무섭다. 멸종되는 동식물, 퇴장당하는 문명, 잊혀지는 언어들이 얼마인지를 얼추 셈하다 보면 소름이 돋는다. 또한 과잉 생산이 쓰레기로 그것이 제 3세계로 흘러들어가는 과정 역시 공포다. 그렇게 그렇게 몽땅 하나로 하나로 옮아가다보면 무엇이 남을까 싶다. 그렇게 그렇게 사고 버리다 보면 도대체 어느 땅에 서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양함이 사라지는 사회에 대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남과 다르면 안된다고 느끼는 이들의 두려움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비능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사회에서 소비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은, 쓰레기를 바라보는 내 절망을 앞지를 것이다. 그러니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나도 이탈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고, 소비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끼리끼리 혹은 상위집단의 습속을 무작정 따라하려는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는 것을 체감할 때, 나는 우리 사회가 지독한 [왕따]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남과 다른 것이 표적이 되는 사회는, 그래서 차이가 불이익을 주는 사회, 특히 경제력의 차이가 존엄의 차이로까지 확장되는 사회는 공포 사회다. 공포는 몇 몇 기득권자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득될 것이 못된다. 내가 따라하는 무엇이 무엇인지, 왜 빚을 지면서까지 소비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있다.

여름이 한창이니 가을은 곧 올 것이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케이블 방송과 잡지들은 벌써 올 가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슬슬 흘린다. 경제적 소비라는 탈을 쓴 SPA브랜드도 곳곳에 상륙해 이 가을을 노리고 있다.

자, 이제 누가, 왜, 그것을 반드시 갖어야 한다고 말하는지, 그것을 반드시 획득했을 때 따라오는 이득은 무엇인지 따져보자. 그리고, 엄청난 양의 물건들이 다시 폐기물로 둔갑하는 과정을 조금만 고민해 보자. 고만고만, 고분고분, 보이지 않는 음흉한 무엇에 휘둘리는 일은 이제 그만~ 다양한 주체들의 들쭉날쭉한 연대, 필요한 것들만을 소비하고 다음 세대에게도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들을 올 여름, 나는 꿈꾼다.

실은 볼 것이 많아야 재미있다는 소리를 하려고, 폐기물을 줄여서 쓰레기봉투 값이라도 아끼겠다는 의지를 보이려고, 내가 쓰던 향수를 팔지 않는 수입업자에 대한 항의를 하려고 쉰소리했다. 나도 왕따가 무섭다. 왕따 안당하려고 노력도 한다. 단지 살살(?)한다. 그러니 비겁하고 덜떨어졌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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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댁 2010-07-2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당~ 저도 점원이 제일 잘나가는 옷이에요 또는 인기1위 인 제품입니다. 이러면 더 안사게 되는거 같아요.

굿바이 2010-07-30 10:45   좋아요 0 | URL
퓨리댁님도 그러시군요^^ 저만 그러는 줄 알고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괜히 미안했는데 말입니다. 괜히 까칠하게 행동하는 것 같아서요.

pjy 2010-07-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따 안당하려고 살살 노력하는 사람 추가요^^

굿바이 2010-07-30 10:46   좋아요 0 | URL
살살 노력하는 사람들 모임이라도 만들까봐요^^

웽스북스 2010-07-30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남들 거 사줄 땐, 뭐가 잘나가요? 라고 물어보게 된다는. 못된건가. ㅋㅋㅋㅋ

언니, 그런데 제 카드값은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굿바이 2010-07-30 10:48   좋아요 0 | URL
웬디의 카드값은.....음....금융의 문제는 금융회사의 도움으로 ㅋㅋㅋㅋ

나도 남들 선물을 살 때는 물어보곤 해. 사람들이 뭘 좋아하죠? 이렇게.
그런데 물어보면서 꼭 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이상하기도 하고^^

風流男兒 2010-07-3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잘 골랐으려니 한 옷가지를 입고 돌아다닐 때 저 앞에서 웬놈이 저와 같은 걸 입었음을 보게 될 때의 아아아아아아악 함이란.. ㅋ
그러면서도 뭐 특출나게 튀는 걸 입지도 않으니 ㅋ
아 그러고보니 오늘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스러운 옷을 입고있네요
다른 옷들은 다 빨아서리 ㅋ

굿바이 2010-07-30 10:50   좋아요 0 | URL
오호~ 아이디가 바뀌었구나. 어울려용~

오늘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라...그럼, 오늘은 노래라도?????
요즘 입을 옷 없다고 툴툴 거렸더니, 황군이 말하기를 집에 있는 옷 경매하자고 하네. 필요없으면. 이런!!!!!

멜라니아 2010-07-3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휴대폰을 일시정지 시킨 지 딱 한 달인데
남동생은 하는 말이 "누나 그걸 아껴야 할 정도야? 2만원 짜리라도 하지!"
였고 다른 날은 또 하는 말이 " 요새 핸드폰 안 가지고 있으면 민폐야 민폐,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건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
또 하는 다른 말이 " 휴대폰 없어도 괜찮다 불편하지 않다는 사람은 완전 이기주의자야!"

그래서 한 달만에 부활 시킬까 하다가, 제가 우리 나라 대기업에 대고 항의 또는 항거의 모습을 해 볼 수 있는 게 요거 하나 밖에 없어서 8월에도 일시정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일시정지 일뿐.
작년에 어떤 광고에 흘려 공짜라는 말에 세 식구를 거를 한 꺼번에 했는데
그게 기계 값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거에요/
나는 공짜로 한 건데요? 했는데 요금 계산이라는 게 있는데 매우 복잡한 법으로서
하여간 안 써도 제가 만약 휴대폰을 정지 시켜도 남은 돈을 내라대요.
나쁜 것들, 욕 한 번 해 주고 일시정지를 시켜 버렸는데, 어쩐지 여전히 제가 바보고
대기업은 싸울라면 해 봐라 빙긋거리고 있는 것 같아요.


굿바이 2010-07-31 02:40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면식클럽모임에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일이 개인적인 감상인데, 쓸모없는 비아냥인것 같아서요.

핸드폰 안쓰고 살고싶은 저도....이기적인지 모르겠어요.
아뇨, 저는 이기적입니다^^ 저는 저를 가장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막 항변하고 싶은 거 있어요.
전화라는 물건이 얼마나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폭력적인 기계냐구요?
내가 전화했으니까 네가 뭘하고 있든지 받아라 이거 아닙니까.ㅋㅋㅋ
그나저나, 뭐든 너무 복잡해서, 저도 약정이 7개월이나 남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퉁퉁 불어있어요. 엉엉~

멜라니아 2010-07-31 12:4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전화가 폭력적이라니 다시 댓글을 달게 됩니다.
전에 쓰던 일반 전화는 그래도 덜한 축에 드는 것 같습니다
요샌 성능이 나날이 발전해서
전화를 안 받았을 때는 물론 전화기 꺼져 있을 때까지 건 사람의 전화 번호를 남기기 때문에
전화를 받은 사람이 다시 전화를 해야 하는 의무감 같은 게 생깁니다
받고 싶지 않은 전화였어도 안 받아도 좋을 전화 였어도
기어이 남기는 것이죠 자취를요
일반 전화는 우연히 전화벨이 울려도 못 받게 되는 여유라도 있는데 말입니다
편지보다 진화한 일반 전화
그것에서 더욱 더 진화한 핸드폰.
성능이 더 좋아질수록 이 새로운 기능이 만들어내는 속박이 느껴질 때마다
더욱 더 나아간 미래의 시간은 어떨지.
상상 저 너머에 있겠지만.
저는 제 몸과 영혼의 무게와 공간을 생각해서 이제부터 제 걸음으로
이 세상을 맞추어 나가렵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절대로

Tomek 2010-07-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 땅의 개인주의자들은 한 번도 개인주의적인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왜 모두들 똑같은 옷과 똑같은 가방, 심지어 똑같은 얼굴을 해야 하는지.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이 "참으로 궁상맞게 산다"고 하지만. :)

굿바이 2010-07-31 12:29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역사에 있어 개인의 발견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고, 현재 이 땅에는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개인주의자들이 있는데,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그들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쉰소리를 하면 정말 "딱하게 산다" "부러우면서" 뭐 이런 답이 돌아오더라구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D

동우 2010-08-05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 방방곡곡 주거건축양식을 보면 참 한심할 정도입니다.
좁은 국토이지만 그래도 팔도가 나뉘어있는데 그곳 사는 사람의 고유한 생활의 방법론이 묻어있을법 하건만, 똑같은 건축자재의 똑같은 모습과 똑같은 구조의 구축물들이라니.
유명관광지의 기념품도 똑같습디다만. 하하

그뿐이리까, 굿바이님.
좌면 좌, 우면 우.
생각의 패턴들 어찌 그리도 똑같고.
그 동네에서야말로 왕따를 가장 두려워 하는듯 하구요.

요즘 젊은친구들 개별적 개성적이라지만, 내 보기에는 예전 젊은이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욱 획일화되어 있는것처럼 느껴질때 한두번 아니랍니다.

나도 지난날 트랜드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을겝니다.
굿바이님이 돋보입니다.

부언하면 나이먹으니 오히려 개성적으로 기우는듯 하기도 합니다그려. 하하하

굿바이 2010-08-05 15:16   좋아요 0 | URL
그들이 말하는 개성조차 너무 비슷하게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그걸 개성이라고 말하는 엄청난 용기마저 안쓰럽구요.

비슷비슷하게 사는 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닌데, 비슷해지려는 대상이 무엇인지, 이유가 뭔지, 그래서 좋은지 정도는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물론 남들과 다를까봐, 뒤쳐질까봐 항상 불안해 하지만, 동우님 말씀처럼 조금~ 아주 조금 나이를 먹으니, 용기가 생긴다고 할까요? ㅋㅋㅋㅋ

아~ 서울은 무덥습니다. 더위마저 비슷하지 않기를, 부산은 좀 선선하기를 바랍니다. :D
 
"꽝"없는 굿바이표 책선물 리스트

역시나 똑같은 친구의 부탁으로, 사실 협박으로, 책선물 리스트를 또 보내주기로 했다. 올 초, 직원들에게 선물할 책을 좀 골라달라는 제안에 스무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여름 휴가를 맞아 선심을 쓰고 싶은 C양은 내게 전화를 했다. 따끈따끈한 녀석들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화를 냈다. 선물을 할 요량이면 네가 골라라, 나한테 부탁을 할 작정이면 좀 공손해라, 공손할 수도 없으면 돈을 내라, 정도가 내 주장이었는데, 오만불손한 C양은 들은 척도 아니한다. C양의 태도에 나는 잠시 넋을 놓았지만, 그래도 지은 죄가 있어 한 번 더 참기로 했다. 내가 지은 죄는 C에게 배용준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일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약속한 일을 아직도 우려먹는 C양의 기억력과 집요함에 은총있으라!!!!   

여튼, 이 여름, 남녘땅 생면부지의 그대들에게 한 줄기 소나기는 아니더라도, 뭣이랄까 복불복은 아닌 뭐 그런 책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심하게 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잔잔히 심중을 긁어줄 정도의 책들을 나름 골랐으니,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빌고 또 빈다. 덧붙여 C양을 사장으로 모시는 그대들의 노고에도 심심한 위로를 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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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7-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꽝. 하면 어쩌나. ㅋㅋㅋㅋ

굿바이 2010-07-20 14:35   좋아요 0 | URL
그러면 다행이지^^
그나저나, 책값에 C양의 마음이 꽝.하기를 바랄 뿐.ㅎㅎㅎ

2010-07-20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0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7-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 책을 주문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굿바이님 추천도서 앞에서 무너집니다. 두 권이나 주문들어갑니다.--;;

굿바이 2010-07-20 23:2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이를 어쩐데요.--; 그래도 어떤 책이 마음에 드셨는지는 궁금합니다. blanca님의 글로 짐작하건데, 독서의 폭이나 미감이 워낙 뛰어나셔서...모쪼록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ira 2010-07-2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책들이 가득 그래도 다 잼있을것 같네요

굿바이 2010-07-20 23:2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성의껏 고르기는 했는데, 읽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mira4536님 고맙습니다^^

風流男兒 2010-07-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땡스투라는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군요
하지만 전 참겠어요 ㅎㄷㄷㄷ

굿바이 2010-07-21 10:38   좋아요 0 | URL
참아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니 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7-21 13:02   좋아요 0 | URL
참으셔야죠. 암요. ㅎㅎ

굿바이 2010-07-21 23:31   좋아요 0 | URL
암만~ㅎㅎ

멜라니아 2010-07-2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쌀 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상기 시켜주시는 굿바이님.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추천도서로 하셨네요
어디엔가 굿바이님의 도서평이 있겠지요?
저는 사실, 읽다가 만 책이라서요.
굿바이님 글을 읽으면 다시 읽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굿바이 2010-07-21 23:03   좋아요 0 | URL
쑤퉁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한마디로 좀 징해요 ㅋㅋㅋ
멜라니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서, 뭐랄까 이래저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의 구조를 참 쉽게 설명한 책이었고, 다른 영화 관련 도서와 달리 접근이 좀 유쾌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멜라니아님에게는 좀 쉬운 책일 수도 있겠어요.

멜라 2010-07-2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게 아마 학부 때 시험에 잘 나오던 것들이라..
시험 문제는 평생을 지겹게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