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 내게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그것은 최가 몹시 흥분해 있다는 뜻이다. 그럴 때는 조금만 기다리면 최가 무엇에 흥분했는지 알 수 있으니, 나는 조금 기다린다. 

최가 흥분한 이유는 트위터에서(정확히 트위터 말고 또 어떤 매체에서 논쟁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벌어진 모작가와 모비평가의 논쟁때문이었다. 나는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관계로 실시간 그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비롯해 그들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장들을 알 수는 없었다. 물론 여기저기 옮겨지는 글들을 통해 대강의 내용과 진행상황만 파악하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충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충 본 내용으로, 기억도 정확하지 않고, 맥락도 잘 모르면서 뭔가 말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실은 해당작가를 향한 내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나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독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내 침묵의 이유였다. 많이 치사한 이유지만 그게 사실이다. 물론 나처럼 어떤 배경도 어떤 직함도 없는, 그렇다고 무슨 파워 블로거도 아닌 내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 스스로 침묵을 운운한다는 것이 더 같잖은 생각이라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일이다.  

그런 내게 최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것은
나를 몹시 슬프게 하는 짓이다. 차라리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하고 살아라"고 말하면 덜 슬프려나. 

여튼 최가 보내준 기사와 글들을 일단 모두 훑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입이 쓰다.  
더 나아가 나같은 사람이 문학을 하겠다고 설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깨닫는다.
나도 어떤 상황에서는 해당작가처럼 말하고 행동했을 수도 있으니까. 아니, 짐작하건데 더 심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었겠다 싶다.
한때는 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내 무능함이 싫었지만, 이럴때는 주어진 능력이 없어 깝죽거리는 짓이라도 하지 않고 살아감에 감사할 뿐이다.

해당작가의 작품 중에 <퀴즈쇼>라는 작품이 있었다. 그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작가 특유의 시크한(다른 단어를 쓸 수 있지만, 그냥 이 단어를 쓴다) 결말이 그리고 평소 느꼈던 작가의 낭만주의가 현실에서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구나,싶어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최의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저 놀랍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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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술가는 뭐 이슬만 먹고 살라고?
    from 제발 제발 2011-02-15 20:27 
          김영하씨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고 했는데,"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곳에 진입 장벽까지 낮으면 지원자는 끊임없이 몰려든다"라는 그의 말이 뭘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네. 마작방이나 강원랜드 입구에 걸려 있으면 딱 좋을 말이다 싶어.    
 
 
웽스북스 2011-02-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는 김영하 때문에 그저께밤엔 잠도 못자고 어제까지 아무것도 못했어요 -_- 아, 정말 ;;;;;;; 행간에 낀 기름이라니.!!!!!! 언니 최고에요!!!!!!

굿바이 2011-02-15 11:30   좋아요 0 | URL
그랬구나. 몰랐네...
나는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좀 늦게 이야기를 들었고, 어제 친구가 보내준 내용들을 읽어봤거든. 물론, 친구는 빼먹지 않고 글들을 보내준 것 같은데, 그래도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어서 어떤 부분들은 놓칠 수도 있겠다 싶었어.
조영일씨와 관련된 글들과 거기에 서있는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읽으며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 물론,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뭔가 논리가 빠져있다는 그런 생각들이 있었고. 여튼, 그 부분 어떤 입장을 나도 전달하고 싶었지만, 워낙 아는 것이 없고, 공부가 짧아 뭐라 말하기가 창피했어.

굿바이 2011-02-15 11:35   좋아요 0 | URL
김영하씨의 글을 보면서 예술가라는 단어를, 작가라는 단어를 참 많이 곱씹어 본 것 같아. 어떤 의미에서 기름칠이 혹은 허세가 필요할 때도 있겠으나, 지금 시점에 그렇게 발화하는 것이 옳은지, 어떤 윤리같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 혹은 민망함이 들더라.
물론 조영일씨도 약자와 강자라는 표현들을 통해 거품을 생산한 부분도 있지만 김영하씨의 글은, 우리가 정말 생각해봐야 하는 지점들을 흐려놓는 것 같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여준 행동도 너무 게임의 룰을 잘 아는 듯 보여 보기 좋지 않았고.

진정 안타까운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무능이었는지도 몰라. 그러니, 그들에게 허세를 운운하는 나야말로, 어쩌면 허세의 막장인지도 모르겠다.

웽스북스 2011-02-15 12:32   좋아요 0 | URL
조선일보 1면에 기사가 나고, 그를 옹호하는 댓글이 막 올라오고 있어요.
그의 의견에 누가 주목하는지, 그의 의견을 누가 이용하는지,
그가 어디로 간 건지, 아니 어쩌면 계속 거기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건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현상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만 같아요. 차라리 수면 위로 올라와 잘됐다는 생각도 들고. 흐려짐으로 인해 오히려 명확해지는 것들이 있네요.

아. 그나저나 저는 이놈의 성격이 문제에요. 그냥 욕하고 넘어가면 되는 걸 말이죠 -_-

굿바이 2011-02-15 12:58   좋아요 0 | URL
그가 거기까지 사고하고 행동했다면...글쎄다. 일단 그런 생각은 사실관계를 밝힐 수 없으니 접고, 나도 기사를 봤어. 또한 그 기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도 보이고. 뚜렷이 보이는 것들도 있으니 다행이다 싶은데, 그것을 다들 알아볼 수 있을지 그건 또 모르겠어.

김영하씨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고 했는데,"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곳에 진입 장벽까지 낮으면 지원자는 끊임없이 몰려든다"라는 그의 말이 뭘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네. 마작방이나 강원랜드 입구에 걸려 있으면 딱 좋을 말이다 싶어.

2011-02-14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5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흰그늘 2011-02-1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절절하게 작가를 꿈꿔온 적은 없었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때로는 불현듯 찿아오는 어떠한 생각들을 일기마냥 기록해 두곤 했었어요..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 그 어떠한 날엔.. 그러한 기록들을 읽어보게 되어지는 그 어떤.. 순간들도 있었던것 같아요..

위의 글을 읽어보니.. 이번글은.. 무척이나 댓글을 달기가 부담이 되는군요..
그러면서도.. 또 다른 이들의 생각들은 어떠할까가 궁금하여 지기도하고..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굿바이님의 답글 또한 어떠할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다소 글이 길어졌습니다.. 뚜렷해지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생각해볼수 있었던 글.. 고맙습니다..

위의 글을 통하여 두분의 논쟁을 조금.. 저도 읽어 보았드랬습니다..




굿바이 2011-02-15 11:52   좋아요 0 | URL
부담스럽게 한 것 같아 저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두서도 없고, 맥락도 없고, 논조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러네요.

김영하씨가 수많은 고은이들의 건투를 빈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앞뒤를 다 짜르고 정말 수많은 고은이를 비롯해, 수많은 우리들의 건투를 빌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니, 저 말이 그저 저 문장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고, 각기 지지하거나 지적하는 부분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쟁과 관련한 글들을 읽어보셨다고 하니 흰그늘길님도 나름의 판단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언제라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흰그늘 2011-02-16 20:51   좋아요 0 | URL
간 밤.. 자려고 누웠는데 불현듯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하며..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가 되내어 지는 겁니다.. 모르겠어요.. 사람과 세상, 그리고 나에 관하여 생각을 참 많이 해보았었던 하루였나 봅니다..

예전에는 잘 모르겠더니.. 삶의 부피가 쌓여 갈때마다.. 치열한 일상의 생존은 저로 하여금 김수영 선생님의 '시'와 '산문'들을 참 많이도 찾게 하는군요.. 오늘은.. '강가에서' 와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를 읽어 보았드랬습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치니 2011-02-1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저도 굿바이 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트위터를 하지만 건성으로 하고, 김영하도 조영일도 팔로우하지 않을 뿐더러 제가 팔로우 하는 분들이 이런 논쟁에 발 빠른 분들이 아니라 소위 리트윗 된 것도 늦게 봤는데요, 다른 건 다 제 짧은 지식과 깜냥으론 뭐라 말을 못하겠고, 두 가지 생각만 나름 명료한데,
하나는 조영일씨가 문제의 기혼 여성작가 운운 멘션 뒤에 트위터의 구조를 몰라서 그랬다, 행간을 읽어달라,고 주문했단 건 웃기지도 않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김영하씨가 그 많은 말들을 다 하고나서 골방으로 들어간다면서 블로그와 트위터를 닫고 게다가 경향에 기사까지 스윽 흘려주고 떠났다는 건 참으로 연예인스럽다는 것.(연예인 병이라고 있어요, 참 심각한 병)

근데 굿바이 님이 작가가 되려고 설치지(^-^;;) 않아서 왠지 안타까운 건 저 뿐일까요.

굿바이 2011-02-16 14:35   좋아요 0 | URL
엄훠~~~~ 장담합니다. 치니님만 안타까워 하시는... ㅠㅠ

연예인 병이라는 것이 있군요 :) 의미가 팍팍 전달되서 혼자 웃었습니다 ㅋㅋ
저도 치니님 생각과 비슷합니다. 다만 더 눈에 거슬렸다면, 김영하씨가 기사까지 흘리고 가시는 것 같아서 뭐랄까 좀....영민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내가 지구환경을 생각해 생활 속에서 이것저것을 가린다면, 그것은 다 우리 조카 귀연이 때문이다.
그 녀석이 자라서 살아가야할 세상에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오로지 그런 마음일 것이다.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하면 잠깐 민망하면 될 일, 그저 그런 연유가 다다.
그런 귀연이가 이제 제법 세배다운 세배를 한다. 아낌없이 세뱃돈을 주는데, 귀연이 눈치가 심상치가 않다. 세배가 끝나고 둘이서 빈대떡을 먹으며 연유를 물으니, 역시나 세대가 바뀌었어도 악습은 그대로인지라 꼬장꼬장 정양이 세뱃돈을 갈취하는 모양이었다.  

2.
귀연이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꼬장꼬장 정양에게 정황을 물으니, 귀연이 통장을 만들어 적금을 넣어주는 모양이었다. 동생 하연이도 마찬가지고. 이미 불입한 금액이 백단위를 넘긴 모양이었다. 그돈을 어찌 할 예정이냐고 묻자, 대학교 입학 할 때 줄거라고 한다.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예금자보호법이 있어 일정액을 보호받는데, 꼬장꼬장 정양이 혹여 파산을 하면 어찌할꺼냐고 다시 묻자, 꼬장꼬장 정양의 한 말씀. "땅도 녹았는데, 묻히고 싶냐?"
나이를 먹으면 뭣하노, 저리 성질이 더러버서. 여튼 꼬장꼬장 정양이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지 빈말을 하는 여인은 아니니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귀연이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바, 나는 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3.
작은 방에서 열심히 독서삼매경에 빠진 귀연이를 마당으로 불러 우리집에 새로 온 강아지와 함께 노는 척 하며 제안을 했다.   
"귀연아, 이모가 용돈을 줄테니까, 너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 
"이모, 엄마에게 들킬텐데."
"야, 너 비상금도 몰라? 숨겨놓고 조금씩 표시 안나게 쓰면 되는거야. 물론, 음주가무에 쓰면 안되고...흠흠" 
"어디다 숨기지?"
"음.....집에 숨기면, 네 엄마가 청소환자니까 금방 발각될거야, 음.....필통밑에 숨기자, 이모도 옛날에 종종 필통을 이용하고는 했었지."
"우와, 역시 이모는 똑똑해, 근데 얼마 줄건데?" 
"얼마면 되냐?(원빈버전으로) 응?"
"만원(뭔가 배팅을 아는 녀석의 눈치다)"
"고작 만원? 음.. 좋았어, 그럼 이만원을 줄께(가오잡을 게 참 없는 요즘 굿바이다)" 

4.
연휴는 끝났고, 일상으로 복귀한 나는 십년은 늙었다. 체력은 바닥이고, 눈밑은 까맣다. 그렇지만 또 어쩌겠는가, 목구멍은 언제나 포도청이라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꼬장꼬장 정양이다.
"너지(살기다)?"
"음, 나야~(일단 웃겨보려는 속셈이었다)"
"너도 참 딱하다. 너랑 나랑 자매인걸 잊었니? 필통이라니...기가막혀. 너 모르지? 예전에 내가 네 필통에 있던 돈 조금씩 가져간거?"  
"뭐!!!!! 이런...어째 이상하다 했어. 다 토해내!"
"시끄러!!!! 일단 귀연이가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도 울어대니까 내가 이번만 봐주는거야. 두 번 다시 걸리면 너도 묻어버릴꺼야." 
"쳇! 마음대로 해. 이 도둑아!" 

5.
귀연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모! 필통은 오래되고 낡은 수법이래."
"그런 것 같다(아~ 쪽팔려)"  
"그렇지만, 엄마가 이 돈으로 사고 싶은 책 사도 된다고, 좀 더 보태서 다른 책도 사주신대."
"야~ 니네 엄마 짱이다!!!! 떡국효과가 오래간다야, 좋겠네, 우리 귀연이."
"이모! 그런데 이모가 좋아하는 소설가는 누구야?"
"그건 왜?"
"나도 읽고, 이모처럼 될라고."
"이모처럼 되면 말짱 꽝이야."
"아니야, 나는 꼭 이모처럼 될꺼야."
"안된다니까. 너 바보냐? 이모처럼 되면 인생 꽝인거야."
"몰라. 어떤 소설가를 좋아하는지, 오늘 문자로 찍어죠. 오후에 엄마랑 서점갈꺼야. 그리고 엄마가 그러는데 이모가 좀 허당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대 ㅋㅋㅋ"
"뭐? 허당? 야야 니네 엄마는 말이다....아니다. 나중에 이야기해 주마..."  
"아참, 이모, 나 청소년문고는 다 읽었어. 그러니까 이모가 읽는 소설가를 알려줘"
"야! 벌써 성인물을 보면 되냐? 너 19금 몰라? 여튼, 몰라!"

6.
말로는 안가르쳐 준다고 했지만, 귀연이에게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야 당분간 이모로서 가오를 유지할 수 있는지 고민이다. 음....아......고민이다. 
귀연아 그거를 네가 알랑가 모르겠다마는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는 이렇게 조심스럽다.
네가 차마 알랑가 모르겠다마는 내가 네 이모인 한 나는 네 인질이란다. 그러니 마음껏, 양껏, 애용하기 바란다. 두고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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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1-02-0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누나는 대단하세요- 귀여니의 성장속도는 정말 무서우리만치 놀랍네요 ^^

굿바이 2011-02-08 14:53   좋아요 0 | URL
대단하기는 완전 어이없어. 무슨 돈을 빌려써도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겠어.
그나저나 뭘 말해줘야 하는지 죽갔구만!

웽스북스 2011-02-0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언니 정말 고민되겠어요. 귀연이랑 하연이는 얼굴도 본적 없는데 이제 막 제조카같아요. ㅋㅋㅋㅋㅋ 귀연이는 언니처럼 자랄 것 같아요. 고기만 좀 덜먹으면 좋을텐데 :)

굿바이 2011-02-08 19:54   좋아요 0 | URL
욕을 하시오!!!!! 우리 귀연이가 닮으면 안되는 사람 리스트!
1. 꼬장꼬장 정양
2. 자칭타칭 애정결핍 외할머니 김여사
3. 풍류남아돌아주시는 외삼촌
4. 가오로 70년 외할아버지
5. 알고보면 완전허당 이모
6. 이래도저래도 나는좋아 아빠
7. 음유시인 이모부(닮을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8. 아차차 백선생

결국 가족 중에 누구도 닮지 말아야 한다는 ㅠㅠ
웬디를 닮아라, 제발~

웽스북스 2011-02-08 18:46   좋아요 0 | URL
언니
6번과 7번이 헷갈리는데요
그니까 6번은 언니형부고 7번은 귀연이이모부인거죠?
주어가 막 왔다갔다해요
형부와 음유시인이라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귀연이 하연이 통장에
언니의 공헌이 크겠어요 ㅋㅋㅋㅋㅋ

굿바이 2011-02-08 1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 주어가 그렇다~~~

6번은 나의 형부 - 즉, 귀연이 아빠
7번은 황군 - 즉, 귀연이가 이모부라고 부르는 사람

황군은 늘, 자기가 음유시인이라고 주장해. 턱 돌아가는 소리지 :)
아마, 그 통장의 반은....아놔, 나 빚이 왜 많은가 했어!!!!

2011-02-08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1-02-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연이는 몇살인가요? 전 디게 어릴 때, 그니깐 한 열살때쯤 집에 있는 토지와 대망을 재미나게 읽었어요. 19금인가요? ㅎㅎ

굿바이 2011-02-08 15: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하이드님!

우리 귀연이는 11살입니다. 이 녀석이 좀 특이해서, <로미오와 쥴리엣>을 읽다가 원조를 찾아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빌려달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그나저나, 하이드님 말씀처럼 <토지>를 한 번 권해볼까 합니다.
생각도 못했었는데, 좋은 제안 감사드려요 :)

라로 2011-02-0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연이,,,이름이 특이해요~~~.
제 딸아이와 나이가 같으려나요???
굿바이님처럼 되고 싶다는 조카를 두신 님이 갑자기 존경스러워요!!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인정을 받기란 쉬운게 아니잖아요!!!와우~~~
그나저나 저도 궁금해요~~~~좋아하는 소설가가 누구에요???응??

굿바이 2011-02-08 15:07   좋아요 0 | URL
외할아버지의 작품입니다.
귀연이가 사주가 좀 강하다고 해서, 이름을 좀 촌스럽게 지었어요. 처음에는 막 웃었는데, 자주 부르다보니 정도 들고 그래요. ㅋㅋㅋ

귀연이가 뭘 몰라서 저를 닮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커서 실상을 알면 후회가... 아~ 쥐구멍 플리스~~~~
좋아하는 소설가는요, 지금 딱 떠오르는 사람, 한국작가는 이문구입니다 :)

치니 2011-02-0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누군가의, 그것도 피붙이의 롤모델이라니, 부담 백만배 ㅎㅎ 굿바이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그치만 귀연이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다행입니까. :)

굿바이 2011-02-08 15:07   좋아요 0 | URL
부담이 부채에 더해져 파산입니다~ ㅠㅠ

우리 귀연이가 세상 물쩡을 몰라서 그렇지, 알면 그런 소리 안할겁니다.
세상에 얼마나 멋있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엉엉~
어찌되었건, 귀연이 보기에 창피한 이모는 안되려고 노력하려구요, 다이어트처럼 늘 실패하더라두요 ㅋㅋㅋ

cyrus 2011-02-0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님 조카가 범상치 않은데요^^ 벌써부터 받은 세뱃돈을 숨기기 위해서
계략을 짜고 있었다니 ㅎㅎ 그리고 벌써부터 성인의 독서(?)에 도전하려고 하네요.

굿바이 2011-02-08 19: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귀엽죠?
요녀석이 어른들과 맞짱을 뜨려고 하네요 :)

잘잘라 2011-02-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완전 재밌어요.

그런데.. 용서하세요. 우선 추천하구 별 체크 한 다음 굿바이님 김 좀 빼겠습니다.
저도 귀연이같은 조카 있어봐서 그러는데요, 천하의 귀연이라두 머리 크구 남친 생기믄 땡이예요. 지 엄마두 나몰라라 하는데 이모가 생각날까봐요? ㅋㅋ 딱 지금 요때, 이모처럼 될거라구 말하는 요때가 절정입니다. ㅎㅎ

이상. 머리에서 발끝까지 애용당하고 남겨진 설움 안고 살아가는, 인혜 이모 and 연서 이모 or 형성이 이모, 연재 이모, 윤서 이모였습니다. (인혜 이모, 형성이 이모, 연서 이모까지는 그래두 나름 열정 이모였는데,,, 허허)

굿바이 2011-02-08 19:51   좋아요 0 | URL
캬~

그렇지요, 아마도 좋아하는 남정네 생기면 이모야 찬밥이겠지요 ㅜㅜ
그러나, 사랑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영~영~ 밑지는 것 같은 장사 ㅋㅋ

흰그늘 2011-02-0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지(살기다)?"
"음, 나야~
아.. 이 부분 정말.. 웃긴데요^^

글을 읽어보니.. 귀연이도 귀연이지만.. 하연이라는 이름이 참 좋네요..
예전에 꿈이있는 자유가 불렀던 "하연이에게" 가 막 들려오는것 같아서요:)

굿바이 2011-02-08 19:53   좋아요 0 | URL
하연이는 정말 하는 짓이 예뻐요.
얼굴이 예쁜 건 아닌데(이모가 좀 냉정해요^^) 하는 짓이 예뻐요. 언니의 포스에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있답니다.
아참, 그 노래 한 번 찾아볼께요. 하연이에게도 알려주고요. 감사합니다~

토깽이민정 2011-02-09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땅도 녹았는데, 묻히고 싶냐?"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인 자매사이입니다. 크하핫

진짜, 언니 조카들은, 나중에 크게 될거에요.

내년쯤엔 엄마와 딜을 하지 않을까.
현재 들어가는 금액의 가치와 나중에 찾았을때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며..
(사실은 귀연이가 그런소리 하지 않을까 막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굿바이 2011-02-09 09:57   좋아요 0 | URL
정말 정겨운 자매의 표본아니겠니? ;)

귀연이가 금융정보가 부족하면 힘껏 도울 예정이야.
그나저나, 미국에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던데, 괜찮은거지?

보고싶다야~~~~

다락방 2011-02-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굿바이님은 조카의 롤모델이기도 하지만 제 롤모델이 되셨어요, 방금. 저도 굿바이님 같은 이모가 되겠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굿바이 2011-02-10 10: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엄훠! 저같은 이모가 되시면 아니되오는데...orz
다락방님도 예쁜 조카가 있으시군요. 무슨 이모계라도 한 번 만들어볼까요?:)
그런데, 저는 정말...황입니다. 인생 꽝이죠...
그러니, 제가...제가....다락방님을 롤모델로 삼으면 안될까요? 네?


다락방 2011-02-10 10:37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곤란한게요, 제가 그러니까, 음, 이모된 지 이제 막 7개월 됐어요. 하하하핫;;
조카는 아직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는 7개월된 아가 ;;
제가 결코 굿바이님께 롤모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하하핫

굿바이 2011-02-10 12:41   좋아요 0 | URL
엄훠! 엄훠!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조카 정말 예쁘겠어요. 저는 그 시절 우리 귀연이가 흘리는 침도 달게 느껴졌답니다 ~~

2011-02-10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와의 통화는 요즘 전국을 들썩인다,는 그렇지만 종방을 했다는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역시나 처음은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 나를 힐책하고 고문하는 것으로 시작해 마지막은 일관성없음을 꾸짖는 것으로 끝이 났다. 나도 몇 편은 봤다. 에라이, 에라이 에라이야.
최는 주인공 남자가 무척 좋아, 아니 무척 탐나서 괜히 짜증이 난단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나도 아니까, 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물으니, [까도남]과 [차도남]이면서 [따도남]이라 좋단다.
나도 주인공과 최가 남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까도남,차도남,따도남이 무슨 관계인지 물었다.
대답은 없고 악쓰는 소리만 들렸다. "야!" 

사람이 뭘 물으면 조근조근, 차분차분 대답해주면 그만일 것을 성질머리 더러운 것으로 치면 최와 나는 상위 1%에 들어갈 것임에 확실하다. 여튼, 그것들이 싸그리 줄임말임을 알았고, 동시에 반대말도 존재함을 알았다. 그럼 나는? [따도녀]? [따당하는 도시 여자]? 응? 네 이년! 

우야든 간에 최는 주인공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까칠함을 외피로 진정성을 내피로 두른 이 시절 최고의 남자라고 핏대를 세우는 것 같았다. 날이 추우니 모피가 한 벌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까칠함과 진정성이라는 피혁이 있음은 내 오늘 처음 알았다. 그걸로 옷을 지어 입으면 따뜻하더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도 악쓰는 소리만 들렸다. "야!" 

너만 소리지를 수 있어 소리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파, 나도 일단 소리를 질러 기선을 제압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게 추운날 무슨 입돌아가는 짓도 아니고, 여하간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냐고 나는 물었다. 최는 뭘 어떻게 해달라는 것은 아니고, 자기 주위에는 어찌하여 그런 신인류,신선한 인류가 없는지 개탄스럽다는 것이었다. 나도 내 주위에 너같은 인간만 있어 개탄스럽다고 했다. 최는 더이상 악도 쓰지 않았다. 야호~! 

생각해보면 최의 주위에 꽤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사람들이 최를 여자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면 문제랄까. 물론, 현빈처럼 찬물 맞은 강아지같은 그 눈빛과 입술을 돋보이게 하는 날렵한 턱선을 지닌 사람들은 없었지만, 츄리닝으로 치면 안빨아서 반짝이는 츄리닝을 입은 선배도 더러 있었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아니지만 알만한 나라의 엘리스(어딘지 기형적으로 터질 것 같은 그녀들) 화보를 보는 선배는 많았고, 컨버터블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친구들도 많았고, 실물 화폐는 없지만 자본(자본론)을 들고 다니는 선배들도 꽤 있었지만, 다시 말해 그들도 최도 뭐랄까, 서로가 서로에게 짜증이 나서 미치면 미쳤지, 혹은 안봐야 살 것 같았지, 그렇게 밤낮으로 뽀뽀 쪽쪽하고, 달달하게 서로를 마주하고 싶어 미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나는 증언했다. 최는 전화를 끊고 달려올 기세로 씩씩거렸지만, 물리적인 거리와 한파를 고려해 보건데 나는 안전했다.  

한때는 세상 천지에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하고, 나없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과 옴짝달싹 못하는 연애를 하고야 말리라 다짐한 모질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것이 어찌 생각하면 지옥인게라, 사실은 외모가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인지라, 언능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참 잘한 일이다.  
그렇지만 한 편, 현빈같은 눈빛으로 "굿바이씨! 언제부터 그렇게 가오잡았나?" 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으면, 또 딱히 나쁠 것 까지야 있을까 싶다. 헤헤 좋지, 암만~  그러니, 최의 심정을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일.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아니, 우리는 생각했다. 이제와 현빈은 좀 많~이 무리수고, 설령 현빈같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최도 나도 법정에 서야하거나 흥신소 피해다닐 처지인지라, 그림에 떡일 뿐이다. 물론, 그림은 떡을 줄 의지가 전혀 없다. 따라서 어차피 마음만 움찔움찔 해봤자 다 소용없는 이야기다. 그러니 어떻게 형사고발되지 않는 범위에서 몸은 아니지만 사상이 섹시하고, 재벌은 아니지만 미래를 장악할 꿈과 의지가 있는 사람을 좀 만나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응?  그런데 어디서? 둘 다 대답은 같았다. 다음 대선에서. 

최의 지적처럼 일관성없지만, 드라마 이야기는 대권주자 이야기로 옮겨갔다. 진짜 일관성없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들의 일관성이다. 좌우지간 요즘 유심히 보게 되는 사람들이 몇 있다. 아직은 시간이 있고, 물론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일을 만들기에는 적절한 시간임에 틀림없다. 물론, 예전에 누구들처럼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을 하거나, 좌빨이라고 할까봐 빨대도 쓰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 보인다.

그러니 제발, 그들이 최와 나처럼 현실에서 고통받고(현빈과 같은 신인류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늘 무간지옥) 더는 꿈 꿀 수 없어 허탈해 하는(연애를 할 수 없어 그러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여튼 아닙니다요) 이들을 위해 누군가 츄리닝 입고 다시 뛰어줬으면 좋겠다. 한 땀 한 땀, 의지와 비전으로 튜닝한 반짝반짝한 츄리닝을 입고, 현빈처럼 비구름 속으로 뛰어들 당신, 당신을 좀 봤으면 좋겠다. 옥쇄한 그분처럼 따당했던 사람들을 따뜻하게 일으켜 줄 "당신씨! 언제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작년부터?"  "아참, 진정성이라는 내피는 입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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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7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8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1-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굿바이씨 언제부터 이렇게 글을 잘 썼나? (감히 반말까지 하면서 패러디 하고 싶은 굿바이님의 맛깔나는 문장에 오후의 나른함이 후루룩 깨어나네요)

앞으로 무수히 달릴 추천 수의 첫 빠따는 제가 - 으흐, 이런 거에 우쭐이나 하고 참.

웽스북스 2011-01-17 16:43   좋아요 0 | URL
굿바이언니는 금펜촉 물고 태어났어요 막이런다 ㅋㅋㅋㅋ

굿바이 2011-01-18 09:58   좋아요 0 | URL
크하하하~~~치니님, 저 아무래도 마초가 좋았는데, 그걸 숨기고 살았나봐요~~ 반말이 막 좋아요(미쳤어요 ㅋㅋ)

굿바이 2011-01-18 09:59   좋아요 0 | URL
나는야 금펜촉 물고 태어난 금바이(어)~~

잘잘라 2011-01-1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랑 얘기하는데 일관성이 있으믄 더 이상한거.. 같아요. ㅎㅎ
이런 대화 할 수 있는 친구 사이, 부럽네요.

굿바이 2011-01-18 10: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우리가 이 드러븐 성질에도 친구할 수 있는 조건인 것 같아요 ㅠㅠ

토깽이민정 2011-01-1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
언니, 안봤다면서 한땀한땀 주옥같은 대사 패러디는 언제 이렇게나?
크하하핫

현빈은 그냥 멀리두고 보기에만 즐거운 어떤 그런 작품같은 인간?
가까이 두기엔 너무 피곤한 당신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아하하

그리고 내 옆에서 나한테 밥해줄 내 현빈을 찾는 편이 더 빠를텐데 말이에요.
설령 머리가 살짝 벗어진대도. 후후훗


굿바이 2011-01-18 10:02   좋아요 0 | URL
우와~ 토끼다!!!!!!

그니까, 내가 뛰엄뛰엄 보긴 했어. 어찌나 전화가 오는지. 거기에 패러디한 것들이 참 많이 돌아다니더라고, 나도 그정도는 안다는 거지(으쓱!)

나는 밥해줄 현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그저 아내가 필요해~ 유후!

風流男兒 2011-01-1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금펜촉은 써지는 글부터 감이 다르네요.
다만!
'사실은 외모가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가요.
너무 겸손하세요 누난. ㅋㅋㅋ

굿바이 2011-01-18 17:28   좋아요 0 | URL
그대는 풍류가 있어, 풍류~~~~ 뭐 먹고싶노? 고마워서 이를 워째^^

에디 2011-01-1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근데 유심히 보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데... 근데 글 너무 재밌어요. 시가를 안본 저한테도!

굿바이 2011-01-18 17:40   좋아요 0 | URL
사실 말이 그렇지 이런저런 조합이에요. 사람이 없긴한데 그렇다고 또 이렇게 살 수는 없으니까, 그나마 좀 정신이 멀쩡하신 분들이 연대하면 어떨까, 막 이런 헛소리를 하는거죠. 헤헤~ 전혀 존재감없는 생각이랍니다.

앗, 시가 안보셨어요? 잘하셨쎄요. 저도 한 세 번 봤는데, 딱히...(줄임말은 시가 팬들에게 욕먹을 것 같아서입니다요^^)


꽃도둑 2011-01-1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글이 날렵하네요. 물찬 제비같아요.
딱 내 스탈이에요...^^ 굿바이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멀리 보고 깊이 찌르는 힘이 있어요..(에궁 오늘 칭찬만 하다 내 입 침 마르것다)
잼있게 읽고 갑니다

굿바이 2011-01-19 17:56   좋아요 0 | URL
아싸~~~~ 물찬 제비~~~
그나저나 침이 마르신다니 뭐 음료수라도 좀 보내드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불끈불끈!!!!!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제목이 주목 신간이라 이 페이퍼를 쓸 때마다 부담스럽다.
내가 뭘 주목하는 것도 좀 우습고, 혼자만 멀뚱멀뚱 좋아하는 것을 주목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도 좀 민망한 일이다. 여하간 다섯 권의 책은  

비슷한 기획인지 아직 책을 읽지 못해 가늠할 수 없지만, 그린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공산당 선언>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이 책은 <공산당 선언>에 대한 두 저자의 감상으로 물꼬를 트고 있는 듯 하다. 또한 당연히 점점 부끄러워지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책일 것이라 짐작한다. 물론, 늘 돌아보기만 하고, 한 발도 떼지 못하는 무능과 이기심에 스스로 놀라고 있는 중이지만 말이다.
여튼 3부로 기획되어 있는 책의 3부가 특히 궁금하다. <공산당 선언>발표 이후 있었던 논쟁들을 다룬 부분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유효한 논쟁이라고 믿는다.  

 

 

노래같은 [꽃피는 산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그 정도의 멜랑꼴리를 외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살 곳을 찾는 나 같은 혹은 우리들에게 2011년의 한국은 암담하다. 
지불능력 싸움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지금 어디 사세요? 앞으로 어디서 살아갈 수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돈안되는 장사가 될 수도 있는데, 열심히 책을 만든 경향신문사에 박수와 애정을!


      

 

                                       
니얼 퍼거슨이 쓴 책이다. 반가웠다. 가격은 몰랐다. 이런 책을 신간평가단 책으로 진행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는 신간이 선정될 확률은 0%에 가깝기에 절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주목중이다.
20세기를 무어라 정의하면 좋을까,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단연 [증오의 세기]라는 정의가 마음을 흔든다. 그렇다면 무엇이 증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가, 당연히 원인이 있을 것이다. 짐작할 수 있거나, 짐작조차 못했던 원인들. 그것들을 제공하는 시스템과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사람들. 이렇듯 증오의 대상이어야 할 것 들은 따로있다. 물론, 종교는 그것마저 용서하라고 가르치겠지만 말이다. 

  

 

재기발랄한(죄송합니다^^) 사상가 혹은 문화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책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텍스트를 읽어내는 그의 탁월함을 따라올 문화비평가가 몇이나 될는지. 여하간 테리 이글턴은 그 부분에 있어 최고 그룹에 들어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의 출간이 2000년대 초반이니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이글턴이 말한 것처럼 이론이란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편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할 때, 이론의 실패와 이론의 가능성을 더듬어 보는 일은, 항상 유효하고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저자의 최고의 책은 아닐지언정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이 책은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의 총체적 보고서다.
책을 보고 철렁했다. 잊고 있었다. 기름 유출 사고를 그리고 태안을. 무서운 침묵에 일조한 셈이다. 벌 받아 마땅한 삶을 살고 있다는 자책을 먼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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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1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증오의 세기> 탐납니다. 분량은 지금까지 소개된 신간도서 중에서
최고지만,, 많은 분량의 많은 액수의 책이면 소장가치가 있기 마련이죠..^^;;

굿바이 2011-01-12 17:56   좋아요 0 | URL
저도 탐납니다. 매우!!!! ㅋㅋ
cyrus님 추천도서 중에 한 권 선정되면 좋겠는데, 물론,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도 다 좋아서 저는 어느 책이 되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꽃도둑 2011-01-1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론이후]가 막 궁금해지는데요? 매우!!!
좋은 책일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옵니다...^^

굿바이 2011-01-13 10:05   좋아요 0 | URL
<이론이후> 읽고 저희끼리 감상을 나눌까요?^^
테리 이글턴의 <반대자의 초상> 혹시 읽어 보셨나요? 그것도 꽤 괜찮은 책입니다.

교고쿠도 2011-01-1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받아 마땅한 삶을 살고 있다...아, 역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굿바이 2011-01-14 11:21   좋아요 0 | URL
교고쿠도님 안녕하세요?^^
글은 종종 읽었는데, 인사가 늦었어요.

양철남비처럼 끓어오르고 식어버리는 제가, 참 싫습니다 ㅠㅠ

치니 2011-01-1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여기 있는 책들 전부 읽고 싶어요!

굿바이 2011-01-14 11:22   좋아요 0 | URL
저도 치니님이 소개해주시는 책들은 다 읽고 싶어요! 음악도 다 듣고^^
 

게으름을 피우다 드디어 굿바이 다방을 열었다.
바리스타로 황군을 채용했으나, 아직 드립이 서툴러 커피의 맛에 뭐랄까 긴장감까지 뿌려져 신비하고도 오묘한 맛을 내고 있다.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을 눈과 입으로 익힌 자들의 최후를 보는 것 같지만, 나 역시 다를 바 없으니 꿀 먹다 목막힌 자의 자세로 열심히 마셔주고 있다. 

삼한사온은 이제 한반도에서 사라져야 할, 보도 듣도 못한 이십한일온 정도 되는 날씨에 오다가다 돈 떨어지고, 의욕 떨어지고, 배고픈데, 어쩌다보니 뚝섬유원지역에 왔다면, 굿바이 다방으로 오면 된다. 커피는 공짜요, 난방도 빠방하고, 과자도 많고, 국수도 안떨어졌다. 거기에 운좋으면 와인도 있고, 반신욕하다 남은 1년 넘은 청주도 있고(일년 전에 반신욕하고 이후로 한 번도 안했다는ㅜㅜ) 뱀주사위 놀이도 있고, 윷놀이도 있다. 아, 책도 있다.  

여튼 우리집으로 들어온 믿음직스러운 친구들은 다음과 같다.  

 

이번 주말에 핸드밀만 구매하면 되는데, 자센하우스와 트레스페이드, 푸조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실은 돈이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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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1-1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핸드밀 다시 사고싶어서 ㅜㅜ 완전 고민 돋아열 트레스페이드의 그 초록색 핸드밀 너무 예쁜데 가격이 너무 ㅎㄷㄷ해서요 ㅜㅜ

굿바이 다방 개장 축하드려요!!! 언제놀러갈까 생각하니 으쓱으쓱 신나요~

굿바이 2011-01-11 15:24   좋아요 0 | URL
언제든 오시오!!!!!! 뭔지 모르게 나도 으쓱으쓱 신나요~

트레스페이드 제품을 어디선가 우연히 봤는데, 음, 디자인의 멜랑꼴리는 이런 것이라고, 막 떠들었었어, 가격을 물어보고 하우스(전세)푸어의 멜랑꼴리를 경험했지만 말이야 ㅜㅜ

차좋아 2011-01-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센하우스 사세요 푸조 보다 훨 좋아요. 무엇보다 좋은건 전동 그라인더 ㅋㅋㅋㅋㅋ
칼립타 동포트 이뻐요^^

굿바이 2011-01-11 15:11   좋아요 0 | URL
오호~ 알겠어요. 좋은 제보 감사 또 감사!!!!

전동 그라인더를 사준다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때 왜 튕겼나몰러~
후회가 눈처럼 쌓여^^

2011-01-1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1-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시작이라는 분이 몇 년 째 드립 마시는 저보다 도구가 훨 좋습니다. ㅎㅎ 제 경우 칼리타 저렴한 핸드밀인데, 이게 좀 불편하긴 해요. 균일하게 갈리지도 않고,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굿바이 2011-01-11 15:2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 좀 모질라요.
제품 목록을 만들어 놓은게 거의 3년 전인데, 지난 주말에 동네 커피가게에서
커피마시다가 팔리지 않고 먼지만 쓰고 있는 녀석들이 있길래 그냥 집어왔어요.주인이 가게 오픈하면서 야심차게 전시한 것 같은데, 아무도 구매를 안했나봐요. 가격이고 뭐고, 뭐랄까 감정이입(?)이 되서 그냥 데려왔어요.
뭐, 밥은 먹고 다니냐?이런 심정으로다가....ㅠㅠ

치니 2011-01-11 15:40   좋아요 0 | URL
푸하하, 밥은 먹고 다니냐? 라니. 아유 우리 굿바이님, 정말 못말리게 사랑스럽심다.
저도 사실 지금 있는 도구들 거의가 그냥 동네 커피 판매점에서 산 거에요. 핸드드립에 핸 자도 모를 때 갔다가, 그냥 거기서 사버린 거죠. 주인장이 비싼 거 권하지도 않았고 인터넷으로 사면 조금은 더 쌀 거라고도 했는데, 그거 또 인터넷에서 언제 찾고 있냐 싶어서 확. 지금까지 후회는 없심다. 잘 하셨세요. (근데 저 주전자 참 멋집네다)

2011-01-1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ohoya 2011-01-1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두들 커피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드립은 아니고 모카포트로 즐기고 있어욤.

근데 굿바이님 커피 취향이 에쏘가 아니었나요?

굿바이 2011-01-12 10:39   좋아요 0 | URL
호호야님!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죠?

제 취향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커피는 다 좋아요~
저도 그렇고 같이 사는 황군도 그렇고, 집에서 거의 말을 안하거든요, 뭔가 대화거리가 필요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걸 해보려고 올해 야심찬 계획을 세웠답니다.

토깽이민정 2011-01-1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바쁘더라도 꼭 가봤어야 했지만 가보지 못한곳, 그곳.
아흐흑...

언니, 다음번 서울갈때는 꼭 가고 말테여요~!

그렇지만, 커피
밥은 먹고 마시는지?
(이건 좀 무리수인듯..ㅎㅎ)

굿바이 2011-01-12 17:52   좋아요 0 | URL
내가 미쿡을 먼저 가려고 했는데, 음...아무래도 봄이 되야 할 것 같아.

다음에 서울에 오면 우리집에서 먹고 자고 해. 물론, 이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방 한 칸(?) 이런 곳으로 가게되면 어디가서 합숙이라고 하고 ㅋㅋㅋㅋ
아참! 밥만 먹는게 아니라 꼭 케익을 함께 먹어야한다는 황군의 강력한 주장으로 커피 한 잔에 케익 한 조각씩 먹어. 미친짓이지 ㅋㅋㅋ

風流男兒 2011-01-12 22:32   좋아요 0 | URL
와우 커피케익 대단한데요, ㅋㅋ 민정양, 잘 지내셈요? ㅎㅎ

굿바이 2011-01-13 09:32   좋아요 0 | URL
대단히 살이 찔 것이라 사려됨^^

風流男兒 2011-01-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홋 좋은데요 완전!
이런저런 기구들보다도 더 좋은 건 누나와 형님이 하신다는 사실.

곧 찾아뵈어야 겠어요 ㅎㅎㅎ

굿바이 2011-01-12 17:53   좋아요 0 | URL
넵! 언제든 환영!

그나저나 오면 팀장의 자격을 논해야 할 지도 몰라 ㅍㅎㅎㅎ

風流男兒 2011-01-12 22:31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전 아직 자격이 없으니까요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

2011-01-12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2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디 2011-01-1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카포트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못할거 같아 주저하고 있어요. 핸드밀도 역시...

저도 커피 한잔에 케익 한조각씩 먹습니다!

굿바이 2011-01-13 10:03   좋아요 0 | URL
에디님, 안녕하세요^^

게으름으로 따지면 저도 상위 10%안에 들어갈 자신 있습니다 ㅠㅠ
일단 핸드밀을 시작으로 모카포트도 도전해 보려구요~
우와 커피와 케익의 조화를 알아주시는 에디님 완전 좋아요. 제 별명 중 하나가 '꿀벌'이거든요. 단거 완전 좋아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