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 (양장)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재미마주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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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감상시 수업을 하기 위해 ‘노란 우산’ 배경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었다. 비 오는 날 우산 들이 모여 학교로 가는 길이 색색의 꽃들이 꽃밭 가득 핀 것 같다 회색 공간에 호박꽃 같은 노란 우산 하나가 보인다. 한 장 더 넘기면 나팔꽃 같은 파란 우산이 보이고. 빨강, 초록, 보라, 분홍.... 색색의 우산들이 하나둘 모여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가는 길에 강물에 떨어지는 빗 방울을 한참 동안 구경하는 아이, 가게를 기웃거리는 아이도 있다. 강물 위로 떨어지는 빗 방울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아이들에게 비 오는 날 기분을 물어보면 물기 때문에 찜찜하고, 우산 들고 다니기 귀찮다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노란 우산’의 비오는 날은 경쾌하고 아름답다. 이 책에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 음악을 들으며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면서 비 오는날 아이들 마음을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지겹도록 비가 온 올 여름 아이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이 책을 읽으며 비 오는 날 이야기를 끝없이 한다. 아이들의 상상 주머니를 한 없이 채워주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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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고래 뒹굴며 읽는 책 1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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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들은 참 기발하고 재미있다.그림만 봐도 아이들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번질 만큼.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전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동물 생쥐와 고래다. 두 동물이 어떻게 친구가 되어가는 지 친구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여야하는지 아이들 마음에 자연스럽게 와 닿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백지같은 아이들 마음밭에 따뜻한 심성을 자라게 하는 책이다.

나는 속 표지의 그림-고래의 순한 눈과 행복한 표정, 햇살이 내리쬐는 고래 등에 태평스럽게 누워있는 생쥐-을 보는 순간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만 봤다. 그림만보며 이야기를 상상 해도 참 재미있다. 그런 다음 천천히 그림과 글을 보며 읽었다. 그런데 번역이 딱딱하고 저학년 아이들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들이 눈이 띈다. 그래서 1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했더니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쓴 재미있는 동화가 참 많이 나왔다.

아직 글을 모르는 유아라면 그림을 보여주며 부모가 아이 수준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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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럼피우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0
바버러 쿠니 글, 그림 |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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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때 담임 선생님께 몇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냥 책꽂이에 꽂아 두고 있다가 방학이 끝날 무렵 독서 감상글을 쓴다고 3학년 아이가 골라서 읽었던 책이다. 이 책을 고를 때 아이는 책표지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아이의 반응이 신통찮다. 그저 그런 책인 것 같단다. 나는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몇 번을 더 봤는데.

책 표지는 별로 흥미를 끌진 않았지만 한 장 한 장 넘겨 갈 수록 먼먼 나라로 여행을 하는 듯한 행복한 기분에 빠져들었다.그리고 바버러 쿠니의 맑은 그림과 이국적인 풍경들이 먼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게 했다.

어린 앨리스에게 머나먼 세상이야기를 들려주며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게 했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알게 해준 앨리스 할아버지.미스 럼피우스의 일생을 보면서 어린시절 어른들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일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 지 새삼 한번 더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을 읽고 '너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라고 물었을 때 지금은 아이가 선듯 대답을 못하더라도 이 철학적인 물음이 아이의 가슴 속에 남아 적어도 세상을 올곳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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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뻥 뚫리는 수학
나카다 노리오 지음, 유용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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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청 독서 인증제 3,4학년 필독서다. 알라딘에서도 3,4학년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으로 분류해 놓았고.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을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단다.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나 작가의 말을 빌자면 그림이나 도표, 아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잭과 콩나무'같은 이야기를 인용하며 재미있게 수학을 이해하게 썼다는 데 아이들은 머리를 흔든다.

물론 나도 그랬다.익히 배워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면 오히려 수학에 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여학생들은 많이 어려워했다. 오죽했으면 이 책을 읽고 독서 일기를 써 온 아이가 '머리가 뻥 뚫리는 수학'이 아니라 머리가 '꽉' 막히는 수학이라고 했을 까?

읽어보면 수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여라가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원함도 있다 그렇지만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가 욕심이 너무 앞선것 같다. 한 꺼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알려 주려고 하다보니 아이들이 오히려 외면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수학에 아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훨씬 앞지른 내용을 배우는 좋은 길잡이가 도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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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왕자 - 책 읽는 가족 2 책읽는 가족 2
강숙인 지음, 한병호 그림 / 푸른책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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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머릿말을 태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우연이었는지 경주와 같은 옛 왕국의 수도였던 아유타야를 다녀 오던 길이었다. 부끄러웠다. 신라의 혼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경주와 지척에 살고 있음에도 제대로 답사조차 해 보지 않았으면서 남의 나라 역사에만 온통 관심을 쏟고 있었으니.

이 책은 통일신라가 패망하고 고려의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했던 시기의 이야기이다.중학교 교과서에 간단하게 언급된 마의태자에 관한 몇 줄의 이야기를 읽고 동생 '선'의 눈을 빌려 이렇게 마의태자를 살려놓은 작가 강숙인씨의 상상력이 놀랍다. 누구보다 신라를 사랑했고 신라라는 나라를 영원히 기억되길 원했기에 아버지와 다른 길을 선택했던 마의태자. 언제나 큰 꿈을 꾸었으면서 그 꿈을 아루지 못하고 나라 잃은 백성들을 이끌고 개골산으로 들어가 삼베 옷과 나물죽으로 일생을 마친 마의태자.지금도 마의태자의 혼이 경주의 하늘위를 떠돌고 있을 것 같은 느낌든다.

그러나 마지막에 '선'의 입을 빌어 '이기고 지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이 혼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신라가 망한 해도 신라의 정신이 살아있다면 신라는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라고'라는 말을 떠올리며 큰형의 선택이 옳았다고 결론을 내린것은 독자들의 판단의 몫으로 남겨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이 책을 비행기 안에서 눈물을 훔치며 단숨에 읽고 집에와서 아이들과 독서 토론을 하기 위해 다시 진지하게 읽었다.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눈물나는 책이다. 나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3,4,학년 아이들도 이 책이 참 재미있단다. 그리고 태자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한단다. 만화책 읽기 열풍 속에 교육청 독서 인증제 필독서인 까닭에 마지못해 읽었건 정말 읽고 싶어 읽었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책이 무엇보다 반갑다

지금 경주에는 세계 문화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경주에 가면 어디를 가 보고 싶냐고 물어보니. 반월성 터와 안압지가 단연 으뜸이다. 나도 조만간 꼭 경주를 찾아가리라. 남산에 올라가 태자가 바라본 경주의 모습도 보고 태자가 살았던 반월성도 찾아가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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