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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수업을 끝내고 2시에 엄마를 만났다.지난 설 무렵에 아주 추울 때 입을 수 있는 겨울 코트를 하나 사주려다가 마땅한 것이 없어서 오늘 만나서 사 주기로 했다.

1층에서 반 코트를 입어보니 소매가 약간 작아서 부인복을 파는 3층으로 올라갔다.이곳저곳으로 둘러보던 어머니,

"그냥 가자 집에 있는 옷들 다 뭐할 기고."  썩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겨울옷이라 비싸기도 하고. 그런데 특설매장 한 군데를 더 들렀는데 글쎄 입은 본 옷이 딱 어울리네. 그 옷을 입으니 엄마 얼굴이 피네. 엄마 이 옷 입으니까 진짜 괜찮다고 했더니 엄마도 다행이 마음에 드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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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 2004-02-2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내내 감기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이번 주 부터 정신이 좀 차려 진다. 3월달부터 영어랑.학생들 논술 지도 관련 과목을 공부해 보려고 검색을 하고 있는데 요즘 뜨고 있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할 듯 싶다. 근데 부담스럽네. 올 1년 동안 영어 빡시게 해야 하는데. 암튼 마음을 추스리고 아자~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만나다)

  스테파니 로벳 스토펠 지음, 김주경 옮김,시공사 펴냄

 

  루이스 캐럴- 찰스 도지슨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쓴 사람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다 갔지만 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즐겨서 그런가 동화 속의 엘리스도 그가 만나던 꼬마친구들 중 한명이었다

  그리고 평생을  환상, 상상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많은 환상동화를 쓰고 그림,연극, 사진등

  예술을 즐기며 살다 갔다.

    그가 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린이 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루이스 캐럴이  읽는 사람들의 상상에 맡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아이러니 하다.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다보면 수학이나 과학쪽을  선호하는 아이들은 책도 동화책

  보다는 과학적 지식을 알려 주는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상상을

  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루이스 캐럴은수학자였음에도 이렇게 멋진 환상동화들을

  썼던 것을 보면 에외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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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 방학중이지만 유일하게 수업이 빨리 끝나는 날

  저녁 시간 어영부영 보내기가 아까워 아침에 수업을 하러 가는 길에

  브라더 베어 예매를 하러 갔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게 보는 영화라 그런지 저녁 시간대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립 다니는 아이들 방학 과제물 과제 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보기로 했다. 이것도 시간이 맞지 않아 상영작을

  쭈욱 훑어보다가 실미도를 보기로 했다. 제목을 보니 썩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닌데

  초반 장면 전환이 빨라 뭔 소린지 헷갈린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값이 사회적 위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닌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사회적 위치로 목숨값을 정한다. 막마지로 갈 수록 눈물과 분노가 끓어오른다.

  겉으로 매정하고 인정머리 없어 보이는 사람이 속정이 깊다고 했던가. 조중사(허준호 분),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은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보니 진짜 인간이었다.  

  죄를 짓고 감옥에 갔을 지언정 684 부대원 모두는 사람이었다. 행복하게 살고싶은

  사람이었다. 기막힌 삶을 살다간 684부대 대원 모두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정치하는 사람들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그들은 인간의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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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 2004-09-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보고

수요일날 유일하게 수업이 빨리 끝난다. 그걸 알고 있는 은희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시민회관에서 무슨 영화를 상영하는데 함께 보러 가자고. 감기가 심해 연신 기침을 해 대면서도 순간 내가 보려고 찜해 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언니, 그 영화 말고 롯데 시네마 가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보자."

"태극기 휘날리면은 봤나?"

"아니. 그런데 그 영화는 이번 주말 식구들하고 볼려고 아껴놨다."

" 그럼 그거 보자"

이래서 롯네 시네마에서는 표가 매진 돼서 서면 CGV를 거쳐 밀리오레까지 가서야 봤던 영화.

다이앤 키튼. 참 나와 많이 닮았다. 몸매빼고.늘 방어벽을 치고 살고. 사랑하기를 두려워 하고.나이어린 이성은 이성이라 생각하질 않고.도덕 선생같은 잔소리 늘어놓으며 부도덕한 언행이나 행동 도저히 이해못하고. 그런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연기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천하의 바람둥이  잭 니콜슨, 알고 보니 심리적인 컴플렉스가 있었네. 사회적 관계를 적절하게 맺어가는 것이 서툴러서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네. 아이러니하다.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사랑한다면 쓸데 없는 자존심은 버리자' 이다.


다솜 2004-09-0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기 휘날리며'을 보고

2주 전에 막내 생일 밥 먹으며 가족들 모두 이 영화를 보러 했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못보고 막내 부부를 빼고 얼마전에 졸업한 선진이 졸업 선물 겸 오늘에야 이영화를 봤다

벡스코에서 이 영화 소품 전시회를 봤을 때는 '가족들이 함께 봐도  좋겠구나' 정도였지 별 기대는 안했는데 한국 전쟁을 다룬 영화중에 단연 빼어난 작품이다

2시간 20분짜리 영화를 보고서도 우리 엄마는 "와 이리 빨리 끝나노?" 했을 정도였으니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 전쟁이 터지면서 얼떨결에 진태 ,진석 형제가 군대에 징집을 당한다. 자기 목숨과도 맞바꿀 만큼 끔찍히 동생을 생각하는 진태는 동생을 제대 시키기 위해 영웅이 되기를 자처한다. 점점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발리면서 이성을 잃어가는 형, 그런 형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하는 동생. 오로지 동생을 위해 군군의 영웅이 되었다가 인민군의 영웅이 되기도 하는 형,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장면, 국군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했던 동생이 살아있음을 알았을 때 형은 더 이상 인민군일 이유가 없었다. 군군인 동생이 무사하게 귀환을 해야하니까. 인민군복을 입고 동생에게 향햐는 총부리를 막기 위해 인민군에게 정신없이 총을 발사하면 형은 죽어간다.

  쉴새 없이 눈물을 닦으면서 생각했다. 과연 전쟁을 하는 명분이 무엇인가 하고. 머리에 먹물든 사람들의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이데올로기 싸움에 무고한 백성들이 왜 희생을 당해야만 하는 가 하고.전쟁은 어떤 이유로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보리쌀 2되 준다는 말을 듣고 보도 연맹 이름 석자 올렸다가 반공분자들에게 '빨갱이'로 몰려 사살당했던 사람들, '빨갱이'가 서울을 접수했을 때는 경찰 가족이었다는 이유하나로 몰살을 당하는 사람들. 그 어지러운 세상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경의로 표한다.-


다솜 2004-02-2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리언 암스트롱의 '작은 아씨들'을 보고-

바깥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텔레비젼 화면이 흐릿해서 제대로 볼수는 없었지만 언제 DVD나 비디오 테잎을 빌려서 다시 한번 꼭 보고 싶은 영화다

  신문에서 주말의 명화에 소개 된 것을 보고 벼르고 있다가 봤다.

  작은 아씨들의 엄마인 수잔 서들랜드 - 네 자매들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참 훌륭하다. 자식들을 대하는 태도도 훌륭했지만 매그가 머리카락을 팔아 식료품을 사야할 만큼가난하지만 더 가난한 이웃을 걱정하던 마음 씀씀이도 가슴 뭉쿨했다.의사가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베티를 끝내 살려내던 그 모정도.

작은 아씨들-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게 가르친 엄마 덕분인지 친절하고 유머넘치는 아이들,  미술에 재능을 가진 에이미, 글쓰기를 좋아하는 조, 평범한 주부의 길을 택한 맏이 매그, 그리고 이웃을 돌보려 갔다가 전염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간 베티,  이들이 저녁마다 조가 쓴 시나리오로 연극을 할 때 여자 형제가 없는 나는 참 부러웠다.  

  이 자매들이 결혼을 할 때도 참 현명하다. 옆집에 살던 나이 많은 브룩과 결혼해서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매그, 로리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결혼 상대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로리를 끝까지 설득해 친구로 만든 조, 그리고 작가의  꿈을 이루기 고향을 떠나 큰 도시로 나가 애쓰다가 결국 자기에게 맞는 인연도 만나고 작가의 꿈도 이룬 조, 언니를 좋아하는 로리를 어릴 적 부터 좋아했던 에이미가 사랑하지 않은 남자와의 결혼을 망설이다가 결국 조를 받아들여 결혼을 했다. 늦었지만 자신의 인연을 만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인연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린 에이미가 " 어른이 되기 전까지 자기의 소망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라는 말과  매그가 좋은 사람에 대해 물었을 때 엄마가 했던 말 "좋은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친절하고,진정한 용기를 지닌 사람"이라고 했던 말도 기억이 남는다.

 

 

남해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해넘이를 봤다.

해가 넘어가기 직전,섬능선에 불이 붙는 듯 했다

바람도 숨을 죽이고 사방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붉은 빛이 사그라 들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숨 죽이고 있던 만물들 그제서야 잠을 깬 듯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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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일출을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그런데 몇 해 전부터 정동진 일출을 보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어 올해는 그 친구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다

저녁 8시에 부산을 출발해서 정동진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쯤,그 시간에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두어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사람들 행렬을 따라 정동진 역으로 갔다.역 앞 순두부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와 정동진 역사를 지나 모래밭으로 내려갔다.

  7시 40분 해가 뜬다는 시각, 주위가 발그레하게 물이 들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바다와 맞닿은 곳에 구름이 가려져 있어 그런 모양이다.다녀온 사람들 얘기로는 해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 금방 쑤욱 떠오른다는데.

  어! 그런데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인다 싶더니 금방 그 모습을 드러낸다. 참 이쁘다.희뿌연 구름를 뚫고 쑤욱 올라온 해는 빈 가지 끝에 달린 빨간 홍시감 같다.이쁜 해님께 내 간절한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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