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관호 마을을 구경하고 돌아와 관매 마을을 돌아봤다. 관매마을에는  600년 되었다는 후박나무가 있다. 후박나무를 보러 가는 길에 옛날 이 마을에 살던 분들이 방품림으로 심은 소나무들이 안개 속에서 춤추듯 서 있었다. 안개가 자주 끼어 나무 가지가 촉촉해서 인가 소나무 가지마다 기생식물들이 파랗게 자랐다. 그것 마저 아름답다. 



   

  

관매마을을 다녀와서 옷을 갈아입고 관매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 손 잡고 가다 파도 올때 파도 태우기, 파도타기 놀이를 하며 놀다가 모래밭으로 나가 조개를 팠다    

여름 수많은 사람들이 이 모래밭에서 조개를 팠을 텐데 의외로 조개가 제법 잡혔다.안개도 조금씩 걷히고 물이 많이 빠져 해안 끝에 있는 동굴을 보러 가다 또 조개를 파 봤더니 헉~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큰 조개들이 잡힌다. 호미 끝에 조개가 있는 느낌이 느껴질 때마다 손맛이 짜릿했다. '아~~~ 재밌다.'를 연발하며  팔이 아픈데도 열심히 조개를 팠다. 조개 구이를 해 먹을 처지도 아닌데 어떻게 해 먹겠단 생각도 없이 . 해안 끝 굴 앞에 있는 바위에서 짧은 시간에 우리가 삶아 먹을 만큼의 고둥도 잡았다.날이 저물어  가족들에게  먹일 해물을 잔뜩 잡아 돌아오는 어부같은 심정이 되어 걸어오는데 뿌듯하고 행복했다. 

고둥을 잡고 긴긴 모래밭을 걸어 숙소로 돌아올 때 저녁 안개가 자욱했다 모래밭과 바다물의 경계도 흐릿해서 김승옥씨가 쓴 '무진기행'의  무진이란 곳이 이런 곳이 아닌었을 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민박 주인댁에 고동과 조개를 삶아 달라고 하니 조개는 모래가 있어 해감을 해서 내일 쯤 먹어야 한다고 고둥만 삶아 주겠단다. 오후 내내 열심히 판 조개는 어떡하나 하고 있는데 옆방 산책로 공사하러 오신 분들이 조개구이를 해 주겠단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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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계획과는 달리 팽목항에 차를 놓고 관매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피서객이 많을 경우 아침 첫배로 팽목항으로 나올 때 차를 싣지 못해 못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배 출발 5분전에 부랴부랴 늘어선 차 끄트머리에 차를 대 놓고 짐을 챙겨 배를 탔다. 그런데 참 잘한 결정이었다. 안개 때문에 뒷날 발못이 잡혔을 때 작은 여객선을 타고 조도로 건너가 오전에 뭍으로 나올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결정 덕이었다. 

  배를 타니 관매도로 가는 길에 여러개의 섬에 들린다. 관매도로 바로 가는 배도 있고 돌아서 가는 배도 있다는데 우리가 탄 배는 2시간 가량 걸리는 대마도 덕도 같은 여러 섬을 거쳐서 가는 배였다.  

 섬에 도착하니 안개가 백사장 위로 이리저리 흘러다니고 있었다. 안개 사이로 수영하는 사람들 몇이 보인다.그런데 백사장이 너무 넓어 웬만큼 사람들이 와도 표도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관매도는 배에서 내려 왼쪽으로 가면 관매 초등학교가 있는 관매 마을, 오른쪽으로 가면 관호 마을이다.우리는 관매 마을에 있는 솔밭 민박에 예약을 해서 왼쪽 길로 갔다. 우리가 숙소로 정했던 곳은 바로 앞에 관매 해수욕장이 있고, 아침에 관매 초등학교 주변 소나무 길로 산책하기도 좋았다.  

 

솔밭민박에 짐을 풀어놓고 관호 마을 뒷산에 있는 꽁돌과 하늘다리를 보러 갔다. 가는 길에 봉숭아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계요등,맥문동, 참나리, 원추리, 칡꽃이 지천에 피어있다. 꽃색깔이 참 선명하고 예쁘다.  

 (관호마을)  

 

 

 (비 때문에 봉숭아 꽃잎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마을 왼쪽으로 넘어가니 바다가 보였다.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현재 산책로를 만들고 있어 못가고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니 그 유명한 꽁돌이 있다. 편평한 바위 위에 커다란 공기돌 같이 생긴 돌멩이 하나다 덩그렇게 놓여있었다. 꽁돌 뒤편에 손가락 다섯 개 자국같이 움툭 파인 곳이 있다. 그래서 돌 이름이 공기놀이 하는 돌 '꽁돌'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꽁돌 주변에는 돌묘도 있다. 꽁돌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1.2킬로 더 가면 하늘다리가 있다. 그런데 우린 가다 돌아왔다.반바지를 입고 갔더니 풀숲에 있던 모기들이 달려들어 극성을 부렸다. 관매도를 왔으면 하늘다리는 반드시 봐야한다는데 아쉽다 


 (꽁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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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일어나 대충 세수를 하고 6시 30분쯤 팽목항을 향해 출발했다. 답사 동선을 잡을 때 팽목항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장흥에서 팽목항까지 2시간 반정도 걸린다더니 네비를 찍어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다. 그래서 가는 길에 진도 대교 옆  공원에 들렀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의 빠른 물살을 이용해 명량 대첩을 거뒀다더니 다리 밑으로 물살의 빠른 흐름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본 진도대교는 참 아름답다. 그리고 울돌목을 굽어보고 계신 이순신 장군 모습도 늠름하다 

 

 

9시까지만 도착하면 된다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아 가는 길에 금골산 5층석탑을 보러 갔다.오른쪽으로 보이는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 마을 뒤로 우뚝 솟아 있다. 한눈에 금골산이라는 걸 알겠다. 가만히 보니 재미있는 설화 하나쯤은 있겠다 .산을 마주 보고 마을로 들어가니 초등학교 안에 석탑이 있다.   

 

 

 

금골산 5층석탑

최남단이 이런 5층석탑이 조성되어 있다니!. 부산과 가까운 경주 지역이나 언양 같은 곳은 대부분 삼층석탑이 많은데 전라도 지역은 백제 형식의 탑이라 신라계 탑과 확연히 구분되는 탑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이 지역에 해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탑 역시 그 사찰 창건과 더불어 세워진 탑이 아닌가 추정된단다. 그래서 이 탑을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골산 중턱에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는 자료를 보고 올라가서 보고 가려고 하다 포기했다.시계를 보니 아침을 먹고 배를 타기도 빠듯할 것 같다. 그래서 내일 진도 빠져 나오는 길에 다시 들리기로 하고 그냥 갔다. 그런데 관매도서 나올 때 예상치 못한 안개에 발목이 잡혀 마애불을 보러 다시 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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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정남진 물축제장 숙박시설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전날 저녁에 장대비가 쏟아졌다더니 텐트 앞이 질퍽질퍽하다. 그러나 하룻밤 이만원에 모기장까지, 하룻밤 묵고 가긴 괜찮다. 무엇보다 생태 공원이 가까워서 산책하기 좋고, 우리 텐트가 개울물이 흐르는 곳과 가까운 데라 졸졸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물축제장 풍경)축 

축제 첫날이라 8시부터 공연을 하고 있다. 오늘 하이라이트는 백지영의 무대라는데 우린 공원을 산책하러 갔다가 다문화 체험관에 들러 태국 덕쩍 만드는 걸 구경하다 시식도 하고 일본 다꼬야마, 필리핀의 룸비니도를 사 먹었다.  이런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은 장흥 군내 다문화 가정에 꾸리고 계신 분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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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덕쩍이 튀겨지는 모습, 형태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재미있다. )

 

(5개에 이천원에 파는 덕쩍을 사서 먹어보았다. 바싹하고 맛있다) 

 

(필리핀 음식, 룸비니, 사서 먹어보니 맛은 튀김 만두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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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사는 (경주에도 천관사터가 있다. 김유신 장군이 좋아했던 자신이 좋아했던 기녀 천관녀가 살았던 집터에 세웠다는, 이곳 천관산도 기녀 천관녀와 관련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김유신이 나라일에 전념하면서 자신에게로 향하던 눈길을 거두자 이 산으로 옮겨와 숨어살았다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새운 절이다. 한때 89개의 암자를 거느린 화엄사란 이름을 가진 사찰이었다는데 지금은 자그마한 대웅전과 요사채 두채를 거느리고 있는 작은 암자 같은 절집이다. 그렇지만 삼층석탑과 5층석탑, 석등 등 볼거리가 많다. 구례 사성암에 가는 길과 비슷하게 한참 산 중턱으로 올라가니 하얀 개 한마리가 뛰어오더니 과하게 반긴다.사람이 그리웠던지 문화재를 둘러보는 내내 우리를 따라 다니며 친한 척을 했다..

 

   

 석등은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보림사 석등과 비슷한 모양으로 별다른 특징은 없다.그러나 전체적으로 깔끔하다.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5층석탑은 날씬하다. 그런데 그냥 절 앞에 탑을 세워야 해서 탑을 세울 줄 아는 일꾼 아무나를 불러 형식적으로 세워놓은 것 같다.

 

왼쪽 너른터에 있는 삼층석탑
아마도 옛날에는 이곳에 대웅전이 있었을 것이다. 탑 한 기만 덩그마니 놓여있는데 멀리서 봐도 안정감있고 단정하고 품위있는 탑이다. 통일신라 후기 또는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기단에 탱주, 우주가 없다.




삼층석탑을 보고 오다 대웅전 옆에 있는 잘 생긴 편백나무 밑에서 열매를 주웠다. 열매를 줏다 하늘을 보니 맑고 서늘한 가을 하늘 같은 하늘이 우릴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다. 주운 열매는준비해간 마끈으로 팔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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