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마지막 날, 계획한 일 하나를 끝내리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개인 휴가도
미리 당겨오고 가족 휴가도 하루 여행으로 끝내고 집에서 밍기적거리기를 4일째, 찌
는 듯한 무더위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졸졸.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그런데
낼 부터 수업이 있어서 오늘부터 서서히 움직여 보기로 했다. 나가서 밋션 오일도 갈고, 공기압 확인도 하고(오른쪽 뒷바퀴 아무래도 이상하다 했더니 타이어에 못이 박혔
다. 부산에서 통영으로 출발할 때 좀 걱정스럽긴 했지만 그대로 갔는데 큰일 날뻔했
다.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었던 거다.)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한반도’ 영화보기.
'감독의 생각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현 정권을 비호하는 영화다.’
‘ 국민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미명하에 세계화의 흐름에 반하는 민족주의
강요한다.’
.... 등등
00일보에 난 ‘한반도 시사회 평’을 보고 볼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적어도 논술 교사라면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가리는 이 영화를 보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이 영화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오기도 하고. 보지도 않고 신문 평을 읽고 내 평인양 말해 줄 수는 없지
않은가
큰 기대 없이 보러 갔던 이 영화, 잘 만든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산가족 상봉까지 중단한채 살상무기 개발을 합리화 시키려는 북한,
삐걱거리고 있는 한미 군사 동맹,
미국의 비호아래 나날이 아시아 정세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일본,
연일벌어지는 반FTA문제,
...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 주려는 감독의 생각이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나 좀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으나 그것은 감독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보면 될
것이고. 답이 보이지 않는 한반도 상황이 갑갑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오는 대통령
은 참 당당하고 지혜롭다. (대통령 역을 맡았던 배우, 안성기 특유의 신뢰감을 주는 말투 때문에 이런 생각이 더 들었던게 아닌가 싶다)일본과 갈등이 빚어졌을 일본에게 이
길 확률이 30%라는 악조건 속에서 행하던 말과 행동은 국민의 힘을 한데 모으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좀 작위적이긴 했지만 그 자리의 적임자라는 판단이 서면 자신과 코
드가 맞지 않는 사람조차 포용하는 태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