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두렵다면, MBTI -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16가지 유형별 집중 탐구
조수연 지음 / 크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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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해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래?!!?"

"왜 부장님은 일을 두 번씩 시킬까?"

"지시한 건 왜 대체 한 번에 하지 못할까?"

"저 대리는 꼼꼼은 한데 왜 이렇게 느리지?"

하며 점심시간에 휴게실이나 옥상에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내가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겠지.)

.

이 책은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MBTI 유형에 따른 직장생활을 탐구하여 소소한 해결책을 전한다.

MBTI를 맹신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서

나는 참 흥미롭게 이 책을 읽었다.

'내 성향은 이런데, 이렇게 보여질 수 있겠구나'싶어서 재미도 있었고,

'아 그 때 이 사람은 이런 성향이었구나'하며 나의 과거 회사생활도 떠올렸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일어날 법한 상황을 제시하고

피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성향이 너무 다른 두 사람을 예시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건

정말 공감하며 무릎을 퍽퍽 때리며 봤다.

'맞아맞아!!!!'



책의 초반에 MBTI 성향에 대한

비교를 한 눈에 보이게 해두었다.

이것만 보고 나의 반대 성향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앎과 동시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나는 이런 편인데, 반대 성향이니 저렇겠지.'

나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당장 사무실에서 적용할 수는 없었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을 대입해보았다.

평상시라면 화가 날 법한 일도

'성향이 다르다'라는 걸 이해하고 나서는

그래그래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다.

책을 받아서 가장 궁금한

'나의 MBTI' 부분부터 읽었다.

읽으면서 '누가 내 이야기를 써놨나..'할 정도로 맞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F와 T의 경계에 있는데

다른 MBTI도 봤더니 그건 또 그거대로 잘 맞았다.

일단 나를 알고 남을 알게 되었더니

훨씬 사람을 대함에 있어 수월해졌다.

모르고 당하는것보다

알고 대처할 수 있는 편이

마음이 편한 나에게는 이 책이 꽤 도움이 되었다.

회사를 다니든 안 다니든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며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그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배울 수 있던 책이다.

각 성향에 따라 직장 속 인물로 대입해 설명해주었는데

웹툰이나 소설책으로 나와도 재미있을 듯 하다.

깔깔대며 웃다가 씩씩 화도 냈다가

소통의 기술을 하나씩 배워가며 이 책을 마무리짓지 않을까.

가볍고 즐겁게 읽었지만

타인과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상제공 받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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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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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쓰니

(육아와 회사일은 정말 정반대다!)

일머리가 죽었다.

자타공인 일처리는 빠르기도 소문나있었는데

점차 느려지는 나의 속도가 꽤나 당황스러웠다.

잊어버리는 것도 많고, 놓치는 것도 점차 많아지면서

실수를 연발했다.

'이럴수는 없지. 방법을 찾아야지. 감각을 찾자'

꺼낸 책이 이 책이었다.

<세컨드 브레인>

제목부터 뭔가 나에게 필요한듯 하다.

(두 번째 뇌가 필요해!)

'세컨드 브레인'을 왜 구축해두어야 할까?

이 책은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 당하기 직전의 사람들을

구출해내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정보 과부하 시대에서

내가 필요한 정보만 쏙 골라

활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이 많은 정보를 무작정 다 저장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왕 저장할거라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시간도 아껴가며,

나중에 활용할 자원을 저장하자.

그런 의미로 이 책은,

- 메모를 열심히 하지만 쌓아만 두는 사람

-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

- 무엇을 메모를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

-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고 싶은 사람

- 정보, 자료를 잘 정리하고 싶은 사람

에게 권하고 싶다.

CODE의 방식으로 메모, 정보들을 정리하면

나의 세컨드 브레인이 구축되고,

이 정보들로 성공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C (capture, 수집) : 가슴 깊이 와닿는 내용만 수집하라.

O (organize, 정리) : 실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염두하고 정리하라.

D (distill, 추출) : 핵심만 남을때까지 추출하라.

E (express, 표현) : 당신만의 아이디어로 표현하라.

이 책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디지털 메모 앱'을 권한다.

왜 '디지털 메모'인가?

아날로그로 노트에 적을 수도 있다.

분류별로 노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성이 일단 좋지 않고, 수정이 번거롭고

무엇보다 '검색'이 안 된다.

필요할 때,

1분 1초가 급한데

노트를 다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검색, 분류가 용이한 디지털 메모를 권하며

언제까지나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나는 독서노트에 감동구절을 적어두는데

가끔 인용하고 싶을 때 난감할 때가 있다.

필사본은 검색이 안 되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면(!) 도무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리뷰도, 감동구절도 블로그에 남겨둔다.

검색이 가능해서 나중에 활용하기 좋으니까.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쓸 수 있는

디지털 메모라서 활용이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한 자료를 한 곳에 보관하면

이러한 연결 작업이 촉진되며

생각치 못한 연관성을 찾아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세컨드 브레인> 중에서

그리고 분류를 잘 해서 묶어두면

처음에 같이 저장하지 않았던 자료도

연관성이 생기며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온다거나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정보나 메모를 저장하되

무작정 하지 말고,

내가 나중에 써먹을 수 있는 자료인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라고 권한다.

거기서부터 일단 1차적으로 걸러지니

내 메모가 나중에 나의 글감이 되고,

프로젝트의 자료가 될 수 있으니 정말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이 알짜배기를 잘 모아두면

그게 '세컨드 브레인'이다.

머릿속인 나의 퍼스트 브레인은

늘 실시간으로 생각할 것들이 많으니

잠시 보관할 것들은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해서 거기에 담아두자.

이렇게 열심히 배웠으니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을 해야한다.

바로 '실행'.

직접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단 저장해보자!

나는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빠르게 게시물을 올려서 정보를 저장하고,

그 자료에 글을 덧붙여 블로그에 저장해 둘 것이다.

메모 앱도 열심히 사용하고 있어서

거기서 글감을 가져와 블로그에 남겨놓을 것이다.

블로그는 검색도, 보관도 쉬우니까.

내가 활용하기 딱 좋다!

이제 진짜 나의 '세컨드 브레인' 구축을 위해

하나씩 모아보자. 쓸모있는 것들로!

잘 모아서 활용하면 나도 성공하는 날이 오겠지.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5쪽.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정보를 활용하려면 그 정보를 포장해서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30쪽. '정보 과부하'는 '정보 탈진'으로 이어져 인간의 정신 자원에 큰 부담이 되고, 우리는 뭔가 잊고 있는건 아닌지 끊임없이 불안해한다.

73쪽. 실행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면 생각이 대단히 명확해진다. 보관하고 있는 것은 모두 목적이 있따는 걸 알기 때문이다.

121쪽. 메모하기는 자신의 생각을 외부화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생각이 일단 머리 밖에 있으면 그 생각을 차분히 살피고 이것저것 시도해본 뒤 더 좋은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219쪽. 창의력에 한 가지 비밀이 있다면, 우리가 주변에 끼치는 영향을 수집하고 정리하려고 매일 노력할 때 창의력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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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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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로 유명한 김혜남 선생님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제목도 어쩜.... 지금 나에게 콱 박히는지.

이 책은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전작의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그래서 앞부분은 전작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고, 뒷 부분은 새로 쓰신 듯 하다.

나는 이번 책이 더 와닿는 듯.

저자는 의사로, 엄마로, 며느리로 아주 치열하게 살아오다가

22년 전, 마흔 셋이라는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다.

그 후로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시금 되짚어보며 그 시기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자 책을 펴냈다.

아, 상상도 안 된다. 투병생활을 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삶이.

나는 지금 내 삶이 너무 벅차고 힘들다고 느끼는데

저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지금의 내 삶에 감사하기도 하고, 저자에게 존경의 마음이 들기도 하고.

부제로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곧 마흔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이런 책들이 눈에 띈다.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실까.

종이책과 전자책을 번갈아가며 읽으면서 와닿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 중에 딱 3가지만 고르자면,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27쪽

내가 그 젊은 나이에 저자와 같은 병명을 진단 받았다면

나는 과연 버틸 수 있었을까. 정답은 '아니다'.

나는 죽을날만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누워있던 것도 잠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22년을 살아오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100% 패닉상태에 빠진다.

어제도 나에게 일이 하나 생겼고, 나는 그 일에서 아직까지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숨이 막히고, 머리가 어지럽고, 누워만 있고 싶지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움직인다.

'그럼 저자처럼 조금 더 빨리 털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내 마음에 달려있는 나의 앞으로의 하루하루.

내가 조금 더 단단하게 마음을 다져야함을 배우는 순간이었다.

나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내 삶에는 늘 빈 구석이 많았고,

그 빈 구석을 채우는 재미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테니까.

나는 가고 싶은 길을 갈 것이다.

준비가 좀 덜 되어 있으면 어떤가.

가면서 채우면 되고 그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인것을.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32쪽

책을 읽는 내내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한 가지가 있다.

저자의 긍정적인 마음.

나에게 참 없는 것인데,

저자는 힘든 상황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늘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에 떠는 나와 달리,

저자는 누구나 부족한 빈칸이 있기 마련이고,

그건 언제든 내가 채울 수 있다고 말해준다.

나와 정 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를 보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너도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왜 스스로 깎아내려고 하니.

잘 하고 있다. 정말 잘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부족함은 있어. 그건 앞으로 채워가면 되지.

일단 시작해봐.'

사실 독서모임을 운영하다가 잠시 멈췄다.

충전의 시간이 필요했고, 재정비가 필요했다.

솔직히 아직 완벽하게 재정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어보려 한다.

점차 채워가면 되니까.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몸도 뇌도 때론 쉬어야 한다.

쉬지 않으면 시야가 좁아져

평소에 할 수 있는 적절히 확장된 수준의 사고를

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87쪽

주변에서 나에게 좀 쉬라고 한다.

나도 쉬고싶지. 쉬고싶다.

하지만 쉬는 방법을 모르고, 쉰다고 달라질 것이 크게 있을까 싶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지내는게 쉬는게 아닐까..

나는 책 읽고, 이야기 나누고, 글 쓰고... 이게 쉬는건데...

더 어떻게 쉬어야 할까.

한 번 번아웃이 크게 왔었다.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싫었던 그 때.

그 땐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그런데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쉬는것도 잘 못 한다. 참.

연년년생 아이들을 낳고보니 정말 쉴 틈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쉽게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도 확장을 하지 못하고,

내 시야도 점차 좁아짐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원래 이랬던 사람이 아니었는데...

야무지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구멍만 숭숭 뚫린 사람이 되었다.

그걸 깨닫고 번아웃이 왔다.

나를 잃어버려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해가 된다.

그 모습도 나의 모습이었음을.

아이들을 얻고 새롭게 바뀐 내 모습이었음을.

시야는 점차 넓히면 되지,

사고의 확장도 할 수 있지. 나는 아직 젊으니까.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으니까.

.

참... 힘든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당신이 옳다> 이후로 두고두고 읽을 책이 또 생겼다.

누구보다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었던 책이었고,

나에게 필요한 말을 쏙쏙 골라 이야기해주었던 책이다.

서평단으로 만났는데, 아마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선물할 것 같다.

너무 좋다고. 같이 위로받자고.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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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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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한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야

진실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마리오네트의 춤>

2010년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의 개정판으로

청소년문학에서 독보적 존재인 이금이 작가님의 책이다.

그동안 청소년문학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왠지 제목부터 끌려 읽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예민하다면 가장 예민한 시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되어

온갖 걱정과 불안, 시기와 질투가 넘쳐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고1의 여학생들이 가득한 한 교실에서

한 명이 사라진다. 그와 함께 밝혀지는 진실.

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허풍이라고 비웃던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는다. 마치 자기보상 받듯이.


그러다 봄이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그리고 담임의 책상위에 종이 묶음이 남겨졌다.


반 아이들이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읽던 담임은

자신이 잘못 생각해왔음을, 아무것도 알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냥 어른들이 하라는대로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다 풀릴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마리오네트 같았던 거지.

마리오네트도 실은 저렇게 생김새가 다 다른데..."

<마리오네트의 춤>, 113쪽



진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저 말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공부해라, 좋은 대학 가야지.'의 잔소리는 듣지 않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무언의 압박은 나를 힘들게 했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들의 뜻을 이뤄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마리오네트 중에 하나였었다.


진하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누구보다 아주 간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너랑 있으면 이해 받는 느낌이 들고,

나도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것 같아.

이게 널 좋아하는 이유야."

<마리오네트의 춤>, 141쪽



진하가 봄이에게 끌렸던 이유는

'진실된 마음'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건

위로와 이해가 아닐까.

이것만 제때 해주면 별일 없이 무던히 보낼텐데

진심, 위로, 이해를 해주지 못해

아이들이 일탈을 하는 건 아닐까.

어른이 되어서도 어긋나버리는 건 아닐까.



일탈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건 '마리오네트'처럼 이끌려다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진심, 위로, 이해만 충분히 전달한다면 아이들이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어른들도 휘둘리고 싶어서 휘둘리는 건 아니다.

'사회'가 어른들, 아이들 모두를 이렇게 만들었다.



각자의 가정에서 혹은 교실에서 아이를 '마이오네트'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면 더는 상처받을 일을 없을 것이다.



내가 소중한만큼 타인도 소중하다는 걸 제발 알아주었으면.

봄이는 새로운 삶, 자신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용기를 내서 줄을 끊어낸거라 생각된다.

봄이가 이젠 진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봄이의 존재를 자신이 지켜나가길.

그게 올바른 것이라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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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 엄마와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독서 골든타임
박은선.정지영 지음 / 더블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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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와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흔히 책육아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엄마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읽게 됩니다."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지 6년차.

음, 우리집은 아직 아닌가보다.

이럴 때 가끔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물론 내가 좋아서, 내가 살고 싶어서 읽기 시작한 독서였지만,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내가 읽다보니 너무 좋아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물들이고 싶었다.

나의 욕심이 전달 되었을까.

아이들은 아직 책에 달려드는 편은 아니다.

.

저자는 '책을 아이의 평생 친구로 삼겠다'는 신념을 육아관으로 정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초등 엄마'들과 책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 모임을 하면서 느낀 점들, 책육아를 원하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꿀팁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 위해서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엄마의 독서"를 말한다.

'응? 나 지금 하고 있는데? 아직 반응이 없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유레카!

그리고 나는 학원보다는 독서를 중시하는 편인데

그 노하우가 다 담겨있어서 나로써는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내가 찾은 나의 책육아 문제점은,

'너무 내 책만 읽는다는 점'이다.

도서관에 가도 내 책이 먼저고, 아이들 책은 적게 빌려오거나 안 빌려올 때도 많다.

내 책 읽기도 바빠서 아이들 책은 설렁설렁 읽어주니 당연히 관심이 적을수밖에.

나의 귀찮음과 게으름, 이기적인 마음이 책육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고 다짐했던 한 가지.

"아이들 책 먼저 읽어주자! 지금은 아이들 독서가 더 중요하다!"

독서는 입시공부에서 나아가

인생 공부가 되는 길입니다.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20쪽

아이들은 입시지옥에서 살고 있지만,

그 중요한 입시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뿌리는 '독서'다.

글을 읽는 습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모두 독서에서 비롯되어 생기는 법인데,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결국 독서를 기본으로 하고 가야한다.

독서는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습관을 정말 정성스럽게 들여야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이 독서습관을 잘 잡아두면

아이는 틈나는대로 인생공부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그만큼 독서는 중요하다.

나는 이걸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속독은 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때도 많았고,

내가 관심갖는 분야의 글이 아니면 아예 읽지 않을때도 있었다.

졸업논문을 준비하며 참고문헌을 읽을때 핵심을 골라내는걸 꽤 어려워했다.

읽고 또 읽고를 얼마나 반복했던지.

그 때 처음으로 어릴때부터 책을 읽지 않았던 내 자신을 후회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독서습관을 꼭 만들어주고 싶으면서도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움직여야 아이들도 움직일텐데.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들의 입시공부를 넘어 인생공부의 발판이 되는

독서습관을 바로 잡아주자.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책을 읽히는 이유도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270쪽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책을 빌려오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위주로 빌려왔고,

주변에서 다른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책 위주로 빌려왔다.

한 번에 서너권정도만 빌려왔었는데, 조금 다른 점을 배웠다.

아이는 형제여도 모두 다르다는 점,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야한다는 점이다.

모두 개개인의 독립된 인격체이기때문에 좋아하는 책의 느낌이 다 다르다.

그걸 서너권에 담으려하니 선택권이 줄어들어 아이들은 별로 읽지 않았다.

한 번에 왕창 빌려와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한다.

40권을 빌려와도 아이들이 한 권도 안 읽을 수 있으니 낙담하지 말고,

다른 책을 더 빌려오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 빌려와서 안 읽으면 이 책은 아직 이 아이와의 타이밍이 아닌거다.

다른 책을 더 제공하면 되는거지!

책을 선택하는 방법이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연습을 하는거라니.

심장이 쿵- 했다. 이렇게 작은것부터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 동안 모든걸 내 위주로, 내 선택으로 하려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며 반은 반성을 하고, 반은 후회를 했다.

어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 위주로 이야기를 할까 싶을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양과 질을 맞춘 책 제공을 해주어야겠다.



<본 리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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