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이라는 무기 - 자극에 둔감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롤프 젤린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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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센서가 심한 아이, 작은 숨바람에도 깨어나는 아이,

중문을 닫아도 현관문 비번 누르는 소리에도 깨는 아이, 낯가림이 무척 심한 아이..

바로 내 아이이다.

그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나서 '예민함'은 날로 폭발적이었다.

동생들이 생긴것도, 갑자기 바뀐 환경에도 아이는 잘 적응하는듯 보였지만 아니었다.

정말 '죽일수도 있는 5살'이었다.

원래 예민한데 거기다가 히스테리까지 부리는 아이를 어떻게 잠재워야할까 고민했다.

이건 잠재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아이 자체를 인정해야 해결될 문제였다.

그럼 아이는 왜 이렇게 예민한걸까.

도움을 얻고자 읽던 이 책은 나에게 시원한 해답을 던져주었다.

"네 아이가 아니라 너가 예민한거야."

아, 나였구나. 모든 시작은 나였다.

아이가 예민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예민했기에 아이도 예민해진것이다.

예민함은 유전적인 영향이 꽤 크다.

그럼 이 예민함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아니 이해나 할 수 있을까.

그냥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숨기며 살아야 할까.

.

나는 '예민함'을 숨기며 살았다. 괜히 모난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숨겼다.

괜히 까칠하게 굴면 사람들의 눈밖에서 나버려 제외 될것만 같았다.

그래서 둥글둥글한 척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예민덩어리였던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예민함은 남들에게 해를 입히는 나쁜 성격도 아니고,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도 아니며,

하나의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부여된 특별한 재능이다." - <예민함이라는 무기> 중에서

나쁜것이 아니다. 그러니 숨길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것은 재능이니 잘 활용해 보도록 격려한다.

내 마음을 아는듯이 배려와 공감이 넘쳐난다.

처음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 책이 내 마음을 읽고있는 듯해서 몰입도가 강해진다.

예민함을 잘 활용하면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나를 다독인다.

아이의 문제로 인해 만났던 이 책을 통해 나는 나의 문제를 알았고,

그것이 문제가 아님을 알았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면 되는지를 배웠다.

내가 가진 예민함을 그대로 인정하며 그것을 강점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지.

그리고 우리 아이의 예민함도 내가 잘 만져주어야지.

나처럼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지 않고 자신의 강점으로 예민함을 내세워 떳떳해지록

내가 이끌어줄 것이다.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보다 부담을 훨씬 덜 느끼게 된다.

- <예민함이라는 무기> 중에서

우선 내 삶을 즐겨야겠다. 행복하게 해야겠다. 그럼 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테고

그 에너지다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질테니까.

정말 눈 딱 감고 한달만 그렇게 살아보자.

그럼 나도 아이들도 변화하지 않을까.

더이상 나도 우리 아이도 모나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예민함을 강점으로 내새울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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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 육아개념편 - SBS 영재 발굴단 아빠의 비밀편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이상화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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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왔었네, 사교육 없이 영재를 키웠네...등등 육아를 하면서 겉치레가 가득한 책들을 종종 본적이 있다.

속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그저 "내 아이는 천재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는 것 같은 책이 있다.

(물론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어쩌다 한 권씩 만나보았을 뿐.)

 

 

 

원래 이런 내용의 책은 잘 보지 않는다. 괜히 내 아이도 그렇게 적용시키려고 할 것 같아서.

맞지도 않은 상자에 우리 아이를 꾸역꾸역 집어넣게 될까봐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읽지 않았는데, 사전에 알아보지 않았는데도 무언가 다를 것만 같은 느낌에 선택했다.

 

 

이 책은 아내가 아파 운이 좋게(?) 독박육아를 하게 된 한 아빠가 쓴 책이다.

그냥 자신의 육아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술술 풀어놓았지만, 아이들이 심상치가 않다.

여유롭지 못한 형편에 두 아들을 키워내야 하니 아빠도 참 고민이 많았을터. 하지만 왠만한 엄마들보다 더 똑부러졌다.

진짜진짜 내가 저 분처럼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외국 생활없이 5개 국어를 독학으로 마스터 하고, 사교육 없이 국제중학교도 들어가고,

하루 1시간이상 꼭 독서시간을 가지면서 2만권 이상의 독서를 하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두 아들의 이야기를 하는 저자는,

 

다른 책들처럼 '이렇게 공부를 가르치세요'가 아니다. '이것과 가까워지면 저절로 우리 아이들은 배우게 됩니다.'를 일러준다.

 

 

저자는 아이들이 이걸 배웠으면 좋겠다 생각되면 본인이 먼저 배웠다.

먼저 공부하는 자세를 아이들이 보고 눈으로 익히고, 아빠가 일러주는걸 배우고, 스스로 더 찾아보고 배우는 순서로 공부를 해나간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진짜 공부법은 나와있지않다ㅋㅋ 공부를 하기 위한 사전 밑바탕을 일러주는 책!)

 

 

 

엄마가 책 읽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그게 익숙해지면 하나씩 배우려고 할 것이다.

그 때 정말 하나씩 알려주고, 아이가 그 부분에 흥미가 생기면 바로 불을 붙여주기!

그럼 불 붙은 아이의 열정을 점점 더 거세지겠지.

 

 

이 책을 보며 나의 교육관이 점차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책육아를 하고자 했지만 방향조차 잡지 못했던 허무맹랑했던 이 프로젝트(?)가 길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잡은 교육관을 바탕으로,

아이의 오늘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공감하고자 노력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책 한 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요새 나도 느끼고 있다. 전에도 느꼈지만 그 영향력이 점점 더 크다는 걸 강하게 느끼는 요즘.

내 아이들에게도 이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사를 하게 되면 항상 도서관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는 저자가 한 이야기 중에 강하게 와닿는 이야기가 있었다.

 

 

"도서관이 아무리 가까워도 부모가 가지 않으면 아이도 가지 않는다."

 

 

나도 집에서 길만 건너면 도서관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내 책을 빌리러만 가고 있지만 도서관 방문은 나에게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다.

이정도면 반정도는 성공했겠지? 부모가 먼저 도서관과 친해져야 하니까!

 

 

슬슬 20개월이 되어가는 첫째의 책도 한 두권씩 빌려와야겠다.

천천히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 아이들에게 책과 친해지도록 내가 움직여야 하니까.

 

 

우리 지역에는 7,8개의 큰 도서관과 6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둘째가 5살이 되면 도서관 투어를 다녀볼 계획.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도 움직이지 않을테니. 위에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 강하게 박혀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보기로 했다.

 

 

 

육아서로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파급력이 큰 책이었다.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우리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콕콕 집어주며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가 지금의 육아를 힘들게 해내고있는 엄마와 아빠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 지어야지.

이 이야기는 독서노트에도 적어놓고 매일매일 읽어야지.

지금 이 리뷰를 적으면서 느끼는 이 감정을 잊지 않도록.

 

 

 

"행복한 부모 밑에서 행복한 아이가 자란다"

 

"그저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육아는 부모의 행복한 삶을 보여주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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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다
흔글.해나 지음 / 경향BP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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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자마자 나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지금도 마음의 여유따위 없다.

책 한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할 정도로.

 

 

단 몇 줄의 글로 독자에게 위로를 전하는 흔글 작가의 책은 두 번째이다.

해나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함께 책을 냈다고 해서 더 기대할 수 있었다.

 

 

역시나 위로와 공감이 가득 담겨있었고, 그 안에서 쓸쓸함도 느껴졌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다 읽고나니 쓸쓸함이 남겨져있었다.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일까. 너무 급하게 읽은 탓일까.)

 

 

이 책은 청년들에게, 대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조금 더 권한다면 30대 초중반정도까지?

 

 

그 이전이면 완벽히 공감할 수 없을 것 같고, 그 이후가 되면 시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책 안에서 "괜찮다"라는 말이 여러번 나오는데,

곱씹게 되더라.

 

 

"정말 나 이대로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건지, 괜찮게 살고 있는건지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결론은 내릴 수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내려놓지 않았나싶다.

 

 

행복도 항상 내 곁에 있지만, 불행도 같이 내 곁에 있으니 늘 즐거울수만은 없다고.

지금 힘든것도 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고.

그러니 힘내라고.

 

 

이 책은 나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정말 괜찮은건지 씁쓸한 생각이 들지만, 날 응원해주고 위로해주고 있는 이가 있다는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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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육아 상담소 : 엄마 마음편 - 엄마 되기 나만 힘들다고 느껴질 때
한혜진 지음 / 로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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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님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고, 포스트를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며 공감을 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진짜 극한직업중에 하나임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얼굴을 본 적이 없어도, 대화를 해본적이 없어도 그냥 마냥 자매같이 느껴졌었다.

 

 

그런 찐님이 책을 냈고, 당연히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구매를 했고 역시나, 줄을 그어가며 정독한 결과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한 글자씩 곱 씹고 싶었고,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나 이 기억력은 출산과 동시에 낳은건지... 결국 책에 줄을 치고 자주 들여다보는걸로 마무리.

 

 

엄마들의 고민과 한 발 앞서 육아의 길을 걸어간 선배 찐님이 답변을 해주시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실제 고민맘들의 질문은 육아를 처음 경험하면서 엄마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었다고나 할까.

 

 

마치 '이건 내 고민인데? 이건 내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했던 것들만 쏙쏙 골라서

목차로 꾸려져있었고, 그에 대한 찐님의 대답 또한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너무나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위로는 물론이거니와

엄마들이 읽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고 있어서 더더욱 좋다.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책과 더 친해지게 되고,

엄마는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위로를 얻게되니 너무나 좋은 일석이조.

 

 

이 책을 이제 막 육아에 발을 디딘 초보엄마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육아서로 추천해주고 싶다.

 

 

간밤에 아이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

따뜻한 이불 덮고 엎드려서 이 책을 읽고 울다가 웃다보면

어느새 조금은 육아에 대해 여유로운 엄마가 되어있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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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
주원규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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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아는 '어머니'의 대표적인 인물. '신사임당'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읽는데는 얼마 안 걸렸다. 리뷰가 쓰기 먹먹했을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녀는 그저 글을 좋아하고, 그림을 사랑하며, 자식농사에 힘써 온 대표적인 어머니라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현모양처"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우리가 아는 번지르르한 인생이 아니었다.

 

 

자신의 부모를 깍듯하게 공경하고, 부모의 말이라면 오로지 순종하되 자신의 의견은 또박또박 표현할 줄 아는 소녀에서

남편이 가정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외도하느라 바쁜 와중에서도 자식들만큼은 잘 건사하겠다고 키우는 어머니로

인생을 마치기까지 눈물이 마를래야 마를수가 없다.

 

 

어릴 때는 부모의 품 안에서 그림도 그리고, 강릉이라는 자연이 좋은 곳에서 맑게 자랐지만

여식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에서 그녀의 재능을 널리 펼쳐보일 수 없었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팠고,

 

 

한양으로 시집와 어머니와 떨어져 살면서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외도를 온 몸으로 이겨내며

자식들에게 글을 읽히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며, 자신의 재능을 팔아 가정을 이끌고 나가는 모습에 더 마음이 아팠다.

 

 

자식들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건강상태를 내비치지 않는 것부터 너무나 외로웠다.

 

 

오로지 남편 하나만 보고 아버지가 정해준 짝에게 시집을 왔는데 이 남자는 도무지 가장으로서의 자격이 눈꼽만큼도 없는걸 보면서

'나라면 분명 윽박지르고 화를 냈을텐데'하다가도 꾹꾹 참고 결국 속병이 난 사임당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게 대표적인 여성인물중에 한 사람으로 그녀의 인생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너무나 슬픈 인생이었다는것을 알게 되니 내가 더 먹먹해진다.

그녀가 그림을 남긴게 아니라 그리움을 남긴것만 같아 더 마음이 아프다.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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