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 읽는다는 것 -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책을 읽습니다
안수현 외 지음 / SISO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자꾸 손이 가는 '독서모임 이야기'.

<엄마의 꿈방>에서 온라인 독서모임을 모집하고 4회 모임이 모두 끝났다.

참 여운이 길다. 그리고 너무너무 좋다. 그래서 이 모임을 쭉 이어가기로 했다. (원래는 일회성이었는데)

독서모임은 딱 두 번 했다. 오프라인으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온라인으로 <북 코디네이터>를 진행했다.

떨리고 부끄럽고 아쉽고... 많은 감정들이 남겨졌다. 그리고 한 가지의 목표가 생겼다.

'직접 독서모임을 진행하자. 꾸준하게.'

꼭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꿈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러기 위해 나는 준비가 필요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있었던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을 만났다.

의도적으로 찾은 책도 있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내 손에 들어온 책도 있다.

이 책은 우연찮게 만난 책. 저자 모두는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자신이 경험한 모든 이야기를 쏟아냈다.

분명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공통점은 여자이고, 엄마라는 것 뿐 거의 겹치는 부분이 없다.

그런데 각자의 글 말미는 비슷하다. '나를 찾았다'고.

각자는 책은 좋아해서 꾸준하게 사지만 크게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집에 쌓여만 갔었다.

무의미한 삶을 사는 기분으로 건조하게 살기도 하고, '나는 뭘 해도 안돼'라는 자괴감에 빠져살기도 했다.

운영자가 용기를 내서 올린 독서모임 모집글에 세 사람은 참여했고, 네 사람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쏟아내다보니 공감, 공감, 공감이 너무 많았다.

읽다보니 '이 사람의 이 경험', '저 사람의 저 경험' 조금조금이 내 가 전부 겪었던 일들이다.

나는 그 일들로 힘들고 지치고 너무 괴로웠다.

그런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라니 혼자 싸매고 힘들어 할 이유가 사라졌다.

'모두가 같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으니까.' '나만 겪는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문제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억지로 끌어안고 있던 짐덩어리를 내려놓은 기분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감탄을 느낀 부분이 있다.

나의 멘토 미세스찐님도 늘 '책쓰천(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실천하라)'을 강조하셨는데,

저자 네 사람 모두 책을 읽고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가지라도 실천을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전부가.

그랬더니 모두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늘 끈기가 없어 도중에 많이 무너지는데

꾸준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실천을 한 가지라도 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니 신기하고 부럽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 책을 계기로 나도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실천해야지. 나도 '내 삶을 위한 독서'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행동만 하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아까운 나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고 나를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밀려온다.

이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책들 몇 권을 내 위시리스트에 넣었다.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말았는데 왠걸.

책의 맨 마지막에 선물이 들어있다. 실제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만들었던 논제문들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더 책이 읽고 싶어진다. 꼭 읽어야지.

32쪽. 운영자는 참여자들이 진솔하게 자신의 사적이고 은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45쪽. 내가 부족하고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있었고, 내가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84쪽. 한 회원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규칙이 많은 사람이 화가 많다고 하잖아요."

100쪽. 책과 독서모임에서의 대화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어떠한 일들을 겪으며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는 것,

상처를 딛고 자유로워지는 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3쪽.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하지만 그 기억을 현재로 끌어내 계속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였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정말 온전한 나의 책임이었다.

146쪽. 분명 책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긴 했지만 어떤 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 그동안 너무 나만의 독서에 갖혀있었던 건 아닐까?

227쪽.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그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해나갈 수 있다.

232쪽.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작이었다. 그런데 엄마의 생활습관이 바뀌니 그 영향이 온 가족에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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