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휴의 디자인 천연비누 - 내 피부에 딱 맞춰 디자인한 핸드메이드 비누
권경미(미휴)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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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적 비누를 만들던 기억이 있지 않을까? 보통 어머님이 폐식용유로 투박한 비누를 만든 기억이 있다. 어떻게 만드는지 단단하고 반듯한 비누가 뚝딱뚝딱 완성되는 모습에 신기해했다. '미휴의 디자인 천연비누'도 실용서에 가까운 비누 만들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내가 생각한 비누보다 훨씬 예쁜 비누가 보여지는 것이었다. '수제'라는 건 서툴고 모양이 이쁘지 않더라도 안전하고 실용성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건 쓰기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도 예쁜 비누를 소개해주고 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해보이지만 그 속의 재료와 기법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신기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비누를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예쁜데 모두 천연재료로 만들어 피부도 챙기고 믿을만하다는 것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알차다. 내가 원하는 효능대로, 원하는 색으로, 원하는 모양을 마음껏 만들 수 있다니! 재료만 갖춰져 있다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굉장히 매력적이다. 더욱이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니 더욱 특별하다. 



  처음엔 피부가 이 건조한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수제비누를 보게 되었는데 건강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알록달록하고 새로운 비누를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다. 벌써부터 어떤 비누를 만들지 기대가 된다. 수제비누이면서예쁘고 효능도 좋다면 취미로 삼을 수도,나아가 상품으로 팔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첫걸음을 하는 나는 우선 주위 사람들에게 정성어린 선물부터 시작해야겠다. 예쁘고 향기로운 비누를 만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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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로스타임 - Novel Engine POP
니시나 유키 지음, 제로키치 그림, 조민경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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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남들보다 한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 하루에 한 시간, 남들은 모두 멈춰있고 나 혼자 인지하고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 1시간동안은 밖에 나가 어떤 행동을 해도 결국 1시간 전의 내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을 소재로 쓴 여러 책 중에 타임 리프, 타임 패러독스 등 수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내 의지로 시간을 멈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는 점, 주어진 시간은 항상 1시간이며 실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시간이란 추상적인 개념이고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시간이 이러지는 현상을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 전지전능한 존재나 외계의 존재를 끌어와 설명하거나 요행으로 설명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이 책에선 이러한 로스타임(그들에게만 주어진 1시간을 부르는 용어)의 가설을 그럴싸하게 설명했다. 모든 포유류들은 '평균 수명'이 제각각이지만 일생에 심장이 뛰는 수는 같다. 하지만 주인공은 한평생 살며 이성과 마주하며 가슴 뛸 순간이 없었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1시간 더 주어졌다고 추측한다. 과학적이면서 억지스럽지 않은 설명이었다. 심장박동 수가 적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인 것 같지만.

 이런 추측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또다른 주인공을 만난다. 처음 의도는 불손하고 무례한 것이지만 어린 마음에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고 넘어갈 수 있다. 종종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뜯어보듯 그녀의 상세한 묘사가 잦아 불편할 때도 있었다. 순전히 남주인공의 시선으로 진행되기에 그의 내면과 행동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일본 특유의 단어와 문체들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이 눈 앞에 보여지는 것처럼 흘러갔다. 그들이 멈춰있는 세상을 1시간동안 둘러보며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거나 현상을 추측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시간 안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해결방법을 찾을지 찾아가는 것도 신선했다. 

 시간을 소재로 했지만 어렵지 않고 술술 풀어나가 읽기 편하고 내용을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그 속에서 그들의 마음이 피어나고 가까워지는 모습도 지켜보는 입장에서 덩달아 두근거리며 즐거웠다. 1시간은 결국 돌아가지만 그 속에서 두 사람이 마음을 키워나가고 깨달아가는 건 결코 돌아가지 않으니까. 처음엔 나도 의미없는 1시간이라고 여겼는데 그들에겐 누구보다 소중한 시간이었겠구나 느꼈다. 10대의 사랑 이야기답게 가볍고 따뜻한 마음이 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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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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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나는 학교 현장 실습으로 콜센터 업무를 맡게 되어 사회 생활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 실적도 좋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던 모습을 보여줬던 해나가 어느 순간 싸늘한 주검이 되어 나타난다. 사건을 수사하며 해나는 재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만들어지려한다. 



 프롤로그부터 해나가 등장해 스스로의 행동에 용기를 북돋는다. 저수지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두려워하지만 끝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무엇이 해나를 잔혹한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일까? 주위 사람들은 갑자기 그녀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녀는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었다. 19살. 어린 나이에 사회에 떠밀렸지만 열심히 살아가고자 다짐했다. 그런데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었다. 갓 세상에 나와 배워나가야 할 때, 그녀는 좌절과 외로움만 얻은 채 더 이상 일어나질 못했다. 

 사실,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과도 꽤 많이 닮아있다. 저자 김유철은 한 뉴스에서 여고생의 죽음을 접하고 그 실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나역시 최근의 뉴스를 떠올리게 되는 것을 보면, 애석하게도 이 세상은 그리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힘든 내색을 하면 철이 없는 소리로 간주했다. 옛날엔 모두 이래 왔다, 다들 힘들다, 원래 그런거다, 네가 뭘 몰라서 그런거다. 하등 쓸모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나의 고통과 노력을 우습게 여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난 정말 약하낙?'하는 의문과 좌괴감 뿐이다. 


 해나가 힘든 상황에서 견뎌낼 수 있도록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세상은 여전하더라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변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더라면 해나가 조금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어린 나이에 그렇게 쓸쓸하게 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19살 아이에게 배려와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이 사회를, 부와 이익만 탐내는 이기적인 기업들을, 이를 묵과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이 책을 읽고 화가 난다면 사회는 변할 수 있다는 징조이다. 우리 모두 더 이상 해나와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이런 무자비한 사건을 이제는 마주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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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138억 년 우주를 가로질러 당신에게로
김지현.김동훈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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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보통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음식, 문화재, 랜드마크 등을 고려한다. 가서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먹고, 어떤 걸 사진에 담아 올지 정하는 것이다. 이 책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는 조금 색다른 여행을 제안한다. 바로 별을 찾는 여행이다. 매번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똑같은 하늘이 뭐가 다르다고 여행을 다닐까 하지만 절대 같은 하늘이 아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마다 어떤 곳은 별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어떤 곳은 오로라가 생기기도, 어떤 곳은 은하수를 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늘은 땅만큼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가끔 여행을 다니기만해도 '난 정말 작은 곳에서 살았구나!'하고 실감이 나는데 책 속의 하늘 사진을 보고 나니 더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우주의 존재는 어떻게 이렇게 거대하고 신비로울까?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선 우리가 잊고 살았던 별의 아름다움과 그 비밀에 대해서 잘 알려준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듯 쉽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여태 도시의 공해 때문에 하늘이 흐려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도시 내의 빛이 너무 밝아 별빛이 우리 눈까지 오기 힘들다는 건 처음 알았다. 

 인간들은 꽤 오랫동안 하늘을, 우주를 탐구해왔다. 과학적 지식이 전무했을 때에도 종교와 주술의 바탕이, 달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진보한 오늘날엔 좀 더 머나먼 곳과 다른 생명체를 마주할 수 있다는 개척과 희망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우주의 저자를 포함해 우주와 별에 매료된 사람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있다. 사진으로 접할 때도 감히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공간인데, 이토록 광활한 우주의 모습을 볼 때면 사람들이 영원히 우주의 아름다움을 탐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언젠가 우리가 우주의 비밀을 모두 파헤칠 수 있을까? 우리가 속해있는 이 우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밝혀나가 더 친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영원히 남아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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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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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평화로운 마을, 홀로 잠에서 깬 쥘레만은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한다. 조용하고 아무 불빛도 없던 그 순간, 쥘레만은 당황하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사고 현장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이미 생을 달리한 운전자의 품 속에서 한 봉투를 발견하고 꺼내온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예상치 못한 채.. 


 이 책 '클럽 별의 금화'는 사건의 원인 제공자이자 열쇠인 쥘레만의 캐릭터가 재미있다. 그는 결코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관심 밖에서 자라 스스로 돈을 벌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했던 환경 때문에 그리 냉소적이고 어떤 일에도 침착할 수 있었을까? 보통 도덕적이거나 정의감에 불타는 열정적인 주인공이 주로 사건에 휘말려 사건의 중심에 서서 사건을 일으키기도, 해결하던 모습과는 다른 주인공의 양상을 보여줘 새로웠다. 덕분에 나도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에 휘말리는 것이 아닌,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또 단순한 사건이라기엔 '정치'라는 체계적이고 거대한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 단순한 원한이나 오해로 인한 살인이 아닌, 개인이 맞서기엔 너무 위험하고 큰 배후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정치'라는 소재는 풀어내기도, 건드리기도 어려운 까다로운 소재일텐데 책 초장부터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어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쥘레만이 들고 온 봉투 안의 것들은 세상에 나오면 안되는 것이다. 만약 나였다면 괜한 공포심에 어쩌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다 불태워버렸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봉투로 협상을 할까? 아니면 언론에 퍼뜨릴까? 누구와 손 잡을까? 쥘레만의 선택을 따라가며 나는 어땠을지 비교하며 읽는 것도 한 재미이다. 우연히 그 봉투를 얻게 되었지만 그는 끝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이토록 흥미롭게 풀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장대한 추리 서사시를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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