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찾아서 창비시선 336
최금진 지음 / 창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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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겨울 우리는 이불을 덮어쓰고 잠만 잤다

  TV에서 돋아난 털이 바닥에서 수북이 쌓였지만

  벽 위에 오래된 낙서처럼 즐거웠다

  창밖에 소문처럼 몰여드는 눈을 집어타고

  우리가 눈 속에 일부러 잃어버린 손수건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중략)


    - '12월', 최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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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가 그린 사람들 - 빈센트의 영혼의 초상화
랄프 스키 지음, 이예원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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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초상화가 본인의 가장 중요한 작품분야를 구성했다. 스스로를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과 다르다고 여겼다. '현대적 초상화'로 기존 회화 기법의 특징 없는, 사실적 모사에서 벗어나 순색과 풍부한 표현력이 넘치는 붓 질로 모델의 본질적 특징을 전달하려 했다


  "빈센트는 화가로서 활동한 총 10년의 기간 중 5년의 기간 동안만 39점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그 수와 높은 완성도로 서양미술에서 가장 위대한 자화상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빈센트의 자화상은 그 강렬함에서 주목할 만한데, 타인의 초상황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감정의 깊이와 심리적 통찰을 압축해 보여준다. 표정이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만한 위협이나 감성은 없다. 사실을 넘어서 표정의 원인까지 보여주고 있다. 


 네델란드 준데르트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농촌 빈곤층의 어려운 삶을 지켜보며 인간적인 동정심을 느껴왔는데, 농부들을 그린 그림에서나, 도시에서도 하인, 노동자, 바텐더, 댄서, 가게 주인 등 거리와 술집, 카페에서 만날 수 있는 노동계급의 모델들을 선호했다. 그는 화가로서 자신의 중요한 목표가 평범한노동자의 초상화를 통찰력 있게 그리는 것이라 믿었다. 


 빈세트는 파리에 머물면서는 점묘주의 이론에 매료되었다. 그의  39점의 자화상 중 파리에서 26점을 그렸다. 이는 모델을 찾기 어려다는 것과 외부의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특징들에 대해 집중해 실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또한 굉장한 다독가인 빈센트는 종종 동시대의 소설을 초상화의 중요한 구성요소에 포함하기도 했다.  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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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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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로는 반복되는 계절의 순환을 익숙하게 여기며 자랐다. 자연에 대한 진부한 글쓰기 였지만 그는 더 많은 것들을 찾아냈다. 날마다 물리적 세계를 기록하고,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의 주기 속에서하루라는 선물을 열어 그치지 않는 놀라움을 찾고자 했다. 진심을 기울여 관찰한 한순간을 빠르게 흘러가는 우주를 포착하는 순간이었다. 


 일생을 물욕과 상업주의, 국가에 의한 불의를 비판햇으며 정의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로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으로 1862년의 45살에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정치는 모래와 자갈이 잔뜩 들어 있는 사회의 모래주머니다. 대립하는 두 정달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서로 부딪히며 삐걱거린다.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도 소화 불량에 걸린다. 그런 증상을 어떤 변설로 드러내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1851년11월10일의 일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얻는 얄팍하고 산만한 사랑이나 지식에 비하면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여행자는 열매 맺기 힘들며, 편안하지 않는 상태이다. 자연의 품에서 사는 삶은 재물로 살 수 없다(1853년11월12일의 일기)"    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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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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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작가는 1931년생이었다. 그는 20대를 6.25 전쟁 전후세대로 살았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지인에게 받은 책이라 더 편히 읽었다. 타인이 선택하여 준 책이나 글 또는 그림 등은 문자 하나하나에 어떤 메세지가 읽을까 싶어 읽음에 가속력을 더 해준다. 그것이 오래된 편지처럼 다가 온다. 


 작가의 글은 누구나 겪을 만한 이야기이다. 토요일 오후 낮잠을 한 숨 자고 멍한 기분에 책을 코앞까지 세우고 아무 생각없이 읽어본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나절에 몰입하여 완독할만한 책이다. 무심히 홀로 가을 산길을 가듯 잔잔히 차오르는 기분이다. 나도 지인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지식이 제때제때 짝을 만나 부모 곁을 떠나는 것도 큰 복이라고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식구가 드는 건 몰라도 나는 건 안다고, 문득문득 허전하고 저녁 밥상머리에서 꼭 누가 더 들어올 사람이 있는 것처럼 멍하니 기다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은 자신의 품에서 자식이 떠났다는 증거다. 독거노인이나 노령이 깊어진 사람들이 격는 외로움이다. 나 또한 그 출잘점에 서 있다. 돌이킬 수 없는 라이프 싸이클이다. 작가 역시 그 쓸쓸함을 외둘러 말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말있다. 저자는 '넉넉하다'는 말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다. 모두가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 가난했던 전후 시절에 어딜가나 풍족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우리네 이웃은 자신을 찾는 손님이나 타인에 대해 넉넉히 내여 주려는 맘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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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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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펜하이머는 1904년 4월 22일에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독일계 이민 1세대와 2세대 출신들었다. 뉴욕에 자리잡은 가족은 유태인이었지만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태인이었지만 유태교 회당에는 나가지 않았다. 그들은 스스로 유태인임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윤리 묺화 협회'라는 합리성과 진보적이고 세속적인 인본주의를 강조하는독특한 미국식 유태 신앙 조직 안에서 그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갔다.


 1909년, 오펜하이머가 5세 때 율리우스는 그와 함께 처음으로 독일에 있는 할아버지 베냐민을 만나러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 그들은 2년 후에 다시 독일을 방문했는데, 당시 할아버지 베나민은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우머에게 강한 인사을 남겼다. 오펜하이머는 "할아버지는 학교에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분명히 독서가 인생의 가장 큰 기쁨 중에 하나였다."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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