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과 은둔
김지하 지음 / 창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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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하 (1941년 2월 4일 ~ )는 대한민국의 시인 이자 작가이며 사상가이다. '토지'로 알려진소설가 박경리의 사위이다.1969년 시 황톳길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다.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한일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가담하여 구속되 었다. 1966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서울대학교재학 중에 4·19혁명 과 5·16 군사 정변 을 겪었고, 6·3사태 등을 접하면서 그는 학생운동에 가담하여 깊이 관여하게 된다. 1966년 서울대 졸업 후에도 박정희 정권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운동에 가담, 동참하였다. 

 

  1964년 한일회담을 반대한 학생시위에 가담(이재오,이명박,김덕령 등)했다. 체포·투옥되어 4개월간 옥살이를 했으며, 1970년 정치인과 재벌, 관계의 부패와 비리를 질타 한 '오적'을 발표하여 반공법 위반 체포(투옥)되었다가 풀려났다. 이를 오적 필화 사건 이라 한다. 유신 정권이 붕괴되고 전두환 정권 출범 이후인 1980.12.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생애 후반 1980년 대 이후 각 종교의 생명존중 사상을 수용하고 생명운동을 벌이는 데 힘썼다. 1991년 분신 정국 당시 김지하는 1991.5.5. 조선일보에 쓴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라는 글로 분신자살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스도교사상과 불교의 미륵사상, 화엄사상, 유교, 선불교·기철학 등의 여러가지 사상들을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재해석하고 이를 모두 융합, 수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생명사상을 제창했으며, 풍자력을 갖췄으면서도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담시와 서정시를 썼다.

 

 의리가

 낮은 샘가에 피묻은 채 머물고

 온 허공에 수만 가지 꽃, 꽃들이

 어지러이 피어

 어찌 나갈까

 저 먼 쓸쓸한 바다까지 가

 마침내 내 두 아이를

 만나 기어이

 데리고 돌아올까

 유목과 은둔의 집이여

 오랜 내 새 집에 


- '유목과 은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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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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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애가 죽인 선생은 그 버릇없는 놈을 유일하게 옹호했던 사람이었죠. 난 비디오나 룩 음악을 비난하지 못해요. 우리 자신이 록 음악을 들으며 자랐으니까요. 그렇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고교 시절에 광분해서 살인을 저질렀나요? 우리 로렌스만 봐도 그래요. 


  우리 아들도 유혈 폭력물을 엄청 좋아하고, 생생한 묘사에 꿈쩍도 하지 않지만, 자기가 기르는 고양이가 차에 치이기라도 한다면 그 앤 일주일 내내 울거예요. 다들 그 차이를 안다고요. 우린 무엇이 옳은지를 가르치면서 우리 아들을 키웠어요. 부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말 궁금해해야 할 사람은 바로 그 아이의 부모예요"(중략)

 

  윗 글은 '라이오넬 슈라이버' 소설 '케빈에 대하여'의 일부이다. 2005년 오렌지 상 수상작이자 2006년 BCA 크라임 스릴러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모성 이야기와 심리 스릴러가 절묘하게 혼합된 이 작품은 '소시오패스 아들을 둔 어머니의 독백'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죽은 남편에게 편지글처럼 독백하는 친근성이 있다. 작가는 사회문제와 정부의 역할 등을 날카롭게 꼬집는 글을 쓰는 등 지식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케빈' 엄마(에바, 작중의 화자)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여행가의 직업을 갖고 있다. 임신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짐에 불만스러워 했고, 자신의 좌절된 꿈과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에바'는 가슴을 열고 아들을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케빈'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랑을 모르고 자란 탓에 '엄마'라는 단어를 거부한다. 아이를 원하지 않은 엄마와 아이는 서로에게 증오와 복수심으로 응축되어 간다. 열여섯 살 '케빈'는 그의 아버지와 여동생 그리고 학교 친구들을 살인한다. 그 살인 도구는 그의 아빠가 사준 선물(활)이었다.

 

  최근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 애덤 랜자(20)는 '아스퍼거증후군(Asperger's syndrome)'인 인격장애자였다. '랜자'는 뉴타운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그의 엄마(낸시,52)는 2009년에 이혼했다. 그는 '종말론자'며 '생존주의자'인 엄마 아래에서 총과 함께 자란 컴퓨터 게임광으로 엄마와 함께 사격연습장에 다녔다.


  가끔 뉴스에 오르내리는 주요 인격장애형에는 3가지가 있다.

 ○ 소시오패스(Sociopath)

   - 책 '케빈에 대하여'

   - 거짓말과 가책 없음

   - 자신의 감정조절 능함

   - 계산적이며 타인을 공격

   - 어릴때부터 잔인과 학대

   - 자가 반성 및 후회

 ○ 사이코패스(Psychopath)

   - 전두엽,일반의 15% 수준

   - 반사회적 인격 장애

   - 범행을 통한 장애현상

   - 세로토닌이 부족현상

   - 유전+사회적 요인 결합

   - 유형철 사건

 ○ 아스퍼증후군(Asperger's syndrome) 

   - 유전적인 요인

   - 자폐증과 유사

   - 소아의 언어발달 장애

   - 사교력 저하로 무표정

   - 특정 부분 특이 재능

   - 뛰어난 어휘력, 다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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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 정도전의 건국철학 - 도올문집 4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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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에서 화순의 '운주사'를 '혁명의 성지'로 표현했다. 천불천탑을 세우고 '와불'을 일으켜 세우면 민중해방의 세계가 열린다고 썼다. 영화 '광해'는 대선 이전에,  '레 미제라블'은 이후에 인기이다. 원작 소설에서 샹브르리 거리 바리케이트 장면은 1832년 6월 5일 봉기를 다룬 것으로 왕당파였던 '빅토르 위고'는 1848년 2월 혁명을 계기로 철두철미한 공화주의자로 변신하여 민중의 권력을 지지한다.

 

  안방에 안착한 '대풍수'는 천년의 신라가 멸망 이래 고려말기와 조선 왕조 탄생 태동기의 크레바스를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고 있다. 새 군주 감이 설정되고 학식과 식견과 지략을 겸비한 가신들이 등장한다. 특히 주목할 인물이 바로 '정도전'이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문우로서 이색의 문하생이었다. 고려 귀족을 대상으로 전재개혁을 단행하면서 이씨 왕조는 탄생의 명분을 쌓는다. 결국 이성계 아들 방원에게 정몽주와 정도전는 당하고 만다.

 

  이상국을 꿈꾸었던 허균의 '홍길동전'이 있다면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있다. 삼봉 정도전은 조선의 역사에서 유일한 혁명아요, 전문 정치인지 모른다고 저자 '도울'은 극찬한다. 삼봉은 근원적 변혁을 요구로 왕조의 변화를 수반했다. 명과 혁할 수 있는 이념의 설계를 완성했고, 그 설계를 현실로서 실천할 수 있는 권력을 장악했다. 삼봉은 좌절된 몽상가가 아닌 치열한 현실의 승자였다.

 

  이념적 확신없이 제도적 개혁은 반드시 실패한다. 우리 역사속에는 동학혁명, 4.19혁명, 5.16혁명이 있다. 동학과 4.19는 혁명을 주도했던 주체세력으로서 개창하지 못했다. 제3의 5.16과 정도전•이성계의 혁명은 새 왕조 탄생시켰지만 성격이 다르다. 이성계의 혁명은 고려말기의 사회개혁을 목표로 한 새로운 지식인들의 운동이었다. 개혁의 완결을 위하여 조선 건국이 나타났으며 이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해낸 삶이 곧 정도전의 삶이었다.

 

  세계는 지금도 혁명의 쓰나미를 재현시키고 있다. 최근 '자스민 혁명' 원인 장기독재로 인한 부패만연, 극심한 경제난, 50%대의 취업률, 식량난, 청년의 분신 자살, 국민적 시위, SNS 인터넷의 활약은 아랍전역으로 확산하여 '아랍의 ' 피웠다. 장자의 유일한 하늘은 현세의 민중이었다. 모든 힘의 근원은 우매한 대중에서 나온다. 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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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지배 -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
존 앨런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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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상대와 기억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이런 기억은 현재의 사고 흐름에서 벗어나 과거로 빠저들게 하는 예상치 못한 힘을 가지고 있다. 단 상대와 음식에 대한 정보를 같게 기억하지는 않는다. 인지과학자들은 기억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단기기억, 장기기억, 기술기억, 외현기억, 암묵기억, 미래계획기억 등. 

 

  동물의 뇌를 부검하다 보면 기억과 관련된 '해마'를 보는데, 구부러진 뇌피질이 뇌회에 꽂힌 형태로 동물의 해마와 같다. 측두엽 피질을 통해 모든 감각기관에서 온 정보를 받아 기억을 형성한다.과학자들은 해마와 식이 행동관계를 밝히고자 여러 종의 동물을 연구했다. 해마는 내장과 두뇌에서 활동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렙틴, 그렐린 등을 수용하는 수용체가 풍부하게 있다. 특히 그렐린은 식욕을 증진시키며 인슐린은 기억력과 해마 기능을 촉진시킨다.

 

  음식과 기억력에 관한 이와 같은 지식을 두 가지에 적용할 수 있다. 하나는 코스 요리에서 적용되는 '아뮈즈부슈'다. 프랑스어로 '입을 즐겁게 한다'는 뜻으로 코스 요리를 먹기 전에 식욕을 돋우려는 전채 요리다. 요리사가 알아서 무료로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선물이다. 이는 특정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경험을 더 기억에 남게 바꾸어 주기때문이다. 게다가 배가 출출할 때는 '그렐린' 분비량이 많아 평소보다 기억력이 좋다.

 

  다른 하나는 인간 자신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회상해야 하는 유일한 영장류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매우 오랫동안 기억하는 음식 종류가 있다. 바로 먹고 토한 적이 있는 음식이다. 즉 혐오식품으로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이 조합된 결과다. 또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특정 음식을 혐오한다. 소 생고기를 먹고 설사를 했다던가, 유치원에서 생선뼈에 걸여 숨너머갈 뻔 했던 경험때문에 생선의 비린내를 맡지 못해 두 번 요리를 하는 수고러움이 있다. 학자들은 전두엽 밑에 섬처럼 묻혀 있는 두뇌 구조물인 '뇌도'가 맛의 경험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였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원시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음식의 안전을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였다. 먼저 누군가 음식을 맛보는 것이었다. 그것은 임금의 수라상과 같았다. 그리고 보면 동물 전염병에 대한 역학조사의 경우도 축주의 건강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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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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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을 말한다. 시간과 공간은 우리 삶의 변수다. 그것은 날실과 씨실로 짜여진 새로움의 연출이다. 양심과 사상의 자유라는 인간 기본권의 밑바닥에는 책을 읽을 자유와 권리가 깔여 있다. 독서할 권리, 그것은 양도할 수 없고 박탈할 수도 없는 신성불가침한 인간의 기본권이다. 독재정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유로운 독서의 권리를 박탈해왔다.

 

  책은 단어와 문장과 면들로 이루어진다. 책의 편집은 단순히 글자를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고요함, 채움과 비움을 조합하여 책을 읽는 사람의 느낌과 생각이 물결처럼 순조롭게 흐르게 하는 고귀한 예술이다. 책과 신문은 읽을거리라는 점에서 같지만 읽는 사람과 맺는 관계는 크게 다르다. 책은 개인적이고 신문은 집단적이다. 책의 독자는 책과 내밀하고 개별적인 관계를 맺는 반면, 신문을 읽는 사람은 신문과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관계를 믿는다.

 

  종이책의 네 가지 장점이 있다.첫번째 책의 신뢰성이다. 저자의 인간 내면의 가장 양심적인 목소리를 담는 매체이다. 두번째는 간편성이다. 책에 들어 있는 엄청난 이야기와 내용을 생각하면 책의 무게는 거의 나가지 않는 샘이다. 세번째는 역사성이다. 책은 세월과 함께, 나의 인생과 함께, 나의 곁에서 나와 함께 늙어간다. 네번째는 자연과의 접촉성이다. 책과의 접촉은 눈으로 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책은 절망의 치료제다. 책은 희망이 들어 있는 작은 상자이다. 사방이 꽉 막혀 답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나 인생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에게 책은 가까이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책은 병원의 장기입원 환자나 감옥에 갇힌 사람 들에게 지루함과 답답함을 달래주는 치료제이다. 배우자나 자식, 가까운 친구가 세상을 떠나 그 상실감을 견딜 수 없을 때 책은 가까이 다가와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 준다. 감옥을 천국으로 만드는 방법은 책 읽기다. 김대중, 고은, 김지하, 박노해, 신영복, 박성준 등이 있다. 브라질에서는 수감자가 책 한 권을 읽으면 수감기간 나흘을 감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생각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일본의 여름은 습기가 많아 끈저끈적해진 몸으로 독서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달라짐에 따라 읽고 싶은 책도 달라질 수 있다. 청나라 초기의 문장가 장조는 날씨가 화창한 봄에는 문집을 읽었고 날이 긴 여름에는 역사서를 읽었으며 운치가 있는 가을에는 제자백가의 서적을 읽었고 정신이 하나로 모이는 겨울에는 경서를 읽었다. 밤은 낮의 여분이요, 비 오는 날은 보통날의 여분이요, 겨울은 한 해의 여분이다. 누구에게나 책읽기는 습관의 문제이다.

 

  책 읽기와 책을 사는 것과는 정비례하지 않는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책을 사서 읽거나 빌여 읽기를 좋아 하기 때문이다. 장서가와 독서가는 다르다. 읽기를 게을리 하면 장서가의 습관을 키우기 쉽다. 국문학자 천정환은 '서점에 가는 일은 두렵다. 서점에서 수많은 책 사이에 서 있는 일은 고통 그 자체이다. 그 책들을 들추고 있느라면 내 게으름과 무식함이 발가벗는 것 같다'라고 토로 했다.

 

  인터넷으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주문한다최근에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자치단체 조례가 개정되면서 대형 마트의 독점보다는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이미 동네 서점은 ..고생의 학습교재 위주 서점외는 사라지고 있다프랑스의  '프랑스 서적상 조합' 파리지엔들의 구매습관을 착안하여 단골 구매자와 자연스런 인간관계 형성한다파리의 서점 주인들의 적극적 역할이다


  그들은 고객과 수시로 대화하며 고객의 독서 성향을 알아내고고객이 물어보는 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평가를 이야기해주며고객이 좋아할 만한 책을 미리 권하기도 한다. 파리 사람들에게 서점은  사야  책이 있을 때만 가는 장소가 아니라 심심하면 들러보는 곳이다 골목 서점은 주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책과 함께 소통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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