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에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로) 은 더 이상 봄이 찾아오지 않는 한 마을에 대한 우화로 시작된다. 1964년 출간된 이 책은 살충제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작가의 성실한 용기에 감탄한다. 모든분야에서 침묵이 길어지면 세상은 변화되지 않는다. 존재가 잊혀진다. 침묵을 깨냐 세상은 움직이며 소통하게 된다.

 

 카슨는 과학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거둔 적 없는 아웃사이더였다. 여성이었고, 그녀가 선택한 생물학은 핵의 시대에는 별로 인정받지 못한 분야였다. 특정 학회에 가입하지 않았고 특정 기관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몇몇 전문가가 아닌 다수의 일반 대중을 위해 글을 쎴다.   1905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로 코리아 - 1953 - 1954, 미군이 본 6.25전쟁 휴전 무렵의 한국
루퍼트 넬슨 사진, 정건화.한윤정 글 / 눈빛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애국가 가사처럼 처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원수'라는 대목이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다.  60년대말 70년초, 나는 이 노래를 매우 감명깊게 따라 부르곤 했었다. 국민 애창곡이었다. 십오리 등하교길에 흥얼거리며 불렀던 '6.25 노래'의 울림은 국민학교 내내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때처럼 울분과 처참함이 녹아 있는 전쟁세대의 이별과 불안이 짐작된다. 미군은 이 전쟁을 '한국분쟁'이라며 참전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69주년을 맞아 관련 책들이 출간되었다. 6.25 참전용사이자 미국의 역사저술가인 시어도어 리드 페렌바크가 쓴 <이런 전쟁>(플래니시미디어)은 1963년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한국전쟁 참전 미 장병들의 생생한 증언과 공식기록, 작전계획, 회고록 등 방대한 자료를 모아 기록했다. 한국전쟁을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한 종합적인 역사서이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여러 차례 일독을 권해 관심을 갖은 책이다.

 

 미국전쟁문학 전문가인 정연선 육군사관학교명예교수가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소설 70여권을 분석한 연구서로 <잊혀진 전쟁의 기억>(문예출판사)에서 한국저쟁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생 사이에 끼여 주목을 끌지 못했다고 말한다. 한국전 소설은 문학적으로도 빈곤한 성과를 거두는데 그쳤다,

 

 6.25 당시의 한국 풍경과 참전용사의  얼굴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헬로 코리아>(눈빛출판사)는 1953~54년 강원도 화천, 춘천 인근 포병부대에서 측량병으로 근무했던 루퍼트 넬슨이 기증한 사진들을 담은 책이다. 전후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모습에서 천진함과 희망이 엿보인다.

 

 머나먼 타국에서 외롭게 싸워야 했던 참전용사와 영문도 모른 채 죽어야 했던 시민들을 생각하며 전쟁세대의 의지는 확고하다. 어느 시대에도 전쟁은 가장 큰 폭력이다. 살아가는 동안 그리고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 1906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친구에게 책을 선물받았다. 친구는 그 책을 어떤 의도로 선택하였을까? 왜! 이 책이었을까? 새로운 상념을 갖게 된다. 뜻밖의 그 책을 무심코 읽어 내려간다. 우정의 규칙은 그가 준 책을 읽는 것이다.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 좋다. 친구는 그렇게까지 바라지 않는다. 친구는 나에게 책을 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우정이 돈돈해졌다는 생각한다. 다음에 만났을 때는 그 책에 대해서도 얘기 할 수도 있다. "제목이 좋아서 선물했어, 내용이 어때?".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하면서 책을 건네줄 때, 그런 행동은 그들 영혼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우리가 좋아하여 읽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어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다면 그 책이 우리 자신이 어떤 면모를 진정으로 나타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친구가 책을 권할 때는 휠씬 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책을 권하는 것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저편이 손을 잡아주지 않아 거절당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어떤 책을 권했는데 거절당한다. 그게 우정을 망가뜨릴 수 있는가? 


  이 책의 저자 "니나 상코비"는 미국의 변호사다. 그 홈피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책읽기는 그의 또 다른 세계이다.  2311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선 흥행을 압도하는 '싸이'의 고공 행진은 계속된다. 가수생활 12년만에 세상의 물떼를 만난 말춤이 세계 제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반복되는 자가복제적 리듬에 세상 어느 누구도 몸을 흔들지 않고는 못백인다.

 

  '고도'는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이 파리 연극계의 주목을 받게 되자 일부의 지식인과 평론가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베케트'는 갑자기 저명 인사가 된다. 공연의 성공은 역사적인 사건이 된다. 제목 고도Godot가 영어의 God과 프랑스어의 Dieu를 하나로 압축한 합성어의 약자라는 해석도 있으나 '고도'에 대한 정의는 구원을 갈망하는 관객이나 독자의 해석에 달여 있다. 

 

  '고도'는 희곡으로 1막은  「시골길, 나무 한 구루가 서 있다」이고, 2막은 「이튿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것이 전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시골길에서 누군지도 모르며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 그 기다림의 주체적인 두 인물 역시 그 누구도 아닌 그저 그렇게 살아온 몰개성적인 늙은 방랑자들이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혼란스럽다. 단 한 가지 분명하게 일치되는 인식은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 에스트라공  그만 가자

 ○ 블라디미르  가면 안 되지

 ○ 에스트라공  왜 ?

 ○ 블라딩시르  고도를 기다려야지

 ○ 에스트라공  참 그렇지

 

  그들에게 습관이 되어버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죽이기 위해 지칠대로 지쳐 있는 그들은 온갖 노력을 다해 본다. 기다림을 포기 하지 않기 위하여,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실감하기 위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말을 하는 것이다. 서로 질문하기, 되받기, 욕하기, 운동하기, 장난과 춤추기... 


  하루해가 다 지날 무렵, 그들의 기다림에 한계가 왔을 때 나타난 것은 고도가 아니라 고도의 전갈을 알리는 소년이다. 마치 철책을 지키는 초병이 지루하고 피곤한 밤경계 근무 중에 자신의 근무 파트너(2인1조)에게 사회쩍 이런저런 경험담을 늘어 놓으며 새벽을 기다리는 것과 같지만 다음 날 근무는 반복된다.

 

  '베케니'의 연극은 부조리 연극이라고 최초로 이름 붙인 마틴  에슬린은 베케트를 < 유쾌한 허무주의자 > 라고 일컫는다. 실제로 그는 '삶을 지배하는 것은 고통'이라고 말한다. 그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 즉 인간의 고통을 말한다. 

 

  '고도' 어릿광대들을 통해 냉혹하고 무질서한 혼돈의 세계를 참을성 있게 견디도록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는 고통의 이유도 모르는 기다림과 싸운다. 그들의 짓거리는 논리도 줄거리도 없이 지리멸멸하다. 지리멸멸한 대사와 동작에 독자는 웃는다.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동의하는 현대의 고전이다. 1210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프카는 1904년 문학 친구였던 오스카 폴라크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 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였다. 지난 8월에 출간된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다산책방)'를 연상캐하는 문장이다.

 

  카프카의 작품은 사실주의적인 문체로 친숙하지만 그 내용은 아주 낯설다. 읽고 있으면 꿈속을 헤매는 느낌이다. 그의 '시골의사' 단편집에 수록된 '어떤 꿈'은 1914년 12월 씌여졌다는데, 이렇다. '요제프 카'는 산책을 하다 우연히 들어선 공동묘지에서 자신의 무덤을 본다. 


  그는 무덤 앞의 비석에 새겨진 금빛 글자로 된 자신을 바라보면서 어떤 부드러운 기류에 떠밀려 등을 뒤로한 채 무덤속으로 가라앉는다. 영화 '취화선'의 '장승업(1843-1897)'이 도자기를 굽는 화구로 자신의 몸을 들이 미는 경우와 같다.

 

  카프카는 1917년 7월에 펠리체와 두 번째 약혼을 하지만 그해 8~9월에 각혈로 결핵 진단을 받고 파혼한다. 그는 불안과 고독, 소외와 부조리, 실존의 비의와 역설  등으로 사람의 삶 속에 깊이 움직이고 있는 난해하면서도 심오한 여러 특성들과 연관지어 글을 썼다. 그의 새로운 문학적 상상력은 현대와 근대  그리고 미래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을 뛰어 넘는다.

 

어제 밤의 기자회견은 그간의 매료된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어떤 현상이 지속되다 안개를 속의 벽에 부딪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상상의 미래로 모든 꿈이 시작되길 소망한다.  1211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