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아이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1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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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가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단짝 친구 서은이가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시체로 발견되다. 누가 내 친구 서은이를 죽인 걸까?

단짝 친구 서은이가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17세 소녀가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과연 누가 서은이를 죽였을까? 의문을 가득히 담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청소년 소설이다. 1,2 시리즈를 읽으면서 이꽃님 작가의 소설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영화화 확정된 베스트셀러 소설이라 여유로운 주말에 2권 준비하여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청소년 소설 장편소설이다.

피해자가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을 듣고 사회적 이슈가 된 이 사건을 취재하고자 방송사의 인터뷰가 방송된다. 여론은 뜨겁지만 용의자인 소녀는 범행을 부인하면서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면서 그때의 상황만 기억에서 지워진 상황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절친이지만 주종 관계로 노예처럼 학대당하는 관계이지만 피해자 학생은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면서 순종만 거듭할 뿐이다. 겨울 외투와 신발 등에서 드러나는 가난의 그림자에 거부하지 못하고 선물을 주는 친구, 선물을 받는 친구 관계가 이어진 것이다.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라는 말은 정당한 생각인지 질문하게 된다. 톨스토이의 가난한 사람들 작품의 장면도 상기되면서 가난해서 가질 수 없는 물건을 친구에게서 받아서 사용한 피해자 학생의 긴 시간들을 짚어보게 된다. 초등학교의 분위기도 이 소설과 다르지가 않음을 짚어보게 된다.

부와 가난을 드러내고 위계질서가 암묵적으로 흐르는 자본주의가 학교라는 단체 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이다. 부자인 여학생이 평소 학교생활하는 모습과 학원생활, 편의점에서의 태도, 피해자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재판 과정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 상황이다. 자본주의에 흔들리는 학교 모습은 예전보다도 더 문제가 있는 모습으로 흐르는 양상을 띄면서 예술작품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문제를 지적하는 작품이다. 사건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자본주의, 친구관계가 아닌 주종 관계에 익숙해진 피해자의 순종적인 모습들이 청소년 소설을 통해서 문제성을 짙어낸 소설이다.

기억이 안 나요. 28


해외여행, 값비싼 옷과 선물,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부모의 의무라고 착각하는 부모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는 그러한 모든 것에 기뻐하지 않지만 부모는 아이의 표정과 감정조차도 읽지 않는다. 교감은 중요하고 중대한 의무이지만 돈으로, 자본으로 그것들이 쉽게 채워질 거라고 착각하지 않아야 하는데 실상은 문제성을 느끼지 못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된다. 아이는 외로움을 느끼지만 부모는 교감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그 외로움을 유일하게 알았던 피해자 학생이 나눈 것은 우정이었을까? 질문을 부여잡으면서 빠르고 매끄럽게 읽었던 소설이다.

부자는 악이고 가난은 선인가라는 질문까지도 던지는 재판 과정도 흥미롭게 한 꼭지를 흔드는 소설이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갇힌 이분법적인 사고의 위험한 착오를 작가는 소설의 재판 과정을 보여주면서 매만진다. 이 여학생은 범인인가. 왜 범행 현장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계속 의문이 쌓이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반전이 있는 소설이며 기도의 내용에 경악한 소설이기도 하다. 얼마나 불완전한 사회인지 질문을 던지면서 부조리한 사회 제도를 짚어낸 소설이다. 카뮈의 <이방인>,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톨스토이의 <인생에 대하여> 책도 함께 떠올린 소설이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을 외면한 담임선생님, 범인이라고 확신하면서도 변호사로 일하는 두 변호사의 모습도 예리하게 짚어낸 소설이다. 집이 거리보다 참혹해서 가출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어리다는 이유로 죄를 용서해달라는 법에 대한 내용도 매만진다. 발버둥 쳐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는 세상이고 손쉽게 가질 수 있는 이들의 세상이 거침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자신을 비난한 학원 선생님에게 누명을 씌우는 학생, 자해하면서 엄마에게 누명을 씌우는 학생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서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님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이 언급되면서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엿보는 것들에서 여러 번 경악하였던 반전이 있는 소설이다. 거짓말로 유리한 증언을 강요한 변호사의 야망, 주연 엄마의 일관된 과시욕과 탐욕도 매만지면서 아이를 수치스럽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양육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26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짓밟는 동안, 악마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벌을 받게 될 줄은 몰랐겠지. 역겨운 변명 - P127

기쁠 때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줘서... 잘못해도 실망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지 않아서 좋았어... 그냥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라 좋았어.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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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경제학 강의 - 위대한 경제학자 9인이 들려주는, 최신 개정판
조립식.조윤형 지음 / 길벗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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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도서협찬

쉽고 친절한 경제학 안내서라는 만화 경제학 강의는 내용이 간결하게 핵심이 전달되는 책 한 권이다. 재미있게 만화 형식으로 경제학자 9인이 들려주는 경제학 강의이다.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해시태그까지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내용 구성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인구론을 발표한 토머스 맬서스는 종말론자로 오해를 받았지만 빈민들의 미래를 걱정한 경제학자였다는 것이 전해진다.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설명을 전해지는데 재테크가 뛰어나서 갑부 경제학자라는 사실과 친구 맬서스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도 들려준다. 더불어 지대이론과 자유무억최고라는 해시태그를 담는 경제학자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당선언에 대해서도 만화로 간결하게 설명되면서 유물론, 빨간책, 부르주아를 싫어했던 그의 이론과 집필한 배경 이야기까지도 만화로 들려준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책을 통해서 <공산당 선언>내용을 이해하였기에 이 책에 소개된 마르크스에 대한 내용과 비교하였던 내용이 된다.

수요공급의 법칙, 한계효용, 생산비용의 가치 등으로 학생들과도 친숙한 경제학자인 앨프리드 마셜도 만나게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경제학자라 만화로 핵심만 정리해 주는 내용이 전혀 낯설지 않았던 내용으로 남는다. 이민 2세이면서 괴짜라 경제학계에서 배척당한 미국의 사회학자이면서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도 소개된다. 유한계급론과 과시적 소비, 베블런효과와 소비자본주의, 과시적 소비욕망까지도 만화로 설명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라는 영국 20세기 경제학자는 부자증세, 실업수당 등 복지정책을 수립한 경제학자라 친근하게 만난 거시 경제학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유와 이 경제학자의 이론을 함께 접목하게 한다. 반대로 밀턴 프리드먼은 케인스와는 정반대 이론을 펼친 경제학자이다. 양적완화와 신자유주의, 자유방임주의라는 해시태그로 설명되는 경제학자이다. 양적완화가 자주 경제신문에 등장하는 경제학 용어라 흥미롭게 케인스와 함께 이해하였던 경제학 이론이다.

자본주의는 방임하면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도 만날 수 있다. 그는 데이터로 증명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경제학자로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을 통해서 자산이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빈부격차가 심해진다는 공식을 제시한 경제학자이다. 해결책으로 부자들에게 누진적 자산세가 필요하다는 이론을 제시한 경제학자라 관심있게 읽고 이해한 인물이다. 부자가 등에 업고 있는 권력과 선거가 얼마나 중대한지 매번 확인하게 된다. 부자감세가 될지, 부자증세가 될지 국민은 주목하지 않을수가 없다. 많은 국민들이 받는 혜택을 자신은 한번도 받지 못하였다고 자녀의 목메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부자증세 정책을 지지하게 된다.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심화되는 한국사회를 우려하는 눈길로 정책들을 계속 주시하고자 만난 경제학 도서이다. 세금이 낭비로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올해에도 지속된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지방 공공기관의 웅장함에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많아진다. 세금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정책인지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신문을 읽게 된다.

경제학자들의 사생활까지도 거침없이 드러낸 책이기도 하다. 특별부록으로 경제학의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경제 연대표가 책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EU출범. 0.11 테러, 미국 서브 프라임모기지 사태, 브렉 시트, 코로나19 팬데믹, 트럼프 재선한 현대 경제학 역사까지도 경제 연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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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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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9개 국가를 통해 통찰의 역습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던지는 질문들을 마주 보는 신간도서이다. 보고 있는 세상이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고 단언한 이유들이 9개 나라를 총해 함께 사유하도록 초대된다. 알고 있는 편협한 사고의 폭을 넓히고 깊게 조우하도록 이끄는 연장선에서 만나는 책이다.

포장되고 미화된 것들이 누구에 의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트랜드에 속아넘어갔는지 제대로 껍질이 벗겨지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지적 쾌감까지도 선사하는 내용들이 무수히 쏟아져서 가독성 좋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늦은 밤까지도 책장을 덮지 못했던 책이다.

미국과 서유럽 등 '우리보다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국가들에게 그들이 심어놓은 기준이 우월한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는 관습적인 흐름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책이다. <아웃랜드>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서도 영국에 대한 착오를 바로잡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의 내용들을 통해서도 바로잡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중국에 대한 내용도 등장하는데 <청춘의 독서> 유시민의 글을 통해 알게 된 <공산당 선언>내용도 유익해서 첫 번째로 골라서 읽은 내용이다. 중국 현지 생활을 경험하면서 직접 만나고 보았던 것들과 접목하면서 읽은 내용이다. 부유층의 삶과 서민층의 삶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중국이라 한국이 부를 성공이라고 단언하는 이유까지 조우하게 된다. 미국조차 같은 질문에 33%만 부를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동의한다고 응답했다는 사실과 한국과 중국의 응답 결과는 놀라운 대조를 이룬다. 성공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조밀하게 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는 질문이다.

부는 성공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통찰이 절실해진다. 부자들을 가까운 곳에서 보면서 부는 일부이며 성공이 아님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인성을 다듬어가는 성숙함이 성공이며 조악한 부자들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 성공의 척도가 아님을 더욱 확언하게 된다. 미숙한 부자들의 실체가 얼마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지 이미 사회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사유와 숙고의 시간이 부족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행보가 불행의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그들이 잘못 지표를 삼고 달리는 부의 목표가 얼마나 무력하고 빛바랜 허상인지 지금도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을 보면서 더욱 확고해진다.. <반지의 제왕> 영화 장면까지도 떠오르면서 읽었던 내용으로 미니멀라이프를 삶의 중심에 잡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거듭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다.

3장 내용부터 읽기 시작하면서 중국, 이탈리아, 영국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은 꽤 유용한 내용들로 차곡하게 쌓여간다. 지적 쾌감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라는 문구에 공감하게 된다. 물질에 지배당하는 세계의 중심에 한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음을 숨기기가 어려워진다. 소비지향주의, 투자, 투기에 현혹되는 사회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고전소설을 통해서도 명백하게 확인하였음을 거듭 확인한 9가지 질문들이 열거된 책이다. 읽고 생각하는 기회는 누구에게도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희에 빠져서 현혹되는 삶을 살지 않도록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9가지에 진중해진다. 특히, 빈곤율과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남유럽 국가들의 모습이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캥거루족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까지도 놓치지 않게 된다.



청년 세대의 나약함, 무책임, 자립의지 부족... 개인의 태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305


금융위기는 탐욕적인 거대 자본의 투기적 행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인 사람들은... 아무 책임도 없는 사회적 최하층 계층 ...수십 년에 걸쳐 노동계급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철저히 해제되었다. 298

집을 떠나지 않는 큰 아기들 - P301

청년 세대의 나약함, 무책임, 자립의지 부족... 개인의 태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 P305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갈등 없이 계속 양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355

배제당한 영국의 노동 계급 - P294

영국의 각종 방송들이 노동 계급의 이미지를 무책임하고 멍청하며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로 희화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을 더욱 확장시켰다고 비판 - P296

금융위기는 탐욕적인 거대 자본의 투기적 행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인 사람들은... 아무 책임도 없는 사회적 최하층 계층 ...수십 년에 걸쳐 노동계급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철저히 해제되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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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 우리는 왜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가?
앤드류 세이어 지음, 전강수 옮김 / 여문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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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부는 정당한 것인지 질문하면서 슈퍼리치(억만장자)를 포함한 부자들이 누리는 부는 그들의 능력인지, 그들의 자질인지 거듭 질문을 아끼지 않는다. 상상할 수 없는 부를 누리는 그들이 되고자 착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짚어낸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드류 세이어는 이러한 질문에 단호하고도 명료한 대답을 들려준다. 그들의 부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들이 조목조목 설명되는 사회학 도서이다.

글로벌한 대다수의 부자는 불의의 정치를 등에 업고 어마어마한 불로소득을 통해 지금의 부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권력을 향한 불의의 정치적 움직임이 수사되는 것을 보면서 재독한 도서이다. 한치의 오차를 벗어나지 않는 불의의 정치는 누구를 의미하는지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민주주의까지도 위험에 빠뜨리는 주범이 슈퍼리치라는 것을 한국 현대사에서도 떠올리는 사건과도 연결이 된다. 그들이 정치적 지원을 받고 국민을 외면한 사건까지도 연관 지으면서 읽게 된다. 저자는 절대로 슈퍼리치를 부러워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강조하는 이유들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세 단어가 위험한 단어라고 강조하는데 '벌이', '투자', '부'가 그러하다. 노력소득과 불로소득이 양분화되면서 지금 노력소득을 하는 이들은 누구이며 불로소득을 누리는 이들은 어느 집단인지도 떠올리게 된다. 지대는 정당한 것인지, 이자는 무엇에 대한 대가인지도 질문을 던지면서 고리대에 대해서도 언급되는 책이다.

불평등의 시작이 발생한 이유를 전문가들이 무수히 언급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면서 불평등을 과소평가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부의 불평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유를 파악조차 못하는 것이 반복될수록 불평등은 여전히 유유히 흐르고 있는 상황임을 인지하게 된다. 신자유주의와 정치적, 경제적 개념을 쉽게 설명하면서 권력의 이동이 일어나는 것을 설명한다.

사회는 사교육에 돈을 써라고 하지만 소수의 손에 부가 집중된 사회를 직시하게 된다. 민주주의와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대법관 브랜다이스의 말도 기억나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인지 소수의 손에 부가 집중된 사회인지는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부는 곧 권력이라고 말한 매덤 스미스의 말과 토마스 홉스의 말까지도 차분히 살펴보게 된다.

투표권은 모두에게 있지만 정치를 지배하는 것이 부자라는 사실이 뚜렷해진다. 영국과 미국 등의 나라에서 정치인들이 슈퍼리치의 불로소득 추구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하는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등 정치 지도자들의 민낯까지도 드러내는 내용이 전해진다. 한국의 현대사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들이 즐비한 만큼 이 책 내용은 영국과 미국에 한정되지 않는 한국 사회와도 결부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저성장, 저출산, 지방 소멸, 불평등 확대는 모두 불로소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헨리 조지가 경제학에서 추방된 사실과 불로소득 개념도 19세기 말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의해서 서서히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부자들의 불로소득 취득과 불평등의 확대, 기후 위기가 굵직하게 전해진다. 심각해지는 불평등 확대와 노동자가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 이유가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집중해서 읽고 통찰하게 하는 사회학 도서이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노동을 하지만 그들의 삶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을 쉽게 확인할수록 거대한 부를 가진 슈퍼리치의 극소수 집단의 놀라운 부를 취득하는 소식은 신문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하게 된다. 지금 우리의 노동은 누구를 위한 노동인지 진중하게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을 시간에 읽어야 하는 추천하는 책이다.

과도한 불평등을 줄이면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소득 증가의 혜택은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위로 올라가고 있다. 526

이제는 부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금 이대로 경제학이 유지된다면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대안 제시를 진중하게 살피면서 읽었던 도서이다. 부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에는 무감하고 호의적인 사람들이 전 국민에게 지원하는 정책에는 발끈하는 모습을 직접 들었던 민심의 현장은 모순적이었음을 떠올리면서 읽은 책이다.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이었는데 역설적인 그들의 모순된 논리가 잊히지 않았다.



부자들은 왜 자꾸 더 큰 몫을 차지할까? - P39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부자들이다. - P349

사람들은 불평등을 과소평가한다 - P33

과도한 불평등을 줄이면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소득 증가의 혜택은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위로 올라가고 있다. - P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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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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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없는 도시 사람들에 대해 언급된다. 도시의 형상을 궁금해하지 않는 도시 사람들을 지적한다. 도시적 삶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바쁘게 살아가고 있음을 작가는 예리한 시선으로 지적하면서 지리에 대한 수평적 호기심이 없는 도시 사람들, 역사에 대한 수직적 호기심까지도 중대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도시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게 된다. 관광을 유도하는 문구가 아닌 진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골목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의 진짜 모습은 골목길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광지에 포장된 화려하고 수려한 풍경이 아닌 솔직한 그들의 삶을 보는 여행 코스를 즐기면서 느끼는 여행이 더 오랜 기억 속에 자리잡기 때문이다.

수직적 호기심을 역사적 관심으로 이끌어놓는 작가이다. 8.15 광복절이라 도시 대로변에는 깃발들이 나부끼면서 역사적 의미를 잊지 않도록 이끌고 있지만 도시 사람들은 얼마나 역사적 관심을 가지면서 생활하고 있을지 이 소설의 문장을 통해 의문스럽게 바라보게 된다. 호기심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상흔을 남긴다. 무채색과 같은 삶이며 향기가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는 삶이 이끄는 열정은 깨어있는 인생이 되기에 소설을 읽다가 이 문장에 깊은 방점을 찍게 된다.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가는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그림자의 대화에 진중해지면서 인생에서 추구한 것들과 지금도 소중하게 추구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간결하게 정리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중심을 잃고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한 시대에 지금도 인생을 잘 가꾸는 사람인지, 나만의 정원을 잘 가꾸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딱딱한 목소리를 가지고 메마른 목소리를 지닌 채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소설을 읽는다는 건 무엇도 허투루 무심하게 흘려보내지 않게 하는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향기를 잃지 않게 하는 힘, 건조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살아가지 않는 따뜻하고 온기가 흐르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기에 두 손 가득히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바라보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러한 중대한 것들을 잃지 않게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호흡시켜주는 든든한 거목이 된다.

깨닫는 사람이 있는 반면 깨닫지 못한 채 인생을 끝내는 사람도 있다. 여자의 반쪽밖에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 인물이 등장한다. 반쪽만을 알고도 전체를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인생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진다. 장수라는 의미에 매료되어 오래 사는 인생이 성공이라고 착각하지만 주어진 삶을 짧게 살든지 오래 살든지 어떻게 지금 살아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인생의 반쪽만을 알고 생을 마감하는 부류가 되지 않도록 지금도 지독하게 소설을 부여잡는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깨달음을 재독하면서 새롭게 보이는 문장들이 있어서 얼마나 재독의 향연이 주는 맛에 점점 빠져들어간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는 진중하게 음미하게 된다.

본체는 추방되고 그림자가 안락하게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흐름을 차분히 작가의 소설을 통해서 둘러보게 된다. 추방된 본체는 무엇들이 있으며, 안락하게 벽 안에서 안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냉철하게 일깨우게 된다. 행복해지기 위해 전자기기를 전부 차단하고 온전하게 묵상과 명상으로만 채우는 하루의 일과표를 책을 통해서 읽은 적이 있다. 직접 체험한 사람이 느끼는 행복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면서 추방된 본체의 것들을 되찾는 여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소설도 그러하다. 소설을 읽다 보면 세상의 것들은 온전히 추방되고 중요한 깨달음을 소설을 통해서 읽는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중대하고 소중한 소설을 읽는 시간은 그렇게 평화롭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숏폼, 소비를 주도하는 소비지향주의에 혼탁해지지 않는 힘이 소설을 읽으면서 발견하는 여정이 탐험가와 같은 시간이 된다. '오늘도 발견했다!' 외치면서 진짜 필요한 것과 이로운 것을 추방당하지 않도록 발견한 소설이다.



도서관장과 카페 여사장, 화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유독 눈에 들어왔던 소설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 사람들의 사치스럽지 않게 살아가는 방식과 검소한 생활이 유유하게 흐르는 작품이다.



어느 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네. 내가 여자의 반쪽밖에 보지 못했다는걸. 100



본체는 불필요한 것, 해로운 것으로 치부당해 벽 바깥으로 추방돼요. 그림자들이 안락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 P178

이곳은 높은 벽돌 벽의 안쪽일까, 아니면 바깥쪽일까. - P426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흘러가는 그림자 같은 거야. - P13

내가 생활했던 그 도시는?... 많은 말들이 오가고, 너무도 많은 의미가 만들어져 흘러넘쳤다. - P52

당신이 인생에서 무얼 추구할지는 당신 소관이죠. - P125

도시 사람들... 지리에 대한 수평적 호기심이 없는 것과... 역사에 대한 수직적 호기심도 딱히 느끼지 않는 듯했다. - P94

목소리는 딱딱하고 메마르고 잔향이 없어서 내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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