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혜영 배우, 김성철 배우가 출연한 민규동 감독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원작소설이 얼마나 멋진 소설인지 궁금함에 구매한 소설로 구병모 작가 소설들이 유명하지만 이 소설이 처음으로 읽는 작품이었고 다른 작품들까지 더 궁금증을 증폭시킨 소설로 남는다. 감정은 다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감정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을 헤치려고 다가서는 타인에게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자 보여준 정당방어가 치명적인 피살 방식이 되는 것을 지켜본 류라고 하는 인물은 조각이라고 어린 여성을 자신의 사업을 위해 고용하게 된다.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조용히 처리해 주고 정리해 주는 일을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된 조각은 류에게 고용된다. 가족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어디로 가버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가난한 집안의 아이 중의 하나의 삶은 그녀에게 어떤 선택이 없는 삶으로 인도되면서 류에게 느끼는 애정을 감추면서 방역이라고 명명하는 청부살인을 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무표정한 그녀의 삶처럼 그녀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 소유하는 것들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듯한 인물이다. 가족도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집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살아가는 그녀이다. 그녀가 십 대에 일을 시작하면서 지금 60대 여성이 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을지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그녀가 처리한 무수히 많은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들 중의 남겨진 한 명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우연히 아버지가 피살된 현장을 목격한 한 남자아이는 그 현장의 모습을 다른 감정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러한 아이의 반응에 우려하는 정신과 의사의 진단처럼 그 아이는 성장하여 조각이라는 그녀 앞에 나타난 모습은 그녀와 다름없는 방역 일을 하는 유능한 젊은 청년의 모습의 투우이다. 투우는 아버지의 사건을 비밀스럽게 조사하고 현장에 있었던 그녀가 조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왜 그때 자신을 처리하지 않았는지, '잊어버려'라는 말을 거듭 상기하게 된다.

온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 조각과 투우라는 두 인물의 일반적이지 않은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머뭇거리지 않는 두 인물의 잔혹성과 건조한 감정들이 그들의 삶이 얼마나 불행한지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한 두 인물에게서 조각은 우연히 무용이라는 개를 키우게 되면서 생명을 향한 다른 경험들이 그녀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지킬 것이 없어야 하는 이유를 그들이 사랑하는 존재가 위험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류의 아내와 자식이 처참하게 피살되고 류와 함께 당한 사건에서 조각만이 살아남은 기억도 조각을 맴돌게 된다. 태어난 아이를 지키고자 급하게 해외입양을 보낸 조각의 사연도 충분히 짐작하게 되면서 그녀가 그럼에도 자신의 일을 놓지 않고 지속하는 이유와 돌아오지 못할 날을 준비하는 시간까지도 세세하게 전해진다.

잔혹 소설이지만 낯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하지만 하지 말라는 부탁을 들어주는 조각의 치열한 사건도 전개되면서 아이를 지켜내고자 고민하는 조각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녀의 치열한 고뇌와 갈등을 보게 된다. 무엇이 그녀를 변화시켰는지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변화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소설은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온전한 가족을 가졌다면 건조한 삶을 살지는 않았을 조각이다. 가난한 부모가 쉽게 자식을 남의 집에 보내버렸고 그것이 버려졌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조각에게 손을 내민 류의 친절이 잘못된 기회였음을 깨닫지도 못하고 그를 혼자 사랑하기도 한다. 긴 세월 그에게 배운 기술들이 그녀의 뇌리에 잔존하면서 살리는 일보다 죽이는 전문가의 킬로가 되면서 불행이 가득한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그녀가 보이는 소설이다.

한 줄기 빛을 보고 온기를 느꼈다면 그녀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뒤늦게 따뜻한 과일가게 강 박사의 가족을 보면서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변화를 경험하면서 투우를 자극하게 된다. "죽여도 되니? 안 그럴 생각이었어? "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서로 감싸안았다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강열하게 남는 명문장이 된다.


이 아이와는 어쩌면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식이나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서로의 목을 긋는 게 아니라 다만 감싸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 P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작품으로 전 세계 21개국의 십대들에게 최고의 고전으로 자리를 잡은 명작소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림을 그린 할아버지는 고집이 대단한 분으로 유독 손녀에게만 친절하여 수영을 좋아한 소녀를 응원한 인물이다. 그림을 그리는 준비를 손녀에게만 허락한 한 분으로 15살 손녀인 제스는 부모님과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고향집이 어렸을 때 불에 타서 부모님이 사망한 사건 이후로 고향을 떠난 할아버지는 한 번도 과거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현재 지금 순간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간 할아버지라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조차도 힘들어한 인물이다.

눈에 띄게 체력이 허약해진 할아버지를 위해 부모님은 여행을 준비하게 되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고향을 찾고자 하고 이유와 그곳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해진다. 고향에서 만나려고 하는 친구 알프레드가 지금 살아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부모님은 그분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책표지 소년이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강열하다. 17년 연속 베스트셀러인 청소년 소설은 멋진 감동을 안겨준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젊은 날 강의 시작점인 발원지에서 바다까지 수영을 하고자 했다는 사실과 리버 보이라는 소년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스가 휴가지에서 느낀 기묘한 느낌과 기운들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게 된다. 우연히 목격한 리버 보이가 강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리버 보이를 다시 만나고자 바다까지 수영하게 된 제스가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낸 이유에는 할아버지를 사랑한 마음이 근원이 된다.

현재에 집중하였던 할아버지와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낸 제스의 모습, 죽어가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을 뿐 죽음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다. "아름답지 않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207쪽) 끝이 시작이라고 말하는 대화도 인상적인 기운을 남긴 소설이다.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207쪽)

강물과 인생을 비유하는 장면에서 안식을 찾은 모든 것들을 응시하게 한다. 죽음이 끝이 아니며 바람이 되고 물이 된다는 것으로 새로운 출발임을 보여주면서 평안이 된다는 것을 들려준다. 기묘한 경험들을 하지만 설명이 어려운 것들이 존재한다.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이 자화상이라고 말하는 친구분의 이야기에 아들, 며느리, 손녀가 할아버지의 그림을 이해하게 된다.

죽음을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출발로 이해하도록 이끌어준 소설이다. 제스의 어머니가 딸이 발견될 곳을 기발하게 유추하는 장면과 할아버지의 영혼이 떠났음을 인지하면서 제스가 의연하게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유도 평소에 '관'이라고 말하는 것에 연습 삼아 들어간 할아버지의 언행들 덕분임을 이해하면서 죽음이 막연히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 할아버지와 리버 보이의 모습을 회상하게 되는 소설이다.



팀 보울러 작품들















언제나 강하고 결단력 있는 아내. 진정으로 사랑하는 딸.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추억이 있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힘이 될 것이다. - P246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지? 강의 일생일 수도 있고.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 자기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곳에서 안식을 찾아. - P206

재능이 가져다준 명성이나 돈에는 눈금만큼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평생을 그런 것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다. 그림에 대한 열정 - P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계를 잘 유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 고찰한 저자의 에세이이다. 말이 가진 무게가 얼마나 위대한지 어린 시절의 골목길에서 성장한 추억 속에 자리잡은 골목길의 진정한 어른들, 시댁 어르신들의 위트있고 지혜로운 따스한 말에서 전해지는 말과 행동까지도 전해진다. 사람을 남기를 말과 관계를 바꾸는 태도가 무엇인지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어른들의 모습에 미소를 머금는 내용들로 남는 명장면이다.

직설적이지 않고 따뜻한 말을 재치있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는 연습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 진짜 어른들이다. 지식을 가득히 쌓아 올리고 부끄러움을 모른 채 당당하게 살아가는 무수한 가짜 어른들이 너무 많은 시대에 에세이 책 한 권에서 마주한 소시민의 진짜 어른들을 발견하는 기쁨에 그럼에도 이 세상이 따스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어른이 있어서 그들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따스한 말과 행동에 성장한 또 다른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면서 진짜 어른의 참된 모습을 더불어 학습하고 기억하며 노력하는 다정한 사람이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 책이 그러하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책 제목이 강열하게 마음을 흔들었다. 말의 무게와 말의 질감이 어떠한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거듭 확인하게 되는 시간속에서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지만 반복하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가면서 스스로 습득한 지혜가 얼마나 유연한 강인함을 가지는지 배우의 모습을 통해서도 저자가 글을 통해서 보여준다.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한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이혼을 하고 홀로 자식을 키워낸 배우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을 자갈길이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여성이 지금의 부모님 세대이고 그들의 단단한 사고는 쉽게 무너지지 않기에 배우가 자발적으로 스스로 선택한 이혼과 자녀양육의 긴 여정을 짐작하기가 여럽지가 않은 상황이다. 그러한 그녀가 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소신을 단단하게 유지하고 고수한 삶의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감은 인상적으로 남는다.

"경쟁을 믿지 않습니다"라는 소감문은 인상적인 말이 되어 남은 말이 된다. 순위를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이지만 배우는 결과를 다르게 해석하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자신이 활동한 것의 승리자로 수긍하는 모습이 우리가 배워야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패가 아닌 모두가 승리자라는 인식은 파격적이고 경쟁을 배척하는 단단한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베스트셀러 순위가 서점가에서 발표되지만 눈여겨보지 않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이다. 감동받은 작품들은 순위에서 밀리고 상업성이 다분한 책들이 순위를 차지하는 순위라 한 번도 흡족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학, 소장 가치를 가지는 책들은 스스로 발굴하여야 하고 찾아다녀야 하는 고단한 여정이지만 같은 결을 가진 독자들을 통해서 책을 발굴하는 여정은 기쁜 시간으로 채우게 된다. 이 책도 우연히 책 제목에 이끌려 펼친 에세이이다. 가독성 좋고 사이즈도 작아서 부피감과 무게감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방에 쏘옥 들고 다니면서 기다림의 시간에 가득히 몰입할 수 있는 챕터의 분량을 가진 책이다.

직장인의 일상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 다정함에 대한 무수한 고찰의 흔적들을 글로 남기면서 노력하는 자구력의 힘을 발견한 책이다. 구원은 어디에 있는지 저자가 발견한 놀라운 기적을 전하는 다정함에 대한 책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을 꽉 채우고 있는 다정함이라는 좋은 문장을 끈끈하게 붙잡고 있는 이유가 무수히 스치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고 있는 내용이다. 다정함의 철학, 실행하는 힘, 일 순위로 내려놓고 채워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독자들과 호흡하는 따뜻해지는 온기로 가득해지는 지혜를 채우는 내용이다.

평생 무기가 될 다정함 8

평생 무기가 될 다정함 - P8

다정함을 호구로 보는 멍청이는 그 선을 넘나들다가 큰코다치는 법이다. 당신은 굳이 상처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니까.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런 사람을 곁에 두자. - P7

넘어질 때마다 그날그날 쥘 수 있는 것을 움켜쥐고 일어났다. 그렇게 나는 살아냈다. 인생의 난기류는 피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겪는다. 그 고통이 오래갈 수는 있지만 반드시 착륙은 한다. - P25

저는 경쟁을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영화에서 승리자들입니다. 오늘 밤 저는 운이 조금 좋아서 여기 있을 뿐입니다. 윤여정 미나리 수상소감
- 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낸 김에, 즐겨볼까? - 암경험자의 다사다난 일상 회복 분투기
용석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비로소 누군가가 아닌 나의 일이 된다. 39

유방암 2기라는 검사 결과를 듣고 한순간에 달라진 저자의 다사다난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에세이이다. 5년이라는 세월 동안 산정특례 암환자로 살아낸 치열하고도 고군분투한 고통을 위트있는 문장으로 녹여내면서도 숨가픈 고통의 질감까지도 전하면서 만족감과 성취감에 도취된 순간이 언제였는지 자문하면서 사회 복귀하기까지, 복귀한 사회에서 경험하는 현실적 어려움까지도 솔직하게 전하는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을 어떻게 대처하고 선택의 연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항암, 방사선 치료, 5년 동안 지속된 정기검진과 결과를 듣는 순간까지의 긴장감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40살이라는 나이에 홀로 암을 감당하면서 함암에 대한 기대치가 5퍼센트로 미비하지만 도전한 이유도 들려준다.

항암의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지 환자들의 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 책에서 전해지는 수많은 후유증을 몇 줄의 문장으로 응집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하게 된다. 지인 중에도 여성암으로 고통을 경험하고 항암 치료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식을 듣기에 이 책은 고통의 무게가 현실적으로 전해진다.

항암 10일차 부터 서서히 몸이 회복된다는 신체의 신비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발암물질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20대 환자도 암환자가 많은 것을 대학병원에서 무수히 보게 된다. 연령층도 낮아졌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암이라 예방할 수 있는 습관들을 체크하면서 생활하는 지혜도 필요해진다. 책에서는 직화구이와 종이컵에 대해서 언급하는 저자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유방암 환자들이 6개월 이후에 정기검진을 받고자 처방받는 약을 대학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약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놀라웠다. 저자가 고민한 사회복귀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그리고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의료비, 생활비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되고 있으며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 현황에 대한 정보도 전해지는 책이다.

삶은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과 동행하게 된다. 그 고통을 어떤 자세로 대응하고 대처할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픈 시간 덕분에 지금의 일상은 더욱 깊고 단단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책이다. 암이라는 말에 울고 웃었을 그녀의 힘든 치료 이야기와 후유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나로 살아가는 제2의 삶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내고 버티고 있는 그녀의 단단한 마음이 전해진다.

한 집 건너 1명 있는 암경험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고 견디고 오늘을 살아가고 평생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운동, 식습관, 마음공부까지 관리하면서 잘 이겨낸 5년 동안의 이야기와 사회 복귀 이야기, 글쓰기로 연대하고 위로받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40살에 항암, 항호르몬 치료로 강제 완경기를 맞이한 그녀가 고군분투하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들려준다.

암과 커밍아웃의 합성어인 암밍아웃과 지인의 사연을 들려주면서 가슴 불균형으로 어깨와 골반이 틀어져서 넘어진 사연과 불안, 수면 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가슴 불균형으로 신체가 틀어진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고 항암 기대치가 5퍼센트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많은 암환자들이 선택한 항암과 후유증을 떠올려보게 된다.


살길은 운동뿐, 평생 쿠폰 획득 - P136

암을 맞닥뜨리고 황당함, 허무함, 억울함, 두려움, 분노 등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 P191

암은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교통사고처럼 찾아오는 거잖아. - P196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요."_ 영화 <스틸 앨리스> - P135

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비로소 누군가가 아닌 나의 일이 된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극한 생존 -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영국 과학 작가 협회 최우수 과학 기사상을 받은 저자의 책으로 사막과 심해, 빛이 없는 동굴, 극지방과 방사능 지대 등 지구의 가장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놀라운 생존전략을 소개하는 내용이 전해진다. 극한 환경에 무력하게 좌절하는 것이 아닌 저마다 다양한 생존방식을 추구하면서 극복한 다양한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살아남기 위한 생명체들의 회복력과 극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나아가는 삶의 의지와 함께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회복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지 이 생명체들을 통해서 놀랍게 확인하는 시간들로 채워진 베스트셀러 과학도서이다.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력과 회복력을 연구한 집성체이다. 가장 깊은 해구에 사는 젤리처럼 물컹물컹한 물고기와 이끼 잎사귀들 사이를 어기적어기적 지나가는 완보동물에 대한 이야기, 가장 뜨거운 모래 언덕 위에서 활동하는 은빛 개미의 무심함을 지긋하게 응시한 저자의 시선까지도 들려준다.

생명의 한계와 범위가 얼마나 협소하였는지도 확인하게 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규정한 것들이 무너지면서 절망하지 않을 미지의 생존력과 회복력을 응시하게 하는 놀라운 고찰의 시간으로 인도된다. 절망보다는 버티는 삶의 의미와 생존력과 회복력에 집중하는 힘을 불어넣어 준 베스트셀러 책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많은 유혹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절제력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의 중심이 되는 주축을 찾아갈 수 있는 철학적인 지침서가 되는 과학도서가 되어준다. 때로는 무심함으로 온전히 버티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끈기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이해와 사랑을 더불어 응시하는 힘을 불어넣는 들숨이 되어준 내용이다.

너무 많은 물건들이 홍수를 이루는 풍요로운 시대이다. 쌓여가는 물건들로 진열되지만 인간은 멈추는 법과 미래의 지구를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지 오래된 이기적인 모습으로 발전만을 아우성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면서 넘치는 농산물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소식만 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지구의 아름다움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삶을 지속하면서 견딜 수 있는 내적 힘의 근원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침묵의 봄은 지구의 광대한 지역들을 농약으로 초토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 책으로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진중하게 돌아보게 하는 시간으로 응집된다.

물, 먹이, 산소가 없다면 생존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생존한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편협한 사고를 확장시킨다. 놀라움과 경이로움, 생존을 향한 그들의 과감한 생존전략이 전해진다. 아델리펭귄에 대한 은밀한 출간이 일어난 이유, 더 많은 생명체를 만들어 내기 위한 물의 낙하라고 말하는 저자의 사유도 전해다.

라돈, 플루토늄, 우라늄 방사선에 완보동물이 강하게 생존한 이유도 전해진다.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다면적인지 고찰하게 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살기 힘든 곳에서 편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죽을 만큼 혹사하면서 생존하고 있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이다.

풍요로운 세상에서 스스로 단식을 강행하고 실천하면서 스스로의 몸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시간은 고단함과 절제력이 요구되는 단호함이 필요해지는 의지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함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단식이 얼마나 놀라운 회복력으로 응답되는지 경험하였기에 여전히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난 극한 환경에서 생존한 생명체들의 생존력을 보면서 더욱 단단함 하루를 보내는 힘을 불어넣는 시간이 된 책이다.


기존에 우리가 규정하고 있던 생명의 한계와 범위를 대폭 확장... 삶의 여러 장애물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참고 버티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큰 성취다 _ 옮긴이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의 죽을 만큼 스스로를 혹사하는 것이다. - P227

자연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면적이다. - P331

우리가 어떻게 지구의 광대한 지역들을 농약으로 초토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 <침묵의 봄>_ 레이첼 카슨 - P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