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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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청춘들에게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소설이다. 미국 도서관 최다 대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며 예술가들의 영감이 된 세기의 작품이다.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학 작품인 이 소설은 아마존 선정 인생책 100 수상작이기도 하다.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이 작품은 성장 소설이다.

교육의 시스템에 적응을 잘하는 엘리트 학생이기를 원하는 부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학교 교장은 부모에게 학생의 성적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다. 화자는 나름의 방식으로 학교와 부모에게 표현을 시작한다. 화자가 느끼는 학교와 학교교육에 대한 실망들이 조명된다. 학교 밖으로 향하는 발돋움을 시작하는 주인공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학교 성적이 높은 학생이 보이는 이면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다룬다. 학교 수업의 평가 방식과 피해자가 당하는 학교폭력의 현장의 슬픈 장면도 기억해야 한다. 처참한 마지막 모습의 학생에게 맥을 잡고 자신의 옷을 덮으며 피해 학생을 안고 가는 선생님의 모습도 큰 잔상이 된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 소설이다. 선생님이 제자에게 건네는 진중한 대화들도 기억에 자리 잡는다. 퇴학당한 제자의 전화에 멋지게 답변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배우자 선택에 대한 이야기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인종과의 사랑, 세대를 넘어서는 사랑. 진폭을 넓게 하는 사랑. 이외에도 서양과 동양의 문화 차이를 표현하면서 상해 여성과 연인인 친구와 나누는 대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동성애자들을 지켜본 적이 있어서 짐작하면서 도망갈 수밖에 없는 혼돈의 장면과 밀짚모자와 수녀들을 떠올리는 화자의 모습도 기억해야 하는 장면이 된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화자의 동선들 속에서도 그는 분명하게 찾고 있는 피사체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화자가 그리워하는 가슴속의 갈망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 갈망을 지금 실행하지 않으면 자신은 도시 속의 일반 직장인으로 똑같은 모습으로 사랑하고 일하고 결혼하면서 호텔에서 여행을 즐기는 그런 사람으로 남을 이라는 것을 이미 알게 된다.


세상이 정해놓은 의 일정표대로 사는 것에 깊은 회의감을 느낀다.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그는 가슴 깊숙이 저항하고 있음을 만나게 된다. 지금 떠나야겠다는 곳, 그곳에서의 삶을 그려보는 여러 가지 장면들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작품 속의 화자는 우울감이 자주 표현된다. 우울한 감정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모습을 주시하게 된다. 동생의 죽음, 그 슬픔과 상실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동생을 지금도 좋아하며 그리워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 것, 그 아이를 영원히 떠나보낸다는 것은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숙제처럼 그리움으로 남겨지는 사랑이 된다. ​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동생과 나누는 대화들과 동생의 질문에 답변하는 화자의 대화도 기억에 남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식에도 그는 몹시 아픈 감정을 드러낸다. 무심하게 스치는 관습들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사랑한 동생을 향하는 변함없는 사랑을 간직한 모습도 이 작품의 특징이 된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대답하는 홀든의 모습은 깊은 잔상이 되어준다.

무력하게 쓰러져간 작은 생명들의 죽음을 지켜주고 싶어한다. 사회가 규정한 흐름에 흘러가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과 의지도 작품에서 읽게 한다. 삶의 다양성을 직시하며 다른 길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 추진력과 고찰하는 젊은 청춘의 모습도 마주하는 작품이 된다. 똑같은 모습, 똑같은 직장과 직업, 똑같은 휴가지에서 보내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 아님을 화자는 주변의 어른들을 통해서 감지하기 시작한다. 갈등하고 고뇌하는 수많은 선택의 길에 어떠한 삶이 더 의미 부여를 하는지 스스로 찾아가기 시작한다.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그 질문에 답하는 자는 우리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 그 답을 찾는 여정에 만나는 작품이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우리들일 것이다...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 205

보이 스카우트이라는 건 노상 앞사람의 목덜미를 쳐다보라고 명령하는 곳이었다. 236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350

이건 교육이 아니야. ​

역사이며, 시인 셈이지.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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