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참고 : https://namu.wiki/w/%EA%B8%B0%EC%96%B5%20%EC%A0%84%EB%8B%AC%EC%9E%90

 

 

알고 있던

들어 봤던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전달 받게 되어 읽어보게 됐다. 특별히 인상적인 설정이나 세계관은 아니지만 잘 다듬어내었기 때문에 적당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주 암울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은 좋은 의미에서 청소년들이 만족스럽게 읽도록 내용을 채우고 있다.

 

암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세계지만 달리 본다면 희망도 절망도 없는 말 그대로 '늘 같음 상태 Sameness'가 어떤 의미인지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책이 보여주고 있는 세상이 조금은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그런 세상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런 식의 세상을 꽤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걸 고민하며 읽는다면 여러 생각들이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모든 것이 통제되어 있는 사회 속에서 차이와 평등, 안락사, 장애인, 산아 제한, 국가의 통제 등 현대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이 다뤄지고 있어 그걸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다듬거나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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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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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황색 언론이라는 단어도 괜히 눈에 들어와 손에 잡게 된 이 책은 제목에 비해서는 좀 더 꼼꼼하게(덜 자극적이게) 하나의 살인 사건의 처음과 끝 그리고 후일담을 써내고 있다.

 

저자의 말 그대로라면 기록에 나와 있는 그대로를 촘촘하게 재구성하려고 하고 있다.

 

“18976, 뉴욕의 한 부둣가에서 빈들거리던 아이들이 방수천에 싸인 채 바다에 떠있던 시체 토막 하나를 건진다. 비슷한 시기, 뉴욕 브롱크스 숲으로 버찌를 따러 간 가족들이 가시덤불 사이에서 심하게 썩은 한 남자의 몸통을 발견한다. 며칠 뒤, 지나가던 배에 부딪힌 시체 꾸러미를 사람들이 바다에서 건져낸다. 한편, 롱아일랜드에서는 한 농부가 자기 오리들 깃털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처음에 단순히 의대생들의 장난이라 여겨졌던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기운이 감지된다. 뉴욕 곳곳에서 발견된 시체 토막들이 한 사람의 것이고, 시체 조각들을 싸맨 방수천이 같고,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뉴욕의 모든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보도 경쟁에 들어가면서 이 사건은 1897년을 뜨겁게 달군, '세기의 살인 사건'이라 불릴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 이 시체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이며,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일까?

저자 폴 콜린스는 방대한 양의 신문 기사, 사후 수기, 인터뷰, 광고, 법원 기록 등 실제 자료를 토대로 이 충격적인 토막 살인 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하나도 덧붙임 없이 흥미진진한 법정 추리 소설(Fiction)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어떤 재미나 흥미를 일부러 만들어내려고 하진 않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잘 이어붙이고 있고, 그걸 토대로 살인 사건을 최대한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다. 진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어떤 구경거리로만 다루려고 하지 않고 있어 한편으로는 읽을 재미가 조금은 부족할 수 있기도 하다. 반대로 다양한 자료로 어떤 식으로 사건을 살펴볼 수 있을지 알 수 있기도 하고. 다만, 제목처럼 황색 언론이 얼마나 난리법석을 만드는지는 그렇게 크게 부풀려지진 않고 있다. 내용의 초반 부분만 집중적으로 활약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 이 살인 사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그걸 너무 부각시키지 않고, 다른 구성들 또한 충분하게 다뤄내고 있어 언론에 대한 잘못된 모습만이 다뤄지는 책으로 읽는다면 잘 읽혀지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처음과 끝에서는 “<뉴욕 월드>의 퓰리처와 <뉴욕 저널>의 허스트가 벌인 선정적인 취재 경쟁진지하게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 생각하며 읽을 순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일종의 법정물 혹은 수사물로 읽는 게 알맞을 것 같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인간의 욕망이다. 작가 폴 콜린스가 끌어가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줄기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과도한 취재 경쟁에 빠진 <월드><저널>의 보도 경쟁이고, 또 하나는 한 여자와 그녀의 전남편, 전애인, 현재 애인을 둘러싸고 벌어진 치정 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추악한 인간의 욕망이 날것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판매 부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기삿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쓰고자 했던 언론의 욕심과 남의 불행을 구경하는 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의 심리, 자신의 위기 앞에서는 사랑도 버리는 인간의 욕망, 목숨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는 친구의 믿음도 버리는 인간의 배신, 돈벌이라면 자기의 불행도 팔 수 있다는 인간의 추악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 사건은 머리가 없어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던 시체를 두고, 처음에는 이 시체의 주인은 누구인가?”로 공방을 벌였지만, 나중에는 공범인가, 단독범인가? 단독범이면 범인은 누구인가?”의 문제로 논쟁이 번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의 광기, 자기 방어, 자기변명, 잔인함, 음모, 배신 등의 욕망은 처절하다 못해 소름이 돋는다. 100년도 넘은 이 사건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진 욕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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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 - 보수와 진보의 뿌리는 무엇인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손대오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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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제목도 무척 인상적이었고 내용 또한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서 관심을 갖고 읽었지만... 뭘 읽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리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요즘 정치권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책이 자주 생각나 저자가 써낸 이 책에 손이 가게 됐다.

“'이념'이 아닌 '도덕의 프레임'으로 현실 정치를 재구성함으로써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 프레임이라는 화두를 던진 조지 레이코프, 그가 기존의 정치철학을 뒤집는 날카로운 통찰로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핵심을 날카롭게 분석, 보수와 진보의 기원과 갈등의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낸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라는 2개의 틀로 나눠 어떤 식으로 가치-도덕이 움직이는지를 세세하게 따져보고 있다. “양 진영이 같은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반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잘 분석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정치에 대한 이해와 인식까지 알면서 읽을 수는 없기에 어디까지 제대로 된 파악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저자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봐도 아주 틀리게 보는 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국가는 곧 가정이라는 기본 개념은 어쩌면 한국 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 개념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저자의 논조가 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 같다.

 

엄한 아버지 모델자애로운 부모 모델에 대한 이해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혹은 판단을 가다듬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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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1, NT Novel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1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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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은 후편 또한 아쉽지만 그다지 재미나게 읽혀지진 않았었다.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긴 호흡의 이야기지만 그래서일까? 지지부진한 진행과 별다른 후련한 없는 마무리까지 그저 아쉽게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재미없는 건 극도로 싫어하는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이번처럼 지루한 경우가 있었을까?

 

세계가 둘로 쪼개지고 알파와 베타가 번갈아 진행되는 구성에서 어떤 흥미로움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왕 읽기 시작했으니 어떻게 끝나는지 확인하겠다는 생각 말고는 특별한 만족감을 느낄 순 없었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읽었을지 궁금해진다.

 

길게 말할 게 없을 것 같다. 뭔가를 더 말해도 실망스럽다는 말을 돌려 말하게 될 뿐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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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0, NT Novel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토우 노이지 그림, 이덕주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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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였지만 그것도 옛말이고 이제는 그런 게 있었는지 기억도 흐릿해졌을 정도로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다.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 시즌 1, 2를 재미나게 즐겼고, 극장판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또한 무척 인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원작 소설들도 부지런하게 읽었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이후로는 어쩐지 관심이 시들해졌고 점점 잊고 지내고 있었다.

 

찾아보니 분열을 읽었을 때가 2011년이니 10년이 넘은 뒤에야 이번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을 읽게 되었으니 무슨 내용이었는지 뿌옇게도 기억나지 않는 게 이상하진 않을 것 같다.

 

이번 경악은 분열에서 다뤄진 이야기의 연장이고 그래서인지 분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읽게 되니 무슨 내용일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일까? 하루히 시리즈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밝고 경쾌한 거기에 빠른 이야기 진행을 찾기가 어려웠다.

 

길고 지루하고 뭘 저렇게 느슨하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어수선하다. 무슨 이야기로 만들려는지 궁금해지지도 않고.

 

후편은 어떻게 내용을 꾸밀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게으름/나태함이 이 시리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어차피 세월이 지나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으로만 넘쳐날 것이니 큰 감흥 없이 옛정으로 어떻게든 읽어내게 된다.

 

어떤 순간에는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들었던 시리즈를 너무 뒤늦게 다시 접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무덤덤하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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