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 - 강백호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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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C%8A%AC%EB%9E%A8%EB%8D%A9%ED%81%AC(%EB%A7%8C%ED%99%94)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069&cid=59065&categoryId=59072

 

 

 

 

 

슬램덩크?

 

 

슬램덩크를 보는 건 이번이 3번째 정도는 될 것 같다.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고 어떻게 진행해서 끝나는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보게 된다. 자주 생각나기도 하고. 걸작...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매한 시작에 비해서는 탁월한(너무 완벽한) 끝맺음을 보여준다. 점점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고. 그리고... 이걸로 끝인가? 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 여운 때문에 더 전설이 되기도 하고.

 

능남고와의 연습경기, 송태섭과 정대만의 등장까지는 애매한 재미를 안겨줬다면 그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농구에 집중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이 만화는 전설이 된다. 이렇게 농구에 집중하게 해주는 만화가 있었을까?

 

 

만화를 넘어서

 

 

더 설명할 필요 있겠나? 농구 용어를 넘어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고, 시대를 넘어선 여전한 인기가 왜 가능한지 직접 보면 알 것이고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걸로 농구를 알게 된 사람도 꽤 많다니 그 인기와 중요성은 반복해서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굳이 분석하며 볼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한 이유는, 물론 캐릭터들의 매력과 뜨거운 전개에 있지만 당시까지의 필살슛이나 초인적인 캐릭터의 개념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스타일의 매력을 모조리 포함하고 있다는 데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면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성장이 단순한 '교정 차원의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90년대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감안 했을 때 근성 스포츠 만화에서는 강백호와 같은 자유분방한 성격, 서태웅과 같은 독불장군형 성격, 정대만 같은 반항아는 철저한 '교정'의 대상이거나, 심하면 리그 전체와 극단적인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흔히 묘사된다. 하지만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는 비록 돌출 행동을 하긴 하지만 엄연히 한 명의 선수로서 존중받으며, 최종적으로 각자가 안고 있는 단점들이 교정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개성으로 포장되며 팀의 일원으로써 완전하게 융화된다.

 

본 만화에서는 올바른 사상이나 교화는 강요되지 않지만, 감독과 스포츠맨으로서 지향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다루고 있다. 먼저 포기하는 순간이 끝이다라는 점은 감독과 선수를 포함해 작중 내내 중요한 사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완전체로 묘사된 안 선생님을 보면 선수의 개성과 성격은 존중해주되 잘못된 이탈은 손수 경계하고 처벌을 내리며, 재능을 간파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기본기를 중요시 하는 것,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역전의 전략을 구상하고 팀을 이끌어주는 모습은 멘토로서도 본받을 점이 많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기본을 중시할 것 등의 말은 농구뿐 아니라 그 어떤 스포츠, 더 나아가서는 세상 어느 분야에나 적용이 가능한 격언인 만큼 등장인물들을 넘어 독자들에게도 무언가 울림을 준다.

 

더욱이 선수들도 전력으로 임하는 자세와 동시에, 위기의 순간에도 '이건 그다지 큰 위기도 아니다, 한 골만 넣으면 된다' 며 태연하게 임한다던가, 상대의 파울에 큰 부상을 입고 선수들이 동요하는 상황에도 '이걸로 상대방의 파울은 하나 늘었다' 며 웃으며 선수들의 염려를 없애고 투지를 불태우며 분위기를 되살린다던가, 실책을 책망하기보단 시도와 장점을 조용히 인정해주고, 끝없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자세 등의 강인한 모습 또한 청춘으로써 본받을 점이 많다.

 

또한 일반적인 스포츠 만화 속에서 뛰어넘어야 할 적들은 흔히들 악당처럼 묘사되거나 투지가 없다던가, 농구를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데 본 만화에선 모두가 청춘을 구가하는 주인공으로서 투지를 갖고 행동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한다. 더욱이 선수 한 명 한 명이 주인공 수준으로 입체적으로 다뤄지며, 멋있는 장면이나 승리를 향한 도발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상대팀도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보여준다.”

 

재미에 충실하면서 등장인물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는 사람도 함께 느끼도록 하고 있어 이처럼 뛰어난 농구 만화는 없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이만큼의 청춘-성장 만화를 다시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만화가 만드는 재미에 빠져들면서 농구의 매력에 함께 취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농구도 만화도 진심으로 사랑하게 만든다.

 

 

농구 좋아하세요?

 

 

이제는 무관심하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아한다고 말하게 된다. 이 만화는 그렇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걸 1990년대에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시작은 어설프다 할 수 있지만 그 끝 위대했다.

 

이 만화가 안겨준 강렬함을 뛰어넘는 경험은 아마도 다시 겪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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