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철학 창비청소년문고 2
탁석산 지음 / 창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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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ril Bookclub

2022년 4월-2


자기만의 철학

박석산 지음

 

일상에서 잦은 의문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철학이다.

 

과학과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종교와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종교, 과학 그리고 철학의 교집합과 부분집합을 알고 나니, 내가 왜 종교보다 과학을, 과학보다 철학을 우위에 두고 사는 사람인지 알겠다. 종교에 대해 의문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나를 알게 되니, 종교에 대해 홀가분해졌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시대에 갇혀 있습니다. 종교에서 의미는 신으로부터 부여되지만 철학에서 의미는 개인이 스스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서 인생의 의미든 그 무엇이든 자기 힘으로 얻어야 자신의 것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어야 주인이 됩니다. 주인이 되어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남이 강요한 대로 따르거나 비판 없이 받아들인 생각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면 자기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체계가 더해지고 치열함이 더해지면 자신의 철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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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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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ril Bookclub

2022년 4월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모모(모하메드)의 시각으로 써내려간 소설일줄 몰랐어. 10살인줄 알았는데 14살인 모모의 이야기를 통해, 유태인, 아랍인, 흑인과 같은 인종, 창녀, 일반 가정과 같은 계급, 삶의 밑바닥에 있던 모모의 삶을 통해 객관적인 진실을 듣는 것만 같았어.

 

책에 밑줄 긋고, 쓰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어. 그냥 모모를 따라 함께 흘러가다 보니, 내 앞의 생에 이르렀어.

 

[이해했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더니 잠시 까무룩해져서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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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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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산문집

 

 

책을 많이 사다 보니, 책 사는데 들어가는 돈을 무시할 수가 없다. 책에 밑줄이나 읽을 때 드는 생각을 중구난방으로 적어놓는 타입이라 되파는 것도 안된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알라딘에서 수준의 책을 구매할 때가 있다. 책에 밑줄이 없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의 책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다. 인기 있는 책일수록 중 수준보다 확실히 가격이 비싸다. 그런데 이 책을 사고 망했다. 표기에 상 수준에는 밑줄 흔적이 없어야 하는 것이거들 책의 반 정도는 밑줄이 그어 있었다. 이럴 거면 반값도 안 되는 중 수준의 책을 샀지. 하고 화가 난다. 그러다가 생각의 전환이 왔다. 밑줄이 그어 있다고 내가 책 못 읽냐. 어차피 나도 책 읽고 팔 것도 아니니까, 앞으로는 중 수준의 싼 책을 사자. 이런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누렇고, 지저분한 책을 박연준 시인의 소리로 읽으려니 여간 찝찝하지 않다.

 

[그건 삶의 축약이자, 시간의 외투가 될 수 있는 말이다. 시간은 왠만하면 외투를 벗고 싶어하지 않는다. 외투를 벗으면 많은 것들이 함부로 쏟아져나올 수 있으므로. 마음도 휑하니 뚫린 것 같았다. 내 모든 가련한 시절이 눈밭에 풀어지는 것 같았다. 슬프고 망측하다.

 

무엇이든 적당한 거리에서 숨쉬듯 받아들이는 자세, ‘되는 대로 즐겁게해보려는 자세가 좋다. 숨쉬듯 자연스럽다는 것. 그들이 자기로 충만해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대체로 타자의 생각과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가. 체면과 치레라는 말은 관계 속에서 늘 우리를 억압해 왔다. 무리하지 않고, 나답게, 편안한 자세로 사는 일

 

원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원할 줄 몰랐고, 슬픔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용할 줄 몰랐다. 한밤중 창밖에서 어슬렁거리며 뚱뚱해지는 어둠이 자신의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괴롭겠지요. 진심과 진실로 어우러진 원석 한 덩이가 당신이 가진 재료의 전부. 전부이자 아무것도 아닌 것, 잠깐 한눈을 팔면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 무게도, 색깔도, 높이도, 깊이도 없는 것.

 

나뭇잎은 멍들었고, 가장자리부터 올이 풀리던 하늘은 급기야 사라졌다.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들, 떠나고 싶지만 발이 묶인 것들, 동적이면서 동시에 부동인 것들, 하염없으면서 속절없는 것들은 슬픔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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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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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이경미 지음

 

좋았다. 너무나도 비참하게 겸손해서 좋았다. 누군가 이런 태도를 취하면 얕잡아 보면서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비참하게 겸손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정말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고, 멋졌다. 엄마, 아빠, 남편 필수, 영화감독, 박찬욱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글인데 그 안에서 나름의 자부심과 스스로 따듯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에게서 귀여움도 봤다.

 

글들이 전반적으로 위트있고, 잘 썼다. 다른 이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글쓰기를 전문으로 배우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곁에서 따뜻하게 성장하는 어른을 봐서 좋았다. 나는 어른의 성장이 항상 기대된다.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나서는 사람들이 성장보다는 자신이 아는 것을 확고히 하기에 여념이 없다. 어른은 그저 타이틀이다. 앞으로 늙겠습니다. 하는 전조증상을 나타내는 두 글자에 불과하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그저 자신의 일을 하면서 자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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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 지음, 장영은 엮음 / 민음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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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 지음

 

여자가~

라는 말이 붙었다. 여성이 무언가를 하려면 여자가~라는 말이 모든 것을 막았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여자는 스스로 정해진 일만 해야 했다.

 

여자인 게 무슨 상관이냐는 행동은 지금의 편견과 많이 다르다.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다.

 

소설의 내용은 뭐 이런 식이다. 혼기가 찼는데도 결혼할 생각을 안하고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 그리고 진취적으로 일을 만들어서 하고, 종이라고 부려먹기보다는 함께 한다. 오히려 종은 쉬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알아서 한다. 어느 정도 신분이 있어서 그나마 가능했던 이야기였을까? 종이 아니었고, 돈이 많았고, 그럼에도 이리 여자로 사는 게 힘들었으니 말이다.

 

페미니즘, 여성이라는 주제에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내가 여자이기에 시선이 간다. 남자였다면 어떤 시선이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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