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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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신혜우 지음

4

 

좋은 책이다. 다만, 구성된 것 중 대화형식의 글은 읽지 않고 넘겼다. 오히려 흐름을 방해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전형적인 프로세스-처리형이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득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 경향이 있어, 좋아하는 게 뭔지 안다는 게 그것이 특별하거나 인생의 지름길이라거나 그래서가 아닌데. 라는 반문이 들었다.

 

시작할 때 소제목에 어울리는 일화와 마지막 부분에 그것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식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는데, 인간의 잔악함을 알지만, 그저 살아가는데 급급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도 있다. 아파트 단지를 걷다 보면 더 이상 돌보지 못해서, 혹은 그 식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연 속에 심어주고 싶은 마음에 화분에 있던 식물을 바깥에 심어놓은 경우다. 열대식물은 아마 가을까지 버티다 겨울에 모두 얼어 죽을 것이다. 최근에도 나는 고무나무와 스튜키, 홍콩야자가 아파트 단지에 곱게 심겨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럴 땐 사진을 찍어둔다. 곧 다가올 겨울에 죽을 식물을 애도하면서.

 

지금 키우고 있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면 사랑을 줄여보길 권합니다. 사랑을 조금 줄여보면 우리 인생에도 관계에도 기다리던 꽃이 필지 모를 일입니다.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마주하고 질문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속 용기를 행동으로 실천하려면 절제와 어려움도 뒤따른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손쉬운 편리만을 추구할 때 더 큰 어려움과 불편함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지금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마주하고 실천하는 작은 용기들이 모여 조금씩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것이 필요할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야 무언가 소중한 것이 내 곁에 다가왔을 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또 이런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인 것만 같아 질색.

 

인생의 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베란다에서 기르는 식물 하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명한 지혜를 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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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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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20245The Bookclub

 

찬사를 마다하지 않는 글을 읽는데, 분명 좋은 글을 쓴 건 알겠는데, 감흥이 일어나지 않으면

마치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것 마냥 죄책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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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난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세상에 주어야 할 선물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습관, 다름, 그리고 머무는 빛. 이따금 바람도 돌아보는 듯하다. 나는 그 안에 들어앉아 세상을 내다보았다. 그 건축물들은 안전과 자유의 캡슐이었고, 바람이 잘 통했으며, 풀로 만들어서 잎과 꽃의 향기가 났다. 내 집들은 비바람에 무너졌지만 난 슬퍼하지 않았다.

 

고독은 일과 빛, 새소리, , 흐르는 물의 세계에 솔직하고 기쁘게 감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달력이 여름을 말하기 시작할 때, 그리고 그동안 배운 걸 잊는 데 여름을 다 보냈다. 무엇보다도, 일단 써봐. 노래해. 피가 혈관을 흐르는 것처럼.

 

폭풍우 때 우리는 무언가 해야만 한다. 어디론가 가야만 하고,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역경, 심지어 비극도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스승이 된다. 이 땅이 잃은 걸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들을 새로 맞추어 문단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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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살기 위해 버렸습니다 -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정리의 기술
심지은 지음 / 경향BP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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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살기 위해 버렸습니다.

심지은 지음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정리의 기술

 

해도해도 너무하다. 놓을 곳도 없는데 물건이 늘어만 간다. 바닥에 놓여있는 것들을 보면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고 내 마음도 모르겠고, 수납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다 버리자니 왜 샀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그래도 정리해야지 하면서 산더미같이 버려도 아직도 산더미인 채 있고.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곤도 마리애식 수납법을 알게 되어 수납을 해 봤는데, 옷 하나를 찾기 위해 다 뒤적이지 않아서 좋다. 한눈에 내가 개어놓은 옷들이 바구니 속에 일렬로 있고, 하나씩 빼서 입기에도 좋다. 왜 나는 세로로 넣을 생각을 못하고 쌓기만 했을까.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

 

타이머를 15분으로 맞추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치우세요

 

초파리와 바퀴벌레와 함께 생활하면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현실에서 소외시켰기 때문일지 모른다.

 

정리 후의 공간이 위로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을 혼란 속에 내버려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잠식하는 것들을 기민하게 감지하고,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때 얻게 되는 것이다.

 

온 집안의 물건을 다 꺼내고 뒤집고 내보내고 다시 들이는 고생을 한 번 끝내고 나면 정리가 쉬워지고, 청소가 쉬워지고, 물건 관리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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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문장으로 쌓아 올린 작은 책방 코너스툴의 드넓은 세계
김성은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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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책방을

문장으로 쌓아올린 작은 책방

코너스툴의 드넓은 세계

 

김성은 지음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열었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책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향유하고 있었다.

 

책방을 연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SNS를 시작했는데,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약 2주간 매일 영상을 올리다보니, 내가 만나고 있는 책의 흐름도 아니고, 예전에 찍어두었던 것을 과거로 올라가면서 영상을 찾아 헤매는 꼴이 되고 있다. 릴스라고 하는 일명 동영상은 올리기만 하면 평균 2시간여 만에 조회수 100을 넘는 고마움이 있다. 물론 좋아요는 절대 두자릿 수를 넘기지 못하고, 팔로워도 이제 두자리 수를 넘겼지만...

 

블로그는 그나마 느리지만 글을 써서 정리가 되는 느낌으로 올리고 있는데, SNS, 유튜브는 두서없이 정신없이 행해지고 무언가 정리가 되지 않은 내 머릿속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어지럽기도 하다. 누군가의 조회수와 좋아요에 연연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고, 다른 이들도 그러니까, 책 사진 찍어서 피드라고 하는 사진 몇 컷 올리기를 시전하고 그 꼴을 한걸음 떨어져서 이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뭐 그리 생각을 해라는 한 녀석과 좀 정리를 해서 완벽한 날들, 초조한 마음과 같은 지금 행해지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 거 아니야? 라는 녀석이 상충한다.

 

[언젠가 설움을 참으며 살고 있다 생각되는 날이면 반드시 동지들을 모아두고 사랑하는 책과, 작가와, 글쓰기 말고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다.

 

끝과 시작에 대해 부쩍 자주 생각하며 지내는 곳이 서점이 아닐까. 책방을 시작하면서 마치 연애를 시작하며 끝을 염두해 두고 만나는 이처럼 책방 문을 열기 위해 자리를 물색하는 순간부터 언젠가는, 어쩌면 생각보다 이르게 이별을 맞이할지 모르겠다는 염두를 하고 노를 젓는 경우가 있다. 지금의 나도 그러하겠지. 어느새 책방을 연지 1년이 되었다.

 

나의 이곳은 여전히 소박하고 엉성하다

 

절박한 마음 같은 건 걸고 싶지 않으니까 늘 대충 달렸다.

 

동지에 대하여

회사에 다닐 때 모두가 진저리를 치는 사람이 꼭 있다. 그 사람만 없으면 회사 생활이 훨씬 더 나아질 거라고 확신하게 만드는 이. 선한 사람들은 그들 때문에 늘 괴로워했고, 그러다 선하지 않은 나 또한 고통받았다. 끔찍한 한 사람 때문에 인간종에 대한 신뢰가 깨끗하게 사라질 때면, 사이좋던 사람들마저 싫어지는 날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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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글쓰기 - 이오덕 글쓰기 교실 1
이오덕 지음 / 지식산업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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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글쓰기

이오덕 지음

5

 

유시민이 이오덕 이오덕 해서 사서 읽은 책이다. 유시민을 좋아해 책을 사서 읽었지만, 도무지 나에게는 어떤 감흥도 없다. 지나치게 잘 쓴 글이라는데 나에게는 지나치게 머리로 들어와서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이오덕으로 돌아와서, 이오덕은 글쓰기의 진솔함을 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가식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감흥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기교보다 글쓰기를 통해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글을 쓰는 기본에 대해 소 제목으로 달고 이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의 글을 제시하고 설명하고, 저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맹이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든가, 진솔하게 써야 한다든가,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든가, 한번 쓰고 말고 쓴 것을 고쳐야 한다든가와 같은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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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말에 담긴 질실

정말 쓰고 싶어서 쓴 글은 그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왜 그런가 하면 그 글에는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실이 담겨 있는 글은 그것을 쓴 사람의 마음을 키워 줍니다. 겉보기에는 초라하고 보잘것없어도 거기 진실이 담겨 있으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울려 줍니다.

 

진정을 쓰려고 할 때는 머리로 꾸미고 다듬을 필요가 없습니다. 더러 서투른 말이 나와도 좋습니다. 진실을 말하고 참말을 써야 남들이 감동하고 자기 자신도 그 말과 글 속에서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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