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시체들의 연애
어맨더 필리파치 지음, 이주연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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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내게,  처음엔 제목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으로 다가온 책. 

'어맨더 필리파치'의 극을 이끌어 가는 능력에 감탄하며, 읽은 책. 

삶에 의욕이 없어서, 살아 있어도 시체와 같은 그녀. 그녀는 스토킹을 당하면서, 그 스토킹하는 사람의 열정을 느끼고 싶어, 자신도 스토킹을 한다. 그렇게 스토킹을 의무감으로 시작해서, 종국엔, 자신을 스토킹했던 사람을 스토킹하게 되는 이야기. 어떻게? 그건 읽어봐야지. 그것의 묘미가 바로 이 책이니까. 그리고 이 글 속의 모든 등장인물은 그냥 흘깃~하고 넘어갈 수 없는 모두가 주인공..  

우울감이 팽배해 있는 나에게, 맞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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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데... 이 책을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 - 눈보라 속에 남겨진 이상한 연애노트
사라 에밀리 미아노 지음, 권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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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편에 이렇게 써 있다.  -그저 누군가 눈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진 사람의, 조금은 특별한 작업으로 여겨졌을법한 이 노트는 눈 밝은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차가운 눈에 빗댄 이 위대한 저술은 실은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뜨겁고 절절한 사랑의 기록이다. 한번은 추리소설로, 한번은 연애소설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예술소설! 이라고 말이다.  

헌데, 뭔가, 여성의 아픔, 성장통과도 같은 느낌을 받은 나는.. 또 다른 해석인가? 

p28  결정화작용-오스트리아의 소금광산 광부들이 이파리 없는 가지를 폐광 속에 넣었다가 석 달이 지난 후 다시 꺼내보니 가지에 성운을 닮은 결정체들이 묻어 있더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정신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정화 작용이 일어난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이런 정신적 결정화 작용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세상의 모든 사건들이 사랑에 대한 완벽한 증거라고 여기며, 그 증거들을 천상에서 떨어진 무엇이라고 마음대로 과대평가한다.<양극성>을 보라.  

p131 Impatiene 갈망-우리는 북해가 가까운 성에서 살고 있다. 바람이 몹시 울부짖는 성이다. 밤이 되어 바람이 긴 복도를 타고 내려오는 소리에, 내 몸은 전율한다. 오, 변덕스러운 마음이여, 나의 상상이 날 잘못된 길로 이끄는구나! 나는 이 성을 다시 소유하기를, 무덤 밑의 사자들이 다시 살아나 그들을 누른 돌을 들어올려 내 수의를 걷어내기를, 너무나도 애타게 바란다. 당신이 내 상상의 우주를, 불 속을 산책하듯 가로지를 수 있다면... 당신이 날 알고 사랑해주었다면! 

 p138 Lost길잃음-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거기, 거기... 

 p199 Quiet고요한-고요하다. 눈이 소리없이 떨어지며 번잡한 세상사 소음을 덮어버린다. 바람만이 나직하게 속삭인다. 창밖을 내다보는 내 마음은, 눈 덮인 자그마한 현관 계단 위에 뚜렷하게 적힌 글의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다. 아련하지만 끝없이 되풀이 되는, "내 바람은 당신을 지켜보는것, 오로지 그 하나입니다."라는 글을. 이 글을 해가 떠오르자마자 발견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글을 쓴 이는, 내가 잠에서 깨기 전이나 어젯밤에 이 글을 써놓고 갔을 것이다. 거친 눈발을 헤치며 내 창문으로 다가와 장갑 낀 손으로 썻으리라.  

p211 Snow눈 - Il cantar che nell' anima si sente 

p262 Tulips-지금은 겨울, 나는 튤립과 함께 안에 있다네. 

p309-매순간 날아야 한다. 독수리들처럼, 집파리들처럼, 세월처럼. 토성의 고리들을 정복해서 그곳에 편종을 세워야 한다. 방랑자에게 구두와 오솔길을 더는 충분치 않으며 땅은 더는 소용이 없어라. 뿌리는 이미 밤을 가로질렀으니, 그리고 당신은 또 다른 행성에 나타나리니, 고집스럽게 덧없는, 양귀비로 나타나리라.-파블로 네루다의 시집.'100편의 사랑 소네트'에 수록된 97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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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인생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나라 요시토모 그림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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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또 다시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일만하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에게 다가온 너. 

그리고 죽음이라는 소식으로 돌아온 너. 

비오는날, 피곤함. 피묻은 엄마 모습. 

나에게 의지가 되준 너. 떠난 너. 떠나지 않은 너. 

남아있는 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나에게 동화이고, 

추억이며,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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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정철의 불법사전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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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자유형- 수영의 한 종목. 꼭 이렇게 수영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가장 자유스러운 영법. 그러나 세상 모든 자유형선수들은 다 똑같은 팔동작으로 물을 가른다. 자유를 안겨줘도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바보들의 게임. 

p113 비누- 수줍은 짝사랑. 하루 종일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다. 기다리다 지쳐 바짝 마르고 살갗이 쩍쩍 갈라진다. 그러나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너무 부끄러워 미끄러져 달아난다.  

p255크리스마스 선물- 안개 낀 성탄절 날 산타가 말했다. 루돌프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주렴. 그것은 산타가 루돌프에게 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그런데 모처럼 일자리를 얻은 루돌프는 마구 신이 났을까? 루돌프는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올해는 썰매를 끌고 있지만, 내년 성탄절엔 한숨만 쉴지 모르니까. 안개 낀 날에만 일을 할 수 있는 루돌프, 사슴들은 그를 비정규직이라 놀려대며 웃었다. 길이길이 기억될 것은 루돌프 코가 아니라 그의 슬픈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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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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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ㅎ까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대상으로 

글도쓰고, 그림도 그리고, 정의도 마음껏 내린~ 

광수생각 그림도 들어가 있는 책.  

그런데 찌개를 '찌게'라고 적어놓은 작가.  

무슨 의도였을 까? 설마 몰랐을 리는 없고, 

순간 낯뜨거워지면서, 어디가서 답을 구해야하는? 

그림속 글씨에 크게 두번이나 '찌게'라고...P34-35 된장찌개..입니다. 

 

P56 나이; 인간이 세상을 나올 때 

신으로부터 나눠받은 번호표. 

문제는, 번호표 순서대로  

철이 드는게 아니라는 것. 

더 심각한 문제는, 

번호표 순서대로 

세상을 떠나지도 않는다는 것. 

 

P65내일; 젊은이에게는 너무 멀고 

노인에게는 너무 가까운,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동의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두렴움이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어김없이 다가오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미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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