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호랑이가 온다 창비청소년시선 40
남호섭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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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오랜 시간의 흔적과 근래의 일들이 별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이제 호랑이가 온다‘는 희망에 이어, ‘내가 모르는 저 숲이 먼저 나를 알아본다‘는 제자 시인(정해강)의 시 한 구절마저 뭉클해서는 시를 찬찬히 읽고 또 읽었다. 시인의 삶과 시가 서로 맞닿아 있는 느낌. 읽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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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나와 잘 지내는 시간 1
양철주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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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은 다시 여기로 돌아오겠다는 약속 같은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책을 읽는 행위는 밑줄 그을 수밖에 없는 문장을 찾기 위함 일지도 모른다. 오랫 동안 문장을 필사한 공력 때문일까, 작가 또한 울림 있는 아름다운 문장을 써냈다. 작가의 필사적 사랑법이 깊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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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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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책상에 세워 두고서 날마다 보았다.

뚱보 아줌마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둥글둥글한 곡선이,

풍선처럼 부푼 몸을 감싼

세 가지 색감이

유독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었다.

붓끝으로 곡선을 따라 살짝 울퉁불퉁하게

번지듯 마무리한 게 인상적이다.

시종일관 무표정인 얼굴인데

아줌마의 그 표정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그건 아줌마가 좋아하는 일들이

만들어낸 분위기일 것이다.





수영하러 물에 들어가기 전에

물고기를 놀래키지 않으려 조심한다.

수영을 즐기기보다

호수에서 살아가는 존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즐긴다.



이렇게 호수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작은 섬이 되어 주는 아줌마라니...

조원희 작가가 이 한 장면을 통해

독자에게 슬몃 건네는 메시지를

나도 공손히 받아들일 수밖에...



아줌마의 평화로운 순간을 깬 이는

올록볼록 근육 아저씨와 검은 맹수.

아줌마는 둘을 구한다.

그들은 왜 호수에 빠진 걸까.

근육 아저씨가 물에 빠져서도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림책의 매력은 한 장면으로도

한 인물이 가진 다채로운 면을

짐작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생각해 본다.


글이 몇 줄 안 되는 그림책이지만

그림의 여백을 통해서

책장 사이마다 생략된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인물들이 서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새 동거인(가족)이 되었는지를,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라서

반갑다.

쉼, 평안, 위로, 여백, 호수, 나무, 새, 초록이

좋은 사람이라면 날마다 펼쳐보고 싶은

그림책이 될 것이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숲'이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순서는 '숲' 이야기가 먼저라고 했으니...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잠깐 쉬어 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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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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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조시아. 

두 살이 채 되지 않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1940년 독일이 바르샤바에 게토를 세워 수많은 유대인의 삶을 처참하게 짓밟았을 시기. 

엄마는 조시아를 살리기 위해 지하실에 꼭꼭 숨긴다. 살아남기기 위해서.




엄마는 목숨을 걸고 먹을거리를 찾으러 나가고,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애쓴다. 

조시아를 두고 밖으로 나갈 때마다 엄마가 하는 말,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책 제목이기도 한 이 한 마디가 주는 아픔은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짙어진다. 

조시아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밤이면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속 

상상의 나라에서 배고픔과 두려움을 견뎌야 했다. 

주지아(인형)와 시궁쥐와 함께...


엄마마저 잃고서 이모가 사는 이스라엘로 겨우 피신했을 때, 

조시아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책의 '부치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나는 그때 나를 유대 문화의 세계로 인도했던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일생을 

증언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은 그만둔 상태였다. 그리고 수용소의 아이들, 

고아원과 수도원, 길거리에서 자란 아이들의 일생을 추적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두려움과 맞서야 했다. (...)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조시아의 이야기는 특별했다. (...) 무엇보다도 특별한 것은 그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 어린이 특유의 순진함과 감수성으로 이야기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경험담은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   


마음속에 꼭꼭 새겨 두었던 어린아이 조시아의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기록되었다. 

나치 시절 살아남은 조시아의 이야기는 석탄의 빛깔을 닮았다. 

이야기를 담은 책도 빛바랜 종이와 석탄의 빛으로 담아낸 듯하다.



오로지 자신의 시간과 엄마만 의지해야만 했던 어린 조시아, 

살아남은 그녀의 손길이 담긴 자수 책띠지를 가만가만 바라본다. 

버릴 수 없는 띠지가 되었다.



* 서평단에 참여하여,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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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걸의 탄생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5
이조은 지음, 홍지연 그림 / 서유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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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패션에 관심 많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할아버지와 손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진짜 가족이 되는 뭉클함이 있어요. 책 뒤에 컬러링 종이인형 놀이 세트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 수 있어요. 그림 하나하나가 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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