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을 구해줘! -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여행 과학과 친해지는 책 4
김바다 지음, 이화성 그림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사진.

(사진 펌) http://photo.media.daum.net/gallery/animalworld/200710/25/chosun/v18609089.html

이 사진을 보고서도 북극곰이 참 안됐구나, 빙하가 녹아서 큰 일이네, 정도로 끝날 수 있을까.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에너지는 머지않은 미래에 고갈될 것이고, 그런 에너지 남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북극곰을 저렇게 만들었다는 사실. 머릿속으로는 다 알고 있지만 정작 나를 비롯한 개개인은 무엇을 어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깊은가는 모르는 것도 사실.  

[북극곰을 구해줘!]는 우리 어른들이 이 지구를 남겨줄, 그리고 미래에 이 지구의 주인이 될 어린이에게 에너지의 역사에서부터 그 가치와 이면의 폐해, 또 미래의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유용한 대체에너지에 대한 소개를 다루는 지식책으로서, 위태로운 북극곰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지구인의 삶을 확 바꿔놓은 산업혁명이 석탄으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석탄에너지, 그 다음 석유와 천연가스, 무조건 겁부터 나는 핵에너지까지, 익숙한 에너지에 대한 설명 중에도 흥미롭고 유용한, 제대로 된 지식이 가득하다. 공장을 돌리고, 차를 움직이게 하고, 냉난방을 하는 등 필수불가결한 에너지 사용이 에너지 고갈은 물론 지구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태양력, 풍력, 소수력, 재생에너지 등으로 자연스럽게 자연친화적 에너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어려운, 그래서 읽기 힘든 책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 술술 읽혀나가는 구어체로 씌였고, 난해한 지식은 쉽게 요약해서 포인트만 기억하라는 친절함도 갖고 있다.

북극곰을 구해줄 사람은 누구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을 여는 순간부터 신나는 에너지 여행에 동참하는 독자가 스스로 터득하고도 남을 터. 무엇보다 값지고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싱싱하다. 건강하다. 예쁘다. 이토록 아름다운 청춘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요즘 중고생이 오로지 입시와 성적에 무자비할 정도로 짓눌리고 있다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중고생 시절에도 지금만큼은 아니더라도 입시와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했음은 분명하나 동시에 여중, 여고를 거치며 친구들과 쫑알대는 수다와 유치한 장난으로도 충분히 즐겁지 않았던가. [스프링벅]은 지금의 청춘들 역시 누구나의 그 시절과 다르지 않음을 새삼 확인시켜 준 발랄상쾌한 소설이다.

[스프링벅]은 주인공 동준의 연극반 활동과 동준의 형의 죽음, 이 두가지 이야기가 무리없이 섞여 현 중고생의 터질듯한 자유의지와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를 함께 적절한 비율로 풀어냈다.      

여차저차 연극의 주연을 꿰차게 된 동준. 동준과 그의 친구들의 학교 생활, 연극반 생활 모습은 흔히 청소년소설에서 연상되는 공부에 쩌들어 우울하고 나약한 학생의 모습이 아니다. 풀을 뜯다 목적을 잃고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 결국은 모두 물에 빠지고 만다는 '스프링벅'처럼 되지 말라는 선생님의 모습도, 수업 도중 남은 시간은 푹 자라고, 자지 않으면 다시 돌아와 수업한다는 선생님의 모습도 멋지다. 동준 등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연극의 주제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아니 그보다 먼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내는, 그래서 청춘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터득해가는 이들의 모습은 가히 가상할 정도.

반면 스프링벅처럼 결국 물에 빠지고 만 동준의 형과 형의 과외선생님, 또 그 뒤의 부모님의 모습에서 과연 이렇게 정신없이 몰아가고 몰려가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오직 그들뿐인가. 나와 우리는 어떠한가. 새삼 누구에게인지 모를 원망도 해보지만 결국 미안하고 안타까움뿐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여전히 스프링벅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는 정신 똑바로 차린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것. 풀을 뜯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는 것을, 하나가 뛰기 시작할 때 뛰지 않도록 인도해줄 어른이 있고 있어야 한다는 것. 양들이, 우리 아이들이 드넓은 풀밭에서 마음껏 풀을 뜯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나 또한 무조건 달려 물에 빠지는 멍청한 인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의 짝꿍 OX 퀴즈 최강전
MBC 환상의 짝꿍 제작팀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퀴즈는 만인의 취미. 우리에겐 이미 옛부터 수수께끼, 스무고개가 있어왔고, 서양의 대표 퀴즈쇼인 제퍼디(를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를 아는 사람은 다 알지 않은가. 그러하니 TV 오락 또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퀴즈쇼는 다양한 형태와 구성으로 끊이지 않는가보다.

그러고 보니 TV에서 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던게 생각난다. 어린 아이와 연예인이 짝이 되어 퀴즈를 푸는데, 아이의 엉뚱하고 기발한, 순진한 답변이 웃음을 자아냈던. [환상의 짝꿍 OX 퀴즈 최강전]은 (아마도) 그 프로그램에서 출제되었던 퀴즈를 엮은 책으로, 어린이 독자를 겨냥하는 한 권의 즐거운 놀이책이자 지식책의 면모도 갖고 있다.

일단 주르륵 넘기며 모양새를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알록달록한 색채로 꾸며 시각적으로도 어린이 독자에겐 상당히 어필하겠다. 실제로 초등생인 딸도 그렇지만, 글자를 모르는 4살 아들도 여기저기 등장하는 자동차 그림에 반해 자주 정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ㅎㅎ

퀴즈를 찬찬히 살펴보니, 일단 퀴즈 문항수가 엄청나게 많다. 퀴즈책이 퀴즈책 답다. ^^ OX퀴즈는 말 그대로 알쏭달쏭한 것들, 어린이 독자가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만한 제시문들이고, 그 해답은 왜 O인지 X인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그 외로 단답형 주관식 퀴즈와 거기에서 연관해 알아둘 만한 지식 또는 상식 한토막이 실려있어 단순한 놀이책임을 뛰어넘으려는 노력도 보여 더 좋다. 전체적으로 거의 심플한 퀴즈여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아무 때고 아무 데서고 펼쳐 여럿이 퀴즈놀이를 하는데 딱 좋다.

웬만한 어린이 독자라면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지 않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 딸은 물론, 집에 놀러온 딸의 친구들이나 조카들까지도 서로 보겠다고 난리였으니, 책의 외모도 내용도 어린이 독자를 잘 파악하고 만든 것 같다. 퀴즈책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웨이싸이드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 창비아동문고 245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김중석 그림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 웨이싸이드 학교 좋아합니다. ^^ 이 책의 전편격인 [웨이싸이드 학교의 별난 아이들]이 제 머리 속에 완전히 자리잡고 있기에, 그만큼 독특하고 신선한 이야기였기에, 이 책 [웨이싸이드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를 만나자마자 무조건 좋았지요.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영화의 속편이 나온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런 경우, 전편을 읽었느냐 안 읽었느냐 때문에 고민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권 모두 읽은 제 생각은, 전편을 읽었다면 이 책을 마음껏 즐기시라, 만일 전편을 읽지 않았다면 쬐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상관하지 마시고 이 책을 마음껏 즐기시라!

역시가, 기발합니다. 서른 가지 이야기는 무엇 하나 처지지도 튀지도 않을 만큼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기막힌 재미를 갖고 있어어요. 정석대로 풀어지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지요. 1장(場)의 주얼스 선생님을 좀 보세요. 그게 선생님이 할 짓(?!)인가요. (이럴 땐 '일'보다는 '짓'이 더 어울리는 단어라서 ^^;;) 18장의 임시선생님을 좀 보세요. 반 아이들의 못된 장난보다 한 수 위죠. 17장을 읽어보세요. 전 이 17장이 웨이싸이드 학교 이야기의 제 맛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장을 다 읽고나서야 제가 깜박 속아넘어갔다는 걸 알았으니, 참 기발하다는 말 밖엔. 또 이 책엔 19장이 세 번이나 나와요. 그리곤 다음에 바로 20, 21, 22장이 하나의 장이지요. 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힌트는 웨이싸이드 학교엔 19층이 없다는 사실.  또 한 장으로 된 20장부터 22장까지는 세 명의 에릭 이야기라는 사실. 아~ 이렇게 리뷰 몇 줄로 설명하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직접 읽어봐야 합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작가 루이스 쌔커가 진정한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의 이야기, 웬만해선 누구도 따라잡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누구, 자신있는 분 도전해보심이?!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 동화 보물창고 22
신시아 라일런트 글, 아서 하워드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스베리 공원에 사는 청설모가 바쁘다. 그동안 모아놨던 보물들도 정리하고, 따뜻한 천조각같은 것으로 보금자리를 정비하고 있다. 왜? 곧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서. [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이, 솔직히, 처음부터 아주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다. 첫대목이 우리집 베란다에 자리잡은 비둘기 둥지를 연상케한 덕분에 그럭저럭 읽어갈 정도였다는 게 맞을 거다.

허나, [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의 매력은 그렇게 강한 임팩트로 나를 사로잡지는 않았을 지언정 갈수록 더해가는 위트와 흥미, 이야기로서의 탄탄한 구조에 있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청설모를 비롯한 공원의 친구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부터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공원이 아닌 곳, 즉 박사님네 따뜻한 집에서 살고있는 개 코나가 구조행동요원이 되고, 소라게 그웬돌린 아줌마는 구조본부장이 된 후 벌어지는 일들. 위기상황은 꽤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데, 그 위기를 잠시 잊게 맞드는 또다른 존재가 등장하니, 바로 박쥐 머레이다. 한마디로 괴짜같은 이 친구 덕분에 독자는 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머금게 되고, 동물친구들은 청솔모네 가족을 구하기 위한 기막힌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훌륭한 조연이 또 있을까. 또한, 본격적인 청솔모 구하기 작전에서 지능적인(?!) 말과 행동을 보여주었던 코나, 청솔모와 해후하기 위한 바로 그것(이 비밀은 독자의 권리를 위해 차마 발설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기를 -.-;;)까지,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게 잘짜인 이야기다.

그윽한 매력과 깊이가 느껴지는 동화다. 미국인 작가로서 뉴베리상과 칼데콧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는 이 작가의 동화가 우리 동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갖고 있음도 느껴진다. 동물을 의인화한 이야기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나로서도 만족스러웠으니, 모두들 이 동화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