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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롱다리가 되고 싶어요
고시환 지음, 김영곤 그림 / 가치창조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엄마들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는 "키크기"! 아무리 외모지상주의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높아도, 내 아이의 외모가 번듯하고 키도 훤칠하기를 바라는 게 엄마들의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나 역시 초4학년 딸의 키에 신경이 쓰인다. 내가 보기엔 조금 작은 편이라서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데, 딸 스스로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여간 큰 게 아니라 그게 더 걱정이다. 그만큼 엄마들 뿐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키는 중요한 관심사인 것.
재미있게도 "엄마, 나도 롱다리가 되고 싶어요"라는 아이들의 절절한 외침(!)을 제목으로 올린 이 책. 나보다 딸이 한 발 먼저 덥석 책을 집어들고 읽으며 중요한 대목이 나올 때마다 내게 열심히 설명하는 바람에 나는 책을 펴기도 전에 내용을 대충 다 알아버렸다.-_-
현재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엄마, 나도 롱다리가 되고 싶어요]의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무조건 키를 키우는 묘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키크기를 제안하고 있다. '건강한 키크기'라는 건 도대체 뭘까.
저자는 키에 대한 의학 정보(지식)와 실제 사례를 적절히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나처럼 단편적인 정보 몇가지만 알고 있는 독자라고 해도 키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내용이 풍부하다. 제목만큼이나 쉽고 편안한 글이어서 더욱 만족.
저자는 의학적인 처방이 필요할 만큼 작은 키는 아주 소수이며, 대개의 경우 심적인 이유로 키를 고민한다며 우려를 표한다. 따라서 처방이 필요하지 않는, 그저 작은 편에 속하는 아이들에겐 바른 생활태도와 습관, 자세가 키를 조금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엄마들에겐 아이들의 바른 식단과 생활리듬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키크기 운동을 소개하는 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아주 특별한 요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마치 국민체조와 비슷한 스트레칭이 대부분. 따라하기도 쉽고, 따로 시간이나 장소를 만들어 하는 것도 아니어서 딸은 부담없이 마치 놀이처럼 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그 밖에 키 크는데 좋은 식단, 바람직한 하루 생활계획표, 키크기에 대한 진실과 오해 등 일상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가 많아 저자가 공을 많이 들여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키크기의 핵심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하긴, 키크기 뿐일까. 행복한 삶이 바로 그것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