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실비아 반 오먼 지음, 신석순 옮김 / 사파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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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은? 유아동 그림책이니 아마도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썪는다든가, 친구들끼리 서로 사탕 먹으려고 싸우다 사이좋게 나눠먹는다든가.... 뭐 그런 내용일 거라고 짐작했던 게 나의 한계 -.- 

친한 친구사이인 두 아이가 만나기로 약속한다. 한 명은 사탕을, 한 명을 주스를 가지고 와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는 '천국'으로 이어진다. 다소 의외의 전개였지만 그 이야기가 꽤 재미있으니, 천국에도 사탕이 있을까, 천국이 너무 넓어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두 아이의 천진난만한 대화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채색을 하지 않은 검은 선만으로 그린 매우(!) 간결한 만화가 깔끔하다. 조금 심심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천국에 갔을 때를 상상하며 나누는 대화가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고 위트있게 그려졌다.  

우연히도 [사탕]을 비롯해서 최근 '천국'과 같은 사후세계를 다룬 그림책을 몇 권 읽었는데, [사탕]은 참 세련되었다. 사탕이라는 어린 독자에게 친근한 소재로 자연스럽게 사후세계를 생각하게 만들다니. 유치아동부터 초등 저학년 어린이까지 보기에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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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네! - 뿔리와 개구쟁이 친구들
오드레이 푸시에 지음, 박정연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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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일 땐 까꿍 놀이, 아이일 땐 숨바꼭질 놀이, 조금 커서는 숨은 그림 찾기 놀이.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거나 보이지 않게 숨는 놀이는 아이들에게 꽤나 즐거운 놀이다. [안 보이네!] 역시 몰래 숨었다가 깜짝 놀래켜주려는 뽈리와 개구쟁이 친구들의 이야기. 

친구들이 한 명씩 침대 이불 속으로 숨는 과정이 재미있다. 숨는 친구들이 많아질 수록 자기들끼리 기대에 차서 헤헤거리는 모양, 자기들끼리 자리 차지하려는 모양이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다. 정작 자기들이 놀라고 마는 상황으로 종료되는 것 또한 그대로이고.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유치아동에겐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널찍한 판형에 선명한 그림, 익살맞은 등장인물의 표정이 시원시원하고 생생하다. 교훈이나 메시지보다는 즐거움으로 읽어볼 수 있는 유치아동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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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과학자 - 지식플러스-만화로 배우는 알짜 지식 07 지식플러스 시리즈 7
손영운 글, Hitoon.com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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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과학자], 제목을 보니 웃음이 납니다. 맞아요, 과학자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요. 이 책은 그런 고민 끝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12명의 과학자를 소개하는 만화책으로, 고민하는 과학자에겐 좀 미안(?)하게도 읽고 있는 저로서는 고민없이 술술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갈릴레이, 다윈, 마리 퀴리 등 익히 잘 알려진 과학자는 물론 제겐 이름도 생소한 과학자가 실렸는데, 그들의 주요 업적을 중심으로 과학자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과학지식을 갖게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 지식의 난이도가 조금 들쭉날쭉하지만 지식자체보다는 과학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그리고 결실을 맺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있어요. 제목처럼 말이죠. 또 과학자 개개인의 분량은 그리 길지 않은 편으로 생애 전체를 다루고 있지는 않아요. 가지는 쳐내고 기둥이 될 만한 사실들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요새 많이 나오는 학습만화와는 차별화한 면도 보입니다. 만화책이지만 쓸데없는(!) 만화요소는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보여요. 유머러스 표현이 적당한 수준으로 들어있고, 그림과 말풍선, 해설 등의 모습이 모양을 잘 잡았고, 책 크기도 보통의 동화책 크기여서, 초등학생 중학년 정도 이상을 대상으로 삼기에 좋습니다. 초등 4학년인 딸도 이 책을 즐겁게 읽었는데, 책 안에 담긴 과학지식 중 난이도가 높은 것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새로운 과학자 이름과 업적을 알았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하더군요. 과학이나 과학자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어린이여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겠어요. 읽을 때는, 정말, 고민없이 술술 잘 읽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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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웨터야! - 뿔리와 개구쟁이 친구들
오드레이 푸시에 지음, 박정연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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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스웨터로 말할 것 같으면 그냥 스웨터가 아니거든요. 사실 처음엔 까칠한 느낌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내 스웨터를 입고 쓰고 끼우며 까부는 걸 보니 왠지 샘이 나는 게 아니겠어요? 내 스웨터를 가지고 그렇게 재미있는 장난을 치다니, 이건 누가 뭐래도 내 스웨터라구요, 그것도 아주 헐렁한 스웨터! 

[내 스웨터야!]는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즐거운 이야기를 가진 그림책이다. 요는, 스웨터의 다양한 변신. 주인공 뿔리의 스웨터를 개구쟁이 친구들이 한번씩 돌아가며 입어보면서 보여주는 변신은 이 책을 한 장 한 장 점점 더 기대에 차서 넘겨보게 만든다. 뿔리의 스웨터가 작은 몸집의 생쥐에겐 치마가 되는 것, 몸집이 큰 닭에겐 타이트한 윗옷이 되는 것까지는 무난한 변신이지만, 이후로 말과 고양이들과 코끼리가 입었을 때의 모습이란! 또 뿔리가 헐렁한 스웨터를 걸치고 있는 가장 마지막 장면까지, 내 상상의 허를 찌르는 그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초등 4학년인 딸도 이 그림책을 신나게 읽었고, 3살 아들은 아마 그 의미를 조금은 덜 알아챘겠지만 덩달아 웃는다. 대여섯살 아이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고, 전체 하드보드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책을 좀 험하게 보는 아이여도 문제없겠다. 재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으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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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질꼬질 냄새 나는 우리 멍멍이 - 장독대 그림책 10
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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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강아지를 보시라. 꼬질꼬질 냄새나는 양말 귀를 가진, 그 냄새를 막으려는 듯 코를 빨래집게로 집은 강아지. 냄새나는 양말의 유쾌한 변신이 아닐쏘냐!

[꼬질꼬질 냄새나는 우리 멍멍이]의 본문을 들여다보니 주인공 꼬마가 자기 가족의 얼굴을 여러 재료로 꾸며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크레파스나 싸인펜같은 그리기 도구가 아닌 용수철, 끈, 돋보기같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여러 물건을 재로로 사용한 작품인데, 눈, 코, 입 등과 형태가 대략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도 꽤 그럴싸하다. 팽팽 도는 팽이같이 신나게 놀아주는 아빠의 코, 세상에서 가장 보송보송한 솜털처럼 보드라운 엄마의 머리카락, 술래잡기를 할 때는 뱀처럼 잘도 빠져나가는 오빠의 입, 한 번 울면 그칠 줄 모르는 호루라기처럼 시끄러운 동생의 눈, 그리고 자기를 표현하는 오만가지 물건들까지.

유치아동이 따라해보는 활동을 하기에 참 좋겠다. 본문에 나온 가족의 모습 뿐 아니라 이 책의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활동했던 많은 수의 작품이 실려있기 때문에 그 작품들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고 아이디어만 빌려 창의적인 표현도 가능하겠다. 단, 그 전에 집 안의 온갖 잡동사니(?!)와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두는 수고는 감수해야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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