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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 이야기
이덕희 지음 / 예하 / 1990년 11월
평점 :
품절
꿈많던 여고시절부터... 전혜린^^이라는 이름석자는 참 많이도 들어왔다. 당시 대학을 졸업한 여자들이라면~ (나에겐 학교선생님들밖에는 없었다~) 꼭 전혜린의 이야기를 했고, 전혜린과 함께, 루이제 린저와, 루 살로메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전혜린이 과연 누구인지 알고 싶었지만, 그녀 개인에 대한 내용은 그 어디에서도 알수 없었고, 대신 그녀가 번역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읽으며... 그속의 주인공인 니나...를 보며, 간접적으로 전혜린이 어떠한 사람일까... 추측했었다.
대학시절... 전혜린 추종자는 많이 있었고, 특히나 가까운 친구가 전혜린의 팬으로서, 전혜린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지적호기심^^이 발동되어서, 서점을 뒤지다 시피해서, 그녀에 관한 책들을 몇권 찾았고, 그 중에서도, 이 책을...찾을수 있었다. 큰 행운이었다. 이 책처럼... 전혜린에 관해서 잘 설명해준 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전혜린의 친구였던 이덕희씨가, 쓴 책이다. 철저히, 전혜린의 사생활은 감추어주면서도, 고인의 명예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아주 노력하면서도, 전혜린의 어린시절부터 요절하는 그 순간, 그리고 그 이후까지를... 아주... 가까이서,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전혜린이 내 곁에서 살아 숨쉬는 것 같았고, 특별히, 이 책에 나오는 전혜린의 사진속의 그 강렬한 눈빛을 잊을수가 없었다.
나는 전혜린을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그녀가 쓴 책이나, 번역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무엇이 그토록... 그녀를 지금까지도... 유명하게 만드는지... 참 궁금할 뿐이다. 지금까지도 그녀의 추종자들은...끊임없기 때문이다. 내가 전혜린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녀를 좋아하는 내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심하게 <염세적이고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전혜린처럼... 30대초에 죽고싶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였다. 나는... 전혜린이라는... 천재는 그저그렇구나...하고 넘어갈수 있지만, 그녀가 원치않았던, 그녀의 비관적인 추종자들에 대해서는... 못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