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게으름뱅이
외르크 페터 슈뢰더 지음, 배진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교 다닐 때부터도 그렇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듯, 공부고 일이고 설렁설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실상 결과적으로는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종종 있다. (뭐 개인적으로 그렇게 악바리가 되지 못하지만서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나 같은 범인은 따라갈 수 없는 무언가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평생 가도 결코 가질 수 없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행복한 게으름뱅이>를 읽으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오메가형의 인간이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최고가 되려고 아등바등해 봐도, 내가 원하는 궁극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 주어진 일에 급급하고 조바심을 내는 데 급급해, 일을 이루어가는 데 있어 필요한 아주 근본적인 것들을 놓치기 때문이 아닐까. 자기 중심적이고, 직선적이고, 연속적으이며, 강도 높게 일하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하며 유연성을 잃은 알파형 인간들은 당장 눈앞에 놓은 일들에 성과에만 목매달기 십상이고,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일중독자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진정 일을 즐기며 다른 사람과 어우러져 합동의 무언가를 이루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오메가형의 인간은 인생과 일을 즐길 줄 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물론 최선을 다하지만, 판단력이 좋고, 다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일은 미련없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배려할 줄도 안다. 일과 인생을 다각적으로 폭넓고 멀리 볼 수 아는 혜안으로 적재재소에 맞도록 일처리를 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이 해내는 성과의 몇 배는 더 충족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동시에 스스로 열심히 일했다기보다는, "한판 잘 놀았네"라며 즐길 수 있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으니, 이 어찌 아니 부러울 수 있겠는가.
 
행복한 게으름뱅이가 되기 위해서, 일단 타고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마인드 콘트롤을 할 수 있다면 후천적인 어느 부분에서는 분명 개선의 여지가 있으리라 본다. 말처럼 그리 쉽게 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그렇게 다독일 수 있을 만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분명한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