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2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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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2번째인 <시어니 트윌과 거울마법>! 시어니 트윌은 마법학교인 태기스 프래프를 수석으로 졸업 후 금속 마법사가 되고 싶었으나 강제로 점점 사라져가는 종이마법사 에머리 세인의 견습생으로 보내져 종이마법사의 길을 걷는다. 마법사는 평생동안 하나의 물질과만 결합할 수 있으며 종이와 결합한 시어니는 평생을 종이 마법사로 살아가야 한다. 스승인 에머리 세인의 전부인이었으나 금지된 신체마법사가 된 리라로부터 에머리를 구했던 스펙터클했던 이야기가 1권 #시어니트윌과종이마법사 였다. 어! 그런데 2권 제목이 #시어니트윌과거울마법 이다. 시어니는 종이마법사인데 왜 거울마법일까.


   1권에서 리라가 시어니에 의해 얼어붙은 채로 있게 되었다, 누군가 그 마법을 풀어주기 전까지는. 또 다른 신체마법사로 알려진 그래스가 리라를 되살리기 위해 시어니를 협박하며 나타나는데 신체마법사로 알려진 그래스 코발트는 사실은 유리마법사였던 것. 유리마법사는 유리로 이루어진 물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법사이다. 특히 거울을 통해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마법을 부릴 수 있어 공간이동이 가능하다. 거울을 이용해 리라를 자신의 은신처로 데리고 와 시어니를 납치해 마법을 풀려는 그래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2권에서는 그래스와의 대결뿐만 아니라 '평생동한 한 물질하고만 결합할 수 있다'는 마법의 대원칙이 무너지게 된다. 기존에 결합되어 있는 물질을 끊고 새로운 물질과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 사실 그 방법은 그래스가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것이고 그래스는 결국 유리와의 결합을 끊고 그토록 원하던 신체마법사가 되어 시어니를 위협한다. 하지만 시어니 역시 방법을 알게 되고 종이 마법사가 아닌 유리 마법사가 되어 거울마법을 사용하게 된다.


   이제 절대불변으로 알려졌던 마법의 대원칙이 깨졌으니 소문나는 건 시간문제! 그렇다면 너도 나도 자신의 물질을 바꿔가며 마법을 부리게 된다면 마법세계의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시어니는 과연 어떤 마법사가 되기를 선택할까. 1권에서 시어니 혼자만의 짝사랑이던 시어니 트윌과 에머리 세인의 러브라인은 약간의 진전은 보이지만 여전히 보합세로 마무리된다. 이제 마지막권과 번외편 한권만이 남았다니 넘나 아쉬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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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1 (라이트 에디션) - 답답한 세상, 희망을 꿈꾸다 설민석의 삼국지 1
설민석 지음 / 세계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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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이다. 물론 촉나라 사람 진수가 편찬했다고 하는 정사 삼국지가 먼저이긴 하지만 역사서보다는 아무래도 대중적인 소설이 훨씬 인기있는 법이고 우리나라에서 번역되거나 편집된 삼국지의 대부분은 아마도 나관중의 소설을 참고하거나 사용했을 것이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라이트 에디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축약본이다. 바탕은 역시 나관중의 소설을 원전으로 하였는데 축약본으로 또 하나의 소설을 썼다라기 보다는 스타 강사답게 강의 스타일로 편집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마치 방송에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간중간 설쌤 특유의 과하다 싶은 애드립이 들어가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잠시, 추가 설명 시간입니다' 코너를 두고 이 또한 설쌤 강의의 특징인 요약 정리 확실하게 들어가 주신다. 그러니 나처럼 삼국지를 읽지 않고 뜨문뜨문 주워들은 이야기만 몇가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격 삼국지를 접하기 전에 훌륭한 선행학습이 되어준다. 라이트 에디션은 총 3권이고 1권은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하게 된 계기가 된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하여 유비가 제갈공명을 책사로 얻게 되는 삼고초려에서 끝난다. 나처럼 삼국지를 대충만 알고 있는 사람도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두 가지 사건, 즉 도원결의와 삼고초려를 1권의 시작과 끝으로 구성한 센스라니!


   처음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소설 <삼국지>를 바탕으로 저자가 재구성한 작품이다. 그러니 허구에 또 다른 허구와 창작이 더해진 셈이다. 대신 어떤 부분이 축약과 2차 창작인지에 대해서는 책의 맨 뒤에 분명히 밝히고 있고 실제 원전과 정사에서는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삼국지>를 읽고 싶으나 처음부터 엄두가 나지 않는 나같은 독자에게 딱 알맞은 수준이니 이 책으로 걸음마를 뗀 다음에 나관중의 소설, 그리고 진수의 정사 삼국지까지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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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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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중고등학교 때 편지나 엽서를 진짜 많이 썼다. 여학생들끼리 뭐가 그렇게 애틋하고 애잔하고 그랬는지 사춘기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오바감성으로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특히 예쁜 엽서를 사서 글을 쓰고 코팅까지 해서 줄줄이 비엔나로 만들어 벽에 걸어놓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심지어 그때 받았던 엽서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내가 쓴 엽서를 가지고 아직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으려나..




   스웨덴 국민화가라 불리우는 칼 라르손의 그림은 그런 엽서에 단골로 등장할만한 그런 행복한 그림들이다. 초기작인 약간의 유화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이 청량감 가득한 수채화인데다가 북유럽의 감성이 듬뿍 담긴 집안의 풍경과 그 안에서 지내는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이라 사춘기 여학생들이 충분히 빠질만한 감성이다. 칼 라르손과 그의 그림들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만 보아왔는데 이렇게 그의 그림이 올 컬러판으로 양껏 담긴 소장각 제대로인 책이 등장했다. 저자는 칼 라르손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몇년 간 그의 삶과 그림들의 흔적을 찾아 다니고 그의 그림 속에 가득한 행복의 근원이 궁금해서 머나먼 북유럽의 오지에 있는 그와 그의 가족들의 영혼이 담긴 집인 릴라 히트나스까지 다녀와 거기서 발견한 행복을 우리에게 전한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저자 역시 칼 라르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그의 죽음까지 그의 생애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그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된 건 평생 반려자였던 부인 카린과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8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이다. 그가 그린 수많은 그림 속에서 우리는 이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나이가 들어 성장한 모습까지 칼은 그 모두를 그림으로 남겼다. 자신과 가족들의 삶의 순간순간을 남기고 싶었던 칼의 마음이 그림 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그가 그린 건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그와 가족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아름다운 집인 릴라 히트나스, 그리고 농장 스파다르벳을 그린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와...정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집안의 거의 모든 인테리어가 부인인 카린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왜 그녀가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것을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 새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저자가 글로 주절주절 설명하기 보다는 독자에게 그의 그림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으로 마음껏 담은 그림들 때문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독자라면 따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다. 비록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가가 아닐지 몰라도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휘게, 라곰 같은 단어들의 진정한 의미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능력이 독보적인 화가임에는 틀림없다. 이유없이 기분이 울적해질 때 이유없이 다시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 줄 것 같은 그의 그림들을 나의 집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걸어놓고 싶어진다.


* 그런데 명백한 번역 오류 : <The Bride>란 작품을 '신부'가 아니라 '다리'라고 번역. 그림 제목에도 본문에도...누가 봐도 신부 그림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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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 가객 김창완.주객 명욱과 함께 떠나는 우리 술 이야기
명욱 지음 / 박하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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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젊은 베르테르의술품'이라니..진짜 센스가 철철이다. 라디오를 학생 때 이후로 거의 듣질 않아 몰랐는데,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동일한 제목으로 약 2년동안 코너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때의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그렇다, 이 책은 '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것도 '우리 술' 이야기. 우리 역사에서 등장했던 술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 때의 술의 정신과 방식을 계승한 전통주를 오늘날까지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좋아한다. 여러가지 술을 이것저것 시음해보는 것도 좋아하고 이런저런 음식과 궁합을 맞춰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술에 관한 잡학지식 같은 그런 이야기들도 덩달아 좋아한다. 이 책은 자료가 많지 않은 우리 전통주에 관한 이야기를 지키고 이어나가야 할 역사적, 문화적 콘텐츠로 잘 정리하여 담은 결과물이라 두고두고 볼만한 자료들이다.


   세상의 모든 술은 발효주에서 시작한다. 원 재료가 무엇이든 일단 알코올이 되기 위해서는 원 재료가 갖는 당분과 수분이 만나면 이루어지는 발효과정이 필요하다. 공기 중에는 발효를 일으키는 효모가 무수히 많고 이 효모들은 당분을 먹이로 하여 알코올을 만들어낸다. 신기한 건 이렇게 자연적으로 생기는 발효과정에서는 당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술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도가 낮은 원재료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되는데 이런 경우 초산균이 쉽게 활동하게 되어 결국 식초가 되버린다. 반면 당도가 너무 높아 알코올 도수가 20%가 넘어가게 되면 알코올이 가진 독성으로 인해 효모가 죽거나 활동을 멈춰버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높은 도수의 술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바로 발효주를 증류시키는 것이다.


   술이 만들어지는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우리나라 술의 역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술에서 유래한 다양한 단어나 말들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어디서 수작이야?'라고 할 때의 '수작'도 갚을 수, 따를 작, 그러니까 술을 주고 받고 나눈다라는 뜻인데 주막에서 주모에게 잔을 건네면 주모가 어디서 수작을 청하냐는 말이 변하여 수작부린다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작정, 짐작, 참작, 주전부리, 보수 등의 단어도 술과 관련된 말들이다. 역사 속 애주가들의 관한 이야기와 술로 인한 말실수로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사 속에 등장한 술들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다음으론 우리나라 전통주와 전통주를 지켜가고 있는 분들이 주인공이다. 특히 현재 전통주를 만들고 있는 양조장에 대해서는 각종 체험과 프로그램, 그리고 주변의 볼거리 먹거리들까지 정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 여행계획까지 세워볼 수 있다. 우리 전통주는 대부분이 대량으로 만들지 않다보니 일바 소매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그 노력이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젊은 베르테르이 슬픔>은 비극이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은 오늘은 뭘 마시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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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묻고 베네치아로 답하다
김영숙.마경 지음 / 일파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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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갈 수가 없으니 몸도 마음도 들썩거린다. 이럴 땐 여행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혹은 책이 대체품이다. 이미 가본 곳은 가본 곳대로, 가보지 못한 곳은 못한 대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책장에 수많은 여행 관련 책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이 아이를 골라봤다. 영화 속 베네치아와 현실의 베네치아를 적절하게 버무려 놓은 책이다. 영화 속에서 만난 장소를 실제 가서 보았을 때 실망한 적이 아마도 몇번은 있을 것이다. 카메라 앵글 속 장소는 스토리와 결합하면서 훨씬 더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혹은 더 애잔하게 보이는 법.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이 영화 속 베네치아를 이야기하면 다른 한 사람은 현실 속 베네치아로 바로 현타를 날린다.


   나는 사실 베네치아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도시 자체를 좋아하지 않다기 보다는 그저 관광객들을 등쳐먹으려는 사기꾼들이 베네치아에 특히 많은 것 같아 별로다. 관광객들이 그 도시를 망쳐놓은 것도 사실일테지만 마음놓고 아름다운 도시를 둘러보지 못한다는 것도 안타깝다.


   책에서는 총 7편의 영화가 등장한다. 베로니카/리틀 로맨스/섬머타임/카사노바/돈 룩 나우/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베니스의 상인인데, 아쉽게도 가장 최근 영화가 2005년작 <카사노바>이고 대부분이 1900년대 중후반의 영화라 지금 찾아보기는 어렵다.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베네치아를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책에 수록된 사진들로 만족해본다. 나의 예전 앨범들을 들쳐본다면 아마도 비슷한 풍경 속에서 영화 속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미션은 다음에 도전해보는 걸로.


   영화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영화의 시대적/공간적 배경 속에 등장한 인물이나 장소에 대한 역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너스 샷은 베네치아와 관련된 화가들과 그림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영화, 역사, 미술 속 베네치아를 모두 보여주려 노력한 셈이다. 왠지 분위기는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데 찾아보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좀 더 많은 영화, 찾아서 볼 수 있는 좀 더 최신 영화들이 포함되었더라면 더더 좋았을 것 같아서 생각난 김에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찾아봤더니 의외로 최근 영화가 별로 없다. <투어리스트, 2010> <이탈리안 잡, 2003> <007 카지노 로얄, 2006> <베니스에서의 죽음, 1971> <센소, 1954> <월요일 아침, 2002> <에바, 1962> <쳐다보지 마라, 1973>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2019>. 아뭏튼 영화와 여행의 조합은 언제나 환영이다. 거기에 미술과 역사까지 덤이라면 뭐 일단 읽고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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