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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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에도 뭔가 트렌드가 있다. 책이라는 물건 자체가 단순한 물건이 아니기에 트렌드가 지적 유행에 지나지 않다고 보기에는 과한면이 있지만 사회문제에 대한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요즘 교육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지는 것들을 볼때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슈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출판동향이 나타내주는 트렌드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한국의 부모라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 아직 학벌사회인 한국에서는 교육이라고 한다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가져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이라는 의미가 이러한 세속적인(?) 의미로 축소 전락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러한 책들이 도움이 되고 팔리는 것은 잘못된 교육의 수렁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너무나 귀한 우리네 청소년, 청년들과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부모의 자격>은 현 교육에 대한 트렌드적인 교육문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 최효찬은 명문 가문에 대한 큰 관심으로 국내외 명문가들에 대한 교육을 책으로 여러권 펴낸바 있다. 이 책은 아내와 함께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그것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담은 책으로 중고등학교 학생을 자녀도 두고 있다면 실제적인 유익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현 사회의 교육적 문제의 트렌드에 치중하다보니 진정한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숙고하기 보다는 교육은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는 잘못된 공식으로 힘들어하는 한국 부모들에 대한 가벼운 처방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좀 아쉬웠다.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 ‘강남의 아이들이 더 잘된다’, ‘교육은 경제력이다’ 이러한 현실의 교육을 담고 있는 모토 자체가 지금의 교육이 인격을 위한 도야가 아니라 단순한 기능으로 전락해 버렸는지를 보여준다. 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단지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희생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집값이 비싼 강남이나 목동으로 빛을 져가면서까지 이사를 하고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이들이 단지 공부잘하는 기계가 되도록 독려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헌신(?)에 열심히 공부하지만 단순히 스트레스만 늘어가고 자신이 왜 공부해야되는지 모르며 극심한 경쟁에 시달려 자기 자존감을 잃어버린다.

 

교육이 지금 이지경까지 왔는데 정작 대한민국 교육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 귀한 아이들이 매년 수백명씩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정작 이들의 책임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이러한 교육환경이 부모와 아이들을 스트레스도 내 몬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부모의 책임도 회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교육을 살리려면 지금 이대로는 절대로 안된다. 그리고 이러한 책도 좀 씁쓸한게 교육의 본질이나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교육제도속에서 학부모들이 좀더 괜찮은 학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할 뿐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좀더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말하고 있을 뿐이여서 이 책의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이러한 책이 나온것 자체가 현재 교육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우리의 교육이 교육의 참된 의미를 살리고 한 인간으로써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아를 발견하고 세워가는 것으로의 교육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인도의 전설에 의하면 엄마는 아이를 기쁜 마음으로 안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마가 편안하게 해줄게.” 그러나 아버지는 아이를 산 정상으로 데려가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보아라, 이것이 바로 세상이다. 네게 세상을 보여주겠다.” 엄마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모성 본능을 지니고 있다. 이 모성 본능은 자녀양육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러나 모성 본능은 자녀교육에서 때로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모성 본능을 앞세워 자녀가 어디를 가든 따라가서 뒷바라지해 주려고 한다면 그 자녀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홀로서기를 하는 데 시련을 겪을 확률이 높다. 부모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활태도는 위기 때 빛을 발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난관을 헤쳐 나가 꿈을 이루게 하는 힘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지고 단계적으로 더 높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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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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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다보스라는 말은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심심찮게 들어온 말이라서 어떤 곳이며 무엇을 위한 모임인지 전혀 알지못했지만 그냥 낯설지 않은 느낌이였다. 다보스라는 말의 어감도 좋고 그래서 그런지 그냥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의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얼마전 매스컴에서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초청을 받아 연설한 기사가 올라왔다. 창조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통일은 대박이라 라는 말에 대한 논평이였다. 솔직히 나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통일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단순히 대박이라는 경박한 말을 쓴 것에 대해서 격에 맞지 않은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박'이라는 말을 외국에서는 '잭팟'이라고 번역했다고 했다. 대통령의 의중은 만일 남과 북이 통일이 되면 세계 경제에 큰 이익을 줄것이라는 뜻이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내가 이 기사를 읽었을때 박 대통령이 쓴 '대박'이라는 표현이였지 그녀가 참석한 '다보스 포럼'에 관한 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다보스 포럼을 이미 40년전부터 시작해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적인 논의, 의결 기구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경제인, 학자들이 모여서 세계적인 아젠다를 성장하고 그것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격조 높지만 자연스러운 국제적인 모임이다.

 

우리나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국제 기구 유엔의 총장이 되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 또한 한때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그곳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은 열망에 관련된 책과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 제한과 외국어에 대한 높은 기준 때문에 그냥 관심을 가져본 것이로 만족해야 했다. 최근에는 젊은 이들의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엔이나 세계은행 등과 같은 국제기구에 관한 책들이나 그런곳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방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다보스 포럼이라고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또한 그러한 국제기구중 하나이다.

 

다보스 포럼은 원래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EF)이다. 다보스 포럼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알려지게 된것은 세계경제포럼(WEF) 회의가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라는 곳에서 개최되면서 다보스 포럼이라고 알려지고 회자되면서 다보스 포럼이라는 명칭이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다보스는 인구가 만명이 채 안되는 휴양도시이다. 이곳에서 세계 정관계 거물들이 스스로 많은 회비와 3성급 호텔에 머물면서 오는 이유는 이 회의의 격조와 자연스러움과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모인 수백 명의 거물인사들은 정치, 경제, 사회를 총 망라하는 글로벌 이슈를 상정하고 이것에 대해서 깊은 대화와 성찰을 나눈다고 한다. 그리고 해결책까지 제시하며 40년동안에 가중 주목받는 국제회의로 위상을 떨치게 되었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왼쪽), 이재영 국회의원(오른쪽)

 

이 책은 다보스 포럼과 깊이 관련을 맺고 있는 두 사람,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와 이재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다. 문정인 교수는 다보스 포럼 패널로 참석한 사람이고 이재영 의원은 다보스 회의를 준비한 사람이다. 이 두사람의 시각이 한나로 모여 이 책이 만들어졌는데 문정인 교수는 외부의 시각으로 다보스 포럼을 조망하고 이재영 의원은 내부 준비자의 시각으로 포럼을 조망하여 이 책은 다보스 포럼에 대한 가장 입체적인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이재영 의원의 경험과 세계경제포럼(WEF)의 내부 사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은 것이고 2부는 문정인 교수가 패널 참석자로서 전문적인 견해를 밝혔다. 3부는 동아일보사 황일도 박사의 사회로 함께 대담을 나눈 것들이 정리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미치는 거물들이 세계 문제의 아젠다를 상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토의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다보스 포럼을 위상을 말해주고 이 포럼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다. 가장 앞서가서 세계의 미래를 진단하고 위험요소를 발견하여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얼마나 숭고하고 멋진 모습인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한때나마 꿈꾸었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이 되살아 났다. 글로벌한 시대에 좁은 지역적 행동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일하고 싶은 그 열정 말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신학자인 자끄 엘륄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했다. 아마도 이 모토는 지성인의 행동강령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과 같은 곳에서 일하고 참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하는 모토를 실현시킬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인 기구에서 발언권이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 젊은 이들은 굼을 가지고 국제적인 무대에 당당히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굳이 엄청난 거물이 아니여도 세계적인 문제를 끌어안고 머리를 맞댈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매력적이고 멋진 일이 아닐까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보스 포럼에 대한 정보보다는 그러한 젊었을때의 열정과 꿈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

 

내가 말하는 '포럼 외교'란 이처럼 포럼이 세계의 공익을 위한 외교집단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1997년에 포럼은 세계 공익에 이바지하겠다는 스스로의 노력과 다짐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문구를 모토로 삼고 공식적으로 로고화했다.

 

"Committed to improving the state of the World"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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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일본 답사단을 모집한다는 이벤트를 보고 바로 책을 주문하고 이벤트에 등록하였다. 나는 보통 어떤 것을 하면 직감이 오는 편이다. 이러한 이벤트에 거의 당첨이 없지만 이번에는 아주강한 직감이 왔다. 등록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잘써다고 자뻑(?)하면서 될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섯명의 당첨자명단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일본답사기의 출발신호를 기분좋게 알리고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규슈편>을 읽어보고 그 여정을 따라가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뭐 준비라고 할 것까지도 없고 대충 책을 스킵하고 짐을 챙겨서 아침 6시 모임이라 인천공항까지 가기가 힘들어 하루전날에 공항 스파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모임장소로 향하였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 어느정도 익명성의 비밀스러운 방에 잠시나마 있을수 있을 것 같았다. 비행기를 타고 일본땅에 도착했다. 두 번째 일본방문이라 공항을 낯설지 않았다. 그런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산을 가져오지 못한 나는 적잖게 당황하였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버스에 올랐고 본격적인 2박 3일 일본 탐방의 여정길에 올랐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일본의 고고학 유적지 요시노가리였다.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지 이 유적지는 비교적 잘 보전되었고 관광지로도 잘 개발되어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거주 방식 그리고 사람이 죽었을때 시신을 묻는 장례문화도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개발되어있었다. 특히 나는 요시노가리 유적지의 장례문화가 인상적이였는데 죽은 시신을 구부려놓고 사람이 들어갈만한 항아리에 넣고 그것을 땅에 묻는 문화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수 없는 매우 독창적인 장례문화라고 생각했다. 중동같은 곳은 바위를 뚫어서 그곳에 시신을 넣거나 아미면 돌항아리에 시신의 뼈를 묻기도 하고 중국같은 곳은 땅을 파서 묻기도 하지만 일본처럼 항아리에 사람을 구부려넣고 땅에 집어넣는 것은 이들만의 고유한 장례문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죽은 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들만의 사후에 대한 고유한 사상이 장례문화에 표현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시노가리는 역사유적지인 만큼 일반 관광코스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냥 일문의 문화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에 박물관 만큼이나 따분한 곳이 될수도 있었지만 고대문명에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제일 관심이 가는 곳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학술원과 관계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이곳을 지키면서 연구하고 또 방문하는 자들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경우라고 느꼈다. 마침 비가와서 아름다운 무지개가 요시노가리가 하늘을 둘렀고 그 무지개를 감상하는 특권 또한 누렸다.

 

 

 

 

그리고 다음으로 인상적이였던 곳은 조선시대의 도공들이 잡혀가 그곳에 정착하여 도자기 문화를 주도했던 도조 이삼평이 있던 지역이였다. 이곳은 마을전체가 도자기 마을로 몇 대의 후손에 걸쳐서 도자기를 만들었고 지금은 세계적인 도자기 마을이다. 그곳에는 도공들이 잡혀와서 도자기를 만들때 그들이 흙을 찾기위해서 전국을 헤매다 발견한 토사 지역과 그곳을 중심으로 도자기를 굽던 곳,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마을이 지금도 그 흔적의 여운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도자기 마을답게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들은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자기들이였다. 우리나라에서 몇천원이면 살수 있는 도자기들이 다른 빛과 색을 뽐내며 요염한 자태로 비싼 가격을 부르도록 흥정하는 것만 같았다.

 

마을전체가 아담하고 고즈넉했고 산턱에 자리잡고 있는 마음은 마치 사람사이의 담이 없듯이 그렇게 담이 낮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열려있는 마을같았다. 아침에 탐방해서 그런지 사람들을 거의 없었지만 무언가 모르게 몸과 마음의 안식이 느껴지는 잔잔한 곳이였다. 우리 도공들의 눈물과 그곳에서도 자신들의 도자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그들의 진정한 장인정신이 지금도 일본에 살아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들의 근대문화형성에 기초돌이 되었는지 알수 있었고 그러한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일본 도자기의 시조로 불리는 이삼평은 신사에 모셔져 있었다. 그만큼 그에 대한 일본인들의 존경심 또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날에 갔던 텐만궁은 학문을 신을 비롯하여 부엌의 신등, 각종 신들이 있었다. 일본은 어떤 부분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신사로 모시고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그들의 영혼에 은덕을 입고자하는 정령숭배적인 신앙이 퍼져 있었다. 짧은 2박 3일의 일정동안 일본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면서 그렇다고 많은 부분을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몇군데를 돌아보고 그들의 문화를 보고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일본인들의 삶속에 깊이 침투해있는 기본적인 사고의 골격은 정령숭배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은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고 그들의 공덕에 은덕을 입고자하는 순진한 마음에서 발현된다고 할수 있으나 미신적인 부분으로 그들의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았다.

 

 

이번 답사기간동안 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열심히 설명하고 가이드 해주셨던 박인숙 가이드님은 참으로 친절하고도 자세히 우리들을 일본의 문화로 초대해주셨다. 교사출신이였다는 가이드님께서는 참 여성스럽고 단아하며 딱 일본의 여성같은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여린것 같지만 2박 3일 동안에 누구보다도 당차고 열심히 가이드해 주셨던 박인숙 가이드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약 20명 남짓한 탐방 동행자들에게 2박 3일동안 관계성을 가지기에는 참으로 짧은 시간이였다. 그래도 함께 다녔던 시간동안 조금씩 물들어갈 무렵, 익명성의 구명보트의 수명이 다 할 무렵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고 얼굴도 익숙해져 갈때쯤 해산해야 하는 부분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거기서 얼굴과 이름이 조합이 안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물론 여행을 마친 후에 서로 연락하며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는 일부 몇몇의 동료무리들이 생기는 것 같더라. 사람은 언제나 땅을 밟고 살아야 하며 서로 연대하는 것이 어느 나라, 어느 문화이던간에 공통적인 문화요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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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형제 교육법 - 엘리트 삼형제를 키워 낸 자녀교육 리얼 스토리
에제키엘 이매뉴얼 지음, 김정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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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민족이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다. 우리나라의 교육도 그것이 비록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긴 했어도 세계적으로 한국의 교육열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교육에 관해서 한국을 여러번 인용할 정도로 한국인들은 미국에서도 교육에 대단히 열정적인 민족으로 잘 알려져있고 정관계에 진출한 훌륭한 한국인들도 여러명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으로 창의적이며 인류에게 새로운 이익을 준 인물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인다. 이러한 것을 노벨상이라고 하는 세계적으로 인류에게 유익한 문화유산과 학문과 평화에 공헌한 사람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노벨상 수상자는 고작해야 1명이다. 그것도 평화상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이 바로 수상자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충청남북도를 합친 크기이고 인구도 700만정도로 우리나라의 6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 세계인구의 0.2%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거의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전체 노벨상 수상자 중에 20%정도라고 하니 유대인들의 교육 수준은 가히 전세계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특히 교육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교육방법이나 교육시스템을 배우기를 원한다.

 

 

<왼쪽 : 첫째 에제키엘 이매뉴엘, 오른쪽 위 : 둘째 람 이매뉴엘, 오른쪽 아래 : 세째 아리 이매뉴엘>

 

나도 오래동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유대인들의 교육법에 대해서 책을 읽으면서 배워왔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교육방법이 특별히 역사와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으로 쉽게 방법론만을 배워서는 그들의 깊이 있는 교육법을 알 수가 없다. 특히 유대인들은 유대교와 관련된 교육이 가장 밑바탕을 이루므로 그들의 종교를 떠나서는 결코 유대인들의 교육을 배울 수 없다. 내가 읽어온 유대인들의 교육에 관한 책들은 거의가 그들의 종교, 즉 유대교의 토라교육이나 탈무드 교육, 하브루타라고 하는 토론교육에 관한 것이여서 종교적인 부분과 매우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 <유대인의 공부법>이라고 하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얼마전에 티비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국계 유대인 릴리 마골린의 아버지 힐 마골린이였다. 힐 마골린은 세속적인 유대인이기는 하지만 랍비가 되려고 했을만큼 강한 종교성을 가지고 있고 자녀들을 유대교적인 방식으로 키웠던 분이다. 그래서 그 책에서는 유대교적 전통이 어떻게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였다. 그러나 이 책 <유대인의 형제 교육법>은 종교로써의 유대교적인 영향은 적고 문화로써 유대교적인 영향이 많이 보이는 책이다. 즉 무신론자로써 유대교적인 이스라엘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가정에서의 교육이 어떠한지를 볼 수 있는 책이였다. 아무래도 전자의 책과는 조금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에제키엘 이매뉴얼은 이스라엘 출신의 바르고 생기있는 아버지와 정의에 대한 사회참여를 실천한 양육전문가 어머니 사에에서 태어난 삼형제 중의 장남이다. 이매뉴얼 삼형제들을 스스로를 행동과잉장애라고 부를 만큼 행동이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형제들이다. 지금은 첫째 에제키엘 이매뉴앨은 의사와 교수로써 생명윤리와 종양학계를 이끄는 세계적인 석학이고, 둘째 람 이매뉴엘은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막내 아리 이매뉴얼은 헐리우드 에이전시로 활약하고 있다. 모두가 특출한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는 형제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녀들의 양육에 있어서 부모들의 분명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매뉴얼 삼형제의 부모들은 평범한 부부들과 마찬가지고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주일에 70시간씩 일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는 가장이고, 어머니는 시끄러운 삼형제와 며느리 때문에 아들을 빼았겼다고 생각하며 항상 자신의 아들과 헤어지기를 종용하는 고약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이다. 그리고 돈 때문에 언성을 높여 싸우고 서로의 가치관 때문에 대립하며 여행가서 의견충돌로 싸우는 평범한 부부였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점은 그들이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해서 자신들의 분명한 역할을 확실히 감당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는 늘 아이들을 사랑하고 친절히 대하며 무엇을 하든지 지지해 주어서 세 자녀가 아버지는 늘 자신들의 편이며 자기들을 사랑한다고 느꼈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는 자녀양육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양육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말썽꾸러기이자 통제불능인 세아들에게 늘 관심을 베풀고 언성을 높이지 않으며 재능을 찾아주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매우 지혜로운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정의를 위해서 집회에 참석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도 하였다. 역사적 사건이 되어버린 '나는 꿈이 있습니라'라고 외친 마틴 루터 킹 집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였고 집에는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기위해 모임을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러한 것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약자를 도와야하며 그것이 그들의 당연한 의무라는 것을 몸소 배웠다고 했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써 중심을 잡아주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녀 교육에 확실한 지원을 하고 어머니는 자녀들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도울줄 아는 관대한 사람으로 양육시키는 역할을 분명히 감당할 때 자녀들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뿐 아니라 약자를 돕는 당당한 사회인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들 이매뉴얼 가족은 정통적인 유대인 가정이 아니라 무신론자인 세속적인 유대인들이다. 비록 자녀들을 종교적인 방식으로 키우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양육방식에서 이스라엘 역사에서 깊이 흐리며 전해져 내려오는 유대교적인 방식이 깊이 묻어있음을 볼 수 있었다.

 

교육은 단순히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양육방식은 역사와 문화속에 깊이 침투되어 하나의 문화유전자로써 그 문화에 속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을 몇 년이고 맡아서 자신의 아들처럼 키워주고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종교에 깊이 흐르는 전통인 것이다. 자녀들을 말로써 키우려고 하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책 사주고 공부하라고 하면 그렇게 될줄로 알고 소리높에 공부하라고 하고 필요한 것들을 사준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녀들이 그들의 바램대로 양육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철저히 배운 것 중에 하나는 부모들의 삶이 바로 자녀들에게 하나의 교과서였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성실함과 어머니의 정의감을 자녀들이 몸소 보며 자랐기 때문에 그러한 DNA가 세자녀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평생의 거의 정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시킬 것인가? 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그리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써 키우는 것인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나 자신만 보아도 옆에 가까운 지인들을 보아도 그들의 인격과 삶속에는 부모의 영향력과 가정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래서 부모는 한 사람의 인생을 주조하는 거룩한 성직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어떠한 아버지가 될 것인가? 어떠한 부모가 될 것인가? 이 책은 정답은 아니지만 분명한 부모가 몸소 삶으로 부모의 순기능을 감당할 때 자녀는 건강한 인격을 가지고 타인을 돕는 훌륭한 사회인이 될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부모가 너무 좋지만도 않고 너무 지배적이지도 않으면서 아이들의 원래 완전한 인격과 개성이 발휘될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는 것이 부모인 것이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하나님이 부모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런 다양성은 불안, 애착, 두려움, 지루함 등 여러 가지 특성으로 발현되는데, 이런 특성들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치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며, 여기서 부모의 유연한 태도가 요구된다.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나 몇 살 때는 어떠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에 아이를 맞추려고 하는 태도에는 득보다 실이 많다. 오히려 어느 정도 한계만 정해 놓고 내버려 두는 것이 훨씬 낫다. 나는 이것을 재즈식 양육jazz parenting이라고 부른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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