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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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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소시민들은 열심히 자신의 업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저 한달에 일하고 받는 월급으로 가족들을 먹여살리며 그렇게 사진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직장에서 해고되고나 월급이 줄어들면 내가 능력이 모르자라거니 탓하면서 그렇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 주변에 부자들이 별로 없기에 부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부자들이 어떠한 습성을 가지고 있고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쓰고 있는지 모른다. 파레토 법칙이라고 하던가 20대 80의 법칙으로 소득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사람이 전체 소득의 80%를 차지한다는 이론으로 이 20대 80대 법칙은 무수히 많은 부분에서 적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20대 80의 파레토 법칙은 급격한 경제적 변화로 인해 수정되어야할 위기, 아니 벌써 폐기되어야할 이론이 되고 말았다. 이제 상위 20%의 경제적 부를 지닌 사람이 전체 소득의 80%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 0.1%의 사람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소득을 가져가는 비율도 바뀌게 되었다.

 

 

이 책 <플루토크라트>는 바로 20대 80의 파레토의 법칙이 한갓 낡은 이론에 불구하고 이제는 0.1대 99.9로 나뉘는 사회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고 이 0.1%의 사람들을 부와 권력의 모든 것을 가졌다는 의미로 ‘플라토크라트(Plutocrat)’라고 부른다고 한다. 플라토크라트(Plutocrat)는 그리스어로 부를 의미하는 ‘pluto’와 권력을 의미하는 ‘kratos’의 합성어로 부와 권력의 모든 것을 다가진 최상층이라는 의미의 조어이다. 이 책 <플라토크라트>의 저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경제 기자로써 오래동안 최상층의 플라토크라트들을 취재하면서 얻은 생생한 정보들을 정리해논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산업혁명 이후부터 세계의 경제는 급격하게 발전을 하여 도금시대를 맞이하였지만 최근의 금융의 발전등과 같은 자본의 변화와 변동으로 인해 급격한 경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러한 세계적인 경제적 변화와 계층의 나누어지는 현상들을 기자의 예리한 눈으로 잘 포착해내고 있다.

 

커다란 경제적 변화의 추가지 추동적 힘이 존재하는데 첫 번째 힘은 산업혁명이였고 이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계의 부는 급격히 증가하였고 중산층이 생겨나게 되었으나 노동자들은 기계로 대체되어 일자리를 잃게되고 자본가들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므로 본격적인 자본주의 사회, 계층으로 분리되는 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산업혁명보다 더욱 급격한 경제적 변화로 인해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게되는 두가지 힘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술 혁명과 세계화이다. 기술혁명과 세계화로 인해 부의 폭발적인 증가를 힘입어 세계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부를 소유하는 최상위층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들은 세계적으로 이동하며 같은 계층에 있는 사람들과 그룹을 이룸으로 플루토크라트 계층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들은 자수성가한 사람이기도 하지만이들의 부가 후대로 되물림 될 때는 되물림된 부로 인해 사회의 계층화현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된다. 이것은 불평등의 시작으로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 분배는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낳게되며 지속적인 악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대부분의 플루토크라트들은 자신들의 부가 사회의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들은 오히려 중산층들의 발전에 큰 이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자신은 월가의 점령 운동에 별 관심이 없으며 99% 사람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본적이 없다고 하였다. 이것이 플루토크라트들이 현재 경제적 계층화와 불평등에 대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그들은 중산층의 몰락이 오히려 중산층들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았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은 단지 그들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였다. 트리클 다운 효과처럼 자신들의 경제적 부가 증가하면 그 밑의 사람들에게도 그 효과가 미칠것이라는 생각이 플루토크라트들이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생각의 틀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이들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철저한 통계와 자료를 통해서 그들이 어떻게 그러한 부를 축적할 수 있는지 추적해 나간다. 그러한 과정이 저널리스트답게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으로 엮어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경제적 진보와 빈곤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지 19세기 유명한 경제학자 헨리 조지를 인용하며 진지하고 묻고 있다.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의 결합은 우리 시대의 거대한 수수께끼이다. 오늘날의 진보가 오로지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한, 그리고 사치를 조장하고 부자의 집과 빈자의 집의 차이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진보는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러한 진보는 영원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헨리 조지는 19세기 진보적이며 존경받는 경제학자였지만 그의 견해는 주류 경제학자에 의해 묻혔지만 지금도 정의로운 분배를 갈망하는 진보주의자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저자가 헨리 조지를 언급한 것이 나는 매우 신선했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에서 플루토크라트를 비판하고 있지는 않으나 나는 그녀가 헨리 조지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으면 엄청난 진보의 사회에서 빈곤이 증가한다는 것은 바로 그들의 책임을 묻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0.1%의 최상위층 플루토크라트, 나를 비롯한 평범한 소시민들은 근접한 생활을 할수도 없고 그들의 삶을 상상도 할수 없다. 이러한 격차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저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이 책속에서 우리에게 판단해 보라고 넌지시 과제를 던져놓고 있다.

 

기술혁명, 세계화, 워싱턴 컨센서스의 등장이라고 하는 세가지 요인은 세계 경제의 뚜렷한 성장,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플루토크라트의 재등장과 더불어 일어났다. 그 세 가지 요인 중 무엇이 1펴센트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소득 불평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여전히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한 논의에서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p.43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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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사상 - 새로운 젊은 우파의 탄생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3
박가분 지음 / 오월의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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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인터넷에 ‘일베’, ‘일베충’ 이라는 단어들이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했고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말이 정확히 무슨뜻인지 몰랐고 인터넷에서 사용된 그 단어들을 대충 맥락을 따라서 보니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댓글에 ‘일베’라는 말이 특히 많이 사용되었고 급기야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알지 못했다. 이번에 박가분의 <일베의 사상>이라는 책을 읽고 비로소 ‘일베’가 ‘일간 베스트’의 약자이며, ‘일베충’은 ‘일간베스트 벌레들’이라는 비하적인 단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왜 인터넷에서 그러한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박가분은 몇해전 쯤에 <부르주아를 위한 인문학은 없다>라는 책으로 만나 보았다. 자신이 운영하는 ‘붉은서재’라는 블로그에 수준높은 인문학 관련 글을 올리고 그것을 엮어서 만든 책이였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문학에 대해 가지는 관심과 깊이는 상당한 수준이였다. 하지만 아직 익지 않은 개념적이며 현학적인 용어의 사용은 막 젊은 논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치기어린 풋내기 인문학도라는 느낌도 들었다. 이 책 <일베의 사상>은 그의 두 번째 책으로 첫 번째 책보다 문체가 깊이, 표현방식등이 훨씬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문학에 대한 서평이 주를 이룬 것이 첫 번째 책이라면 두 번째 책은 ‘일베’라는 인터넷 문화현상에 대해서 분석한 하나의 문화비평서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 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비평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이 책은 본 나로써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저자 박가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 베스트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의 어떻게 지금의 익명의 극보수적인 성향의 유저들의 집합소가 되었는지 근원부터 살펴서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발전 상황을 살펴보는 꽤 수준있는 문화비평서 같은 책이였다. 일베 유저들은 그들이 직접적인 필명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익명성을 무기로해서 논리와 논의가 아니라 어떤 사안들에 대한 희화화와 짤방이라는 사진 합성을 통해서 조롱하고 무시하고 비웃으므로 자신들의 견해아닌 견해를 나타낸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 박가분이 상당한 인문학적 지식과 분석력을 통해서 사상이 없을 것 같은 일베 유저들의 사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서 일베들의 찌질한(?) 실체를 까발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그저 조롱하고 비하하는 그들의 어두운 사고방식과 습성을 ‘사상’이라고 까지 불렀다는 것은 비평보다는 이론화에 더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가 서문에 그러한 이유에 대해서 밝혀놓았으나 오히려 일베 유저들을 체계적인 생각, 즉 사상을 가진 논객으로 격상시킨 실수를 범하지 않았나 싶다. 어두운데서 비겁하게 약자들에게 총을 쏘아대는 무뢰배들일 뿐인데 오히려 일베 유저들을 격상시켜준 프레임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은 일간베트스 유저들을 중심으로한 인터넷 문화현상을 새로운 이론틀을 통해서 분석해내고 잡히지 않는 문화현상들에게 이론적 도구를 제공하므로 문화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단서를 마련해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박가분은 앞으로 문화비평가나 인문적 논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재원이라고 여진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일베 현상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앞서보았듯이 일베에게도 나름의 사상이 있다. 그리고 일베에게도 나름의 사상적 의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컬트문화로 그치지 않고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의 사상적 입장이 아이러니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중략)...그렇기 때문에 배후에 감춰진 일베의 무의식적인 사상을 재구성하고 그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또 다른 사상을 재구성하고 그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또 다른 사상적인 분석틀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p.17)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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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공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에리카 종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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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종의 이 소설 <비행공포>는 성적인 표현이 적나라하고 거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불편하거나 야하다는 생각보다 솔직하고 대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서 감추어두었던 욕망들을 솔직하게 표현되어지는 것 같았다. 에리카 종의 거침없는 펜끝을 통해서 ‘이드’속에 감추어진 욕망의 자아가 문학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는것 같아서 유쾌하기 까지했다. ‘지퍼터지는 섹스’, ‘나의 oo'(이 표현은 너무 직설적이여서 읽어보신 분들은 웃으실 것이고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머리에 떠오르는 야한 단어로 인해 피식 웃어버릴 것이다.), ’핥아주다‘ 이런 표현들은 감히 내볕었다가는 점잖치 못한 비사회적 언어를 사용하는 무례한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언어여서 꽁꽁 무의식속에 구겨넣어지는 말들이 아닌가. 아마도 내가 느끼는 것처럼 이러한 에리카 종의 거침없는 표현들이 불편하거나 저질스러운 소설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무의식속에 감추어진 본능적인 언어들을 분출하는 것이 자신의 욕망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이여서 그런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페미니즘 소설이여서 남자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소개글이나 평가들은 어쩌면 솔직한 성적인 언어의 표현이 이 사회가 통념상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들로 인해 재단되어 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솔직하거나 대범하거나 통쾌하다는 느낌은 어쩌면 문학이라는 하나의 예술장르를 통해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프리즘을 통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한 욕망의 거침없는 분출은 그것을 보는 독자들에게 들이키 않고 꽁꽁 숨겨놓은 성적욕구를 문학이라는 합법적 장치를 통해서 분출되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비행공포>의 주인공 이사도라는, 곧 저자인 에리카 종이며 이사도라의 생각과 행동은 곧 에리카 종의 것이다. 그 주변의 남자들, 특히 남편은 그의 실제 남편과 거의 동일하고 그의 주변의 정신분석학자들도 그의 주변 실제 남자들과 거의 동일하다. 이 소설은 에리카 종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속 남편 베넷과 이사도라가 늘 상상속에서 함께 섹스를 꿈꾸는 남자 에이드리언을 중심으로 비행기 안에서 여러명의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심리적, 정신적 자유가 드러나며 이사도라의 언니와 동생과의 유쾌하지만 과격하고 또한 상당히 지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사도라는 적어도 자기에게서 매우 정직하고 당당한 여자임을 드러낸다. 나는 <비행공포>를 보면서 그녀가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 것은 그녀가 정신적인 결함이나 이상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정직하여 그것이 비정상적으로 비춰진다는 것이였다. 아이를 가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야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곧 글을 쓰는 삶을 포기하는 것이기 당당하게 그것을 한시적으로 거부하며 만약 아이를 가지므로 평생 글쓰는 자기의 삶을 포기해야 한다면 차라리 아기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분명히 이러한 주장은 지독히도 이기적인 주장처럼 들리지만 이 말은 이기적이고 자아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 할지라도 바로 그러한 사고방식이 사회적 통념에 들지 않는 에리카 종의 것이기에 정상과 비정상사이에서의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저자 에리카 종의 생각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진실을 말하는 건 위험하면서도 필요한 일이다. 내게 <비행공포>가 그랬다.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는 무척 두려웠고, 책이 출판된 직후에는 열렬한 찬사와 날선 비난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솔직함이 항상 인정받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그로 인해 감옥에 갈 수도 있기에. 그러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작가는 오래갈 수 없다. -에리카 종-

 

<비행공포>는 도발적이며, 욕망을 건드리지만 대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며 상당한 지적인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대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김두식 교수가 쓴 <욕망해도 괜찮아>에서 말하는 ‘지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다. ‘지랄총량의 법칙’이란 인간안에 내재되어 있는 일정량의 도발적인 욕망을 분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옆으로 터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욕망을 분출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법칙이다. 아마도 대리적 카타르시스는 사회적 자아인 슈퍼에고에 의해 욕망을 따르는 자아인 이고로 구겨넣어져 버린 감추어진 욕망이 간접적으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행공포>가 왜 출간 당시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고 회자되는지 알 것 같았다. 편견없이 본다면 자아가 강한 한 여자의 욕망에 정직한 자아에 대한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적으로 읽힌다면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 소설로 읽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문학이라는 순화장치를 통해 한번 걸러졌기 때문이지 현실적으로 재현된다면 강한 페미니즘이라고 분명 거부할 것이다. 모순이라면 어쩔 수 없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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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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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지저분함, 안씻는 사람, 기인, 미인 대회 출신의 아내, 트윗 대통령, 감성마을 이러한 것들이 떠오르는 작가가 바로 이외수이다. 이외수하면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삐쩍마르고 매력없는 사람같다는, 뭔가 특이하고 약간 사이비끼도 보이는 이러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 나에게는 이외수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가 많은 소설을 출간했을때도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고 그냥 상업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이려거니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더랬다. 그리고 최근에 나오는 그의 책들을 과거의 그만의 색깔있는 장편의 글이 아니라 호흡이 짧은 단문의 모음같은 책들이 많아서 더욱 그의 책에는 손길을 주지 않았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므로 작가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의 작품들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에 대한 설명이나 인터뷰같은 것보다 그의 작품을 편견없이 읽는 것이 작가를 대하는 가장 바른 정도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보통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그 작품을 소개하는 글이나 작가를 소개하는 글은 가급적 읽지 않고 바로 작품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그래야 그에 대한 관()을 가지지 않고 직접 작품속에서 그에 대한 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외수에 대한 접근법도 마찬가지로 그의 소설부터 읽어야겠지만 그에 대한 인터뷰집을 먼저 읽었다. 인터뷰는 직접적으로 한 인물에 대해서 비교적 깊게 들어갈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 <마음에서 마음으로>는 작가 이외수에 대한 인터뷰집니다. 소설가 하창수가 묻고 작가 이외수가 답하는 형식이다. 이 책은 작가 이외수에 대한 나의 단편적인 시각을 많이 교정시켜 주었다. 아니 거의 교정시켰다는 봐야 할 것이다. 일단 너무 재밌었다. 인터뷰집을 읽으면서 일단 작가 이외수의 순수함이 많이 느껴졌고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것과 작가로써의 뚝심이 있다는 것과 또한 약간의 신비적인 색채를 띠고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글을 읽다가 박장대소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의 주옥같은 메시지와 유머러스한 멘트는 정말이지 최고의 선물이였다. 몇 번이나 책을 덮고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하창수 : 혹시 김기덕 감독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이외수 : 두어번 만났다.

하창수 : 느낌이 어떠셨나요?

이외수 : 외로워 보였다.ㅋㅋㅋㅋ

 

하창수 : 갑자기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알라딘의 램프가 생겼습니다. 램프를 문질렀더니 지니가 나타나서 소원을 말하라고 합니다. 어떤 소원들을 빌겠습니까?

이외수 : 안 빌 거다. 대신 램프로 들어가지 말고 그냥 나하고 놀자고 꼬실거다. 술이나 마시면서 노닥거리자고. 램프에 갑갑하게 사는 지니를 구해주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고의 웃음은 바로 이 부분이였다. 웃겨서 쓰러질뻔..zzzzz

 

하창수 : 누가 선생님의 왼뺨을 때렸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외수 : 그의 양쪽 뺨을 맞받아칠 것이다. 그게 내게는 자비이다.

하창수 : 예수님과는 다르네요.

이외수 : 다르다. 나는 외수지 예수가 아니다..ㅋㅋㅋㅋ

 

하창수 : 실제로 많이 싸웠나요?

이외수 : 많이 맞았다. 싸웠다기보다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하는 게 옳다. 그러다 보니 내 나름대로 조치를 강구해야 했다. 뭔가 강력한 것 하나는 갖고 있어야겠다. 싶었다. 젓가락을 던진 것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였다.

 

너무 재밌는 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그의 어릴적 가난에 대한 그리고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숨겨져 있었어 마냥 웃을 수 있지는 않았다. 이외수 선생님은 참 순수한 분 같았다. 예술에 대한 삶에 대한 태도도 풍기는 기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진지했고 고전적이였으며 낭만 또한 있었다. 인생과 문학과 예술과 우주에 대한 그의 견해는 상당히 본질에 근접했고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었으나 참 따스했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겼다. ‘우주부분에 대한 견해에서는 약간 사이비적인 부분이 풍겼으나 인간을 속이는 사이비가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이 느껴졌다. 우주에 채널링을 한 것을 올렸다가 엄청 당했던 것을 고백한 부분에서는 참 순진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이외수의 상당한 아름다운 문장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다. 몇가지만 소개해 몬다.

 

-예술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다. 서로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보여주는 일이 예술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다. 아름다워하면 애정이 절로 생긴다.

-정석에도 하수가 생각하는 정석이 있고, 고수가 생각하는 정석이 있다. 고수의 정석은 정석을 벗어나도 정석이 되고, 하수의 정석은 정해진 정석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고지식하거나 융통성이 없는 건 하수의 정석이다.

-예술에는 어떤 극치가 있다. 극치 속에는 반드시 아름다움이 내재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예술에 가깝다고 해야겠지만, 예술이라고 표현해도 무리는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술의 극치다.

-사람이라는 단어와 사랑이라는 단어는 닮아있다.

-인생은 인간답게 살기위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야 하는 비포장도로이다.

-살아서 평가받지 못한 가치를 죽어서 받는다는 식의 접근은 자본주의적 공식을 뿐이다.

-속이비면 감각이 명료해 진다.

 

이 외에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반짝거리고 이외수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인 사람, 사랑, 아름다움과 같은 따뜻함들이 곳곳에 베어있어서 정말 이외수라는 사람은 문학가 예술가이기 이전에 따뜻한 인간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서양의 분석보다는 동양의 끌어안음을 사랑하고 정반합의 원리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사랑하는 그에게서 이미 하고싶은 것을 해도 정석에서 벗어나지 않는 고수의 여유가 보였다.

 

요즘 매체에서 혼외아들이나 감성마을에 대한 이외수 죽이기 기사가 많다. 이외수 선생이 말하는 사랑하는 것이 아름다움, 즉 예술이고 이것이 곧 사람다움이라는 말에 정확히 반대되는 행태가 바로 현 우리사회의 사람죽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 잘못이잡히면 죽을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사회는 과연 예술이 살아있고 사람이 사랑하는 사회인가하는 물음이 들었다. 참된 사람의 행위, 예술과 사랑이 함께 꽃피는 세상을 꿈꾸는 따뜻하고 재밌는 이외수 선생의 세계에 잠시 발을 담근 느낌은 참 상쾌하고 따뜻했다. 예수가 아니라 외수로 살아가는 이외수 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ㅎㅎ

 

그런데 만물을 아름답게 보려면 저울이나 잣대를 버려야 한다. 그것들을 갖고 있는 한 그 저울과 잣대에 재어지는 것만 아름답게 보이고 그것만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울과 잣대의 눈금이 지워졌다는 건 만물이 지닌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라야만 만물에 대한 사랑이 가능해진다. 아름다움과 사랑에는 반대말이 없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이것이 '도'이다. p.71

 

정말 주옥같이 아름다문 문장이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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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1-2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나는 외수지 예수가 아니다! 이 당당함이라니요~~~
가끔 페북에서 만나는 이외수 작가는 진정으로 화천을 사랑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불꽃나무 2013-11-29 13:1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통해서 이외수 선생님에 대해 급 관심을 갖게되었어요~
참 따뜻하고 순수한 분이라는 느낌요^^
이분의 책을 찾아읽어볼라구요

세실 2013-11-29 13:28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규슈여행 축하드립니다^^
많이 부럽네요~~
잘 다녀오세요!!!
 
아웃사이드 인 전략 - 와튼 스쿨 최고의 마케팅 명강의
조지 데이 & 크리스틴 무어먼 지음, 김현정 옮김, 이명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기업의 본질은 고전적인 정의와 같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근에 사회적 기업이나 기업의 사회적 활동 같은 신개념의 경영이론도 그것을 통해서 서로의 이윤을 높이는, 넓게 말해서 서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윈윈'의 전략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이 책 <아웃사이드 인 전략>은 오래동안 최고의 가치를 유지시켜온 기업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이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경영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였던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가 떠올랐다. 연구방법과 연구주제와 연구 결과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비교가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제목과 같이 '아웃사이드 인'이다. 즉 기업 내부의 필요에서부터 기업의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필요에서부터 기업의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증명하고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이 책 <아웃사이드 인 전략>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의 개념은 '인사이드 아웃'은 반대로 고객과 시장의 필요가 아니라 기업의 현수준과 상태에서 고객과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안정성이 있고 구조적인 안정성이 있지만 오랜시간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시키거나 시장의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한때 성공한 기업으로 수십년 동안 뛰어난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어떠한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델 컴퓨터는 첨단 컴퓨터를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인사이드의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선점할 수 있었으나 시장의 변화나 고객의 요구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효율성만을 집중한 결과 경쟁사인 애플과 휴렛팩커드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이 두 회사 애플과 휴렛팩커드사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변화를 포착하고 거기 적절히 대처하였다. 사회가 분화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개인적인 특성과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여 거기에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 두 기업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로 보아 델 컴퓨터 같은 기업은 과거의 성공을 집중하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내부의 역량에 집중한 '인사이드 아웃' 전략의 기업이였고, 애플과 휴렛팩커드는 시장과 고객에 맞추어 내부의 역량을 변화시킨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구사한 기업이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인사이드 아웃 전략'의 몇가지 경우를 설명한다.

 

첫째는 긍정적 강화

긍정적 강화란 기업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지속적으로 기업안으로만 바라보게 함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읽지 못하게 하는 저해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둘째 상층하는 우선순위

고객과 가까운 면보다는 고객과 먼 이해관계자들, 즉 직원, 이사회, 파트너, 공급업체, 규제기관등과 지속으로 상대하다 보면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촉수가 다른 곳으로 뻣게 된다.

 

셋째 현대의 전략 이론

역량과 자원을 중시하는 관점을 전략적 사고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면 대화의 폭이 좁아지고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대화 자체가 고착된다.

 

기업에서 관찰되는 다윈 이론

인사이드 아웃 사고방식은 매력적인데 그것은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 보호본능을 갖기 때문이다. 몸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직원들을 변화보다는 안주되기를 원한다.

 

대세를 따르는 순응적 태도

집단적 사고, 순응적 사고를 통해서 기업에 형성된 하나의 규범이나 틀에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그리고 언제나 주류적인 사고방식으로 행동하려는 인간의 습관에 따라 고객과 시장에 멀어지는 성향의 기업이 된다.

 

이에 대해 '아웃사이드 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이 책 전반적인 부분에서 4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 고객 가치의 리더가 되라, 둘째 고객을 위해 가치를 혁신하라, 셋째 고객을 자산으로 활용하라, 넷째 브랜드를 자산으로 활용하라. 이러한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통해서 기업은 위의 습관들을 벗어날 수 있고 진정으로 오래동안 기업과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므로 윈윈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기업이 될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웃사이드 인'전략은 내가 볼때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며 기존의 경영이론을 좀더 수정 보완한 느낌이 들지만 기업이든 사람이든 한번 정착한 것은, 그것도 성공한 것에 대한 규범을 따르려는 습관이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그것을 경계하고 깨뜨리려고 하는 자발적인 노력과 자각이 없으면 언제든지 도퇴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이론을 다시 상기함으로 인생과 기업은 새로운 변화를 향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다시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인생과 기업이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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