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헛걸음하는 바람에 오늘 다시 카페꼼마로 갔다. 문학동네의 자본력이 있어 그런지

상당히 매력있는 카페였다. 원래 의도된 명칭은 '샬롱'이다. 샬롱은 프랑스 지식인들이

함께 모여서 문화와 역사, 정치등 학문에 대해서 토론하는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보다는 거대한 책장앞에서 함께 토론하기에

좋은 분위기였다.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이지만 다소 경직된 분위기라고 할까...

 

7시 30분에 로쟈 이현우의 강연이 시작되는데 카페도 둘러보고 책도 구경할겸

일찍 갔다. 미리 와있는 사람도 꽤 있었다. 바로 그때 로쟈 이현우님이 들어왔다.

큰 키에 지적인 얼굴이였고, 강의 거의 1시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온 사람인지 아니면 그의 제자들인지는 몰라도 카페에 앉아서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연이 시작되고 그의 전공인 러시아 문학, 특히 안나 카레니니에 대해서 강의했다.

전공자라 그런지 확실히 다각도로 볼수 있는 지식이 있었고,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다소 재미나게 강의를 진행하였다..청중들은 주로 여자들이였고

문학에 대해서 특히 작가 지망생들로 있는것 같았다.

 

로쟈는 소설을 다각도로 분석하였고 소설분석을 통해서 톨스토이의 인격과

생각을 재구성하였다. 역시 학자다운 날카로움이였다.

 

소설은 왜 읽는가..내가 질문하고 싶은 것인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게 하지 못했다.

가공의 이야기를 왜 읽는가...그에 대해서 답하기에는 로쟈의 강연이 쉽지만 분석적이여서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날카롭고 다소 차가워보이며 시크해 보이는 로쟈 이현우의 좋은 강연이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드림모노로그 2012-11-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해가 가기 전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싶은데 ㅋㅋ
로쟈의 강연 .. 저도 듣고 싶어요 흑흑 ~
이분 전공이 러시아문학이었군요 ^^ㅎㅎㅎ

불꽃나무 2012-11-29 18:36   좋아요 0 | URL
안나 카레니나 읽어봐야 하는데 로쟈의 이야기를 들으니 솔직히 그다지 읽고싶은 마음은 안생겼어요..ㅋㅋㅋㅋ 러시아 문학의...다소 장대함과 장황함..그리고 모호함이랄까..그런거요..ㅋㅋㅋㅋ

프레이야 2012-11-3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안나 카레니나 2권으로 들어간 저로선 듣고 싶은 강연이네요.
가까이서 했더라면 갔을 것도 같은데.. 소식도 몰랐긴 하지만요.^^
괜찮은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불꽃나무 2012-11-30 12:21   좋아요 0 | URL
이현우 선생님이 저는 시크(?)해보이더라구요 ㅎㅎ
강의도 깔끔하게 하시구..좋은시간이였어요^^
여기 카페꼼마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였구요
 

src="http://www.youtube.com/embed/oVpV8hUBscE" frameBorder=0 width=640 height=360 allowfullscreen>

 

자본주의 5부 :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

 

 

국가를 망하게 하는 첫번째는

"철학 없는 정치"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간격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서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드림모노로그 2012-11-0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 그 아래 쓴 것은 지우지요 ㅋㅋㅋ 간격을 여기서도 보게 되다니 ^^ 감격 ㅋㅋㅋ

불꽃나무 2012-11-09 13:58   좋아요 0 | URL
넵^^
 

 요즘 국가론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다.

아마 대선이 다가올수록 대통령론 못지않게 국가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한 국가에 속해있어 국가에 대한 사유는

의식있는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하지 않는다.

 

최근 국가에 관한 몇몇책을 읽고 역사가 국가가 그 나라 시민들을 보호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합법적인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바로 국가라는 것도..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 책이면 양장으로 만들어야 무게감에 걸맞는데 가벼운 표지가 책의 격을 좀 떨어뜨리는것 같았다.

 

조금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데릭 프린스의 이스라엘의 성경적 의미를 밝혀주는 책이다.

가장 기초적인 이스라엘의 의미를 담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주 주일 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집으로 오기 위해서 지하철을 탔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따뜻한 잠바를 입고 있었다. 보통 지갑과 핸드폰을

가지고 다녀서 위에 입는 옷은 주머니가 많은 옷이 좋다. 그래야지 지갑과 핸드폰

그리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지니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 입은

그 잠바는 따뜻하고 가벼워서 좋은데 주머니가 양쪽으로 두개밖에 없는데다가

너무 부드러워서 조금 무게가 나가는 것들은 쉽게 흘러내려버린다.

몇번 지갑을 잠바 왼쪽 주머니에 넣었다가 떨어졌다. 그때는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주워서 다시 집어넣을 수 있었다.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내와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광화문에서 내렸다.

나가는 개찰구에서 지갑을 꺼내어 개찰구를 통과하려고 하는데 찾아보니 지갑이 없었다.

잠바 주머니에도 바지 주머니에도...

아뿔싸...생각해 보니 지하철에서 흘러버린것 같았다.

아내에게 기다리라고 해놓구 잽싸게 다시 내려가 혹시 나오다가 흘리지 않았나 싶어서

돌아온 길을 다시 가서 찾아보았더니 없었다.

 

돌아오면서 현금 3만원..그리고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도서관대출증

, 신용카드등 각종 카드를 다시 발급받을 생각하니 허탈한 심정이였다.

개찰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갔더니 그쪽에서 지하철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지갑을 찾고 있었다. 직원이 내가 탄 지하철이 지나갔을만한 역으로 연락해서

지갑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는 중이였다.

나중에 그 직원이 지갑을 잧으러갔던 다른 지하철역의 직원과 통화를 하더니

얼굴이 밝아지면서 우리쪽을 향해 찾았다고 했다.

 

야호~~~ 너무 기뻤다. 나는 못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소에 구체적인 것들을

기억잘하는 아내가 지하철 몇째칸 어디에 앉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직원에게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직원이 지나간 시간을 계산해 대충 도착했을 역 직원에게

연락해서 지갑을 찾았다. 마포역으로 지갑을 찾으러 가면서

아내가 똑똑해서 지갑 찾았다고 마구 칭찬해 주었다.~~ㅋㅋ

 

난 큰 것을 잘 기억하는 반면에 아내는 매우 구체적은 것들을 기억한다.

나는 우리가 어디에 탔는지 기억못하는데 아내는 그것들을 기억한다.

지갑을 찾아오면서 집에 가는 시간이 1시간이나 늦었고 원래 있던것을

찾은 것인데도, 잃어버린 보물을 찾은것 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핸드폰 찾아준 것이 몇개인지..지갑 찾아준것도 몇개인지..

여권도 찾아줬지...

 

이정도면 한 1천만원정도 잃어버려도 다시 돌아오겠지~ㅎ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