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책탑!(1)

 

 

 

표지를 보는 재미를 위해서

책을 책꽂이에 펼쳐서 꽂아보았어요 .

 

안방에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둔 책꽂이인데

제가 읽을 책들이 방 구석구석에 쌓이니까

보다못해 아이들 책꽂이에 슥~~

 

이렇게 보니 예쁜 표지가 눈에 확~ 띄네요.

 

황금가지 블랙로맨스클럽의 [나무 대륙기] 표지 너무 예쁘죠?

두 명의 여주인공 얼굴이 각기 1권, 2권에 그려져 있어요.

은림 작가는 소설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대요.

오컬트 카드, 타로 카드 같은 것도 손수 제작 하신다니...그저 부러울 따름이에요.

 

[우주의 통찰] 좀 어려운 물리, 우주과학에 대한 이야기지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 좀 읽어봐야겠어요.

 

[초콜릿 우체국]은 황경신의 에세이인데요,

좀 독특하대요.

아직 안 읽었지만 기대되네요.

 

[루미너리스1,2]

금을 찾아 떠나는 개척 시대가 배경이라 좀 착착 붙는 맛은 없지만

문장력은 끝내주는 것 같아요.

12명의 남자 주인공이 별의 운명과 함께 한다는데

좀 미스터리하긴 할 것 같아요.

 

[중용의 연장통]

얼마 전에 동네 책방에서 인문학 강의 [논어]를  들었어요.

동양고전에 또 확~ 꽂혀서는...

[중용]을 풀어 쓴 글을 읽어보기로 했답니다.

쉽게 이해되어야 할 텐데요...

고전에서 통찰력 얻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요. ^^

 

아이들 책으로

와이즈만의

[마지막 수학전사4],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네요.

 

이제 아이들 방학도 끝났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니

활기차게 시작해 보렵니다.

겨우내 너무 웅크리고만 있었나봐요.

오늘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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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상상력 - 지나간 백년 다가올 미래
김정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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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안보를 보는 시야를 틔우다 [외교상상력]

 

정치적 이슈들이 빵빵 터지는 시끄러운 상황이 싫어 뉴스를 잘 보거나 듣지 않지만 북한이 핵개발용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는 소식까지 흘려보낼 정도로 꼭꼭 걸어잠그는 정도는 아니다.

가만 있어도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 어찌 피해 갈 도리가 없다.

저절로 흘러들어온 뉴스는 소심한 마음에 스며 걱정거리를 만든다.

민생을 도외시한 여당과 야당의 세력다툼은 날로 뉴스거리를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한층 더 아우성을 치며 '이쪽도 보아달라' 예고없이 강력하게  외친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공을 들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되, 역대 정권에서 이것을 대하는 태도가 햇볕 정책이냐 강경 정책이냐에 따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북한이 저렇게 날뛰는 것은 비단 김정은이라는 젊고 오만한 독재자의 취향 탓만은 아닐 터이다.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인데, 편향된 시각의 뉴스가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그 전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우리의 내부 정치조차 안정되어 있다 말하기 어려운 판국에 북한의 내부사정이 어떻고 저떻다 떠드는 것은 서로 못할 짓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와 북한의 관계에 있어 암묵적 해법은 '통일'일 것이지만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는 통일이란 멀고도 먼 이야기인 것만 같다.

당장 NLL부근에 포격을 쏘아대고 한반도에 긴장감을 자아내는 도발을 일삼으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북한을 믿고 '대화'를 하기란 네다섯 살 어린아이를 어른대접해주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통일에 관한 한, 우리와 북한의 관계는 동독과 서독의 관계와 닮은 듯 다르다.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외교안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한다.

 

[외교상상력]은 지나간 백년 다가올 미래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결국 우리의 현안인 외교안보와 통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백 년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현실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와 이론이라는 창으로 국제정치를 바라보며 통찰과 영감을 얻으려 한다.

 

현실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오래 된 지혜인 고전에서 얻으려는 노력도 있어왔다.

지금의 난세와 비견할 수 있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우리나라와 이름이 같은 나라인 약소국 '한'에서 사상을 펼친 <한비자>에게서 국가위기를 극복할 견해를 얻으려는 것이 그것이다.

주변의 강대국에 둘러싸였던 춘추전국시대의 '한'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등 다자국 사이에서 한껏 웅크려 있는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리는 동아시아의 패권국이 되기보다는 대체로 유연한 대처만이 가장 훌륭한 처세가 되는 상황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국가위기와 이익충돌의 시대에 중국고전에서 지혜를 얻으려는 시도도 괜찮지만 보다 최근의 역사와 이론을 살펴보며 역동적인 상황에 대처하려는 저자의 시도 또한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옛이야기에서 호랑이와 토끼의 대결에서는 항상 영악하고 꾀 많은 토끼가 이겼었다.

한반도의 문제에 있어서는 호랑이의 위풍당당함을 얻기 위해 토끼의 영특함을 얻어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대륙을 향해 포효하든, 일본쪽을 향해 포효하든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호랑이의 위세를 떨치려면 어떤 외교적 방안을 모색해야 하나?

 

북한과 우리의 문제는 더이상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 상호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가 되어 있다.

한중,한미,한일 관계가 모두 얽혀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장착했다고 해서 우리는 미국과 연계하여 싸드 배치를 의논중이라 한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헤징 전략이라고 한다.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험을 관리하되 한중 우호관계도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는 노선이다.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과거사 청산의 미비로 인해 앙금이 남아 있는 관계로 역사 문제와 외교안보 문제를 동일선상에 놓아두고 감정이 대립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역사문제와 외교안보 사안은 분리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고 유사시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넓히는 조치들을 군국주의와 동일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일본과의 안보협력은 한일 양자관계 뿐 아니라 지역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중국 변수 뿐 아니라 북한 위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일본의 전략적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301

 

자칫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일본과의 외교 문제를 이렇게 확실히 정리해주니 찬물을 쏟아부은 듯 확~ 정신이 든다.

정신 차려라! 능수능란한 외교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북핵문제, 싸드미사일 배치, 일본의 집안적 자위권 등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들은 모두 미, 중, 일 등 역내 국가들의 이해나 역학관계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304

 

우리에게 당면한 이슈들을 끄집어 내어 외교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를 드러내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니 사이다 한 사발 마신듯 속이 시원해진다.

이 말을 들으면 이렇게, 저 말을 들으면 저렇게...

말을 앞세운 이들의 논리에 끌려들어가기 일쑤였는데, 우리가 놓인 상황을 확실히 이해하고 우리가 무엇을 향해 가야하는지를 정확히 세우자 주변 상활등이 일시에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앞부분의 지난 역사와 현실주의 이론, 자유주의 이론, 구성주의 이론 등을 서술한 부분은 사실 진짜 '카이스트 미래전략 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대하는 듯 좀 어렵고 따분한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서자 꾸벅꾸벅 졸던 학생은 홀연히 사라지고 초롱초롱 똘망한 눈망울을 굴리는 학생이 되어 집중하는 모습으로 돌변한다.

전쟁과 평화가 '사랑과 전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좀 더 거시적이고 큰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은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눈 감고 귀 막은 채 살던 나에게 외교안보를 보는 시야를 틔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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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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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고를 추구하라 [세계 1%의 철학수업]

 

 

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월급쟁이로 일하다 기업 유학생 자격으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유럽경영대학원 인시아드에서 공부하고 세계적인 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고 일본 대학의 교수까지 지냈다. 2010년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주위 사람들의 의문을 뒤로 하고 돌연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퍼드 등의 명문대 유학을 돕는 'IGS'를 창업했다.

[하버드의 생각수업],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등의 저서를 쓴 저자이지만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기에 제목만 보고 이번 책은 좀 어렵지 않을까...했는데

철학수업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철학수업의 필요성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세계 1% 인재, 즉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꼭 유학만이 유일한 해결책인가?

저자는 일본과 세계의 인재들을 두루 접하고 일본과 해외에서 일하면서 느낀 차이점을 토대로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인재들은 철학적 사고를 하지 않는 반면 글로벌 인재들은 철학적 사고법을 체득하고 있었다. 글로벌 인재들에게서는 철학적인 사고방식과 교양을 강하게 느꼈다. -23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묶여 있어도 할 말 없는 순간이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드러나는 때다.

서술형이나 주관식 문제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교육체제 안에서 정답만을 골라내는 기계 아닌 기계가 되어 버린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미래를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사랑이란 뭘까?"

"자유는 뭐야?"

 

꽤나 철학적인 질문이고 대답해보라고 하면 말문이 턱 막히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유치원생 어린이들이 서로 생각하고 이야기나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경직된 사고에 갇힌 우리와 철학적인 사고로 단련된 프랑스 아이들의 미래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인재가 되어 큰 무대에서 철학적 사고로 단련된 사람들과 부딪혔을 때, 전세계 인재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윤리과목의 지리함에 반발해 철학책 들춰보기를 기피해왔던 독자들에게 저자는 철학을 학문 장르로서 어렵게 접근하는 것보다는,

보다 시야를 넓혀서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사고'로 이해하라고 말한다.

 

두루뭉술하게 누군가의 의견에 동조하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아니오"라고 말해보자.

"아니오"다음에는 반드시 '나의 생각'을 말해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부정하고 나면 대화에 역동성이 생긴다.

정-반-합의 변증법적 원리에 따라 의견을 주고받는 가운데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바로 '철학적 사고'의 핵심이다 .

 

독서는 지식을 얻기 위한 방편이라기보다는 대화의 수단. "책과의 대화"를 통해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에 더해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읽었다고 한다. 안다는 것은 바로 지식*철학적 사고.

 

저자가 제시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3가지 힘은

개인 역량*언어 능력 * 조직력이다.

 

세계 1%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더라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철학적 사고'를 키우자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독서를 생활화하면서도 사고력의 확장이라든지 깨달음을 얻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던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철학은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

오랜 시간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제시해 온 철학자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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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
제니 페이건 지음, 이예원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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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들은 날 보고 있어 ... [파놉티콘]

 

"난 실험이다."

라고 읊조리는

한 소녀가 있다.

좀 있으면 열여섯이 되는 아나이스는 위탁가정과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생활한다.

엄마 테리사는 어린 그녀만 남겨 두고 일찍 죽었다.

여러 번의 폭력 전과, 마약 소지 등의 혐의를 받으며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아나이스는 이번에 여경을 곤봉으로 쳐서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 것 때문에 파놉티콘에 갇히게 된다.

가운데 우뚝 솟은 망루는 이제부터 아나이스가 감시체제하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위협적으로 알린다.

상처 입은 청소년들이 그러하듯 아나이스는 험악한 말투를 구사하고 몸차림새도 단정치 못하다.

파놉티콘 내에서도 경계수위가 높은 편이며 감독자들은 아나이스를 예의주시하고 그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그만큼 위험인물이란 말이다. 하지만 다른 감독자들과 달리 앵거스는 그녀를 특별히 대해준다.

 

"넌 다른 애들과 달라. 아나이스. 그거 아니? 그리고 경찰이랑 헬렌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보기엔 넌 통찰력도 있고 똑똑한 아이 같단 말이지."-243

 

아나이스는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천사 같은 면모를 헤아려 주는 앵거스에게 기대는 마음이 있지만 앵거스가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를 보고는 "실험"의 존재를 몸서리치게 떠올린다.

 

나는 아나이스에게 언제까지 시설에 머무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음을 넌지시 암시했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내 이 발언은 다소 무신경했던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아나이스가 한 가족의 일원이 될 확률은 이제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이 용어가 유년기 이후로 지속되는 시설 생활을 암시한다는 사실은 몹시 우려되는 바다. -319

 

자신은 실험 대상이며 감시받는 기분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믿는 아나이스는 파놉티콘 안에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일까?

일개 평범한 인간이며 사회적 실험의 일환이 아니며 나란 사람으로 사는 멋스러움을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다고...스스로에게 세뇌시키는 아나이스의 흔들리는 마음이 애처롭다.

기모노, 바닥, 피, 벽, 엄마가 피우던 담배...

불쑥 불쑥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아나이스의 죄책감을 상기시킬 뿐이다.

엄마가 돈을 위해 매춘을 하던 그 시각, 옆방에 있었으면서도 한 시간 넘게 싸늘한 채로 굳어가는 엄마를 발견하지 못했던 자기자신을 자책, 자책, 자책할 뿐.

그리고 심각한 손상을 입은 정신은 그녀 주위에 "실험"이 있어 항상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실험도 감시탑과 같다. 자기들은 어딘들 다 들여다볼 수 있지만 우린 그 속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실험은 감시탑보다도 더 똑똑한 게, 장소에 상관 없이 어디에서건 감시를 할 수 있다.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창문 너머로 당신이 잠든 모습을 들여다보고 서 있는 사내와 같다고 상상하면 된다. 매일 밤마다 텔레비젼을 보듯 창가에서 당신의 꿈을 구경하는 거다. 가끔은 침대에 앉아 이런저런 말을 속삭여 꿈을 재배열하기도 한다. -178

 

감시하는 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항상 몽롱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려는 아나이스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고 남들이 자신을 감시하길 원한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겓 감시당하며 사는데도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아나이스가 병적으로 벗어나고 싶어하는 "감시"의 눈길을 우리는 지금 태연하게 받아내고 있다.

오히려 그 감시의 눈길을 갈구하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아나이스처럼 온몸으로 발버둥치며 벗어나고 싶다고 외치지 않는다.

그저 종속된 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아나이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좀 순응하며 얌전히 살아내면 안되느냐고...

충고하기 위해 입을 달싹이려 하지만 우리의 처지를 되돌아보면 그 말이 선뜻 입밖으로 꺼내지지가 않는다.

파놉티콘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바보 같고 나약한 인간들 중 하나가 되어 가고 있기에...

 

작가는 여성 교도소 수감자들과 보호대상청소년, 시각장애자와 병원 환자들과 문예 창작을 해왔다고 한다. 성장기 대부분을 사회복지 시설의 테두리 안에서 보낸 작가가 "파놉티콘" 안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한 개인이 된다는 것이 그런 상황 속에서 가능한지 묻는다, 그리고 감시와 통제 하에 살며 자기 주장과 권리를 내세울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우리 삶에서도 가능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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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월에 쓰는 1월의 에세이 주목 신간페이퍼

 

 

 

벌써 2월이다.

아이들 방학으로 12월 말과 1월이 정신없이 지나고 나니 어느덧 개학이 다가왔다.

그리고 2월도 함께...

 

까치까치 설날과 우리우리 설날을 맞이하게 되는 달이기도 하다.

다른 달보다 다소 짧아 2월은 있으나 마나 한 달로 취급하게 되는데

그래도 우리집 행사 안에서는 남편의 생일이 들어 있어 소중한 달로 기억해야 한다.

 

책을 읽을 짬이 있을까 싶은데...

그래도 찜해둘 책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너무 많아서 몇 권을 덜어내야 하는데 무얼 덜어낼지 고민이 된다.

다양한 에세이가 짧아서 더욱 아쉬운 2월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1.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choice

혜민 (지은이),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2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의 4년 만의 신작.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혜민 스님의 전작을 기분 좋게 기억하고 있어서 이번 책이 기대된다.

처음 블로그 시작했을 즈음 만난 에세이라 어떻게 리뷰를 쓸까 고민이 많았는데

편안하게 써나갈 수 있었던 책 중의 하나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책이 주는 위안이다.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게 해준 혜민스님의 글 덕분에 많이 순화되었다. 이번에는 사랑의 메시지인가...

 

 

2. 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 도시

- 여행기자 톰 체셔가 들려주는 소도시 탐방기

톰 체셔 (지은이), 유지현 (옮긴이) | 이덴슬리벨 | 20161

 

 

2의 빌 브라이슨, 톰 체셔와 함께 떠나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흔한 여행지, 흔한 여행서가 아닌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생소한 소도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유럽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특별한 여행서가 될 것이다.

 

 

 

여행 가이드 책을 많이 보게 되지만 대개는 유명한 도시들 위주로 소개되기 일쑤다.

유럽의 작은 도시, 그 도시에 "나만 알고  있는"이란 말을 붙이자 좀 더 특별한 도시가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 알고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이 책의 제목에 주목한다.  

 

 

3. 14-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리사 고이치 (지은이), 김미란 (옮긴이) | 가나출판사 | 20161

 

 

201112월 부모님과 함께 긴 주말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은 리사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된다. 신장투석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가족들에게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책에는 엄마와의 마지막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채우고 행복하게 떠나보낸 리사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슬픈 이야기일 것이 예상된다.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라.

이미 떠나보낸 이를 제외하고는 언젠가 맞닥뜨리고 말 그 순간!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그 시간에 대비해 마음준비 해 보고자...읽어두고 싶다.

 

4. 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 에세이 고종석 선집

고종석 (지은이) | 알마 | 20161

 

 

다채로운 산문세계를 펼쳐온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고종석의 선집이 완간되었다. 이번 책 <사소한 것들의 거룩함>에는 모두 54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사랑, 언어, 여자, 도시, 영화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모두 4부 구성 아래 정연하게 갈무리했다

 

 

 

 

고종석이란 이름 때문에 멈춰선 책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그의 생각, 그의 글들의 궁금해진다.

 

 

 

5. 작가와 고양이

이평재, 박형서, 우석훈, 이민하, 곽은영, 윤이형, 염승숙, SOON, 김형균, 김경 (지은이) | 폭스코너 | 20161

 

 

지금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11명의 고양이 반려인이 털어놓는 가슴 찡한 감동 에세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들이 인간과 고양이 사이의 종을 초월한 교류와 공존의 이야기,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며 반추하게 되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풀어놓았다.

 

 

 

고양이 만화를 즐겨 보는데, 고양이 만화를 그리는 작가 대부분은 고양이 집사나 동거인이다.

고양이 포토 에세이로 유명한 이용한의 책들도 자주 본다. 그 책들을 보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중인가 보다.

어느 틈엔가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 있기만 하면 무조건 멈추고 본다.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고양이에 대한 어떤 감정이 뭉클뭉클 솟아나고 있는 중인가 보다.

작가들이 쓴 고양이 이야기는 그래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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