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폭력이다 - 법은 권력을 위해 어떻게 복무하는가
박종성 지음 / 인간사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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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배려의 정치가 고프다 [국가는 폭력이다]

 

 

 

촛불집회로 지난 정권이 퇴진하고 새로운 희망의 정권이 들어섰건만, 집권 2년차의 정부는 최고점을 찍어야 할 때, 가장 낮은 지지율로 국민들의 바람에 보답을 하고 있다.

정치는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학부모로서 지금의 교육정책을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대로 뛰쳐나가서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다.

수많은 국가정책을 '민주화'의 과정대로 이행한다는 미명 하에  '국민참여' 제도로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에 더욱 열불이 난다.

이것은, '민주화'라는 단어 하나에 홀린 듯이 맹목적으로 따르려는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이끄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우화를 떠올리게 한다.

총과 칼을 들어야만 '폭력'인가.

왠지 모르게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속이 후련해지는 것은, 이 제목이 바로 지금의 사태를 대변해주는 문장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민주화'라는 단어가 정착된 지 오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 대통령을 뽑았지만 아직까지 존경할 만한 대통령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여러 정책 중에서 교육 정책 현안 한 가지만 놓고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제목과 결합시켜 봤을 때, 그런 것 같다, 라는 이해를 하지만,

사실, 이 책에서는 '법은 권력을 위해 어떻게 복무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근시안적으로   학부모 입장에서만 국가의 폭력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건설 이후의 우리 역사를 살펴보건대 민주화 이후 국가폭력과 정치억압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다루는 것이다.

욱!해서 내게 닥친 현안과 이 책의 주제를 뒤섞어 생각했는데, 따지고 보면 같은 흐름일지도 모른다.

민중의 의중을 떠받들고 존중과 배려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계파와 정당의 이익을 따져 거기에 폭력을 덧씌우는 형태로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정치의 역사가 아니었던가.

 

[국가는 폭력이다]에서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활용해 국가폭력의 흐름을 짚어나간다.

 

 

 

필자는 해방 후 한국의 권력과 민중의 충돌을 다룬 한 연구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단순하며 확실한 정치적 수단'으로 폭력의 뜻을 정의한 바 있다.-30

 

역사 속에서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혁명적 변화는 거대 국가폭력의 순환과 반복이란 한 축과 이에 응정하는 민중폭력의 숙성과 확장이란 이름의 또 다른 축을 교차 회전시킴으로써 뚜렷한 긴장 국면을 축조한다.

 

'19세기말 전국적 민란->갑신정변->동학농민혁명->3.1항쟁->소작쟁의->노동쟁의->9월 총파업->대구 10월항쟁->4.3항쟁->여수, 순천 사건->4,19->5.16->5.17->5.18민주항쟁->6.10항쟁->6.29선언->6.17촛불혁명 등의 파노라마는 국가억압과 민중저항의 정치적 긴장이 빚은 상호작용이자 정치폭력의 상재적 발전과정을 노골적으로 축약한다.-39

 

 

 

[국가는 폭력이다]에서는 국가 건설 이후 권력과 민중의 충돌을 통해 한국의 사법권력과 국가폭력을 살펴보고 민주화 이후의 탈민주화, 민주화의 연장과 일탈 과정을 통해 박정희 시대 이후 노무현과 이명박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속에서 정치와 폭력의 관계를 짚어낸다.

국가보안법의 통치공학에서 박근혜의 역민주화와 정치지배연합도 다루고 있다.

해방 후 역대 정권들에게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짐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정치성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

저자는 지금까지도 국가보안법 자체를 폐기하려는 정치권력의 파격젹, 전향적 실천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준열하게 꾸짖고 있다.  

 

이만하면 우리도 엄연한 민주국가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나, 싶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존중과 배려는 고사하고, 당연한 어조로 '폭력'을 행사하는 국가에게 도대체 뭘 더 바랄 것인가.

더 이상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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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뻔한 세상
엘란 마스타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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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나는 시간 여행, 평행  세계[우리가 살 뻔한 세상]

 

 

 

[우리가 살 뻔한 세상]은 SF소설이며 현재 파라마운트사에서 영화화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영화 [왓 이프(What lf)]의 시나리오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엘란 마스타이의 첫 번째 소설이다.

 

 

 

위 사진은 [토탈 리콜]의 상상 일러스트인데 우리가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미래 세계를 생생히 보여준다.

 

우리는 아이폰과 3D 프린터가 있고 드론이 있는 세계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 톰 배런은 지금의 현실을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세계에서 왔다.

찬란한 기술의 유토피아에서 매일 아침 상쾌하게 일어나고 딱 맞는 옷을 입고 완벽한 아침을 먹는 세계.

이 소설의 초반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멋진 신세계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쑥쑥 지나간다.

주인공은 270층 타워형 아파트의 184층에 산다. 옆에 있는 일곱 개의 다른 타워들 사이로 통행로가 이어져 있고 팔각형 모양의 단지 아래 대중교통 허브가 있다. 멋진 호버카가 다니지만 어느 거리를 가든 20층 이상은 날아야 교통 체증이 완화된다. 그래서 주인공은 대합조개처럼 벌어지는 미끈한 금속 포드, 교통 캡슐을 선호한다. 서점과 커피숍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도착증자들을 겨냥한 틈새시장에서만 한정되어 있을 뿐, 물질적 부족함이 없는 세계 경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1965년 7월 11일, 라이오넬 구트라이더라는 천재 과학자가 발견한 혁명적인 방법으로 무한하고 강력하면서도 완벽하게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 기술을 발명한다. 사람들은 그 장치에 구트라이더 엔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덕택에 엄청난 과학적 발전이 이루어져 기술 유토피아가 구현된 것이다. 톰의 아버지 빅터는 시간 여행이라는 최첨단 연구 영역의 천재적 선구자였다.

톰은 시간 여행자 팀의 리더인 페넬로페와 함게 훈련을 받았고 곧 그녀에게 반했다. 하지만 페넬로페가 톰의 아이를 임신하자 시간 여행은 무산되었고 페넬로페는 자살을 하고 말았다. 프로젝트는 중단되엇지만 슬픔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뒤섞인 상태에서 톰은 스스로 '최초의 시간여행자'가 되기 위해 타임 머신을 켠다.

시간여행자가 된 톰은 2016년에서 1965년, 라이오넬 구트라이더가 세상을 변화시킨 그의 발명품 구트라이더 엔진을 처음 작동하기 몇 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다른 차원에서 온 시간여행자 때문에 엔진의 가동에 이상이 생겼고 엄청난 사고 이후, 톰은 병원에서 깨어난다.

사람들은 깨어난 톰을 존 배런이라고 부른다.

 

 

내가 살던 세계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 세계는 지구의 자그마한 주머니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바로 라이오넬 구트라이더의 손에서 착상하고 지어지며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나머지 인류가 그 세계를 나눌 생각은 없었다. -372

 

시간 여행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

평행세계에서 온 시간 여행자는 위대한 과학자를 만나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고 원래의 평온한 세계로 돌아가려 한다.

타임 머신이라는 기적적인 기계의 발명으로 여러 번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무엇이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인지를 두고 주인공은 계속 고뇌하고 번민한다.

완벽한 세상이 무엇일까?

애초에 "우리가 살 뻔한 세상"은 과학적 유토피아였지만 그 속에서 '외로웠다'고 회상하는 주인공은 시간 여행 속 50년 동안 시행착오를 통해 무언가를 경험한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보게 된다면 평행 세계로의 시간 여행이 좀 더 실감나게 다가올 것 같다.

보통 미래 세계를 그린 SF영화에서는 소수를 위한 멋진 세계와 공기가 나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시궁창에 더러운 물이 고이곤 하는 비루한 세계가 공존한다.

하지만 구트라이더 엔진이 생성하는 무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풍족하고 기술 유토피아가 구현되었으며 허무주의로 도덕이 붕괴되지 않았다.

좋은 세상, 건전한 세상, 수십 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 만한 인생을 누리는 곳.

낙관적인 미래가 그려지고 있기에 저도 모르게 다시금 그 세계로 돌아가려하는 톰 배런을 응원하게 된다.

영화로 구현될 낙관적인 미래가 기대된다.

서점과 커피숍이 없다면, 조금은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SF소설, 영화화확정, 기술유토피아,시간여행자,타임머신,평행세계,천재과학자,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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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법 - 소심한 외톨이는 어떻게 서울대 의대 수석 합격생이 되었을까?
송용섭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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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은 없다 [혼자 공부법]

 

이제 와서 내가 공부법 책을 읽는 이유는 뭔가?

다시 시험을 칠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해서 이루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 , 중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내밀어 봤자, 빛의 속도로 팽 당할 게 분명하다.

소심한 외톨이에서 서울대 의대 수석으로~ 공부로 인생을 뒤바꾼 저자이 공부법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부산에서 몇 안 되는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는 터라, 공부 걱정이 전혀 없다. 

 서로 공부로 경쟁하지 않는 분위기에 따르며 늘어난 쉬는 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을 뛰어다니느라 벌써 온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맣다.

방학을 맞아 집에 있으니 좀이 쑤실 것도 같다.

이대로 티 없이 자라 주면 좋겠지만 중학생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시험을 경험해야 한다.

그러니 둘째 녀석을 방학 동안이라고 그냥 놓아둘 수 없다.

 

문제는 이제 경쟁의 대열에 한걸음 내디딘 첫째 중학생이다.

요즘 시험은 지필 고사만으로 성적을 내는 게 아니라, 학기말 수행평가 점수가 나오기까지

A,B,C의 여부를 알 수가 없다.

지난 주 방학을 맞이하면서 성적표가 나오고, 그 결과 아이의 성적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지필의 모자란 부분을 수행으로 채운 '드문' 경우다.

수학이 특히 뒤쳐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제 중학생이면서 무슨 걱정이 많으냐고?

요즘 학부모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라.

초등 저학년,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상위 1% 아이를 만들기 위해 부모들이 기를 쓴다.

나는 그 틈바구니에서 휩쓸리지 않고 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아이를 위한 길을 내고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입시정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고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아이가, 바로 내 아이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소심한 외톨이였던 아이, 과학고 외고가 있는지도 몰랐던 아이.

넌 잘하는 게 뭐니? 라는 말을 들었던 아이.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던 아이는

"용섭이는 수학 응용력이 좋은데?"라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그것이 공부의 계기가 되어 '고교 평균 전국 1등', '수능 전 영역 1등급', '5개 영역 종합 1등급'이라는 놀라운 공부 성과를 이뤄 내며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요즘의 학종이나 의대 입시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지녔던 시기에 의대에 합격한 사람이지만, 그만의 공부법에서 배울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세를 바로 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여러 가지 비법들이 속속들이 공개되었고

공신에 다가가는 비밀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 같았다.

뭔가 다른 1% 의 비법을 알려준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알고 있기에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살피며 읽는 것이 관건이었다.

 

내가 얼마나 아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 즉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는데, 그조차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면 저절로 찾아진다고 한다.

과연 얼마나 공부해야 그 정도 경지에 이르게 되는 걸까?
수석의 내신 공부법, 수석의 과목별 수능 공부법, 수석의 '교과서 외우기' 공부법

부록으로 실린 내용만 읽어 보아도 공부량이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교과서가 새까매질 정도로 밑줄 치면서 4회독을 해야 내신 시험장에 들어설 수 있다!

혼자하는 공부만이 진짜이고 공부의 절대량을 채우는 것이 지름길.

머리가 좋은가 나쁜가는 그만 따지고 일단 공부하라.

공부의 목표는 항상 '만점'이어야 한다.

걱정할 시간에 공부를 해라.

시간 관리의 진짜 비결은 조바심이다.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끝까지 해내라.

 

자, 이쯤되면 아이의 마음 속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망이 피어오르기를 부추기는 것만이

부모의 일이라 생각하게 된다.

억지로 밀어붙여봤자, 역효과.

스스로 모자란 부분을 알고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때,

문제집이든 인강이든, 학원이든. 효과적인 길을 열어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

 

아, 공부로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보지 않아서 공부만이 무작정 살 길이다, 라고 힘주어 말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는데...

한 명의 사례일지라도 이렇게 가는 길도 있다, 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 힘든 길을 가는 우리 아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다독거려줄 수 있게 되기를.

무조건 잔소리하는 부모는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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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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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00년 완벽한 드라마[조선왕조실록 1,2]

 

조선왕조의 역사 이면 이야기는 그간 드라마로 많이 보아왔다.

왕에 초점을 맞추거나 왕비 등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거나 잊혀진 민초를 드러내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드라마가 스쳐 지나간다.

요즘 들어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이다. 개화기 시대, 신미양요를 전후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는 꽤 스케일이 큰 드라마다.

역사는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달리 읽힌다.

그만큼 역사 의식, 혹은 주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학교 현장에서 역사를 재미 없게 배웠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우리 역사를 재해석하는 재미를 배웠다.

이제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책도 여럿이라 조선왕조를 들여다보는 창구가 많이 다양해졌다.

만화 형식으로 조선을 이야기하는 [조선왕조실톡]도 있고, 인기 역사 강사가 중심 내용을 톡톡 튀는 입담을 더해 집어내 주는 [조선왕조실록]도 나왔다.

역사학계의 깊은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에는 일본 사학자들의 농간에 의해 저평가 되었던 내용들도 꽤나 있는 모양이다.

이덕일이라는 이 역사 저술가가 소리 내어 그 폐해를 드러내려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10권이 나올 계획이라 한다.

그 중 먼저, 1,2권을 읽었는데

혁명의 대업을 이룬 태조에 관한 내용이 1권이고 피와 눈물로 나라의 기틀을 세운 정종, 태종의 이야기가 2권을 채우고 있다.

각각 한 권씩으로도 충분히 드라마 한 편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의 구성이다.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날짜별로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법.

 

친히 활과 화살을 가지고 말을 달려 노루를 쏘다가 말이 거꾸러져서 낙상했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왕이) 좌우를 돌아보며, "사관이 알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

 

절대 군주였던 태종이 감추고 싶어한 말조차 고스란히 쓰여진 [조선왕조실록]에는 뚜렷한 정신이 새겨져 있다.

진실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관들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기에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아닐까.

 

이덕일은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첫째, 우리 사회나 한 조직의 앞일을 예측할 수 있는 청사진이 될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셋째, 우리 개개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다.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역사 속 개인을 하나하나 살려놓은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도 하나의 인간임을 이해할 수 있고, 임금 이외의 신하들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인물 군상을 만날 수 있다.

때론 왜곡된 식민사관의 잘못을 짚어내는 준엄한 역사정신을 드러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색다른 드라마 한 편씩 머릿속에 그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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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소화 - 삼시 세끼, 무병장수 식사법
류은경 지음 / 다산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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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과일 불로장생 [완전 소화]

 

젊을 때는 몸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밥만 제 때 넣어주면 그걸 연료로 해서 열심히 태우고 소비해서 어떻게든 내 몸을 굴러가게 유지시켜 주었으니까.

아이 둘을 낳고, 나이가 40대에 접어들자 몸에 하나 둘씩 이상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이야 원래 안 좋았으니까 안경을 끼고 있었지, 하고 내버려 두었는데 핸드폰을 장시간 본 탓인지 안구건조증에도 걸리고...

무턱대고 먹어대다가 평소 몸무게보다 5kg이상 찌고서야 몸이 좀 무겁네, 했는데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고지혈증이었다.

이제는 겨울 감기는 당연히 걸리니까 독감 주사도 맞아야 하고 하다못해 오뉴월에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도 쉽게 걸려 버린다.

덕분에 지금 목이 부어 있고 가래에 기침을 수시로 달고 다닌다.

 

내 몸은 아직 인간이니까 좀 관심을 기울이렴, 하고 무언의 충고를 던지는 듯하다.

여기저기 삐걱삐걱 거리는 몸을 힘겹게 누이고 생각해 보니, 참 너무도 무심했다 싶다.

삼시 세끼, 좋은 걸로 챙겨 먹고 운동하는 게 쉽다면 쉬운 일이지만, 한 번 그 균형에서 벗어나게 되면 (야식을 즐긴다든지, 폭식을 한다든지, 운동을 거른다든지...)쉽게 회복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20대 훨훨 날아다녔다면 30대, 조금씩 어딘가 고장나기 시작하고 40대가 되니 몸의 회복력이 날로 더뎌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 득이 되는 줄 알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날씬해 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하나의 축만 가지고는 절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몸이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적절히 병행하고 내 몸에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하는 것이었다.

 

[완전 소화]에서는 다이어트를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현대 의학이 환자가 아닌 병만 바라보는 현상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시작한다.

몸의 내부 환경에 중요한 네 가지 요소는 몸의 독소 상태, 영양 상태, PH밸런스, 전하 상태에 있다고 본다.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부터 시작해 우리 몸 전체는 영양과 해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한마디로 독이 되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영양의 균형이 잡힌 음식을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들에게 식습관을 회복하라고 하지 않고 약을 먼저 권한다.

현 제약 산업과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데 미국의 에이브러햄 플렉스너가 쓴 보고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미미했던 제약업은 거대한 사업 아이템으로 성장해 의과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하는 큰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무조건 약과 의사를 신뢰하기보다는 몸의 내부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몸의 내부환경이 무너졌을 때 찾아오는 병.

[완전 소화]에서는 병이 찾아오거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먼저 식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무조건 적게 먹거나 운동해서 살을 빼라는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 아닌 것이다.

다양한 사례자의 사례를 들어 식습관을 고쳤을 때의 작용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특히 식전과일 3개의 효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과일 영양소 섭취는 때로 우리 몸의 병을 직접적으로 고치기도 한다.

열심히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 간 건강을 챙기면 된다. 어떻게? 토마토와 야채를 비롯한 살아 있는 음식, 즉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된다. 오전에 먹는 과일 3개는 간의 해독력을 높여주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는 노폐물이 빠르게 몸을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과일은 식후보다 식전에 먹는 게 좋다.

식후에 과일을 먹으면 식사로 먹은 음식과 섞여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건강한 식습관을 되찾으면 물에 뜰 정도로 가벼운 바나나똥을 눌 수 있다.

일단은 바나나똥을 목표 삼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식전 과일 3개.

과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생각해 볼 때 당장 실천해도 손해 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

식전과일로 불로장생을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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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8-07-2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과일하면 디저트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식전에 먹는 것이 훨씬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