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 힘든 하루를 끝내고,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영혼을 달래는 혼밥 야식 만화
이시야마 아즈사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한밤중에 드러누워 느긋하게 즐겨볼까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하룻동안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다 집에 와서 모처럼 맞는 휴식.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푸근하게 자신을 감싸주는 음식일 것이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자가 야식까지 즐기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일까.

덕분에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와서 지금은 급! 다이어트 중인지라

이런 먹는 것과 관련된 책을 보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 눈길이 가고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한밤중에 배가 꼬로록 소리를 내더라도 드러누워 눈으로 맛보면서 그 순간을 즐기면 어떨까.

예전에는 기어이 먹고 나서 후회를 할지언정 기쁜 마음으로 야식을 준비하며 먹었건만...

그 때 기분을 되새김질 하기도 하고, 일본 야식의 진수를 새로이 눈으로 즐기면서

이 책을 독파! 해냈다.

끝내 밤중에 일어나 야식을 만들어 먹겠다고 설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다양한 야식 메뉴들이 쫙 깔려 있다.

한 끼 식사, 간단한 반찬, 달달한 음식, 여러가지 야식 등이 펼쳐지기에

한 장 한 장 넘기는 매 순간이 고비였다고 고백하고 싶다.

 

실제로 만들어 먹으려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고

냉장고에서 재료를 찾아야 하며 다듬고 손질하기를 몇 십 분.

그 이후에 본격적인 요리를 하며 또 기다린 다음에야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야식이건만

책으로는 책 한 장 넘기는 사이에 뚝딱 완성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신기하게도 요리 과정을 단 몇 개 이내로 압축해서 짧은 시간에 조리해낸다.

심혈을 기울인 맛! 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뚝딱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한다.

요리가 뚝딱 나올 때마다 우와~ 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에서다. ^^

 

 

 

오차즈케라 불리는 찻물밥.

그냥 물에 밥 말아 먹는 것뿐인 메뉴 같아 보였는데,

그들은 이사하게도 이 메뉴를 좋아한다.

우리네 누룽지, 혹은 숭늉과도 같은 정서를 첫물밥에 투영하고 있는 것일까.

전통적 메뉴인 낫토, 찻물밥, 매실장아찌 같은 것들은 그들의 음식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듯 싶다.

'양하' 라는 다소 낯선 음식 재료의 맛이 궁금해진다.

집에서 키워 싹을 잘라내어 바로 음식에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아삭아삭하니 맛있을 것 같다.

 

 

 

무엇을 튀겨도 '튀김'은 맛있다는 사실.

바삭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을 보고 있으니 칼로리에 대한 걱정보다는 일차적 반응 속도가 더 빠르다. 입에 가득 고이는 침. 어쩔 것이여~~

 

가족이 모여 운동회 때 점심 나눠 먹는 모습을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운동회는 오전만 하고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다.

정겨운 풍경이 사라진 것 같다.

어쨌든, 야식에서 운동회까지 휘리릭 건너뛰다니.

야식의 메뉴는 시공을 초월한다.

 

 

 

이건 또 처음 보는 요리인데

표고버섯의 즙도 살리고

생소하지만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참치마요라~~

꼭 한 번 이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칼로리 걱정 앞에 잠시 멈칫, 하게 될 것 같지만 말이다.

 

색다른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창의적인 레시피부터 일본 전통 방식의 메뉴들까지

여러 가지 조합의 야식 메뉴들을 잘 구경했다.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마음이 푸근해지고 웃음이 은근히 피어나는 만화다.

젓가락을 같이 들고 '한 입만~'을 외쳐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사라진 여자, 조각난 기억 [걸 온 더 트레인]

 

 

 

 

걸 온 더 트레인!!

2017년 3월 9일 개봉 예정이네요.

주인공들 캐스팅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에밀리 블런트               메건 역                     스캇 역                 애나 역                톰 역

레이철 역

 

 

일단 이 이야기에는 세 명의 여자가 나옵니다.

중요 인물들이죠.

 

책에서는 세 명의 여자들이 번갈아 나레이션을 합니다.

레이철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요,

레이철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죠.

 

 

나는 창에 머리를 기댄 체, 레일 위로 카메라를 움직여 찍은 영화장면처럼 휙휙 지나가는 집들을 구경한다. 나 같은 방식으로 그 집들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집주인들마저도 이런 식으로 자기 집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하루에 두 번 아주 잠깐 그들의 삶을 엿본다. -12

 


 레이철은 그렇게 통근 열차에서 완벽한 커플, 메건 부부의 삶을 관찰하게 됩니다. 독자도 레이철을 따라 숨죽여 가며 그들의 삶을 훔쳐보게 되죠.
  
 어느 날 메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톰의 새로운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합니다.
  
 메건이 실종되던 날 레이철이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죠.
 알콜 때문에 부분부분 조각난 기억.

억울하게 살인자의 누명을 쓰지 않으려면 레이철은그날의 진실을 기억해 내야 합니다.

 

 
(레이철)겁이 나는데 뭐가 무서운 건지 확실히 알 수가 없고, 그래서 더 무섭다.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기나 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64

 

레이철의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는 공포가 대신 자리잡게 되지만 레이철은 그 공포를 이겨내야만 합니다.

은연 중에 레이철을 응원하게 되는군요.

 

(메건)이 집은 언제 이렇게 어이없이 작아졌지? 내 인생은 언제 이렇게 따분해졌지?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몇 달 전만 해도 기분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생각할 수 없고 잠도 잘 수 없고 그림도 그릴 수 없고 그저 달아나고 싶은 충동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을 뿐이다. '그냥 사라져 버려.'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235 ,

 

(애나)길 건너편에 서서 우리 집을 바라보고 있는 레이철이 보였다. 그녀는 그렇게 잠깐 있다가 기차역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침대에 앉아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손톱으로 손바닥을 깊숙이 찔러댄다.나는 복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언뜻 본다. 내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포도주 때문에 짙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다. -344

 

[걸 온 더 트레인]이란 제목에서 '걸'은 좀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에 이혼녀이며 게다가 실업자이기도 한 레이첼이 '걸'이라 표현된 것에 의아했지만, 과거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술이 주는 망각에 기대어 살아가는 그녀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데는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

메건의 실종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레이첼의 기억 속에서 뭔가 떠오르기는 하는데, 레이첼은 그것을 확실히 붙잡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15호 집과 23호 집의 멀지 않은 거리만큼이나, 이 책의 주요 나레이터인 레이첼, 메건, 그리고 전남편 톰의 현재 부인 애나는 알고 보면 비슷한 처지임이 드러납니다.

레이첼이 매일 아침 저녁 몸을 실은 기차는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딘가로 그녀를 태우고 갑니다.

레이첼이 좀 더 강한 정신력을 지녔더라면...

아버지로부터의 상처와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남자에게 기대는 여자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텐데.

어쩌나...

이 책에 나오는 세 여인은 모두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네요.

희극보다는 비극에 재능이 있다는 작가의 말대로, 작가가 창조한 소설 속 이야기는 폭력적이고 거칠어요.

피가 튀고 싸움이 난무하는 폭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여성들이 좀 더 힘있고 강력한 존재인 남성에 의해 다루어지는 스토리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말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이는 가정일지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만큼의 평화가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억나지 않는다...블랙홀처럼 뻥 뚫려 있다. 뭔가 죄책감이 든다.

레이첼의 불안감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차처럼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됩니다.

늪에 빠지는 듯한 기분으로 읽게 되고 어떤 결말이 날지 점점 궁금해 미칠 때쯤, 레이첼은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문장과 맞닥뜨리게 돼요.

이번에는 제발~ 자신의 의지를 한 움큼 꽉 움켜쥐고 기차에 오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 [센서티브]

 

'센서티브하다'란 무엇일까?

남들보다 조금 민감하고 예민하다는 뜻인가 보다.

실제로 센서티브한 사람들은 내향적인 면이 강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렇고 다른 이들이 보기에도 조금은 대하기 껄끄러울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우리집 고슴도치를 들 수 있을까?

이 녀석은 집에서 기른지 3년차가 되었는데도 주인을 못 알아보고

물을 갈아주거나 먹이를 놓아줄 때도 걸핏하면 가시를 곤두세운다.

사람에게만 그러한가, 하면

제가 낳은 새끼와 합사하여 기르는 동안에는

제 새끼에게조차 자리 싸움을 하느라 쉭쉭거리고 가시를 바짝 세우곤 했었다.

자신의 영역에 극도로 민감하다. 한 우리에 같이 살면서 많이 무뎌졌을 거라 생각됨에도 매일같이 처음 보는 생물인 양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고슴도치를 보면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뻐한다는데...'라는 말을 수시로 삼켰었다.

 

아마도 센서티브한 사람은 고슴도치처럼 바짝 날을 세우고 신경을 예민하게 바짝 벼리고 있는 사람이리라.

스스로의 기질적 성향 탓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다.

저자는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한 탓에 그 때 받은 슬픔과 고통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괴로워했다고 한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더 깊은 차원의 감정을 이야기할 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상의 모든 민감한 사람을 치유하고 돕기 위해 나섰다.

 

스스로를 매우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로 규정한 저자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도 스스로 민감성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민감함과 내향적인 것은 다르다, 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 스스로는 내향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민감하다고 여기진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민감함과 내향적인 면을 고려하여 스스로의 센서티브함을 깨달은 다음엔

부정적인 면으로 침잠해 들어가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더 많이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하며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고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이며 느리고 신중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풍부한 내면의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영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고 치밀하며 감각적인 것을 추구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이상적인 삶, 창의적인 내면세계,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낮은 자존감에 머물러 있을 센서티브한 사람들을 격려한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대개 까다롭고, 비사교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들이 가진 놀라운 능력을 부각시킨다.

저자는 민감함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발해야 할 대상이라며, 민감한 자신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말을 쏟아낸다.

 

민감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창의적이고, 직관적이고, 남의 영향을 받기 쉽고, 감정 이입 능력이 있고, 예민한 감각과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들의 삶에서 어려움을 가중시키지만, 한편으로는 창의성, 존재감, 공감 능력의 근원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뭔가 열등하고 잘못된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그룹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215

 

책의 뒤에 수록된 자가 테스트 "당신은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가?"를 통해 민감성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나왔지만 일정 부분 민감한 사람이 느끼는 문항에 공감할 수 있었다. 민감함이 숨기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님을 알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리라.

나의 성향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기에 몰입해서 읽을 수는 없었지만 '센서티브' 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배울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한도전 컬러링북
무한도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초집중 모드 [무한도전 컬러링북 ]

 

 

 

무한도전 평소 즐겨 보시나요?

저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별로 눈여겨 보지 않습니다만,

어쩌다 한 번씩은 무한도전을 보게 됩니다.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니 말이죠.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희한한 발상으로 '도전'을 한다고 하니

볼 때마다 그들의 열정에 그저 박수를 보낼 밖에요.

 

얼마 전 웹툰 만화가들이 나와서 무한도전 출연자들의 캐리커처를 쓱쓱 그려내는 부분은

보면서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 본 자리에서 그들의 성격을 쏙 잡아내서 그림에 녹여내는 걸 보고요.

역시 만화가들이다. 일반인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하면서 놀랐었습니다.

그림엔 재능 꽝이라, 똥손이다~~하고 포기하고 사는 저에게 있어서는 신세계를 보여 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마구 색칠을 하고 싶다거나, 멋진 그림을 완성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머릿속이 번잡하거나 너무 심심하거나 할 때요.

 

마침 무한도전 컬러링 북이 있어 한 번 색칠해 볼까나...하고 책을 열어 보았습니다.

사실 일반인에게 밑그림 그리기만 해도 몇 시간 훌쩍 잡아먹는 거거든요.

새로운 세계와도 같은 멋진 밑그림들이 하나 가득이었습니다.

그림만 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어요.

특히 무한도전 애청자라면 무한도전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갈 것만 같더군요.

 

 

 

요렇게 본문에 수록된 일러스트 아래에 제목과 함께 간단한 코멘트가 달려 있었어요.

짧게 짧게 읽으면서 제가 본 적 있었던 것 같기도 한 무한도전 편들을 떠올려 보며

웃음을 머금었답니다.

어쩜, TV화면으로 볼 때보다 더욱 개성적인 인물들의 면면이 부각되어 있는지.

오똑한 콧날의 광희, 툭 튀어난 광대뼈의 유재석, 얼큰이 정준하, 개구쟁이 얼굴에 지저분한 수염까지 깨알같이 박혀 있는 하하, 늙어서 이제는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호통 박명수.

아유...안 본다고 하면서도 인물들의 특성이 저절로 머릿속에 새겨져 있었네요. ^^

 

 

 

원래대로라면 저렇게 선명한 색상으로 색칠을 해 줘야,

색칠 좀 합네~ 하며 그림을 들이밀 텐데...

 

 

 

부끄럽게도 이런 그림으로밖에 완성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꽤 오래 작업한 거랍니다. ㅠㅠ

 

 

 

이것은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우리집 딸래미가 색칠한 부분.

 

 

 

남자 얼굴 화장시키기가 재미나 보여서 겁 없이 도전한 장면입니다.

이제 보니,

유재석 보라색 머리에 음영 넣기를 빼먹었군요. 으흑.

나름 신경 써서 색깔도 고르고 화장도 시켜주고 한 건데...

이리 보니 왜 이렇게 부족한 게 많은지요.

 

덕분에 머릿속 어지러운 생각들이 싹 날아갔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애청자들이라면

각 캐릭터를 떠올려 보면서 색칠할 때 꽤 킥킥 거릴 듯합니다.

저도 자주자주 웃었거든요.

 

한 때 심심풀이로 생각하며 컬러링북을 집어들었지만

생각보다 두툼한 컬러링 도안에 놀랐답니다.

이거 제대로 색칠하고 채우려면 한 두 달은 우습게 지나갈 것 같아요.

더불어 우리집 색연필들도 길이가 몽당몽당 해질 듯요~

무한도전 컬러링으로 잡다한 생각들 날려보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뭐 먹지?
다카기 나오코 지음,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혼밥의 시대, 우아한 삼시세끼 [오늘 뭐 먹지?]

 

 

 

귀욤귀욤한 일러스트 때문에 이 책에 또 시선이 꽂힌다.

작가의 전작 [뷰티풀 라이프] 때도 설렁설렁한 스타일의 일러스트에 묘하게 마음이 움직였었는데...

 

이번에는 더욱이 거부할 수 없는 주제 '먹을 것'이 두둥~

삼시세끼를 꼬박 차려 먹는 일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주부이기에 챙겨먹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오늘 뭐 먹지? 라는 말을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걱정하고 있다면, 너무 뻥이 심한 것일까?

겨울방학, 봄방학을 대하는 기분은 뭐랄까...출구 없는 감옥에 갇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이래저래 준비한 것들을 아이들이 잘 먹어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한 번씩 투정을 부리거나 먹을 게 없다라는 등의 하소연을 하면 기분이 그만 팍 상하고 만다.

매일매일 룰루랄라 하며 삼시세끼를 차릴 수 없는 일 아닌가?

얼른 학기가 시작되어서 아이들이 훌쩍 다 나가고 혼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혼밥, 하면 또 어쩌다 쓸쓸하기 그지없을 때도 많지만 말이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매일을 뭐 먹을지 고민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뭐 먹을지가 저절로 떠오르는 타입인가 보다.

눈을 아래로 축 늘어지게 웃으면서 뭐 먹을지 정하면서 행복해 한다.

진짜 먹을 것을 즐긴다면 저렇게 되어야 하는데...

 

쓸데없는 반찬 걱정, 거기에 다이어트 걱정이라도 더해지면

매일의 밥상은 스트레스 그 자체다.

이 책을 보는 동안만은 그런 스트레스 없이 그저 즐길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하게 먹을거리들이 펼쳐져 있고 무엇보다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 그 자체가 즐거워 보인다.

 

 

 

역시 일본은 우리보다 계절음식에 대한 감각이 조금 더 발달한 것 같다.

목차가 계절별로 나뉘어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식문화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는 일도 재미있다.

 

 

우리의 어묵탕과 비슷한 음식인 것 같다.

그냥 시원한 국물을 즐긴다기보다 '소스'에 집착하는 것이 일본이구나...

 

 

 

곧 있으면 다가올 봄을 이렇게 먼저 만나게 된다.

벚꽃 놀이에빠질 수 없는 간식거리들과 술.

음. 벚꽃색 소프트아이스크림이라든지 사쿠라모찌는 일본풍이 강하다. ^^

 

 

홈쇼핑을 보면서 한때 믹서기 혹은 블렌더를 사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다.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한 잔 쭉 내려 시원하게 마셔대고 싶은 유혹이 심했는데, 역시나 작가처럼 믹서리를 사용한 뒤

씻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미적대고 있었더랬다.

그 고민을, 믹서기를 선물받음으로써 끝내고 있다. 아~ 부럽기 그지없어라.

 

수박주스, 딸기바나나 주스, 과일 우유...

입맛은 꽤 다르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메뉴. 닭가슴살.

아무런 고민 없이 닭가슴살을 무조건 삶아 보라.

슬라이스 해서 샌드위치 재료로 쓰고, 샐러드에 넣어서도 먹고,

닭을 삶은 국물로 국을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꽤 맛있어 보이기도 한다.

만화라서인지, 살 빼기도, 근육 늘리기도, 음식 조절하기도

쉬워보이기만 하는데

현실은 왜 이렇게 허기지고 현기증 나는지...ㅠㅠ

 

건강상의 이유로 억지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내가 보기엔 아찔한 유혹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혼밥 하는 사람 치고 너무나 즐겁게 음식을 준비해서 먹는 모습이 마냥 예뻐 보인다.

마지막에 가서는 '혼밥'을 탈출하는 데서 살짝 배신감을 느꼈지만 말이다.

반려자를 만나 혼밥 탈출한 것. 축하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