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된 알라딘: 제4회 물만두 추리소설 리뷰 대회 이벤트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40102_memory  


 

 

1등 / 적립금 30만원

 

이*준 loo***@daum.net http://blog.aladin.co.kr/748481184/6881576

 

 

 

 

2등 / 적립금 15만원

 

김*진 refrat***@hanmail.net http://blog.aladin.co.kr/769431145/6853922
정*희 k***@naver.com http://blog.aladin.co.kr/729034103/6851968

 

 

 

 

3등 / 적립금 5만원

 

홍*준 myp***@naver.com http://blog.aladin.co.kr/749915104/6866079
이*욱 lees***@naver.com http://blog.aladin.co.kr/705623165/6879605
양*명 homici***@hanmail.net http://blog.aladin.co.kr/711599163/6867242
신*식 sin.min***@gmail.com http://hi007.tistory.com/1463
조*정 perfume***@naver.com http://blog.aladin.co.kr/december19/6817291

 

 

 

 

참가상 / 미스터리 소설 5권 (최대 1달 이내 발송)

 

권*주 nae***@nate.com http://blog.aladin.co.kr/751501146/6881763
김*식 groo***@naver.com http://blog.aladin.co.kr/701360198/6849166
김*형 caspi***@freechal.com http://blog.aladin.co.kr/caspi/6847570
이*경 falle***@hanmail.net http://blog.aladin.co.kr/fallen77/6822474
권*현 verit***@hanmail.net http://blog.aladin.co.kr/718692138/683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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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오독(誤讀 誤讀) 책 씹어먹기의 즐거움

 

책 먹는 여우는 책이 맛있는 음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리지 않고 아무 책이나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어치웠다. 처음엔 책을 사서 먹어치우다가 그걸론 모자라 도서관의 책에까지 손을 뻗다가 급기야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감옥에서 할 일이 없어진 여우는 이제까지 먹었던 책들을 토대로 자기의 글을 쓴다. 여우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책 먹는 여우처럼 작가가 될 만큼 많은 책을 먹어치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독서인이라 자칭하며 책을 조금씩 조금씩 씹어왔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맛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저자는 사적인 연애와 사적인 책 읽기의 만남을 시도하면서 오독(誤讀)의 즐거움을 말했다. “아마도 그 학자나 작가를 연구하거나 좀 안다 싶은 선생님들의 눈에는 큰일 날 독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낸 물길과는 영 딴판인 어느 곳에 독자가 멈춰 서 있으니. 그러나 때때로 오독은 진실이다.” 라는 말에서 나는 큰 용기를 얻었다.

푸코가 <감시와 처벌>을 통해서 국가 권력을 이야기하려 하든 말든 그 파놉티콘 안의 감시자가 자기 안의 다른 누군가가 아닐까 생각했고, 프로이트가 어린 시절을 성적 욕망으로 해부하려 리비도를 들이밀어도 “그딴 건 모르겠고, 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꿈의 해석이 꽤 마음에 드는데?“라고 말하며 감히 <이방인>의 뫼르소를 지인들의 강력한 질타에도 불구하고 연애와 결부시키려 드는 그 배짱.

이렇게 당당하게 스스로의 책읽기를 할 수도 있구나.

 

나는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나서 많이 부끄러워 했었다.

작가의 메이킹 스토리를 죽 읽고나니 이미 진이 다 빠져버렸다고 할까. 책에 무슨 엑기스가 더 이상 남아 있을까...싶었던 것이다. “이것은 내 소설이다, 내가 써야 한다. 나밖에 쓸 수없다.” 작가의 확고한 선전포고에 주눅이 들었던 것이다. 이만큼 으름장을 놨으니 소설은 정말 어려울 거야. 읽어봐야 내가 이해나 할 수 있겠어?

늙은 살인자, 그것도 치매에 걸린 살인자의 회고담이라는데...그 세계에 들어가서 헤엄치다가 내가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올 수 있을까? 물귀신처럼 뭔가가 내 발을 죽 잡아당겨서 ,나, 다시 숨도 못쉬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서둘러 읽을 생각이 나질 않았던 것이다.

조용한 새벽 시간 잠을 쫓으며 읽기를 1시간 남짓. ‘어서 어서 이리로~’하는 소리에 이끌려 걸어 들어간 그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거닐었다. 생각한 것만큼 어렵지 않네? 술술 읽히잖아.

시인이자 살인자, 치매환자라는 묘한 조합 속에서 살인자는 유유히 살아 있었다. 철학자 니체와 반야심경, 금강경을 읽는 살인자.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만약 이 소설이 잘 읽힌다면, 그 순간 당신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누가 말했건 간에 이 구절을 보게 되자, 책이 “어이구~바보야.”하고 나를 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약이 화~악 올랐다. 기껏 잠도 양보해가면서 읽었더니, 뭐가 어쩌고 어째?

치매에 걸린 살인자의 회고라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면서 툭 툭 내뱉는 말들을 그냥 저냥 흘려보냈더니 내가 바보가 되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공포체험에 관한 기록이다.-157

라고 해설자가 말했다.

그래서, 뭐?

나는 금강경과 니체를 읽는다는 살인자가 신기했을 따름이고 더불어 감성을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설정이 신선했다. 다만, 쾌감을 위해서 살인을 한다는 그의 말에서 ‘기괴함’과 ‘섬뜩함’이 아닌 ‘연민’을 읽을 수 있었다. 살인자의 첫 살인이 존속살인, 즉 그의 아버지에 대하여 행해진 것이었다는 점이 턱 걸렸다. 계륵(鷄肋)인가...그 한 군데가 심장을 콕콕 찔렀다. 나 또한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만큼 강한 증오의 감정을 품은 때가 있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았어도,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었는데...

고독한 자유의 왕국에 틀어박혀서 다음번에는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로 쾌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만의 감옥 속에 갇혀 살아왔던 김병수. 그는 악마적 자율성을 제로로 수렴시키는 세계, 그 곳이 바로 감옥방이고 징벌방이라 말했다. 김병수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잠시 수런수런 겨울바람에 갈대가 울어대듯 내 마음 속에서 조그마한 동요가 일었다고 해도, 그는 응당의 징벌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작가는 끝내 김병수를 치매 속에 가두어버림으로써 관대한 처분을 내린 듯하다. 나의 숨겨졌던 잔인함이 발휘된 부분일까? 유황불과 뜨거운 기름이 들끓는 무간지옥에서 팔다리가 끊어져 나가는 고통을 느끼고 혀가 뽑혀 나가며 손톱발톱이 빠져나가는 괴로움을 맛보여주어야 마땅한 살인자에게 치매는...약과다.

아, 나는 잔인한 여자...

이제라도 곧 허물어져 버릴 것 같은, 어떤 날은 정신이 또렷하고 어떤 날은 그저 멍한 70세 치매 노인에게조차 30년간의 살인의 책임을 물어 마땅한 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냉정한 여자...

니체와 금강경, 반야심경을 읽고 작가처럼 자비의 마음을 베풀지어다...

 

 

맞선 자리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 은근히 주고받는 기싸움 중에도 거리낌 없이 쏘아지는 남자의 속사포 랩과 같은 대사를 따라가느라, 내 40 좀 못 미치는 평생의 독서력에서 기를 써가며 키워온 속독의 내공을 첫 단편을 읽는 데 소진해버렸다. 허탈~무슨 놈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도 없으며 , 적당히 웃을 타이밍도 주지 않고 그렇게 주욱~ 이어나가느냔 말이다. 이 인간은 정말~~^^그러다 마지막에서 빵 터질 시간을 주신다.

“됐다, 새끼야. 제발 그만 좀 해라.”

과연 실시간으로 그 자리의 믿기지 않는 상황을 눈앞에서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실감나는 대화와 그 대화를 한 방에 종결짓는 센 “마무리”가 아니었나 한다. 좀 부드럽게 다루었다면 달달한 연애드라마에 약방의 감초처럼 한 번씩 나오곤 하던 재벌의 아들과 돈을 보고 선자리에 나온 여자의 에피소드 같았다고나 할까. 그러나 성석제식의 필터를 거치고 나면 이렇게 신랄하면서도 함부로 웃지 못할 포스를 갖게 된다.

자동차 사고와 보험 처리의 상황을 다룬 <론도>, 특이한 사기꾼 동창생 이주선의 모습을 그린 <홀린 영혼>, 어린 시절 부잣집 딸로 찬미의 대상이었으나 고아로 전락한 민주가 살아온 인생편력이 소설의 화자 서정우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서술한 <찬미>, 라오스 여행길에서 만난 자칭 사업가 박씨의 이야기 <남방>, 어쭙잖은 한문 지식으로 무장하고 자랑스러운 조상의 역사를 떠벌리고 다니다 누군가 진실을 지적하면 발끈해버리고 마는 엉터리 해설가 <해설자>, 아버지의 외투에 관한 이야기 <외투>, 임진왜란의 와중에 나랏일에 소홀한 복수장 기원에게 바른말을 했다하여 억울한 죽음을 하게 된 유희의 억울한 사정을 밝힌 <유희>,그리고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이 인간이 정말>

하나하나 해부하기엔 능력이 부족하여 성석제 소설의 미덕을 자세히 다루지는 못하지만, 정신없이 읽기를 밀어붙이는 통에 이야기의 줄거리조차 읽을 당시에는 머리에 제대로 입력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읽고 나면 “그래, 맞다. 살아간다는 건...”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제자리에 돌려보내주는 예의 있는 작가. 성석제.

밀려오는 글자의 파도에 정신없이 떠밀려 후다닥 읽게 만들어도, 읽는 중간에 나의 삶과 비교해보고 나의 상황에 대입해볼 수 있게 쉬어갈 수 있는 섬 하나는 만들어주는 사려 깊은 작가. 성석제.

그는 이번에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인간이 정말...>

 

안~주면 가나봐라~, 그~칸다고 주나 봐라~

한동안, 이 책을 읽고 내 입에서 시도 때도 없이 중얼거려진 말이다.

키들키들 거리면서 한 번씩 소리죽여 그 구절을 읊조릴 때마다 즐거움이 퐁퐁 솟아오른다.

옛날 옛날~하면서 시작된, 과부와 스님의 어이없는 줄다리기 한 판 이야기이다.

어쩌다 푸르디 푸른 몽골 초원에서 열 두 명이 여섯 명씩 편을 갈라 술병을 두드리며 한 편은 -안~주면 가나봐라~를, 다른 한편은 -그~칸다고 주나봐라~를 주거니받거니 하다가, 점점 염불소리처럼 장중해졌다.

한 외국인 여자의 원더풀, 원더풀 소리와 뭐에 홀린 듯한 얼굴 때문에 일행은 끝없이 반복해야만 했다는 이야기.

그 사이에 초원의 풀꽃들이 입을 다물고, 먼 길을 떠났던 말들이 돌아오고, 해가 저물고, 초원에 살던 몽골 소년은 밥 먹으러 집으로 불려들어가고, 달이 떠오르고 있었대.-160

이야기에 곁들여진 달의 모습은 독자의 양손에 안겨주는 작가의 보너스다.

 

신경숙은 묘한 매력을 지닌 작가다.

그녀의 글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내 속으로 자꾸만 빨려 들어가고, 급기야 더 이상 내려갈 곳 없이 침잠하고 만다.

내 안에 고치를 틀고 한동안 그 안에서 끙끙대야 한다.

한 뼘 자라고, 또 한 뼘 자라 우화할 때까지 고치 생활이 계속된다.

실로 칭칭 동여매어진 그 속에서 나는 내 영양분을 보충 해야 하고, 스스로 상처를 보듬어 안아보고, 핥아보고, 새살이 돋을 때까지 어루만져야 한다.

신열이 나도 참아야 하고, 온몸이 땀에 젖어도 어찌할 수 없다. 네 활개가 웅크려진 몸속에 가두어져 있어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신은 말짱하다. 날개를 달고 나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하나만을 빛줄기로 삼아 기도한다. ‘어서 빨리 날개를 달고 나가게 해 주세요.’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덜 자란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고, <바이올렛>, <외딴 방>, <깊은 슬픔>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를 찔러 대는 가시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나를 드러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작가가 한없이 관대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조망해온 삶의 이야기들이 ‘바로 내 이야기’인 듯 잔잔하게 서술되어 있다.

은은한 달빛 아래 그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한 치 거스름도 없이 달이 차오르고 이지러지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 내 가슴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아~하. 그렇구나.”

“그래, 그런 적이 있었지.”

“나라도 아마 그랬을 거야. 그 사람의 입장이었다면, 나라도...”

한없는 수긍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빙그레 미소짓는 동안, 어느새 책장은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있었다.

휘영청 떠오른 밝디 밝은 보름달 아래, 갈색 줄무늬와 어두운 청회색의 잔등을 가진 고양이 두 마리가 담벼락에 서로 기대어 앉아 있다.

신경숙은 두 마리의 고양이가 그러했을 것처럼 부드럽고 영리한 시선으로, 담벼락 아래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고, 소곤소곤 얘기해주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내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리 내어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말이다.

가족에게도 한 발짝 먼저 다가가 한결 나긋나긋해진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나로 변신시켜주는 마법의 가루가 달빛 속에서 흘러나오기나 한 듯이 말이다.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말했다.

마음 먹은 대로, 글을 쓰고 그 글의 의도대로 이루어졌으니...작가님. 마음 놓으세요.

 

내 마음대로 오독(誤讀)하는 즐거움.

오독오독 씹을수록 입 안에 고소함이 퍼지는 누룽지를 먹는 맛이다. 글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일을 평론가에게 맡기자 책읽기의 재미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오독하리라! 그리고 다시 또 오독하리라! 책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고 작가가, 평론가가 나를 위에서 두 눈을 치뜨고 내려다보아도 사적인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련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살고 싶을 때 김영하. 미치도록 웃고플 때, 삶의 진실을 울지 않고 들여다보고 싶을 때 성석제. 나는 누구인가, 제대로 살고 있나가 궁금해질 때, 라면의 참맛이 궁금해질 때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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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마쓰다 미리의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읽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싫은 사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달까...

소심하고, 겉으로 잘 표현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

아무래도,

책에서 만나게 된 동지들에게 마음 깊이 동감을 표하게 된다.

 

 

 

공감이 되는 부분을 펼쳐 볼까...

 

 

 

 

 

 

 

 

 

공기같은 협박~ 

 

왠지 팍팍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다.

 

여성공감단 미션이 벌써 3차!

이번 미션은 함께 온 에코백을 맨 인증샷을 찍는 것이다.

 

 

아주 아주 흐릿하게 ~~나의 모습을 최대한 숨기려~~

고 한 것은 아니었으나, 6살 아들에게 부탁하니, 이런 모습으로 찍어 놓았다.

그래서 아들 녀석에게 가방을 걸어 대신 찍어버렸다.

^^

 

 

그래, 그림이 아주 잘~~보이게 그렇게 들고 있거랏!

어젯밤, 모기에게 이마를 물려 한쪽에 모기밴드를 붙이고 있다. 참, 녀석, 이뿌다~~

 

에코백은 잘 쓰고 있다. 얼마 전, 아들 유치원에서 할로윈 행사를 하는데, 사탕을 한가득 담아 놓기도 하고..가까운 마트 .장 보러 갈 때 들고 다니면 모두들 쳐다본다. 예쁘고 독특한 그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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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고 1 때,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었다.

나는 무지 암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웃음을 지을 수 없었으며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늘상 찌푸리고 다녔다.

내가 찾아간 곳은 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단짝 친구였던 아이의 집.

초, 중학교는 같이 다녔으나,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진학하는 바람에 그 친구를 보려면 주말을 이용해 집으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 친구는 나의 사정을 알고 있었고, 여러 위로의 말 대신에

카펜터스의 테잎을 조용히 건넸다.

나는 카펜터스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없이 받아든 다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전의 커다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에 넣고 듣기 시작했다.

잘은 알아들을 수 없는 팝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후렴구에서

"Every 샬랄랄라~ Every 워우워우~~"하는 부분이 들리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Yesterday Once More

할 수만 있다면, 중학교 시절의 행복한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고 1 그 때, 내가 마주해야 했던 그 상황으로부터 어쨌거나 회피하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는데,,,

어쩜 그렇게 노래의 가사는 내 마음을 딱 집어 얘기하고 있는지...

 

차분하고 잔잔한 음악에 실린 가사는 비록 영어라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았어도,

카펜터스의 목소리는 나를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이끌어 주었다.

테잎이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듣고.

비 오는 날도 듣고, 해가 쨍한 맑은 날에도 들었다.

자꾸만 되풀이 되는 후렴구는 그대로 나의 마음이 되었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목소리로 인해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하는 나의 상처.

그래서 이 노래는 반창고 같은 노래이다.

언제고 들어도 아픈 곳을 감싸 주고 다독여주는 노래.

전주만 나와도 나는 벌써 눈물을 닦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한다.

반창고를 붙일 때는 눈물은 방해가 될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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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밀양 아리랑의 한 소절이다. 절로 흥이 나는 밀양 아리랑.

지난 주 우리의 당일 여행 코스는 밀양 아리랑길 나들이였다.

부산 화명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 밀양역에 도착해서부터 빡세게 걷기로 작정한 코스.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뒤돌아 앉아 있어서 가방만 보이는 아빠.

 

 

 아이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아리랑길 1코스에서 주요 걷기 지점인 밀양읍성과 송도삼림 쪽은 발도 못 딛고 말았지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시작부터 밀양 아리랑을 들어서인지 몰라도 흥이 절로 나는 나들이였다.

기차 30분 소요, 밀양역 앞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걸려서 영남루에 닿았다.

 

 

영남루 올라가는 계단에서 밀양아리랑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과연~ 영남 제 1루라는 명성에 걸맞게 넓디넓은 누각은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사방이 탁 트여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게, 여기서 이대로 잠이 들고픈 마음이 절로 들었다.

나의 마음과 같은 부부가 한 쌍 있었는데, 누의 한 쪽에서 서로 등을 맞대고 눈을 감고 앉아 바람을 느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는가? 싶었지만, 무릎에 책이 놓여 있었고, 사람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고 있었기에 잠든 것 같지는 않았다. 실례가 될 듯 하여 사진은 찍지 못했다.

 

 

밀양 아리랑의 흥을 제대로 느끼는 아이들.

 

 

영남루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자 연리지가 보였다. 연인들의 애정행각 때문에 예쁜 하트체어에 앉아 찍지는 못하고 옆에 서서 나무만...

 

 

 

영남루에서 5분 거리에 밀양관아가 있었는데, 마침 전통혼례 준비가 한창이었다. 검은 차일이 쳐져 있고, 그 밑에 병풍이 세워진 채 초례상을 준비하고 있었더랬다. 시간이 안 맞아 구경은 못하고, 옆에서 투호 놀이 시늉만 좀 하다 나왔다.

 

 

관아에서 나와 전통 시장 구경을 좀 하고, 영남루에서 내려다 뵈던 강에 있던 오리배 타기 체험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을 일로 오리배 타는 것을 꼽았던 아이들. 역시나 표정이 밝다. 생각보다 꽤나 스릴 있었다. 기우뚱 거리기도 하고, 가끔 가다 멈추기도 했으며, 저기 보이는 다리를 지나 멀리 나아갔을 때는 수초에 말릴 뻔도 하여 음~ 나름 스펙터클한 한 때를 보냈다.

 

 

 

전도연 거리

 

 

밀양은 역에서부터 전도연 주연의 영화<밀양>의 위세를 업고 영화촬영지를 곳곳에 표시해두고 있었는데,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80년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래된 건물들 틈에서 내  눈에 띈 것은 다름아닌, 헌 책방.

왠지 반갑고 정겨웠다.

전도연이 피아노 강습소를 했던 곳도 촬영지라고 번듯이 써놓았는데, 걸어오는 길이 피곤해서 찍을 여력도 없었다. 피아노 강습소 안에 전도연 실물크기 사진이 떡하니 서 있는 게 보여서 웃음~

 

 

 

기나긴 다리를 건너오는 동안, 밑으로는 강을 둘러싼 곳에 조각공원이 보였고, 그날따라 구름은 어찌나 조각같이 풍성하고 아름다웠는지...

 

여행을 마무리하며 피곤한 다리를 저 구름 위에 올리고 쉬라는 듯이 구름은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우리를 쫓아왔다.

 

 

밀양은 밀양 아리랑과 아리랑길.

전도연의 영화 "밀양"으로 기억될 듯 하다.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로 고고~~

날 좀 보소~~날 좀 보소~~날 좀 보~~소~~

다음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좀 더 험난한 코스인 아리랑길 2, 3 코스에 도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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