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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폴 크루그먼의 신작입니다.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라는 강압적이면서도 패기가 돋보이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시중에 수많은 불황, 경제위기 관련 책들이 나오고, 딱히 별반 다른게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불황을 끝낼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제가 학창시절 경제학을 복수 전공할때 폴 크루그먼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깊은 관심까지는 아니고, <불황의 경제학>이라는 그의 저서를 읽어본 정도입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대표적인 케인즈 학파입니다. 케인즈란 1930년초 미국의 대공황이 발생해 경제가 파탄 났을 때, 구원투수로 등장하여 기존의 주류경제학과는 정반대의 정책을 펼치면서 대공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인물입니다. 주류경제학이었던 고전학파가 "공급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 라고 주장하던 바와 달리 케인즈는 대공황의 원인이 유효수요의 부족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재정지출이 해결책이라고 말하며 정부의 시장개입과 막대한 지출을 통해 대공황을 극복해내며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케인즈 학파인 폴 크루그먼의 주장은 케인즈의 이론과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의 불황이 미국의 대공황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고 재정지출 확대를 처방책으로 내놓았습니다.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불황이라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인다면, 기업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며 매출은 줄어들고, 결국 일자리 또한 줄어듭니다. 결국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중에 돈을 더 풀어서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의 지출이 누군가의 수입"이라는 말처럼 충분한 소비가 뒷받침돼야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그의 주장들은 여러 가지 데이터와 지표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뒷받침해줍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주장이 이론처럼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불황기에는 조세수입 감소와 실업의 증가로 안 그래도 재정지출이 늘어 재정적자가 발생하는데, 거기다가 재정지출을 더 늘리게 되면 재정건정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실업률 감소나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수는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고 여러 내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결과가 쉽게 달라진다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과학실험과 달리 경제정책의 실행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과거의 상황을 참고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 또한 시대와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간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냥 허리띠를 졸라매고 쥐 죽은듯이 이 겨울(불황)이 끝나기를 숨죽이며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의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크루그먼은 정부가 불황을 극복할 의지가 없다고 강하게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경제위기의 원인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상황을 진단하고,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의 긴축정책을 주장하던 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계속 지적되어온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문제점(부채,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해답도 내놓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경제위기를 진단하였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가장 큰 원인을 유로화로 뽑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의 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유료화 출범이 오히려 역으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말합니다. 그의 정책은 어떤 시각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유로화의 문제를 지적한 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졸업 후 한동안 잊혔던 케인즈 학파 경제학에 대해 다시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걸 보면 주류경제학은 시대에 따라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경제학파의 이론으로 위기를 극복하면 후에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고, 또다시 다른 경제학파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듯 다시 돌고 돕니다. 폴 크루그먼의 주장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쪽만 바라보기 보다 다양한 경제이론과 주장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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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0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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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 선대인연구소가 대한민국 오천만에게 답하다 선대인연구 1
선대인경제연구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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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선대인연구소가 대한민국 오천만에게 답하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03.25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이라는 제목처럼 일반적인 경제원론적인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는데, 상당히 공격적이면서도 대한민국 경제의 어두운 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최근 국내의 경제이슈를 다룬 책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은 선대인연구소가 강연, SNS를 통해 많이 받았던 질문 38개를 엄선했다고 합니다. 실업과 은퇴, 공공요금 인상, 물가상승, 부동산, 하우스푸어, 재테크, 환율, FTA, 복지 등 둘이 모이면 흔히 하는 주제들이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을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보면 위에서 말했듯 지루하고 동떨어진 경제학이론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경제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뉴스나 신문 등에서 하루에도 수 도 없이 접하지만, 정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 이해하고 흐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해결법이나 개인이 해나가야할 실천사항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언급을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비판에 비하면 그 분량은 적음.

반면 단점을 꼽으라면 새빨간 책 표지만큼이나 너무나도 진보성향이 강한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성향이냐가 문제가 되는건 아니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분석과 비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겐 가뭄에 한줄기 물과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겠지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낄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 경제 문제를 너무 과거 정부에 전가하는 점도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끝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불안뿐이라고 느껴집니다. 너무 신랄한 비판으로 암담한 미래가 올거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한편으로 이런 심각한 문제를 우리가 애써 외면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장밋빛 미래를 점치는 달콤한 이야기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런 책도 가끔은 읽을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그래야 경각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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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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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 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저 / 박미용 역 / 알에이치코리아 / 2013.03.11

"10년 후 미래가 궁금하면 실리콘 밸리를 가고, 20년 후 미래가 궁금하면 MIT 미디어랩을 주목하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MIT 미디어랩은 과학기술자들에게 "꿈을 공장"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프랭크 모스가 MIT 미디어랩 3대 소장으로 임명되어 5년간 일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담아놓은 책입니다.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법사가 아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마법같은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이 보여주며 앞으로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족하고 편리하게 해주는지 미리 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미디어랩은 1985년 설립한 이래, 지난 30년간 놀라운 기술을 선보였는데, '옷처럼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전자잉크', '모션 캡쳐 기술', 음악게임 '기타 히어로', 디지털 로봇완구 '레고 마인드스톰'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아마 다들 한번쯤 들어봤고, 경험해본 기술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돼 있는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 '넥시', 접을 수 있는 차세대 도시자동차 '시티카', 어떤 표면이든 컴퓨터 터치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식스센스' 등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기술일까 궁금증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연구원들이 자신들이 생각해낸 기술을 접목시키고 개발하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담이 자연스레 녹아 있는게 이 책의 가장 특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이 우리의 인간성을 몰살하기 전에 우리는 기술에 인간성을 입혀야 한다!" 라고 신경과학자 올리버 색스는 2007년 MIT 미디어랩 심포지엄의 기조연설 중에 말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미디어랩 로봇 개발자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과 교감을 통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로봇들이 우리 생활 일부 또는 산업현장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로봇들은 단순한 반복적인 일 또는 인간이 하기 힘든 위험한 일과 같은 것들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미래에는 좀 더 로봇이 인간과 가까운 실생활에 도움되는 일을 하길 바라고 있으며, 인간과 교감할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조금이라도 더 인간적인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랩에서는 단순히 돈이 되는 제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로봇 또는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타자기가 처음 장애인을 위한 도구로서 개발되어 쓰였다가 대중에게 보급되고, 후에 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친 경우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후에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는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것 또한 미디어랩 연구원들이 꿈꾸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곳에서는 전공을 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자발적으로 연구를 이끌어 나가고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 공대 출신이 아니라 솔직히 처음에는 과학기술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었던터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다양한 첨단기술에 매료되며 한편으로는 벅찬 감동을 받기도 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첨단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건 없건 떠나서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혁신을 향한 미디어랩의 기술개발이 미래의 우리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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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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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달 알라딘 서평단 2번째 책입니다. 일단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0.1%에게만 허락된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강의 모습에서 뭔가 시크릿하면서도 귀품이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라는 공격적인(?) 제목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학에서는 전략(Strategy)이라는 단어를 매우 좋아합니다. 군사용어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시대의 기업활동이 전쟁만큼이나 치열하기에 전략이라는 말을 실제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의사결정만 하는 CEO가 아닌 자신의 회사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을 세우는 "전략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우선 전략적 사고능력을 테스트하고, 기업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분석,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풀어 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특히 여기서 다루고 있는 주된 사례로는 수도꼭지산업의 매스코, 스웨덴의 가구기업 이케아, 이탈리아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인 구찌, 스티브잡스의 애플이 있습니다. 아무런 차별성도 없고, 제품간 특징이 없었던 미국의 수도꼭지산업의 틈새를 공략해 크게 성공한 매스코는 그들이 쌓아온 노하우와 마케팅, 유통채널을 활용해 가구산업에 진출했다가 크게 실패하게 됩니다. 이런 사례를 가지고, 반대로 가구산업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 이케아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가족경영으로 대를 이어오던 구찌가 스스로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실패한 후에 다시 성공으로 이끈 사례가 나옵니다. 스티브잡스의 애플 이야기는 이미 시중에 수많은 책이 나왔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다 아는 내용이라 다소 식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 이케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한적이 있었던터라, 이케아와 매스코의 비교분석에 대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마치 경영학 수업을 듣는 것 마냥 기업의 전략과 분석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실제 수업에 참가한 리더들의 질문과 저자의 답변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전략가를 꿈꾸는 리더들에게 추천하는 책 리스트를 소개하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창한 제목과 세계 0.1%에만 허락된 특권이라는 둥 하버드경영대학원 강의라는 광고문구 만큼 기존의 책들에 비해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개된 사례도 매스코 말고는 너무나도 유명하고 흔한 사례라서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이처럼 장기적인 수업을 책 한권으로 담아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특별한 수업이라는 말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은 어느정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심오하고 딱딱한 주제를 다루는 경영학 서적보다 읽기 쉽게 풀이한 내용이 마음에 들어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성공을 위해 어떤 목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현실로 바꿀 것인가 라는 다소 추상적인 질문들을 저자는 독자와 학생들에게 계속 던지지만 뜬구름 잡는 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본인이 해야할 일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기업의 리더는 물론 리더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전략가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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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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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불변의 법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홍보 불변의 법칙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홍보 불변의 법칙
(The Immutable Laws of Publicity) 
알 리스 저 / 김현정 역 / 비즈니스맵 / 2013.02.15

학창시절 마케팅 수업을 듣다가 알리스&잭트라이트의 <포지셔닝>이란 책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전쟁> 그들의 책을 많이 찾아 읽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홍보 불변의 법칙>이라는 신간이 나온걸 보고, 이렇게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마케팅의 요소 중에서도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흔히 기업 경영자들은 마케팅이라하면 단순히 광고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홍보(PR)보다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바라는 광고에 더 많은 투자를 합니다. 과거에는 광고 한편이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광고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현시대에서 더이상 예전과 같은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저자인 알 리스는 말합니다. 

특히 광고의 신뢰성이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과장된 광고와 과장된 광고량이 결국 광고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신뢰성에 있습니다. 품질이 좋아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있지만, 단순히 광고 하나만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광고가 좋아서 제품을 구입한다해도 품질에 실망한다면 더이상 그 브랜드를 찾지는 않을 것입니다. 

브랜드를 구축하고 잠재고객의 머릿속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준 후에야 광고를 이용해 잠재고객을 강화하고 상기시킬 수 있다. 광고는 탱크 공격이나 공습 후 등장하는 보병과 같다. p199
 
광고는 투자한 만큼 이익을 안겨주는 그런 투자대상이 아니다. 광고는 보험과 같다. 경쟁업체의 공격으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즉, 브랜드 구축이 아니라 브랜드 유지를 위한 비용이다. p302

기업의 관리자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광고를 무조건 많이 내보내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신들의 제품이나 브랜드가 각인되어 후에 제품을 구매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말도 틀린말은 아니지만, 사람들 중에서 광고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는 보통 광고를 잡음이라 생각하고, 채널을 돌리거나 별 생각없이 흘려보냅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에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효과의 측정이 불가능한 광고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내보낼려고 하는 심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재미있거나 독창적인 광고가 종종 이슈가 되곤 하지만, 딱 광고의 내용만 기억할뿐 그것이 제품의 판매량과 비례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결과는 기업보다 광고대행사만 좋은일시키는 격이 됩니다.

책 속에서 성공한 기업 중에 광고를 전혀 쓰지 않는 기업에 대한 사례가 나옵니다. 그런 회사들은 광고 이외에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PR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활동에 대한 이야기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행동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만들어갑니다. 이런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미디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사람들로 하여금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기업 중에서는 SKT의 일반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만들어내는 PR광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을 통해 광고와 홍보에 대해 구별해보고 각자의 기능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광고나 PR에서 기업이 어떤 전략을 내세우는지 다양한 방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알 리스의 마케팅 관련 책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인데, 다른 책에서 다뤘던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 리스가 주장하는 마케팅 전략과 동떨어진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브랜딩 불변의 법칙 등 불변 시리즈로 출판사에서 계속 울궈먹는다는 생각이 들고, 책의 제목인 홍보 불변의 법칙은 정작 마지막에 몇 페이지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침몰하는 광고와 떠오르는 홍보> 이런 제목이 더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어쨋든간에 모처럼 몰입해서 마케팅 서적을 읽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광고와 홍보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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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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