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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에게 길을 묻다
한국거래소 지음 / 형설라이프 / 2011년 3월
평점 :
2008년에 출판되어 이슈가 되었던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의 한국 버전입니다. 이름도 히든 챔피언, 히든 챔피에게 길을 묻다 라고 상당히 비슷한데, 히든 챔피언이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분야에서 1~2등을 놓치지 않고 있는 탄탄한 기업을 말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제작을 했고,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유망한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만든 책입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1. 주성엔지니어링(주) - 반도체 원자층 증착장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36%로 세계 1위, 특허 1,551개
2. (주)코텍 - 산업용 디스플레이 모니터 세계 시장 점유율 53.7%로 세계 1위
3. (주)해덕파워웨이 - 선박 방향타(러더) 제조공급, 국내 시장 및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4. (주)모아텍 -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스테핑 모터 생산, 전체 시장의 54% 차지로 세계 1위
5. (주)KH바텍 - 휴대용 단말기 부품과 모듈 생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16.5%로 3위
6. (주)뷰웍스 - 의료기기 X-Ray 디렉터 시스템과 산업용 카메라 제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7. (주)디엠에스 -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 장비 제조, 특히 LCD 세정 장비 분야 세계 1위
8. (주)이오테크닉스 - 레이저 마커 생산, 국내(95%), 아시아(80%), 세계(50%)로 모두 1위
9. 네오피델리티(주) - TV용 디지털 오디오 앰프 칩 제조, 국내 점유율 60% 이상, 해외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
10. 미래나노텍(주) -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광학필름 분야에서 미국의 3M을 제치고 세계 시장 1위
11. (주)넥스트칩 - 영상보안 관련 장비 반도체 칩 생산, 국내 시장 90%로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12. (주)코메론 - 산업용 줄자 생산, 국내 시장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미국의 '스탠리'에 이어 2위
13. 한국정밀기계(주) - 매출 성장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이뤄내는 한국 최고의 대형 공작기계 생산업체
14. 동일금속(주) - 건설기계 중장비 부품 생산업체로, 특히 크레인용 트랙슈 세계 시장 점유율 67%로 1위
15. (주)성광벤드 -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관 이음쇠' 전문 기업, 국내 시장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16. (주) 아이디스 -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시키는 DVR 제작, 국내 1위, 세계 3위
17. (주)메디톡스 - 보톨리눔 독소 단백질을 이용한 바이오 의약품을 국내 최초 개발, 국내 1위, 세계 3위
18. (주)슈프리마 - 바이오 인식 기술의 선두 기업, 세계 지문 인식 경연대회 3회 연속 1위 수상, 세계 2위
19. (주)고영테크놀러지 - 전자제품 검사기 전문 업체, 제품의 80%이상 수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책에 소개된 기업들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순서는 기업의 규모나 성과 순서가 아닌 책에서 등장한 차례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름을 보시면 실제로 들어본적이 있는 기업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개별 소비자를 상대로 광고를 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대기업과 달리 히든 챔피언들은 특정 분야에서 기업을 상대로 거래를 하므로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든 챔피언의 성공한 CEO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은 다르지만 대개 유사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를 수료하거나 또는 대기업에서 몇년간 일하다가 그만두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나와서 창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돈보다는 세계 1위를 해보자는 열정을 가지고 대기업이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투자를 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려서 한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칩니다. 마케팅이나 영업에 주력하기보다 기술력 하나만 믿고 승부를 하는 기업들이라 한 길만을 달리다보면 결국 인정을 받게 되고, 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거의 대부분의 사례들이 공대출신의 CEO 이야기들이라 공대생들한테 해당되는 이야기가 많다는 점입니다. 공대에서 쓰이는 용어들도 자주 나오고, 물론 그게 중요한건 아닙니다만, 상경계열 학생으로서 조금 소외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히든 챔피언의 CEO들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여러모로 깨닫는 점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연봉보다는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쫓으라는 말, 그리고 열정을 강조하는 그들의 조언은 취업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공대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