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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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일본은 워낙 독특한 물건이 많은 나라이고 창의력의 뛰어난 나라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한 때는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미국과 대등할 만큼 성장한 적도 있었다. 소니의 워크맨, 도요타의 캠리, 캐논 등 브랜드나 회사명만 대면 전 세계 누구라도 알만한 그런 나라다. 그런 저력이 있는 나라이지만 경제가 어려워지고 꽤나 긴 시간 동안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더욱이 현재의 아베 총리가 이끌고 있는 정권은 극우세력에 가까울 정도이며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침략 만행에 대해 인정과 사과도 없이 꿋꿋이 낯짝을 들고 다닐 정도로 뻔뻔스럽기 그지 없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참으로 비교의 대상이자 경쟁 상대이고 영원한 숙적이다. 하다못해 친선으로 하는 축구나 야구 경기 한·일 전만 하더라도 혈안이 되어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상대이다. 뿌리 깊은 갈등은 우리 내면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이런 일본에게 우리는 아직 배울 것이 있을까?

현재 경영학, 그 중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은 분명 배워야 할 가치가 있는 나라다. 아니 굳이 경영학이니 마케팅이니 하지 않더라도 일본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국가적 문제를 이미 수년 전부터 경험하고 있는 나라다 보니 우리에겐 아주 우수한 사례가 되어주는 나라다.


<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책 제목을 보면 창의력과 관련된 책이란 것을 곧장 알 수 있다. 솔직히 책 제목만 봤을 땐 일본의 다양하고 독특한 제품이나 상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런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으로 창의력을 언급한 부분은 한 개의 Chapter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고민하고 일본의 선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보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거렸다. 일본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잘 나가던 전자대국 일본은 우리의 삼성에게 자리를 양보한지 꽤 지났다. 그래도 일본은 강하다. 휘청이고 무릎을 꿇었을지라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엔화의 환율이 낮아지면서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수출을 늘리는 것들만 보아도 분명 옛 명성을 되찾는 수준에는 이를 것이라 여겨진다.


책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창의적인 사례들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들이라 생각된다. 역시나 그들이 생각하는 의외성은 대단하다. 또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 그리고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로 넘어가는 우리의 입장에서 일본이 이겨내 가는 과정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 언급된 여러 사례들은 책을 통해 직접 보길 바란다. 특히나 경영학을 공부하는 교수, 학생, 연구원 그리고 기업의 현장에서도 두루 참고가 될 훌륭한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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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운 - 운이 들어오는 입구를 넓히는 법
사이토 히토리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3.0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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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를 뜻한다고 한다. 의미로만 따지자면 운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주팔자를 보면서 자신의 운을 미리 알아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따지면 부자의 운도 부자가 될 사람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부자의 운을 기대하는 것일까? 부자가 살아가는 생활 패턴을 따르다보면 그 기운이 전해져 자신의 기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저자 사이토 히토리 씨는 일본에서 화장품,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 '긴자마루칸'과 '일본한방연구소'의 창업자로 일본에서 여러 해 연속 '납세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거부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일본 사업소득 전국 고액납세자 총합 순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2004년까지 누계 납세액 총 173억 엔(약 1천 600억 원)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일본 1위에 올랐다. 게다가 토지 매각이나 주식 등에 의한 고액납세자가 많은 가운데 납세액이 전부 사업소득이었기에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일본 최고 부자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언론에 얼굴 등 자세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아 '괴짜 부자', '별난 사업가' 등으로 불린다.


이런 사이토 히토리 씨가 말하는 부자의 운은 무엇일까? 실상 책 <부자의 운>은 기존 고전에서 우리가 찾는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한 처세술과 다를 바 없다. 대신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부분들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것이 전부다. 부자가 되기 위해 특별한 비법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웃음, 행복, 돈, 기회, 관계라는 키워드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팍팍한 서민의 삶에서 부자를 꿈꾸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나 역시 부자가 되는 것이 싫지는 않다. 사회구조적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는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만의 리그에 합류할 수 있는 사다리는 오르는 것 조차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삶을 방치하고 포기하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부자의 운>을 보면서 부자가 될 수는 없을지라도 부자의 마음, 즉 긍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국 스스로를 위한 길임을 생각하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음에 나열하는 말들은 분명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며 만약 갖추고 있지 않다면 바꿔가야 할 것이다.

  • 재밌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 '어느 쪽이 옳은가'보다 '어느 쪽이 즐거운가'를 따지세요.
  • 평생토록 하는 고민이란 건 없습니다.
  • 슬픔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우울함이 날아갑니다.
  • 불안함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 '사람은 늙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경제관념입니다.
  •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게 '자기 투자'입니다.
  • '당신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세요.
  • 꾸중을 들었던 경험에 재능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승리입니다.
  • 400번은 반복해서 말할 수 있어야 가르칠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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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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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華政)은 선조의 딸이었던 정명공주가 쓴 글씨에서 유래한다. 당시 평균수명 40세의 두 배였던 83세를 살았던 그녀. 그녀는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에 이르기까지 왕실의 역사와 함께 했고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살기 위해 화정이라는 정치 철학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싶다.


<화정>은 현재 M방송국에서 월화 드라마로 방영 중에 있다. 정해진 시간을 지켜 TV를 시청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방송이 된다는 것만 알고 있다. 광해군으로 차승원, 정명공주로 이연희가 출연 중에 있다고 한다.


그럼 왜 요즘 '화정'이 화두가 되는 것인가?

그녀의 평소 생각인 '내가 원하건대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었을 때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 때처럼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내 자손들이 차라리 죽을지언정 경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하는 이 문장 속에 담겨져 있다고 보여진다.


<화정>에서는 선조에서부터 효종에 이르기까지의 왕실과 국내외 정세에 대해 적혀있다. 외세의 눈치를 봐야하며 안으로는 백성의 안위는 뒷전인 체 자신들의 세력을 만들기 위함에 혈안이 된 위정자들의 붕당정치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시기였다. 

어찌보면 최근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인 듯 보여진다. 친명배금을 주장했던 당시의 상황도 어느새 후금은 명(明)을 굴복시키고 청(淸)을 세워 새로운 강자가 되었듯 사대만으로 스스로의 안위를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요즘 세계적인 미국의 패권이 중국으로 점점 옮겨져 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조선사뿐 아니라 역사는 반복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움이 생긴다. 그 당시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그때의 모습을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하고서도 인간은 우둔하게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 후회라는 감정과 지각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의 머리말에 '화정'의 의미를 빛나는 다스림, 그래서 관용, 친절, 배려라는 세 가지 관점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은 그다지 공감되지는 않는다. 또 정명공주가 활동한 내력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여러 편찬물에서 발췌하여 유추한 내용이 기준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기술된 점들은 더욱이 정명공주의 정치 의도는 보여 줄 수 없던 부분이라 생각된다. 특히 공주로써 그녀가 가졌던 정치적인 힘이 그다지 없는 상황이거니와 그녀가 바람에 흩날리듯 바뀌는 왕에 따라 눈치를 봐가며 살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입과 눈과 귀를 닫고 행동을 제약하며 살아야만이 그나마 붙어 있는 숨을 유지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잊혀지고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을 다시금 돌아보면서 현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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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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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철로 통하는 인문학의 바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몇십년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호강하는 사람들의 여유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렇게 잊혀진 듯한 인문학이 그리고 그 중에서도 고전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아마도 이 시대를 리딩하고 있는 새로운 창조와 혁신이 그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작가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의 제목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고전을 공부하게 된 이유를 찾고 그것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뜻이라 보여진다. 이 부분에서 나 역시 고전을 읽게 된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해 보았다. 어렸을 때 <명심보감>과 같은 책을 읽은 기억이 나고 방학 때마다 향교를 다니며 유학자 흉내를 내었지만 그때는 그저 윤리와 예절을 배우기 위한 수단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 다시 고전을 보게 되는 건 지금껏 살아온 내 삶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생에 대한 지표를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에는 다섯 가지 주제로 내용이 쓰여있다. 첫번째는 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며, 두번째는 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이고, 세번째는 타인과의 관계, 네번째는 일을 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결국 우리는 고전을 통해 이 다섯 가지의 내용을 알고 자신을 수양하여 변화에 대처하고 타인과 공생하며 훌륭히 일을 수행하여 인정받고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고자 함일 것이다.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내용들이 살아감에 있어 분명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잊혀질만 하면 다시 읽으며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리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맹자가 한 아래의 말을 보면 시대와 분야가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고난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고 더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마음을 격동시켜 성질을 참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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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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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만한 사람 다 아는 SNS 스타 시인이자 문학계의 거인(?) 이환천 님의 시집이 출간되었다.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판에는 사진에 보는 것처럼 스틱커피 한 봉지를 선물로 담아두었다. 출판사의 마케팅인지 저자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받고도 기분 묘하다.ㅋㅋ


이 책이야 두 말할 나위 없이 빵빵 터진다. 

무엇보다 사물이나 현상을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은 그의 관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늘 다른 생각을 가져보려는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표현이 부족해서인지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아직 이 정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이환천의 문학살롱>은 내가 덧붙여 할 말이 없을 듯하다. 그냥 읽어보면 된다. 그것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 느낌은 충분히 긴 시간을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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