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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ys Workbench 15.0 왕초보 탈출하기 - 제5판
태성에스엔이 FEA사업부 엮음 / 시그마프레스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입문서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필요한 만큼 디테일하지 못해 받아 펼친 순간 멘붕이 왔다,
고 이 책의 최종 소유자가 말했습니다.
(저는 구매자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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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5-1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구매자평 너무 쓰고 싶었다. 내 서재의 생뚱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5-13 12:3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어디에서, 뭘 탈출하는 건지, 제목으로는 알 수 없구요.
100자평으로도 알 수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5-13 12:42   좋아요 0 | URL
저도 뭔지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렇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5-1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몬가요???? 외계어네!!!!

다락방 2015-05-13 14:23   좋아요 0 | URL
네, 제가 구매대행서비스.. 를 좀 해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를 해준 게 아니었다면 이 책 검색해서 사지도 못했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5-05-1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들여다봐도 정체를 모르겠네요 ㅋㅋ

다락방 2015-05-13 16:16   좋아요 0 | URL
저도 제 돈주고 샀지만 제가 뭘 샀는지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나 글 그리고 행동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추측하곤 한다. 우리가 추측하는 상대에 대한 느낌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우리가 읽어내는 상대가 '보이고 싶은 대로 보이려고 하는지' 혹은 '있는 그대로'를 보이려고 하는지에 따라 다를텐데, 여태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보이고 싶은대로 '사는 것은 꽤 피곤한 일이라는 거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개념 있는 사람, 깨어있는 사람, 똑똑한 사람,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욕망이다. 그러나 내가 '실제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어떠한 '척' 하는 삶이란 제대로 되지도 않고 결국 뽀롱나기 마련이다. 내가 보이고 싶은, 내가 꾸민 면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보며, 그것이 나의 진짜 모습인 줄 생각한다 하더라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내 진짜 모습을 궤뚫고 있다. 그 사람은 친한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들키고 싶지 않은 꽁꽁 감추어둔 면을 누군가는 보고야 만다.


[우행록]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보이고 싶은 면'을 보이려고 행동했지만, 누군가에게 진짜 모습을 들켜 버리는 사람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깨달은 게 있다면,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사는 게 편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다. 내 무식함을 드러내고, 내 무례함을 드러내면서 사는 것.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그건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게 말하고 또 내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기도 하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보이고 싶은 면만 보이고 살려면 가면에 가면을 쓰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해야 하고 꾸민데 더 꾸며야 한다. 아, 생각만 해도 피곤하지 않은가. '이렇게 보이고 싶다면 이렇게 말해야겠지', '이렇게 보이고 싶다면 이렇게 써야겠지' 를 생각하다가는 결국 본질의 나를 놓치고 만다. 그냥 '난 이렇다' 하는게 가장 속편한 듯. 화장을 두껍게 해서 내 얼굴의 넓은 모공을 감출 수 있다고 해도 내 모공이 정말 없어진 건 아니다. 아주 크게, 그냥 거기에, 계속 있다. 이건 뭐 모공에센스를 발라도 쪼그라들질 않어...



연애란 게 참 어려워요. 마음의 추가 서로 평행을 이루면 좋겠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서로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어느 한쪽으로 추가 기울기 마련이죠. 감정의 무게가 덜한 쪽은 결국 상대방에 질리기 시작할 수밖에 없어요. 함께 대화를 나누고 거리를 걷는 게 귀찮게 느껴지는 거죠. 그런 온도차를 서로의 노력으로 메워나가면서 연애를 이어나가는 건데, 젊을 때는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어요. 그러다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죠. (p.161)



이 문장을 읽는데, 너무 슬펐다. 분명 처음 시작할 때는 함께 대화를 나누고 거리를 걷는 게 지상 최고의 목표이기도 했을텐데, 그러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귀찮게 느껴지다니. 결국 새것은 헌것이 되고 헌것도 새거였던 순간이 있었다던, 《우리도 사랑일까?》의 대사만이 명백한 진리일까. '오래된' 혹은 '오래 지속되는' 연애라는 것은, 바로 그런 '온도차'를 메워나가는 것이구나, 새삼 고개를 끄덕인다.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팽- 돌아서는 게 아니라, 이걸 메워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 아마도 그것이 젊은 시절을 보내고 조금 더 어른이 된 사람들의 연애이겠다.


나란히 혹은 함께 걷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일전에 한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나서 다음날 채팅으로 남자사람친구랑 대화를 하는데, 어제의 데이트는 어땠냐, 고 친구가 물어봤다. 나는 좋았다고 말하면서 덧붙였다. 좋아하는 남자랑 걷는다는 거, 그건 굉장히 안정감을 준다, 옆에서 함께 걷는 것 만으로도 내 걸음 자체가 편안해지고 또 편해진다, 내가 더 쉽게 걸을 수 있게끔 이 남자가 다 길을 마련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라고 말을 했더랬다. 실제로 그순간 그와 걸을 때 길이 그냥 모세 앞에서 바다 갈라지듯이 갈라지는 느낌이었달까. 그가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줘서는, 사람들이 많을 때면 자기 옆으로 바싹 나를 끌어당기는데, 뭔가 샤라라라랑- 마음속이 꽉 차는 느낌. 만나자마자 함께 걸어 식당으로 향하는데 문득 내 발을 보더니, 보도블럭 홈 파여서 그 굽으로 걷기 불편하겠다, 고 말하는데도 깜짝 놀랐다. 이 남자는, 어떻게 이런 것까지 신경쓰지? 하고. 그 남자의 전과 후에, 보도블럭 위를 걷는 내 굽에 대해 신경쓴 남자는 없었다. 아, 이런거 쓰니까 또 막 마음이 거시기해질라고 해...그만 생각해야지. 막 가슴이 뻑뻑해지고 묵직해지고 그러네. 그렇게 함께 걷고 헤어진 다음날, 출근길에 이화동 들으며 완전 가슴이 폭발할라 그랬었는데..하아-


그만두자. 이런 생각은....술만 마시고 싶어지니까. 




몹시도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장면들이 몇 개 있는데, 나는 특히 남자든 여자든 운동하는 장면이 그렇다. 내 남동생도 예외일 수 없어, 나랑 산에 가다가 웨이트 하는 거 보면 막 뿌듯해지고 좋아가지고서는 '사진 찍어도 돼?' 라고 묻고는 '이 사진 올려도 돼?' 하고 막 애원한다 ㅋㅋㅋㅋㅋ 나는 엄청난 근육을 가진 파워맨들한테서는 매력을 못느끼는데, 뭐라고하지, 이런 보통의 일상을 사는 남자사람들이나 여자사람들이 자신의 몸 관리한다고 운동하는 거 보면 막 겁나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거다. 암튼 이걸 알아서인지, 내 이성친구중 한 명은 가끔 자신이 운동하는 장면을 찍어 보내주는데, 와, 진짜 속깊은 이성친구인게, ㅋㅋㅋㅋㅋ, 어제는 무려 허리들기 운동하는 장면을 찍어 보내준 거다. 똑바로 누워 팔다리를 바닥에 대고 허리와 머리를 들어올리는 건데, 어떤건지 내가 간단히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우앙 멋져 >.< 뭘 이런걸 다해!!!

그래서 완전 초멋짐,초섹시함이라고 호들갑 겁나 떨었는데, 내게 이게 안되냐고 묻는거다. 해본적은 없지만 안될걸? 이라고 했더니, 해보라고, 될거라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또 자려고 불도 다 껐다가 다시 켜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누워 양 팔을 위로 들어올려 바닥에 댄 뒤 다리와 허리를 들어올렸다. 거기까진 되는데, 머리가 절대 안들어지더라. 아무리 기를 써도 머리가 안들어져....그래서 속깊은 이성친구에게 말했다.



머리가..안들어져...든 게 너무 많아서 무거워 그런가봐.



저건 머리 무거워서 나는 안되는 걸로...그렇다면 속깊은 나의 이성친구의 머리는 새털처럼 가벼운건가? 갸웃갸웃.



그리고 마음을 빼앗기는 또하나의 장면은 바로 책을 읽는 장면이다. 히잉. 몇 년전에 애인과 데이트하다가 까페 앞을 지나는데, 애인이 옆에 있는데도 나는 까페 안에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남자를 멈춰선 채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적이 있다. 애인 따위...-_-

오늘 여차저차해서 영화 [제인 오스틴 북클럽]의 스틸컷을 찾아볼 일이 있었는데, 아아, 갑자기 영화속에서 책 읽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때도 내가 되게 좋아했지, 하면서 사진 보는데 너무 좋은 거다. 아, 나는 진짜 책읽는 모습이 너무 좋아! >.<













아 좋아...너무 좋아... ㅠㅠ



















그나저나 내가 그려서 올린 저 그림을 보노라니 이해를 돕기는 커녕 망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나 이제 미술학원 좀 다녀야할까...암튼 대단한 고칼로리를 겁나게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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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5-1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일상에서 기억에 남고 또 스칠 수 없는 장면들이 여럿 있죠. 다락방님 멋진 데이트 하셨네요. 샤라랑- 단어를 보니 얼마 전 읽은 <숙녀의 기분>이 생각나요. 저도 영화 보면서 책 읽는 컷들이 좋았어요ㅎㅎ

휴 댄시가 읽고 있는 건 오스틴 소설 6권을 한데 모은 책입니다. 통큰 남잨ㅋㅋ 북클럽 한다니까 다 읽어야되는 거 아니냐며 저 책 사와요. 첫등장도 귀엽답니다.

전 이 생애는 망했어요. 탄수화물이 넘 좋아요. 고칼로리 음식들은 진짜 맛있어요...

다락방 2015-05-13 10:47   좋아요 0 | URL
네, 그렉? 그릭? 영화랑 책에서 이름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한쪽은 그렉, 한쪽은 그릭. 제인 오스틴 책 엄청 큰걸로 사오죠. 그것 때문에 안그래도 오늘 검색했던건데요, 저 남자 웃긴게 ㅋㅋㅋㅋ 스벅에서 텀블러에 커피 받아 먹잖아요. ㅋㅋㅋ이거 있으면 커피 할인해준대요, 였나 이거 있으면 커피 리필 된대요, 였나. 그런 말 하면서 텀블러 들어올리는데 진짜 초귀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여자한테 그러잖아요. `우리집에 당신이 좋아할 책이 많아요` 라고. 아, 완전 귀엽 ㅋㅋㅋㅋㅋ 자기는 여자한테 호감 있어서 그녀가 좋아하는 북클럽에도 들어왔는데, 여자는 자기가 선물해준 르귄 책도 안읽고 막, 서운하게 ㅠㅠ


고칼로리 음식들은 정말 맛있죠. 영혼을 송두리째 앗아가요. 전 술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진짜 웬만한 남자들보다는 술과 맛있는 안주들이 제 인생에 더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것 같아요. 술과 안주여, 영원하라!

에이바 2015-05-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쫄쫄이도 귀엽지 않았나요? 오스틴 소설 읽는다고 영국 남자배우 넣어준건지ㅋㅋ <쇼퍼홀릭> 보셨어요? 거기서 첨 봤는데 안뜨는게 이상하더라니까요. 제가 마리아 벨로였음 이미 넘어갔어요. 르귄 여사 얘기하면서 sf라고 다 허무맹랑한 건 아니라고. 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좋거든요. 게다가 오스틴을 자발적으로(?) 읽다니... ㅎㅎ

칼로리가 높아질수록 행복도 높아지지 않나요? 후후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에요. 술과 안주여, 영원하라!22

다락방 2015-05-13 14:32   좋아요 0 | URL
쇼퍼홀릭은 봤는데 저 남자 나온 건 기억이 전혀, 전혀 안나요! 그 재벌아들 이었나? 갸웃갸웃 ㅋㅋㅋㅋㅋ

저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사람 좋아요. 되게 멋지죠!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은 초섹시한 것 같아요. 크- 게다가 에이바님 말씀처럼, 자기가 호감있는 사람에 대해 더 알고자 제인 오스틴을 자발적으로 읽는 것도 정말 사랑스럽고요. 그것도 저 무거운, 운동 기구같은 합본으로!!!!!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저는 벌써 170킬로그램쯤 찍었을 거에요. 뒤뚱거리면서 지금 이순간도 계속 먹고 있겠죠. 고칼로리고칼로리 노래를 부르면서 룰루랄라~ 술과 안주, 만쉐이~!!

다다 2015-05-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포스팅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많네요. 마음속으로 밑줄 치고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모공 비유는 정말 아프게 찌르네요. 음음. 저는 글쓰기를 하지 말아야 할까봐요. 뭔가 가만히 `섬세한 학삐리`처럼 근사하게 보이려고 자꾸 꾸며요.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수많은 내가 있지만 그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이중인격자.....` 뫙 보고싶네요. ㅜㅜ

저도 속깊은 이성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럽네요. ㅜㅜ

다락방 2015-05-13 14:37   좋아요 0 | URL
아니, 모공 비유는 .. 유머로 넣은건데 아프게 찌른다고 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유머..인데. -0-

속깊은 이성친구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금꽃 님의 댓글을 읽으니 그네누나 드립 치고 싶네요.

당신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

우주는 안도와줍니다, 소금꽃님. 그네누나가 뭘 몰라서 저런것 같아요. 간절히 원하면, 스스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겁니다. 우주가 왜 저따위를 도와주겠어요. 자기도 할 거 많을텐데. 그쵸? 소금꽃님 주변에 늘 있는 사람들을 속 깊은 마음으로 먼저 바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똭- 하고 누군가 속깊은 이성친구가 되어 다가올지도 모르니까요.

다다 2015-05-13 15:40   좋아요 0 | URL
왜 그런 말 있잖습니까. 뼈있는 농담! 앞 문단 내용이 마치 전차군단처럼 압도해서 유머 코드를 그만 놓치고 말았네요. 이 둔팅이! 박근혜 대통령이 저런 말을 하셨나요? 당신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이 신비신비한 주문이 양자역학으로 보면 아주 터무니 없는 엉터리는 아니라고 읽었습니다만...
당신이 간절히 원하면 ( .............. ) 우주가 도와준다. 우주적 에너지와 채널링하는 많은 물리적 과정들이 괄호속에 생략되어 있긴.....아무튼,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는 운명이든 팔자든 우주의 소관이라 치고, 그 속에서 어떤 삶의 퀄리티를 유지할 지는 자신의 몫이겠죠. `똭-` 하고 나타주길 기다리는 편보다 다락방님이 제 이성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머....그런....속 깊은 고백을 해봅미더....저도 쾌 괜찮은 남자거든요. (뭐래?)

다락방 2015-05-13 16:45   좋아요 0 | URL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186

2015-05-13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5-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달달하다. 그리구 나 최근에서야 에피톤프로젝트를 알았다는 것! 듣다 보니 절로 맘이 막 흐물거려서 관뒀어요 ㅡㅡ;;

다락방 2015-05-13 16:4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블랑카님, 저는 요즘 박정현 노래 들으면서 눈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현실의 저는 블랑카님 댓글처럼 달달한데(응?) 어째서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슬퍼하고 있는걸까요?
에피톤프로젝트를 이제야 아셨군요!
크- 저는 좋아하는 남자가 외국으로 이민간다고 만났다가 헤어지는데 ㅠㅠ 다음날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화동 듣다가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살면서 제일 좋아했던 남자여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포 선라이즈]는 약 이십여년쯤 전에 보았던 영화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자취하는 선배가 외박할 예정이라 집이 빈다는 말에, 다른 친구와 함께 그 빈 방에 가 이 영화를 비디오테입으로 보았었다. 그러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그 당시에 '친구와 둘이 술을 마시며 빈 집에서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는다. 깔깔대고 친구랑 웃던 순간들과. 나는 대학생이었고, 술을 마셔도 되었으며, 그런 것들에서 어떤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할까. 그래서 이 영화를 '봤다'는 기억만 존재할 뿐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어떤 것도 생각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 시리즈인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에도 무덤덤했다. 다만,


언젠가 한 번은 이 영화를 다시봐야겠다는 생각은 했더랬다. 전(前)연애에서, '이 영화 시리즈를 언제고 함께 다시보자' 하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러나 대체적으로 무언가 함께 하자는 약속들이 불발되는 것처럼, 그 약속 역시 그랬다. 뭐, 이래저래 구질구질하게 여기까지 썼는데,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냐, 하면, 나는 이걸 그래서 어제 봤다는 거다!!! 혼자서!!! 크- 와인을 마시면서!!! 굿 다운로더로!!!!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 영화가 괜히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구나, 충분히 사랑받을 영화로구나, 하고.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아마 이 영화의 줄거리만큼은 알텐데, 간단하다. 여행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프랑스 여자와 미국 남자가 다음날이 될때까지 하루를 온통 같이 보내며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지는 당시의 여자와 남자의 나이는 이십대 초반이며, 학생이다. 남자는 마드리드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헤어지고 오는 길이고, 여자는 할머니랑 여행하고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들은 기차안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내려 하루를 온통 같이 보낸다.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연애에 대한 이야기 가정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웃고 키스한다. 


특히 여자가 매력적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줄 알며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안다. 게다가 열정적이고 똑똑하다. 남자주인공은 그런 여자에게 아마도 'super smart'라고 했던 것 같다. 이 여자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잔뜩 기대하게 되더라. 여자는 자신을 '노파'에 비유하는데 남자는 자신을 '아직도 어린 꼬맹이'에 비유하는 게 인상깊다. 여자는 미래지향적인데 남자는 미래를 두려워한달까. 이렇게 서로 많이 다른데도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얼마나 근사한가! 


중간에 전시회 포스터를 보며 여자가 화가와 그림에 대해 감상을 얘기할 때, 내가 남자라면 아마도 그때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불가인 그림을 보며 나직하게 자신의 감상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도 끌리지만,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도 끌리니까. 내가 볼 줄 모르는 그림에 대해 내게 멋지게 감상을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쩐지 흔들흔들, 흔들리다 훅- 넘어가버릴 것만 같다. 


잔디밭에서 같이 와인을 마시고 나란히 누워 여전히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까페에서의 전화 씬이 아닌가 싶다. 서로를 앞에 두고 서로에 대한 얘기를 자신의 친구에게 이야기한다는 설정인데, 오글거리면서도 정답다. 이 젊은이들의 솔직함에 자꾸 웃게된다. 그래, 이런 사랑은 바로 지금이 아니라면 할 수 없어! 설사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해도, 이 감정은 충분히 지금 즐겨야해!!


물론 이 이십대 초반의 이국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보며 이제 그보다 스무살쯤 더 많아져버린 나는, 여러가지로 '지금의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밤을 새며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그때의 너희들에게나 가능한 일,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야, 나는 요즘 열시만 되면 졸려...자야 돼... 낯선 도시를 호감이 가는 이성과 함께 걷는다는 건 나의 로망이지만, 크, 야, 그렇게 하루종일 걸으면 쌍코피 터져...나는 어서 빨리 이들이 안정적인 호텔로 들어가 깨끗이 씻고 자기를 원하더라. 하루종일 니네 양치도 안했잖아. 그런 상태로 먹고 마시고 키스하고 먹고 마시고 키스하고...게다가 이십대 초반이라면 얼마나 개기름이 좔좔 흐르겠어, 머리는 떡지고 얼굴은 번들거리고, 날은 더운데 계속 걷고, 겨드랑이에 땀찰테고...아...안돼. 그냥 잔디밭에서 뒹굴지마, 호텔로 들어가. 섹스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쉬어. 자다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면 되잖아, 졸린데 자꾸 얘기하면..피곤해 ㅠㅠ 


아아, 이런걸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또한,


6개월뒤 여기에서, 라는 만남이 참으로 호기롭다. 그것 역시 아직 낭만을 아는 사람들의 약속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take this waltz 에서도, 먼 훗날의 언젠가를 엽서에 적어 남자는 여자의 집 우편함에 넣었지만. 전화번호를 줘, 이메일 주소를 줘, 집 주소를 줘. 우리가 닿고 싶다면 우연에 기대지 마, 액션을 취하자. 라고, 이제 한참 늙어버린 나는 무언가 확실한 것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이 낭만적인 만남이 부럽지 않을 도리가 없다. 부럽다. 다만, 저기말이야, 니네, 확 깬게 있어...잔디밭에서 와인을 마시고나서, 그 잔디밭에 와인병과 와인잔 두 개를 그냥 두고 떠났어....어쩌라고. 그거 수습하고 갔어야지. 쓰레기통에 넣었어야지. 만약 그 잔디밭에 아이들이 뛰놀다 넘어져서 잔이라도 깨지면, 그 애들은 너희 낭만적인 사랑의 희생자가 되어 상처가 나고 피를 흘릴 거 아냐. 그 깨진 잔을 줍다가 어느 노파가 손을 베일지도 모르고, 깨진지도 모르고 킁킁대다가 지나가던 강아지가 코를 다칠지도 몰라. 미국에서 온 남자와 프랑스에서 온 여자야, 오스트리아 잔디밭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지 마. 그렇게 가는 거 아니야.



그러다보니 일전에 길을 걷다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던 여자가 생각난다. 그 여자는 남자친구와 함께였는데, 암수 서로 정다웁게 길을 가면서 여자쪽이 쓰레기를 버렸는데, 남자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둘다 엔지라는 생각을, 나는 했다. 남자는 최소한 여자에게 '야, 쓰레기를 길에다 버리면 어떡해' 라고 말을 하던가, 쓰레기를 곱게 주워 들고 다니다 쓰레기통에 버렸어야 했던 게 아닐까.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싫고, 그런 사람과 함께 다니면서 그걸 지적해주지 않는 사람도 별로다. 그건그거고,



그래서 이 멜랑콜리한 영화에 대해 그 다음 시리즈를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이 생긴다. 이십대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그들 역시 많이 달라졌을텐데. 그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면서도, 그걸 알고 싶지 않아지는 거다. 어차피, 사랑, 그런거, 뻔하지 않나? 하는 심정이랄까. 그 뻔해지는 걸 보고싶지 않아. 그런데 궁금하다. 이들은, 재회하는지. 물론 재회하는 걸 전제로 영화가 만들어진거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들의 서로에게 모두 낯선 도시에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좋아서, 나는 잠깐 화면을 멈추고 책장으로 가,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를 펼쳐 들었다.



사랑은 무거운 생을 송두리째 들어 올리는 축제의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상투적이고 지리멸렬한 시간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에너지 가은 것. 세상의 모든 축제는 일시적이고, 얼마간의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축제는 그 안에 방탕과 폭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때로 그것은 죽음과 맞먹는 삶의 폭발적인 낭비를 의미한다.


그들에게 구체적인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으나, 이국의 땅으로 함께 여행하는 상상은 로맨틱한 것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떠들썩한 축제가 열리는 낯선 땅에서 이방의 리듬에 맞추어 손ㅇ르 잡고 축제의 행렬을 따라가거나, 그 행렬이 지나는 호텔의 2층 창에서 다른 별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영원히 취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술을 마시며 서로의 상기된 눈빛을 어루만지고 싶었다.


그 순간, 어떤 미래의 약속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가장 아름답게 생을 탕진하는 장면이었다. (p.107)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 때의 나는 종종 세계지도 앞에 가 섰더랬다. 내가 있는 곳을 손으로 짚고, 그가 있는 곳을 손으로 짚었다. 어디쯤에서 만나야할까, 어디가 우리의 중간쯤일까. 아니, 중간이 아니어도 좋다, 나도 날아가고 그도 날아가, 아주 엉뚱한 곳, 지금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아주 멀리에서, 모두가 낯설고 서로가 서로에게만 익숙한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렇게 나는 그가 있는 곳을 짚고, 내가 있는 곳을 짚고, 곡선으로 슈우우웅 날아가, 포르투갈을, 미국을 그리고 콸라룸푸르를 짚었더랬다. 얼마만큼 날아가야 할까. 어쩌면 중간에 한번쯤, 또다른 어떤 곳에서 쉬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훌쩍 늙어버린 나는 그를 만났다는 반가움을 한가득 흡수하고서도, 그럼에도불구하고, 밤에는 잠을 잘 것이다. 샤워를 할 것이고, 양치를 할 것이고, 머리를 감을 것이고, 푹, 잘것이다. 꿈을 꿀 것이고, 잠꼬대를 할 것이며, 코를 골겠지만, 어쨌든 잘 것이다. 



오늘은 먼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생각했고, 그런 노래를 들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시차>와 <이제, 여기에서>를 들었다. 서로 각자 이사를 와 1년간 벨기에에서 함께 생활하는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를 떠올렸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사고》도 떠올렸다. 내가, 당신에게, 낯선곳으로 가 며칠간 함께 있자고 제안한다면, 그건 에로틱한 뜻으로 받아들여질까요?


를테면 어느 저녁 모임 식사 자리에서 알게 된 지 일주일 만에 중부유럽 어느 도시로 사흘 동안 여행을 가자는 그의 제안만 해도 그랬다.

(중략)

잠을 통 이루지 못하던 그 기나긴 밤에, 똑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초대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의 초대를 에로틱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물론 그럴 거야. 그게 아니라면 다른 뭐가 있겠어? 호텔에서 단둘이만 지내자는 거야. 사흘 그러니까 사흘 밤. 아직키스도 해보지 않은 남자와 단둘이서. 하느님 맙소사, 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어. 

그러다 로베나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같은 방을 쓰는 게 아니라면? 아냐, 그럴 리 없어. 방은 하나만 잡을 게 분명해. 침대도 마찬가지고. (p.80)



















어제는 월급날이었다. 그러나 카드값을 제외하고나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더라. 빡빡해. 회사 동료 e양과 점심을 먹으며 돌아오던 길, 우리는 월급날마다 하는 얘기를 또 했다. 월급을 받았는데 왜 돈이 없지? 하는 얘기.



-월급을 받았는데 빡빡하다.

-빡빡하면 그나마 낫죠, 전 늘 적자에요.

-뭔가 방법을 마련해야 해.

-무슨 방법이요?

-우린 월급쟁이라 한달에 들어오는 돈이 뻔하잖아. 더 들어올 수가 없잖아.

-그렇죠.

-월급 말고 더 들어올 돈이 있어야 하니, 그걸 마련할 방법을 찾아야지. 

-뭐가 있을까요?

-.................오목? 난 오목으로 돈을 마련하겠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다. 지난 토요일, 나는 중학교때 반 아이들 모두를 제치고 선생님과도 대결하여 오목에서 이겼다는, 자칭 오목챔피언인 칠봉이와 오목을 두기로 한 것. 오목이라고 하면 네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하는거지, 특별히 잘한다는 게뭐냐, 내가 네 코를 납작 눌러주겠다, 라며 도전장을 내민것이다. 칠봉이는 내 도전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우리는 오목을 시작하며 외쳤다.


만원빵!!


신났다. 가욋돈이 막 들어올 생각을 하니 어깨가 으쓱. 이렇게 돈을 마련하는거구나. 이것은 도박? 끌끌대며 오목을 뒀는데, 


졌다.


응?


그래서 다시 뒀다.


졌다.


또 다시 뒀다.


졌다.



야...이거 왜 계속 지냐....어처구니가 없어. 단숨에 3만원이 날아가버리는 거다. 아..속이 너무 쓰려. 그래서 한 판 더 뒀다. 이겼다. 그런데 찜찜해. 여태 둔 걸로 봤을 때 내가 이렇게 이길 수가 없는데? 칠봉이에게 말하니 "니가 잘둬서 이긴거야" 란다. 구라치지마...아놔. 이싸람이..져줬네. 아놔. 나는 나한테 져주지 말라고, 나는 그게 더 싫다고,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발끈하며 그렇지만 어쨌든 이겼으니 2만원을 주겠다, 고 했다. 



-그런데 월요일에 줄게.

-왜 월요일에 줘?

-지금은 2만원이 없어.

-지금 없는 2만원이 월요일에 생겨?

-응. 월급 받아.


칠봉이는 그런 내가 불쌍하다고 말했....여튼 두고두고 분해서 일요일에 일자산 가는데도 오목 생각밖에 안나는 거다. 이 얘기를 e 양에게 하니, 차장님은 술마시고 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맨정신에 하면 이기지 않을까요? 라는 게 아닌가! 좋다. 맨정신에 다시 도전하겠어!! 그래서 칠봉이에게, 야 내가 술취해서 졌던 것 같아, 맨정신에 도전한다!! 라고 하자 좋다 네 도전을 받아주마, 라고 해서 우린 또다시 오목을 뒀다.


나는 맨정신인만큼 곰곰 생각했다. 그가 앞으로 어떤 수를 두게 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내가 여기에 두면 쟤가 여기에 둘거고 그러면 나는 이렇게 두면... 하면서 결국은 내가 이길거라고 자신만만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해가며 하나씩 두었다. 그런데,



졌다.



쒸바....이게 뭐여...........오목을 ..........계속 질 수도 있는거야? 분하다고 이를 악물고 칠봉이와 대화했다. 칠봉이는 내 수를 다 예측한다고 했다. 나 역시도 네가 둘 수를 예측했는데. 하아- 문제는 그거였다. 나는 그가 예측한대로 두었고, 그는 내가 예측한대로 두지 않았어...그래서 나는 삼만원을....어제 월급 받자마자 그에게 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어제 월급 외에 어떤 방법으로 우리는 돈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e양은, '오목'이라는 내 말에, 이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바,



차장님, 오목 두다가 패가망신 할 것 같은데요?



라고 했다. -_- 내 생각대로라면 오목을 두고 이기고 또 이겨서 한 백만원쯤 만들면 내 생활이 필 것 같은데. 그래도 상대도 사람인데, 먹고 살아야 되니까, 한꺼번에 다 이겨서 백만원 가져올 순 없고, 일주일에 한 삼만원쯤 쏠랑쏠랑 이겨서 가져오면 되지 않을까....

내 머릿속, 오목, 성공적.


둘 때마다 졌다는 게 함정..



오목, 책 사서 배울까?



















자, 마지막은 다시 [비포 선라이즈]로.

여자가 프랑스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탔고, 남자는 배웅을 한다. 떠나려는 기차를, 그리고 떠나가는 기차에 남자는 가만 손을대었다. 남자는 플랫폼에서 그녀가 가는 걸 보았고, 그녀는 기차를 타고 떠났다.

남자는 공항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탔는데, 그녀가 탄 기차에 손을 대어보는 남자를 보는데,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생각이 났다. 떠나는 기차, 그리고 플랫폼. 당신과 나.



"아마데우는 기차를 좋아했어요. 기차는 그에게 삶의 상징이었어요. 난 같은 칸에 함께 타고 싶었지만, 그가 원하지 않았어요. 아마데우는 내가 플랫폼에 있기를, 그래서 창문을 열면 내가 언제든지 자기가 묻는 말에 대답해주길 원했어요. 그리고 그는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플랫폼도 함께 떠나길 바랐어요. 난 기차와 완벽하게 똑같은 속도로 달리는 플랫폼에, 그 공중의 플랫폼에 천사처럼 서 있어야 하는 거였죠." (p.460-461)

















내 포지션은,
플랫폼에 서서, 창문을 열고 그가 뭔가를 물을 때마다 대답해주는 걸까?
나는 떠나는 기차에 가만 손을 대고 그를 배웅해야 할까?
그냥, 확,
올라타면 안될까?


비포 선라이즈를 당분간은 스맛폰에서 지우지 않기로 했다.
좋아하는 영화를 그저 틀어두고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는 J 가 생각나, 나도 어떤날엔, 이 영화를 그냥 틀어놓고 대사를 듣기만 해야지, 했다.

비포 선셋은 어쩌지?



그리고 이 영화를 본후, 또한 이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나는 노래 세 곡.



https://youtu.be/JhLyoXth57g



https://youtu.be/10qJenNpFp4



https://youtu.be/P79KC3Do7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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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5-05-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비포선라이즈를 무척 사랑했지만, 그래서 비포선셋을 보기 전에 걱정했지만, 비포선셋이 더 좋았어요. :)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셋 중에도 여전히, 비포선셋이 제일 좋습니다.

다락방 2015-05-12 10:24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그럼 볼래요. 보겠습니다.
다만, 이 여운이 좀 가시고난 다음에요.
바로 보면 훅 깨질 것 같아요. 비포 선셋 볼래요. 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치니님. 흣 :)

다다 2015-05-1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미투! 저도 비포 선셋이 좋았더랬어요. 음음.

다락방 2015-05-12 13:43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봐야겠어요. 흣.

단발머리 2015-05-1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싶지 않고, 다락방님과 오목 두면 내가 질 것 같다는 생각만 들까요?
저는 진짜, 오목을 못 두거든요.
우리 만나면 오목 한 판? 아니 세 판? 삼만원 준비해요?

아무개 2015-05-12 13:48   좋아요 1 | URL
댓글에 좋아요 를 세개!!!^^

단발머리 2015-05-12 13:49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도 저랑 한 판 하실거예요?
그럼, 저는 바로..... 6만원 준비할께요.

두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내가 져요..... ㅋㅎㅎㅎㅎ

2015-05-12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5-12 13:49   좋아요 1 | URL
꽥!!!!!!!!! 보신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거길 어떻게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딱걸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5-12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3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5-05-1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다락방님 글 너무 재미지게 쓰세요 ~~ 그리고 저도 완전 공감이예요 여행왔으면 얼른 호텔들어가 깨끗히 씻고 자야지요 ㅋㅋ 다음날을 위해서 ㅋㅋ 얘네는 짱 힘이 넘쳤나봐요
저도 비포선셋이 제일좋았어요 비포 미드나잇도 좋았지만,
비포선셋의 아련함으로머물렀으면 더 좋았을걸 싶어요. 미드나잇은 너무 현실적이라.ㅎㅎ 파리또한 비포선셋을 꿈꾸며 갔지만, 그런일은 없더라구요 물론 저는 여행중에 그런 만남도 없었지만요 !!

다락방 2015-05-13 14:15   좋아요 0 | URL
비행기든 기차든 자가용이든 뭘 탔다하면 그 탄 것 만으로도 힘들잖아요. 앉아있어도 이동은 힘든 것. 그런데 밤새 걷고 이야기나누고 먹고 마시다니, 크- 그런 것이 바로 젊은인가봐요. 그러고보면 저도 젊었을 적엔(응?)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요즘엔 차 끊기기 전에 집에 가다 못해, 열한시에 잠들려고 일찍 일어나 집에 가요. 이렇게 늙어가는가봐요. 집에 일찍일찍 가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여행을 숱하게 다녔지만 여행지의 로맨스 따위......제겐 없더라고요. -0-

감은빛 2015-05-1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여행에 대한 책 리뷰에 이 영화 이야기를 살짝 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에게도 무척 인상 깊은 영화였어요.
그 뒤 시리즈 두 개는 다 보긴 했는데, 나름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 영화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어요.

다락방님의 글 중에 호텔에 들어가 씻으라는 조언은 무척 재밌네요.
역시 다락방님의 센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요! ^^

다락방 2015-05-13 14:16   좋아요 0 | URL
전 여행의 이동이 끝나면 그렇게나 자고 싶더라고요. 자는 거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체력 회복해서 신나게 먹기! ㅋㅋㅋㅋㅋ 또한 호감있는 남녀가 만나서 단둘이 있을거면 좀 씻어야...되지 않겠습니까? -0-

이 영화를 지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좋게 봤습니다, 감은빛님.
:)

transient-guest 2015-05-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1편은 이탄 호크가 X세대의 총아로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 찍었고, 테마 내내 X세대의 자유분방함, 살짝 염세주의 등등이 보이는데, 2편은 거의 20년 정도 있다가 나왔죠.ㅎ 둘 다 봤는데, 1편은 내내 부러웠고, 2편은 서글펐어요. 2편에서 나온 서점이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라는건 나중에 알았구요.ㅎㅎ 3부작이면 사람의 인생여정이 다 나오네요.ㅎㅎ 지금 보면 1편은 다소 우습기도 합니다. 95년에 볼 때에는 세상이 지금같으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잖아요.ㅎㅎ 영화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네요.

다락방 2015-05-13 14: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영화속 남자는 자유분방하고 염세주의자이죠. 반면 여자는 긍정적, 미래지향적, 열정적이고요. 저는 이 영화속 여자의 캐릭터가 참 좋더라고요. 가슴속에 사랑도 가득한 그런 여자 같았어요.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여자요. 게다가 솔직하기까지! 후훗.

저는 헤어지는 남자와 여자를 보면서, 아 너희들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아이메세지로 얼마든지 연락 가능할텐데...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하하하

붉은돼지 2015-05-1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놀랍군요...오목 관련 책도 있군요..알까기는? ㅎㅎㅎ
저, 알까기 잘해요....적군을 봐가며 어떨 때는 학익진, 어떨 때는 일자진을 펼쳐서리 풍림화산의 전법으로......음..

다락방 2015-05-13 14:19   좋아요 0 | URL
`알까기`로 검색하면 책 몇 권이 검색되긴 하는데, 그 알까기가 이 알까기인지는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나이 많은 학생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모두들 집에 가려는데, 나는 강의실에서 삼겹살이나 먹자며 사람들에게 말했고 그렇게 삼겹살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 몇몇이 강의실에 남았다.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버너를 준비해오고 누군가 삼겹살을 꺼냈다. 그런데 고추랑 마늘 쌈장이 없다. 나는 잠깐만 기다리라며, 나가서 사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바깥에 있는 큰 마트로 가 상추를 포함해서 필요한 것들을 좀 사서는 계산대로 가 줄을 섰다. 마트 안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그 서점을 쳐다보는데, 마침 윤리 과목 교수님이 지나가셨고 그렇게 우연히 만난 우리는 수다를 떨었다. 어머 교수님, 여기엔 어쩐 일이세요? 라고 내가 묻자 교수님은 저 작은 서점을 조카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 그러시냐 대꾸하고 몇 마디의 농담 따먹기를 하며 서로 웃었다. 윤리 교수라고 해봤자 내 또래였다. 


다음날 학교. 윤리 수업이 있었고 교수는 들어와 강의를 하며 책을 한 권 추천해주었다. 어려운 제목이었던 것 같고 모르는 책이었는데, 왜 깨고 나서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생각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어제 마트에서 우연히 만났던 윤리 교수는 책을 추천해준 뒤 내 자리로 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쪽지를 하나 주었다. 얼핏 종이 바깥으로 눌러쓴 글씨 자국이 빽빽하게 보였고, 교수가 다른 자리로 간 사이, 다른 학생들 모르게, 나는 그 쪽지를 읽었다. 요약하자면, 나랑 바깥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싶다는 거였다. 어머. 교수가 학생한테 이래도되나? 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고, 그렇게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쉬는 시간을 틈타 다른 과목의 교수가 내게 다가와서는 쪽지를 줬다. 그 쪽지에는 역시 저녁 먹자고 쓰여져 있었다. 흐음. 아니, 이 교수들이 근데 왜?


윤리 교수는 나쁘지 않은데...이 교수랑은 저녁 먹을까? 고민하다가 퍼뜩 생각났다. 아, 나 애인이 있지!


그렇다. 꿈속에서 나는 애인이 있었다. 박진영의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난 여자가 있는데...


난 애인이 있는데...


그래서 나는 쪽지 두 개를 필통에 고이 넣었다. 이거 가져가서 애인 보여줘야지. 야, 이거봐라, 긴장해라, 나한테 밥 먹자는 남자가 두 명이나 있다.


다음 수업시간. 무슨 강의시간 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강의에는 무려 '유연석'이 같이 수업을 듣는다. 꺅 >.< 

꿈 속에서 유연석은 막 데뷔를 한 배우였다. 광고였나 드라마를 딱 한 편 찍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단계. 유명해지기 전.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지명도 탓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수업 시작하기 전에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유연석 주위를 에워쌌다. 다들 유연석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했고, 친해지고 싶어했다. 나는 옆자리에서 시큰둥 했다. 나도 진짜 유연석 연락처가 알고 싶고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저렇게 다른 애들처럼 똑같이 그를 둘러싸고 싶진 않았다. 저 많은 추종자들중 1인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특별해지고 싶어, 각별하게 너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어 학생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얘랑 어떻게 각별해지지 한참 고민을 했다. 다시 쉬는 시간, 나는 그냥 포기하고 휴게실로 내려갔다. 휴게실로 내려가 쉬고 있는데 유연석이 내려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고 그냥 그렇게 되었다. 그러자 예의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오는 게 아닌가. 하아- 다른 학생들을 상대해주고 있는 유연석에게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야, 나 전화번호 알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흔해빠진 사랑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유연석은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는 듯 나를 쳐다봤고, 나는 다급하게 다시 말했다.



야 빨리 알려줘. 살짝 적어줘. 나만 볼게. 다른 애들 안알려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유연석은 싫다고 못하고 뭔가 막 적기 시작했다. 제법 오래적더라. 그러더니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를 내밀었고, 펼쳐보니 거기에 전화번호와 글귀가 적혀있었다. 전화번호가 있어서 일단 안심한 나는, 이 책의 아주 많은 부분들이 귀퉁이가 접혀 있는 걸 보고는, 너 이거 읽은 책인데 이렇게 접어 놨는데 날 줘도 돼? 라고 물었고, 그러자 그는 '다 읽고 돌려줘' 라는 거다. 야, 전화번호가 여기 적혀있는데 내가 이걸 왜 돌려줘, 새거 사줄게, 라고 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어떻게 이따가 문자보내지? 뭘 어떻게 보내도 뭔가 다른 애들하고 똑같게 느껴질텐데. 특별해져야 되는데, 나는 달라야 되는데, 고민고민해도 마땅히 답이 안나오는 거다. 안녕? 나는 다락방이야 오늘 하루 잘 보냈니? 아아, 식상하다 식상해. 구려...그러다 퍼뜩 생각났다. 그냥 지금 전화를 하자, 바로 옆에 있는 지금. 지금 전화를 해서 걔가 전화기 화면을 보면, 그때 끊으면서 말하자, 



지금 뜨는 게 내 번호야, 저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생각하고는 신나서 해보려는 찰나, 또다시 찾아오는 벼락같은 깨달음.



난 애인이 있는데..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유연석에게 전화를 걸어 내 번호를 알려주지도 못했는데 유연석은 갑자기 일어나 스케쥴이 있다며 가버렸다. 야, 내 번호 받고 가야지.....그렇게 그냥 가면 어떡해........난 수줍어서 너한테 문자 먼저 못보내.......야!





어제는 남동생과 일자산엘 갔다. 전날 일자산에 무리해서 다녀온 터라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갔다. 남동생은 산에 오르다가 그리고 산 위에 올라서 그곳에 있는 기구들을 이용하여 웨이트를 했다. 




철봉에 매달리고 평행봉에 매달리고 하며 운동을 하다가 산 꼭대기에서는 덤벨과 역기를 들고 팔운동을 했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흡족했다. 그래서 남동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나도 팔운동을 했다. 전전날 남동생과 술을 마시다가 야, 나 요즘 나름대로 팔운동 하는데, 왜 나는 알통이 안생기냐, 왜 안보여...하고 징징대자 남동생은 내 팔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꼼꼼히 만져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누나 있네, 알통 있어.


어? 있어? 근데 왜 안보여? 왜 나는 팔에 힘 뽝 줘도 근육 안 텨나와? 라고 재차 묻자 남동생이 답했다.



숨겨져있네..



.............................어디에...................숨겨진건데? -_-



산에 오르고 운동하며 내려오는 길, 남동생은 그런 얘길 했다.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집 안에있는 공간 하나중 헬쓰장을 꾸미고 싶다고. 운동은 계속 해야하니, 헬쓰장 가는 대신 집에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방 하나에 운동 기구들을 갖춰 놓거나 창고나 지하실 같은 데를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거였다. 지금도 남동생 방에 운동에 필요한 기구들이 여럿 있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마련해두고 싶은 걸 다 마련하지 못한 상황. 그래서 헬쓰장에 다니고 있다. 이게 너무 번거로우니 방 하나를 그렇게 헬쓰장으로 꾸미고 싶다며, 나더러 빨리 집을 나가란다. ㅎㅎㅎㅎㅎ 누나 나가면 그 방 헬쓰장으로 바꿀거야, 라며. ㅋㅋㅋㅋㅋㅋㅋ안나가, 나 안나간다!! ㅎㅎ


그러더니 말했다. 나중에 큰 집 사서 방 하나 그렇게 꾸며놓고, 손님이 찾아왔을 때 '아빠 어디계시니?' 라고 물으면 아이가 '아빠는 운동방에 있어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얘는 운동을 좋아하니까 이런 로망이 있구나, 싶으면서 고등학교때 전교1등하던 내 친구 K 생각이 났다. 이 친구는 어린 시절 '우리 엄마는 선생님이야' 라고 말하던 학급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단다. 그래서 '내 아이가 엄마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하게 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친구는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바라던 교사가 유치원 교사였을지 혹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의 교사였을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로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게도 로망이 있(었)다.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였다) 시절 내 공부는 다 엄마가 봐줬다. 엄마는 집안 일도 하고 내 공부도 봐주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줬던 사람이었다. 학교 숙제부터 방학 탐구생활 까지 엄마가 다 알려주고, 그래서 엄마는 '전과'라는 걸 사준 적이 없었다. 그건 공부 못하는 애나 보는 거라는 생각을 그래서 나는 그때 했었다. 그러나 6학년때였나, 내 숙제를 봐주던 엄마는 더이상 당신의 능력이 안된다는 걸 깨달으시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를 데리고 전과를 사러 갔다. 그 뒤로 숙제는 전과의 힘을 빌려야 했다. 


뭐, 이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게는 그런 로망이 있었다. '아빠한테 물어봐' 라고 답할 수 있게 되는 것. 아이가 영어를 물어보든 수학을 물어보든 정치나 음악을 물어보든, 그게 뭐든, 물어보기만 하면 '아빠한테 물어보렴' 하고 싶었다. 그러면 아이가 쪼르르 달려가 아빠에게 물어보고, 아빠는 그걸 다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이 음악은 누구의 무엇인지, 지금 이 나라가 왜 이따위가 되어있는지 등등. 나는 아이 아빠가 대답하는 걸 듣고 있다가 혹시라도 나랑 다르게 알고 있는 게 있다면, 그 때 끼어들어 함께 대화하고 싶었다. 님하, 그건 그게 아니지 않나? 하며.. 나는 똑똑한 남자를 보면 반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뭐, 거의 없었다. 



암튼 운동방을 하나 만들고 싶다던 남동생은, 이것저것 운동 물어보는 나의 방에 벤치를 놔주었다. 누나가 하고 싶은 모든 운동을, 이것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나, 방에 벤치 있는 여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윗에서 이 책의 출간 예정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 드디어 나왔다. 내가 오늘 너를 질러주마. 후훗. 



접힌 부분 펼치기 ▼

 

(책소개)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환영받아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었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남녀), 경제(남북), 인종(흑백), 권력(식민-피식민)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넓은 지식과 힘있는 사유로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문학,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의 사진, 프란시스꼬 데 쑤르바란의 그림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성 대 남성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희망까지 이야기하는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에세이다.

 

펼친 부분 접기 ▲



혹시라도 맨스플레인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분들을 위해 퍼오겠다. 뭐 '맨스플레인'으로 검색하면 좌르륵 뜨지만, 나는 여기 ☞ http://ch.yes24.com/Article/View/27656 에서 가져왔다.




위의 인용문에서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레베카 솔닛'이 바로 저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그 레베카 솔닛이다. 몹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 품절 풀렸더라. 살 수 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품절이 풀리기를 그렇게 바라왔지만, 막상 풀리고나니 좋은지 싫은지 잘 모르겠다. 품절된 상태에서 이 책이 아주 먼 곳으로부터, 뜻밖의 상황에 내게로 왔던 걸 떠올리자면, 이 책이 이제라도 구하기 쉬워진 건, 약간 아쉽기도 하고 또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전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좍좍좍 밑줄을 긋게 될 것이므로.




산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던 어제 오후. 동네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갈비집을 보았다. 야, 저기 처음 보네. 집에서도 가까우니 저기 한 번 가보자. 남동생은 그래, 갈비 먹으러 와보자, 라고 했고 나는 그래, 소주랑 먹자, 라고 했다. 삶은 결국 이런 식으로 지속되는 것 같다. 소중한 사람과 가까운 시일 혹은 먼 시일의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기다리고, 지켜가면서. 그런식으로 아침과 오후와 밤을 보내고 또 그런 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그렇게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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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5-05-1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주말 잘 보냈어요!!
덕분에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우울하지 않아..
그래도 빨리 주말이 오면 좋겠다~!! 끼야호~!

다락방 2015-05-11 16:23   좋아요 1 | URL
주말 잘 보냈다니 다행이에요.
이번 주말에는 많이 걸었어요. 많이 걸은 주말이었어요. 히히. 날씨도 좋아서 걷는 것도 좋았음.
다음 주말을 기다려봅시다. 주말에 빨리 와라 ㅠㅠ

나와같다면 2015-05-1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심리.. 에 관심이 많아서 꿈을 많이 기억하고.. 기록하려고 해요..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어서요

다락방 2015-05-12 08:55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걸 분석심리라고 하나요?
전 어제도 꿈을 꾸다 새벽에 깼는데 피곤하더라고요.
전 제가 꿈을 꾸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은 꿈 없는 잠을 자고 싶어요. ㅠㅠ

nomadology 2015-05-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미래 책 정보 페이지로 가보니, 위에 노출된 페이퍼 네개가 모두 다락방님 포스팅이네요.
보관함에 넣어두었다가. 마음이 좀 여유로와지면 읽어보겠습니다.



참, 그리고 숨겨져 있는게 알통 말고 뭔가 또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다락방 2015-05-12 09:53   좋아요 0 | URL
위에 포스팅 네 개가 제꺼..였나요? 곧 다섯개가 될 예정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지금 작성중이거든요)

숨겨져 있는 게 알통 말고 그러니까, 또 뭐가 ... 있을까요? 넹? ㅋㅋ

블랙겟타 2015-06-0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연석도 열독했었던 그 책(!)이 눈에 띄네요 ㅎㅎㅎ (곧 3쇄 나올것 같은데요? ㅎㅎ)

다락방 2015-05-12 10:33   좋아요 1 | URL
곧 나오면 좋겠지만 아마도 나오게된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5-05-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러해 전에 장만했던 벤치는 지금 아이들 장난감에 포위되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ㅠㅠ
저는 집에 역기와 케틀벨 하나만 있으면 왠만한 운동은 다 할 수 있는데,
집이 2층이라 뛸 수가 없어서 운동을 못 하네요.
제 로망도 집에서 맘껏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은 커가고, 집은 좁아지네요.
이젠 실현 불가능한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5-13 14:21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벤치활용법을 잘 몰라서요 남동생에게 차근차근 다 배워야하는데 이놈의 남동생 분이 매우 바쁘셔서 어제도 얼굴도 못보고 잤네요. 하아-
저는 궁극적으로 근육질의 여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요? ㅠㅠ

저는 집이 4층이라 뛰면 난리날 것 같고요, 줄넘기 같은거 할 때는 바깥에 나가서 해요. 그런데 바깥에 나가서 하려니 겁나 귀찮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안하게 됩니다. 킁.

transient-guest 2015-05-1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살아서 좋은점이 매우 싼 가격에 좋은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건데요, 제가 다니는 집 근처의 gold`s gym이 한달에 20불 정도에요.ㅎㅎ 저도 나중에는 차고 같은데다가 개인운동공간을 만들고 싶긴해요, 나가기 싫을땐 집에서 운동할 수 있잖아요. 그나저나 저 디테일한 꿈이란...ㅎㅎ 저는 술/안주를 꽉꽉 집어넣고 자면 꿈이 활발한데 아마도 간이 쉬지 못해서 그런 듯 (간 = 오행에서 목기 = 정신/영/꿈)...ㅎㅎㅎ 혹시 전날 과음하셨나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5-13 14:22   좋아요 0 | URL
한달에 20불이면...2만원입니까? 오...
저 헬스장은 미국으로 다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은 한국 헬스장은 미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고 같은데에 개인 운동 공간 만드는 거 좀 멋져요. 그쵸? 흐흐.
그 뭐지, 아메리칸 뷰티 에서도 차고가 운동공간 아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가만있자, 전날 과음했었나? ㅋㅋㅋㅋ 제가 거의 일상을 술과 함께 보내니 꿈을 잘 꾸는게 이상한 게 아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에 쏘주라는 말은 F 로부터 듣고 으응? 했었는데 ㅇ님도 피자엔 소주라 하시더니 댓글로도 피쏘파가 나타났다. 이 얘길 남동생에게 하니 남동생이 말했다.


피자엔 소주지. 피쏘! 정말 좋아. 몰랐어?


아.............곳곳에서 나타나는 피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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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0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 이거 왜 좋아요 눌렀지요?
댓글 단다는게 그만 ‥손가락이 이상해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5-05-08 21:54   좋아요 0 | URL
좋을 수도 있죠 뭐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취해서 손가락 삐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5-05-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쏘 한번 해봐야겠네요. 바탕은 쏘주판데 요즘 맥주를 더 자주 마시고...:0 좋지 않아요 ㅎㅎ

다락방 2015-05-08 21: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래서 조만간 한번 해봐야겠어요. 이제 치킨에 소주는 좋은데 피자에도 좋은지 어떤지 ㅋㅋㅋㅋㅋㅋ

럭키언니 2015-05-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쏘라....마치 커밍아웃느낌!
저도 처음듣지만 시도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5-05-08 23: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조만간 시도해볼거에요 ......ㅋㅋㅋㅋㅋ 후기 남겨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5-05-0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선한 조합인데요 한번 해보고 리뷰해야지 ㅎ

다락방 2015-05-09 12:14   좋아요 0 | URL
ㅋㅋ 휘모리님의 리뷰를 기다릴게요! 저도 꼭 해볼거에요.

아무개 2015-05-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피쏘라니까요 ㅋㅋㅋ
나도 오늘은 피쏘할까봐요^^

다락방 2015-05-09 12:14   좋아요 0 | URL
인증샷, 플리이즈~

transient-guest 2015-05-1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다락방 2015-05-13 09:10   좋아요 0 | URL
제가 조만간 한번 도전해볼건데요, 하게되면 인증샷 올릴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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