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전에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몹시 힘들어있을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나는 헤어진지 한달 된 그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참지 못하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었다. 

[내가 지금 당신에게 연락하면 반칙이지?] 

그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응. 반칙이야.] 

나는 그래, 이러지말자, 라고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번호로 그 임을 확인한순간 나는 어쩐지 울 것 같았다.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받자마자 대뜸 목소리가 왜그러냐고 내게 물어왔다.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가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쯤은 알아챌 수 있는 사이였으니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고 그는 다시 내게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다. 나는 응, 이라고 말하고는 반칙이라며, 했다. 그는 무슨일인지 얘기해보라고 했는데 나는 힘들다고 그에게 말하고 싶었으면서 막상 무엇 때문에 힘든지 말을 못하겠는거다. 그는 내가 아무 얘기도 하지 못하고 있자 그럼 내가 얘기할까? 한다. 그래서 또 응, 이라고 했다.

"보건소에서 건강검진 받았거든. 그런데 당신 말 진짜였어." 

"응? 뭐?" 

"똥꾸멍에 진짜 면봉 넣었어." 

나는 그 아침에 곧 울것같은 얼굴로 핸드폰을 들고 있다가 푸하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것봐, 내 말 맞잖아, 라고 하면서. 그는 회사를 옮겼고 그곳에서 건강검진 받은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했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오후, 친구를 만나러 가는길이었는데 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자신은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고 있다며 그 얘기를 했던 터다. 그때 나는 그에게  

"보건소에서 건강검진 받는거 무료긴 한데, 똥꾸멍에 면봉 넣는대" 

라고 했었다. 아, 정말 얼마나 웃었는지. 나는 어제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동집에 들렀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었다. 아 제기랄. 우동 한그릇을 지금 먹어줘야 되는 기분인데, 그냥 가야 하다니. 그때 갑자기 이 면봉 사건이 생각났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똥꾸멍에 면봉 넣었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밤에. 그러면 나는 깔깔 웃으며 기분이 어땠어? 하고 물어볼텐데. 내 기분 따위 잊을 수 있었을 텐데.

 

- 어제, 업무차 세무서에 들렀다. 세무서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려는데, 좀 한가해 보이는 남자 직원이 나를 본다. 그러더니 번호표를 누른다. 아무도 안왔다. 또 눌렀다. 아무도 안왔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몇번이냐고 물었다. 478번이요, 라고 나는 답했다. 내 앞에는 다섯명이 있었고 내 뒤로도 사람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직원은 내게 저한테 오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하는거다. 아이쿠야. 나는 살짝 주변의 눈치를 봤다. 사람들이 항의하면 어쩌지? 하고. 그러면서도 그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사실 나에게 정의로운 마음 같은것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아뇨, 저는 제 차례를 지키겠습니다." 라고 말했을텐데. 그러나 나에게 정의로운 마음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고, 나는 그저 '역시 예쁘면 세상 살기 편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예쁘니까 특혜를 받아. 음. 이런건 뭐, 내가 어쩔 수 없으니까, 하면서 금세 업무를 처리했다. 

이 일을 친구에게 말하니 친구가 내게 꽃뱀이라고 했다. 풋- 

나는 어제 술을 마시던 와중에 갑자기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스마트폰으로 네이트온에 들어가, 메신저 대화명을 '역삼동 꽃뱀'으로 바꿨다. 내가 역삼동에서  남자들 여럿 흔드는구나.. ( '')

 

- 외근갔다 돌아오는 길, 아주 달디단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길 모퉁이의 아주 작은 테이크아웃 까페에 들러 커피를 샀다. 그런데 마침 거기서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은거다. 언니, 이 노래 제목이 뭐에요? 누가 부르는 거에요? 라고 물었더니 까페 언니는 카리나의, 라고 말하다가 멈추고는 "적어드릴까요?" 하는거다. 그래서 네, 라고 했다. 저 이거 예전부터 가끔 들어서 제목을 알고 싶었거든요, 하면서. Karina 의 Slow motion 

 

적립금으로 음원을 살까 하고 나의계정을 보니 나의 적립금은 260원 뿐이네. 음원 하나도 못 사는 적립금..가난한 나.. 

 

- 오래전에, 같은 공간에 있는 남자를 좋아했던 적이 있다. 나는 그에게 '내가 너를 특별하게 여긴다'는 걸 종종 알렸다. 이를테면 그가 혼자 있을 때 몰래 가서 초콜렛을 주며 "하나밖에 없어서 당신만 주는거에요" 라는 식으로. 그는 처음 나를 본 순간부터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어했었는데-나를 좋아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하하하하, 뭐 어쨌든. 한번은 비가 오는 아침, 그에게 아무도 안 볼 때 쪽지를 건네줬었고, 그 쪽지에 나는 이 시를 적어 두었었다.  

 

아침 일찍부터 
                                              - 이정하


아침 일찍도 오시던군요.
그대인가 했더니, 아침 일찍도 오시는 비.
내 우울함의 시작.

그립다는 것은 그대가 내 곁에 없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런 그대가
내 곁에 있어 줬으면 하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내 가슴 한 쪽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립다는 것은 다시는 못할 짓이다. 


 

 

- 아침 일찍부터 비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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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7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4-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립다는 것은 다시는 못할 짓이다

이 구절이 마음에 남네요.
저는 비오는 봄날이 좋아요.
똥꼬에 면봉 넣은 경험이 없어서 오늘 정말 유감이예요.
그럼 제가 기분이 어땠는지 말해드릴텐데..

다락방 2011-04-08 10:42   좋아요 0 | URL
봄비, 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이 가득가득한 것 같아요.
똥꼬에 면봉 넣은 기분이 어땠느냐고 저는 그 친구에게 물었었고 같이 웃었었어요.
그냥, 음, 기분이 어떤지 묻고 거기에 대한 답을 듣노라면 잠시잠깐 제 기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왜 가끔 뜬금없이 이런 기억들은 찾아드는지 모르겠어요. 의도하지 않아도 말이죠.

루쉰P 2011-04-0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는 모태솔로들에게 우울함을 더블 파워 업을 시켜주는 증폭 장치죠. 그래도 누군가를 만나 보고 추억도 간직하실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더 우울함을 가시게 하실 수 있으신 것 같아요. 아예 그런 추억도 없는 사람이 있다면, 이 비 오는 날에 그런 감상에 적을 추억마저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어떤 소식이라도 있을까 메일을 뒤지면 오로지 있는 것은 스펨 메일만 있다면, 얼마나 얼마나 우울하겠습니다. 뭐 암튼, 공자가 이름을 정하면 사물은 그에 따른다고 했으니 '역삼동 꽃뱀'이시니 분명 역삼동 누군가를 건지실거에요. 화이팅!!

다락방 2011-04-08 10:4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메일의 9할이 스팸이고 문자메세지의 8할이 스팸이에요. 아우 진짜 이놈의 스팸들. 메일을 확인할 때, 문자를 확인할 때 나름대로 어떤 상대이기를 바라는 기대 같은 것이 있잖아요. 오지 않을걸 알아도 말이죠. 그런데 정품 비아그라를 판다거나 무담보로 대출을 해준다거나 하면 진짜 찾아가서 그사람들 전화기 다 뿌셔버리고 싶어요. 아 짜증나요..

역삼동 꽃뱀, 이라고 괜히 쓴 것 같아 후회막급입니다, 루쉰님. 저 이제 역삼동 꽃뱀으로 정형화되겠네요. 아 어쩜좋아. ㅜㅜ

루쉰P 2011-04-09 03:14   좋아요 0 | URL
역삼동 꽃뱀이 그리 나쁜 뜻은 아닐거에요. 사실 뭐 꽃뱀은 독도 없고 그리 위험하지도 않다고 하는데...그리고 동네마다 꽃뱀 언니들이 한,두명 씩은 있었거든요. 중랑천 꽃뱀이라고 친한 누나가 있었는데 그렇게 오토바이를 잘 탔어요. 뭐랄까 팜므파탈적 매력을 한 껏 발산했었죠. 연애에 대한 상담도 많이 받았는데 '맘에 들면 무조건 가서 조져'라고 조언을 해 줘서 그 말대로 좋아하던 공고 여자 후배에게 가서 시비 걸다가 정말 맞아 죽을 뻔 했었죠. 그 얘기를 해 주었더니 천사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 누나는 저랑은 인연이 아니라고 해 주었죠. 뭐랄까 정말 팜므파탈 적이었어요. 흠...쓰다 보니 이거 왠지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헷갈리네요. 뭐 암튼 역삼동 꽃뱀 나쁠 건 없어요. 오토바이는 근데 잘 타시나여?

비로그인 2011-04-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세게 안아서 기침이 나올 뻔 할 때 억지로 기침을 참고 조용히 숨을 몰아쉬는 그런 마음.
못할 짓.

다락방 2011-04-08 10:45   좋아요 0 | URL
이 세상에 못할짓이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쥬드님.
가슴이 턱, 막혀버리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레와 2011-04-0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생각만하고 행동하지 않은 모든게 반칙이였나봐요.
(좀 뚱딴지 같네.. 써놓고 보니. 흠..)



2011-04-08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1-04-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를 예쁘게 보지 못하고
방사성물질 염려하며
어린이집 가는 아이에게 우비 입히고 장화 신기고 마스크까지 해주는 마음,
못, 할, 짓!!!

근데 정말 똥꼬에 면봉을 집어넣어요???
왜?
기생충검사라도...?

다락방 2011-04-08 10: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섬사이님. 정말 똥꼬에 면봉 집어 넣어요. 글쎄요. 저는 안했는데 뒤늦게 저희 회사 입사한 직원들도 다 했거든요. 지금 섬사이님 댓글 읽고 직원들한테 왜 넣는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죄다 하는말들이 넣으라고 면봉 주길래 넣었지 왜 넣었는지는 모르겠대요. 아우, 이런 무식한 직원들 ㅠㅠ 아니 그러면 나무젓가락 넣으라고 주면 그걸 그냥 넣을겁니까?

마노아 2011-04-08 12:5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처음으로 빵! 웃었어요. 나무젓가락 어뜩해...ㅜ.ㅜ

다락방 2011-04-08 13:33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자기 똥고에 뭐 들어갈땐 생각이란 걸 좀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쯧쯧..

세실 2011-04-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역삼동 꽃뱀님 비 오는 아침이예요.
맞아요. 예쁘면 세상살기 조금은 수월하죠. 쿄쿄쿄
지난번 나비님이랑 역삼동에 거사(?) 치르러 갔었는데 아쉽당^*^

다락방 2011-04-08 10:49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아시는군요! 하긴 세실님도 한 미모 하시니. 후훗.
오늘 여기는 해가 쨍쨍해요. 저는 점심에 튀김 우동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봄날이에요, 봄날. 조인성이 생각나는(으응?) 봄날! 훗.

에디 2011-04-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를 다닐적에 친했던 경영지원실의 A양이 있었어요. 점심때 무얼 먹었더니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두번째 서랍에서 흰 케이스를 꺼내더니 하나밖에 없는건데 나만 주는거라며 소화제를 주더군요. 아쉽게도 쪽지를 받은 적은 없네요.

근데 전 태어나서 소화제를 그때 처음 먹었는데....그것이 그렇게 그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줄 몰랐어요. 이 이야기만 안했어도 쪽지를 받았을까..


다락방 2011-04-08 10:51   좋아요 0 | URL
으음. A양은 쪽지를 주려고 써놓았지만 용기가 없어서 차마..주지 못한 건 아닐까요?

그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만으로는 쪽지를 받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혹시 그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소리를 들려주신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네요. 저는 늘 언제나 나쁜걸 상상하곤 하죠.

버벌 2011-04-0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삼동 꽃뱀. 짱인데요. 네이트는 아니고 카톡 제 아디가 "프란체숙아" 에요. 그냥. 말해주고 싶어서 .ㅡㅡ;;; 아디로 이름이 너무 손쉽게 노출되는 데 무슨 좋은 아디 없을까요? 늘 고민하는데 역삼동 꽃뱀. 좋다. ㅋㅋ <덧붙임> 전 이 노래를 처음 들어요. 그런데 목소리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1-04-08 10:53   좋아요 0 | URL
프란체숙아 ㅋㅋㅋㅋ 완전 뿜었네요. ㅋㅋㅋㅋㅋ 이름에 '숙' 자가 들어가는거군요! ㅋㅋㅋㅋㅋ 네이트온 닉네임 말씀하시는거죠? 저는 서술형으로도 써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 차가운 바람만 불고, 라고 쓴 적도 있고 남동생이 [빈들에 마른풀 같이] 라고 썼길래 보자마자 [시들은 나의 영혼] 이라고 쓰기도 했죠. 지금은 어쨌든 역삼동 꽃뱀. 어제 또 던킨 도넛츠 가서 청년 뿜게 했네요. 말이 좋아 청년이지 애더라구요. 보이..랄까. 저는 그에게 이모뻘. ( '')

노래가 참 뭐랄까 그러니까, 쓸쓸할 때 분위기 있게 듣기 좋아요.

버벌 2011-04-08 13:33   좋아요 0 | URL
아 네이트는 "이상한 나라의 버벌" 이에요. 저 아디는 정확히 말하면 카카오톡 별명이 되겠네요. 아이디가 아니고 ^^

다락방 2011-04-08 16:57   좋아요 0 | URL
이쯤에서 카톡 아이디나 교환할까요? 딱 그럴 즈음인데.. ( '')

버벌 2011-04-09 00:22   좋아요 0 | URL
어. 그래도 되요? 정말 그래도 되요~~ ? 신난다~~~~~

마노아 2011-04-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시 그리워할 거죠?
창밖의 비보다 이 노래가, 이 글들이 다 제 마음을 적시네요.

다락방 2011-04-08 10:54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그리워하다가 세월 다 가네요. ㅜㅜ
내가 만약 마노아님을 그리워한다면 마노아님의 왼쪽 눈이 안떠진다거나 하는 그런 증상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마노아님은 왼쪽 눈이 안떠질때 으이크, 다락방이 나를 그리워하는 군, 하고 알 수 있으니 말예요. 백날 그리워해봤자 상대가 알지 못하니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1-04-08 12:58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은 나의 다락방 폴더에 저장했어요.
아, 사랑이 봄안개처럼 막 피어나요!

다락방 2011-04-08 13:34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어떡해요. 심지어 다락방 폴더라니. 아, 마노아님 다락방을 앓고있네요. 다락방앓이다. 약도 없는데..이 봄에 어쩔라고...어휴....안쓰러워 ㅜㅡ

Mephistopheles 2011-04-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같은 공간에 있던 좋아하는 남자..는 어떻게 되었습니다. 역삼동 꽃뱀님.

다락방 2011-04-08 10:5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음.. 아 진짜.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인데, 솔직해질게요.

제가 울린 남자들 중 1人이 되었습니다.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니까요. ( '')

Mephistopheles 2011-04-08 14:54   좋아요 0 | URL
거보라지요 역시나..키득키득..

다락방 2011-04-08 15:5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 2011-04-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이 꼴랑 260원 남으셨다니, 주문하신지 얼마 안되셨군요? 저는 15500원이나 있는데, 음하하하하.

참고로, 현빈은 역삼동에 없습니다. =3=3=3=3=3=3

다락방 2011-04-08 10:56   좋아요 0 | URL
앗. 적립금을 제게 기부하심은..어떠실까요? ㅋㅋ 저 청소기 사느라 있는 적립금 홀랑 다 써버렸거든요. 그래봤자 얼마 안됐지만 ㅋㅋ 저는 적립금 모이는 꼴을 못보고 지를때마다 무조건 0원으로 만들어버리거든요. 내일 죽을지 모르는 인생인데 이걸 모아 뭐하냐, 쓸 수 있는건 다 쓰자, 주의라서. ㅋㅋㅋㅋㅋ

현빈은 나라를 지키고 있죠. 나는 그를 기다리는 탕웨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04-08 12:59   좋아요 0 | URL
간밤 꿈에 현빈 나왔습니다. 이승환도 나왔구요, 위대한 탄생의 서의환과 조형우도 나왔어요.
꿈이 연예인 천지예요..;;;;

다락방 2011-04-08 14:4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로또 사요, 로또!!
당첨되면 나 잊지말구. 응? ㅎㅎ

책가방 2011-04-0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렘과 유머와 분위기가 함께 느껴지는 페이퍼 였습니다..^^
시가 오늘 날씨와 어쩜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그 다시 못할 짓을 날마다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네요.

다락방 2011-04-08 10:57   좋아요 0 | URL
그치요, 일전에 아르헨티나 소설 [유부남 이야기]를 읽었는데 말이죠, 거기서도 그러더라구요.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낳는 아픔을 안고 간신히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다' 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살아가는건가 봐요.

2011-04-08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4-0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비가 많이도 내리더이다. 티비에서 보여주는 우비에 마스크에 애를 꽁꽁 싸매서 내보낸건 아니었지만 우산을 꼭 써라!! 당부에 당부를 해서 내보냈지요.

그러고보니 알라딘에서도 엠피삼파일을 구입할수 있군요! 아, 새삼 와 닿다니!!!

다락방 2011-04-08 11:00   좋아요 0 | URL
저 마일리지 천점 있어요. 노래 한곡 살 수 있어요! 우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사고 싶은 노래가 지금 당장은 없어요. 심사숙고 한 뒤에 결정할래요. 우하하하하하하하.

오늘도 비 온다고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아요, 무스탕님. 나가서 머리에 꽃을 꽂고 뛰어다니고 싶지만, 제가 있는 곳은 아직 꽃이 피질 않았어요. 그래서 못하고 있어요. 히히.

jongheuk 2011-04-0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이쁘면 장땡이군요. 더러운 세상 ㅠㅠ

다락방 2011-04-08 14:22   좋아요 0 | URL
나 혼자 편하게 살아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이렇게 이쁜 내가 종혁씨를 좋아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좀 기쁘지 않아요?

=3=3=3=3=3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듣고 싶은 노래를 골라 듣지 않고 아무렇게나 랜덤재생을 시켰다. 그랬더니 불쑥, 마이클 볼튼이 부른 [missing you now] 가 나왔다. 마이클 볼튼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구나. 

내가 중학생이었을 무렵, KBS 에서는 [지구촌 영상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매주 월요일에 방송했었을 거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웬만해서는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 그다지 다양한 뮤직비디오가 나왔던 것 같지는 않다. 하루는 그때 한창 인기 있었던 마이클 볼튼의 [when a man loves a woman]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나는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맙소사. 정말 근사해! 멋져! 

그에 대해서는 아주 말이 많았다. 그의 목 둘레가 비비안리의 허리 둘레와 사이즈가 같다는 것, 세계적 갑부 도널드 트럼프의 여자를 그가 가로챘다는 것 등등. 돈많은 노인의 여자를 가로챘다는 건 사춘기 시절의 나를 짜릿하게 만들었다. 멋져!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갔을까? 게다가 그는 그 여자를 데리고 공개석상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아우~ 게다가 베짱도 있는 남자잖아! 나는 그의 굵은 목이 그리고 그 굵은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무척 좋았다. 역시 난 정엽 취향이 아니라, 윤도현 취향이 아니라,  마이클 볼튼 취향.   

내가 그 시절 보았던 뮤직비디오를 찾아 올리고 싶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하긴, 벌써 이십년전의 일이니. 

 

 

케니지의 연주에 마이클 볼튼이 피쳐링을 몇번 했는데, 그 둘이 진짜로 사이가 좋은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 당시에 케니지의 인기도 정말 대단했는데, 한번은 그래미상 시상식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주를 하는데 자신의 아내가 앉아있는 객석으로 내려가 아내 앞에서 연주를 하는 장면이 이슈가 됐었다. 그 영상을 어디서 본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친구들이 모여서 정말 멋지다고 낭만적이라고 흥분했었던 기억이 난다.

마이클 볼튼의 뮤직비디오를 볼 때 숨이 막혔다면, 거기에 눈물까지 나게 했던 가수가 있었다. 게다가 꺅 소리까지 지르게 했던 가수.  

아 젠장. 라이브 올리고 싶은데 라이브를 찾을 수도 없고, [의적 로빈후드]영상은 소스복사가 안된다. 아, 이럴때 라이브를 올려줘야 제맛인데. 나는 '내가 하는 모든일은 당신을 위한 것이에요'라고 노래하는 이 남자에게 아주 흠뻑 반해 있었다. 지구촌 영상음악에서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 나는 꺅 소리를 지르고, 그 때 생각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브라이언 아담스 뮤직비디오 나온다고 흥분해서 말하곤 했었다. 그리곤 그말만 하고 끊고. 나와 한 방을 쓰는 여동생에게는 강압적으로 그의 노래를 외우도록 시키기도 했다. 하핫.

[의적 로빈후드]를 보고 케빈 코스트너에게 홀딱 반해서, 케빈 코스트너의 사진을 사서 코팅한 뒤에 책받침으로 썼었다. 맨 마지막, 여자를 구하기 위해 성으로 들어가야 하는 장면에서 무어인 친구가 그에게 묻는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인가?" 

그때 케빈 코스트너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지' 라고 대답한다. 아우~ 사춘기 소녀에게 그런 멘트는 도무지 잊혀질 수 없는 법이잖아. 

 

이 영화속 로빈후드는, 당연히, 활을 잘 쏘는 사람이었는데, 한번은 숲에 그를 찾아온 여자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람이 분다든가 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과녁에 제대로 맞추어야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범을 보이려고 하는데 그가 활을 쏘기 직전, 그녀가 갑자기 그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대고 

후- 

하고 입김을 분다. 로빈후드가 쏜 화살은, 우-, 빗나간다. 아 좋아. 그녀는 얼마나 좋았을까. 자신 때문에 활 잘쏘기로 유명한 남자가 흔들렸다니. 로빈후드가 힘이 센 남자라면, 그녀는 로빈후드보다 힘이 센 여자다.  

 

 

오전에 부산에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심지어 마일리지로. 로빈후드의 그녀가 힘이 센 여자라면, 나는 마일리지로 비행기티켓 예매할 수 있는 차가운 도시여자. 멋지다. 뭔가 부티 난다. 그 마일리지를 십년간 모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뭐, 굳이 말하지 않기로 하자. 제주도에 두번쯤 더 갔다올수있는  마일리지가 아직도 남아있다. 힛. 아  정말 멋져. 뽀대난다.  

 

 

그런데 점심은 햄버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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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4-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자꾸 간식을 한끼 식사로 치는겁니까?!
우리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ㅋㅋㅋ

마이클볼튼 [when a man loves a woman]은 나 LP로 사서 들었어요!
근데 지금 저 LP판을 찾을 수가 없어. 서태지와 아이들 1,2집 이범학 [이별아닌 이별]도 그렇고..


우리동네 벚꽃나무를 포장해서 다락방에게 보내주고 싶어요. :)

다락방 2011-04-07 09:28   좋아요 0 | URL
한끼 식사로 치지 않아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눈물을 머금고 먹었어요. 그래도, 후렌치 후라이는 좀 맛있지 않아요? ㅋㅋ

이범학 이별 아닌 이별 ㅎㅎ 내 여동생이 엄청 좋아했는데. ㅋㅋ 아우, 나랑 같은 시기를 보낸 레와님. 사랑합니다. ♡

그런데, 말뿐인 레와님. 왜 벚꽃나무를 포장해서 보내주질 않죠? 네? 보내줘요, 보내달란 말예요!!

마노아 2011-04-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볼튼 목이 저렇게 두꺼운 줄 몰랐어요. 우와, 목이 두꺼우면 노래도 잘 하는 걸까요? 궁금궁금...
로빈후드 너무 좋아요. 저 노래 저도 참 좋아했어요. 말씀하신 그 화살씬도 참 좋았고요. 화살 두 개를 동시에 쏘면 카메라 두 대가 쫓아가며 찍었다고 언니한테 줏어들은 얘기를 친구한테 전하며 흥분했던 기억도 나요.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 워낙 깊어서 작년인가 개봉했던 로빈후드는 참 별로였어요. 고전이 더 좋았어요. 브라이언 아담스가 좋아서 삼총사 주제곡도 좋아했어요. 음악은 실로 위대해요!

다락방 2011-04-07 09:27   좋아요 0 | URL
목 진짜 대박이죠. 저도 로빈후드는 케빈 코스트너 라는게 머릿속에 확 박혀있어가지고 작년에 개봉했던 로빈후드는 볼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거, 이를테면 제가 정의내린 모든 원조-배트맨은 마이클 키튼, 로빈후드는 케빈 코스트너-에 헐리우드가 좀 반항하지 좀 말았으면 좋겠어요. -_-
저도 제 여동생에게 삼총사 주제곡 외우라고 시켰었어요. 밤새 같이 외우고 부르곤 했죠. 그래서 여동생은 결국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갔었던....하하하하.

pjy 2011-04-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멜랑꼴리하고 차도녀 포스로 잘 나가시다가 점심은 햄버거ㅋㅋㅋㅋ

다락방 2011-04-07 09: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차도녀로 머물기에는 좀 부족한 여자인거죠. ㅋㅋㅋㅋㅋ

섬사이 2011-04-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다락방님.. 고전적(?)이신데요?
마이클볼튼, 케니지, 케빈코스트너, 지구촌 영상음악, 코팅책받침..
이런 건 저에게도 익숙한 것들인데..

다락방 2011-04-07 09:26   좋아요 0 | URL
ㅎㅎ 섬사이님, 우리는 같은 시기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르지 않은가봐요. 전 정말 좋아요. 마이클 볼튼, 케니 지, 케빈 코스트너, 지구촌 영상음악, 코팅 책받침. 이 모두 다요. 물론, 섬사이님도.
:)

2011-04-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7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1-04-0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햄버거.... 롯데리아만 아니길 바라요 ㅋㅋㅋㅋㅋ 롯데리아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느니 굶겠어요.
마이클 볼튼 케니지 나는 안 좋아하는데(어쩌라구), 하지만 어떤 가수 한 명쯤은 겹칠 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예를 들어 신디로퍼ㅋ

다락방 2011-04-07 09:22   좋아요 0 | URL
맥도날드였어요. 저는 뭐든 햄버거를 끼니로 때우는걸 저주해요. 햄버거 따위, 간식에 불과한데 말이죠. 흥!
차좋아님, 저 신디로퍼의 time after time 진짜 좋아해요. 완전 짱이죠! time after time 은 여러 가수가 부른 여러 버젼이 있던데 저는 신디로퍼가 부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차좋아 2011-04-07 18: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신디로퍼의 time after time이 좋아요. 다락방님은 마돈나 보다 신디로퍼를 좋아하죠? 아 반갑고 좋다. 빨리 겹쳐서 다행이에요.ㅋㅋㅋㅋ(다음 아티스트 준비 중이었어요)

다락방 2011-04-07 18:44   좋아요 0 | URL
미안해요, 차좋아님. 저 마돈나 완전 사랑해요. 흑흑 ㅠㅠ

moonnight 2011-04-0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이클볼튼의 린온미를 정말 좋아했었어요. >.< 아. 옛날 생각나는군요. ;;

다락방 2011-04-07 09:21   좋아요 0 | URL
저는 steel bars 요! 정말 신나는 노래였어요. 린온미도 물론. 아우, 정말 옛날 생각나죠! >.<

nada 2011-04-0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린온미요!
목 둘레가 비비안 리 허리.ㅋㅋㅋㅋ
마이클 볼튼처럼 우람한 떡갈나무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건만,
제가 만났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말라깽이였어요.ㅠㅠㅠㅠㅠ

다락방 2011-04-07 09: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람한 떡갈나무 ㅋㅋㅋㅋㅋ 아 웃겨요. 우람한 떡갈나무. ㅋㅋㅋㅋㅋ 나무에 붙은 매미같은 존재가 되고 싶으셨던 거군요, 꽃양배추님!
저는 날씬한 남자들을 좋아해요. 우람한 떡갈나무는 남자로 보질 않아요. 그렇지만 늘 이렇게 말하는데도 제 눈에 들어오는건 재이슨 스태덤 ㅠㅠ 근육질 ㅠㅠ 전 제가 근육질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ㅠㅠ
마이클 볼튼 목 두개 합치면 제 허리 나오겠네요. ㅎㅎ

마그 2011-04-0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보튼... 제 스타일이죠. 오늘 집에오는 길에 마이클 볼튼 노래를 들었지요.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when a man loves a woman 등.. 좋은노래 많죠.
왠지 저시대를 생각해보면 비슷한 노래들이 많아요. right here waiting 리차드막스 노래도 참 많이 들었는데.
근데 부산은 부러워요. 가고싶어요..아..여행 부럽습다! (저도 오늘 점심은 햄버거... ㅡㅜ)

다락방 2011-04-07 09:20   좋아요 0 | URL
리차드 막스의 right here waiting 은 이혼한 아내에게 부른 노래래요.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이혼한 아내랑 다시 재결합 했대요. 정말 근사하죠? 저도 그노래 참 좋아했었어요. 예전 노래들은 참 좋은 노래들이 많아요, 마그님.

저는 요즘 너무 기분이 우울해서 비행기를 꼭 타고 싶었어요. 비행기여야 했어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거에요. 어쩌면 부산에 가서 바다를 볼지도 몰라요. 친구를 만날거에요.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을 버티는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1-04-0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세 드디어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고기(햄버거)가 출현했어요!!

다락방 2011-04-07 09:18   좋아요 0 | URL
햄버거 따위는 고기도 아니에요. 저는 갈아서 주물럭거린 고기 싫어해요. ㅜㅡ

에디 2011-04-07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마일리지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다니 부티나요. 멋져요.

다락방 2011-04-07 09:18   좋아요 0 | URL
(으쓱) 제가 쫌 그래요. 흥!

건조기후 2011-04-0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이클 볼튼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이 노래는 무척 좋아해요.
위에 댓글에도 있네요.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제목이 긴 이 노래요.


다락방 2011-04-08 11:37   좋아요 0 | URL
저도 마이클 볼튼이 양복 입고 이 노래 부르는 지금 이 영상 가끔 봤었어요. 아마 언젠가 페이퍼로 쓰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맞는 기억인지는 모르겠어요. 가끔 뇌가 없는 증상이 찾아와서..
이런 목소리로, 이런 모습으로 '당신없이 내가 어떻게 살겠어요', 막 이러는데, 히융, 눈물나요. ㅠㅠ

살긴 살아지지만.....
그래도 당신 없이 살고 싶진 않아요. ㅜㅜ

나 운다, 봄날에. ㅠㅠ

2011-04-0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시작은 문자메세지였다. 문자메세지의 사라짐. 오전에 외근을 나가야 했고, 밧데리를 교체했다. 그리고 전원을 켰다. 택시를 타고 도곡동이요, 라고 말하고 갑자기 메신저에서 사라진 나를 궁금해할 친구에게 외근중이라는 말을 문자메세지로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텅, 비어 있었다. 터엉-. 나는 화들짝 놀라서 다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했지만 역시나 문자메세지함은 깨끗했다. 

삼천개 이상의 문자메세지가 들어있었다. 물론, 그 중의 절반은 내가 보낸것이고 또 그 중에 몇개는 카드회사에서 승인한 내역이며, 또 몇개는 택배가 오늘 도착할거라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그것들은 다 필요없다. 안보여도 아쉬울 거 하나 없다. 그러나, 정말 간직하고 싶은 문자메세지가 있었다. 그날 아침에 받은 메세지를 포함해서. 내가 간직하고 싶은 어떤이의 문자는 삼천개중 삼십개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 내용이랄 것이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그것들이 사라졌다는 사실 때문에 패닉에 빠졌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고, 택시를 타고 찾아가서 이것 좀 살려줄 수 있겠느냐 물었다. 이것 저것 다 해보더니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뭔가를 밧데리를 교체하면서 터치했던건가. 사라진 삼천개의 문자메세지는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중에 삼십개만이라도 돌릴 수 있기를 원했는데. 점심을 먹을때까지도 나는 패닉에 빠졌다. 제기랄.  

 

- 업무상의 사고를 퇴근때 발견했다. 아 신경질나. 해결할려고 하니 이미 여섯시가 넘었다. 에라이, 내일 두고보자 하고 컴퓨터를 껐다. 오전에 온 알라딘택배박스를 뜯지 않았었는데 뜯었다. 거기에선 일곱권의 책이 나왔고, 그중에 이런 책이 눈에 띄었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포기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하하하하. 웃겨. 내가 이런 책을 읽다니. 집으로 가는 길, 지하철안에서 읽는 이 책은 쉽고 재미있었다. 모두가 맞는 말이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았다. 그러나, 

내게는 별 의미는 없었다.  

아직 절반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나는 이 책 다음에는 이 책을 읽을 생각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닐지도 모르고. 

 

- 동료와 저녁을 먹고 던킨도넛츠에 들렸다. 나는 커피 한잔에 글레이즈드를 꼭 먹고 싶었다. 그런데 진열장에 글레이즈드는 없었다. 신경질이 났다. 그래서 내내 쳐다보다가 아무 도넛이나 하나 골라 계산대 앞에 서서 계산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계산대 옆의 글레이즈드 셋트 박스가 보이길래 그걸 슬쩍 열어봤다. 그 안에는 글레이즈드가 있었다. 

이거 낱개로도 팔아요? 

아르바이트 청년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이걸로 바꿔주세요, 라고 나는 얘기했다. 바꿔서 계산을 하면서 나는 그에게 왜 이것은 진열장에 진열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셋트포장도 판매하기 때문에 알려드리려고 꺼내둔거에요, 한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못먹을 뻔 했잖아요! 

옆에 서있던 내 동료와 아르바이트 청년이 소리내어 웃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렸다가 진동벨이 울리자 커피를 받으러 갔다. 그리고 평소에는 그러지 않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그 청년과 눈이 마주치자, 아무 이유도 없이 씨익 웃어주었다. 그러자 그 청년도 마주 웃어주었다. 아무 대화도 하지 않고. 으이크. 이 청년 어쩌나. 나하고 사랑에 빠지겠네. 어린데. 혹시 상사병 걸리는거 아니야? 집에 가서도 내 생각 하면 어떡하지? 전경린의 황진이 보니까 상사병으로 죽기도 하던데, 이 청년, 괜찮으려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이러는게 아니었어. 웃어주지 말걸.  

 

 

- 저장되어 있지 않은, 그러나 낯설지 않은 번호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누구더라 누구더라 생각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너는 누구냐, 라고 되묻는 답장을 보냈다. 보내는 순간 누구인지 생각나면서 보내지 말걸, 하는 생각을 했다. 젠장. 몇년전에 만나던 남자였다. 그다지 나쁜 기억을 가진 남자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그는 지방에 살면서 내가 일하는 동네에 왔으니 잠깐 내 생각이 나서 아무 이유없이 연락해본 거지만, 나는 신경질이 났다. 아, 진짜. 몇개의 형식적인 문자들을 주고 받다가 그가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나는 곤란하다고 했다. 그리고 잘 가라고 했다. 그런데 제기랄, 그는 나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는가 보다.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말을 건다. 아이 씨양. 대답하지 않고 그를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카카오톡에는 당연히 그의 이름이 뜨지 않는다. 나는 저장해두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냥 대화 내용만 지웠다. 별 거 아닌 일인데 왜이렇게 신경질이 나지?  

 

- 게다가 어제, 내가 귀걸이를 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귀를 잡아당겼다. 나도 모르게 우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파서. 귀 뜯어지는 줄 알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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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4-0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바로 일하라, 저한테 넘겨주시면 안되요?
저한텐 많은 의미가 있을것 같은데요,,, 네? 네? 녜?
땡깡부리고 싶은 아침이예요.

다락방 2011-04-05 09:55   좋아요 0 | URL
유감스럽게도 [똑바로 일하라]는 제가 내보내고 싶은 책이 아닙니다, 메리포핀스님.

2011-04-05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4-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오늘 아이폰 리퍼 받으러 가요.
백업을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해서, 아마 내가 중요하닥 생각하는 사진, 메모 등이 사라질 거에요.
난 그냥 그걸 날려버리고 싶어졌어요. 지금은.
연락처도 다 날려도 돼요. 정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그들도 내 연락처를 할테고, 그들은 언젠가는 내게 연락할테니 우린 서로를 잃지 않을 거에요.
난 다 버려버리는 쪽을 택했어요. 일부러.

다락방 2011-04-05 10:23   좋아요 0 | URL
저는 백업같은거 받아놓지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날아가면 땡~ 패닉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좀 힘들더군요. 오늘 처음으로 카카오톡이 고마웠어요. 몇개 안되는 문자메세지들이 다 사라져서 한 사람의 흔적을 볼 수가 없다고 미칠 뻔 했는데-기분 같아서는 죄다 다시 보내달라고 말하고 싶었죠-, 카카오톡에서 나누었던 대화는-얼마 안되지만- 남아있었으니까요. 아직 전부가 다,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에요.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옆에서 늘 대화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은 내게 그렇게 하질 않고,
별 시덥잖은 놈은 내 번호를 지우지 않고.
세상은 한번도 제가 원하는대로 굴러가질 않아요. 씁쓸하죠.

레와 2011-04-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에서 들어온 팩스를 번역해서 빨리 결재를 올려야 되는데 늑장부리고 있어요.
난 일이 쫌 명확하고 확실하게 흘러가지 않으면 하기가 싫어져요. 너무너무

개나리는 미친X 머리처럼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벚꽃은 이번주말 만개할 것 같아요.
내일은 일본에서 방사능이 날아온데요.


그냥 눈물이나. 술이나 마셔버릴까.

다락방 2011-04-05 10:28   좋아요 0 | URL
전 사고친것도 해결해야 하고(사실 기한이 어제까지였음. 근데 어제 발견. 하하하하), 오늘까지 처리해야 할 일도 있는데.. 여기는 꽃도 안 피었어요, 레와님. 개나리든 진달래든 벚꽃이든 뭐든, 내가 있는 곳에 꽃은 그저 나 하나 뿐이에요. ( '')

나도 레와님 만나서 같이 눈물이나 흘리고 술독에나 빠지고 싶다. ㅠㅠ

루쉰P 2011-04-0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두,세번 읽었는데 읽는 내내 저도 신경질 나서 죽을 뻔 했어요. -.- 지나친 감정의 몰입. 흠..청년의 입장으로 봤을 때 다락방님의 미소는 뭔가 그 청년의 심장에 봄꽃을 피게 했을 확률 86%입니다. 저도 업무상 알게 된 아주 참한 여성분과 문자 메세지를 아주 아주 업무적인 멘트가 두 세번 왔다 갔다 했을 뿐인데 스토커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날려버린 누구한테는 말 못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었죠. 공감합니다. 오늘은 오전 종일 경비 아저씨들과 아파트 앞 공터 쓰레기 청소를 했는데 봄 꽃은 커녕 쓰레기 꽃만 실컷 보다가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아~놔 저도 신경질나에요. 흠...진정 진정.

다락방 2011-04-05 15:05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루쉰님, 저를 여러번 뿜게 하시네요. 그렇지만 웃다가 이내 가슴이 아파져요. 업무적인 멭르..소중히 간직...날려...하늘이 무너지는....(갑자기 시드니 셀던의 소설 하늘이 무너지다 가 생각나는군요). 제가 있는 곳은 아직 봄꽃이 피질 않았어요. 봄 꽃이 피면 사진을 찍고 싶은데요. 그래서 문자메세지로 봄 꽃이다, 라고 보내고 싶은데 말이지요. 왜 신경질나게 꽃은 안피고 난리랍니까!!

루쉰P 2011-04-05 17:09   좋아요 0 | URL
웃다가 쓰라린 것이 제가 추구하는 블랙유머이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공통점이죠. 업무적인 멜르라~변태적 멜르도 될 수 있어요. 열심히 일하던 잡지사가 망하던 날 호감을 품던 유명 보석 회사 홍보부에 계신 여성분께 책을 선물로 드리며 감사하다고 앞으로 올 일이 없을 것 같다며 멋있게 말을 남긴 후 혼자 전철에 와서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 분께 '감사해요'라는 딱 4글자에 눈물이 글썽거릴 뻔 했던 그 봄이 확 떠 오르네요. 그 문자를 항상 되새기며 보다가 날려버린 거죠. 지금도 이렇게 봄이 오면 저 날리는 꽃들 속에 '감사해요~'라고 메시지를 남겨준 그 여사원의 얼굴과 겹쳐서 보이기도 해요. 아! 쓰라린 청춘의 추억...저 역시 '왜 신경질나게 꽃은 안 피고 난리랍니까!' 그 여사원 안 떠오르게...

다락방 2011-04-08 16:58   좋아요 0 | URL
루쉰님. 오늘 보니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곧 필거에요. 루쉰님은 이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나무 아래에 서서 엄청나게 자주 엄청나게 오랫동안 그 여직원을 떠올릴 수 있게 될겁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도 희망을 놓고 살지 않도록 합시다.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은 종종 떠올리며 살도록 합시다.

루쉰P 2011-04-09 09:2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좋아하는 사람 얼굴 떠 올리며 살거에요. 한 10명 정도 생각나네요. ^^ 아 그립다. 물론 이제 앞으로도 좋아할 사람도 많다고 생각하며 좋아할 사람의 얼굴도 미리 떠 올려 봅니다. 김태희, 송혜교 아! 행복하네요. 벚꽃은 좋아하는 꽃인데 핀다면 그 아래에 슈트를 차려입고 서서 한껏 포즈를 취한채 추억에 잠겨 버릴꺼에요. 누군가 쳐다본다면 흐믓한 럭셔리 미소를 날려줄거에요. 아! 행복하네요.

Mephistopheles 2011-04-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게 길게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페이퍼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락방님은 봄을 타고 계신 겁니다.
(그런데 전 다락방님께 문자 메시지 보낸 건 없습니다. 고로 귀중한 문자 메시지는 제가 보낸 것이 아님이 틀림없습니다.)

다락방 2011-04-05 15:06   좋아요 0 | URL
네, 메피스토님. 저는 봄을 타고 있습니다. 탈게 없어서 봄을..( '')
귀중한 문자메세지는, 자신이 보낸 문자메세지가 귀중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이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하핫. 메피스토님과 저는 카카오톡 친구죠. 크흣.

비로그인 2011-04-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킨은 베이글이 맛있더라구요. 도넛은 안 먹고 베이글 사 먹으러 던킨 가요 ㅎㅎㅎ

다락방 2011-04-05 15:07   좋아요 0 | URL
던킨 베이글 짱이죠! 저도 여기저기서 베이글 먹어봤는데 던킨 베이글이 짱이에요. 전 특히 블루베리 베이글과 갈릭크림치즈의 조합을 사랑해요. 깨물때마다 감동. 눈물이 흘러요. 당장 뛰어나가 먹고 싶네요. 그런데 요즘은 컨디션이 늘상 꽝이라서 그런지 글레이즈드를 와구와구 먹고 싶어요. 그걸 막 입에 쑤셔 넣으면서 노래 부르고 싶어요. 킵 블리딩 럽, 킵킵 블리딩 럽~ 하면서요.

책가방 2011-04-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걸이.. 왜 제가 아픈거죠..??ㅋ
전 화장을 자주 안하는지라 간혹 화장을 한 날은 어김없이 화장한 걸 잊고 눈을 비비거나 땀을 스윽 닦거나 입술을 훔친다는...ㅋ 정말 황당함에도 불구하고 귀걸이 한 걸 잊고 잡아당긴거에는 못당하겠네요...ㅎㅎㅎㅎ

다락방 2011-04-05 15:08   좋아요 0 | URL
저도 눈화장을 하질 않는데 어쩌다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눈을 비비곤 해요. 참..머저리가 따로 없습니다. 스스로가 참담할 지경이에요. 귀걸이는 정말 아팠어요. 귀가 뜯어지는 줄 알았다구요! 한쪽만 당겼기에 망정이지 두쪽 다 당겼으면 어쩔번했어요! ㅠㅠ

당고 2011-04-0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휴-
이걸 읽으니 도넛이 땡기지 뭡니까 ㅎㅎ
뭘 읽어도 머리에 남는 건 먹는 거-_-;

다락방 2011-04-05 15:09   좋아요 0 | URL
당고님은 읽으면서 그 모든 이야기들을 시각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바로 저도 같은 증상을 앓고 있구요. 저는 쓰면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도넛 얘기를 쓸 때, 저는 도넛을 먹고 싶습니다. 읽어도 먹고 싶고 써도 먹고 싶고. 야윌 수는.. 없는가 봅니다. ㅎㅎ

2011-04-05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4-06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이 글을 읽으면서. 도넛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요. 저는 지금 배가 많이 고파요. 정말 많이 고픈데 두드러기 때문에 함부로 뭘 먹을 수가 없어요. 살이 빠지겠다구요? 아니요. 간식이 없이 밥을 몽땅 먹으니 살은 더 찌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말해주세요. 살을 빼려면 간식을 줄이는게 아니라 간식은 먹고 밥을 먹지 말아야 한다구요. ㅜㅜ

다락방 2011-04-07 09:17   좋아요 0 | URL
살을 빼려면 뭐든 안먹는게 정답이죠. 그러나 저는 결코 먹는걸 포기할 수가 없어요. 제가 살면서 참는게 얼마나 많다구요. 그런데 식욕까지 눌러가며 살 수는 없어요. 저는 그냥 굵은 다리로, 넓적한 등으로 이렇게 살려구요.

그렇지만 현빈을 만나기 위해서는 야위어야 하는데..어휴.. 걱정이 태산이에요. orz

섬사이 2011-04-0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킨도넛 그 청년, 오늘도 다락방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떡해요...

다락방 2011-04-07 09:16   좋아요 0 | URL
사랑의 아픔을 겪어볼 나이에요. 사랑이 늘 제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제가 몸소 알려줘야죠. 그 뒤로 던킨 도넛 안가고 있어요. 그 청년은 계속 입구쪽을 기대에 차서 지켜보겠지만...( '')

하하하하하하하하.

2011-04-06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7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4-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늘 스펨문자뿐이라 상관없지만 중요한 문자가 있으면 좀 곤란하겠군요.전 갑자기 핸폰이 먹통이 됬는데 어찌 어찌해서 겨우 전원만 살려서 핸폰 연락처를 하나 하나 손으로 쓴 곤란한 경우를 당했어요.그걸보면 백업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긴 듭니다.

다락방 2011-04-07 09:14   좋아요 0 | URL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백업을 해두는게 좋기는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백업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저도 스팸문자 엄청 많이 와요. 어휴 ㅠㅠ

에디 2011-04-07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리워크를 괜히 언급해서..ㅠㅠ

저도 제 머리를 잘라주시는 분에게 매달 눈이 마주칠때마다 많이 웃어주는데요. 아직 잘 살아 계시더라구요...

다락방 2011-04-07 09:14   좋아요 0 | URL
에디님, 리워크는 재미있었어요. 책장도 술술 넘어갔구요. 다만, 저는 그런책을 읽어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래서 의미가 없는거에요. 죄송해 마시고 또 책 얘기 해주세요. 에디님이 말씀하시는 책 다 읽어볼래요. 저 샐린저도 다 읽었단 말예요. 프래니와 주이도, 물론!

하하하하. 아니, 에디님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뭘 드시나요? 뭘 드시길래 센스가 반짝반짝 빛나는건가요? 머리를 잘라주시는 분이, '무려' 에디님의 미소를 보는데도 아직 살아계신다구요? 세상에. 믿을 수 없어요! 저라면 시름시름 앓고 있을거에요. 하하하하.

에디 2011-04-07 11:54   좋아요 0 | URL
정녕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45691 이런 책이라도 다 보시겠단 말씀입니까?

농담이에요. 저도 본적 없어요. 라고 쓰고 보니 <품절>
와 이런 괴물 같은 책이 품절씩이나 된다니...

다락방 2011-04-07 12:56   좋아요 0 | URL
푸하하. 저 링크 따라가보고 품절이어서 다행이라고 좋아했어요. 땡스, 갓. 하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하하하하. 어휴, 큰일날 뻔 했네요. 후훗
 

 

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권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나는 일전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를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인상 깊은 영화였다- 이 영화로 길예르모 델 토로를 사랑하기로 했다. 물론, 이 영화 [줄리아의 눈]에서 그는 감독이 아니라 제작을 하긴 했지만. 

 

 

 

 

이 영화의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이 영화속의 '여자'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이 영화속에서의 줄리아는 와- 정말 꿈의 몸매를 가졌다. 

 

사실 니트와, 가슴과, 몸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꽤 선정적인 글이 될 것 같아 포기하고, 구두에 대해서만 얘기해보자면, 영화의 초반에 줄리아의 언니 사라 가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서 구두를 벗을 때, 벗기전의 다리와 벗고난 후의 다리가 달라 보인다. 그녀가 신은 구두는 꽤 굽이 높았는데 그 날씬한 다리가 그 구두 위에 있으니 빛을 내는 것 같았다. 줄리아도 마찬가지. 이 영화속에서 그녀는 뛰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그녀의 발이 비춰질 때마다 그녀는 꽤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있다. 

 

그 구두를 신은 발이 그리고 다리가 엄청 예쁘다. 나는 평소에 6센치 정도 되는 힐을 신는데, 갑자기 6센치를 신은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10센치..를 신을까? 그런데 십센치가 내 종아리를 버텨낼 수 있을까? 아, 이 영화속 그녀의 몸매는 진짜 예쁘다. 더 노골적으로 쓰고 싶지만, 써야 할 말을 다 쓰고 살 수는 없는 법. 

 

그리고 며칠전에 친구가 이메일로 노래 몇곡을 줬다. 그중에 정엽의 노래가 있길래 들어보려다가 조금 듣다 꺼버렸다. 엠피삼에서도 뺄 예정이다. 난 정엽 목소리가 좀...;; 그리고 오! 현빈의 노래가 있었다. 가질 수 없는 너. 

 

 

아 이런! 나는 출근길 버스안에서 그만, 우우, 감동하고 만다. 이자식..언제 이 노래를 부른거야? 군대 가기전에 뭐 이렇게 한게 많아? 광고도 다 휩쓸었던데. 어쨌든 그가 부르는 이 노래의 가사중에 유독 저릿한 부분,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아아아~ 나는 야위고 싶었다. 며칠사이 야위고 싶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결심해버리고 말았다. 

그럴게, 현빈아, 내가 야윌게. 며칠 사이 야위도록 할게. 내가 그럴게. 

 

며칠 사이 야윈다면 나는 십센치 힐을 살테다. 일곱켤레 쯤 사서 매일 바꿔신어줄테닷! 며칠 사이 야윈다면 나는 현빈을 기다릴테다. 군대 가있는 현빈, 탕웨이의 마음으로 기다릴테다. 그리고 프로포즈 할테다. 내가 일할테니 너는 전업주부가 되어줘. 알라딘 특가판매할 때 청소기도 사줄게. 내 남동생과 동갑이라 니가 좀 많이 어색할거야. 그렇지만 그런것쯤, 우리 견뎌가며 살자. 내가 야윌게. 

그런데, 

어떻게 해야 며칠사이에 야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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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1-04-04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부터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인데요. 어제 [헬보이] 봤거든요! 아우.. 작살이던데 ㅋㅋㅋ 이 사람 영화는 정말이지 상상력의 끝을 볼 수 있는듯.

다락방 2011-04-04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판의 미로 보고 호감을 가졌다가 헬보이 보고 아웃오브안중, 내쳤었어요. 헬보이 너무 싫어요. ㅎㅎ 그러다가 [스트레인] 읽고 다시 어어, 괜춘한데, 이러고 [줄리아의 눈]보고 다시 사랑..
아, 전 이 [줄리아의 눈]이 좋았어요. [판의 미로]도 좋았는데.

Mephistopheles 2011-04-0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영화는 은근 분위기 있어요. 고딕적인 분위기요. 크로노스 꼭 보시기 바랍니다.
(우악..왜 이딴 영화를 추천한거야!! 해도 할말은 없습니다.)

다락방 2011-04-04 14:16   좋아요 0 | URL
판의 미로 보고 분위기 되게 독특하다는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보면서 이런 분위기가 모두에게 사랑받을 분위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크로노스, 네, 기회되면 꼭! 보겠습니다.
줄리아의 눈 좋아요, 메피님 ㅠㅠ

섬사이 2011-04-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사이 야윌 수 있는 비법 알게되면 저한테도 좀 가르쳐 줘요.
현빈에게 프로포즈해서 잘 되면 그것도 저한테 꼭 알려줘요.
저야 감히 현빈을 넘볼 수 없는 처지지만(혹시 사위감으로라면 모를까)
다락방님과 현빈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서
슬쩍 그 훈훈하고 준수한 외모에 안구정화 좀 하게...

다락방 2011-04-04 14:18   좋아요 0 | URL
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요, 섬사이님. 며칠 사이에 야윌려면 .. 굶어야... 하나요? 전 한끼라도 굶으면 성격 포악해지는데. 이건 가족 내력인듯.
네, 섬사이님. 제가 현빈과 결혼하게 되면 청첩장 보내드릴테니 꼭! 하객으로 참석해주셔요. 약속하셨으니까 지키셔야 합니다, 섬사이님. 꼭이요.

음, 그런데요,
현빈 말고 다른 남자랑 해도(예를 들면 바다 하리라든가 재이슨 스태덤이라든가) 청첩장 드려도 되죠? ( '')

섬사이 2011-04-06 14:04   좋아요 0 | URL
저도 굶고는 못 살아요.
게다가 세 아이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가 먹을 거 못 먹어서 기운빠져 있는 건 아름답지 못하잖아요.
현빈이면 제일 좋겠지만 뭐, 다락방님이 선택한 남자라면 신뢰가 가요.
청첩장, 보내주세요.
단, '해외로 나가 결혼하기'는 없기예요.
아니면 다락방님의 남은 항공마일리지로 비행기티켓을 하나... ^^;;

다락방 2011-04-07 09: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제가 만약 '해외로 나가 결혼하기', 같은걸 하게 된다면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식 한번 다시 하기' 도 진행하겠습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랑 결혼하든 청첩장 보내드릴게요. 그래도 혹시 제가 재이슨 스태덤이나 바다 하리랑 결혼할지도 모르고, 또 섬사이님께서 그들과 악수라도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영어 공부가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음.
최소한 이런 말씀은 해주셔야 하니까요.

안녕? 나는 섬사이야. 다락방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나는 니 눈에 피눈물 하게 할거야.

뭐, 이런 말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Arch 2011-04-0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너무 사랑스러워요. 청소기를 사주고 야윈다니~
다락방, 다락방이 좋아하니까 제가 그 사람 양보할게요 ㅋㅋ

다락방 2011-04-04 14:19   좋아요 0 | URL
청소기는 어제 하루특가 하길래. ㅎㅎㅎㅎ
아치, 정말 바람직한 자세에요. 제가 좋아하니까 양보한다니. 그렇지만 아치가 양보를 해도 그가 아치를 좋아한다면 저는 이루어질 수 없겠죠. 사랑은 이래저래 잘 될 확률보다는 가슴 아플 확률이 더 큰 것 같아요.

... 2011-04-0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맛폰으로 읽다가 웃겨서 로그인 ㅠㅠ 그럼 저는 휘성과 용준형에게 good bye라고 외치겠어요 하하

다락방 2011-04-04 14:19   좋아요 0 | URL
현빈 노래 듣기 전까지는 휘성 노래로 페이퍼 쓰려고 했었어요. 귿빠이 귿빠이. 푸하하하. 발음이 대체 왜 그모양입니까. 코로 먹는것 같아요. 발음을. 귿빠이귿빠이 ㅋㅋㅋㅋ

마노아 2011-04-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랜만에 본 울 둘째 언니가 저를 처음 보자마자 한 말이 너 턱이 두 개 됐다!였어요.
아, 끔찍했어요. 며칠 사이 야위다니, 야위다니....ㅜ.ㅜ

다락방 2011-04-04 14:2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제 남동생도 절 보더니 누난 시간이 지날수록 넓어진다고 ㅠㅠ
야윕...시다, 마노아님. 음..그렇지만 어떻게? 야위어봤어야 야위는 방법을 알죠, 젠장. ㅜㅡ

moonnight 2011-04-0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은 해병대 가서 쉬고 있을 거 같아요. -_-; (이런 얘기 여자동료들끼리 하다가 남자동료에게 혼났죠. 군대가 그렇게 만만한 줄 아냐. 하면서;; 다만, 군대 가기 직전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해치운 것 같아 안스러워서 그랬는데 말이죠.;) 이 노래는 또 언제 부른 겁니까요. 현빈목소리로 들어도 참 좋네요. +_+;

저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좋아해요. 판의미로도 오퍼나지도 다 좋았어요. 분위기가 너무. 으으;;;;;; 메피님이 말씀하신 크로노스. 디비디 모셔놓고 아직 못 봤네요. 그러고보니. ;;

다락방 2011-04-04 14: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 노래는 대체 언제 부른겁니까. 전 오늘 버스안에서 처음 듣고 감동해서 울뻔했어요. 출근길이 아름다웠어요. 그의 목소리와 함께라니! 샤방샤방~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문나잇님이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줄리아의 눈도 놓치지 마세요, 문나잇님. 꼭이요, 꼭!

비로그인 2011-04-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땐 8센티만 신어요.

다락방 2011-04-04 14:21   좋아요 0 | URL
저도 일단은 8센치에 도전해봐야 겠어요.

루쉰P 2011-04-0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며칠사이에 잘 생길 수 있을까...고민을 많이 합니다. 남자는 힐도 없으니 잘 생길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흐흠..그리고 줄리아의 눈 꼭 볼래요. 뭐랄까...꿈의 몸매라는 문장에 확신이 생깁니다. 전 참..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다락방 2011-04-04 14:2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꿈의 몸매, 에 생겨버린 확신이라니. 아, 루쉰님. 그런 '어쩔 수 없음'은 그 누구도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보세요. 보십시오. 몸매도 스타일도, 저는 영화속 주인공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음, 루쉰님 마음에 드실까요? 하핫.
그리고요 루쉰님, 남자는 힐이 없는 대신 양복이 있잖습니까! 수트를 차려 입은 남자는 차려입기 전보다 근사해요. 이건 사실이에요.

루쉰P 2011-04-04 14: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격려에 힘 입어 쉬는 날 양복 입고, 전철에서 독서를 한 번 해 볼려고 합니다. 뭐랄까..근사해 보인다면 자랑할 곳이 딱히 없어서 전철에서라도 좀 왔다 갔다 해 볼려구요. 푸훗...그리고 '줄리아 눈'을 보러 혼자서 서울 구경 한 번 갔다 올려구요. '근사하다' '근사하다' 음..머리 속에 맴도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1-04-04 14:37   좋아요 0 | URL
루쉰님,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대부분의 멋있고 근사한 남자들은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고 있어요. 거기에 양복까지 입는다면 더할나위 없죠. 해보세요! 줄리아의 눈을 보고, 그 영화티켓을 책갈피 삼아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는다면, 누군가는 힐긋 쳐다볼거에요.

루쉰P 2011-04-04 14:39   좋아요 0 | URL
어머, 부끄러워라.

다락방 2011-04-04 16:16   좋아요 0 | URL
제가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루쉰P 2011-04-04 23:29   좋아요 0 | URL
만약 누군가 힐긋본다면 다락방님이라 확신하고 '안나 카레리나'를 질문할 겁니다. 말리지 마세요.^^

다락방 2011-04-05 10:02   좋아요 0 | URL
우앗. 저는 질문에 공포증 있어요. 말릴겁니다. 말릴거에요. 뭔가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 지하철안에서 누군가 제게 질문을 한다면, 저는 다락방이 아니에요, 라고 말한뒤에 후다다닥 도망 갈 거에요. 훗

루쉰P 2011-04-06 02:09   좋아요 0 | URL
위 댓글을 보고 여태쓴 페이스로 유머로 받아칠까? 아니면 진지하게 쓸까? 새벽에 홀로 고심하던 중 정말 정말 우연히 진짜 전철에서 마주쳐서 다락방님 같다는 생각에 말을 걸었는데 저렇게 도망쳐 버리시면 하나의 멋진 장면이 되지 않을까란 아주 흐믓한 상상을 하며 헤헤 거리고 있어요. 음...혹시나 전철에서 슈트 입은 얼빵한 남자가 질문을 하면 받아주세요. 인생의 멋진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지하철에서는 역에 정지해서 멈추지 않는 이상은 도망쳐도 잡혀요. 더욱이 힐 8센치를 신었다면 말이죠.

다락방 2011-04-07 09:42   좋아요 0 | URL
루쉰님. 저 힐 신고 지하철 타고 다닌게 십년입니다. 저 제법 잘 뜁니다. 힐 신고도 잘 뛰는 여자가 있다면, 그게 저에요. 그러니 저는 아마도..잡히지 않고 도망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완전 웃었어요. 지하철역에서는 도망쳐도 잡힌다니. 하하하하. 정말 그렇겠어요. 하하하하.

프레이야 2011-04-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매이징한 현빈이 정말 언제 이 노래까지 불렀대요?ㅎㅎ
끝으로 읽어내려갈수록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못말려요, 울다락방님.^^

다락방 2011-04-04 14:37   좋아요 0 | URL
현빈은 어째 알면 알수록 어매이징 하답니까, 프레이야님.
아침 출근길부터 노처녀 마음을 아주 휘저어놨어요.
야위어야 하는데 전 점심에 순대국을 또 퍼먹었네요. 이래가지고 어디 야위겠습니까. 흑 ㅜㅡ

레와 2011-04-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빈이랑 결혼을, 다락방 싸우자!!!

다락방 2011-04-04 14:38   좋아요 0 | URL
레와님. 나는 교양있는 여자에요. 레와님과 싸우지 않아요. 우리, 선택은 현빈에게 맡기죠. 난 그의 선택을 존중할게요. (어쩐지 냉철하고 차갑고 이지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다락방 ㅎㅎ)

Mephistopheles 2011-04-05 00:50   좋아요 0 | URL
수 많은 남자들를 원펀치 닭똥눈물 찍! 하게 만드신 전직 힙합퍼 다락방님의 승리를 조용히 예상해봅니다.요맨~~

다락방 2011-04-05 10:0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메피스토님, 아 글쎄, 저 많이 울리지 않았다니깐요. 조금, 조금요. ㅎㅎㅎㅎㅎ

poptrash 2011-04-0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트와, 가슴과, 몸매에 대한 얘기는 언제 들을 수 있나요?

다락방 2011-04-04 21:48   좋아요 0 | URL
음.. 그건.. 팝님이 좀 더 크면? ㅎㅎ 순진한 젊은 청년에게 쉽게 말 할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ㅎㅎ

건조기후 2011-04-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던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기두 그런 가사 있잖아요.
난 달라졌어 예전처럼 웃질 않고 좀 야위었어
가질 수 없는 너는 니가 야위는 거라 좀 괜찮은데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내가 야위는 거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ㅋ
(여자남자 따지면 반대긴 한데 암튼 가사상으로 ㅋ)

다락방 2011-04-05 10:04   좋아요 0 | URL
저 일하다가 이 댓글 보고 완전 뿜었어요. '내가 야위는 거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라니.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저 진짜 눈물 날라고 해요. 그렇지만 회장님도 계시고 ;; 열시 반까지 저는 상무님께 보고드러야 할 자료를 작성해야 하고. 아, 어쨌든 답은, 야위는 거에요. 야위는 수 밖에 없습니다.

꼬마요정 2011-04-05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야위고 싶어요. 요즘 턱이 두 개에다가 등에도 살이 쪄서 어깨가 아~주 넓어보여요. 원래 이런 모습 아닌데 부어서 그런거라고 세뇌 중이랍니다. 저는 현빈보다 더 좋아하는 우리 근석이에게 프로포즈 하고 싶어요. 키가 작은 저는 10cm를 신어도 키가 작아요. 제가 예뻐서 산 구두 두 번 신고 발 전체가 욱신거린답니다. 저는 7cm가 제일 좋아요. 흑흑 참, 청소기 저도 갖고 싶어요...

다락방 2011-04-05 10:30   좋아요 0 | URL
등에도 살이 쪄서...아, 가슴 절절하게 공감됩니다. 뭔지 너무 잘 알겠어서 제 자신이 슬퍼져요. 우리 야윕시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야위어질 수 있는걸까요? 저는 어제도 닭찜에 주먹밥을 저녁으로 먹고(맛있었어요) 글레이즈드 도넛까지 디저트로 해치웠는데, 이래서는 결코 야윌 수.. 없는거겠죠? ㅜㅡ

버벌 2011-04-0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동 토동 살이 쪄서 높은 힐을 신는 편인데요. 제가 가진 것은 다 8센티가 넘어요. 굳이 몸매때문은 아니어도 힐을 사랑합니다. 발이 뭉개지고 비틀려도 힐을 버릴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4-07 09:12   좋아요 0 | URL
버벌님, 저도 이제부터 8센치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발이 커서 예쁜 구두를 좀처럼 찾을수가 없어요. 저도 발이 아주 못생겨지고 말았지만, 망가지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힐을 포기하지는 않겠어요. 불끈! ㅠㅠ
 
반짝반짝 빛나는

왜 집에서는 책만 펴면 졸릴까? 에라이, 잠이나 잘까 하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그런데 책을 다시 펴면 졸립고.. 시간을 보니 아홉시가 좀 넘어있었다. 그래, 책도 안 읽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이나 보자, 하고 나는 TV 를 켰다. 

어제도 안보고 오늘도 처음부터 안봐서 또 그동안의 스토리를 모르지만(난 드라마 중독 안되는 여자사람 ㅎㅎ 멋져!) 어쨌든 김현주랑 이유리가 싸워서 사이가 안좋고, 김현주는 김태우(이름이 맞나;;)를 만나 순대국집에 술을 마시러 간다. 이유리는 김석훈에게 자기를 출판사 직원으로 뽑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 순대국집으로 간다. 한껏 차려입고서.  

김석훈은 쫀쫀하고 고지식한 사람이다. 입에 발린 말을 할 줄도 모르고, 매너는 있되 여자들에게 아닌건 아니라고 말 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그런 남자인게 무척 좋은데, 이번회에는 그런 모습을 절정으로 보여준다. 김태우가 술에 취하고 김현주가  '내 동행이니 내가 책임지겠다' 고 말하고 그를 데리고 나간다. 김석훈은 보다 못해 따라 나가서 자기가 그를 보내겠다고 말하며 김현주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현주는 됐다고 말하고, 김석훈은 하지 말라는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결국 김태우를 택시 태워 보내고, 김현주가 대리운전을 부를까를 고민한다고 하니 자신이 운전해서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그때의 그에게는 순대국집에서 자신을 만나러 왔다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김현주는 김석훈에게 이를 상기시키고 내가 알아서 갈테니 그녀에게 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석훈은 김현주의 옆자리에 앉아 이유리에게 전화를 걸어 용건을 간단히 말한뒤에, 나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으니 기다리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김현주를 데려다준다. 아우, 내가 김현주였다면 이때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을까. 피스- 

김현주를 데려다주고 난 김석훈이, 김현주에게 말한다. 앞으로는 술친구가 필요하면 그녀석 부르지 말고 나를 부르라고. 아니, '술'자를 빼도 된다고.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그러자 김현주는 친구가 인디언말로 뭔줄 아느냐고 묻는다. 김석훈은 모른다고 한다. 김현주가 얘기한다.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에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갈 수 있겠어요?" 

그랬다. 김현주는 요즘 많이 슬펐다. 힘들었다. 김현주에게 필요한건 정말로 자신의 편이 되어줄만한, 슬픔을 함께 나누어줄 만한 사람이었다. 절실했다. 이유리의 심정이야 모르는바 아니지만, 나는 김현주가 너무 불쌍해서 김석훈의 대답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김석훈이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고.... 가 봅시다. 그래봅시다." 

라고 김석훈은 김현주에게 얘기한다. 김현주는 놀란다. 그렇게 말하는 김석훈도 두근두근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 드라마를 꼬박꼬박 본게 아니어서 김석훈이 김현주와 이유리가 병원에서 어릴때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다. 그걸 알기 때문에 힘이 되어주고 싶은건지, 모르는데 김현주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김석훈은 김현주를 보고 김현주를 신경쓴다. 그리고 이제는, 드디어, 김현주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겠다고, 그러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얘기를 듣는 김현주라니, 오, 신이시여!  

무엇보다 나는 김석훈이 김현주를 신경쓰는 이 때에, 김현주에게 잘 해주고 싶고 김현주에 대해 마음을 굳혀가는 이 때에, 이유리에게 신경쓰지 않아서 좋다. 김석훈은 이유리에게 공정하려고 할 뿐 사적인 관심은 없다. 인간적으로 도움을 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녀에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이유리는 김석훈의 안중에 없다. 이유리는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모든걸 김현주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치를 떨겠지만, 그래서 점점 더 비열해지겠지만, 아마 앞으로 김석훈을 갖기 위해 무엇이든 할테지만, 김석훈은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괜히 웃으며 이유리에게 잘해주지 말았으면, 이유리에게 친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유리에게 다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유리에게 전화 걸지도 말고, 이유리의 전화를 받는다면 업무적으로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었으면 좋겠다. 미적지근한 태도로 이유리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현주를 신경쓴다면 내내 김현주에게만 신경 썼으면 좋겠다. 김현주로 하여금 '이유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라는 확신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 이유리가 농담해도 잘 웃어주지 말고, 이유리가 눈물을 흘려도 그걸 닦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유리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줄 수는 있지만 거기에 빨간약은 발라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물을 닦아주고 농담에 웃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상처에 빨간 약을 발라주는 건 오로지 김현주에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김석훈이 등에 슬픔을 지고가고자 할 때, 그 슬픔은 김현주의 것이기만을 원한다. 이유리의 슬픔은 이유리가 혹은 다른 사람이 지고 가도록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김석훈의 등에 김현주의 슬픔이 아닌 다른 사람의 슬픔은 얹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다른 여자에게는 친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그녀에게는. 

 

나는 TV를 켜는 대신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는 쪽이 나았을 것 같다. 괜히 TV 는 봐가지고 넷북을 켰고, 괜히 글을 썼고, 괜히 커피를 내렸고, 괜히 마늘빵을 데워 먹었잖아. 이 시간에 커피를 내려 마셨으니, 대체 이제 나는 뭘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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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4-0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은 최면요법같아요. 항상 과거의 뭔가가 떠오르거든요.;;
옛날에, 주변에 사귀는 걸 비밀로 하고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어요. 여러명의 모임에서 저랑 아주 가까운 친구(여자)가 취해가지고 제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더니 위험하다며 그가 따라나서더군요. 택시에서 내렸는데, 그녀가 취해서 그런 건지, 평소에 그에게 맘이 있어서 그런 건지 그의 손을 잡더니 손이 참 따뜻하네. 하면서 그의 주머니 속으로 손을 쑥 밀어넣더군요. -_-; 다른 사람은 몰랐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그 상황에서 '상대가 무안할까봐' 주머니 속에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있던 그도 황당하고, 그녀도 황당하더라구요. 그따위 배려는 달나라에 던져버렸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나쁜 남자예요.
그와는 진즉에 헤어졌고 그녀와는 여전히 친구지만, 가끔 그 때가 생각이 나요. 이제는 잊자. 레드썬 -_-;

다락방 2011-04-03 22:4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남자들은 그딴 쓸데없는 배려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배려는 여자친구도 화나게 하고 배려를 받는 여자도 화나게 만들잖아요. 문나잇님의 상황에 제가 그 친구(여자)였다면, 저는 이 남자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자꾸 테스트 해보고 싶고 접근하게 되고 말이죠. 그런데 나는 문나잇과 사귀니까 이러지마, 라고 그가 말한다면 나는 또 뭐가 되요? 남자들은 배려가 어떤건지 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여자에게 이런 배려를 해주고 저 여자에게 저런 배려를 해주고 미친 매너 다 작동해서 여기저기서 다 사랑받으면서 '내가 좋아하는건 너야' 라고 말하는건 신뢰 떨어지는 일이죠. 제가 그런 남자를 대체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그래서 김석훈이 엄청 좋았어요. 저 드라마속에서요. 이유리는 아웃오브안중 이라는 걸 김현주 앞에서 확실히 보여줬으니까요. 흥!

마노아 2011-04-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석훈이 김현주와 이유리가 뒤바뀐 것을 이미 알고 있어요. 이유리가 출판사로 찾아왔고, 그때 김현주가 자기 오빠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는 걸 같이 듣는데, 사실은 그 전에 술자리에서 김현주가 이미 말한 것 같아요. 정황상. 그래서 청계천을 거닐며 피곤함으로 인해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기를 바라기도 했죠.
암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나 오늘 이거 보면서 내내 다락방님 생각이 났어요. 다락방님이 지금 얘기한 부분은 모두 내가 보면서 다락방님이 이런 생각하겠다, 이 장면 좋아하겠다-하고 여긴 부분과 모두 겹쳐요. 아아...
나도 그래요. 드림하이에서 수지가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매너가 아니라 어장관리라구요. 매너랍시고 사람 헷갈리게 만들면서 괜히 친절하지 말고 자기가 신경쓰는 사람에게만 잘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드라마의 김석훈은 완소 캐릭터지만, 그넘의 얼굴 때문에 볼 때마다 옛 생각이 나서 한숨이 나요. 후아....

다락방 2011-04-03 22:48   좋아요 0 | URL
아, 반짝반짝 빛나는의 저 부분 보면서 제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마노아님 말고도 1人 더 계셨습니다. 저란 여자는 빤히 드러나는 취향을 갖고 있는거죠. ㅎㅎ 저 완전 이 페이퍼는 그 친구 말대로 '한정원빙의' 되서 썼네요. 사실 저런 경우 대부분의 남자들은 열나 다정하게 '어장관리'에 여념없잖아요. 그런놈들은 나도 싫어요. 그런 놈들을 어떻게 내가 믿고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다른 여자들에게 신경쓰는 그 수많은 촉수들을 다 거두어 들이고 육체와 영혼이 하나 되어 한명에게만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에게 특별하고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지, 이여자저여자중 여자7 뭐 이런게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어장관리를 매너나 배려라고 생각하는 쓸데없는 아메바같은 남자들을 나도 좋아하지 않겠어요. 흥!!
김석훈도 알고 있군요! 김석훈이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석훈이 김현주의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아, 정말 좋은 친구요. 김현주를 유일한 여자인듯 대해주었으면 좋겠어요.

2011-04-03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3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1-04-0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글 읽으면서 옛날 생각 ㅋㅋㅋ 진짜 신기하네요 모두들 옛날 생각 ㅎㅎ
대학 때 친하던 남자사람 친구가 있었는데 워낙 매너도 좋고 잘해주고 하길래 그런 애인줄 알았어요. 어느날 사귀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저런 위아더 월드;; 타입은 피곤하다 싶기도 하고 당시 좀 오래 사귀던 남친이랑 막 헤어진 터라 당분간 연애 생각도 없고 해서 한 칼에 잘랐고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나중에 주변 친구들에게 들으니 원래 쌀쌀맞기로 유명한 애라며 제가 없으면 인간이 달라진다고 -_-; 저한테만 유독 잘했는데 제가 원래 눈치라곤 약에 쓰려고 해도 없어;; 전혀 모른다며 저랑 걔랑 둘이 쌍으로 주변 사람들 입에 엄청 오르내렸다 하더군요 ㅋㅋ 다른 여자한테도 다 잘해주는 남자는 좀 싫어요 그쵸? ㅋㅋ 아메바라니 주옥같은 표현입니다 ㅋㅋ

다락방 2011-04-04 14:27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는 예민한 사람들이 종종 자신에게 향한 감정에는 무딘 경우가 있어요. 혹시 키티님도 다른 사람들의 묘한 분위기는 잘 짐작하시는 편이신가요?
네, 키티님. 이여자 저여자한테도 잘해주는거 정말 싫어요. 그러면서도 넌 특별해, 라고 얘기를 해서 나는 정말 특별한가, 하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남자들은 정말 밥맛이죠. 아 쓰다보니 갑자기 열 뻗쳐서 잠깐 멈칫 했어요. 눈앞에 영상들이 갑자기 막 스쳐지나갔..어요. 아 욕나오네 ㅠㅠ
제가 페이퍼에 쓴대로, 저를 좋아한다면 다른 여자들한테는 제발 다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여자들은 아웃오브안중이야, 라는걸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전 아메바가 아니라 더 심한 욕을 127개쯤 더 쓰고 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교양있는 척 하려구요. 어휴.

Kitty 2011-04-04 22:34   좋아요 0 | URL
헐 맞아요 제가 딱 그래요!!!! 그런 분위기 귀신같이 눈치채서 왕년(?)에는 연애상담셔틀 깨나 했는데요...
정작 제 일이 되면 잘 모르겠더라고요...머 다 옛날 얘기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말씀 들으니 또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한참 헤어진다 만다 하고 있는데 전화를 했더니 제일 친한 여자사람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하고 있더라고요. 미친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왜 바로 헤어지지 않았는지 몰라요 아유 분해!!!! 어차피 나중에 헤어졌지만요 ㅋㅋㅋ 하긴 저한테 줄 반지도 그 여자사람 친구랑 사러 갔었다는데 그 여자사람 친구가 골라준 사이즈가 안맞아서 바꾸는데 무려 두 달 걸렸어요!!! 아 생각하다 보니 새삼 진짜 열받네요. 세월이 지나도 화가 가시지 않는 일도 있군요 ㅎㅎ

Kitty 2011-04-04 22:38   좋아요 0 | URL
우리 언제 여자들끼리 모여서 분위기 좋은 바에서 이런 얘기 실컷해봤으면 좋겠어요!!!
가까운 친구들 이야기는 이미 구구절절히 다 알고 있어서 신선한 이야기가 필요해요!!! ㅋㅋ



다락방 2011-04-05 15:01   좋아요 0 | URL
그게 원래 다른 사람의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본인 감정은 무시하고, 남들 연애감정 캐치 잘 하는 사람이 본인한테 다가온 사람은 잘 못알아보고 뭐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누가 누구 좋아하는지, 어떤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지 이런거 캐치 쑝쑝 잘해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누가 저한테 좋다고 해도 그게 어떻게 좋다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마치 뇌 없는 여자 같아요. 하하하하. 라고 웃고 보니 슬프네요, 어쩐지.
가까운 친구들 이야기는 죄다 결혼한 애들이라 남편 얘기랑 자식 얘기만 해서 저는 결혼한 친구들을 싹둑싹둑 끊어내고 있어요. 그랬더니 남는 친구가 없어요. 키티님 말씀대로 신선하게 알라딘 노처녀들 모아가지고 술판 한번 벌려야 겠어요. ㅋㅋㅋㅋ 신난다. ㅎㅎㅎ 바베큐파티..라도 해야하나. 음, 그러면 어쩐지 총각들을 불러 모으고 싶어지는데.. ( '')

저도 제 남자친구가 완전 친한 여자사람친구랑 같이 쇼핑하고 운동하고 놀러다니는 걸 봤는데, 그 여자는 나름대로 저랑 친한 사이였는데,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더라구요. 이 남자는 저 때문에 생긴 고민도 다 그 여자한테 말하고 조언을 얻곤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래서 한번은 얘기했어요.

"그여자 만난거, 나한테 얘기하지마. 기분이 나빠져." 라고요.

그랬더니 알아듣고 그 뒤로 만나질 않더라구요. 그여자는 자기 남자친구 있었는데 제 남자친구를 더 많이 만나고 여기저기 델꾸 댕기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둘다 재수없네요. 지들 둘이 살것이지. -_-

무해한모리군 2011-04-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유부단한 남자는 정말 싫어요.
사랑이 시작될 즈음의 모습은 너무 좋아요.
저도 이 드라마 봐야할까봐요!

다락방 2011-04-04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볼 때마다 이 드라마가 저를 건드려서 미치겠네요. ㅎㅎ
보지 말아야지. 이게 뭡니까, 드라마에 푹 빠져가지고 공감이익 이백프로. 한정원(김현주) 빙의되서 글쓰고.. 하하하하
이유리가 방해하는 꼴은 보기 싫지만 김석훈이 꿋꿋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11-04-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이유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다락방님에게 미움을 한껏 받고 있을까요...??

다락방 2011-04-04 14:29   좋아요 0 | URL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남자에게 집적대고 있잖아요!!(마치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듯 몹시 화낸다.) 이유리가 밉다기 보다는 '김석훈에게 자꾸 비집고 들어가려는 이유리' 가 싫어요. -_-

섬사이 2011-04-0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리가 넘어져도 빨간약은 물론이고 일으켜주지도 말아야한다고 봐요, 나는.
어른이라면 넘어져도 혼자 일어날 수 있거든요. 암요!~

다락방 2011-04-04 14:30   좋아요 0 | URL
(매우 세차게)끄덕끄덕. 맞습니다. 그래요, 섬사이님. 다만 김석훈의 경우 워낙 깍듯한 사람이라 넘어진 여자를 모른척 지나가지를 못할 것 같아서 저의 어떤 한계를 잡아놓은 거에요. 봐줄 수 있는 한계. 그래, 일으켜주는 건 너의 휴머니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빨간약 까지 발라주면 콱 죽어버리겠어! 뭐, 이런거죠. 제 마음은 실상, 넘어지든 말든 그가 모른척해주기를 바란답니다. 그렇지만 휴머니즘 ㅜㅡ

2011-04-04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4-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추천 + 위에달린 주옥같은 댓글들에 추천!!!!!!


아오, 이 드라마 봐야되나..( ")

다락방 2011-04-04 14:35   좋아요 0 | URL
레와님도 댓글로 사연을 풀어놔 보세요. 제가 상담해 드릴게요. ㅎㅎ

따라쟁이 2011-04-0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슬픔을 짊어지게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그 사람의 슬픔을 짊어져주고 싶은 사람은 있군요. 가령.. 현빈이라든가... ^^ ;;;;

다락방 2011-04-04 16:17   좋아요 0 | URL
전 누군가에게 슬픔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남자가 없나봐요. -0-

새초롬너구리 2011-04-0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김석훈이 바로 그러자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예전같으면 사랑에 온통빠져 맹목적이고 정열적으로 대답하는게 좋았갰지만 신중한 대답처럼 들려 너무 든든했어요 미리 차안에서 들어도 상관없이 전화한 부분도 좋었구요 ㅎㅎ 아주 콕 찝어주시는군요 핵심포인트를. 아 저도 매너랍시고 틈새를 주는 사람이 아닌 나무같이 기댈수 있는 남주를 보고싶네요 보면 편안해지는

다락방 2011-04-04 17:36   좋아요 0 | URL
우아어우 새초롬너구리님, 그러니까요. 김현주가 들어도 상관없는 그런 통화인거잖아요. 그래서 그 차안에서 전화한거요. 정말 좋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바로 그자리에서 그럴게요, 라고 하지 않은것도 신중한듯 하고 무게있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믿어도 되는, 신뢰해도 되는 그런 남자라는 느낌이 오잖아요. 든든한 남자였어요, 그 드라마속에서의 김석훈은. 차 안에서 김현주 들어도 상관없는 통화를 하는거, 거기서 나는 돌아가지 않으니 기다리지 마요, 라고 용건만 말하고 끊은거, 진짜 사랑할만해요. 저는 그 때 안정감을 느꼈을거에요. 확신을 느꼈겠죠. 이 남자라면 됐다, 싶기도 했을거에요.

그런데 이유리가 앞으로 가만있지 않겠죠. 짜증나요. ㅜㅡ

새초롬너구리 2011-04-04 19:5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근데 과연 슬픔을 대신 짊어질 것까진 아니라도 기쁨과 슬픔을 나눌 친구가 어린 시절이후 머리커서 만날 수 있을까요...

다락방 2011-04-05 10:04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가 없어요, 새초롬너구리님. ㅜㅜ
제 남동생도 제게 '누나는 좋게 말하면 아웃사이더고 솔직히 말하면 왕따지' 라는 말을 대학때부터 했어요. 흑 ㅜㅡ

pjy 2011-04-0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에 중독되지 않는 여자사람입니다~ 만 주워듣는게 많아서 대충 스토리는 압니다~
저는 속마음은 전혀 이유리를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서 은근 착한척하는 김현주가 짜증나요ㅋㅋ

다락방 2011-04-05 10:16   좋아요 0 | URL
착한척 하는게 아니라 제가 볼 때는 그렇게 해야 모두가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김현주였어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동안 김현주는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고, 그런 입장에서 표독스럽게 난 너 인정못해, 이건 다 내건데 왜 갑자기 나타났어,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김현주도 더 이상 이유리를 그냥 견디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는 그보다는 이유리가 '힘들어하면서도' 굳이 비열한 길로 가서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하는것 같아서 오히려 안타까워요. 비열해지지 않아도 누릴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루쉰P 2011-04-0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항상 다락방님의 글을 읽다 보면 남자로서 어떻게 해야지만이 여자의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그 심리를 여실히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의 지적대로 대부분의 남자는 이 여자, 저 여자 눈길 주다가 진정한 사랑도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그 사랑도 온지도 모르고요. 완전 한 여성에 몰입해 주고 다른 여자에게는 단 1%의 희망도 주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과 같은 남성! 내 여자는 그 매서운 칼날로 상대방을 쓰러뜨리며 지켜주고 다른 여자는 그 매서운 칼날로 단 한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리발 같이 대하는 것!!! 흠...완전 팍팍 와닿네요. 불 타오르네요. 미리 연습한다는 차원에서 전 그 어떤 여성에게도 1%의 희망도 주지 않는 매서움을 보여 주고 말겠어요! 아..물론 저에게 그런 희망을 바라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요..연습은 미리 해 놔야죠. 푸하하하!

다락방 2011-04-05 14:55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 그 어떤 여성에게도 1프로의 희망도 주지 않는 매서움을, 그래서, 보여주고 계십니까, 루쉰님? 하하하하. 주변을 둘러보세요. 어쩌면 그런 희망을 바라는 여성이 눈 반짝거리며 루쉰님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담벼락에 몰래 숨어서 훔쳐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일은, 당사자는 알 수 없을때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여자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아셨다니 이제 진정한 사랑을 받는 일만이 남아있군요. 화이팅입니다.

blanca 2011-04-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완전 동감 또 동감해요. 저 이 드라마의 김석훈에 완전히 빠져서 제가 김현주인 걸로 착각하며 보잖아요 ㅋㅋㅋ 아, 친구, 가 봅시다. 아! 다락방님 나 이 대목들 보면서 몰입했던 게 혼자가 아니었군요. 눈물나게 기뻐요!! 앞으로 <반짝반짝 빛나는>를 보는 맘이 외롭지 않겠어요.

다락방 2011-04-05 14:5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저는 김현주가 분한 '한정원'역에 빙의되어서 이 글을 쓰게 된게 아닙니까. 하하하하. 우리 앞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볼때마다 서로를 생각하도록 합시다, 블랑카님. 아우, 김석훈, 진지한 캐릭터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그는 여자를 허투로 사귀지 않을 것 같아요. 하트가 샘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