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정말로 나 기억 안 나? 

- 아니, 기억나. 

- 기억난다구? 

- 응. 

- 뭘 기억하는데? 

- 네가 열 살이었다는 거. 네 키는 1미터 29센티미터, 몸무게는 26킬로그램, 네가 1년 전에 유행성 이하선염을 앓았다는 거, 그래서 내가 병문안을 갔던 거. 네가 슈아지-르-루아에 살고 있었고, 기차를 타고 너를 보러 갔을 때 42프랑이 들었다는 거. 네 어머니 이름은 카트린, 아버지는 자크, 너는 캔디라는 이름의 거북을 키우고 있었고, 네 단짝 여자친구는 앙토니라는 모르모트를 가지고 있었어. 너는 초록색 바탕에 흰색 별무늬가 있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고, 네 어머니가 네 이름을 수놓은 비치가운을 만들어줬다는 거. 어느 날 아침 네가 울었던 것도 기억나. 네게 온 편지가 하나도 없다고. 캠프파이어 하던 날 네가 양쪽 뺨에 반짝이를 붙였던 거, 그리고 네가 레베카라는 친구하고 '그리즈'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던 것도... 

- 우와, 너 기억력 기막히구나!!! (휴가, 공교롭게도 또 85페이지네) 

 

단순히 기억력 운운할 것은 아닌것 같다. 열 살의 그에게 그녀는 기억될 만한 사람이었던 거지. 열살의 기억을 줄줄 읊어대는 그는 스물세살이다. 십삼년이 지나도 줄줄 읊어댈 수 있다니, 그녀는 그에게 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나 역시 어릴적의 일들을, 어릴적의 친구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훨씬 훨씬 많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일수도 있고, 내 기억력이 엉망이어서 일 수도 있고, 잊혀질만한 것들이어서 일 수도 있다. 이유가 뭐든간에, 

나는 기억력이 좋은 여자사람은 아니다. 당연하다. 뭐, 내가 딱히 남들보다 좋은게 있을리가 없다. 그러나 나는 이런것들을 기억한다.  

 

버스안에서 스치며 봤던 순대국집 간판 (이걸 기억하고 찾아가자 엄마는 나를 믿는다고 했다. 나는 원래 머리가 좋았다며..) 

어릴 때 아빠가 LP판들 사이로 비상금을 감추던 일 (이건 엄마한테 일렀다. 그래서 엄마가 뺏었....내가 너무 어렸어요, 미안해요, 아빠. 지금 봤다면 말하지 않았을거에요. 아빠는 아직도 가끔 이 얘기를 꺼내시며 날 원망하신다.)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의 전화번호 (왜 이따위 것들이 잊혀지지 않는걸까!) 

연락해요, 라고 말하던 남자의 전화기 너머의 웃음기있는 말투 (나는 그것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다. 상대는 내게 그런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꼭 쥐고 있던 손 위를 쓰다듬던 그의 손가락, 그 순간 나의 찰나의 떨림 (그도 기억하고 있을까?)  

 

더 쓸라고 했더니 갑자기 심장이 와락 조여와서 멈춰야겠다. 

 

저 위에 링크한 '안나 가발다'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뭐, 별로 재미는 없다. 제목은 기가막힌데! 

 

다 비 때문이다. 비가 와서, 멜랑콜리해져서, 이런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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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5-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합적으로 '비'가 문제군요...

멜랑콜리해지는 락방님이 사랑스러운건 어쩌라구요...ㅋㅋ

다락방 2010-05-18 14:59   좋아요 0 | URL
비는 언제나 문제에요. 저는 정말이지 비 때문에 미치겠다구요!
사랑스러운건....음.....잘못 느끼시는거에요. orz

2010-05-18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10-05-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기억 뒤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감추어져 있는지 모릅니다. 별거 아닌 것이 오래 기억되는 것도 있고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도 잊혀지고. 기억이란 것도 무의식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나열하신 기억들에서 사람의 체취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다락방 2010-05-18 15:02   좋아요 0 | URL
기억이란 것도 무의식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말씀은 정말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게다가 그 기억이 변형되기도 하잖아요.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왜곡된 기억이기도 하죠.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대가 기억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람의 체취자 느껴지신다니, 좋은데요. 저는 지금 비 냄새를 맡고 있는데 말이지요. 꿉꿉하고 비릿한 냄새요. :)

푸른바다 2010-05-18 15:13   좋아요 0 | URL
비릿한 비 냄새가 옆에 놓인 우산을 통해 느껴지는군요.^^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왠지 저를 축 처지게 하네요. 맥스무비 쿠폰은 어떻게 드리면 되나요? 플레티넘 회원인지가 오래됐는데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원하신다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10-05-18 15:32   좋아요 0 | URL
네, 원합니다. 주세요, 푸른바다님. 하하

알라딘 [나의계정]-->[영화예매권 인증번호받기] 클릭하시면 16자리 암호가 나와요. 영어랑 숫자 혼합된것. 그것을 복사해서 제게 비밀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흐흣 :)

저는 사무실에서 창문을 다 닫아놓고 있는데도 왜 비릿한 냄새가 자꾸만 나는걸까요? 제 코는 비릿한 냄새를 맡기 위해 특수제작된 것 같아요.

2010-05-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5-18 15:3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푸른바다님! 잘 볼게요. 아마 이 쿠폰으로는 [브라더스]나 [하하하]를 볼 것 같아요.
:)

Mephistopheles 2010-05-1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생각이 순대국집 간판이라니...대만족.

다락방 2010-05-18 15:03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순대국집에는 온통 순대뿐, 엄마는 순대를 못먹어서 공기밥 시켜서 깍두기를 반찬삼아 한그릇을 다 비우셨어요. 저는 순대국이 참 좋아요. 그런데 순대국 먹고 나오면 옷에서 순대국 냄새가 가시질 않아요. 냄새 작렬 ㅠㅠ

Mephistopheles 2010-05-18 16:08   좋아요 0 | URL
우짤 수 없죠. 맛난 걸 먹기 위해 무언가 하나 버릴 각오가 되어야 한다는 건...ㅋㅋㅋ
(비가 촐촐 내리니 갑자기 막걸리 3병에 안주 빵빵하게 12000원에 차려내는 모 대포집 생각이 모락모락.)

다락방 2010-05-18 16:10   좋아요 0 | URL
전 비가 오니 삼겹살에 소주 생각이... ( '')
그치만 삼겹살에 소주는 비가 오지 않아도 생각나긴 해요. ㅎㅎ

비로그인 2010-05-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잊어버리고 싶어지는 게 많아져요.

다락방 2010-05-18 15:03   좋아요 0 | URL
전 누군가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워요.

무스탕 2010-05-1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방금 점심으로 짬뽕 먹었어요. 어후..입 안이 얼얼해.. :)

다락방 2010-05-18 15:03   좋아요 0 | URL
전 제육볶음이요! 상추에 밥 얹고 마늘을 쌈장 푹 찍어 얹고 와구와구 먹었어요. 배불러서 햄볶해요. 우히히

기억의집 2010-05-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며칠 전에 읽은 책도 까 먹어요^^

다락방 2010-05-18 15:04   좋아요 0 | URL
전 정말 기억하는게 별로 없는것 같아요. 죄다 까먹어요, 죄다.

그렇지만 분명 잊지 않는것들도 있어요. 그런것들은 대부분 잊고싶은 것들인데 말이지요..

레와 2010-05-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꼭 기억하고 싶다.'
라는 것들도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제가 싫은 요즘이에요.

=.+

다락방 2010-05-18 15:05   좋아요 0 | URL
전 제가 기억할거라 믿는데...전 제 머리를 너무 믿었나봐요. 기억력 따위, 제겐 없었던 거에요. orz
그래도 우리, 스스로를 싫어하지 말자구요.
그리고 매튜본 남정네들의 그 등판을, 날개뼈를 기억하자구요. 하긴, 그건 잊혀지지가 않죠.

비로그인 2010-05-1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의 전화번호...
헐~~이런것까지?
난 울집 전화번호도 가끔 이자뿌는데...

다락방 2010-05-18 15:07   좋아요 0 | URL
전 전화번호 기똥차게 잘 외워요. 회사 임원들 핸펀 번호까지 꿰고 있구요, 전화를 한번 걸어보지도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외울수도 있어요. 그래서 가끔 실수해요. 전화번호 수십개가 머릿속에 있으니 A한테 문자보내면서 B생각을 하면 그 문자메세지가 B한테 가있고 그래요. ㅠㅠ 욕하면 클나요. ㅠㅠ

타부서 차장님께 전화걸 일이 있었는데, 짝사랑 하는 남자한테 걸어서 금세 끊어버리기도 했구요
여동생한테 문자메세지 보내는데, 헤어진 남친한테 보낸적 있어요. 우유 사오라고...orz

다락방 2010-05-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스무비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쿠폰 좀 주세요!

2010-05-18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5-18 16:2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ㅎㅎ

웽스북스 2010-05-1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화번호는 이제 좀 가물가물한데(라고 말하는데 생각나는 건 무슨 현상)
생일을 안잊어버려요. 별 감정 없는데도 생뚱맞게 생각나고 그래서, 그런 자신에게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난감하고 막 그래요 ;;; -_-

다락방 2010-05-18 16:44   좋아요 0 | URL
저는 심지어 만날때도 생일을 몰랐었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네요. ㅎㅎㅎㅎㅎ
생일은, 남친 생일로 비밀번호 설정하고 그랬던 거 아녜요? ㅎㅎ 전 남친 생일로 비밀번호 하고 그런적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얼마전에 친구가 좋아하는 색깔을 물었는데,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 물은적도 없거든요. 단순히 그 질문 뿐만이 아니라, 음, 저는, 여러가지를 묻지 않는 것 같아요.


아, 저는 저에 대해 잘 몰랐는데 말이죠, 살면서 자꾸 저에 대해 듣게 되요. 제가 듣게 되는 저도 모르는 저는 '무심'하고 '냉정'하고 '매정'하고 뭐 그런거더군요.

저의 다정함은 의식적이었나 봐요. 그것도 꽤 좋아하는 사람들, 저를 좀 아는 사람들한테 들으니 뭐, 말 다했죠. 전 좀 그러니까 뭐랄까, 개인적으로 다가오면 밀어내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일단 한발 물러서서 지켜본다거나 하는. 저는 제가 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이거 쓰다보니 미친 사적인 댓글이 되어버렸어요. -_-)


웽스북스 2010-05-19 00:47   좋아요 0 | URL
그런 짓은 못하고요. 그냥 기억이 나요. 매우 오래된 것도. 저는 날짜를 잘 기억하나봐요.

그리고, 다락방님은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맞아요. 개인적으로 다가오면 밀어내는 건, 음, 그 사람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ㅎㅎ 냉정하고, 매정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그것과는 좀 다른 영역의 얘기일 것 같은데, 이를테면 술을 마시다가도 차 끊기기 전에 딱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맺고 끊는 게 정말 명확하구나, 뭐 이런 생각은 들어요. (전 잘 못하는 것 중 하나. ㅋㅋㅋㅋㅋㅋㅋ) 무심한 건, 음, 전혀 모르겠는데, 저를 밀어내고 계셔서, 제가 아직 모르는 건 아니겠죠? 흑흑흑.

아, 그런데 그건 있어요. 다락방님은 다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무섭긴 해요.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0-05-19 08:4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는 날짜에 대한 개념은 좀 없는것 같기도 해요. 쓰다가 막 웃었는데요, 저는 정말 여태 살면서 한번도 남자와 만난지 백일 이라든가 사귄지 일년 이런걸 챙겨본 적이 없어요. 아, 웃기네. 저는 참 사귀기 편리한 여자인것 같아요. 일단 본인이 뭐 그런 날짜를 모르니 말입니다. 저는 심지어 남동생이 백일인지 이백일인지 뭐 기념일이라며 여친 만나러 나갈때도 너무 웃긴거에요. ㅎㅎ 아 왜 웃기지?

아 그리고 댓글 읽다 뿜었어요. 맺고 끊는게 명확....아, 저 그런 여자사람인가요? ㅎㅎ 아 웃겨요. 아 오늘 되게 웃기네요. 무심한건, 대체적으로, 남자들한테 듣죠. 제가 남자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자들한테 더 다정하거든요. 아니 그리고,

대체 내가 왜 무서워요? 나, 무섭다는 말을 웬디양님한테만 들은게 아니거든요. 뭐가 무섭다는거죠? 거울 봤는데..나 우스운데요? 이렇게 다정하고 응? 이렇게 웃기게 말하는데 응? 왜 무서워요? 왜? 왜? ㅎㅎㅎㅎㅎ

카스피 2010-05-1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나이도 안 많은데 요즘 기억력이 자주 감퇴됩니다 ㅜ.ㅜ 오늘 짐정리하다 초등학교시절 사진 한장을 발견했는데 정답게 어깨동무한 친구 사진이 있는데 당최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다락방 2010-05-19 08:34   좋아요 0 | URL
저도 확실히 젊을때(?) 보다 기억력이 떨어지긴 해요. 그래도 어떤것들은 꽤 오래 기억하긴 하더라구요. 물론 그게 어떤거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비로그인 2010-05-1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기시는 많은 페이퍼들의 내용은 제가 뭔가 댓글을 남길때즘 되면.

삼겹살 + 소주로 뭔가가 매듭이 지어지는 듯 하네요. 흠.. 근데 요새는 "날개뼈", "손" 등의 신체부위와 맥스무비 쿠폰도 추가가 이뤄지고요..

ㅎ 다락방님 오늘 피곤해 죽겠는데 집에서 택배 탄보내셔서 (하필 비오는 날..) 정리하면서 히죽거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0-05-19 08:3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택배 정리하면서 히죽거리는 바람결님이라니! ㅎㅎ

날개뼈는, 오, 오, 오, 오, 뭐 금세 잊히지가 않네요. 아주 미치겠습니다,그냥! 후훗

2010-05-19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9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정은 열여섯살이다. 천명의 국민들이 멕시코로 팔려나갈때, 그들과 함께 배 안에 있던 이정은 동갑의 소녀 연수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연정을 품는다. 이정은 배 안에서 일본인들로부터 주방일을 배우는데, 그 중에 이정에게 이것저것 많은걸 알려주고 도와주는 요시다씨는 이정에게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이정은, 동성의 남자가 다가오는 것이 낯설고, 더욱이 이정은 요시다씨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정에게 요시다씨는 고마운 사람. 처음 요시다씨를 거부하고 나서 한달이 넘도록 요시다씨는 이정에게 손을 대지 않았으나, 그날, 그날은 참지 못했다. 여느날처럼 창고 안에서 사과를 먹던 이정, 감자상자가 쓰러짐과 동시에 요시다가 튕겨일어나 이정에게 입을 맞춘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데, 잠깐이다. 이것 말고는 그에게 줄 것이 없지 않느냐. (p.84)

요시다씨는 이정을 품는다. 그것은 그가 그토록 간절히 원해왔던 일. 한달이 넘도록 이정을 바라보기만 하며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 욕망을 분출하는 쾌감은, 언제나 그렇듯, 모든 쾌감이 그렇듯, 지극히 짧다. 순간이다. 

미안하다, 고 말하는 요시다에게 이정은 '나는 멕시코에서 내릴 것이고 조선인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한다. 

요시다는 무릎을 꿇고 이정의 손을 잡았다. 돼지기름으로 미끌거리는 손을 이정은 매정하게 뿌리쳤다. 당신의 도움은 고마웠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다. 항구에 닿으면 나는 본래 가려던 곳으로 갈 것이다. 요시다는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p.85) 

85페이지의 요시다는 상처받았다.  그리고 이정,

그는 미친 듯이 일했다. 천명이 먹어야 할 음식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아주 잠깐 이정은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라나 일이 끝나자마자 장옷 속에서 빛나던 연수의 검은 눈동자와 뽀얀 살결이 생각나 가슴이 설렜다. (p.85) 

85페이지의 이정은 요시다가 자신을 품는 걸 허락했지만, 그러나 85페이지의 이정이 가슴 설레게 떠올리는 사람은 연수였다. 요시다가 아니었다. 85페이지의 요시다는 이정의 몸을 품었지만, 쾌락에 몸을 떨었지만, 그의 매정한 이별의 말 앞에 머리를 감싸쥐어야 했다. 그가 느낀 그 순간의 쾌락은, 그러니까 이정을 안고 싶었던 그 욕망에의 실현은, 그와의 이별 앞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남자를 품에 안는것은 정말이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연수를 떠올리는 이정, 욕망하던 이정을 품었지만 이별통보를 받은 요시다. 그들 모두에게 슬픈 85페이지.  

  

이정과 연수는 배 안에서 짧은시간 사랑을 나누지만 멕시코에 도착해서는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들은 3개월후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서로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 그러나 아직 그 둘은 만나지 못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상대가 바로 이곳에 같이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그날 밤, 연수와 이정은 피로를 모르고 밤새 뒤척였다. 지난 석 달은 피가 뜨거운 청춘들에겐 너무 긴 이별이었다. (p.190)

아니, 피가 뜨거운 청춘이 아니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사흘이든 석달이든 길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그 먼 거리는 그래서 그토록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떨어진 거리를 처음에는 닿지 못할 사랑과 그리움이 채우겠지만, 그러나 거기에 하루하루 시간이 더해지다보면 마음을 추스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던져줬던 마음을 다시 회수해올지도 모를 일이다. 먼거리는, 나쁘다. 좋지 않다. 떨어져 있지 말자. 좋아한다면. 

 

하아- 이렇게 진지하게 써놓고 또 이러면 안되는건데, 참을수가 없어서 또 써야겠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본것이다. 보고야 만것이다. 하아-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얼마전에 누군가로부터 "다락방님의 글엔 성적인 메타포가 가득해요."란 말을 들어서 이제 당분간은 순수하고 청초하며 해맑은 글만 써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드가 끓어올라서 참을수가 없다. 





보이는가, 저 날개뼈! 건장한 남성들이 백조옷을 입고(그러나 상체는 벗은채로!) 무용을 한다. 그러니 그들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들의 무용은 힘차다. 특히 그들이 뒷모습을 보이며 움직일때, 그러니까 날개뼈를 보일때, 아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나는 그들의 그 젖은 날개뼈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땀에 흠뻑 젖은 날개뼈에 입맞추고 싶다. 회사도 알라딘도 다 때려치고, 책을 읽는것도 페이퍼를 쓰는것도 다 집어 치우고, 그냥 평생을 그들 곁에서 그들의 날개뼈만 쓰다듬으며, 가끔은 그 날개뼈에 입 맞추며, 가끔은 양 날개뼈 사이의 척추를 타고 흐르는 그 땀들을 ..(이 뒤는 생략. 야하다.) 암튼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나는 평생을 다른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는채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로또를 사본적이 별로 없는데, 다음주부터는 로또를 좀 사야겠다. 로또를 좀 사서, 당첨이 되면, 5월30일까지 한다는 이 백조의 호수를 매일매일 보러 가야겠다.  

나는 날개뼈에 미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는 달디단 참외가 가득한데, 나는 참외는 싫다. 참외보다는 역시 날개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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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5-1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혼자 가요. 다락방님 제 옆자리 표 예매해서 같이 봐요.^^(그러나 옆자리가 이미 팔렸다면...;;;;)

다락방 2010-05-16 01:15   좋아요 0 | URL
저 진심 두번쯤 더 예매해서 볼까 이 생각 하고 있어요. 까짓, 술 몇번 참죠, 뭐. ㅎㅎ

Forgettable. 2010-05-16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몇번 참는게 쉽냐능ㅋㅋㅋ

술은 술대로. 백조는 백조대로. 카드값 구멍은 구멍대로. 모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려고 고군분투중일겝니다.

검은꽃은 안본 줄 알았는데 봤네요. ㅎㅎ
김영하를 안좋아하면서 읽지도 않고 안좋아한다는 죄책감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엘레베이터에 낀남자부터 쭈욱 꽤 많이 봤어요. ㅡㅡ 이 기억력 어쩔 ㅋㅋ 결론은 이 작가는 데뷔작이 제일 낫다고 내렸던 것도 이 글을 보며 떠올르네요. ㅎㅎ

고양이처럼 졸린 오후에요.
하지만 빨래를 돌려놨으므로 잠을 깨야지. ㅋㅋ

다락방 2010-05-16 11:10   좋아요 0 | URL
당근 쉽지 않다능. 게다가 요즘의 나는 아주 술에 쩔어 있어요. 아주 자주 마셔요. 사실 요즘엔 술 마시고 말고는 별다른 즐거움도 없다구요. 인생이...구려요 ㅠㅠ

가만있자, 그러니까 저는 [퀴즈쇼]랑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트잇]을 봤네요. 어제 새벽에는 검은꽃 마저 다 읽고 잤어요. 검은꽃은 재미있어요. 아, 근데 퀴즈쇼 봤어요? 거기 보면 온라인상으로 알게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거든요. 엄청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었었네요. ㅋㅋㅋㅋㅋ 인터넷을 끊던가 해야지, 이거야 원. ㅎㅎㅎㅎ


빨래는 널었어요? 반팔입어도 춥지 않고 긴팔 입어도 덥지 않은곳이니 빨래도 제법 잘 마를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5-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까 난 남자를 볼 때 어디에 반하는지 생각을 해본적이 읍는거 같으요.
기냥~~못된 남자...만 좋아했지....
날개뼈는 대충 어디에 있는진 알겠는데...구체적으로 오디예요?

다락방 2010-05-16 11:07   좋아요 0 | URL
정확한 명칭이 날개뼈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네이버 국어사전에 쳐보니 날개뼈란 용어는 없거든요. 저는 저기 저 부분 보고 그런거에요. 양쪽 팔을 움직일때 등에 저기 움직이는 뼈 있잖아요. 가운데 척추를 두고 어깨쪽으로 크게 나 있는 뼈요. 아마 정확한 다른 용어가 있겠죠?

날개뼈는 저런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벗은채로 보여주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면티 입었을때 윤곽이 보이는 날개뼈를 가장 좋아해요. 미치죠, 거의.

비로그인 2010-05-16 11:14   좋아요 0 | URL
뭐든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는 것보다 살짝 숨어있거나 가려져 있을때가 신비롭고 매력적인 법이죠.
그래서긍가~~아주 야한 영화보다는 살짝 아쉽게 보여주는 영화가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캬~~다락방님의 날개뼈가 어디 박힌건지 대충 알겠다요.
나두 남자의 등판을 사랑해요.
근데...전 푹신한 등판을 좋아해서...ㅋㅋ
날개뼈도 묻혀야 제 눈엔 들어오겠어요.
업히면 푹신 따뜻한 그런 등판.....오~~~~^^

다락방 2010-05-16 11:16   좋아요 0 | URL
제가 업어드릴게요. 저는 척추도 날개뼈도 다 묻혀있어요. 저는 제가 뼈 없는 인간인줄 알았어요. 저 푹신한 등을 가졌어요. -0-

비로그인 2010-05-16 11: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남자가 아니잖아욧!
샤프한 스킨 향과 적당히 땀냄새가 배어있는 얼굴향이 나지도 않고요.ㅋㅋ


다락방 2010-05-16 17:39   좋아요 0 | URL
방금 제보가 들어왔어요. 날개뼈의 정식명칭은 견갑골이래요 ㅋㅋ 전 이런 용어에 있어서는 젬병이라. 어휘력이 심하게 딸려요. ㅎㅎ

네, 저한테서는 샤프한 스킨향이 나지 않죠. 대신 음, 순대랑 삼겹살이랑 소주 냄새는 늘상 날텐데 말입니다. ( '')

비로그인 2010-05-16 22:06   좋아요 0 | URL
술은 잘 못마시지만...언젠간 다락님과 술한잔 하믄서리...얘기 좀 나누고파요.

다락방 2010-05-17 09:0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랑 얘기나눠도 뭐 별거 없는데 말이죠. ㅎㅎ

stella.K 2010-05-1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튜 본이 한국에 왔었군요.
오래 전 이 공연 보고 정말 감동했는데
같은 버전인지 아니면 더 새로워졌는지 모르겠군요?
아, 보고 싶어라~!

다락방 2010-05-16 17:40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5월30일까지 공연하고 아직 표가 많이 남았습니다. 보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저는 오늘 다시 예매싸이트를 들락거렸어요. 한번 더 볼까 어쩔까 하고 말이지요. 후훗.
감동은 남정네들의 뒷모습에서 저도 심하게 느꼈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연으로 인해 제가 가끔 들리는 곳에 뭔가를 물어보러 다녀가셨군요 +_+..

뭔가 도움이 되셨음 하는 바람 ^^

다락방 2010-05-16 17:41   좋아요 0 | URL
네, 바람결님. 제 사연은 언제나 이런식이에요. ㅎㅎ
이거 보고 음악을 듣고 싶은데, 도대체 차이코프스키 음반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와 정말 바람결님 생각밖에 나질 않더군요! 거침없이 제가 원하는 음반을 추천해주실 것 같았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물어볼 친구가 있다는건 멋져요. ㅠㅠ

링크해주신것 고민해보고 얼른 사야겠어요. 히히

비로그인 2010-05-16 19:41   좋아요 0 | URL
"거침없"지는 않았고요 ^^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물어볼 분이 있다는건 멋져요. ㅠㅠ" 그러니깐 다락방님께서 제게 문의하셨잖아요.
아 다락방님은 멋진 분이군요 +_+

링크해 드린것.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낙소스(첫번째) 음반들은 좀 자켓이나 그런 것들이 멋이 없어요..
얼릉 사신다기에 얼릉 이 말씀 드려야겠군요 ㅋㅋ

다락방 2010-05-17 09:04   좋아요 0 | URL
그쵸. 그런 친구를 가진 제가 멋진거죠. ㅎㅎ

전 음반 자켓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에요. 어제 추천해주신 음반 두개 다 장바구니에 넣고 지금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할까 아,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

2010-05-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6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5-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략한 부분 상상하면서 얼굴 빨개진 1人 (이래서 내가 저 공연을 못 봐요. ㅠㅠ)

*
<검은 꽃>은 내가 김영하를 좋아한 마지막 소설. (물론 작가는 상관따위 안 하겠지만.) 배 타고 가는 동안 나도 계속 멀미했어요. 요샌 뭐 재밌는 소설이 없네. 일요일에 나와 일하다가 다락님 서재 기웃거려요. 날씨 좋은(데 나는 일하는) 일요일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다락방 2010-05-17 09:02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나를 알잖아요? 나 백조의 호수 보면서 거의 기절직전. 내가 원하는 남자들이 떼거지로 나오는데, 와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심장 약한 여자들은 보면 안돼요. 여동생도 보고 싶다길래 "너는 보면 결혼한걸 후회하게 될걸."이라고 해줬어요. 움화화홧.

네꼬님도 검은꽃을 읽었군요! 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읽은 소설인가봐요!

날씨좋은 일요일에 늦게까지 일했어요? 멍청한 세상이에요. ㅜㅡ

비연 2010-05-1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일날 백조의 호수 보러가는데...기대되는군요^^

다락방 2010-05-17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화요일까지 고민해보다가 예매 한번 더 하려구요. 아무래도 한번 더 봐야겠어요. 그런 날개뼈를 보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후훗

fiore 2010-05-1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덧글이 너무 많아서 쓰기가 쉽지 않아요 ㅎㅎ 많이 내려와야해서 후후.

검은 꽃' 제목이 맘에 들어 읽고 싶었는데, 어떤가요?
헌데 전 김영하소설이 그리 맘에 들진 않는것도 같고.
'오빠가 돌아왔다'단편집을 읽기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냉소적이랄까 그것이. 불편한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5-17 08:59   좋아요 0 | URL
foire님, 냉소적인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저는 냉소적인 작품을 꽤 좋아하거든요. 냉소적인게 곧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지요. 음, fiore님께 이 소설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오빠가 돌아왔다], [포스트잇], [퀴즈쇼]를 읽고 이 [검은꽃]을 읽었는데, 검은꽃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그러나 중간중간 화 나요. 힘 있는 자들이 힘 없는 자들을 그 힘으로 더 괴롭히는 걸 목격하게 되서 말이죠. fiore님이 불편하실 것 같아서 이 작품은 음, 추천해드리기 좀 망설여지는데요.

fiore 2010-05-17 09:17   좋아요 0 | URL
그게.. 냉소적인 걸 싫어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글쎄요,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갸웃갸웃''

검은 꽃은 대출해서 좀 읽다 기한되어서 반납했거든요.

원래 전 다큐멘터리나, 현실을 파헤쳐서 '봐라'하는 식의 것들을 부러 찾아보는 편이에요.
헌데 .. 그것이 소설인 것이 싫은 건지. 음. 진지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너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김영하의 방식이 (제게) 어떤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어요. 재밌으셨다니 한번 더 도전을!

다락방 2010-05-17 09:21   좋아요 0 | URL
음, 사실 '냉소적인걸 싫어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는 해요. 누가 어떻게 무얼 어떤 방식으로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좋을수도 싫을수도 있는거니 말예요. 그러고보니 저의 경우에도 냉소적이고 현실적인걸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을 음, 격하게 표현하는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심한듯 그러나 세상은 이따위야, 라고 풀어놓는 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마도 정미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뭔가 한숨나오는 소설이랄까요.

그런데 김영하의 이 작품은 음, 감정을 좀 격하게 움직이죠.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음, 좀 힘들기도해요. 김영하의 검은꽃을 읽으면 그러니까, 도망치고 싶어요. 이곳에서. ㅜㅡ

기억의집 2010-05-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인 메타포가 많은 다락방님의 글, 그게 님의 솔직한 매력이에요. 저는 휘님하고 다락방님의 그런 솔직한 매력이 좋은걸요. 아이쿵, 혹 휘님이 이 덧글 보고 기분 나쁠려나!

다락방 2010-05-17 10:55   좋아요 0 | URL
아뇨, 매력이라고 해주시는데 휘님이 왜 기분 나쁘시겠어요! ㅎㅎ

날씨가 무척 좋아요. 여름옷 입고 출근했어요.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질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도기분 좋게 오늘 하루 보내세요. 히죽히죽 ^___^

레와 2010-05-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헉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은꽃은 보관함에 담고~ㅎㅎ

다락방 2010-05-17 14:38   좋아요 0 | URL
사버려요! 읽어버려요!! ㅎㅎㅎㅎㅎ

자, 숨 고르게 쉬어요. 차이코프스키는 주문했어요? 응?

레와 2010-05-17 17:32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쿠키도 하고!! 검은 꽃도 했을꺼야.(응?ㅎ)

월요일 부터 대체 뭐하는건지, 원~ ㅎㅎ

다락방 2010-05-17 17:50   좋아요 0 | URL
쿠키는 열시전에 해야 저렴했을텐데!! 오후에 한거 아녜요? ㅎㅎ
우린 월요일부터 미쳐가고 있고.

멋진 남자들은 우리를 망가뜨려요. 이렇게 돈도 쓰게 하고. 우리가 백조의 호수만 안봤어도 ㅠㅠ

blanca 2010-05-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성적인 메타포에 완전 뿜습니다.ㅋㅋㅋ 솔직한 거지요. 검은꽃의 85페이지가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다시 태어나네요. 그리고 백조의 호수는 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게 벌써 한 오년 넘어가나봐요. 날개뼈를 관찰하기 위해서라도 봐야 겠네요^^;;

다락방 2010-05-17 23:1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오, 무려 다시 태어나다뇨! 아 너무 멋지고 근사한 표현이에요. 제가 뭔가 대단한 글을 써낸것 같아서 아주 가슴 깊이 뿌듯해지네요.

백조의 호수는 꼭 보세요. 그들의 움직이는 근육과 날개뼈를 보시게 되면,오, 정녕 다시 태어나게 되실겁니다!!

머큐리 2010-05-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서재는 사막에서 지친 여행자가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에요... 저에게는 말이에요...
(웬 뜬금없는 응?!)

다락방 2010-05-18 11:33   좋아요 0 | URL
ㅎㅎ 무려 오아시스라니! 멋지잖아요!
제가 뭔가 머큐리님의 갈증을 풀어드리나요? ㅎㅎ 그렇다면 저도 만족합니다! :)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제목은 에로틱하고 이정재는 멋지고 전도연은 모든게 다 예쁘고 결말은 씁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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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효과 2010-05-12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이거 논문 쓰기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ㅡ.,ㅡ

다락방 2010-05-12 08:21   좋아요 0 | URL
전도연 엄청 예뻐요. 웃는것도, 말하는것도, 다정한 표정도, 화려한 화장도, 허벅지도.. 전도연이 이렇게 예쁜 배우인줄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제목에서 풍기는 에로틱함(다른 사람들한테도 '하녀'란 단어가 에로틱하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어요.)만큼, 영화자체가 엄청나게 에로틱하거나 그렇진 않고요. 그래도 에로틱하긴 하고..아, 뭐라는걸까요. 전도연 예뻐요. orz

따라쟁이 2010-05-1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거 근무를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ㅡ.,ㅡ 2

다락방 2010-05-12 09:20   좋아요 0 | URL
근무를 중단하는 건 언제든 환영할만 합니다! 저도 같이 중단하고 싶습니다!!

따라쟁이 2010-05-12 09:35   좋아요 0 | URL
날씨도 좋고, 때마침 조금 있으면 10시 인데.. 우리. 때려치고 나와서 "아침열시 삼겹살"이나 할까요?(

다락방 2010-05-12 09:38   좋아요 0 | URL
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
안그래도 아침 먹은게 다 소화되서(대한민국 최고의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어요, 전!) 배고파 미칠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아침열시 삼겹살 받고, 아침열시 소주 일병까지 얹어서 콜입니다!

카스피 2010-05-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녀란 영화가 몇십년전 영화인데 요즘 현실하고는 좀 안 맞지 않나요? 글구 하녀란 말도 이제 사어가 다 되어가는것 같은데 이 단어는 요새 언제 사용하는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10-05-12 09:21   좋아요 0 | URL
요즘 현실에 맞게 각색을 했겠죠? 재미있었습니다.

비로그인 2010-05-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이거 모든 것을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 3

다락방 2010-05-12 10: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모든 것'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책임감이 몰려드네요. 흐음. '모든 것'을 중단하고 까지 달려가야 할까요? 흐음....그렇지만 뭐 영화보는 두시간쯤 중단한들, 괜찮지 않겠습니까?

전도연 예뻐요 예뻐. ㅠㅠ
저도 전도연처럼 예쁘게 웃고 예쁘게 말하고 싶어요. ㅠㅠ

stillyours 2010-05-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 흐름깨는 댓글이지만, 이정재만큼 손이 예쁜 남자 배우가 또 있을까요-
난 그의 손만 좋아하는데, 그런 그의 손 때문에 <하녀>를 봐야지 했거늘, 전도연이 그렇게나 이쁘다니.
아 궁금해 이 영화!

다락방 2010-05-12 11:29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어제 보면서 이정재 손 이쁘다 생각했어요. 예쁘더라구요. 그런데요, 저는 몇해전에 [발리에서 생긴일]보고 소지섭 손에 뿅갔었어요. 손 완전 예뻐요. 진짜 예쁘더라구요. 전 소지섭은 별론데(무관심함) 손은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오오- 손 예쁜 남자들은 정말 어휴-

레와 2010-05-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벌써 봤군요!!!!
나도, 모든걸 중단하고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하는 겁니까?!! 4 ㅋㅋ


언제부턴가 도연씨가 너무 이쁘거예요.
고현정이나 이영애씨랑은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요. 이 배우한테. 이뻐이뻐. 흣~

다락방 2010-05-12 15:14   좋아요 0 | URL
전 전도연 나온 영화 본 것도 별로 없고, 예쁘다고 생각한적도 없는데 말이죠,
[하녀]의 예고를 보는 순간, '하녀'를 다른 신인 여배우가 찍은게 아니라 '전도연'이라면 뭔가 할 말이 있을거다, 그녀가 허투로 찍진 않았을거다, 라는 생각을 제가 하고 있더라구요. 그녀의 영화를 본것도 없으면서 어쩐지 배우로서의 그녀를 믿고 있었나봐요.

정말 예뻤어요. 웃을때마다 저 웃음을 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도 그렇게 웃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춘희 2010-05-12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전도연을 열라 좋아해서, 전에 전도연이 시집가기 전에 미니 홈피할때 유일하게 연예인에게 덧글을 남긴 적이 있어요. 나의 미카엘을 읽고 거기 나온 여자 주인공을 전도연 당신이 꼭 되어달라고. (저 이 책으로 수작 잘 걸어요)
그때 알겠다고 답글도 달아주었어요. 그녀가.

한나(미카엘의 여주도 한나네요 이제보니)를 전 전도연이 해야 한다고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요. 하녀 예고편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락방 2010-05-12 23:25   좋아요 0 | URL
저도 춘희님에 수작에 넘어간건가요. ㅎㅎㅎㅎㅎ

음, 근데 춘희님 댓글 읽고 나니 한나에는 정말 전도연이 적절한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하녀 보고 나서 전도연을 좀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정말 어찌나 예쁘던지!!

건조기후 2010-05-1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윤여정은 울어버렸대요.
딱 미인이다 하는 그런 예쁘장한 얼굴이 아니라서 더 예쁜 거 같아요.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깊은 표정이 나오는 것도 너무 아름답고.. 전 이번에 하녀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인어공주라는 영화만 빼고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다 봤더라구요. 영화가 꽤 많던데 그걸 다. 언제 이걸 다 봤지.. 흠칫 놀랐다는.ㅎㅎㅎ

다락방 2010-05-13 08:36   좋아요 0 | URL
오, 그런 일이 있나요? 저는 어제 친구랑 얘기하는데 제가 전도연 나온 영화를 본게 정말 없더라구요. 전도연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를 잘 안보기는 해요. 한국영화랑 일본영화 중국영화 홍콩영화를 절 안보네요. 애니메이션까지. 어릴때부터 너무 서양영화에 빠져서...더티댄싱만 아니었어도....더티댄싱 보고 제 영화 인생이 시작됐거든요. (지금 뭔말을 하는건지...이런 미친 삼천포..ㅎㅎ)

저야말로 흠칫 놀라네요. 그녀가 나온 영화가 그렇게 많은데 제가 본거라고는 딸랑 '멋진 하루' 하나뿐이에요!! 이제 [하녀] 봤으니 두개네요. ㅋㅋ

건조기후 2010-05-14 11:48   좋아요 0 | URL
미친 삼천포ㅋㅋㅋ 전 일본영화가 그래요. 정말 잘 안 봐진다는... 홍콩영화는 좋아했는데.
더티댄싱으로 영화인생이 시작되었다니 멋져요. 제 영화인생의 1빠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ㅋㅋㅋ

다락방 2010-05-14 17:58   좋아요 0 | URL
저는 중국말(중국대사)가 좀 귀에 엥엥거리는 것 같고 머리를 쪼는 것 같아서 ... 너무 음...암튼 그렇구요, 일본 영화는 그 특유의 대사 있잖아요, 가끔 '에?' 하는 그 대사요, 그게 너무 거슬려요. 팍, 신경질이 나요.그래서 못보겠어요. 어휴.

미친 삼천포 ㅋㅋ

... 2010-05-1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 영화를 많이 봤는데 전 [스캔들]에서도 [밀양]에서도 참 좋았어요. 전도연은 CF를 거의 찍지 않는데 이유가 영화배우가 CF를 자꾸 찍으면 이미지가 고정되어서 싫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대단한 배우다, 라고 생각했더랬어요.

[첨밀밀]과 [화양연화]에서 장만옥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엄밀히 말해서 고전적인 미인형이 아닌데도 말이죠. 전도연도 그런 배우예요.

다락방 2010-05-14 09:3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스캔들] 봤네요! 거기서는 전도연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완전 잊고 있었어요. 저는 전도연 나온 영화를 그러니까 두개 본거군요. ㅎㅎ
그러고보니까 전지현의 경우에는 CF 로 이미지가 고정되어버린 배우같네요. '배우'로 살고 싶다면, 전도연이 하는 말이 음, 더 현명한 것 같아요. '연예인'으로 살고 싶다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일본이나 중국영화에는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첨밀밀] 도 아주 지루하게 봤을뿐더러 내용도 기억 안나요. 하핫 장만옥 얼굴 기억도 안난다는. 다, 더티댄싱 때문이에요!

웽스북스 2010-05-16 20:3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밀양 보면서 전도연한테 정말 반했었는데.
하녀, 오늘 보고 왔는데, 아, 피부관리를 좀 받아야하는걸까, 절실하게 생각했어요.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예뻤어요. 옥상에서 이어폰 꼽고 음악 듣는 장면도 너무 예쁘고...

다락방 2010-05-16 21:39   좋아요 0 | URL
[멋진 하루]도 [스캔들]도 보면서 전도연이 예쁘다고 생각하질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하녀]의 전도연은 정말 말씀하신대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뻤어요. 웃거나 다정한 표정을 지을때 살짝 멍한 표정을 지을때도 정말 예쁘더군요! 아, 뭔가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휴.

차좋아 2010-05-1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더티댄싱이랑 플래시 댄스랑 어떤게 더 재밌었어요? (삼천포에 덩달아 빠진..)

전도연의 찡긋 미소 사람잡는데.... ㅋㅋ
저도 하녀는 꼭 봐야겠군요.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방 가는 기차에서 다 읽었어요.
느낌을 말해야 하는데 감동이 꽤 커서 쉽지가 않군요(느낌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건 너무 어려워요~) ㅎㅎ 리뷰 일차 시도 실패했습니다.
다락방님 말대로 한 문장 한 문장 흘릴 것이 없었어요. 그리고 십 년 전 저를 만난것도 반가웠고요(십년전 밑줄)

다락방 2010-05-14 09:40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다시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좋죠? 움화화핫. 저는 제가 하도 좋아해서 가끔이공간에서 저를 알게 된 분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별로였는데, 너 때문에 다시 읽어보니 좋더라'고 말씀하실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배꼽 근처가 간지러운게 아주 퍽 만족스러워요. 움화화핫. 우리는 가끔 너무 좋을때 리뷰를 제대로 써내지 못하곤 하지요. 밑줄그어야 할 문장들로 가득한 호밀밭의 파수꾼입니다. 므흣


그리고 당연히 저는 더티댄싱이요! 저는 더티댄싱 보고 나서 아, 영화란 이런거구나, 했어요. 그때가 중학교 2학년1학기, 열다섯살이었을 거에요. 친구의 사촌언니로부터 더티댄싱 얘기를 듣고, 미성년자라 빌려주지 않겠다는 비디오가게를 여기저기 돌아다녀 겨우 빌려가지고는 2박3일내내 봤어요. 완전 충격이었죠. 그뒤로 우리반 애들이 죄다 저 때문에 더티댄싱 보고, OST 녹음해서 돌리고 가사집 복사해서 돌리고 ㅎㅎ 난리도 아니었죠. 친구 한명은 자율학습 시간에 워크맨 가져와서는 The time of my life 를 틀기도 했어요. 아하하핫. 그 뒤로 숱한 춤 영화를 봤고, 내용면으로나 춤쪽으로나 더티댄싱보다 더 나은 것들도 있었지만제게 최고의 춤영화, 최고의 춤영화는 더티댄싱이에요. 그 영화는 제 인생의 영화에요. 와우~

알리샤 2010-05-1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아는 분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계시는데, 이 분 말씀이 너무 기대를 하지 말고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결말이 좀 씁쓸한가봐요.
아, 왠지 꺼려져요.

다락방 2010-05-14 09:42   좋아요 0 | URL
결말이 씁쓸한건, 음, 그것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거에요. 뭔가 좀 더 얘기하고 싶은데, 음, 완전스포일러가 될까봐 못하겠어요. 이 영화는 바로 어제 개봉했을테니까요.

결말은 음, 씁쓸하고 슬프죠. 현실적이고요. 임신한 제 여동생도 꽤 보고 싶어했는데, 보자마자 '너는 보지마'라고 문자 보냈어요. 무서울 수 있으니까요.

전 이 영화, 좋았어요. 퍽, 은 아니고 나름.

Alicia 2010-05-14 11:59   좋아요 0 | URL

음..퍽,은 아니고 나름..
제 생각도 여동생님은 안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기한테 안좋아요.
어머 다락방님은 이제 2개월뒤면 이모가 되시네요. 첫조카는 자기 자식 같대요.
자식처럼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다락방님 닮았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14 17:56   좋아요 0 | URL
저도 어떤면(?)에서는 저를 닮았으면 하지만, 뭐 그럴일은 없을것 같아요. 일단 여동생과 제가 다르고, 제부는 더더군다나 내 스타일 아니고 ㅋㅋㅋㅋㅋ

저도 조카를 만나는 일이 무척 기대되요. 어서 빨리 그 꼬물꼬물한 녀석을 만나보고 싶어요. 히힛

2010-05-14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5-1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녀가 에로틱한 제목이었군요...흠..

다락방 2010-05-14 17:55   좋아요 0 | URL
음..저만 에로틱하게 생각했나요? 가정부나 식모나 시녀는 안그런데, 하녀는 에로틱하지 않나요? 왜 저는 팍-에로틱함이 느껴졌을까요? ㅎㅎ

비로그인 2010-05-15 18:52   좋아요 0 | URL
그럼 마당쇠는?...
아니다, 집사?....하인?....정원사?

다락방 2010-05-16 00:55   좋아요 0 | URL
오, 정원사는 어쩐지 쫌 삘이 오는데요 ㅋㅋ

기억의집 2010-05-1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오월의 선물~~

다락방 2010-05-17 10:5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필요했는데 고맙습니다. ㅠㅠ
잊지않고 주셔서 고맙습니다. 흑흑 ㅠㅠ
영화 잘 볼게요~ ♡

2010-05-17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0-05-20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도연씨가 예쁘구나 느꼈던 계기는, (너무 과감해서 보기는 민망했지만;) '해피엔드'랑 '인어공주'였어요.
두 영화 사이에 시간 간격이 꽤 있는데, 훨씬 먼저 찍은 '해피엔드'에서는 매력적인 성숙한 여자라는 느낌이고, '인어공주'에서는 조금도 나이를 의식할 수 없는 특유의 풋풋한 미소와 표정이 사랑스럽더라구요. 아, 생각해보니 양조위&류승범과 같이 찍었던 더네임 MV에서도 예뻤네요.
확실히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배역이 아니라 정말 그 삶의 주인공처럼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줘서 그런지 볼수록, 시간이 갈수록 예쁘고 매력적이에요.
그나저나 하녀 개봉 예정 포스터가 붙어있던 미로 스페이스의 로비를 본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개봉을 했군요. 시간 참 빠르네요...;

+) 소지섭씨 손 예쁜 걸 아시는군요!!! 제가 엄청 사랑하는 손입니다. 남자 손이 어쩜 그리 곱고 예쁜지*_* 손가락이 단순히 긴 게 아니라 굉장히 섬세한 손끝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 데뷔 초부터 그 아름다운 손에 반했지요. 쌍꺼풀 없는 긴 눈도 제 취향이구요; 근데 왜 자꾸 몸이 두꺼워지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전 울룩불룩한 근육형의 남자몸이 참 별로인지라 너무 아쉽습니다.

다락방 2010-05-20 08:33   좋아요 0 | URL
저는 소지섭 손만 빼고는 죄다 별로에요. 그러니까 제 취향이 아니랄까요. 하하. 전 울룩불룩한 근육형의 남자를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된게 끌리고 나면 다 그런 남자들이긴 하더군요. 재이슨 스태덤도 그렇고 폴 워커도 그렇고, 바다 하리도 그렇고. 저는 남성성에 굉장히 약한 것 같아요. 꽃미남은 별로 안끌려요. 뭔가 음, 비릿한 남자로 느껴지는 쪽에 막 본능이 이끌린달까요. 하핫.

그나저나 새벽 세시에 댓글을 다셨다니, 아니 대체 그 시간에 뭘 하신겁니까? 북풍이 불었어요?


Kir 2010-05-21 12:43   좋아요 0 | URL
와,다락방님은 엄청난 근육질들을 좋아하시는군요. 전 굳이 근육이 있어야한다면 잔근육이라 옷 입었을 때는 티나지 않는 게 좋아요. 적나라한 근육들은 보면 징그럽고 부담스러워서;;; (제레미 아이언스나 다니엘 데이 루이스, 토요카와 에츠시같은 길쭉한 타입이 좋습니다)

새벽 세시가 넘어 댓글을 단 건, 겨울마다 저를 괴롭히는 불면증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고3 시절부터 이랬는데, 어찌된 게 올해는 아직도 끝나질 않네요) 안그래도 바람이 부는지 확인했는데, 불지 않더군요^^ 잠도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자려고 뒹굴다보니 머리가 아프려고 해서, 다락방님이 40자평을 쓰셨던 '초속 5cm' OST 틀어놓고, 이책 저책 뒤적이고 있었네요. 애니도 아련하고 멋지지만 OST도 그에 뒤지지 않게 좋아요.

다락방 2010-06-02 19:3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저는 OST 를 사야 할까요? 그 애니를 보면서 음악 좋다고, 참으로 아련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거든요.

저는 지금이 저녁 일곱시 반인데 졸려서..좀 잘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다가 새벽에 깰까봐..

요즘 내내 '백조의 호수' CD를 틀어놓고 감상하고 있었어요. 이제 노트북을 끄고 오디오를 켜서 백조의 호수를 들으며 방 좀 청소해볼까, 하다가 음, 졸리니까 역시 자야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친구에게 이 책의 상권을 선물했다. 그 친구는 그 책을 가지고 주말에 영월에 있는 자신의 집에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차 안에서 이 책을 다 읽고는 얼른 중권을 읽고 싶어 영월에 있는 서점 두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이 책의 중권을 구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쉽게 읽어내릴 수 없는 책이라 상권만 선물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중권과 하권까지 한꺼번에 선물할걸 그랬나보다. 

이 책의 하권은 상권이나 중권과는 다르다. 반전이라고 해야할지, 그 안에 담겨진 사연이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그러나 이 책의 하권도 슬프다. 

-너는 사라와 결혼할 수 없어. 너희는 오누이잖니. 너희는 결혼할 수 없어. 그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내가 말했다. 

-그러면, 저는 그냥 사라와 함께 살 거예요. 사라와 함께 사는 것을 아무도 못하게 하지는 않겠죠. 

-너는 앞으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을 얼마든지 만나게 될거야. 

나는 말했다.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p.166)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실제로 클라우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는 다시 한번 가슴에 와서 박히고만다. 

-너는 일부러 다른 얘기만 하는구나. 

-그래, 난 일부러 그러는 거야. 우리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어. 할 얘기도 없구. 

사라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잊어버렸어? 난 너를 잊지 않았어, 클라우스.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다시 만나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넌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군. 

-아니, 방금 깨달았어. 

그녀는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렸다. (p.195) 

우리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어, 라니. 하! 의미 없는 관계, 답 없는 관계란 얼마나 허망하고 가슴아픈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슬픔은 클라우스와 사라의 사랑만이 아니다. 아니, 이것은 가장 작은 슬픔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릴때 총을 맞은 루카스가 더 아픈 삶을 사는건지, 총을 맞은 루카스를 기다리는 엄마와 함께 사는 클라우스가 더 슬픈건지, 그들의 삶을 저울질 할 수나 있는지. 그건 슬픔, 바로 그 자체다.  

이 책을 읽고 났더니 사실, 다른 책들이 좀처럼 재미있게 느껴지질 않는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너무 쎈 까닭이다. 

이 책도 내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얇은 책. 그런데 이 책속의 사랑도, 죽음도..도무지 내게 와서 닿질 않았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집중도 안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양 미간을 찌푸리다 보니 신경질이 나서 읽다가 포기했다. ㅠㅠ 

 이 책은 지난번에 몇장 읽었을 때 꽤 흥미로웠는데, 오늘 다시 읽으니 재미없다. 졸립다. 이것도 그냥 포기할까 말까 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후에 집어드는 건 어떻게 된게 이렇게 다들 재미없기만 한건지. 흑.  

 

 

 

지인이 짝사랑중인데, 그 상대에게는 말도 못하고, 그저 혼자서 '그 사람은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울타리를 쳐 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내게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이도우'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떠올랐다.  책 속에서의 남자는 시집을 냈고 그 시집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선물한다. 그 책속에 이런 헌사를 써서. 

 

내 사랑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내 庭園(정원)으로 들어왔네. 허락하지 않아도. (p.418) 

그녀가 그의 정원으로, 허락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뭐, 내가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토요일에는 2개월만에 만난 여동생과 산책을 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못보기는 살면서 처음이다. 임신 8개월째인 여동생과 올림픽공원을 갔고, 우리는 그 안에 있는 빵집에 들러 빵 구경을 했다.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빵집은 자리 때문인지 여느 빵집보다 훨신 빵값이 비싸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도 사가지고 나오진 않았다. 그저, 구경했을 뿐. 아, 나는 냄새도 좀 맡아봤다. 하핫. 



가끔 결혼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페트병의 뚜껑을 딸 때와 통조림의 뚜껑을 딸 때가 그렇다. 아 제길, 내가 왜 힘줘서 이 뚜껑들을 따고 있어야 하지?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신경질이 팍, 나면 잠깐 결혼을 생각해 보게 된다. 다행이라면, 그것들의 뚜껑을 딸 일이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거. 

토요일, 이 비싼 빵집을 나오면서 돈 많은 남자친구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돈이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은 남자친구. 나는 그와 이 비싼 빵집에 들어가 이렇게 말하는거다. 

"나 빵 사줘요." 

그는 나에게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빵집을 사줄게요." 

이것이 진정 멋진 남자친구.  

 

아! 일요일이 가버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미친 헛소리를 지껄여대고 있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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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10 22:55   좋아요 0 | URL
전 갈비살 먹고 왔더니 배가 터져요, 레와님.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stillyours 2010-05-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나는 오늘부터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어제>를 잡는데요, 벌써부터 팔다리가 후들거려요;ㅁ;

다락방 2010-05-10 22:55   좋아요 0 | URL
나더러 책을 또 사라는거에요? 응? ㅠㅠ

2010-05-10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10-05-1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 참참 다락님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 너무좋지 않아요?
예전에 잠실 살 때 몇번 갔는데 거기 빵집 있었던것도 같아요, 예전엔 커피도 팔았는데 지금도 파나요?
이모부랑 아침에 운동하러 가서 조각공원 보고 미술관구경도 하고 집에 돌아올 땐 자반고등어 사주셨던 기억이 나요. :)
아이들만 기억력이 좋은게 아니라 사람이란 좋은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는가 봐요..

또 덧. 다락님 오늘 새벽세시 반값입니다. 아아 두권을 질러야 할까요? ㅠㅠ

다락방 2010-05-14 18:02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저 소마미술관 안가봤어요. ㅎㅎ
일전에 피카소전 할 때 올림픽공원에 갔었는데, 그 때 피카소전이 소마미술관에서 한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조각공원 보고 미술관구경 같이하는 이모부라니! 멋지잖아요 ㅠㅠ 그래도 우리 이모부는 농사지어서 과일같은거 잔뜩 주니까, 뭐. 괜찮아요. ㅎㅎ

네, 좋은 기억은 잊을 수 없죠. 좋은 사람을 잊기 힘든것처럼. 제게도 잊지 못할 기억들이 몇개 있어요. 아- 근데 갑자기 이 댓글을 쓰는 동안 뭔가 달달한 기억이 떠올랐어요.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기억. 배고파서 머리아픈데 이런 기억이 떠오르다니. 죽음이네요. ㅠㅠ


새벽 세시 반값이라 저도 하나 더살까 하는 미친(?!)생각을 했어요. 저 두권이나 있는데도! ㅎㅎ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도 전 이제 제 주변에 새벽 세시 안읽은 사람이 없어놔서리 ㅋㅋ심지어 회사 동료들까지도 다 읽었네요.

2010-05-1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1-01-1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저히 댓글을 달 수 없는 페이퍼도 있군요!
잡으러 왔다가 그냥 갑니다....^^

다락방 2011-01-11 09:34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정말이지 무척 좋아서(무척 아파서) 상권 중권 하권 읽을때마다 페이퍼를 썼더랬어요. 나중에 잡으러 다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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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욕심과 질투와 사랑과 자책과 시기와 웃음과 욕망과 눈물과 한숨과 의심이 시도때도없이 마구 마구. 비밀이 쏟아지는 낮과 밤. 욕심을 버리면, 다른것들도 자연스레 없어지게 될까.  

 

나는야 세컨드 1


                                                           김경미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번째,
첫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 이 아니라 늘 다음, 인
언제나 나중, 인 홍길동 같은 서자, 인 변방, 인
부적합, 인 그러니까 결국 꼴지,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


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하지 말자. 그러자. 나는 그저 세컨드. 

    

 

첫사랑
                                          -정세훈


녀석이 나보다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것도
학업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았다
다만, 녀석이
내 끝내 좋아한다는 그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했던 그녀와
한 쌍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왔을 적
난 그만
녀석이 참으로 부러워
섧게 울어 버렸다

  

쉿, 나의 세컨드는 이란 시가 내내 생각나는 봄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이 페이퍼를 쓰기 위해 책 검색을 하는데 자꾸만 시집의 정보가 없다고 나온다. 대체 왜, 이 제목이 맞는데, 왜, 라고 다시 자세히 내가 입력한 제목을 보니 '쉰, 나의 세컨드는' 이라고 써있더라. 하아- 쉰살에 세컨드를 맞이했다는거니, 뭐니. 

오늘은 아주 뿌리째 흔들려 주겠다. 언제나처럼 수퍼에고를 불러내서 술꼬장은 부리지 않도록 이를 악물어야지. 술꼬장도 부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쓰다니, 술꼬장 쯤 부리면 어때서. 어쩐지 한심하네. 

 

시장에 수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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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08 21:51   좋아요 0 | URL
머리는 여자에게 풀지 못할 숙제..ㅎㅎ
저는 머리하는 시간을 싫어해요. 기대나 이런거보다 엉덩이를 한군데 오래 붙이고 앉았자니 엉덩이도 아프고 막 여기저기 몸도 쑤시고.

여름같은 5월인데, 잘 보내셨어요?
저는 산책하고 나서 좀 잤어요. 이제야 좀 잠이 깨네요.

참고로 오리 날다의 체리필터 목소리는 제가 참 싫어라 하는 목소리랍니다. 찢어지는 목소리. 하핫

비로그인 2010-05-08 22:17   좋아요 0 | URL
찢어지는 목소리를 싫어하시는구만요?
찢어진다기 보다 약간 변성기적 목소리 같던데...ㅎㅎ
전 독특하고 잼있어서 좋아요.

도둑맞은 4월은 뭐 어케해도 찾을 수는 없지만...5월은 잘 사수해야 할텐데...
잘 지킬꼬야요!

그나저나 머리는 너무 볶았더니...지나치게 부담스러버요.
이건 정말 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ㅠㅠ
나랑 똑같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를 한사람만이라도 마주친다면, 어케라도 견뎌볼텐데 말이죠.
에이 진짜, 어젠 뭐에 씌였나봐~~~

다락방 2010-05-09 17:3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찢어지는 목소리도 싫고 큰 목소리도 싫어해요. 하핫. 누군가의 목소리가 무척 좋다고 생각했던 그런 경험은 그러고보니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노래부르는 보이스는 엠씨더맥스의 이수가 좋았는데 말이죠. 아, 이런 댓글 쓰는데 왜 갑자기 비의 미소가 생각날까요? 방금전에 비가 노래부르는 거 보면서 아름답다고 감탄했기 때문일까요? 비의 목소리도 괜찮은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은 음 좀 지나면 익숙해지고 적응되어서 나름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에도 앞머리 잘라놓고 미칠것같은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앞머리 자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제 제법 제 스타일을 찾은 것 같고 말입니다.

아름다운 주말로 마무리 하세요, 마기님. 몇시간 남지 않았어요.

비로그인 2010-05-09 21:28   좋아요 0 | URL
ㅋㅋ애정을 가지고 다양성을 인정해주세요, 쫌~~
유오성의 "난 한 놈만 패"...완전 그거잖아요?

비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싸이 BGM으로 쫘악 도배했던 때도 있었죠.
난, Friends, 하루도, 내가 누웠던 침대, With U, 지운 얼굴, I do......
비쥬얼보다 목소리가 한층 더 매력있는 것 같아요.ㅋㅋ

다락방님~~주말 잘 쉬셨어요?
저두 이틀간의 어버이 주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네요.
활기찬 한 주 시작합시당^^

다락방 2010-05-09 21:32   좋아요 0 | URL
다양성이야 물론 인정해야겠지만, 왜 목소리에도 궁합이라는게 있다잖아요. 저는 체리필터 보컬의 목소리를 들으면 신경을 톡톡 쪼아먹는 것 같아서 못듣겠어요. 새 부리 같은걸로 자꾸 뇌를 톡톡 쪼는 것 같아요. ㅠㅠ

그런데 언급하신 노래는 다 비의 노래인가요? 저는 I do 밖에 모르겠어요. ㅎㅎ 오늘도 인기가요에서 비 보고 감탄했네요. 맞아요, 비주얼보다 보이스가 매력있는 것 같아요. 보이스 정말 좋죠, 비는. 그런데 오늘은 비주얼에도 완전 감탄했어요. 그 수달을 따라했다는 춤 추는거 보고 저 입을 쫙 벌렸어요. 아, 아름다워, 하고 말이지요.

그나저나 이렇게 주말이 가고 있네요. 능력만 있다면 붙잡고 싶어요. 희잉 ㅠㅠ

비로그인 2010-05-09 22:20   좋아요 0 | URL
으미~~~'내가 누웠던 침대' 들어봐요. 걍 그자리에서 죽어요~~~
'하루도'...아냐아냐~~
이거 몽창 다 들어보셔야 해요.
어케하믄 이걸 모두 들려드리지?

울 다락방님을 걍 비랑 이케저케 밀어봐?
음~~일단요~~~
비의 공식카페에 가서 회원가입을 하고...곧바로 VIP가입을 한 다음에 말이죠...걍 밀고 들어가믄 안되고....카페 실세를 잘 파악한 다음에 비의 주변인물을 모두 포섭을 하는거야요.
허무맹랑한 야그가 아니여요.
제가 이승철 팬으로서...요딴 짓을 좀 해봤는데...연결 될 쯤 해서리...울 오라버니가 결혼했스~
농담이구요...승철오빠야는 걍 저의 영원한 승철오빠야로 있을때가 제일 멋집디다.
요샌 승철사랑이 살짝 식었어요.
대신 알렉스가 느무 좋아~~~팬까페 가입완료상태!!!

나 미쵸~~~
비를 붙잡고 싶다는 말씀이 아녔구나~~~
주말을 붙잡고 싶다는 야그셨는데....
나 참~~~
에이~~수정 귀차너요~~
쬐큼 웃었으면 된거죠~~ㅎㅎ 굿나잇 다락방님^^

2010-05-09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9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0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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