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21세기 라는 문구를 보기는 했어도 딱히 관심이 생긴건 아니라 뭔지도 몰랐는데, 어제 잠자냥 님의 페이퍼를 보고서야 오! 했다.


어제의 잠자냥 님 페이퍼는 여기 ☞ 나도 한다 <21세기 최고의 책>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출간된 책이라는데, 자, 나도 잠자냥 님 따라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




21세기 최고의 책,

이라는 타이틀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린 책은 바로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였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고 읽을 때마다 감탄했다.

같은 일을 겪고도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그것으로부터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는 각자에게 다를텐데, 통찰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레이첼 모랜은 최고의 경지에 이른게 아닌가 싶다.

성매매에 어떻게 들어서게 됐는지, 거기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레이첼 모랜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이 이 책에서 굉장히 깊고 넓게 펼쳐진다.

돈을 받고 성을 팔 수밖에 없는 여성과 그녀들에게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 모두가 점점 더 타락할 수 밖에 없는 '타락의 상호작용' 부분은 특히나 인상깊었다.






이 책과 같이 읽을 책들이라면 이런 책들이 있다.














두번째 책은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

도대체 버섯으로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걸까. 세상 어딘가에서 버섯으로 인문학 책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는데, 이 책을 펼치니 와,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인간의 간섭이 어떤 생명에게 파괴를 가져오지만 또 어떤 생명에게는 탄생을 가져온다는 것에서부터,

자본주의와 가장 멀었던 버섯 채집이 그러나 채집꾼들의 손을 떠나 자본주의 세계로 들어오고, 최종적으로 일본인에게로 가 선물이 될 때 다시 자본주의에서 멀어지는. 세계가 어떻게든 어떤 식으로든 얽힐 수밖에 없는 과정을 보는 것은 내내 흥미진진했다.


이 책도 두 번 읽었다.






사실 가장 먼저 떠올린 한국 소설은 '박경리'의 《토지》였지만, 그 책은 2000년 이전에 쓰여진 작품이라 패쓰. 사람들이 이승우의 소설 중 무얼 먼저 읽을까, 를 내게 물을 때, 나는 이 책, 《일식에 대하여》에 실린 단편 <고산지대>를 추천한다. 일단, 이것만 읽어봐, 라고.


이승우가 쓰는 소설은 다른 소설가들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그건 이야기보다는 이승우 고유의 문장이 차지하는게 좀 더 크긴한데, 그 뛰어난 문장들로 숙연한 이야기를 담아낸 게 <고산지대>이다. 고산지대의 마지막을 읽노라면, 소름이 돋는다.


'최고의 책'이라고 해서 <고산지대>가 실린 이 책을 선택하긴 했지만, 사실 나는 이승우의 《사랑이 한 일》을 굉장히,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아브라함과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하갈의 이야기를 이승우 식으로 다시 쓰기한 것이, 그 안에 담긴 고민과 정서가 그리고 사랑이 너무너무 좋다.







네번째는 '아다니아 쉬블리'의 《사소한 일》.

아, 바로 이 맛에 문학을 읽는거야, 문학은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라고 감탄하며 읽었던 책이다.

팔레스타인 작가가 쓴 전쟁과 그 안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 어떤 지점에서 분명 괴롭지만, 그러나 그 괴로움이 바로 지금 현재 상황의 것과 다르지 않기에, 이 책이야말로


'일독을 권한다'


과거의 일이었으며 현재의 일이다.








다섯번째, '장 지글러' 의 《인간 섬》.

현재를 사는 사람들중 대부분은 난민의 존재를 뉴스에서만 접하고 나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텐데, 분명 어딘가에 어려운 삶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그 삶을 잘 들여다보아야 그 다음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사실 계기는 소설이었다.

'카밀라 그레베'의 《애프터 쉬즈 곤》에는 난민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던 인물이 그 자신이 난민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 있다.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바로 여기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등장인물의 '내가?' 를 보고 난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지는 말자, 하고 장 지글러를 읽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섯번째 책은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


2000년에서 2024년까지 가장 크게 발전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게 포르노가 아닐까.

지금의 포르노는 중장년이 알고 있는 그 포르노가 아니다.

포르노 안에는 우리의 주변인물이, 어쩌면 바로 내가 있을 수도 있고, 그리고 그 안에서 많은 여성들이 학대를 당하며, 그리고 그 안에서 빈번하게 폭력과 여성혐오 인종혐오가 파생된다.

포르노는 낄낄거리며 즐길 수 있는 혹은 섹스에 참고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폭력적 행위이다. 







일곱번째 책은 '린다 티라도'의 《핸드 투 마우스》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내가 그동안 빈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빈곤은 게으른 사람에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을 하고 또 해도 제대로 된 토스터기 하나 살 수 없는게 빈곤이다. 나쁜 소비인줄 뻔히 알지만 나쁜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게 빈곤이다. 빈곤은 몸을 병들게 하고 빈곤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막연히 빈곤이 어떨것이다, 라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 책을 통해 실제 빈곤을 마주하는 건 차이가 있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 몇 권 추려본다.













여덟번째 책은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관련 팟캐스트를 듣기도 했는데, 와 이 책 역시 놀라운 책이었다.

그러니까 인간이 가장 고등동물로서 저 혼자 잘나서 살고 있는게 아니라는거다. 나라는 이 하나의 인간이 존재하는 건 수많은 비인간 존재들의 엮임과 얽힘으로 가능하다는 것.

이런 식의 생각을 도나 해러웨이로 인해 처음 접하게 됐고 그래서 신선했으며 좋은 의미로 충격이었다. 

언젠가부터 동물 노동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러웨이 선언문 읽고나니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그러나 그들이 직접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그 이야기들마저 인간들로부터 온것일텐데, 그건 과연 비인간 존재 그들의 이야기일까?






아 여섯시다.. 퇴근해야 되는데.. 여기까지만 쓰고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마저 쓰고 가는 걸로 하자..




아홉번째 책은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이다.

점점 더 모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이 책은 저자인 캐시 박 홍이 미국에서 아시아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년 여름 이탈리아에서 잠깐의 인종차별을 당한 후에,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런 식의 인종 차별을 더 오래 당할텐데, 그런 식이라면 성격까지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국에서 아시아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아시아인 여성에게도 그리고 비아시아인에게도 비여성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과 함께 백인 여성인 '로빈 디앤젤로'의 《백인의 취향성》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열번째 책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이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로맨스로 읽지만, 이 책은 그보다 더 크다.

물론 성인 여성과 성인 남성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고 그리고 감정이 짙어지는 로맨스인건 맞다.


지금은 더이상 특별하지 않지만 이 책이 쓰여졌을 당시에는 '이메일' 자체가 편지를 대신해 쓰이는 수단이었다. 그 수단을 이용해서 설렘을 전하는 것도 좋았고, 그래서 그들이 주고 받는 이메일을 활자로 읽으며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받는 것도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문학이 할 수 있는, 아니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큰일을 했는데, 그건 바로 


등장인물들이 '활자'를 읽으며 느끼는 감정을 독자 역시 똑같이 '활자'를 읽으며 느낀다는 거다. 그들의 설렘과 실망과 초조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 주인공들과 독자가 같은 수단으로 감정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문학'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보여준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얼굴을 모른다는 거다. 본 적이 없다는 거다. 독자가 그러는 것처럼.


거의 모든 소설 속의 이야기에서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모습을 안다. 대화를 하고 안고 싸우고 이 모든 과정에서 그 사람들은 서로에게 실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에미가 레오에게 실체이지 않고, 그리고 에미가 독자에게 실체이지 않다. 그 실체를 궁금해하는 게 독자만의 몫이 아니라는거다. 내가 에미가 궁금하듯, 레오도 에미가 궁금하고 에미가 레오를 궁금해하듯 독자도 레오를 궁금해한다. 후버까페에서 그들이 만나기로 했을 때, 이 사람이 그 사람일까, 저 사람이 그녀일까, 라는 초조함을, 책을 읽는 내내 독자가 똑같이 가져가는거다. 이 책에서만큼은 등장인물들과 독자가 동등한 위치에 서있다. 우리는 그(녀)의 모습을 모른다는 것. 그런데 그들 사이에 오고가는 이메일은 함께 읽고 있다는 것.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참 묘미가 이 책에 있다.



자, 다 썼다. 이제 퇴근해야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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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15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권이요~~ 잠자냥님 20권 중에 7권이었으니 락방님과 더 많이 겹치네요 ㅋㅋㅋㅋㅋ
일단 댓글 달고 이따 다시 올게요! 😎

다락방 2025-01-16 07:49   좋아요 2 | URL
그동안 제 서재를 방문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리스트가 그다지 특별할 것 같진 않습니다. 좋다고 늘 노래를 부르던 책들이라서.. ㅎㅎ
단발머리 님도 해주세요! 저도 단발머리 님과 몇 권이나 겹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매우, 매우 적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여기에 넣진 않았지만 2000년~2024년 이라는 조건이 없었다면, 단발머리 님, 저는 마리아 미즈 넣으려고 했었습니다!! 마리아 미즈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물입니다!!

Falstaff 2025-01-15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각해집니다. 새벽 세 시가 떴습니다. 흠...

다락방 2025-01-16 07:50   좋아요 1 | URL
장담하건데 이 리스트를 작성하는 사람이 그 누구든 새벽 세시 넣는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그걸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플스타프 님이 새벽 세시를 읽는다면 저처럼 좋아하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팔랑팔랑 책장이 아주 잘도 넘어가니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후훗.

잠자냥 2025-01-16 08:56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 그냥 멈춰요! 🤣🤣

다락방 2025-01-17 08:08   좋아요 0 | URL
왜요, 어디 한 번 폴스타프 님의 감상 들어봅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폴스타프 님의 별 둘이나 셋 예상합니다. 많이 주신다면 셋..

독서괭 2025-01-15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권 읽고 1권 가지고 있네요 ㅎㅎ 새벽 세시가 나올 줄이야!! 역시 읽어봐야 하나요!

다락방 2025-01-16 07:51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이 새벽 세시 좋아한다에 오백원 겁니다!!

잠자냥 2025-01-16 08:57   좋아요 1 | URL
괭은 좋아한다에 700원

다락방 2025-01-17 08:09   좋아요 1 | URL
어, 이런다고요?
700원 받고! 독서괭 님이 좋아한다에 850원 겁니다!

독서괭 2025-01-17 08:26   좋아요 1 | URL
응?? 그 판돈은 어디로 가는 거지요..?

다락방 2025-01-17 08:4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저한테 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됐든 다 저한테 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7 08:51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그런데 내가 이 책 안사줬나요?

독서괭 2025-01-17 10:13   좋아요 0 | URL
😍😍😍

잠자냥 2025-01-17 10:39   좋아요 0 | URL
뭐야.. 사줬다는 거야 안 사줬다는 거야 사달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1-17 10:47   좋아요 0 | URL
비밀이지롱😛😛😛

다락방 2025-01-17 11:38   좋아요 2 | URL
어디 한 번 궁금해해봐라 잠자냥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7 11:41   좋아요 1 | URL
흥! 사줬네 사줬어!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7 12:3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1-15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권을 읽었는데 다 다락방님과 함께 읽었어요 :)
새벽 세시는 락방님 책에서 보고 처음 알았는데, 다시 기억해둬야겠어요.

다락방 2025-01-16 07:52   좋아요 0 | URL
건조한 수하 님은 과연 새벽 세시를 어떻게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실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저는 이 책 너무 좋아해서 이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만나 새벽 세시 얘기하고 그랬어요. 하하하하하.

유수 2025-01-1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인의 취약성 저도 잘 읽었어요. 그때도 다른 책들처럼 다락방님 리뷰 있어서 좋았고요. 여러 책들과 처음 들어보는 핸드 투 마우스도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5-01-16 07:53   좋아요 1 | URL
핸드 투 마우스는 가난에 대한 전시가 아닌 가난에 대한 고발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 같고요,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비로소 가난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합니다.

유수 님도 이거 해주세요!!!!!

단발머리 2025-01-1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저의 예상 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하기에 다락방님이 리스트에 넣었을 거라고 생각한 책 3권이 있었습니다. 페이드 포, 포르노랜드, 새벽3시 바람이 부나요~ 해러웨이를 많이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구요. 저도 해러웨이 좋아하지만, 저는 이 책보다는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에요.

이 리스트가 2000년에서 2024년까지 출판된 책인거죠? 그럼 제가 사랑하는 거다 러너의 책, 필리스 체슬러의 책은.... 한국에서 그 사이에 나왔더라도 원저가 2000년 이전이면 포함되지 않는 걸까요? 그럴 거 같아요. 그래서 마리아 미즈 책은 빼신듯 합니다. 저도 하고 싶기는 한데, 아.....
나의 게으름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6 08:38   좋아요 2 | URL
마리아 미즈랑 박경리가 2000년 이전이라 뺐어요. 마리아 미즈 책은 국내에는 2000년 이후에 출간되긴 했지만 원서 검색해보니 이전이더라고요. 아쉽.. 저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꼭 넣고 싶었습니다!!
저는 도나 해러웨이가 참 신선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좋고요, [영장류~] 책이 너무 어려웠어요 ㅠㅠ 그래서 여기에 넣질 못했어요.

단발머리 님 해주세요, 해주세요, 해주세요!! 저는 꼭 단발머리 님의 리스트를 보고 싶습니다!!

독서괭 2025-01-16 08:55   좋아요 1 | URL
저도요!!

잠자냥 2025-01-16 08:58   좋아요 0 | URL
단발은 그만 축하하고 어서 페이퍼를 쓰시오!

단발머리 2025-01-16 09:17   좋아요 0 | URL
😜🫣🙄🤪😎

새파랑 2025-01-16 0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있는 책도 다 얻어가야 되겠습니다. 새벽 세시만 읽어봤네요~!!
알라딘에 뜬 목록보다 잠자냥 이작가님 목록이 더 땡깁니다 ㅋ

근데 명저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가 없네요?

다락방 2025-01-16 08:4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안그래도 마지막에 엄청 갈등을 했습니다. 독서공감... 을 넣느냐, 마느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저의 잘난척보다 저의 양심이 초큼 더 컸던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6 08:59   좋아요 1 | URL
다락방 시대의 참양심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7 08: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심 다락방으로 불러주세요. 흠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퇴를 안 했다니!! 실망이다-!!
그나저나 저 다락방 님 리스트에서 세 권 맞혔다요! ㅋㅋㅋ 이 인간 페이드 포, 버섯, 새벽 세시는 꼭 들어가겠구먼 했다능🤣

다락방 2025-01-17 08:10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리스트 고르면서 생각한건데 뭔가 읽고나서 ‘아?!‘ 이렇게 되는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책들을 골라놓았습니다. ㅎㅎ
 
기억의 몫
장성욱 지음 / 득수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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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을 보았다.

주인공은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 과 대통령실 수어 통역사 '홍희주(채수빈)'인데 서로 비밀을 감추고 있다가 그것을 알게 된 후에도 사랑한다, 는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 그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과 또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복수에 대한 욕망이 펼쳐진다.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는데,

백사언의 개인적인 일까지 돕는 회사 후배 중에 '박도재(최우진)' 행정관도 비밀을 숨기고 있었고 복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 형을 잃은 슬픔과 상처로 가해자이며 살인자인 '그'의 옆에서 언제나 복수의 날을 기다리고 살고 있었는데, 가해자에게 상처를 입히고 죽이고자 시도까지 하고난 후에야, 자신이 알고 있는 이 가해자가 '진짜 가해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거다. 오히려 자신이 진짜 가해자를 도와 무고한 사람을 망치려고 했다는 걸 알게 되고 괴로워한다. 그 때 그가 그런 말을 한다. "복수 하나만을 바라며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지금까지 뭘한거지?"


자, 책 얘기를 해보자.

서른한 살 '박선용'은 어느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팔목에 난 상처들을 보이며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드러낸다. 가해자에 대한 사항들을 특정함으로써 그의 구독자와 팬들은 가해자의 신상을 털어내고, 가해자의 사진까지도 공개된다. 눈을 가렸다고 해도 가해자의 지인이라면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상황. 가해자 '임영빈'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얼굴도 잘생기고 곧 교사와 결혼까지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이 일이 터지자 당황한다.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했던 친구가 손절하고 회사에서는 나가라고 한다. 게다가 갑자기 집에 가는 길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얻어맞기까지 한다. 


임영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앞부분을 읽노라면 중학교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고 피해자에 대한 기억 역시 없기 때문에 '어쩌면 아닌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닐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이 사람의 일상이 천천히 파괴되어 버리는게 과연 온당한가? 라는 생각을 할무렵, 그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유명 배우인 엄마를 찾아간다. 엄마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엄마가 그 일을 수습했던 사람이었다. 엄마는 아들인 영빈을 위해, 영빈의 미래를 위해, 그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빈에게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말한다. 그건 잘못한 게 아니라 실수였을 뿐이라고. 그 일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그 일을 수습하고 또 아무 영향이 없기를 바란건, 그것을 잘못이 아니라 실수라 말한 건, 그 일이 배우인 자신에 대한 타격을 우려한데에서 나온게 정녕, 아니란 말인가?



박선용은 학창 시절 학교폭력의 피해자였고, 가해자의 엄마가 내민 돈으로 컴퓨터를 사서 줄곧 방안에서 게임만 했다고 했다. 그게 지금 건물까지 살 정도로 유명한 프로게이머로 만들어 준거라고 말한다. 가해자는 금수저였다. 외모와 경제력 그리고 곧 결혼하게 될 예비신부까지 부족한게 하나도 없는 사람. 박선용을 응원하는 아주 많은 남자들이 이 서사에 열을 올리며 가해자 임영빈을 처단하길 원한다. 박선용에게 일어났던 일은 자신들이 지금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자기들이 겪었고 또 지금도 겪고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잘생기지도 못했어 돈도 없어 여자도 없어 취직도 못하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학창시절 남 때린 새끼는 모든걸 다 가졌지? 저런 새끼는 내가 응징해야 해! 라며 피해자의 편이 되어 가해자를 응징하고자 한다. 이것은 정의 구현인가? 이것은 잘못된 걸 바로잡는 길인가? 저 사람의 복수를 내가 대신 해주는 것은, 어쨌든 잘못한 사람이 벌을 받는 일이니 괜찮은것인가?


박선용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사실을 고백했던건 유튜브 방송의 구독자를 늘리기 위함도 있었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기도 해서였다. 이 일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 임영빈은 박선용에게 사과하고자 한다. 이걸 제대로 수습해야 직장도 친구도 그리고 약혼자 까지도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그는 박선용에게 '미안해' 라고 수없이 말하지만, 그러나 그는 뭐가 미안한지 모른다. 왜냐하면, 전혀 기억에 없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더 큰 폭력을 당했고, 손목이 담뱃불로 지져지고, 배며 정강이를 얻어맞기 수차례에 이르렀고, 정말로 나는 쓸모없는 놈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했던 피해자의 삶은 그런 상태로 지금까지 쭉 이어졌는데, 그러니까 유명해지자고 결심해지게 된 계기가 학교폭력 피해 때문이었는데,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날 알게 되면, 가해자인 그 놈도 어딘가에서 자기 잘못을 자꾸 떠올리고 뉘우치고 있겠지, 했었는데, 막상 내 앞에 나타난 가해자 새끼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기억이 없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도 두렵기만 했는데, 걸을 때면 뒤에서 저새끼가 따라오는 건 아닐까 하고 두려웠는데, 그런데 저 새끼는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괴롭지 않았다고? 양심에 찔리지 않았다고? 죄책감도 없었다고? 아예 깡그리 잊고 살았다고? 저 얼굴로, 저 스펙으로, 저런 여자친구까지 가지면서 잘 살고 있었다고? 어떻게 그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나는 지금까지 뭘한거지?


내 삶은 그걸 잊기 위해 몸부림치고 여전히 무섭고 떨리고 그러니 나만큼 너도, 라는 생각으로 이어져온 삶인데, 그런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가 있어? 어떻게 그래?



"나는 언제나 네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어. 그리고 유명해질수록 그러기르 더 바랐지. 어떤 이유에서건 나를 보며 불편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어. 겨우 그 정도가 내가 생각한 복수였던 거야. 그런데 너한테는 이게 다 기억조차 못 하는 일이라니." -p.229


박선용은 그로부터 사과를 받고 그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를 용서하고 그 과정을 방송하면서 분노했던 구독자들도 달래려고 했다. 그렇게 진행될거라고 생각했고 계획했다. 그러면 다 좋아지는 거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해자가 가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것. 이 일은 박선용의 계획을 변경시킨다. 어떻게 기억하지 못해? 나는 평생 어쩔 수 없이 시달리며 살았는데? 박선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임영빈에게 그렇다면, 앞으로라도 평생 기억하도록 만들기로 한다. 가해자였던 임영빈에게 남은건 앞으로 피해자를 기억할 수밖에 없는 삶이 남았지만, 박선용에게는 어떤 삶이 남게됐을까. 거기에 대해서는 책의 결말이므로 피하기로 하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그 두 삶 모두 평온하게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여기에는 피해와 가해자 둘만 있었던게 아니다.

왜 귀한 집 아들에게 피해를 입혔냐며 오히려 피해자인 손자를 질책했던 할머니가 있었고, 피해자의 곁에는 없었던 부모들도 부재함으로써 영향을 미쳤다. 그 가난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함이, 그로 하여금 가해자에게는 괴롭혀도 되는 아이로 만들었다.

가해자의 엄마도 이 상황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아들이 한 일이 잘못이라는 걸 인정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다면, 아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시켰다면, 그러면 그 후에 박선용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임영빈의 삶도 마찬가지. 그러나 가해자의 엄마는 가해자에게 그 일은 단순한 '실수'라고 말함으로써 제대로 된 도덕으로부터, 교육으로부터 멀어졌다. 피해자에게는 삶 내내 지독한 기억을 주었고 가해자에게는 기억 자체를 없애주었다. 폭력이 발생하는 지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변이 있다. 


읽으면서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한 건, 혹시 나에게도 내가 기억못하는 어떤 가해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거였다. 이렇게 새까맣게 잊었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다른 사람을 때린 기억을 잊을 수 있나? 다른 사람의 손목에 담뱃불로 지진 게, 잊혀질만한 일이야?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됐는데,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나는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국민학교 때는 전교에서 인기있었던 아이와 한 반이었는데, 그 아이가 왕따를 주도한 적이 있다. 왕따 당한 아이를 어떤 이유로 왕따 시키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인기있는 아이 주변엔 늘 친구들이 많았고 이 아이에겐 많지 않았다. 나는 그런데 이 친구가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랑 놀았다.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도 놀았다. 이름도 기억한다.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그 당시에 그 아이랑 노는 내 심정은 '왕따는 나쁜거야, 너의 뜻대로 되지 않겠어!' 같은 거창한 건 아니었고, 그냥 이 친구가 좋아서였다. 나는 좋은데? 이런거. 그래서 처음엔 눈에 띄지 않게 놀아야지 했다가, 그냥 나중엔 대놓고 놀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왕따를 당하거나 하진 않았다. 전교에서 인기 있는 아이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는 나대로 또 졸라 강해가지고... 그 아이가 나를 왕따시키자고 했으면 내가 굳이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내 주변으로 무리가 형성되었을 거다. 


중학교 때도 그랬다.

친구 몇 명이 '쟤랑 놀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눈에 띄게 그 아이를 따돌리려고 했다. 그 때는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그렇게까지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눈에 띄게 다같이 한 사람을 무시하는 건 할 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냥 걔랑 놀았다. '쟤랑 놀지 말자' 고 말했던 애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였고 나랑 너무 친해지고 싶다고 편지를 자주 보내는 아이였는데, 그래서 나도 그 아이에게 잘해줘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그런데 다른 아이를 그렇게 무시하는 건 너무 별로지 않나. 그러니까 만약, 내가 누군가를 싫어해서 일대일로 상대를 미워하고 무시할 수는 있지만, 그런데 무리들 틈에서 다같이 한 명을 무시하는 건 너무.. 비겁하잖아? 그래서 그냥 그 말 듣자마자 보란듯이 따돌림 당하는 아이 옆에 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도했던 아이가 나를 포함한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를 가리키며 "락방이 때문에 따돌림도 못시켜" 라고 말했더랬다. 

나는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 곁에 아무도 없는 건 정말 바라지 않는다. 그 사람의 주변에 그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자기 편은 있어야 한다. 나는 나보다 약한 사람과는 싸울 의지가 전혀 없다. 그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애초에 한쪽이 더 약하다면, 그건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 일방적인 괴롭힘이지.


그러니까 학교폭력, 왕따 같은 단어를 접하고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이 두 개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저 기억들은 오래전의 것이고 (보진 않았지만) <더 글로리>같은 폭력은 그 당시에 내 주변엔 없었다. 어쩌면 있었는데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내 기억속에는 피해자인 나도 없지만 가해자인 나도 없다는 것. 그런데 장성욱의 이 책을 읽다보니, 기억이란 어차피 왜곡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나 역시 나에게 나쁜 걸 잊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러다가도 세차게 고개를 젓는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나는 후회하는, 후회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게는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그건 나라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 선택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그 일이 당시에 괴로웠을 거라는 데에서 오는 것들이다. 내가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 때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같은 것들. 여전히, 아직도 나는 어떤 기억들이 불쑥 떠오를 때면 괴롭다. 내가 그런 말과 행동을 했던 사람이라는 게 너무너무 괴롭다. 상대의 손목에 담뱃불을 지지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분명 어느 때의 나는 상대에게 괴로움을 주기도 했던 사람이다. 지금 기억하고자 하면 딱히 떠오르는 건 없지만, 이건 불쑥불쑥 예기치않게 찾아오곤 한다. 아, 그 때 그랬지, 아 씨발 왜그랬지 ㅠㅠ 막 이렇게 되어버려. 그런 기억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다고 그럴때마다 생각한다. 너무너무 괴롭다. 그런데 어떻게 상대에게 발길질을 하고 담뱃불로 지진 걸 새까맣게 잊을 수가 있지? 이게 어떻게 그렇지? 말이 되나? 나였다면, 내가 가해자였다면 나는 제대로 된 직장생활도 못했을 것 같다. 상담 받으러 다녀야했을 것 같아. 아마 수시로 내 머리를 쥐어뜯었을 텐데. 아 씨발 나는 쓰레기야.. 이러면서 괴로워하면서 대인기피증 까지 생겼을 것 같은데. 그런데 어떻게 그걸 .. 잊고 잘 살 수 있지? 마치 그런 일은 없었던 것처럼,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하다 못해 박연진도 문동은에게 자신이 가해한 사실은 알고 있었잖아? 그걸 잊었다고 말한 가해자 앞에서 피해자인 나는 뭘 느껴야하지? 충동적으로 용서의 계획을 복수의 계획으로 바꾼 것은, 인간이라는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존재에게 너무나 당연한 수순 아니었나.



오늘 출근길에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

마지막 부분을 읽는데 갑자기 추워졌다. 몸이 떨릴만큼 추워졌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이들의 삶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부터 앞으로까지 행복학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추워졌다.

이런 식의 끝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러나 이런 식의 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그동안 왜 살아온걸까? 뭐한거지? 라는 생각이 한 편에 들었다면, 다른 한 편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지? 가 마땅히 따라오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한다.



사족인데,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문종필 문학 평론가의 발문은 별로였다.

무엇보다 '박선용'을 '박신용' 이라고 내내 잘못 기재했다.

한 번의 오타가 아니라 발문 끝까지 내내 그런다. 

주인공의 이름을 잘 못 기재하다니, 책을 제대로 읽은 건 맞아? 라는 의문이 들어서 발문 전체가 별로로 느껴졌고, 어떻게 편집자도 잡아내지 못한채 책에 실렸을까? 작가에게 미안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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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1-15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은 언제부터 그렇게 멋있었죠?”
“태어날 때부터…”

잠자냥 2025-01-15 11:16   좋아요 2 | URL
˝독셔괭은 언제부터 그렇게 간지러웠쬬?˝
˝태어날 때부터....˝

다락방 2025-01-15 11:16   좋아요 1 | URL
하아- 뭔 글만 쓰면 자기 잘난척이 나와버리니 이거야말로 큰일입니다. 하아-

독서괭 2025-01-15 11:39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초등다락방… 아니 국민다락방 시절부터 너무 멋있어서 이 대사가 생각났어요.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ㅋㅋ 말이 쉽지 그 분위기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 옆에 서는 게 쉽지 않지요. 역시 다락방님과 친구가 되는 건 복이다 복 큰복!! 잠자냥님 좋겠다!!

다락방 2025-01-15 12:00   좋아요 1 | URL
음 그런데 일진들이 왕따 시키고 그러는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만약 드라마나 책에서처럼 그런 무서운 애들이 학교폭력 하는거였다면 저도 다를 바 없었겠죠. 제가 경험한 건 다 평범한 애들이 평범한 애들한테 한거라 저렇게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진짜 멋지려면 일진한테 대들어야 멋진건데.... 저 때만 하더라도 일진은 딱히 없었어요. 고등학교때는 좀 있었지만... 그 때는 같은 학급내에 학교폭력은 없었고요. 일진이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겁니다..

잠자냥 2025-01-15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은 언제부터 그렇게 잘먹었죠?”
“태어날 때부터…”

다락방 2025-01-15 11:17   좋아요 2 | URL
그래도 어릴 때는 엄마가 ˝쟤는 왜 먹어도 살이 안찌지?˝ 했었습니다.... 그랬었습니다.......(먼 산)

2025-01-20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진짜 너무 피곤하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열두시가 넘어 있었다. 아아 그 시간에 지하철이 다녀서 정말 너무나 다행. 집에 올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 하여간 그 시간에 집에 와서 짐 풀고 씻고 자다보니 몇 시간 자지도 못하고 출근을 하고야 말았어.

그렇다. 주말에 호치민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나와 여동생, 남동생 이렇게 딱 삼남매만 다녀왔다.

아아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 여행인가. 여동생도 결혼하고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좀처럼 아이들을 두고 여행을 하기 힘들었고 남동생 역시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육아에 힘을 쓰며 역시나 혼자 어딘가를 다녀오기 어려웠던 터. 이번에 어렵게 기회를 만들어 짧게 2박3일로 호치민에 다녀올 수 있었다. 가기전부터 동생들도 그렇지만 나 역시 너무나 설레고 기대가 컸다. 생각한 대로 너무나 편하고 행복했다. 함께 걷는 것도 좋았고 함께 먹고 마시는 것도 좋았다. 첫날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바로 점식 시사를 하러 나와 함께 분짜를 먹고 열심히 걷고나서는 갑자기 한식에 소주를 먹자고 단결하여 호치민에서 갈비살, 김치찌개에 소주 먹기.. ㅋㅋ 그리고 편의점에 들러 실컷 장봐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술상을 차렸다. 다들 샤워한 후에 둘러앉아 우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옛날 노래들을 틀어놓고 먹고 마시는데 진짜 극강의 행복이 ㅠㅠ 나는 계속해서 흑 너무 좋아 너무 좋아 했다. 동생들하고 오니까 너무 좋다!! 최고다!!


다음날은 삼남매가 달리기를 하기로 했고 다들 달리기 옷이며 신발 다 챙겨왔는데, 남동생은 좀 더 쉬고 싶다고 해 여동생과 둘이서 호텔 밖으로 나 강을 옆에 두고 달렸다.  ㅋ ㅑ ~





ㅋㅋ 위의 그림자 내 그림자인데 뛰면서 찍어가지고 그림자가 엉거주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하하하

호치민에서 상큼하게 5km 달려주기!!


그리고 숙소 와서 씻고 호텔 조식 먹고 또 나가서 엄청 걷기 ㅋㅋ 남동생은 하도 걸어서 안뛰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ㅋㅋㅋ 하여간 나는 뛰었네 ㅋㅋㅋㅋㅋ 좋은 시간이었다. 실컷 먹고 마신 것도 너무 좋았고 뛰어서 너무 좋았고 날이 따뜻해서 너무 좋았다.


안그래도 27일이 임시공휴일이라길래 갑자기 코타키나발루 가서 뛰고 올까..하는 생각 했지만, 이번 호치민 다녀오고 여행경비 정산하고나니, 내가 이렇게 다니다가 통장이 완전 비어버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번 여행으로 통장이 비어버려서 코타키나발루 갈 돈이 없어.. ㅠㅠ 날 따뜻한 데 가서 뛰고 싶은데.. ㅠㅠ


어쩌죠. 그래서 지금 생각중이다.

국내로 가자, 국내로. 국내 어디가 그나마 따뜻하려나.  그리고 돈 별로 안드는 곳.. 이 어디려나.

대전은 어떨까요. 대전.. 날씨 어떤가. 거기 호텔 잡고 뛰고 올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남동생은 그곳에서도 유튭으로 계속 한국의 상황을 체크했다. 남동생은 폰에서 네이버 앱도 지워버렸다. 자꾸 보고 스트레스 받는게 너무 싫어서 그거 안할라고 네이버 삭제했는데 그러니까 걍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찾아보고 있더라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려고 했음. 아 진짜 전국민 스트레스다. 남동생은 "(한국 가는) 비행기 에서 딱 내렸는데 체포했다는 뉴스를 보게 됐으면 좋겠다" 고 했다.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ㅠㅠ



아무튼 좋은 여행이었다. 아주 행복함이 물씬물씬했어. 최고였다. 

내 동생들 너무 좋아 ㅠㅠ



책을 샀다.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는 신간에서 보고도 딱히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최근에 달자 님의 서재에서 보고 오호라~ 하고 질러버렸다.


[기억의 몫]은 아예 존재를 모르던 책이었는데 드물게 나타나시는 syo 님의 리뷰를 보고 질렀다.


[군주론]은 얼마전에 남동생이 누나도 군주론 읽어봤냐,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자기도 한 번 볼까 싶다길래, 후다닥 내가 샀다. 다시 읽어보려고. 남동생이 안그래도 "그런데 누나 취향 아니지 않냐?" 물었고 나는 "응 읽으면서 이런다고?? 했었어." 했다.  내가 읽은게 한 십오년 전이었나, 하여간 다시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다. 
















[점성술 살인사건]도 나왔을 때 바로 읽었던 책인데 사실 그 당시에 그렇게 인상 깊게 읽진 않았더랬다. 어렴풋하게 이런 사건이었지, 기억이 나는 정도. 그런데 얼마 전에 읽었던 일본 추리소설 [유리탑의 살인]에서 이 책을 되게 극찬하는거다. 흐음, 이게 그렇게 대단한 책이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자 하고 다시 샀다. 다시 사는만큼 살짝 돈 아까워서 ㅋㅋ 중고로 샀다. ㅋㅋㅋㅋㅋ 나름 계획적이지 않나요?


[덧업는 양들의  축연]도 어딘가에서 칭찬하는 거 보고 산 것  같은데 같은 책에서였나? 그건 기억이 안난다. 



아.. 너무나 피곤하다. 너무 피곤해..

아직 이번달 여성주의 책을 시작도 못했다. 큰일이네.


듀오링고는 외국어를 학습하노라면 그 외국어에 대해 점수를 매겨준다. 그게 점수라기 보다 음 뭐랄까 grade? 등급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내 영어 점수는 24 점인데 듀오링고가 내게 말하기를, 이 점수면 마음 먹으면 천천히 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해주더라. 그런데 나보다 며칠 먼저 학습을 시작한 친구는 영어 점수가 64점인게 아닌가! 오오.. 64점이면 도대체 어떤 경지인걸까? 그리고 얼마전에 시작한 친구도 60점 인거다. 아니, 대체 나는 무슨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며 왜 진도가 이모양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나만 아닌가봐요..


이번에 호치민 가기 전에 또 듀오링고 베트남어 속성 처음부터 시작했다.

지난달 하노이에서 아주 기초적인 내 베트남어가 통하지 않았던 관계로 ㅋㅋ(상대가 못 알아들음) 이번에 처음부터 다시 한건데, 이번에는 가서 

브이 롱 초 못 데 까페 쓰어다... 해줬다. ㅋㅋㅋㅋ 브이 롱 초, 씬 로이, 토이 모운.. 같은거 좀 써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베트남어 넘나 어려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하다 보니까 아메리카노 주문하는데 이게 베트남어로 차가운 거면 뒤에 '다da' 를 붙여줘야 한단 말이야? 그런데 주문하다 보니 브이 롱 초 못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런 혼란의 대구렁텅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주아주 기본적인 단어를 아니까 좋았다. 둘째날 밤 펍에서 술 마시는데 이거 재료 뭔지 궁금하다고 직원에게 물었는데 직원의 영어도 짧아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거다. 옆에서 여동생이 밀크? 밀크? 이렇게 되물었는데 직원도 밀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맞는겨 아닌겨, 그자리에서 내가 


쓰어sua? 


라고 물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ㅋㅋㅋㅋㅋㅋㅋsua 는 우유거든, 이라고 동생들 앞에서 어깨 힘 뽝 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쉬바 나 너무나 대천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학연수 가야지,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베트남 다녀오면서, 그걸 뭐하러 가나, 듀오링고만 하면 되는데.. 싶어졌다. 이 정도 대화만 되면 됐지, 어학연수는 뭐하러 돈 들여서 가나. 가지 말아야겠네? 막 이렇게 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피곤해서 비타민 씨 하나 먹었다.


책 사야겠는데 책장도 사야겠다.


어제 비행기 안에서 <공산당 선언>을 다 읽었다.




이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영어랑 같이 적혀있는데 이 영어가 이런다고? 뭔가 좀 축약한 거 같아서 다른 책으로 다시 사서 읽어보려고 생각중이다.











어떤걸로 사야할까? 일단 원숭이 공산당은 무조건 살까?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아, 방금 태그에 #월요일책탑 썼는데 오늘 화요일이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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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1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동생들과의 여행이라니 진짜 힐링여행이었겠어요. 뭐랄까… 부모님과 함께하면 좋긴 좋은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효도여행이다보니 한계가….
같이 먹고 달리고 이야기하는 거 넘 좋을 거 같은데, 함께 즐기는 옛날 노래들… 여기가 최고 행복 포인트!

전 원숭이~로 공산당선언 읽었어요. 그나마 대중적으로 쉽게 쓰인듯 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5 09:14   좋아요 1 | URL
네, 정말 몸은 힘들지만(!) 힐링 여행이었어요.
우리 삼남매만 있다니 어찌나 좋은지요. 같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무엇보다 언급하신 것처럼 함께 즐기는 노래가 있다는 거!! 너무나 좋지요. 제가 이 여행 때문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새로 장만했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동생들에겐 각자의 가족이 있으니 여행 내내 가족들과 연락을 하는데 말이죠,
저는 제 가족들인 동생들과 있으니 핸드폰 볼 일이 없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25-01-15 09:16   좋아요 1 | URL
아 맞다 ㅋㅋ 원숭이 공산당 사려고 했는데 결제하려고 하니 제가 이미 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억나지 않네요?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15 09:25   좋아요 0 | URL
저는 남동생 하나 있어요. 우리도 사이가 좋구요 ㅋㅋㅋ 밤새 이야기 나누지만 셋이 더 재미있을 거 같아요. (부럽부럽)
보물찾기 성공하시기 바래요~~~~!! 😎

잠자냥 2025-01-14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인간, 조용한 걸 보니 또 어디 갔구만...했더니 역쉬...
동생들하고만 간 여행이라니 진짜 좋았을 거 같아요! ㅎㅎ
그 와중에도 달리고 책은 산다락방.
어학 연수 듀오링고로 가는 거 넘 웃겨요.
그나저나 저는 공산당선언 책세상에서 나온 저 책으로 읽었어요.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도 재미난데, 이건 절판이네요...)

다락방 2025-01-15 09:15   좋아요 0 | URL
동생들하고만 즐긴 여행 진짜 여행중의 최고였어요. 제일 마음 편하고 신경 쓰이는 것도 없고 진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또 갖고 싶은데, 동생들에겐 각자의 가족들이 있으니 쉽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하하하하. 정말 좋았어요. 행복하다가 계속 입밖으로 냈습니다.

저 책세상으로 구입했어요. 원숭이도 구입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미 샀다고 나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5-01-1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없는 양들의 축연 - 이거 좋다고 별 다섯 개 준 사람 저에요! (물론 다른 분도 칭찬하셨을 게 틀림없는 책입니다만 ㅎㅎ)

다락방 2025-01-15 09:17   좋아요 0 | URL
치니 님, 덧업는 양들의 축연은 평이 다 좋더라고요! 제가 일본 추리소설 좀 읽어도 크게 만족하는 편은 아니어서 이것도 좀 걱정되지만 ㅋㅋ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blanca 2025-01-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즐거우셨겠어요. 우리 삼남매도 그런 기회가 올까, 생각해 보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시간을 맞출 수가... 오, 그리고 좋아하는 여행지 현지 언어는 아주 기초라도 하는 것과 안하는 거 천지 차이더라고요. 베트남어가 엄청 어렵다던데 궁금하네요. 저는 연초부터 A형 독감 걸려서 해가 바뀌는지도 몰랐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다락방 2025-01-15 09:19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으하하하하.
베트남어 너무 어려워서 아주아주 간단한 단어를 익히는 것도 힘들었어요 ㅠㅠ 그래서 사실 여행에서 써먹은 것도 기억하는 것도 몇 개 안됩니다. ㅠㅠ 외국어 공부는 어려운데 특히 베트남어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ㅠ 히융 ㅠㅠㅠㅠ

블랑카 님도 독감을 앓으셨군요. 회사에도 독감 걸린 사람이 엄청 많아요! 요즘 독감 너무 오래 가고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좀 나아지셨을까요? 블랑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갱지 2025-01-1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들이 좋다는 얘기를 읽으니 그 동생들은 큰 누나이자 큰언니가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5-01-15 09:19   좋아요 1 | URL
제가 행복하다고 말하니까 여동생이 ‘언니 계획대로 다 된 여행이 아닌데도 행복하다고 해서 너무 좋아!‘ 라고 했어요. 동생들도 모두 좋아했던 여행이었습니다. 후훗.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5-01-1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지금 보니 듀오링고 61점인데요. 아마 다락방님이 레벨을 낮게 잡아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저는 쉬운 레벨 했다가 얼마전에 어려운 걸로 바꿨거든요. 그 전에는 저런 점수는 없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높아진 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게 좀 쉽다 싶으심 바꿔보셔요.
호치민 다녀 오셨군요! 거기서도 달리다니 넘나 멋져😍😍😍 베트남 못 가봤는데 가보고 싶어요. 남매들끼리 여행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오늘은 푹 쉬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1-15 09:21   좋아요 1 | URL
제가 스페인어를 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거든요? 그러니까 중간에 답하다보면 ‘너 이거 쉽니? 조금 더 어렵게 할래?‘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아니‘를 선택하는데요,
영어는 독서괭 님 말씀처럼 아주 처음부터로 시작한게 맞긴한데,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회화 수준인데, 한 번도 저런 질문이 나온 적이 없어요. ‘너 이거 쉽니? 조금 더 어려운 걸로 건너뛸까?‘ 하는 질문이요. 네, 저는 정답률도 90프로 조금 넘길 뿐이며 ㅋㅋ 오답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이 단계를 소화해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호치민과 하노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좋은 곳은 아닌 것 같고요(길을 건널 때마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멈춰 서지도 않으므로 쫄립니다 ㅎㅎ) 아이들과 함께 라면 다낭이나 푸꾸옥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여하튼 어딜 가든 뛰는 삶을 살겠습니다. 정작 서울에 살면서 추워가지고 서울에서는 잘 못뛰고 있지만.. 흠흠..

감은빛 2025-01-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동생이랑 친하게 지낸 적이 거의 없어서 세 분이 그렇게 평소에도 잘 지내고, 게다가 이렇게 여행도 다녀오는 모습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공산당 선언 책이 집에 있을텐데, 여기 있는지, 부산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책장 상태가 도저히 책을 찾을 수 없는 상태라. 에휴! 언제쯤 책 정리를 할 지 모르겠네요.

저는 원숭이는 권하지 않습니다.

다락방 2025-01-15 09:22   좋아요 0 | URL
저는 동생들이 제 인생의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이런 동생들을 주셨다, 고 생각하고 있고요, 가끔 엄마에게도 말합니다. 엄마, 이런 동생들을 낳아줘서 고마워, 라고요. 후훗.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 집에서 책 찾기가 너무 어려운데, 원숭이 공산당 사려고 했더니 2019년에 이미 산 책이라고 나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아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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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지켜보고 골똘히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잘 알게되는게 마땅한데, 그러다보니 유시민은 대한민국의 상황과 정치에 대해 무엇보다 대통령 윤석열의 미래에 대해서 짐작 가능해져버렸다.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이며 곧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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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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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사람의 사정에 대해 결코 알 수가 없다.
반전을 갖추고 있지만 비호감 인물들만 수두룩한 탓에 그 반전을 만나기까지 몇 번이나 책을 덮어버릴까 고민함.
칼 들고 여자 쫓아간 남자 왜 신고 안하는데요?? 왜?? 어이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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