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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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으로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 만들자. 웬만한 액션 범죄영화 다 무릎 꿇을 수 있다. 이제 조폭 영화 알탕 연대영화 그만 하고 여자 형사가 어떻게 분투하고 버티며 숱한 범죄자들 잡아들였는지 봐야되지 않겠나. 시리즈로 만들면 몇 편이고 나오겠다!! 영화의 도입부는 제주도 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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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어머니 왕비는 가부장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는 전형적인 예다.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를 갖길 원하며 외모에 대해서만 욕망하는 이 여성은 대체 자신의 욕망이 누구의 것인지 알기는 할까? 자신이 갇힌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를 그대로 내면화하면, 자신이 품은 욕망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의 외모를 아이에게 욕망하면서 어머니 왕비는 그 욕망이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것이 길들여진 채 순응하는 여성의 삶이다. 그리고 순응하는 여자답게 조용히 죽는다. 이렇든 의미 없는 존재는 이야기에서 사망 처리되어 사라진다. 

그렇다면 백설공주는 어떤 존재일까? 남자들이 바라는 욕망을 모두 투사해서 태어나, 그 욕망을 고스란히 구현하는 존재다. 남자들이 만든 틀에 맞아떨어지는 존재는 행복할까? -p.32




고백하자면, 내가 이성애 중이었을 때 내 외모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그렇다고 내가 풀메이크업을 한다든가 빡센 다이어트를 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었지만, 겨드랑이 털이 신경쓰였고 눈밑 지방이 신경쓰였다. 셀카를 찍으면서 내가 잘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사진 하나를 보내기 위해 수차례 찍고 또 찍었더랬다. 연애중인 상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다. 왜냐하면, 그가 나를 예쁘다고 인정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호응 받기를 바랐으니까. 그렇게 나는 그의 여자친구이면서 동시에 그에게도 당당한 트로피가 되기를 원하는거다. 당시에는 물론, 그런 내 욕망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으레 그런, 자연스런 욕망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언젠가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하노이로 혼자 여행을 간 때였다. 그 날 나는 미술관 관람을 하기 위해 나서면서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전까지 나는 볼터치까지 발라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탈코르셋을 외치던 그 때, 그 뜻에 깊이 공감하는 바, 나 역시도 거기에 호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색이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여성주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언행불일치. 언제나 어디서나 언행이 일치할 순 없지만, 가급적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나는, 그 날 하노이에서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호텔을 나섰다. 그렇게 화장을 하나도 하지 않은 상태의 외출은 처음이라서 당연히 좀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그림을 관람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관람하러 들어왔고 그중에는 당연히 성별이 남자인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돌처럼 느껴지는거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 날, 전혀 꾸미지 않은 나는,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어떤 것도 하지 않은, 지극히 자유로운 사람이었던 거다. '늬들이 날 여자로 보지 않을것이다' 라는 확신 같은게 들었다. 그 때, 내가 그동안 해왔던 화장이 사실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렇다는 것은, 그들이 봐주기를 원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전혀 화장하지 않은 나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그러므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거다. 아, 내가 그동안 남들 보라고 화장한 거라서 남들이 봐주길 바란거구나, 남들이 보든말든 안하겠다 해버리면 남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거였어!!


그 뒤로 나는 화장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회사에도 화장하지 않은 채로 출근하고 친구들을 만날 때도 화장하지 않는다. 처음엔 남사친들 만날 때는 잠깐 갈등하는 시간들이 있었지만, '내가 여사친들 만날 때는 화장 안하면서 남사친들 만날 때는 화장한다면, 그건 상대방을 남성으로 본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남사친들 만날 때에도 완전한 쌩얼로 나갔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이제는 화장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장품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는 너무나 자유롭다. 가끔 이성애 중에 내가 외모에 신경썼던 걸 생각하면, 어쩌면 다시 이성애가 들이닥치는 순간 또 외모에 신경쓸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되지만, 그러나 내 성격으로 이만큼 살아온 걸 보건데, 언행일치 집착하는 나를 보건데, 난 그냥 나일 것 같다. 이런 내가 싫으면 말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이스 박은 이 얘기를 백설공주를 빗대어 하고 있다. 예쁜 아이를 낳고 싶은 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가 되고 싶은 거, 그거 누구 욕망이야? 네 욕망이야? 왜 그게 네 욕망이라고 생각해?? 남자들이 좋아하는 외모를 너 역시도 바라고 있는건데? 


크- 너무 짜릿하지 않은가!! 


자, 계속 백설공주 이야기를 살펴보자.



일곱 난쟁이가 사과 조각이 목에 걸려 죽은 백설공주를 유리관에 넣어서 전시하는 장면은 이상하지 않은가? 그 시절에 유리가 얼마나 귀했는지 떠올려보면, 이들의 전시욕은 정말로 대단하다. 유리관에 전시되는 여성의 이미지는 트로피와 연결된다. 트로피는 원래 사냥해서 박제해 걸어둔 짐승을 가리키는 말이다. 욕망해서 소유하고 전시하는 행태의 끝판왕이 바로 트로피로 만드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백설공주를 유리관에 넣어서 전시하고 그것이 사랑이라며 슬퍼하는 일곱 난쟁이의 애정을 과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전시되던 백설공주가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왕자에게 양도되는 것은 어떠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양도는 구원으로 포장되고, 양도에 붙은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면서, 백설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받고 목에 걸린 사과 조각을 뱉어내고는 다시금 살아난다.

전시되고 양도되는 것은 애초에 비극을 전제로 한다. 남자들이 이상화/대상화하는 대상에 자신을 꿰맞추고는 마치 여신의 제단에라도 올라간 듯 황홀한 도취에 빠지는 여자들도 이고, 이를 동경하는 여자들마저 있다. 매력도 자본이라면서 권력을 얻은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P.34



거울에 매달려서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쁜지 안달복달하고 자신보다 예쁘고 어린 여성을 적으로 삼는 한, 계모 왕비에게 구원이란 없다.

성애의 대상이 되는 것이 여신의 제단에라도 오르는 일인 것처럼 착각해서 낭만화의 허구에 빠지면, 백설공주 꼴이 난다. -P.36



백설공주든 신데렐라든 잠자는 숲속의 공주든 요즘에는 새로운 해석으로 다시 쓰이거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들이 많지만, 그러나 백설공주를 가져와서 '백설공주 꼴이 난다'는 워딩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 백설공주를 희망하는 게 아니라 그 꼴이 난다고 그렇게 살지 말자고 말하자니, ㅋ ㅑ  너무 시원하지 않나. 답답한 속을 긁어주는 해석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조이스 박은 덧붙인다.


로맨스라는 기제에 기만당하면, 자신의 욕망 대신 남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야 한다는 뼈아픈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 -P.38



구절구절이 죄다 명문이다.



남자들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거치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동안, 여성들은 남자를 기다리는 고정된 좌표로 전락한다. 어릴 때 <솔베이지의 노래>라는 가곡을 들으며 이유도 모른 채 치를 떨 만큼 싫어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호호 할머니가 되도록 어디에도 가지 않고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곤 삶의 의미가 없는 여성의 삶을 지고의 사랑이라고 칭송하는 것도, 다 늙어서 쓸모도 없어진 남자가 "역시 너밖에 없어!"라고 무릎 꿇는 이야기도, 정말 싫지 않은가. -P.40



페르귄트와 솔베이지는 내가 페이퍼에서 가끔 언급하는데, 페르귄트가 세상을 다 돌아다니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ㅋㅋㅋ 다 늙어서 죽기 직전 솔베이지를 찾아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이런 솔베이지의 입장이 되어 만든 노래가 있다. 김광진이 했다. 잠깐 그 가사를 살펴볼까.



뒤돌아 보면 보이는 자리는

그대를 매일 기다리던 곳

쉬어가던 큰 나무 그늘도 그대로


이제는 그대 돌아온다해도

날 알아보기는 힘들거예요

이미 나는 작은 꽃이 되어 시들어


서글퍼 내 운명의 사람 내게 돌아와요

바람이 날 흔든다 해도

그댈 향해 활쫙 피어날꺼죠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위 땅위에 이내

작은 몸 위하여 노랜 없을거예요

가슴에 담은 내 얘길 까요

매 순간 그대만 사랑했죠

고마워요 기억해 준걸로 된거죠

나 비록 그 순간 잠시만 필 수 있다해도

그대가 돌아오는 길에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께요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 위 땅위에

이내 작은 몸 뉘어 잠이 들겠죠 영원히



처절하다...

사실 솔베이지도 솔베이지지지만, 나는 여자는 한자리에서 기다리고 남자는 자신이 할 일을 맹렬히 하느라 세상을 다 돌아다니면서 그러다가 운명의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로써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대표적으로 생각하며 싫어한다. 여자는 집안에만 콕 박혀 있다가 여기저기 떠도는 남자의 우연한 방문으로 인생사랑 만나고 그러고나서 여자는 또 거기 그대로 있고 남자는 떠나버린.... 으..... 너무 내 타입 아니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를 펼치면서 깨끗하게 읽고 얼른 팔아야지, 했는데 읽다보니 포스트잇을 너무 많이 붙이게 되어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연필이며 형광펜으로 줄을 박박 그었다. 이제 팔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어. 하하하하. 그렇지만 요즘 좀 답답하던 터에 시원하게 읽은 책이었다. 


게다가 언급된 작품들 중 읽거나 보고 싶은게 있어 메모도 해두었다. 사실, 책은 벌써 샀지롱 ~ 내일 책탑으로 올라갈 예정. 

작품은 애플티비의 드라마인<로어: 선반에 진열된 여자> 다. 


오늘 아침 45분 연속 뛰기 하는 날이었는데 런데이 하면서 처음으로 포기했다. 34분 달리다 아 오늘은 더 못하겠다, 하고 포기. 아... 포기라니... 포기의 원인을 계속 생각해보게 됐다. 금-토 여행 일정으로 피곤했던걸까, 어제 잠실에서 집까지 걷느라 2만보이상 걷고 바로 다음날 아침 뛴 게 무리였을까, 생리때가 되어서 그런걸까, 너무 뜨거울 때 달려서 그런걸까... 그러다 놓친 11분이 아까워서 다시 5분 뛰고 또 힘들어서 한참 걷다가 6분 뛰었다. 결국 집을 나가서 달리기하고 집에 돌아오기까지 세시간은 걸린 것 같다. 갔다와서 씻고 밥 먹고 정신 못차리고 뻗어버렸다. 와 기절해버렸는데. 난 이대로 괜찮은가... 오늘밤은 잠들 수 있나...(있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책 읽는 거 너무 좋다. 참 좋다. 책은 정말 짱이다.

소네트라는 시의 형식까지 만들어가며 라우라를 찬양하던 페트라르카는 가톨릭 수도자였다. 라우라와 말이라도 섞어보았냐면, 그렇지 않다. 다른 남자의 아내인 멀고 먼 여성을 마치 살과 피가 없는 존재처럼 이상화해서 우러러보고 추앙했다. 이상화도 대상화돠. 살과 피로 된 감정과 생각이 있는 전인적인 존재가 단 몇 가지 요소로 줄어들어 환원되는 것이다. 환원이라는 뜼의 영어 단어가 ‘줄이다‘라는 뜻을 가진 reduce 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 P27

단테는 [신곡]에서 베아트리체를 천국의 장미 방에서 만나는 성스러운 존재로까지 격상시킨다. 단테 역시 베아트리체와 손ㄷ 한 번 못잡아본 사이라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피와 살이 없고, 영적인 안내자이며, 남자의 구원인 여성의 이미지는 이렇게 굳어진다. - P28

백설공주 이야기는 대상화되는 여성들의 유형이 어떠한지, 여성들이 대상화라는 작용에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반작용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백설공주의 어머니 왕비와 계모 왕비, 백설공주는 모두 대상화된 여성들의 원형이다. 계모 왕비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 평가를 거울에 의존하는 것은 거울이 가부장 권력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외모로만 존재의 가치가 오롯이 매겨지는 심사대에 고분고분 오르는 여자들의 삶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 P31

왜곡된 남성 집단 문화에 길든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예쁜 여자를 얻는다고들 생각한다. 여성을 성공의 트로피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충분히 성공하지 못한 대부분의 남성은 열패감에 젖는다. 이 열패감을 여성에게 돌릴 때 여성 혐오가 나타난다. 진짜 분노할 대상인 상층의 남성 대신 만만한 존재에게 열패감의 탓을 돌리는 굉장히 비겁하고 비열한 기제다. - P55

이 이야기([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에서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남자 주인공 한스가 전형적인 남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동물을 도와주는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은 아버지로 대표되는 가부장제에서는 차별받았다. 그런데 한스는 외려 가부장제 남성에게 배척당하던 속성을 발휘해 공주의 마법을 푸고 왕국을 상속받는다. 가부장 마초의 전형에서 벗어난 남성성이 여성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다시금 새겨볼 가치가 있다. - P81

[마법에 걸린 공주님]에 숨은 진실은 여자의 내면에 있는 수많은 얼굴 중 가부장 사회가 보여도 된다고 허락하는 얼굴은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얼굴은 베일로 가려서 세상에 내보이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내가 자아를 포기할 수도 있을 만큼 사랑한 남자는 나를 사랑한다면서 수많은 얼굴 중에 예쁘고 연약한 나만 고르고 나머지 내 얼굴은 모두 버린다. - P85

로맨스라는 마법, 그 기제를 바탕으로 여자들을 베일에 가두고 여럿 중 하나만 고르는 권력에 도취되어 여성은 스스로를 전시대에 세운다.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가 로맨스의 전형이 되면서, 이를 달콤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우리는 마법에 홀린 게 아닐까? - P85

이야기로 존재하지 않는 사건은 현실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를 통해 개연성이 주어지면 현실에서 이룰 수 있다.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기도 하다. - P148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자식을 죽이는<손순매아(孫順埋兒)>와 같은 효행담이나, 사회의 안녕을 비는 에밀레종을 주조할 때 아기를 쇳물에 넣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땅에서는 효라는 명목하에 부모를 위해 자식이 희생당하는 메시지가 유포되었다. 그래서 수천 년에 걸쳐 진정한 의미에서 지배 계층이 바뀐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주장도 있다. - P149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 국한하여 평가하는 건 남성이다. 남성들이 감상하는 대상에게 매기는 점수에 따라 권력 쪼가리를 부여해주는 궁극의 권력은 가부장이다. 여성들은 외모 말고는 가치 없는 존재라는 기준에 자신들을 욱여넣고, 이는 목에 걸리 독사과처럼 여성을 압박한다. - P161

<출애굽기>3장 14절에서, 모세는 광야의 가시덤불에서 타오르는 불꽃으로 드러난 하나님을 만난다. 이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자신을 밝힌다. 나는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절대자가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칭한 것은, 청자인 ‘너희 인간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상대적인 존재라, 타인들에게 비추어 보고서야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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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9-0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다락방님 리뷰가 유독 반갑고 재밌습니다!! 권력이 조종하는 욕망을 직시하게 하는 백설공주 부분도 저 또한 재밌게 읽었고.. 라푼젤을 수직-수평의 방향성으로 확장해서 가든-탑에 갇힌(갇혔던) 여성의 이후를 모색하는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제 배우자는 소년의 아버지 넘어서기, 거인 죽이기 챕터를 좋아하더라고요. 주변에 몇 권 선물했는데 옛이야기 해석이 각자에게 가 닿는 통쾌함이 다 다르다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어요.

다락방 2024-09-09 09:22   좋아요 1 | URL
저는 백설 공주 부분 읽을 때 진짜 자지러지게 좋더라고요. 좋아쒀~ 바로 이거지! 하면서 아주 속시원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 넘어서기, 한국에는 아버지를 죽이는 이야기가 없고 자식을 죽이는 이야기만 있다는 부분에서도 아, 그렇네! 하면서 아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저 역시도 친구 한 명과 직장 동료 한 명에게 선물했어요. 백설공주 부분에 크게 감탄해서 말이지요. 이 책 덕분에 ‘도널드 바셀미‘의 [백설공주]도 샀습니다!!

유수 2024-09-09 09:50   좋아요 0 | URL
저 같은 알라딘 서재 발담그는물 입장에서도ㅋㅋㅋ 다락방님의 리뷰는 역시 기운이 정말 좋아요(??) 힘차고요. 잘 읽구 가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4-09-09 09:49   좋아요 1 | URL
제가 맛사지 해주시는 분으로부터도 기운이 정말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를 꽉 붙드세요, 유수 님. 좋은 기운 전해집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08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8쪽이 딱 눈에 띄네요. 결국은 로맨스, 결국은 이성애.... 라는 결론으로 가닿는...

저는 주말에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 읽었는데, 백설공주 같은 여성 페넬로페 나오더라구요. 소설에서 페넬로페는 전해지는 이야기 말고 자기 말을 해요. 입이 없는데 말을 하는 사람... 아니, 사람 아니고 혼령...

내일 책탑 기다립니다. 굿나잇~~

다락방 2024-09-09 09:25   좋아요 1 | URL
저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이 4b를 부르짖는게 본질을 궤뚫고 있다, 너무나 똑똑하다 생각했어요. 이성애 놓지 못하면서 페미니즘을 실천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래서 탈코를 부르짖는 젊은 여성들이 이미 이성애중인 여성들로부터 질타를 당하는 것이고요. 본인들은 코르셋을 놓을 수 없으니까요. 아아, 이 젊은 여성들은 얼마나 똑똑한가!

저 애트우드 페넬로피아드 샀나요? 아 모르겠네... 뒤져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09 09:2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나와라 오바!😜

다락방 2024-09-09 09:27   좋아요 2 | URL
이제 잠자냥 님도 모르시지 않을까요..... 어느 순간 아무도,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다락방의 책구매.....

단발머리 2024-09-09 09:29   좋아요 0 | URL
산 책 앱이 밀려나면서 벌어진 슬픈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9 09:41   좋아요 0 | URL
다시 산 책 앱과 친해져야 하는데.... (시무룩)

잠자냥 2024-09-09 15:44   좋아요 3 | URL
제가 주말에는 북플을 잘 하지 않아서 이걸 이제 봤네요.....잉
다락방은 <페넬로피아드> 적어도 알라딘에서는 구매 안 했음요.

망고 2024-09-08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재밌겠어요 읽어볼테야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9 09:25   좋아요 0 | URL
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떤 부분들에서는 진짜 짜릿했어요!! >.<

독서괭 2024-09-0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시원스런 책이네요! 전 위에 글 먼저 보고 내려와서 <백설공주> 패러디 책인 줄 알고 어라, 소설 아니었나? 했네용 ㅎㅎ
저도 연애할 때 다락방님과 비슷.. 하지만 저는 화장무능력자라서 비비랑.. 가끔 마스카라 정도가 전부였지만서도. 아무튼 불특정다수의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게 있었어요. 페미니즘 + 결혼으로 인해.. 저는 남편만 신경쓰는 상태가 되었습니다만 ㅋㅋㅋ 아무튼 화장은 비비 가끔 바르는 게 전부이긴 합니다 ㅋㅋ
저는 지금 맞춤형 플랜으로 1달 반정도 잡고 5km 달리기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거 다 하고 나면 50분 달리기 코스 도전하려고요~ 다락방님 힘드시면 맞춤형 플랜으로 짜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4-09-11 11:12   좋아요 1 | URL
저 50분 달리기 플랜 11회차에서 멈추고 자유달리기로 갔습니다. 자유달리기로 30분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45분 늘어나면 그 다음에 다시 11회로 가서 완료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자유달리기로 33분 달렸어요. 오늘 뒷벅지가 뻐근합니다. 33분 달렸는데 4킬로 조금 넘어요. 마의 5킬로.. ㅠㅠ

독서괭 님, 달리기 화이팅 입니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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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용으로부터 공주를 구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에서 용이 공주라는 해석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제일 처음 백설공주 이야기는 압권!! 속이 다 시원해지는 이야기였다. 이성애와 코르셋과 내것 인줄 알았던 그러나 주어진 욕망에 대한 이야기. 전시되는 여자에겐 권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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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사계절 - 자발적 은둔자의 명랑한 도예 생활
지숙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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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의 형태를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자신이 빚어낸 도자기에 자신이 기르고 수확한 제철 식품들을 차려낼 때의 기분은 와- 너무 근사할 것 같아. 나이들면서 내 육체가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은 많아질테니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하면서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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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튭에서 <건축탐구 집> 을 보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건, 알라딘의 망고 님 서재에서 알게 되었다. 오,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라고? 흥미로워 망고 님 서재에서 알게 된 지숙경 도예가의 에세이도 사두었고 내친김에 영상도 보게 된거다.

지숙경을 넣고 검색했는데 내가 처음 보게된 건 김정옥 도예가의 영상이었다. 김정옥 도예가는 나이 예순에 드디어 자기집을 마련했다며 공개했는데 집도 크고 넓고 좋았지만 일터인 작업장이 집과 구분되어 따로 있더라. 몇계단 내려가면 별채로 작업실이 존재하는 거다. 작업실 역시 넓고 쾌적해 보였다. 김정옥 도예가는 시간을 맞춰 작업실로 이동해 일을 하고 퇴근하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바로 옆에 있는 별채의 공간으로 일과 집을 완전히 분리하며 살고 있었다. 텃밭에서는 적게 고추도 심어놓고 고추를 따 말리기도 했다.

지숙경 도예가는 이십여년전쯤 빈 땅을 사 집을 짓고 살고 있노라 했다. 지숙경 도예가의 작업실은 집 안에 있었지만 역시나 넓게 마련되어 있었다. 층고도 넓고 집도 넓고 텃밭도 제대로라, 원하는 걸 거기서 수확해 먹고있노라 했다. 마당에서는 개가 뛰어놀기도 했다. 두 분 다 싱글로 보였다. 


텃밭 때문에 그 집들이 너무 탐이 났다. 아, 예순쯤 되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넓은 집에서 한가로이 텃밭에서 식물 재배하며 살 수 있을까? 나도 고추며 방울토마토, 바질, 고수를 키우며 그걸 따먹으면서 살고 싶은데. 그러다가도 흐음, 분리수거.. 도 그렇고 살기에는 아파트가 낫지 않나, 그런데 아파트에 작업실 가능하기나 한가.. 아니, 작업실이 있으면 무슨 작업을 할건데? 하고있다. 텃밭이 너무 매력적이고 넓은집이 너무 좋다. 나도 넓은 집에 살고 싶지만, 아파트 40평 살 돈은 어떻게 마련하는건가욤??


이 영상을 본게 너무 좋아서 관련 영상들, 건축탐구 집에서 내가 보지 못한 영상들도 연속해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한국생활 25년차라는 독일인의 집도 보게 되었다. 그의 직업은 언론인이라 일주일에 두세번 서울에 가야하지만, 광주에 집을 마련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중 그는 좀 실망한게 있다고 했다. 실망했어? 뭐? 뭔데? 왜? 하고 들어보노라니,


그는 한국에 생각보다 한옥이 적어 실망했다는 거였다. 한옥에서 살고 싶었는데 한옥이 생각보다 적어 실망했다고. 다들 아파트라고.. 물론 그도 한국에서의 아파트의 필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 말을 듣는데 나는 좀 짜증이 났다.


한국에는 한옥이 많아야 해? 왜? 한국이라서? 

한국에 한옥이 적어서 실망이라니, 한국에 한옥이 많아야 한다는 건 당신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이잖아?

한국이 이 좁은 땅에서 이 많은 인구가 살려면 어쩔 수 없거든? 우리도 삶을 살아내야 하거든?

한국에 한옥이 적어서 실망이라니. 아 짜증나네?


그렇다. 나는 그게 좀 짜증났다. 누구나 자신이 기대한 모습이 아니라면 실망하는거야 당연하겠지만, 나는 특히나 독일에서 온 사람이 한국에 한옥이 적어서 실망이라는 말에, 한국은 한옥이 많을 거라는 판타지를 갖고 있었던거 아닌가 싶으면서 짜증이 난거다. 실제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것과 한국인을 타자로 둔 유럽인이 기대한 것이 다른것을 가지고 실망이라고?



하아- 이게 다 에드워드 사이드 때문이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밸푸어의 논리는, 특히 그것이 연설 전체의 전제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전제란 영국이 이집트를 알고있다는 것이었다. 곧 이집트란 영국이 알고 있는 이집트를 말한다. 영국은 이집트가 자치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영국은 이집트를 점령함으로써 이를 확신한다. 이집트인에게 이집트란 영국이 점령하고 통치하고있는 이집트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외국 군대의 점령이 현대 이집트 문명의 '기초 그 자체'가 된다. 이집트는 영국의 점령을 필요로 하며 나아가 그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만일 이집트에서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특별하게 친밀한 관계가 본국 의회 측의 불신으로 인하여 방해받게된다면, 이미 그때에는 벨푸어의 말처럼 권위가 무너질 것이다. "지배적인종이라는 것의 권위가 붕괴될 것입니다. 나의 견해로는 앞으로도 지배적 인종 그대로여야 한다고 봅니다." 곧 영국의 위신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p.71






니가 나를 나보다 잘알아? 니가 정의하는 내가 나인거야? 


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한 마음, 바른 마음이 길러지는 게 아니라 짜증이 많아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더 빡치는 날이 많아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휴... 나는 까칠까칠까칠핑 이 되어간다... 조카야 안녕? 고모는 까칠핑이야..


자, 오리엔탈리즘에서 이런 부분을 더 보자.


예컨대 플로베르는 이집트인 창녀와 실제로 만났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동양여성의 모델을 창조할 수 있었다. 그 창녀는 결코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그녀 자신의 감정, 존재, 이력을 설명하지도 않았다. 바로 플로베르 자신이 그녀 대신 말했고, 그가 그녀를 표현했다. 플로베르는 외국인이고 비교적 부유했으며 남자였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들은 바로 지배라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뜻했다. 그 사실들로 인하여 플로베르는 쿠추크하넴의 육체를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대신하여 말하고 그녀가 얼마나 '전형적인 동양인'이었는가를 독자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p.23



나는 유럽이 아시아를 보는 관점, 아시아를 다루는 방식이 여자를 향한 남자의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위의 플로베르의 예에서도 보여지긴 하지만, 내가 오리엔탈리즘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건, '여자인 너보다 남자인 내가 여자를 더 잘아'하는 확신에 찬 남성이 나오는, '수 로이드 로버츠'의 [여자전쟁] 이었다.
















"그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이것이 이슬람 문화권에서 받아들여져온 이유이며, 우리가 그것을 실천하는 이유, 또 그것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유입니다."

배석한 남자들이 동의의 뜻을 담아 연신 끄덕거리는 분위기에 취해, 이맘은 말을 계속했다. "FGM은 여성에게 이로운 일입니다. 할례할 때 잘라내는 것은 매우 가려운 부위예요. 너무나 간지러워서 그걸 완화하려면 철수세미로 문질러야 할 정도라고요.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말이죠, 할례를 하지 않은 여자는 축축한 분비물이 나와요. 의자에서 일어날 때마다 옷이 잔뜩 젖을 지경이라 공공장소에 있다면 정말 망신스러운 일이 될 거예요."

이쯤 되자 이 자리에 있는 유일한 여자로서, 약간의 분노를 담아 끼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클리토리스를 가진 채 60년을 살았어요. 그리고 단 한 번도 그런 일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는 능글거리는 눈빛으로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글쎄요, 당신은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좀 다른가보죠."

앞선 무식한 주장보다도 이 웃음에서 더 이상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만일 그가 진심으로 어린 여성들의 성기 절제가 신의 섭리이고, 여성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웃지 않았으리라. 그는 자신이 내뱉는 말이 상식에 어긋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바로 그 점이 재미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 자체가 성기 절제는 오직 여성 통제를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그가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p.28~29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60년간 여자로 살아온 당사자가 철수세미로 문질러야 할 정도로 그곳이 간지러운 적이 없었노라고, 옷이 잔뜩 젖을 정도로 분비물이 나온 적이 없었노라고 얘기해봤자, 여자로 살아본 적 없는 남자 종교지도자가 '너는 일반적인 여자들과 다르네' 라고 해버리다니.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옷이 잔뜩 젖을 지경으로 분비물이 나와 잘라내야 하는데, 그렇다면 그 분비물은 이슬람 여자들에게만 나오는걸까? 할례를 하지 않는 지구상의 비이슬람 여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걸까? 



동양은 유럽인의 환상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동양인이 살아가는 곳이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p.64)













저 독일인의 영상은 보다 말았다. 건축탐구 집이라고 좋아서 다 보는건 아니고 보다 마는 영상들도 있다. 근데 내가 유튭을 보다니, 제가 유튭 안보는 사람인데요. 하여간 건축탐구 집은 몇 개 더 봐야겠다.


몇 개 안보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저 두 도예가의 영상들이 제일 좋았다. 

나도 작업실... 나도 넓은 집... 나도 텃밭........

ㅠㅠ








그나저나 내 나이 예순에 나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작업실..갖고 있을까? 텃밭은??


나는 진짜 차가운 도시 여자 인데.. 왜이렇게 텃밭 욕망 생겨버린거야.. 하아 미래는 예측불허.....


간식이나 먹어야겠다.




(오리엔탈리즘 밑줄은 추가 예정. 너무 졸려서 어제 이만큼만 베껴옴.)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기 위한 서양의 방식이다. - P18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이란, 우리의 세계와 명백하게 다른 (또는 우리의 세계와 대체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배하고 조종하며, 심지어 통합하고자 하는 일정한 의지나 목적의식-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기보다도 도리어-그자체이다. - P35

시인이든 학자든 간에 오리엔탈리스트란 동양에 대하여 말하고, 동양에 관하여 서술하며, 동양의 신비스러운 점을 서양을 위하여 파헤치는 인간이라는 사실, 곧 그러한 외면성이야말로 오리엔탈리즘의 전제조건이다. - P50

수사법의 관점에서 보면, 밸푸어의 연설은 다양한 배역을 나누어 연기하는 기법이자 다양한 인격을 표상하는 기법인 점에서 의미 깊다. 물론 그 속에는, ‘영국인‘이라고 하는 배역도 있다. 그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서는 ‘우리‘라는 대명사가 사용된다. 거기에는 자국 역사의 가장 좋은것을 스스로 대변한다고 자부하는 힘에 넘친 뛰어난 남자의 무게가 담겨 있다. 밸푸어는 또한 서양이라는 문명세계를 위하여 말할 수 있고, 나아가 이집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교적 작은 식민지 관리 집단을 위해서도 말할 수 있다. 그가 동양인을 위하여 직접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동양인이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밸푸어는 동양인이 그것을 느끼는 방법을 알고 있다. - P72

왜냐하면 그는 그들의 역사를 알며, 동양인이 밸푸어와 같은 인간에게 바치는신뢰와 기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의미에서 밸푸어는 동양인을 위해서 말하기도 한다. 곧 동양인에게 질문하고 그들이 회답을 준비한 경우 그 답이란 이미 자명한 사실 곧 동양인이랑 종속된 인종이므로 그들을 알고 그들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필경 그들 이상으로 잘 알고있기 마련인 인종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하느 사실을 어떤 의미에서는 불필요하게 확인할 뿐인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인이 위대했던 시기는 과거였다. 동양인이 현대세계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시대를 앞장서 나아가는 몇 개의 강력한 제국이 동양인을 그 쇠퇴의 비참함으로부터 구출하고, 그들을 생산적인 식민지의 주민으로 만들기 위하여 기능회복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 P72

반면 유럽인은 주도면밀한 논리를 좋아한다. 사실을 말하는 그 서술에는한 치의 애매함도 없다. 비록 논리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유럽인은 타고난 논리학자이다. 유럽인은 타고난 회의론자이고, 어떠한 가정도 증명을 거치지않고서는 진리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의 훈련된 지성은 기계의 부품과 같이 작동한다. 반면 동양인의 정신은 동양의 기이한 길거리와 마찬가지로 균형이 현저히 결여되어 있다. 동양인의 추론은 매우 감상적인 것이다. 고대아랍인은 약간 높은 논증술을 습득했으나, 그 후손들은 논리적 능력이 극심하게 결여되어 있다. 그들은 그들이 인정할 수 있는 진리의 단순한 전제로부터 가장 분명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도 없다. 어떤 평범한 이집트인으로부터사실에 관한 단순한 진술을 얻고자 노력해 보라. 그의 설명은 일반적으로 너무 길고 명료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얘기가 끝나기까지 몇 번이나 자기모순에 빠지고, 가장 쉬운 반대 심문에도 정신을 못 차릴 게 뻔하다.
- P78

그(크로머)에 의하면 이와 같이 동양인이나 앙랍인은 우둔하고, ‘활력과 자발성이 없으며‘, ‘정도에 지나친 아부‘와 음모, 교활, 동물학대를 일삼는다. 동양인들은 도로도, 포장도로도 제대로 찾아 걸을 수 없다(현명한 유럽ㅇ니이라면 도로나 포장도로가 보행을 위한 것임을 바로 알지만 동양인의 무질서한 머리로는 그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 동양인은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둔감하고 의심이 많으며, 모든 점에서 앵글로색슨 인종의 명석함, 솔직함, 고상함과 대조적이다. - P78

누구도 오리엔탈리즘에 대응하는 영역으로 옥시덴탈리즘이라는 분야를 상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의 경우에만 지리상의 한 ‘분야‘가 학문적인 전문 분야가 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뜻깊은 사실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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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9-04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수록 인격수양의 길은 멀어지고 까칠해지기만 합니다....
나도 그래!!!!!! ㅋㅋㅋㅋㅋ 까칠핑 친구 까칠핑이다!
까칠핑아, 저기 플로베르 폴로베르라고 썼더라....

영상은 안 눌렀지만 저기 화면에 나온 집만 보면 참 멋지네요... 근데 전 도시가 더 좋음;;

다락방 2024-09-04 11:11   좋아요 0 | URL
수정했어요.
어휴 이놈의 노안 때문에 댓글의 플로베르 폴로베르도 어디가 틀린건가 한참 봤네요. 어휴..

저도 도시가 좋아요! 도시가 좋은데 방울토마토랑 고추랑 바질이랑 고수 키우고 싶다... ㅋㅋㅋ 작업실도 갖고 싶다 ㅋㅋㅋㅋㅋ 도시가 좋은데, 아파트가 좋은데!! ㅠㅠ

hnine 2024-09-0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한옥이 별로 없다는 지적에 대한 다락방님의 반론이 참신해요! 그렇게 다음 얘기로 이어나간 것도 흥미롭고요.

저도 집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맘에 드는 집을 짓고 유지하며 사는데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반쯤 포기했어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나봐요.

다락방 2024-09-04 17:1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나인 님.
제가 지금 지숙경 도예가의 책을 읽고 있는데 계절의 흐름에 따라 집을 돌보는데 노동이 당연히 따르더라고요. 하다못해 화분 몇 개만 키워도 게을러서는 안되는거잖아요. 역시... 힘든 일입니다. 넓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그게 전부는 아닌거죠. 휴..

망고 2024-09-0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tv를 잘 안보시나봐요 저는 몇년전부터 ebs에서 자주 챙겨보는 프로인뎅ㅎㅎㅎ
여자전쟁에 저 놈이 말하는거 읽다보니 요즘 우리나라 상황도 오버랩되고...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자궁이 건강해지는 조이고 댄스란걸 만들고 그게 상을 받는 나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다락방님 텃밭가꾸는 작업실이 있는 넓은 집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4-09-04 17:13   좋아요 0 | URL
네네 저는 텔레비젼을 안봐요! 텔레비젼을 볼 시간이 없습니다. ㅎㅎ
집에서 술마실 때 걸어서 세계속으로 나 세계테마기행 보는게 전부입니다. ㅋㅋ 저런 프로가 있다는 건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작업실과 텃밭 모두 욕심나네요. 그렇지만 그걸 마련할 돈은 어디에.. (먼 산)

단발머리 2024-09-04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텃밭 가능한 작업실 있는 넓은 집은 서울, 경기권 벗어나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문제는 다락방님 차가운 도시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차도 꼭 있어야 되더라구요. 경기도 어느 지역으로 이사한 친구가 여긴 다 차 가지고 다닌다고 ㅋㅋㅋㅋ 저는 거기가 외국인줄 알았어요.

제가 정리해서 여기에 써 둘게요. 작업실, 텃밭, 자동차... 필요한 거 여기에 이어서 쓰시면 돼요!

건수하 2024-09-04 14:35   좋아요 0 | URL
정리의 단발머리님 ^^

단발머리 2024-09-04 15:56   좋아요 0 | URL
경리단 말고 정리단, 으로 불러주세요.

이어서 쓰시면 됩니다. 여기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음........ 플랫화이트, 초코케익, 작은 텃밭 필요합니다. 건수하님도 이어서 쓰세요. 여기 마법의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4 17: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단발머리 님.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자가용이 필요하지요. 저는 언제부턴가 제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자가용없이 잘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회사에 동탄에서 출퇴근하는 친구도 만약 집에 서울이었다면 자신도 대중교통으로 다녔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차 끌고 다니기 싫어서 더더욱 수도권을 벗어나기가 싫어요. 깔끔하고 편리한 아파트가 좋고 하여간 도시가 좋은데 그렇다면 저는 작업실도 포기하고 텃밭도 포기하고... 이거 어떻게 모두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서울이 좋고 대중교통이 좋습니다. 그런데 작업실과 텃밭을 원해요 ㅠㅠ 아, 돈은 없고요. 흠흠.

건수하 2024-09-05 09:13   좋아요 2 | URL
저도 사람 좀 적은 곳에 살고 싶은데, 너무 외진 곳은 싫고.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긴.. 있겠죠?

저는 대중교통은 좀 불편해도 괜찮은데 큰 도서관이 근처에 있고 맛있는 빵집과 카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사람이 적은데 큰 도서관이 있는 곳?)

다락방 2024-09-08 18:49   좋아요 1 | URL
저는 서울에 사는데 ㅋㅋㅋ 제가 가는 도서관은 작아요. 쪼꼬미 ㅋㅋㅋㅋㅋ 그곳이 주말에는 어르신들로 꽉 찹니다. 집 가까운 곳에 넓은 도서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대중교통 편한게 너무 중요합니다. ㅠㅠ 여하튼 건강해야겠어요. 건강하게 살아야 원하는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죠. 건강하게 지냅시다 건수하 님.

꼬마요정 2024-09-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을 더 좋아해서, 나이 들면 꼭 주택에, 도심 근처 외곽 주택에 살 거예요. 요즘 주택 리모델링한 유튜브 같은 거 좀 봅니다. <건축탐구 집>도 본 적 있네요. 어쨌든 그래서 자리도 마련했는데... 정말 재개발, 재건축 때문에 짜증나요ㅠㅠ 온 동네를 아파트로 만들어야만 할까 싶어요ㅠㅠ 제가 사는 동네는 외곽인데 여기까지 이러면 나중에 진짜 어쩌려는지... 아파트도 있고, 주택 단지도 있고, 빌라촌도 있고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막말로 이제 용적률 다 풀어주고 높게 지은 아파트들 그거 재건축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말 타워팰리스 재건축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어요.

음... 다락방 님 말씀은 그게 아닌데, 저 혼자 흥분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독일인의 한옥 실망에 실망하신 다락방 님 멋져요. 저도 그런 생각 하고 싶어요. 독일 하면 기술력이었는데, 벤츠 사건 같은 거만 봐도 실망이에요 흥. 이 정도밖에 안 되네요ㅠㅠ

다락방 2024-09-04 17:19   좋아요 1 | URL
저는 위에 단발머리 님께도 댓글 달았듯이 서울이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어서 좋거든요. 특히나 저처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서울과 서울의 대중교통은 찰떡입니다. 수도권을 벗어나는 순간 자가용이 필요할텐데, 흠, 그런데 아주아주 나이들어서 간다면... 멀리 나갈 일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작업실, 텃밭.. 모두 갖고 싶어요. 양평 쪽으로만 가도 서울보다 집값이 확 싸지던데요.
온동네를 아파트로 만들어서 모두가 1가구 1주택, 살아갈 걱정 안할 수 있다면 저는 아파트 적극 찬성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아파트 지어봤자 집 없는 사람들은 오르는 전세값에 한숨 쉬고 집 있는 사람들은 여러채를 소유하고 있잖아요. 그게 화딱지 나는 일이에요. 집이란 것은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머물 곳이어야 하고, 그런 집이 일단 1가구 에게 반드시 주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꼬마요정 님의 마지막 댓글 보니 에드워드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에서 한 이 말이 떠오릅니다.

<누구도 오리엔탈리즘에 대응하는 영역으로 옥시덴탈리즘이라는 분야를 상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의 경우에만 지리상의 한 ‘분야‘가 학문적인 전문 분야가 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뜻깊은 사실이다. - P98>

우리는 유럽에 대해 그런 식의 고정관념과 틀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만든 적이 없으니까요.

꼬마요정 2024-09-07 23:4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기분이 나쁩니다. 오리엔탈리즘에 대응하는 영역이 없다니... 그래도 한 때 우리 조상들은 서양인들을 뿔 달린 도깨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가요. 유럽에 대해 고정관념과 틀을 상상하고 싶지만 이미 상위 문화라고 우러르니 안 되겠네요.

아마 조금 먼 미래에 자율주행이 보편화 되지 않을까요? 그럼 외곽에 살아도 어느 정도 괜찮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온 동네를 아파트로 만들면 나중에 재건축 힘들어져요... 인구가 줄어 빈 집도 늘어나구요. 저는 지방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산은 그래도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크게 불편하지 않은데 안 그런 곳도 많아서 걱정이죠. 아직 지방은 서울만큼 집값이 비싸지 않아서 분산해서 살면 서울 집값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살 수 있어서 좋을테죠. 저출생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거구요. 뭐,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곳곳이 골고루 잘 살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24-09-08 18:4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1가구 1주택이 필히 보장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누구나 내 몸 쉴 곳은 있는 그런 곳이요. 그게 왜그렇게 힘든걸까요. 결국 자본주의.. 가 문제인 걸까요. 징그러워요 자본주의. 물론 이런 저도 자본주의에 찌들어 살고 있지만 말입니다.

구단씨 2024-09-05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위의 잠자냥님 말씀에 너무 공감했어요.
저 같은 경우, 책을 읽는다고 인격이 고상해지는 건 아니었어요. 절대! ㅎㅎㅎ

저는 가끔 마당 넓은 단독 주택을 꿈꾸고 있지만,
나이 먹을 수록 병원과 마트 가까운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요즘입니다. ㅠㅠ
도심 한복판에 마당 넓은 집, 작은 텃밭에서 필요할 때 대파를 쑥쑥 뽑아 먹으면서 살 수 있는 건 판타지겠죠?
(땅값이, 집 짓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요...... 히잉.....)

다락방 2024-09-08 18:4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구단씨 님. 나이 먹을 수록 병원과 마트가 가까워야 하죠. 그래서 저는 집 자체로만 보면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데, 그러나 넓은 서재와 텃밭을 꿈꾼다면 그것은 도시에서 불가능한.. 돈이... ㅠㅠ 저도 도심 한복판의 텃밭에서 고추랑 오이 따 먹으며 살고 싶은데 말입니다. 하하하하. 그런데 돈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