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은 오래, 파리를 꿈꿨다. 

여행으로 짧게 몇 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내내 간직한채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한지 이십년만에 퇴사를 하고, 꿈꾸던 도시 파리에 가서 살아보기로 한다. 혼자서. 그렇게 그녀의 파리 생활이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낯선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도 아니고, 꿈을 꾼다고 다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김민철은 꿈꾸는 도시가 있었고, 그러나 이십년간 직장인으로 살면서 그 꿈을 간직한 채였고, 그러나 이제 퇴사를 하고 그곳에 닿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랑 비슷한 점이 많구나, 생각했다. 물론 나는 '아직' 퇴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내가 꿈꾸는 도시가 파리는 아니지만.


게다가 김민철은 듀오링고로 불어를 오백일간 공부하고 파리로 갔다 했다. 하하하하. 내가 이탈리아어 속성 이틀로 크로아상 주문했던 걸 보면, 듀오링고, 외국어 도움 많이 되는 앱이네요.. 김민철은 그렇게 파리에 가서 간단하게 주문을 할 수도 있었고 또 상점에 들어가 어떤걸 추천하냐 물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상대의 대답을 해석하는 건 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 나 역시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주문했던 것 이외의 다른 말을 상대가 해왔다면 아마 알아듣지 못해 당황했을 것이다. 에스프레소 주문할 때 직원이 물었던 것이 설탕, 주케로? 였기에 내가 알아듣고 노 주케로, 라고 할 수 있었지, 만약 그가 소금이 필요하냐고 물었다면 나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 하필, 설탕이어서 가능했다.


김민철에게 파리는 꿈꾸는 도시였기 때문에 그런 김민철의 걸음걸음이 닿는 파리를 같이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꿈꾸는 도시에 파리는 없었지만, 그러나 파리가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꿈꾼적 없던 도시였지만, 재작년에 1박2일 방문했을 때, 그러니까 처음엔 그 도시의 악취에 놀랐지만, 그리고 그 웅장함에 겁먹기도 했지만, 그러나 센강 앞에서 나는 내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얼마나 기뻐하며 설렜던가. 가끔 그 기분이 떠올라 언젠가 파리를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다시 가보고싶다고. 이번엔 며칠 좀 더 머무르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엔 좀 뛰어보자, 파리를...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나는 김민철의 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책 표지에 이끌려 사긴 했지만 사실 내게 김민철은 매력있는 작가가 아니다. 

그런데 며칠전 알라딘에서 김민철 작가의 팬이라는 분의 글을 보았다. 오...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누군가 어딘가에서는 내 글에 대해서도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읽고 싶어하고 좋아할까? 그런거 생각하다가, 김민철의 이 책을 마저 읽는데, 오... 파리에 가서 김민철은 파리에 머무는 많은 작가들을 만난다. SNS 를 통해 파리에 머무르는 김민철에게 사람들은 만나지 않겠냐며 쪽지를 보내고, 직장생활하는 동안에는 사회성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던 김민철은 그 낯선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산책을 한다. 게다가 파리에서 지내는동안 오일파스텔 수업도 신청해 듣는데, 오오, 그것도 참 좋아보였다. 그런 한편 이렇게 낯선 사람들이 그녀를 알고 만나자고 청하다니, 이 작가가 참 인복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어떤 요소를 많이 갖춘 사람 같은거다. 누군가는 무조건 읽겠다는 팬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근거리에 있다는 소식에 한 번 얼굴도 본 적 없지만 만나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그게 파리에서도 이루어진다니, 그렇다면 그건 김민철의 매력이라 하겠다. 파리에서 관심있던 미술 수업을 듣고-세상에! 멋지지 않나!-, 산책을 하고, 맛있는 빵을 사먹고, 좋아하는 치즈를 종류별로 사먹고, 기분에 따라 다른 까페를 가고, 까페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김민철은 자신이 사랑하는 파리를 아주 잘 즐기고 온 것 같았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내가 다 아쉽더라. 조금 더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런데 어쩌면 혼자서 낯선 도시에서 어디에 소속되지 않은 채로 자유로운 두달은, 그러나 어쩌면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직장이라든가 하는 어떤 루틴 없이 자유로이 주어진 시간을 두 달 가까이 지낼 수 있을까? 라 한다면, 자신이 없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내가 더 씐나서 돌아다닐 수도 있고, 높은 확률로 한없이 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항상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나는 완전 퍼져서 백키로 찍었을거야, 라고 자주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넌 퍼질 사람은 아니야' 라고 말하곤 했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한없는 자유를 길게 맞닥뜨린 적이 없어서. 그렇게는 못살것 같은게 현재 내 생각인데, 그건 어쩌면 너무 오랜 시간 어딘가에 소속된 루틴에 길들여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김민철 인기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파리에서의 두달이 축제 같다고 느껴졌다.

여행, 축제..를 떠올리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광호의 문장이 떠올랐다.


















랑은 무거운 생을 송두리째 들어 올리는 축제의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상투적이고 지리멸렬한 시간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에너지 같은 것. 세상의 모든 축제는 일시적이고, 얼마간의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축제는 그 안에 방탕과 폭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때로 그것은 죽음과 맞먹는 삶의 폭발적인 낭비를 의미한다.


그들에게 구체적인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으나, 이국의 땅으로 함께 여행하는 상상은 로맨틱한 것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떠들썩한 축제가 열리는 낯선 땅에서 이방의 리듬에 맞추어 손을 잡고 축제의 행렬을 따라가거나, 그 행렬이 지나는 호텔의 2층 창에서 다른 별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영원히 취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술을 마시며 서로의 상기된 눈빛을 어루만지고 싶었다.


그 순간, 어떤 미래의 약속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가장 아름답게 생을 탕진하는 장면이었다. (p.107)




일상은 축제와 다르고 일상을 언제나 축제처럼 살 순 없지만, 그러나 일상에 축제를 가끔 끼워넣는 일은 꽤 근사하지 않은가. 김민철이 파리에서 두달을 살아내며 자신의 일상에 축제를 끼워넣었듯, 나도 축제를 좀 끼워넣어야겠다. 나 역시 김민철처럼 꿈꾸는 도시가 있고, 아니 좀 많고, 그리고 언젠가 그곳에서 살아보리라 생각했지만, 나는 '아직' 해내지 못했다. 심지어 김민철보다 회사 생활을 더 오래 하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일상속이다. 그렇다고 그걸 나보다 먼저 이루어낸 김민철이 한없이 부럽다거나 한건 아니고, 사람에겐 저마다 때가 다르게 찾아드는 법이니까. 내 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그 때를 정하는 것은 나일 것이다. 

음, 나는 김민철 처럼 유명인은 아니어서 '내가 여기에 있다' 라고 해도 사람들이 '만나서 밥이나 먹자' 할 것 같진 않지만, 뭐 내 나름대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음, 왜냐하면 나는 한국 책을 좀 가져가서 읽을건데, 그런데 그걸 몇달 머무는 낯선 도시의 숙박없소에 쌓아둘 순 없으니까, '한국책 가진 사람 바꿔읽자' 이런거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그 도시에 한국인이 별로 없고 있어도 한국책을 안읽는다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도시에서 살아본다면, 퇴직금 거기에 다 쓸 예정 ㅠㅠ 내 이십년간 일한 퇴직금 ㅠㅠㅠ 이러려고 모았는가... 싶지만, 그런데 퇴직금이라도 있어서 쓸 수 있으니 다행이지 싶고.. 뭐 그렇다. 중간에 중간정산 두 번.. 해가지고 퇴직금 얼마 안됩니다. ㅠㅠ 왜 중간정산 했냐면..그건 그 때 내가 너무 빈곤하여.............. 하여간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내가 김민철이 그랬듯이 잘 살 수 있을까? 나는 쫄보인데 말이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점심 메뉴나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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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2-13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다락방님 책 나오면 무조건 사 읽을 사람 있는데요. ✋

다락방 2024-12-13 09:39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사랑합니다. 샤라라랑~

잠자냥 2024-12-13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파리~!!
그때를 응원해!👏👏👏

다락방 2024-12-13 11:40   좋아요 2 | URL
파리든 어디든 잠자냥 님, 낯선 도시에서 우리 한 번 만납시다!! 내가 초대할게요. 내가 초대하면 꼭 와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3 13:01   좋아요 1 | URL
아 왜 지꾸 외국에서 만나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서울에서 봐!🤣

다락방 2024-12-13 13:08   좋아요 1 | URL
그니까 ㅋㅋ 나는 왜 자꾸 외국에서 만나자고 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일단 서울에서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3 13:09   좋아요 2 | URL
아 잠자냥 님. 나 이번주에 책 미친듯이 질렀다? 다음주 월요일 책탑을 기대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3 13:14   좋아요 0 | URL
으흐흐 왠지 잠자냥 부자된 느낌!🤣🤣🤣

노란곰 2024-12-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아니지만) 다락방님의 퇴사 이후의 삶을 응원합니다❤️

(저도 신간 나오면 바로 사고 지인들한테 선물할께요. 팬심 부끄러우니 속닥속닥)☺️☺️

다락방 2024-12-13 11:45   좋아요 0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노란곰 님, 퇴사 이후의 삶을 응원해주시는 것도 넘나 감사하고요 팬심도 넘나 감사합니다. 넘나 좋으신 분 노란곰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샤라라랑~

단발머리 2024-12-13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곳이 어디든 다락방님이 도착한 곳에서는 캐나다뷰처럼 근사한 풍광이 펼쳐질거에요.
매우 매우 부지런한 산책자이자 러너인 다락방님,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24-12-16 11:32   좋아요 1 | URL
나이들어서 체력이 메롱입니다. 완전 꽐라에요. 어제 달리기 한 번 하고 하루를 그냥 날렸어요. 몸이 달리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어디서든 좋은 풍경 보이면 사진 찍어 공유하겠습니다. 좋은건 나눠야죠!! >.<

달자 2024-12-13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이라면 무조건 읽는 사람? 전데요 저??? 이 책의 실물을 올 여름 한국에 들어갔을 때 서점에서 여러번 봤는데요 참...표지 한번..기깔나게 뽑았더라구요ㅋㅋㅋㅋ올해의 표지상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는 김민철님의 책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을 읽어봤어요. 카피라이터 출신이여서 그러신지 글도 잘 쓰고 무엇보다 센스있게 본인을 PR하는? 그니까 글만으로 사람을 호감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그 분이 개인적으로 비호감일 거라는 말이 아니고, 실제로도 물론 호감인 분이시겠지만) 아무튼 저 책! 저는 그 수많은 파리에 여행 온 사람들의 여행 에세이나 글 안읽는데(안읽는다기 보단... 못읽어요 흑흑) 친구를 기다리며 서점에서 팔랑팔랑 넘겨 읽어봤는데, 파리에 사는 저도 읽으면 재밌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사지는 않았지만.. 제가 사는 곳이 누군가에겐 꿈의 장소라면 나도 더 사랑하며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 그나저나 다락방님 파리 오신다면 제가 진짜 제대로 모십니다.

다락방 2024-12-16 11:33   좋아요 2 | URL
저 책 진짜 표지 너무 근사하죠! 저는 김민철을 읽어봤으면서도 딱히 호감을 갖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산 건 진짜 표지 때문이었다니까요!! 표지가 정말 너무 근사했고 표지 때문에 팔기가 싫더라고요. 그러나 팔아야 합니다. 지금 책장이 터지고 있어서...
제가 지난번에 파리에 갔을 때 에펠탑도 못가봤고요, 무엇보다 파리를 달리고 싶습니다! ㅋㅋ 그런데 파리가 호텔이 진짜 비싸더라고요 ㅠㅠ 다음에 갈 때는 비수기에 가서 꼭 달자 님께 데이트 신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오늘은 오래된 다이어리를 뒤적여야 했다.

어떤 정보가 필요했고 나는 과거의 다이어리에 그걸 적어두었던 것 같아 찾아보려고 했던거다. 언제 였더라, 뒤적여도 찾을 수 없어 결국 다른 경로로 알아내긴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는 나의 과거 일기를 보게됐다.



일부만 꺼내 방금 찍은 사진인데, 재작년까지였나, 나는 늘 다이어리를 휴대하며 거기에 일기를 쓰곤 했다. 어떤 날은 짧게 어떤 날은 아주 길게. 물론 안쓰고 넘어간 날도 많았고. 그런데 재작년부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종이 다이어리를 이제 쓰지도 않고 가지고 다니지도 않게 되었다. 


오늘 뭔가 찾아보다 펼친 다이어리에서 2015년 12월의 일기를 읽게 됐다. 글씨가 엉망진창이라 읽기 조금 힘들었지만(내가 쓴거임), 거기에는 내가 그 전날 애인과 통화하다 굉장히 상처받았다고 적혀있었다. 그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지만, 나는 그 순간 참 마음이 아팠고, 아무리 그가 사과했어도 나는 이 일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적혀있었는데, 아, 시간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 일기를 꺼내 다시 읽기전까지 그 일에 대해 그리고 그 일이 가져온 감정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엇다. 아, 맞아 그런 일이 있었지. 게다가 다시 꺼내 읽은 지금은 그 날의 내가 마음이 아팠다는 것을 이 기록으로 알 수 있을뿐, 그 때의 아픔이 내게 오진 않았다.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 그렇겠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잖아?


의도치않게 우연히 내가 쓴 과거의 나를 읽게될 때, 나는 어떤 지점에서 참 한결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일전에도 과거 읽기 읽었다가, 그 일기를 펼쳐 읽을 당시 내가 가진 고민이 몇 해전에도 같은 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그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그가 나를 좋아하니까 내가 그와 사귀어야 하는걸까, 하는 고민이었다. 아니다, 그거 하지말자, 그거 하다가 나는 늘 행복하지 못했다, 뭐 이런 것들이 써있더라. 


펼쳐 읽은 부분들에서 아팠거나 쓸쓸했던 기억들이 툭툭 쏟아져나오기도 하지만, 행복한 기억들도 같이 우르르 쏟아진다. 오늘 읽은 일기만해도 어떤 날에는 굉장히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그리고 기대에 부풀었고 설레기도 했다. 


다 지난 일이다.


다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다시 읽어보는게 좋아서, 무엇보다 이 글 속의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이라서,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해야 하나, 생각하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책 사고 받아둔 다이어리가 있는데, 이거 업무용으로 쓰려고 빼두었는데, 그냥.. 내 개인 일기장으로 쓸까? 그러면 또 십년 후의 내가 읽고 이 땐 이랬다, 하겠지? 사실 일기 쓸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며칠전 받은 이메일에 답을 못하고 그 내용을 곱씹고 있고, 며칠전 내가 혹한 어떤 것에서 내가 이런 사람인가에 대해 깊이 괴로워하고 있기 때문에, 쓰려고 하면 쓸 건 무수히 많지 않은가. 사실 이 일들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 혼자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일기가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왜 사람들에게는, 왜 나에게는, 이렇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생기는걸까. 이렇게냐 외향적인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내 숨긴 채로 살아야 하는 생각과 감정들이라는게 있다. 




지난 주말에는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베트남 하노이에 다녀왔다.

엄마와 이모는 베트남이 처음이었고 나는 엄마와 이모를 안내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획을 좀 짜두었는데, 갑자기 나라에 큰 일이 터져서 두려워하고 분노해야 했다. 예약해둔 비행기며 호텔이며, 그래도 가야지, 하고 불편한 마음이었고, 어쨌든 우리는 그곳에 도착했다. 걷는 틈틈이 먹는 틈틈이 나는 어쩔 수 없이 동생들과 나랏일을 걱정했고 또 SNS 를 확인하며 이모와 게속 분노했다. 걷다가 분노하고 먹다가 분노하고. 그런 여행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모는 이 여행에 아주 크게 만족했다. 아 물론 엄마도. 이모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혼자 다니는 건 엄두가 안나 늘 패키지로만 다니시는 분이고, 자유여행의 참맛을 나로 인해 처음 느껴본거다. 네덜란드 갔을 때도 그랬는데 이번 베트남은 도대체 2박3일로 뭐가 될까? 생각하던 이모였지만, 하노이에 도착해 나를 따라 다니면서 '패키지라면 볼 수 없는' 삶의 생생한 현장들을 보고 너무 좋아했다. 이거 좋다, 락방아 이거 참 좋다, 라고 계속 말했고, 그러면서 덧붙였다.


"락방아, 내가 왜 계속 이거 좋다고 말하는지 알지?"


나는 아니 이모, 몰라, 이해가 안돼, 무슨 말인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 라고 반복해 말했다.



보통 내가 여행을 갈 때면 굵직한 목표 몇 개만 가진채 떠난다.

이를테면 프란세진야를 먹고 와야지, 라던가 지중해 옆 달리고 와야지, 센트럴 파크를 갔다와야지, 미술관 가서 까페에 앉아있다 와야지,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는 차마 그렇게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나름 계획이라는 걸 짜보았다. 철저한 J 가 되었달까.

(그렇지만 J 에게 이런 계획은 엉성하겠죠..)




대체적으로 계획한 장소에 대부분 갔고, 계획한 먹거리는 다 먹었다. 아주 야무진 여행이었는데, 엄마와 이모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 돌아와서 생각했다. 


흐음, 나의 미래에.. 회사 그만두고, 이거 할까? 하노이 관광 가이드? 그러니까 그냥 하노이 도보 여행인거지. 호안끼엠 호수와 성요셉 성당을 거쳐 첫날에는 롯데 호텔 루프탑바로 마무리하고, 둘째날은 기찻길을 시작해 탕룽황성, 호치민관저, 잠깐 쉬었다가 야시장과 맥주거리까지. 중간중간 까페 쓰어다, 에그 커피, 코코넛 커피 등도 마셔주고. 다음날은 호텔 조식 먹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라. 이거 하고 돈 벌어볼까? 걷는 내내 하노이 거리에 얼마나 오토바이가 많은지, 얼마나 쌀국수가 많은지 바로 볼 수 있고, 그러니까 패키지가 해줄 수 없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단 말이지. 

이거 신청자 받아서 해볼까.


하여간 내내 가이드였고 찍사였다. 듀오링고로 베트남어 조금 공부하고 갔는데 이탈리아처럼 되지가 않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 아 베트남어는 역시 너무 멀어. 제가 하는 베트남어, 베트남 사람들이 못알아듣더라고요... 휴....... 그래도 못, 하이 는.. 통했습니다. 1과 2 입니다.

못 분짜, 하이 까페 쓰어 다...


호안끼엠 호수 달린 이야기와 먹거리 이야기는 투비에 좀 올려볼 생각입니다.


하여간 미래를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그 모든걸 현재 대통령이 망칠까봐 아주 빡침이 온다.




책을 샀다.



약소합니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달리기도 존재하기도 좋아서 샀다. (응?)


[초예측]은 사실, 누가 줘도 안읽을 것 같은 책인데... 그런데 최근에 어느 책이었나 글이었나, 하여간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데 '조앤 윌리엄스'란 이름을 보게된거다. 아, 이 사람 글 읽어보고 싶은데, 하고 알라딘에 검색했더니 책이 초예측 밖에 안나오더라. 아니, 잠깐만 이건.. 좀... 흠... 그래서 일단 초예측에서의 짧은 글이라도 읽어보자고 샀다. 책과 나는 언제 어떻게 왜 만나게 될지 우린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기억의 저편]은 김세화 작가의 소설인데 최근에 그의 작품 [타오]를 좋게 읽었어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자, 하고 검색해보고 샀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 

고 요즘엔 자주 생각한다.

어떤 친구냐면, 고기를 좋아하는 친구였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내가 수육 삶아주고 싶어서.


얼마전 여동생이 학교 급식에 보쌈이 나왔는데 별로 맛이 없다면서 '언니가 만들어준 수육 먹고싶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하아- 나는 치아바타 장인, 바질 페스토 장인에 이어, 이제 수육 장인으로 거듭났구나!


그래서 수육을 만들어주면 기뻐할 친구를 만들고 싶다.

그 친구는 운동도 좀 하고 체력도 좀 빵빵했으면 좋겠다.

함께 실컷 걷고 수육을 먹게.

내가 만들어준 수육을 기쁘고 맛있게 먹고 나랑 함께 걷고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는동안 지치지 않을 친구.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하다가 딱 한 명 떠올랐다.


바로 나다.

역시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내가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따라서 외로움과 고독은 필연적이로다.



이만 총총.




이 책 너무 사고 싶은데 가격..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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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2-11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종이일기 너무 좋아하고요. 예전에 몰리님께서 종이일기 이야기해주실 때 뽐뿌했으나, 저도 올해는 종이일기 많이 못 썼어요. 전 얼마나 모호하게 쓰냐면 무슨 일이었는지가 기억이 안 나요. 누가 무슨 일로 내 마음을 서늘하게 했는지요. 그래서 더 솔직하게 혹은 적나라하게 써야지 싶은데, 그게 제게는 좀 어려운 일이네요. 일기장과 내외하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다락방님이 베트남 코스 만드시면 저는 참여의사 있습니다. 일단 무조건 신청하고요. 사람 모이면 연락 꼭! 주세요~~

건수하 2024-12-11 09:57   좋아요 1 | URL
일기장과 내외 ㅋㅋㅋ 저도 그래요

다락방 2024-12-11 10:47   좋아요 2 | URL
이제 다시 종이 일기를 좀 열심히 써볼까 싶어요. 나중에 읽으면 또 그만한 재미가 없어요. 음 그리고 과거의 일기 읽으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것 같아요. 아 나는 이 때도 이런 고민을 했구나, 아 나는 이 때도 이런 결정을 내렸구나 하면서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좀 열심히 써볼까 싶은데 과연..
저도 좀 애매하게 쓰는 편이거든요. 혹시라도 누가 읽을때 몰라보게 하려고 이니셜로 쓰기도 하는데, 나중엔 제가 누구를 써놓은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기의 맥락과 그게 몇년도냐..를 따져서 아 이 사람은 그 사람이겠구나 합니다. 구체적으로 써야 하는가봐요. 그게 사실 좀 어렵긴해요. 그쵸? 아니 에르노는 진짜 짱입니다. ㅎㅎㅎㅎㅎ

베트남 하노이 코스는... 이건 정말........ 먹고 살기 위해 고민해봐야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그전에 사람들 모아서 또 다녀보고 싶고 그러긴 하네요. 일단 단발머리 님이 1번, 건수하 님이 2번.. 이건 뭐 언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알라디너 하노이 정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2-11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에 롯데 호텔이 있다는 부분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아직 베트남 못 가본 1인, 상품 만드시면 저도 손 듭니다~


다락방 2024-12-11 10:49   좋아요 2 | URL
롯데 호텔이 아주 럭셔리하게 있습니다. 루프탑 바에서 보는 하노이 시내 풍경과 또 높은 곳이라 달도 보이는데 ㅋ ㅑ ~ 기분 끝내줘요. 이번에는 흐리고 비가 내려서 시내 전망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 루프탑바에서 틀어주는 뮤직비디오 보면서 칵테일 마시는 것도 나름 좋았어요. 덕분에 로제의 아파트를 처음으로 다 들어봤네요. 하하하하하.

하노이 정모, 한 번 추진해봐야겠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4-12-11 11:33   좋아요 1 | URL
너무 고급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모를 하노이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하노이, 다음에는 하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공개 2024-12-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 저편>이었군요. 저도 장바구니 담아놨는데, 수육이라면 저도 잘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만,, 내년엔 같이 걷고 먹고 마실 수 있겠죠..

다락방 2024-12-11 10:50   좋아요 0 | URL
비공개 님, 기억의 저편도 타오 처럼 좋았으면 좋겠네요.
내년엔 진짜 즐겁게 같이 먹고 마시고 걸어봅시다!!

잠자냥 2024-12-11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조용하더라니! ㅎㅎ
˝호안끼엠 호수와 성요셉 성당을 거쳐˝ 기타 등등 구절에서 저도 그 장소 걸어다니던 때가 떠올라 슬며시 웃었습니다.
아 또 가고 싶네요. 걷다가 길거리 쌀국수 먹고 싶따!!!!!!!
호안끼엠 호수 달리기, 베트남의 요즘 날씨라면 참 좋았을 거 같아요.

그나저나 락방아, 나 고기도 좋아하고 수육도 좋아하고 술 마시면서 지치지도 않고 체력도 빵빵해서 잘 걸어..........
근데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1 12:09   좋아요 2 | URL
음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다락방을 좋아하니까 괜찮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2-11 12:55   좋아요 1 | URL
지나친 플러팅을 다락방님이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2 09:11   좋아요 2 | URL
어떤 사람들의 플러팅은 매우 즐겁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4-12-1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을 읽다보면 종종 모르는 단어를 만나 검색해보게 됩니다. 대체로 음식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프란세진야가 뭔지 몰라 검색해봤어요. 음, 뜻풀이를 읽어도 도통 무슨 말인지 알수 없네요. 대체 피암브르, 링구이사, 모르타델라는 뭔가요? 이것도 식재료 이름이겠죠. ㅎㅎㅎㅎ

음, 저 수육 엄청 좋아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다락방 2024-12-12 09:12   좋아요 0 | URL
프란세진야는 포르투갈의 샌드위치인데요 고기며 치즈가 잔뜩 들어간 엄청난 고칼로리의 샌드위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ㅋㅋ 저는 이걸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포르투갈에 갔다왔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란 인간은 참.. 네, 그렇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조만간 만나서 수육에 소주나 한 잔 합시다!

blanca 2024-12-1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하노이, 나트랑 너무 가보고 싶은데 다락방님이 가이드하시면 거기 합류하고 싶네요. 저는 그날 통잠을 자고 아침에 간밤 일어난 사태를 알았어요. 이게 거짓말인가? 싶기도 하고, 지금도 아직 진행 중인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육두문자가 늘어만 간다는...아, 그리고 일기...저는 무엇보다 몇 년 전 일기를 보고 놀라는 게 글자가 너무너무 작아서 내 시력이 이렇게 좋았구나, 하며 한탄합니다. 그리고 감정은 또 얼마나 풍부한지...몇년 새 급 늙어버린 느낌이에요. 그리고 ㅋㅋ 저도 나를 하나 더 만들어서 내 친구 하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쩜, 다락방님도 같은 생각을...놀라고 갑니다.

다락방 2024-12-12 09:15   좋아요 0 | URL
저도 취침시간이 좀 이른 터라 아침에 일어나서 톡방에 수십개의 메세지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읭?? 뭐라고?? 하아- 참 아직까지도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권력을 쥐어서는 안되는 바로 그 사람이 권력을 쥐어서 국민들이 고생입니다. ㅠㅠ
저는 나트랑은 한 번도 안가봤고요 다낭은 가봤는데 딱히 좋진 않았거든요. 다낭은 좀 휴양지라.. 제가 휴양지를 별로 안좋아하더라고요? 저는 도시가 좋습니다. 시내시내 ㅋㅋㅋㅋㅋ 하여튼 이번 하노이를 너무 꽉 채워 야무지게 돌아다니는 바람에 가이드로서 뿌듯했고 엄마 이모의 만족도가 높아서 요코스로 상품화 시키면 좋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비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인데..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고독함과 외로움이 크게 올 때가 있어요. 저를 훅 하고 후려치거든요. 그러면 외롭다, 고독하다, 느끼면서 그렇다면 이럴 때 누가 옆에 있으면 도움이 될까, 하고 떠올려보려고 해도, 이건 누가 있다고 사라지는 감정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고독함과 외로움은 숙명적으로 인간이 안고 같이 살아가야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잘 살아봅시다, 블랑카 님. 일기도 쓰면서요. 일기 쓰면서 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4-12-1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노이 자유여행도 신청하고 싶고 체력도 빵빵에 술도 잘 마시고 수육, 보쌈 삶아 주시면 실컷 먹고 대화하고 싶은데...
와 이 중에 제대로 되는 게 없어...ㅠㅠ
술도 못 마시고 진짜 저질 체력에 수육, 보쌈은 남편이 하도 좋아해서 허구헌 날 삶다 보니 저도 질려서요...
아... 자유 여행 하면서 대화는 실컷 가능하네요^^
저 여행 체질이라 평소에 골골대고 잘 체하는데 이상하게 여행만 가면 뭐든 그렇게 맛나더라구요~~~

다락방 2024-12-12 09:16   좋아요 1 | URL
오, 제 여동생이 완전 소식하는 사람인데 여행만 가면 잔뜩 먹어요!! 저는 평소에도 많이 먹고 여행가서도 많이 먹습니다!! ㅋㅋㅋㅋㅋ 전 요즘 제가 삶은 수육에 너무 꽂혀서 일주일에 한 번씩 먹어줘야만 할 것 같은데, 이게 어느 정도 자신이 붙으니까 정말 누구 만들어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날 저도 질려버릴 때가 오겠죠.. 오겠죠??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4-12-1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베트남 다녀오셨군요. 차라리 여기 안 계신 게 나으셨을 듯 해요. 갑자기 쌀국수랑 반세오 먹고 싶네요 ㅎㅎㅎ
저는 주말에 남편이 김장 김치를 얻어와서 고기를 삶는다길래 그런가 했는데, 밥솥이 고장 나서 냄비밥에, 무수분 수육 해 주더라구요. 정말 맛있었어요 ㅎㅎㅎ 저는 요리를 못 해서 얻어먹는 것만 할 줄 압니다. ㅎㅎㅎ 근데 저는 먹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옆에서 막 요리하면 힘들더라구요. 역시 자기 자신이 제일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

<요가의 뇌과학> 무슨 일인가요... 올컬러인가요. 겁나 비싸네요ㅠㅠ

다락방 2024-12-13 09:33   좋아요 1 | URL
오, 무수분 수육도 사람들 많이 해먹더라고요? 저는 일단 익숙해진 평범한 수육삶기를 계속해볼 예정이긴 합니다. 이러다 언젠가 질려버리겠죠. 근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일단 냄비에 재료들만 다 때려넣으면 되니까 좋아요. 삶아지는 동안 냄새도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맛있어요. 껄껄. 김장김치와 수육, 너무나 좋은 궁합입니다. 아 좋아.. 한국 만세입니다. 김치와 수육 있는 한국 만세!!

요가의 뇌과학 제가 주문했습니다. 제가 한 번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2-1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갖고 싶은 친구는 바로.. 나. ㅋㅋㅋㅋㅋ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
저도 저같은 친구보다는 다락방님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거 만들어주는 친구 좋은 친구. 저도 맛있게 먹는 건 잘합니다. 고기 좋아합니다. 체력은 좀 자신이 없지만... 열심히 키워볼게요.
분노하면서 여행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ㅜㅜ

다락방 2024-12-13 09:35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지금 달리기 하시는 정도면 체력 엄청 좋으실 것 같은데요!!
이게 여행지에 있다고 해서 모른척이 안되더라고요. 자꾸 소식이 궁금해서 보게 되고 보면 화가 나고.. 하아. 그러면 안보면 되는데 또 보게 되고, 혼자 알 수 없어서 이모랑 얘기하다 또 화내게 되고... 하하하하하. 이번에 나라가, 아니 대통령이 진짜 너무 큰 잘못을 했습니다. 문제는 지가 잘못한 걸 지가 아직 모른다는 거... 하아. 똥통에 빠질 놈 같으니라고 ㅠㅠ
하여간 외롭습니다. 외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제가 저를 친구 삼아 잘 지내보아야지요. 독서괭 님, 우리 잘 지냅시다!

미래엔 2024-12-1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메일에서 블로그 글을 보고 좋은 글을 만난 것 같아 댓글을 남깁니다.
저도 매일 일기를 쓰고 다이어리를 사용하다보니 이런저런 공감가는 점이 많았습니다.

가끔 예전 일기나 다이어리를 찾아볼 때 그 때의 나, 지금의 나는 그다지 변한 점이 없다는 걸 보고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매년 이맘 때쯤 하는 다이어리에 새해 다짐 적는 일이 부질없는 일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J 입장에선 여행 계획을 봤을 때 심히 당혹스러웠지만 그런 여행도 의미 있는 여행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철저하게 짜더라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게 여행이고 그게 또한 여행의 재미일테니까요.
올해는 별다른 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여행을 가봐야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친구에 대한 바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10명, 50명의 그저그런 친구보다 1명 소중한 친구가 있는게 더 나은 것도 그런 것이겠지요. 친구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금요일은 오랜만에 k 와 술을 마셨다. 2차까지 가서 많이 먹었더니 다음날 컨디션이 좀 별로였어. 아침 일찍 눈을 떠 달릴까, 하다가 아아 따뜻한 침대 너무 좋아, 하고 다시 좀 더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이대로 이번 주에 한 번도 안달리는 삶을 살지는 말자! 하고 벌떡 일어났다. 지난주에는 눈이 많이 와서 달리지를 못했던거다. 눈 안오는 오늘, 달리는거야! 그렇게 일주일만에 달리러 나갔다. 이번에는 올림픽공원에 가서 달리자. 티셔츠 세 개를 겹쳐입고 패딩조끼를 입고 패딩 조끼 주머니에는 코 풀 휴지를 잔뜩 넣어가지고 갔다.


그렇게 페이스 일정하게-하지만 느리게- 달리는데 아, 오랜만이라 그런가 5km 넘어가니까 힘드네요.. 내심 7km 생각하고 나갔지만 6km 도 못가 멈췄다. 아쉽..



토요일에 수육 삶아먹으려고 했는데 전날 금요일에 갑자기 k 와 급 술을 마셨고 과음하는 바람에 토요일에 술을 마실 상태가 아니었다. 하는수없이 일요일에 수육 삶아버림 ㅋㅋ 그리고 일요일 점심에는 엄빠 모시고 가서 탄탄면과 소룡포를 사드렸다. 우리 아빠.. 여태 탄탄면 드셔본 적이 없어, 여행프로그램 같이 보다 홍콩편 탄탄면 나왔을 때, 아빠 저거 내가 사드릴게 한 번 잡숴봐, 하고 어제 모시고간거다. 이제 지팡이를 늘 가지고 다니셔야 하고 중증장애등급 받은 우리 아빠는 해외는 앞으로 나가시지 않을거라고 하신다. 척추 수술을 한 뒤 신장 때문에도 응급실 가셨고 심근경색으로도 응급실로 가 바로 수술하셧던터라, 한국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으신 것 같다. 우리 아빠.. 친구도 별로 없고 사회적 모임도 없고.. 하여간 내가 아니면 탄탄면 평생 드셔보실 일도 없다. 물론 탄탄면이 안먹으면 서운할만큼 기가 막힌 음식이라든가 하는건 아니지만, 아빠의 색다른 경험은 나로 인해서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잡숴봐, 이제 홍콩여행 프로그램 보면 탄탄면, 나도 저거 먹어봤다 할 수 있어! 하고 모시고 갔던거다.



탄탄면 여러차례 드셔본 엄마는 계절메뉴 굴탕면 드셨고, 소룡포도 사드리려고 했는데 네이버로 예약했더니 소룡포 서비스로 줘서 ㅋㅋ 대신 부추딤섬을 추가주문했다.



먹느라고 ㅋㅋ 사진 찍는걸 잊어서 하나 남았을 때 사진 찍었네. ㅋㅋ 소룡포가 나오자 나는 아빠한테 아빠, 이게 소룡포, 샤오롱바오 라는 거야. 내가 먹는법 설명드릴게. 일단 숟가락에 소룡포 하나를 살짝 집어서 올려둬. 아빠는 따라하셨다. 자, 이제 젓가락으로 밑에를 이렇게 찢어서 구멍을 내. 그러면 육수가 나오지? 그걸 일단 마셔. 그리고 이제 이 간장생강을 살짝 소룡포 위에 올려서 먹으면 돼. 


그리고 부추딤섬!



엄빠는 식사를 맛있게 하시고 아빠는 너 때문에 색다른 거 먹어봤다며 좋아하셨다. 마침 백화점 커피 무료쿠폰이 있던터라 엄빠를 모시고 백화점 6층으로 가 커피 두잔, 역시 공짜쿠폰으로 따뜻한 뱅쇼까지 받아가지고 셋이서 사이좋게 앉아서 나눠마셨다. 호로록 호로록. 이게 뱅쇼라는건데, 다들 한번씩 잡숴봐. 이게 와인을 끓인거거든, 여기 보이는 이런 건더기 넣고 팔팔 끓여서 마시는겨.


저녁에는 수육을 삶아 먹었다. ㅋㅋ 그리고 또 소주 마시고 ㅋㅋ 맥주도 마시고 ㅋㅋㅋ 오늘 아침 후회. 나는 왜이럴까 진짜루... 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펜타닐]은 출간되자마자 관심이 갔던 책인데 이번에  샀다.


[섹스와 젠더에 대한 페미니즘의 관점들]도 궁금해서 샀는데 이 책이 아마 절판일거다.  중고로 샀다. 전기 가오리.. 페미니즘 지리학..다시 출간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언제 나오나요..


[스페인에서의 나의 시간들]은 제목과 표지만 보고 스페인 여행기인줄 알고 중고로 같이 산건데 ㅋㅋ 받고나서야 비로소 소제목을 보게 됐다. <스페인어 회화&작문> 이라고 되어있다. 응?? 뭐야?? 회화...작문 이라고? 하고 책 펼쳐보니 회화 공부하는 책이었어 ㅠㅠ 난 여행기 산 줄 알았는데.. 하아- 덮어놓고 책 사지말자. 좀 살펴보고 사자. 막 내 마음대로 혼자 짐작해서 사지말자. 


[오키나와 이야기]는 내가 오키나와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샀다. 하긴.. 그동안 책 사는거 보면 몰라서 샀지 알아서 산 건 없는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잡채밥 먹을거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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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2-02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탄탄면은 사랑이네요.
읽는 내내 약간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이런 댓글 안 어울린다 그만 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토요일날 술이 개가 되도록 먹어서 이젠 금주! 했는데 일요일에 또 마심 ㅋㅋㅋ 아 우리는 왜 그럴까요?! ㅋㅋㅋ
오늘은 안 마셔야지.....
저도 눈 많이 와서 지난주 내내 테니스코트 예약한 거 다 취소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젠 추워져서 나가기 자꾸 싫어지네요?! ㅋㅋ 그럼에도 5킬로미터나 달린 다락방 칭찬합니다.

건수하 2024-12-02 13:31   좋아요 3 | URL
개가 되도록 술을 먹는다는 건 어떤 건가요..? (진지함)


망고 2024-12-02 13:49   좋아요 5 | URL
댕댕이처럼 귀여워진다는 뜻?🤔

독서괭 2024-12-02 17:47   좋아요 1 | URL
술이 개가 되도록..? ㅋㅋㅋ

잠자냥 2024-12-03 09:41   좋아요 1 | URL
건수하/ 정답은 망고! ㅋㅋㅋㅋㅋㅋ

뻥입니다. 술 먹고 개소리를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다락방 2024-12-04 12:17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이제 평일에 술마시지 말자고 또!! 다짐했습니다. 벌써 몇번째 다짐인지 모르겠네요? 다음날 일어나기 싫어하면서 ‘대체 이런 술을 왜 마시냐...‘ 이러는데 퇴근하면 또 술 마시고 싶고... 하아-
아무튼 개가 될 지경으로 마시지는 맙시다. 이제 그러면 다음날 진짜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금씩만 마십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시다보면 그게 잘 안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12-02 1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착한 딸이라 감동ㅠㅠ 잡채밥 두그릇 드세요😭

잠자냥 2024-12-02 13:08   좋아요 2 | URL
이 인간... 두 가지 메뉴 먹었을 거예요. 걱정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04 12:18   좋아요 0 | URL
어제 저녁에는 두가지 메뉴 먹고 오늘 아침 체중계 위에서 후회했습니다. 하아-

거리의화가 2024-12-02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어요^^ 그친 눈 위로 달리기 하신 것도 멋집니다.
화요일에 필테 수업 후 목요일에 눈폭탄이 내리는 바람에 수업을 못했거든요. 그리고는 며칠째 너무 몸을 안 움직인 것 같아 어제 홀로 나가 몸을 움직이고 왔네요.
잡채밥 맛있게 드셨기를!!!

다락방 2024-12-04 12:16   좋아요 0 | URL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미끄러운 곳도 있었지만 올림픽공원 주변 다른 곳은 또 괜찮아서 잠깐 미끄럽다 나머진 괜찮았어요. 물론 오랜만에 달려서 제가 목표한만큼 달려내진 못했지만요.
저는 월요일에 필테 하고 화요일에 달리고 오늘 또 필테하는 날입니다. 젊엇을 때 이렇게 운동할걸..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그럼 제 육체가 지금 이지경이 되진 않았을텐데 말예요.. 하하하하하.

잡채밥 맛있게 먹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페넬로페 2024-12-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까지 탄탄면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먹고 싶어졌어요.
아직 엄빠에게 밥 살 능력 안 되는 딸아이 데리고 가서 제가 사주고 같이 먹어봐야 겠어요.
책 보다 탄탄면에게~~🤪🤪

다락방 2024-12-04 12:15   좋아요 0 | URL
후훗.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맛있는 걸 사줄 수 있다는 건 큰 행복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탄탄면이 입에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국물은 빨갛지만 땅콩소스가 베이스라 맵지 않아요. 저희 아빠도 매운거 잘 못드시는데 탄탄면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후훗.

구단씨 2024-12-0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드신다는 게 그런 거 같아요.
부모님은 이제 몸 어디가 불편하지 않아도 멀리 여행을 다니는 건 불안해질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리셔서,
괜히 마음이 아픕니다.
맛있는 음식, 안 먹어본 음식, 기억에 남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소박하다면 소박한 일상이 마냥 귀해지네요.

아버님 이야기에 저희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저희 엄마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드시고 몸이 불편하셔서, 예전처럼 서울에 있는 손주들 보러 다니지 못하시는 게 좀 슬프네요.

부모님과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좋은 시간 많이 함께 하시기를. ^^

다락방 2024-12-04 12:14   좋아요 0 | URL
네, 아빠가 특히나 해외로 가는 걸 불안해하시고 안가겠다 하시는 거 너무 이해합니다. 다리가 불편하기도 하시지만 최근 2,3년간 병원 응급실에 여러차례 가셔야 했는데, 외국에서는 응급상황 대응이 더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도 여행갈 때면 다같이 가지는 말자, 누군가는 한국에 남겨두자, 하고 있습니다.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을시 대응할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지금은 아빠의 얘기지만 언젠가 제 얘기가 되기도 하겠지요. 늙는다는 건 뭔지 아니, 산다는 건 뭔지..

할 수 있을 때 즐겁게 사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구단씨 님!!

blanca 2024-12-0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버님 이야기 읽으니....다락방님 따뜻한 마음도 전해지고 아버님 안쓰럽고. 탄탄면 사주는 다락방 같은 따님 두셔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그러다 스페인 여행 책인 줄 알고 산 책이 스페인어 책이라는데 빵 터지고 ㅋㅋ <펜타닐> 아, 궁금하다, 그러기도 하고. 저도 오키나와 <망고와 수류탄> 읽고 너무 놀라서... 참, 몰랐다 싶어요. 같은 일본인 줄 알았는데 일본 역사에서 소외되고 심지어 주민들 자결 요구까지 한 곳이었다 해서 충격 받고...두서 없는 댓글 달고 가네요. 잡채밥은 맛있었나요?

다락방 2024-12-04 12:12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 댓글 읽고나니 아, 나 망고와 수류탄 있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 잊고 있었다, 다른 많은 책들을 가졌다는 걸 잊었듯이.. 하아- 책이 부족한게 아닌데 자꾸 사가지고 이걸 어쩌면 좋아요?
잡채밥은 맛있게 먹었고 그 다음날 점심은 돌솥비빔밥 맛있게 먹었고 오늘은 오늘의 점심이 기다립니다.
블랑카 님도 식사 맛있게 하세요!!

단발머리 2024-12-02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효도에는 탄탄면이 최고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엄마도 탄탄면 처음 드시고는 많이 놀라워하셨어요. 이게 무슨 국물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저는 전문집이 아니어서 소룡포를 못 사드렸네요. 다음은 소룡포입니다! (수육은 못 따라함 ㅋㅋㅋㅋㅋㅋㅋㅋ 할 수가 없음요)
눈이 빨리 녹았네요. 책탑은 소박하고....... 잘 지내나요, 캐나다?

다락방 2024-12-04 12:11   좋아요 0 | URL
탄탄면과 소룡포를 맛있게 드시고 야무지게 커피에 뱅쇼도 드시고 좋은 주말 맞이하셨습니다. 사드린 저도 뿌듯했고요. 저희 부모님, 특히 아빠는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으시기 때문에 혼자서는 늘 가던 곳만 가고 먹던 것만 드셔요. 저랑 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시켜드려야 비로고 가능해지십니다. ㅠㅠ

캐나다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밤새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ㅠㅠ

독서괭 2024-12-02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너무나 알찬 주말 보내셨는데 왜 후회하시는 거죠? 저는 몸살로 입맛이 확 떨어졌다가 이제 회복했는데 확실히 입맛이 없으면 삶이 재미가 확 떨어져요 ㅜㅜ 맛난 거 먹고 살아야합니다.. 추운데도 달리기도 하시고, 왕 멋짐!!

다락방 2024-12-04 12:10   좋아요 0 | URL
그것은 월요일 아침에 일어날랬더니 피곤해가지고 ㅋㅋ 더자고 싶고 ㅋㅋ 술 마시지 말걸..하는 후회였지만, 금세 극복하고 출근하여 새로운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아픈 동안 못드셨던 거 다 드세요!!

잠자냥 2024-12-0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인간 서재의 달인 엠블럼이 몇 개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16개?!
20개 30개까지 고고!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04 12:09   좋아요 1 | URL
아이고 제가 바빠가지고 못오는동안 서재의 달인이 되었군요. 안바빠서 왔어도 서재의 달인은 되었겠지만.. ㅋㅋㅋㅋㅋ
이쯤되면 나한테 수고했다고 적립금 백만원쯤 쏴줘도 되는거 아니냐, 알라딘!!

감은빛 2024-12-0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추워지니 달리러 나가기가 귀찮네요. 일단 나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달리는데, 나가기까지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네요.

저도 갑자기 수육 먹고 싶네요. 친한 후배한테 슬쩍 말해놓아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4-12-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탄면, 샤오롱바오, 소룡포등을 아버님께 드시는 방법을 일러드리는 모습이 눈에 그려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네요.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시다니…😭
잘 지내고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부모님 두 분도 늘 건강하시길^^
 














나는 이 책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가까스로 말일까지 다 읽었네.

굉장히 맹렬하다는 인상을 받으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에 저자의 후기 보면 자신이 맹렬하게 썼다고 되어있더라.

구절구절 굉장한 분노가 느껴지는데 그러다 곧잘 자기 모순과 맞닥뜨린다. 이건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게 되는 문제이다. 그녀에게도 그게 다를 바 없는데, 왜 다나카 미쓰의 그 맹렬함과 자기 모순이 더 힘들게 느껴졌을까. 나는 다나카 미쓰가 자신의 모순을 발견하거나 혹은 세상의 다른 문제를 자각할 때 자기 분열이 심하게 일어나는 사람 같다고 느껴졌다. 그 누구보다 맹렬하게 남자의 그간 삶과 또 그런 남자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여자들을 비난하지만, 그러나 다나카 미쓰에게서 나는 어마어마하게 사랑을 갈구함이 느껴졌고, 그게 굉장히 나를 힘들게 했다. 왜이렇게 타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지. 그런데 이 책의 2장 개인사를 읽으면서 어떤 어른이 되느냐 혹은 어떤 성격이 형성되느냐는 정말 어린 시절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도 하고, 그런 한편 그런 성향을 불편하게 느꼈던 나인지라 미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구절은 정말 뭐지.. 싶다.


맨얼굴이라도 그걸 충분히 자기 긍정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젊은여자들이 자신의 맨얼굴에 대한 자신감의 연장선상에서 '맨얼굴혁명적'이라는 논리를 갖고 와서 그 부분에서만 자신의 혁명성을 과시하려한다. 더군다나 그런 여자들의 비난 섞인 눈초리에서 '나는 화장하면 좀 더 예쁘거든.' 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자신은 문제시하지 않는 모습이 참 싫다. -P.75


몇십년전에 쓰여진 글이지만 위의 구절은 지금 이곳의 탈코르셋 운동을 생각나게 한다. 왜이렇게 젊은 여성들의 탈코르셋을 안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건지, 본인들이 탈코르셋 운동을 함께 참여하지 않을거면 그 운동을 비난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도 탈코르셋 운동한다니 '너네들은 남자가 되겠다는 거냐', '남자처럼 잘 씻지도 않을려고 하네' 라는 비난을 하는걸 보고서, 대체 왜 꾸밈노동을 멈추겠다는 것에 안씼겠다는 거냐로 되받아치는걸까? 궁금했다. 그들은 화장을 해야만 씻는걸까? 그런데 다나카 미쓰의 저 구절에서 '맨얼굴을 충분히 자기 긍정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이라는 부분이나, '나는 화장하면 좀 더 예쁘거든 하고 생각하는 모습' 이라는 부분은, 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 왜 그렇게 꼬아서 보는걸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한다고 하면 간혹 여성주의가 뭐냐고 묻는 남자들이 있는데,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대신 그 질문을 그냥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다나카 미쓰의 이런 글을 읽는다.


걸핏하면 "여성해방이 뭐냐?"고 묻는 남자들이 있는데, 남자들이 스스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끓어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은 그 질문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남자에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어 버린 여자들의 역사성이, 입을 벌려 남자의 물음에 답하려는 모습이 내 속에도 보여서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내 안에서 혼자서 꿀을 빨고 싶어 하는 나를 보기 ㄸ대문인데, 나는 한 번 남자를 외면하고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를 외면하고, 말문이 막힌 채로 있는 나의 그런 '엉망인 상태'가 바로 내 현재이며, 내 '진짜 속내'이다. 즉 나는 그렇게 답하지 않는 상태로 여성해방이 여성해방인 까닭을 남자에게 알리고, 알릴 수밖에 없는 사람, '지금 여기에 있는 여자'인 것이다. 

(중략)

자기 속내를 딴 데다 두고 어디까지나 스스로 노예 우두머리로 있으려고 그 자리를 유지하면서 "여성해방이 뭡니까?"라고 묻는 남자들에게 나는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은 걸인의 마음"이라고 중얼거린다. -P.89


다나카 미쓰와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나에게 그걸 묻는 남자들이 여성주의가 뭔지를 정말로 제대로 진지하게 알고 싶어서 묻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사 그렇다해도 내가 그걸 그에게 알려줄 의무도 없고. 알고 싶으면 얼마든지 자기가 알아서 공부하면 될 일이다. 다른 책 다 읽으면서 여성주의 책은 안읽고, 그러면서 여성주의가 뭐냐고 묻는 그 심뽀 징그럽다. 상대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다.



책의 말미 해설을 읽다보면 다나카 미쓰가 침구사가 됐다는 걸 알게 된다. 해설을 쓴 '이토 히로미'는 다나카 미쓰가 자신에게 침을 놔준 적이 있다면서 


내 몸에서 이물질의 움직임을 느끼는 것은 섹스할 때 페니스가 몸속에서 움직이는 것과 가장 비슷했다. 그런데 페니스는 페니스 크기 정도밖에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데에 비해, 내 몸속에 들어온 가늘고 작은 침은 분명 페니스보다 훨씬 컸다. 큰 봉처럼 크게 움직였다. -P.364


라고 쓴다. 침 맞은 걸 이렇게 표현할 일이야? 나는 좀 어이가 없었지만, 그런데 이 해설을 쓴 사람과 다나카 미쓰는 어쩐지 결이 잘 맞는 사람들일 것 같다. 그나저나 침구사가 됐다니, 침을 놓아주는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아픈 걸 치료해주고 또 정신적으로도 위로를 준다니, 다나카 미쓰가 이 책을 쓰고나서 걸어간 길은 뭔가 독특하게 느껴졌지만, 그런데 어쩐지 맞춤한 길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나카 미쓰는 줄곧 내가 나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참말로 옳은 말이다. 나는 나로 살아야 하고 나로 살아야 하는 건 바로 나인 것이다.

애초에 이 세상을 포르노로 만들어 놓고서는 그때마다 팬티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를 문제시하니 예술인지 외설인지 논쟁을 벌인다 한들 사람들의 눈에는 고발하는 쪽 검사가 가장 외설적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거리낌 없는 추악함이야말로 권력이라는 것의 정체이다. 포르노의 총감독이면서 동시에 포르노를 고발할 수 있는 권력, 그 기만성은 바로 결혼이라는 절차를 밟아야만 암컷과 수컷의 성적 결합을 허락한다. 결혼은 이러한 기만성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것이다. 결혼은 권력이 보증한 ‘포르노‘이고, 포르노를 상영할 현장을 덮칠 필요가 없게끔 한 절차에 다름 아니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또 결혼식이란, 아내로 엄마로 암컷의 생을 살아 살아 내기 위한 결의를 세상에 알리는 창구이다. 생각건대 공인된 포르노인 결혼은 거리에서 남녀 간 성행위 퍼포먼스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 P62

더욱 우스운 것은 거리를 지나며 그 퍼포먼스를 본 사람들이 누구도 성행위를 보지 않았다고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와 비슷하게 입모아 거짓말을 하는 꼴이다. 이렇게 결혼 포르노가 상연되어 왔다. 그러니까 모두가 결혼이 포르노인 것을 알고 있는데도, 포르노라고 외친다면 이 세상의 중심 뼈대에 금이 갈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이 공인된 포르노 ‘결혼‘이 계속 상영될 수 있다는 소리이다. 이런 속임수를 숨기려고 ‘예술이냐 외설이냐‘ 왈가왈부한다. 마치 결혼 이상으로 외설적인 것이 있는 것처럼 여기게 하고서 체제를 정비한다. - P63

그러나 문제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성의 주체인 우리이다. 항상 그렇다. 나는 맨얼굴을 뽐내는 여성해방운동가들한테서 자신의 지성과 교양을 모성애로 뭉뚱그려서 남자를 위해 헌신하는 고급 노예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한다. 이제 세상이 복잡해져서 전처럼 여자가 남자의 분부대로 "예." 하면서 따르는 건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 전보다 좀더 건방지고 건방지게 된 만큼 경제적으로 자립해 있으면서 남자의 약함을 알고 그것을 채워 줄 만큼 현명한 여자가 요즘 기대되고 선망받는 여성상이 됐다. 그러니까 여성해방운동을 해도 남자한테 제법 인기가 있을 이유가 있게 됐다. 그러나 남자의 서랍에서 밀려나온 것을 받아들여 주는 한, 여자는 진한 화장을 하든지 맨얼굴을 하든지 남자를향한 교태의 역사에서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다. 맨얼굴을 한 여자가 뽐낼 수 있는 것은 진한 화장을 한 여자에 대한 경멸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 P88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우리 속에 없애지 못한채 늘 가지고 있지 않은가. 남자를 제대로 만나고 싶은 것인지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은 것인지 그 경계가 항상 구별이 안 되게 섞여 있다. (??)
- P89

여덟 살 아이가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는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것인지, 이는 마치 이 세상과 삶으로부터 버림받은 것과 같았다.
더군다나 마땅히 그런 공포심을 나와 공유해야만 하는 상대방은 다음달에도 그다음 해에도 우리 집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직원이었다. 그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천연덕스럽게 계속 일했다. 그리고 지금도 추석이나 설에 처자식을 데리고 과자를 사 들고 우리 집에 오고, 의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한다. - P104

어둠 편에 있는 여자는 보기 싫어도 남자가 잘 보인다. 남자가 헛도는 꼴이 잘 보인다. 그렇기에 여자는 자칫 헛도는 남자를 안아주고싶어 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현모양처란 아이한테도 엄마, 남편한테도 엄마, 이렇게 두 엄마 노릇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여자가 너그러움을 보이는 가운데 남자는 자신의 자궁 회귀 욕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 P131

서머셋 몸의 유명한 단편으로 <비>라는 작품이 있다. 한 선교사가 매춘부를 깨끗하고 성스러운 생활로 인도하려고 한다. 이제 매춘부가 조금만 더 하면 하나님 앞으로 갈 수 있겠다 싶은 찰나에 선교사는 의문의 자살을 한다. 야단법석이 일어난 가운데 매춘부가 내뱉는다. "남자란 모두 돼지 같아." 매춘부가 돼지라면, 선교사도 돼지라고 알려 준이 실제 같은 허구의 작품은 여자와 남자의 숙명적인 대립의 근원을 밝혔다. - P157

범죄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전부가 다 그렇다고는 단언할 수 없으나, 범죄라 부르는 행위 대부분은 지금 아픈 사람이 그 엉망인 상태를 극한의 형태로 나타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해 이 세상에서는 엉망인 상태가 바로 악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존재의 그러한 본질이 엉망인 상태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 P180

[옮긴이] 연합적군파 내부에서 혁명 자금을 아끼기 위해 여자가 생리대를 사는 것을 문제시한 적이 있다. 한편 기업에서의 생리휴가를 살펴보면, 전후 일본의 노동기준법(1947년)은 생리휴가를 생리 당일 여성의 휴가뿐만 아니라 생식 건강에 유해한 업무를 하는 여성이 청구할 수 있는 휴가로 규정한다. 그러나 후자의 조항에 대해 사용자 측은 지속적으로 여성 과보호라는 이유로 폐지를 주장했고, 일본의 노동조합 내여성 조직의 주요한 의제는 생리휴가에 관한 것이었다. - P220

빌헬름 라이히는 저서 《파시즘의 대중심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개인적인 쾌감(오르가슴)을 대중적인 규모의 쾌감(오르가슴)으로 바꿔차는 조작으로 파시즘의 토대가 생긴다. 대중적인 규모로 쾌감을 바란다는 말은 사회의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개인이 집단으로서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것이다. 말하자면 집단할복이다. - P231

한 지붕 아래 맞벌이하고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남편을 그저 집안일을 돕는 사람으로 삼고, 자신을 집안일의 주체로 삼는 사고방식은 여자가 자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 여자다움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탓이다. 다시 말해 남자다움에 대한 여자의 환상 탓이다. 집안일에 협조적인 남편을 두고 기쁨을 느끼는 맞벌이 여자는 남편을 따라 죽기를 강요당하는 여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환상이 있어서 맞벌이 여자는 자신이 대의를 위해 살아갈 남자, 무대 위 배우처럼 살아갈 남자에게 별볼일없는 일상 잡일을 가지고 성가시게 한다는 식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불평하지 않는 온화한 아내가 된다. - P240

주간지에서 운운하는 성의 해방 그러니까 프리섹스란 실은 여자를 변소(성욕 배출구)로 보는 남자들의 더러운 배설욕이자, 당장 눈앞의 것만 신경 쓰고 나중 일은 나 몰라라 하는 남자의 구미에 맞춰 조리한말일 뿐이다. 또 그것은 성에 대한 죄책감을 방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프리섹스는 ‘혼전 성교‘, ‘혼외 성교‘라고도 하는데 이렇듯 어디까지나 결혼을 전제로 성립하는 것일 뿐이다. 이는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늘날 ‘프리섹스‘란 말은 돈을 내지 않고 여자를 안을 수 있는 남자의 자유를 뜻한다. - P262

내가 싫은 것을 말하지 못한 어제였지만 오늘은 내가 싫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는 내가 멋진 것이고, 또 그런 여성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사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집합체니까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회를 바꿀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여성해방과 사회운동에서 사회적 약자인 주체들의 ‘야만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때 ‘야만의 힘‘이란 나를 억압하고 차별하는 것들로 인해 느끼는 아픔을 무시하고 자기 안으로 삼켜 버리지 않고, 아픔에서 나온 분노로 맞받아쳐 나온 첫 순간의 말이나 행동을 일컫는다. 저자가 쓴 글 <세계는 ‘야만스러운 힘을 기다린다>(1996년)에 따르면 여성해방은 차별이나 억압을 받으면 그 원인이나 구조를 분석하거나 머리로 따지기에 앞서 ‘야만스러움‘으로 즉각 맞받아치는 것에서 시작한다.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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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11-30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 ~~^^
말일까지 그래도 다 읽으신거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읽으며 내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참 많기도 했지만, 그래서 리뷰를 쓰기가 참 난감했지만, 한편으론 일본의 여성해방운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어 나름의 공부가 되었던 점은 긍정할만 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시원하게 내뱉듯 써놓은 문장들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던건 사실이라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4-11-30 21:4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책 속 일본의 분위기(항문 섹스 아프지않게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었나요...)에서 이렇게 내뱉을 수 있는 여성학자가 있다니,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일 자체가 맹렬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모든 운동에 나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자하는 것도 그리고 여성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고요. 전 마지막에 침구사로 살아가는 것도 너무 놀라웠어요!!

저는 이번 읽기 너무 힘들었는데 마지막 날까지는 어떻게든 읽어내서 너무 후련합니다!! 후훗.
다음달에도 우리 열심히 읽어보아요. 빠샤!!

단발머리 2024-11-3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 리뷰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달이 다 가기 전에 쓸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어 보임ㅋㅋㅋㅋㅋㅋ)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공감되는 면이 많았지만, 논의의 요점이 모아지지 않을 때 저도 읽기 힘들었습니다.
완독 축하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4-12-02 07:55   좋아요 1 | URL
저는 작가의 성격이 저랑 너무 안맞는 것 같았어요. 내적 분열이 심하게 일어나는 사람인것 같아서 옆에 있으면 너무나 괴로울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책에 집중이 좀처럼 되지 않아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말씀하신것처럼 논의의 요점이 모아지지 않는 면도 있어서 읽다 보면 무슨말인지 모르겠던 때가 많더라고요. 물론 저자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저 시대에 저런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글을 썼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님의 글도 얼른 읽고 싶어요!!

건수하 2024-11-30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모범을 보여주시는 모습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힘들게 완독하신 거 축하드려요!

저도 늦게라도 완독할게요.. ^^

다락방 2024-12-02 07:58   좋아요 0 | URL
모범.. 이라기 보다는, 사실 제가 뭐 모범을 보이는 타입..그런건 아닌 것 같고. 저는 그냥 저 스스로에게 쪽팔리지 말자는 신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약속 안지키는 나, 는 되고 싶지 않다보니(게다가 제가 진행하잖아요?) 언제나 다 읽어내긴 하는데, 문제는 이번 책도 그렇고 아주 자주,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읽는... 그런 때가 있다는 겁니다. ㅎㅎ

건수하 님의 완독도 응원합니다. 빠샤!!

시에나 2024-12-0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 보기 드물게 펄펄 끓어오르면서 톡 쏘는 문장으로 가득찬 책이죠. 게다가 다나카 미쓰 자신이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 자세가 어딘지 너무 꼿꼿하고 뻔뻔하게 되받아치는데가 있고, 본인이 당한게 많으면서도, 정말이지 정치적 올바름이나 자기 모순 속에서의 올바름 같은 건 1도 추구하지 않고 있어서...저는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왜 요즘 글들은 이렇게 쓰면 욕 디지게 먹으니까 엄청 검열하고 다듬어서 올바르게 쓰잖아요. 그런데 다나카 미쓰는 안 그런게 좋더라고요. 하하하. 생날것이랄까요. 언급하신 저 탈코르셋 부분에서도, 저는 여성들이 겪는 분열이나 모순을 잘 꼬집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는데요. 다나카 미쓰가 저런 꼬인 마음을 갖게 돈 것도, 그 뒤에 고백을 하죠. 사실 자기가 뒤쳐질까봐 겁이 난 거였다고요. 이런 점이 저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읽다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은 그냥 패스했고요. ㅋㅋㅋㅋㅋ 이 책 읽고 어디다 떠들데가 없었는데, 저도 써주시는 글들을 읽고 다른 면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24-12-02 08:06   좋아요 0 | URL
저는 저자가 소설을 썼다면 아니 에르노 같은 작가가 되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굉장히 솔직하게 가감없이 쓸 것 같은, 너무나 솔직해서 오히려 어떤 독자들에게는 지독하게 느껴질 그런 소설가가 될 것 같더라고요. 저는 저 위 리뷰에도 썼지만, 그 날것이 뭐랄까, 저 해설 쓴 사람도 그렇고 날것에 좀 집착하는 느낌이었어요. 다나카 미쓰의 운동도 운동의 정신 보다는 본인이 살기 위해 치열하게 운동을 해야만 했던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개인의 삶 자체가 참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개인의 몸과 마음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 치열함이 너무 생생하게 전해져서 그런 것이 저에겐 좀 힘들더라고요. 그런 한편 이 여성인권 후진 나라에서 이렇게 과격하게 나올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덕분에 일본 작가의 글을 읽게 되어 좋았어요. 사실 일본 여성학자 라고 하면 우에노 치즈코 밖에 몰랐는데 말이죠. 시에나 님 서재 자주 보면서 다른 책들에 대한 정보도 좀 얻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4-12-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자가 사랑을 받고(갈구하게) 싶어 하게 된 계기가 어린 시절하고 연관되어 있는가 보네요?
어린 시절의 어떤 경험 때문에 그렇게 사랑을 갈구하게 되었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제가 이 책은 안 읽을 것 같아서요;;;)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 심리를 잘 모르겠어서요. 걍 본인이 사랑할 만한 사람을 사랑하면 사랑받게 되는 거 아닌가..... 뭘 그렇게 갈구까지하나 싶어져서 말입니다....... 올려주신 예문만 보면 이 저자는... 남자 엄청 좋아하는 느낌...? 굳이 페니스를 예로 드는 것도 그렇고)

다락방 2024-12-02 12:44   좋아요 1 | URL
저자는 8살때 엄마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어요. 그 당시에 어린 저자가 그걸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았고 그리고 본인도 그 때 그걸 싫어하지 않았다고 책에선 표현하는데요(미성년자가 그걸 좋아하고 원하고와 관계없이 그건 강간이죠), 책 뒤로 가면 그 기억은 8살때가 아니라 5살때였던 것 같다, 라고 정정하긴 합니다. 그때 엄마에게 말했는데 그 직원은 가게에서도 일을 잘하는 직원이었기 때문에 엄마는 그 직원을 계속 고용해요. 결국 저자는 어린 시절 자기 편도 없었고 엄마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했던거죠. 애정결핍은 결국 애정을 갈구하는 어른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 페니스 구절은 저자의 것은 아니고 이 책의 해설을 쓴 ‘이토 히로미‘가 쓴건데요,
제가 이 책 읽으면서 너무 힘들었던건 저자가 누구보다 당시에 과격하게 운동을 하지만, 그런데 누구보다 남자를 사랑하는게 보여서였어요. 남자를 놓을 수 없는 사람인데 저는 인생에 남자 없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보면, 어떻게든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들, 그 남자가 자신을 괴롭거나 고통스럽게 해도 옆에 남자는 무조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 보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 저자로부터 그런 스트레스를 좀 받았어요. 해설을 쓴 사람도 그런 다나카 미쓰의 기질과 비슷한 것 같고요. 침 들어가는데 페니스라니.. 절레절레.

제가 이렇게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걸 이해못하겠다, 왜이렇게 사랑 받으려고 몸부림치느냐고 일전에도 다른 책을 읽고 평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때 바람돌이 님이 애정결핍에 대해 얘기해주시더라고요. 그게 어릴 때 충족되지 않으면 계속 그걸 갈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로구나, 어떻게든 충족시키고 싶어하는 거구나, 라고 이해를 하긴 했습니다만, 하여간 그래서 좀 읽기에 괴로웠습니다. 전 인생에서 남자에게 사랑받는게 일순위인 사람이 페미니즘적 삶을 살아가기는 너무나 어려울 것 같아요. 페미니즘의 아주 많은 것들이 그들에게 걸리적거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나카 미쓰는 래디컬한 여성주의를 실천하려고 하니 본인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자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급하게 돈 필요했을 땐 짧게 호스티스로 일하는데, 저는 .. 거기에 있어서도 참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휴..

잠자냥 2024-12-02 12:56   좋아요 0 | URL
아하. 호스티스로 일한 전력도 있군요... 다락방 님의 그 복잡한 심정에 저도 지금 동의하게 되네요....으으음.
 

11월 책 완독하신 분들의 글이 최근에 연달아 올라왔는데요, 읽고 계신 분들 힘내세요! 저도 아직 뒤에 조금 남았습니다만, 11월 안에는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왜이렇게 이 책 안읽히죠? 하아- 넘나 힘들다..


자, 시간은 잘도 흘러가고 우리가 이제 12월의 도서를 읽어야 할 때가 되었네요.

12월 도서는 '마리아 미즈'의 [마을과 세계] 입니다.

음.. 어쩐지 소프트할..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알 수 음슴..

우리가 함께 읽었던 마리아 미즈에 대해 생각해보면, 마을과 세계는 역시나 자본주의와 자급자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그리고 얼마나 어려울지는 직접 읽어보고 확인해봅시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의 도서를 안내합니다.


1월은 '설혜심, 박형지' 의 [제국주의와 남성성] 입니다.



책소개를 보면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제국주의의 맥락에서 남성성이 어떻게 정의되고 작용했는지 고찰한 연구서다. 영국사와 영문학이라는 다른 두 분야의 전공자가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국주의와 젠더라는 주체를 조망하고 있다' 라고 되어있는데요,


제국주의, 탈식민주의...

학술서라 읽기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리 한 번 읽어봅시다. 









2월은 '캐런 윌슨-부터바우'의 [아기 퍼가기 시대] 입니다.



1950~1960년대의 미국에서는 혼외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임신한 미혼 여성들은 지역사회에서 분리되었다고 합니다. 뭐, 어디 미국만의 일이겠습니까.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건 대한민국에서도 곱게 보지 않던 시간이 오래였죠. 이 책의 지은이는 갓 출산한 딸을 입양보내야 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다른 미혼모들의 경험을 수집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의 분류는 여성학/젠더 에서도 <여성문제> 입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책소개에 보면 1986년 처음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도 역사학계와 여성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인 <젠더:역사 분석의 유용한 범주>를 비록한 연구의 결과물들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3월이 어떤 달입니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달 아닙니까.

우리도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다가 어려운 책으로 뽝- 공부 의지 다져서... 읽어봅시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나온지 좀 된 책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분류는 '교양 인문학' 이면서 동시에 '여성학/젠더' 이기도 합니다.

몸에 대한 책들을 우리가 좀 읽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딱 읽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라고

11월 책 아직 다 못읽은 제가 감히 추측해봅니다. ㅎㅎ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2월에 미혼모, 4월에 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면, 5월, 인공자궁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는게 어떨까 해서 골라넣은 책입니다. 사실 아주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 책을 할까말까... 그건 '인공자궁'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분류는 여성학/젠더 이면서 동시에 '미래학' 이기도 하며 '사회문제 일반' 이기도 합니다.


책소개를 보면 '현재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분 인공자궁' 기술의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라고 써있는데요, 이 기술이 걸어온 궤적과 윤리적 문제등을 검토하고 또 악용 가능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사실, 현재 부분 인공자궁... 기술의 현실화.. 같은건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여간, '미래학' 이라니, 우리 미래학에 대해서도 좀 읽어봅시다.




제가 지난번에 책을 선정하면서 고민햇던 흔적을 사진으로 올린 적이 있었죠. 다시 올려보자면, 이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리스트 고민의 흔적




진심인 나..... 여러분이 나를 만난 건 행운.....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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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1-29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낙서만 보면 공부 엄청 잘하는 사람의 노트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생산 유토피아> 관심 있어서 보관함에 담아뒀던 책인데 나중에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아기 퍼가기 시대> 제목이 참 재미있네요.

다락방 2024-11-30 2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이패드 이러려고 샀습니다. 아이패드에 이것저것 메모 많이 해요.

재생산 유토피아 보관함에 있다고요? 대박.. 잠자냥 님, 우리 같이 읽어요!! 인공자궁.. 도대체 어떤 내용이 나오고 또 어떤 생각을 하게될지 잘 모르겠어요. 같이 읽어요!! >.<

단발머리 2024-11-29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문장에 저도 동감! 동감 & 기립 & 열광! ❤️🧡💛💚🩵💙🩷💜

다락방 2024-11-30 21:05   좋아요 1 | URL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를 알고 지내는 이들은 인생에 있어서 큰 행운을 만난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1-29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한 권 빼고 다 모르는 책이에요. 심지어 한 권 여기서 이미 읽은 줄 알았는데….

다락방님을 알고 알라딘 서재를 알게 된 건 제 행운! 다락방님을 소개해준 그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저 혼자) 보내봅니다 ^^!

다락방 2024-11-30 21:07   좋아요 1 | URL
아앗 건수하 님. 건수하 님으로부터 이렇게나 따뜻한 댓글이라니요. 아니, 건수하 님이 차갑다는게 아니라요, 건수하 님이 이렇게 막 다정 뿅뿅 하는 댓글은 잘 안 다는 타입 아니셨나요? ㅋㅋ 기분이 너무나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축배를 들어야겠어요. 수육 삶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1-30 23:05   좋아요 1 | URL
음 그래도 다락방님께는 좀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요 ㅎㅎㅎ
기분 좋으시다니 저도 좋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4-11-29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기 퍼가기 ㅠㅠ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네요.
페이드포 처럼 다시 읽고 싶은 좋은 책 재독도 추가 기다려요!
내년에도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4-11-30 21:07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이번 해에 함께 읽어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우리 내년에도 열심히 읽어봅시다.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