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를 쓰지만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쓰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어를 하지 못하고 중국어만 하기도 한다. 이건 싱가폴에 갔을 때도 경험한 일이었다. 나는 싱가폴이 영어권 국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길을 물을 때 영어로 물었었는데, 상대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기도 했다. 중국어로만 답해서 그제서야 아, 이곳에 산다고 다 영어를 하는건 아니구나! 했더랬다.

방통대 다니던 짧은 시절(반학기 다니고 자퇴함 ㅋㅋㅋㅋㅋ) 캐나다의 이쪽은 영어를 쓰고 저쪽은 불어를 쓴다는 걸 교재를 통해 알게 됐는데, 흔히 영어권 국가라고 알고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앞의 페이퍼에서 타이완 친구 만들었다고 하니까 모두들 내가 영어를 엄청 잘한다고 오해할 것 같아서 영어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음, 영어를 잘하느냐? 아니요. 그런데 내가 숱하게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며 깨달은 게 있다면, 여행지에서 영어를 말하는 사람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단 말하는' 사람이 영어를 한다는 거다. 내 경우가 바로 이렇다. 이건 나의 성향 혹은 성격이라 볼 수 있을텐데, 한국에서도 나는 낯선 사람에게 말거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고, 가끔 주체하지 못한채 말을 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도 이런 나의 성격이 그대로 튀어나와서, 알고 있는 단어를 총동원해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거다 ㅋㅋㅋㅋ 말레이시아에서도 누가 신호등이 색이 바뀌길 기다리며 횡단보도 앞의 버튼을 누르는 걸 보았다. 아니, 내가 네덜란드 갔을 때 저 버튼 누르면 색 바뀌는 건 알았지만, 말레이시아도 그래? 나는 궁금했다. 다음 신호에서 그 사람은 또 누르더라. 으윽, 하지마, 말걸지마, 참아... 라고 내가 내게 말했지만 내 육체는 이미 나보다 앞서 나가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해. 혹시 그 버튼 누르면 색깔이 바뀌니?"


그러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답은 '잠시 후에 바뀐다'는 건지 '잠깐동안' 바뀐다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들리는 말은 for a while 이 다여서, 아마도 바뀌지만 잠깐동안 바뀐다는 건가 싶었다. 


택시를 타고 미술관에 갈 때 (역시 혼자였다) 택시 기사는 내게 혼자 왔냐 물었고 아니 친구랑 왔는데 그녀는 호텔에 있다고 말했다. 기사는 내게 무척 덥지? 물었다. 나는 '응 매우 덥고 땀도 많이 나' 라고 말했다. 이러니까 대화 겁나 잘한거 같쥬? 실제 내가 한 말은 이거였다.


very hot.

very sweat.


이게 다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나는 여행객. 상대는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사람들은 여행객에게는 친절하다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쿠테집의 대만 젊은이와 친구가 되었다고 해서, 내가 그러면 영어를 잘했을까? 

내가 그 젊은이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친구가 비영어권 생활자였기 때문이다. 즉, 나만큼 영어를 하는 젊은이였기 때문. 만약 상대가 영어권 국가에서 왔다면 대화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 대만 젊은이와 나는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러나 그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쉬운 문장들을 만들어 대화했다. 이건 우리가 둘다 비영어권 국가에 살며 영어를 학교에서 배운게 영어 공부의 전부였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능한것이었다. 너 영어 어디서 공부했어 물으니 대만 젊은이는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다. 나 역시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다. 대만 젊은이는 내게 '내가 만나본 코리안 중에 니가 영어 제일 잘해' 라고 하길래 전혀 그렇지 않다고 나는 대응하며 '너랑 나랑 대화 되잖아 너도 잘하는거지'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전에 남동생이 회사의 해외영업부에 재직하던 시절, 미국에서 온 바이어보다 독일에서 온 바이어랑 대화하는게 더 쉽다고 한게 무슨 말인지 진짜 너무 잘 안다. 독일인과 내 남동생은 서로 영어가 외국어였던 터라 짧은 대화로 뜻이 다 통했던 것 ㅋ 나도 대만 젊은이와 그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번에 여행하면서 '흐음, 나 영어가 좀 늘은건가, 아니면 깡이 좀 더 생긴건가' 생각하긴 했는데, 어쩌면 그건 최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듀오링고> 덕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창원에 친구들 만나러 갔다가 친구들 하는 거 보고 따라 설치했던 앱인데 하루에 5분만 공부하는 것. 그조차도 내가 답을 빨리한다면 2분 내로 끝낼 수 있다. 얼마간 써보다가 나는 유료 결제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앱은 내가 하루라도 영어 공부를 빠뜨릴새라, 알림을 보내준다. 너 연속 학습 놓지마! 하면서. 나는 이걸 말레이시아에서도, 여행지에서도 했다. 하루는 잊고 지냈는데,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던 터에 알림이 왔고 뭐지, 하고 보니 듀오링고! 우엇, 나 오늘 빼먹었네?


마침 미술관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나는 미술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짧게 듀오링고를 했다.

듀오링고는 나의 루틴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매일 아침 출근길, 버스 안에서 그리고 지하철 도착을 기다리면서 하는 거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면 책을 펼치고. 그래서 평일엔 듀오링고를 잘 해낼 수 있는데 주말엔 좀 루틴이 흐트러져서 알림을 보고서야 비로소 앱을 켜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말레이시아에서도 하루도 놓지 않고 나는 듀오링고를 했고, 그렇게 연속학습을 두달 이상 이어가고 있다.



위는 어제 캡쳐한 것. 후훗.



이번 여행에서 혼자한 시간이 많았다.

체력 저하의 친구는 반나절 이상을 호텔에 머물렀고 나는 아침에 나가서 밥 먹고 친구를 위해 밥을 포장해 가 친구를 먹이고 다시 나가 돌아다니고 다시 돌아와 친구를 데리고 저녁 먹으러 나가곤 했다.

혼자 다니는 시간 동안 구글맵이 나를 도와주었다. 구글맵과 돈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지.

영어를 못해 상대의 말을 알아듣기까지 오만년 걸리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알아듣지 못한 채로 그냥 넘기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자 여행하는 것에 더 최적화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휴가는 좀 길게 갈 수 있는데, 일단 로테르담의 숙소를 예약해둔 상태다. 나 그 숙소 너무 좋아서 네덜란드 간다면 거기 또 묵고 싶거든. 누가 가져갈새라 얼른 예약해두긴 했는데, 사실 어디에 가고 싶은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작년만 해도 두번 생각할 것 없이 네덜란드였는데, 올해 자꾸 핀란드가 생각나서. 그런 한편, 유럽에 혼자? 를 생각하면 살짝 쫄리기도 하고, 그러나 작년에 네덜란드 여행을 마치면서 '흐음, 이제 유럽도 혼자 가능하겠어' 마음 먹었던 생각도 난다. 


더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계속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친구의 체력저하를 보면서 궁극적 여행은 결국 혼자인 것이구나 했던 까닭이다. 가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때, 먹고 싶은 때, 가능한 체력 이 모든걸 다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타인으로서는 존재 가능하지 않다.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려면 나 혼자여야 하는데, 휴 유럽은 사실 아직 좀 쫄리긴 해? 여하튼 여름이 올 때까지 아니, 그 후에도 계속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종국에는 영어책 읽는 것이 어렵지 않기를 바라지만, 외국에서 여행자로서 영어를 하는 것과 영어책 읽는 것은 또 아주 다른 문제이기에...


아 모르겠다. 영어 도대체 뭔지.

영어 못해서 계속 영어를 공부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자의 숙명인가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영어를 싫어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 실력보다 더

영어를 좋아했다. 그리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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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4-02-16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듀오링고 65일!!!! 정말 대단하세요!
전 듀오링고로 일본어를 하는데 연속은 30일이 제 한계더라고요. 자꾸 빼먹어요. ㅎㅎ
다락방님의 영어 공부, 영어 애정에 감탄과 응원!
더해서 여름 여행 이야기 벌써 기대되잖아요. 이쯤되면 여행기 로맨스 나와야함.

다락방 2024-02-16 10:07   좋아요 3 | URL
제 친구들은 75일째 연속학습 중이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들 덕분에 하게 됐고요. 연속학습 1천일쯤 하면 영어 확 잘하게 되어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ㅎㅎ
여행기 로맨스 한 번 나올 때가 됐지요? ㅋㅋㅋ 저도 여름 여행지에서의 로맨스 기대합니다. ㅋㅋㅋㅋㅋ 이국에서의 로맨스여, 컴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2-16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아무리 관광객에게 친절하다 해도, 이 글을 다 읽은 저의 결론은 다락방님이 영어를 잘한다~~~ 와 더불어 혼자 여행을 다녀도 될만큼 능숙하게 잘한다~~ 입니다.
전, 말하는 거 좋아하고 쉬지 않고 말할수 있고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도 두렵지 않지만....... 영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를 않아요.
저도 듀오링고 시작했는데, 7일만에 전사..... 듀오링고가 알림 보내다 지쳤더라구요.
이국에서의 로맨스 응원합니다. 개봉박두!!

다락방 2024-02-20 07:46   좋아요 1 | URL
제가 해보니까 말이죠, 제 단어나 문장이 엉망이면 사람들이 다 고쳐주더라고요? 이를테면 제가 ‘너무‘를 ‘too‘ 로 쓴 적이 있는데 상대가 ‘so‘ 로 바꿔줬어요. 이게 뭔가 뱉어야 고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뱉고보자..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잘한다는 것보다는 여행객들에게 친절한 사람들에게 한 표 던집니다. 이해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제 말을 이해해줍니다. 하하하하하. 제가 그동안 모든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영어 편하게 한 시간은 말레이시아에서 대만 사람 만났을 때였어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역시 마음이 편해야 말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전 오늘로써 듀오링고 연속학습 70일 입니다!! 이렇게 700일 하면 뭔가 돼도 되지 않겠습니까? 저의 영어공부 화이팅 입니다!! 빠샤!!

이국에서의 로맨스 가 생긴다면 반드시 알라딘에 먼저 보고하겠습니다!! 꺅 >.< ㅋㅋㅋㅋㅋ

치니 2024-02-1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글맵과 돈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지.˝ - 이거 책 제목으로 써요, 다락방님! ㅎㅎㅎㅎㅎ 다음 책은 여행 에세이!

저도 듀오링고로 불어 하는데 이러다 1년 채우겠다 싶을 정도로 꾸준히 하게 되어서, 정말 대단한 앱이라고 생각합니당. ㅎㅎ 지난 번 여행에서 정말 실력이 늘었구나 실감해서 공짜 앱인데 이 정도라면 짱이다 싶었어요. (아직도 유료화 안했음 ㅋㅋ)

아 글고, 핀란드, 혼자 가셔도 충분히 좋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4-02-20 07:5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 길치에 방향치에 지도 못보는 사람이었는데 하도 구글맵 봐버릇 하니 이제 구글맵 보며 찾아다니는 건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유럽 같은 데에서는 트램이나 이런것도 어디서 몇번을 타야하는지도 알려주니까 좀 쫄리더라도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맵 만세입니다!!

저는 귀찮아서 유료로 바꿔버렸는데요 유료로 했기 때문에 매일 하는게 가능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돈 버리기 싫어서 말이지요. 제가 학원 같은데 돈 쓰면 잘 안나가서 돈 버리는데 그나마 듀오링고는 아직 잘 하고 있습니다. 오늘로써 70일 했어요! 이렇게 300일이 되고 700일이 되면 아무래도 처음보다 나은 영어실력을 갖제 않을까 합니다. 듀오링고 앱 좋아요!! ㅋㅋㅋㅋㅋ

핀란드는 혼자 가고 싶긴한데 초큼 쫄리긴 합니다. 계속 생각중이에요. 후훗.

2024-02-16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20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4-02-1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혼자 유럽 여행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혼자 여행의 단점은 그저 사진을 찍기 불편하다는 것, 먹을 때 제한적인 것 말고는 없다 생각해요. 그리고 그동안 여러 곳을 여행하셨으니까!ㅎㅎ
듀오링고 65일차! 앞으로도 꾸준히 하셔서 능숙자가 되는 그날까지 아자!

잠자냥 2024-02-16 10:56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은 먹을 때도 제한 없을 거 같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0 07:58   좋아요 0 | URL
저는 혼자라서 적게 시키는 사람은 아니고 ㅋㅋ 혼자지만 먹고 싶은 걸 다 먹어보자 는 쪽의 사람이기 땜시롱 문제는 돈입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하고 제가 참 회사를 그만둘 수가 없네요. 요즘 너무 바빠서 ㅠㅠ 정신이 없는데 ㅠㅠ 관두고 싶다고 오천번 생각하다가도 여행 다니려면 구글맵과 함께 돈도 필요하므로 ㅠㅠ 아무튼 알라딘에 쓰니까 여러분들의 여행을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힘이 되고 그렇습니다. 역시 쓰는게 답입니다!! (생뚱 결론 ㅋ)

잠자냥 2024-02-16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도 나는 낯선 사람에게 말거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고, 가끔 주체하지 못한채 말을 하기도 한다. ˝
아 나 진짜 궁금한데요,
대체 왜 말을 걸고 싶어서 주체를 못할 지경이 되는 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지에서도 듀오링고 하다니 진짜 멋집니다.

오늘도 차오르는 결혼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찬욕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2-16 11:0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방에서도 차오르는 은오 생각 욕구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16 11:24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그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ㅋㅋㅋㅋㅋ 세뇌당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0 08:01   좋아요 1 | URL
그걸 그러니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뭔가 대화를 막 하고 싶고 웃게 하고 싶고 막 그래요? 저는 요즘 생각하는건데 제가 가장 다정할 때는 낯선사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때인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기본적으로 친절한 사람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아 더 월드.. 니까 다 대화도 하고 그러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요즘 낯선이에게 말 걸때마다 ‘아 잠자냥 님이 알면 기절할텐데‘ 합니다 ㅋㅋㅋ 그러면서도 기어코 말을 걸고야 마는... 하아- 이런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푼수다 푼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지적으로 생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0 08:40   좋아요 0 | URL
ㅇㅇ 난 기절… ㅋㅋㅋㅋ 아니 옆에 그런 친구 있으면 슬며시 다른 데로 갑니다. 일행 아닌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0 09: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제가 손 꼭 붙들고 어디 못가게 할겁니다. 왜, 내가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0 09:56   좋아요 0 | URL
ㅇㅇ……🙄

망고 2024-02-16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낯선 사람이랑 말 잘하는 다락방님 같은 성격이 외국어 빨리 배워요 제가 부러워하는 성격^^ 꾸준히 영어앱 하시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당 저는 1월달만 ebs교재 읽고 끝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0 08:03   좋아요 0 | URL
제가 여행 다니다보니까요 저보다 영어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못하는 줄 알더라고요. 걍 말을 안해서 그런것 같아요. 저랑 같이 다니는 친구도 알아들으면서 한마디도 안해요. 그러면서 ‘너는 영어가 되니까‘ 라고 하는데, 걍 말을 안해서 영어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좀 단어 던지고 문장 던지고 일단 생각나는 거 던져버리는 사람이라서... 그러다보니 제가 놓치는 것들도 너무 많은것 같아서 일단 영어는 공부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빠샤!! 오늘도 듀오링고를!!

독서괭 2024-02-1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장기 체류 하시면 영어실력 어마어마하게 느실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여행 가서 조금이라도 영어 써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ㅎㅎ
듀오링고 찾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24-02-20 08:05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도 듀오링고를 했습니다. 오늘로써 70일 연속학습입니다. 만세! 이렇게 하고나면 아무래도 하기 전보다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학교때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그랬어요 ㅠㅠ 저는 영어 좋아했지만 문법 공부는 하나도 안해서 성문 기초 이런 거 본 적이 없어가지고 ㅠㅠ 그때나 지금이나 사놓기만 하고 보지는 않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영어공부는 놓지 않아야겠습니다!! 화이팅!!
 

책을 샀다.

월요일이니 책탑을 올려야 하지만, 책탑 사진은 없다. 

















[미국을 노린 음모] 때문에 급박하게 질렀다. 당장 쿠알라룸푸르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이 없었던거다(응?). 내게는 언제 받았는지 모를 <올 어바웃 필립 로스>가 있었는데, 며칠전 책상 정리하다가 그거 보고 버려야지 하고서는 버리기 전에 한 번 보자, 하고 읽었다가 미국을 노린 음모가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게 아닌가! 그래서 당장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을 사자! 하고는 급박하게, 정말 급박하게 질렀다. 그렇게 여행 전에 도착했고, 여행에 가져갔지만, 펼쳐보지도 않은 채로 가져왔다. 나여..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는 아가 조카를 위해 준비한 것. 

보통 아가 조카를 위해 책을 사고 내가 주면서 읽어주는데 하아- 이 책은 내가 책상 위에 다른 조카들의 세뱃돈과 함께 놓아두고 이름 써두고 여행을 떠나서, 이 책을 받은 조카가 어땠는지 볼 수 없었다. 여동생을 통해 이 책 여러번 읽었다는 것만 들었을 뿐. 이제 5학년이 되는 둘째 조카가 '내가 읽어줄까?' 했더니 아가 조카가 "오빠 읽을 줄 알아?" 해서 둘째 조카가 큰 충격을 받고 '앞으로 아가 앞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가 이번 명절에 제일 많이 한 말은 '오빠!' 였단다. 오빠 오빠 이러면서 계속 부르고 같이 놀았다고. ㅋㅋㅋㅋㅋㅋ


[귀신들의 땅] 이 문제의 바로 그 책, 그러니까 내가 책탑 사진 못찍은 책이다.

분명 박스에서 꺼냈는데.. 없다. 사진 찍으려고 보니 없어. 나 없는 명절동안 조카들이 와있을 것이고 내 방에도 당연히 들어오고 잠도 잘 것이므로 바닥에 쌓인 책을 좀 치워야 했다. 그래서 빈 공간이라는 빈 공간에 죄다 쑤셔넣고 올릴 수 있으면 다른 책들 위로 올리고 해서 바닥을 말끔하게 만들어두었는데, 하아- 문제는 내가 이 책은 어디다 두었는지 모르겠다는 것. 어떤 기준을 가지고 치운게 아니라 치우는 거 자체가 목적이었기에... 오늘 아침 사진 찍으려고 저기 책상 밑도 보고 책장 위도 보고 그랬는데 이 책을 찾을 수 없어서 책탑 사진은 찍지 못했다. 하아- 나여- 

뭐, 집 안 어딘가에 있긴 할것이다. 지가 언젠가는 나오겠지,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책들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후훗. -


쿠알라룸푸르에서도 큰 쇼핑몰에 있는 서점으로 갔다. 서점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다. 젠더, 철학, 종교, 비지니스, 문학, 로맨스, 미스테리 등등 장르별로 책들이 잔뜩 꽂혀있었다.



저 위의 브리트니 책 살까 하다가 관두고 왔다. 캐리어가 작은 것이었고 가져온 책도 못읽었는데 무슨... 그만둬. 내려놔라!! 



내 사랑 리 차일드.. 너무 리 차일드 많아서 하나 사가지고 오려고 했지만, 갖고 있는 리 차일드 원서 한 권도 못읽고 있는 마당에(두 권인가?) 무슨 똥고집인가 싶어 역시나 몇 권 들었다가 다시 얌전히 놓아두었다. 이 리 차일드 책장 너무 좋아서, 나도 이렇게 만들고 싶었다. 리 차일드 책장!!



와- 콜린 후버도 대단하다 진짜.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ㄴ콜린 후버 되시겠다.



역시 온김에 한 권? ㅋㅋㅋㅋㅋ 이 책 얇아서 살까 햇었다. 가져가기에 무겁지도 않고 이정도로 얇으면 완독.. 가능하지 않을까? 잠깐 머뭇거리디가 또 얌전히 내려놓았다.






요 네스뵈 신간 나왔나 보더라고요. NEW ARRIVAL 에 있었어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에 서점지기가 무언가 멘트를 달아놓았네요. 읽지 않고 건너뜁니다.




그리고 아래는 무슨 코너일까요?



로맨스 코너다. 이런 식으로 양쪽 책이 다 로맨스인 책장이 옆에 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인식이 딱히 좋은 것 같지도 않고(많이 무시당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부지런히 읽긔!! 로맨스 소설 무시하는 사람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책장에서 '로맨스' 란 장르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도 않은것 같은데, 외국에 나가면 이렇게 로맨스 코너가 따로 있는 걸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책도 많아. 쿠알라룸푸르는 그중 으뜸인 것 같다. 진짜 너무 많아서 황홀했다. 다 사오고 싶었지만 읽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에..



그 중 몇 권을 꺼내보았다. 



수잔 리 작가가 쓴(누군지 모름) [서울메이트].

당연히 처음에 보자마자 '소울메이트'인줄 알았지? 그런데 다시 들여다보니 서울메이트. 읭? 서울메이트? 무슨 제목이 이렇담? 하고 뒤를 돌려보았다.



우엇. 언제 한나의 삶은 케이드라마처럼 될까?? 

도대체 케이드라마 무엇?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단 말이다. 케이드라마가 세상 인기있는 건 알겠다.

외국에서 마주치는 한국어 하는 외국인들, 다 케이드라마 영향인듯.  나보다 대한민국 드라마 더 많이 보는 외국인들.. 아무튼 이게 지금 말레이시아의 어떤 문화인가 보았다. 케이드라마 같은 로맨스 소설. 이 책은 로맨스 소설 코너에 잇었던 건 아니고 청소년 코너에 있었던 것 같다.



어휴 이건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찍어보았다. 무슨 내용일까...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라는데 골디 몰다브스키? 모르겠다.



얘들아~ 위에 책들 책등 이미지 보이니? ㅋㅋ 로맨스 코너에 있던 책들인데 아마 에로가 중점인가보다. 사진들 난리났다 ㅋㅋㅋ 너무 사고 싶었단 말야? 그래서 하나 꺼내보았다.



밤의 공작부인? ㅋㅋㅋㅋ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밤의 다락방, 밤에 피는 야생장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이 한덩치 하는 로맨스 소설은 유독 사고 싶었다.



이건 지금도 살까? 싶은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예전에 읽은 할리퀸 로맨스 중에 그런 거 있었다. 전화 상담이 직업인 여성이 목소리가 기막히게 섹시해서 가끔 남자들이 사무실로 찾아오기도 하는 것. 그런데 그 남자들이 한덩치 하는 여자 주인공 보고 금세 돌아서 가는거다. 그러다 우리의 남자 주인공도 그렇게 똭- 우리의 여자주인공을 만나고 여차저차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ㅋㅋㅋ 하아- 왕년에 할리퀸 제가 너무 많이 봤네요. 여하튼, 이 책 궁금하다. 이따가 알라딘에서도 파는지 한 번 봐야지.


로맨스 소설 코너에 한참 머물렀다. 그런데 나 말고도 머무르는 사람 여럿이었고, 그중엔 남자도 있었어!! 아주 젊은 남성이었는데, 너는.. 될성부른 나무니?



블라인드 키스라니,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러나 궁금하다.








[you, again] 이라니, 이거.. 살까?



equation 은 지금 찾아보니 '방정식' 이란다. 즉, 소울메이트 방정식? 이 될텐데, 흐음..

다락방의 글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되었을 크리스티나 로런의 소설이다. ㅋㅋㅋㅋㅋ 안녕, 크리스티나?



노라 로버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꺅 >.< 나의 룸메이트는 뱀파이어래!! 이거 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코너 다음칸은 칙릿 코너더라. 오, 아직 칙릿이란 장르가 있구나! 국내에선 한참 유행타다 이제 사라지지 않았나? 잘 모르겠다. 내가 요즘 잘 안읽어서 모르는건가?


아, 서점 구경 너무 좋았다. 역시 낯선 도시의 서점을 방문하는 건 설레는 일!! 내가 쿠알라룸푸르에 와있다는 걸 안 미국에 사는 친구는 사진을 보내달라 했는데, 어제 서점 사진 잔뜩 보내줬더니 너무 좋다고 한 장 한 장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다 했다. 후훗. 

서점에 로맨스 소설 무척 많아서 씐났어!

요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많이들 하던데, 나도 대한민국 추울 때 말레이시아에 살고 싶다. 살면서 한 권씩 로맨스 소설 뽀개기 하고 싶어. 그렇지만 나는 또 밖으려 텨나가겠지.. 말레이시아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내 입에 딱이던데,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맛있는 것 먹고 서점 가서 로맨스 소설 한 권 사고 숙소 와서 그거 읽고 또 먹고 나가서 책 사고 읽고.. 하는 삶을 얼마간 살면 좋을것 같다. 그렇지만 원서 한 권 완독하기 시간 너무 오래 걸릴것 같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음엔 쿠알라룸푸르3 영어에 대해 써봐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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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1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월욜 책탑이 아니라 화욜 서점탑을 올린 다락방….

다락방 2024-02-13 12:42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투비 글 읽고 오늘이 화요일이란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크게 기뻐한 다락방 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13 13:16   좋아요 0 | URL
오늘도 행복 주는 잠자냥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2-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알라룸푸르 서점 구경, 다락방님 덕분에 아주 잘했습니다. 새삼 영어의 힘을 느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책이 참 많네요!
제가 가진 책도 몇 권 보여서 반갑구요. 표지로는 전 <The Long way home>이 좋네요!!

다락방 2024-02-14 07:50   좋아요 0 | URL
저는 제목으로 you, again 이 가장 끌려서 지금도 갈등중입니다. 살까.. ㅋㅋㅋㅋㅋ
영어책 정말 많은데 저걸 다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blanca 2024-02-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말레이시아 가셨군요. 서점 구경 잘했습니다. 저도 따뜻한 열대의 나라에서 한달 살기 같은 거 해보고 싶어요. 후보지는 베트남. 일주일 내내 쌀국수 먹으면서요. 이제는 긴 겨울이 정말 너무 힘들고 우울해요. 즐거운 여행 마무리 잘 하시기를^^

다락방 2024-02-14 07:5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동안 베트남 한달살기 해보고 싶었거든요. 쌀국수 너무 맛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계절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말레이시아 갔더니 음식이 죄다 맛있어서 말레이시아 한달살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보다 서점은 말레이시아 쪽이 훨씬 나은 듯 합니다. ㅋㅋㅋㅋ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원서 내마음대로 후다닥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저는 한국에 돌아와 출근했습니다. 흑 ㅠㅠ

망고 2024-02-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모토 바나나 책은 그거네요 ˝슬픈 예감˝이라고 예전에 나온 책. 이번에 영어로도 번역되어 나왔나봐요

다락방 2024-02-14 07:5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시모토 바나나 책 몇 권 읽어보긴 했지만 제목도 모르는 책이네요? 후훗.

독서괭 2024-02-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조차 여행 가서 책을 펼쳐봤는데 펼쳐보지도 않으셨다고요?ㅋㅋㅋ 그래도 원서 사는 거 힘들게 참으셨네요. 한권은 사오시지.. ㅎㅎ
아가조카가 초5오빠한테 읽을줄 아냐고 물은 거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ㅋㅋㅋ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조카도 넘나 귀엽네요 ㅋㅋ 결과적으로 매우 긍정적 ㅋㅋㅋ

다락방 2024-02-14 07:53   좋아요 1 | URL
어떻게 책을 펼쳐보셨나요 독서괭 님? 저는 너무 땀흘리고 숙소 오면 기절해버리느라고 도저히 펼칠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매번 무겁게 책을 가져갑니다. 어휴 ㅠㅠ
아가조카는 오빠만 있으면 다른 사람은 눈에 안들어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 좋아했으면 좋겠지만 오빠를 제일 좋아해도 그건 그런대로 또 매우 좋습니다!! >.<

독서괭 2024-02-14 09:18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인지 올렸습니다ㅎㅎ 다락방님은 워낙 많이 걸어다니시니 그렇군요! 저는 애들이랑 물놀이만 해서.. 그나마도 피곤해서 얼마 못 읽었어요^^;
오빠바라기 아가조카♥️♥️♥️

자목련 2024-02-1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 조카를 위해 여행지에서 책을 사는 큰고모 멋져요!
아니, 서점 나들이를 하는 게 더 멋진가요? 덕분에 저도 서점 구경 잘 했습니다.
오빠를 따라다니며 오빠를 부르는 아가 조카^^
다락방 님의 책탑 사진 기대할게요^^

다락방 2024-02-15 07:43   좋아요 0 | URL
책탑을 더이상 만들지 말자고 하면서도 자꾸 살 책이 생기니 참 큰일이네요. 하하.
여행지의 서점을 가는게 너무 좋습니다. 특히 영어로 된 책들이 잔뜩 있으면 이것들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게 되고 말이지요. 히융-
저도 아가 조카에게 오빠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초등조카에게도 동새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너무 예뻐요!!
 

아니 얘들아, 그러니까 내 말 좀 들어봐.

어제 피곤하게 많이 걸어서 오늘은 좀 호텔에서 딩굴거리자고 생각했지만, 나의 몸은 어떠한 피곤도 한 숨 자고 나면 다시 재충전이 되어버려, 이대로 있을 순 없다! 벌떡 일어나 바쿠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자고 있는 친구에게 말하니 자기는 피곤하다고 좀 더 자겠단다. 그래서 어제도 그랬던것처럼 혼자 호텔을 나섰다.

그런 밈이 있다.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라는.
나는 구글맵과 돈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여행할 때마다 생각하는데,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 나는 구글맵을 보면서 걸어서 유명하다는 바쿠테집으로 향한다. 사실 꼭 거길 가려는 건 아니었는데, 이곳 쿠알라룸푸르도 설날 쉬는 레스토랑도 많고, 호텔 직원에게 물으니 호텔 근처에 바쿠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단은 게 아닌가. 하는수없이 구글 검색되는 맛집으로 향했던 거다.
30분 이상을 걸어 도착했는데 와, 대기중인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나는 바쿠테를 먹으러 왔지만 꼭 이곳의 바쿠테일 필요는 없어서 비어있는 옆 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텅텅 비어있는데도 나를 위한 자리는 없단다. 하는수없이 나와서 그 유명맛집으로 가 혼자 왔다고 말했다. 나에게 62번 이라는 번호표가 주어졌다.

엄청난 대기인들이 있던 터라 식당에서는 혼자 온 사람을 다른 혼자 온 사람과 합석 시켰다. 일단 사람1과 사람2를 불러놓고 설명을 한다. 처음에 중국말로 하는데 내가 영어로 얘기해달라고 했다. 직원은 다시 영어로 얘기했다. 너희들은 한 테이블을 쓸거고 음식은 따로 나가겠지만 빌지는 한 테이블당 하나다, 오케이냐, 해서 우리 둘다 오케이를 하고 앉았다. 나와 합석한 사람은 매우 젊은 여성이었다. 나는 이미 뭘 먹을지 정해두고 온터라, ‘너 준비가 되면 말해줘 나는 준비가 됐거든’ 했더니 그녀도 나도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그래, 뭘 골랐니? 했더니 나랑 같은 오리지널 바쿠테를 고른다. 밥도 먹을래? 물으니 먹겠단다. 그리고 그녀는 음료를 선택했고 나는 음료를 선택하지 않았다. 모든 메뉴를 정리한 뒤 지나가던 직원에게 주문하겠다고 했다. 나는 직원에게

오리지널 바쿠테2
드라이 바쿠테1
음료1
밥2

을 주문했다. 직원이 주문을 받고 간 사이 그녀와 나는 서로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타이완에서 왔고 나는 한국에서 왔다. 그녀는 내게 혼자 여행하냐 물었고 나는 친구랑 왔지만 그녀는 덥고 피곤하다며 좀 더 자겠다고 했다 말했다. 그녀 역시 자신은 혼자 여행하지만 친구 만나러 왔는데 친구는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쉬운 영어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주문서를 확인한 우리는, 주문서에 각 음식의 단가가 나와있지 않음을 알고 메뉴판 보고 체크하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메뉴판을 가져왔는데, 그 사이 좀 더 주문서를 들여다보던 그녀는 나에게 ‘어 그런데 주문 잘못된것 같아’ 라고 말했다.

“왜?”
“이 드라이 바쿠테는 뭐지? 너도 오리지널 먹는다 했잖아.”
“이 드라이 바쿠테 내꺼야.”
“우리 오리지널 2인분인데?”
“응 그것도 내거야.”
“너 2인분 먹을라고?”
“응!”
그녀는 오! 하면서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말했다.

“난 이것도 먹고 싶고 이것도 먹고싶어. 그래서 둘 다 주문했어.”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로 뻗어나가는 나의 1인 2메뉴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중간에 메뉴판 보며 서로의 가격 체크해서 계산하고 그녀가 내게 돈을 줬고 나는 나갈때 계산하기로 했다. 그녀는 한국에 여행온 적 있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했다. 4계절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너(그러니까 나) 되게 프렌들리 한데 한국인들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음식 맛있는데 이거 진짜 좋았다고 자기 폰에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간장게장 이었다. 나는 빵터져서 웃고 그녀는 투썸 플레이스 커피 맛있었다. 이디야도 가봤다고 보여주길래, 이디야는 나도 종종 가는데 거기는 스타벅스나 투썸보다 싸다고 했더니 맞다면서 그런데 빽다방 사진 보여주면서 여기 진짜 싸다는게 아닌가. 나는 거기 사장이 굉장히 유명하다, 까페도 갖고 있고 식당도 갖고 있다면서 네이버에서 백종원 검색해서 보여줬다. 그리고 그녀의 아내는 배우라고 소유진 사진까지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식이 나왔고 나는 드라이바쿠테를 그녀에게 맛보라고 덜어주었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고, 자기는 유튜브를 했다면서 막 보여주는데 죄다 한문이어서 나는 차이니즈를 읽지 못하고 말도 못한다고 했다. 여기 너무 덥고 그런데 서울 춥고 타이완도 춥다고 하면서 나는 지금 여기에서 널 만나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끼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가 내게 자신의 유툽을 보여주길래 내가 링크를 달라고 했는데 그녀는 유튭 말고는 어떤 에스엔에스도 하지 않아(영타가 안쳐지는 내 키보드.. 왜죠?) 어떻게 줘야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나는 고기를 뜯다가!! 야, 유튭 다시 보여줘봐, 해서 하나를 재생시킨후 점세개를 눌렀다. 죄다 한문으로 나와서 내가 ‘어떤게 셰어야?’ 하니 그녀가 뭔가 눌렀고, 그렇게 공유화면에서 여러가지 수단 선택되는게 그중 라인이 있는게 아닌가!

”너 라인하니?“
”응 나 해.“
”나도 라인 해. 라인으로 보내줘“

이렇게 됐는데 세상에 내가 라인을 잘 안쓰기도 하고 컴맹이기도 해서 내 아이디를 어케 찾아야 될지 몰라서 헤매는거에요. 부끄러웠죠. 그러나 젊은 그녀는! 자기 라인앱에서 뭔가 눌러서 나에게 큐알코드 내밀었고, 나는 내 폰으로 친구추가 눌러서 큐알코드 읽고 그녀를 나의 친구로 등록했다. 그녀의 영어 이름 메리, 로 나에게 친구가 추가 되었고, 나는 한글로 다락방 이라고 되어있어서, ㅋㅋㅋㅋ 내가 ‘나는 영어 이름이 없어’ 라고 한 뒤, 라인으로 메신저를 보냈다.

마이 라스트네임 이즈


하고 ㅋㅋ 그녀가 미쓰 리! 하고 웃었다. 그래서 내가 롸잇!!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라인으로 내게 자신의 유튭 채널 링크를 보내주었다. 와 젊은이랑 친구가 되었네. 그렇게 우리는 순식간에 친구가 되었고 다 먹고난 뒤 그녀는 자신의 친구네 집으로 간다했고 나는 호텔에 간다 했지만, 글쓰고 싶어서 까페에 와서 커피랑 빵 오 쇼콜라 주문해놓고 이거 쓰고 있다.

이 까페까지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와 나는 외국인 친구 없다고 그동안 숱하게 말해왔는데, 어학연수나 해외 유학도 안다녀봤고, 외국인 만날 일이 없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단도 기회도 없었는데,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생겼다 ㅋㅋㅋ외국인 친구 ㅋㅋㅋㅋㅋㅋㅋ 나 이제 타이완 친구 있다!! 만세!!

오늘 아침을 생각하며 이 행운을 떠올린다. 수많은 우연과 상황들이 그 사이에 있었다.
피곤해서 친구 없이 혼자 왔기 때문에 타인과 합석이 가능했고, 다른 식당에서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식당에서 대기해야 했고,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포장해 가려고 했더니 포장은 더 오래 걸린다고 해서 포기했고, 그러다보니 나는 나와 같은 테이블에 타이완 여성과 함께앉게 된거다. 나보다 앞서 어떤 여성과 어떤 남성이 합석하는 걸 보았고, 그래서 다른 혼자 온 사람과의 합석에 대해 나도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주변을 둘러보며 어떤 남자들을 보고 ‘제발 저 사람이 혼자온 건 아니기를..’ 빌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근사한 타이완 여성이 나의 파트너가 된것이죠. 만세다 만세!! 너무 씐난다!!

이제 빵 오 쇼콜라 먹어야지.

여러분 라인을 깔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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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11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세계로 뻗어가는 미쓰 리의 1인 2메뉴.

그 라인 소개한 사람 누구죠?! 세상 영특한 고양이! 😸

다락방 2024-02-13 07:45   좋아요 1 | URL
미쓰 리의 1인 2메뉴는 세계 어디에서나 계속됩니다. 후훗.
제 라인에 친구 두 명 있는데 한 명은 원래 친구이던 e 이고 한 명은 타이완 친구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그제 친구가 향초 사러 갔는데 거기 직원이 ‘내 친구는 고양이 열두마리와 같이 살아!‘ 했어요. 저는 잠자냥 님 덕에 여섯마리 고양이도 함께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열두마리랑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

jeje 2024-02-1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완전대에에에에박 여행가고싶어지는 글이에요! 수많은 우연의 두근거림과 1인2메뉴!!

다락방 2024-02-13 07:45   좋아요 0 | URL
이번 여행도 너무 좋았어서 제 미래가 궁금해지더라고요. 기대도 되고요. 그래서 여행을 계속 다닐 생각입니다. 후훗.

은오 2024-02-11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재밌네요
그분이랑 운명아닌가요?? 진짜 다른 사람이랑 합석했으면 어쩔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11 22:20   좋아요 1 | URL
다락방, 결혼 신청해!!! ㅋㅋㅋㅋ

다락방 2024-02-13 07:46   좋아요 1 | URL
저 그러다가 진짜 그 분과 결혼하는 거 아닐까요?
어제 제가 그분께 널 만나 행복했다 하니 그분도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I am happy to meet you too!!

저는 결국 이 결혼을 하기 위해 여태 싱글이었던 걸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나 저랑 결혼하면 그 분에게 실례가 됩니다. 그 분 저보다 20년은 어려보여서... (먼 산)

잠자냥 2024-02-13 09: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분하고 결혼하면 은잠 커플하고 커플 데이트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년 차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ollC 2024-02-1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일단 라인을 깔고 1인 2메뉴... 잘 알겠씁니당! 😀

다락방 2024-02-13 07:47   좋아요 1 | URL
우리의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가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이끌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독서괭 2024-02-12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인연이 생기는군요. 세계로 뻗어나가는 건 1인 2메뉴 뿐 아니라 다락방의 프렌들리함! 한국을 프렌들리한 나라로 이미징!! ㅋㅋ 영어 저정도면 대화 잘 하신 거 아닌가요. 저도 놀러왔는데 백만년만에 영어회화 하려니 ㅋㅋㅋ

다락방 2024-02-13 07:48   좋아요 1 | URL
제가 바쿠테 먹는 소스도 만들어주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도 덜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렌들리 대마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가 젊은 여성이어서 가능했어요. 남성이었으면 얄짤 없었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친여성주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는 저렇게 쓰니까 잘해보이는데, 영어에 대해서는 제가 잠시 후 글 쓰겠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어디 가셨나요? 돌아오셨을까요?

독서괭 2024-02-13 08:23   좋아요 0 | URL
지금 돌아와 출근준비 합니다. 아이 피곤 ㅜㅜ

새파랑 2024-02-1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에서도 1인 2메뉴 시키면 반응이 우리나라랑 똑같군요~!!

콸라룸프에는

순대국밥은 없었나요? ㅋㅋ

역시 다정한 다락방님~!!!

다락방 2024-02-13 07:48   좋아요 1 | URL
아쉽게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순대국을 만나지 못했는데 음식 다 너무 맛있어서 과식에 과식이 이어지긴 했습니다. 아 너무 좋아요 또 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2-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놈의 인기는 ㅋㅋㅋㅋㅋㅋ국적을 초월하고 나이를 초월하고 말입니다. 외국인 친구 얻게되신 것 축하드려요.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미쓰 리의 영어 이야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서두르세요!

다락방 2024-02-14 07:54   좋아요 1 | URL
제가 바쿠테 소스도 만들어주고 바쿠테도 덜어주고 그랬습니다. 으하하하. 세상 프렌들리한 한국인 중년여성 이었어요. 이 관계는 여행지의 단발성을 가지고 끝나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저에게 있었단 사실에 대해서요.
영어에 대해서는 곧 쓰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낮에는 32도의 쿠알라룸푸르.
여섯시간 사십분 비행기 안에 앉아 있었던 첫 날. 18,000보 걷고 발바닥에 불날 것 같다. 오늘은 이만 뻗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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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2-0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26도!!
전 아침에 근교 다녀왔는데 영하 7도라고 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도 신나는 하루 기대됩니다. 굿나잇, 다락방님!

잠자냥 2024-02-1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적다…. 더 걸어라~!!

햇살과함께 2024-02-10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잘 다녀오세요!

감은빛 2024-02-1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알라룸푸르 라는 낯선 이름이 어디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말레이시아군요.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최근 시사인에서 이상한(?) 기사를 읽었다. 이상하다는 건 기사가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기사가 밝힌 내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는 뜻이다. 이 기사의 제목은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 컬처가 위험하다> 이다. 링크도 있으니 가져와보겠다. 밑에 기사 제목을 누르면 기사로 이동한다.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한국 역시도 인종차별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최근에도 중국인을 희화화 하는 개그프로가 있다고 알고 있다. 오래전 첫직장인 출판사에서 근무할 때 가끔 파주의 제책사에 가곤 했는데, 거기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때리지 마세요'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위 기사에 실린 내용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인도인 '니키타 타쿠르'가 자신의 유튭을 통해서 한국인의 인종차별을 고발한 것인데,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곳이 한국의 클럽인 것이다!!


나는 클럽을 가지 않는다. 예전에도 가지 않았다. 친구들이 원하면 마지못해 간 적이 있었지만 그곳은 내가 놀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도 술만 마셨고 영 적응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는 클럽 문화를 알지 못한다. 얼마전 클럽들이 문제가 되어 기사가 나왔을 때, 그 때 처음 클럽에 들어가는 여성들은 입장료가 없고 남성들만 입장료가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이거 너무 이상하잖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짜인것은 여성에게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성을 많이 클럽으로 입장시켜야 남성 손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건 성을 파는거나 다름 없잖아? 그렇게 놀랐는데, 이 클럽이란 곳에서 인종차별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기사를 좀 옮겨와보겠다.



영상은 서울의 클럽 입구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인도인과 파키스탄인 출입 금지'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이어 대구로 장소를 옮긴다. 차량용 광고판에 '이슬람-힌두 아웃'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유튜버는 서울의 거의 모든 클럽, 그리고 대구에서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설명한다. 의류점에서 인도인이 옷을 만지면 즉시 청소를 한다거나, 지하철에서 인도인이 옆에 앉으면 자리를 옮긴다는 증언 등이 이어진다. 한국인이 인도인을 '불가촉 천민' 취급한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로부터 "인도인은 진흑(mud)처럼 보인다"라고 들었다는 인도인 교사의 일화도 소개한다. 진흙은 피부색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건'은 실제로 벌어진 바 있다. 2017년 인도인 유학생이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의 한 클럽을 찾았는데 자신만 입장이 거부됐다고 언론에 증언했다. 당시 이 클럽의 보안요원은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사람들은 출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규칙이다"라고만 답했다. 영상은 이런 출입 금지 조치가 한국 내에서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시사인 제854호> 中 p.50


와 정말 어메이징하다. 클럽이라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일텐데, 그렇다면 외국인을 마주할 기회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을텐데, 그런데도 어떤 나라의 사람들은 클럽에, 같이 노는 장소에 들이지 않겠다는 그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나는 클럽에서 특정 나라의 사람들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놀랐다. 클럽이란 곳에 내가 관심이 없긴 하지만, 애초에 어떤 나라의 사람들을 입장도 하지 않고 막아버리다니. 대한민국 클럽의 아파트르헤이트인가.. 자기들은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대체.. 휴..
















금요일에 회사 동료 직원이 루꼴라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치아바타를 구워줬는데 그걸로 샌드위치를 해먹고 싶어 루꼴라를 샀다는 거였다. 처음 주문해보는 거였는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며 나에게 나눠준거다. 나는 이 루꼴라를 먹기 위해, 어쩔 수 없이(응?) 또띠아, 스파게티 소스, 페퍼로니를 샀다. 올리브, 피자치즈는 집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일요일 저녁 피자를 만들었다. 또띠아를 일단 깔고 거기에 피자치즈를 잔뜩 얹고 그 위에 또 또띠아 깔고 스파게티 소스 찹찹 바르고 양파 썰어 얹고, 올리브와 페퍼로니 얹고 다시 피자치즈를 옴팡 올린 뒤에 오븐에 10분 구워냈다. 그 후에 꺼내 그 위에 루꼴라르 잔뜩 얹고 다시 1분 30초 구웠다. 짜잔-



구웠더니 루꼴라 숨이 좀 죽은 것 같아, 흐음, 루꼴라 얹고서는 굽지 말고 걍 먹었어야 했나 잠깐 주춤했지만, 이미 구워진 것 어쩔 수 없지. 엄마랑 맛있게 먹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피자치즈, 페퍼로니, 토마토소스.. 뭐 어쩔거야. 맛있을 수밖에 없지. 한 조각 들어올리는 순간 너무 무거워 내용물이 후두둑 떨어지긴 했지만, 뭐, 주워 먹으면 되지. 껄껄.


이것만 먹기 아쉬워 똠양꿍도 준비했다. 똠양꿍은 나의 패이버릿인데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밀키트를 팔아 주문한거다. 가끔 똠양꿍 밀키트를 주문해서 조리해먹곤 했지만, 이번엔 고수를 먹기 위해서였다. 내 베란다 텃밭에 고수가 또 자라가지고 먹어줘야 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으하하하하하. 고수 사랑합니다.

잠깐 내 고수를 볼까?



그 옆에 치커리도 또 따먹어야되게 생겼다. ㅋㅋㅋㅋㅋ



잠깐 소홀했더니 죽은 잎들도 생겼지만, 네덜란드에서 사온 식물도 잘 자라고 있다. 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일주일에 한 번 들여다보면서 아이고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잘 자라는건가? 후훗.



토요일에는 생크림을 만들었다. 야채를 안먹는 아가조카를 위해 ㅋㅋㅋㅋ 지난번 당근케익을 만들었더니 아가 조카 안먹길래 이번엔 생크림으로 위장하기로 한 것. 휘핑크림을 사두긴 했는데 내게는 이걸 젓는 도구가 없어? 도구로 하면 쉽다는 걸 알지만 나는 또 도구를 들이긴 싫어? 나 쓸데없는 것 안산다니깐요? 아니라고! 여하튼 그러면 뭘로 젓는다? 손으로 젓는거지!! 나는 토요일 아침 일어나 부지런히 그릇에 휘핑크림과 설탕을 넣고 젓기 시작했다.



팔이 아픈데.. 그리고 한 방향으로만 저어야 한다는데.. 좀처럼 크림이 되질 않네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 번 해보자.



이젠 좀 크림같아 보이쥬?

그리고 내가 만든 당근 케익에 쳐바른다.



흐음.. 이 비쥬얼이 최상이니? 

여튼 이걸 들고 눈누난나 신나게 남동생 집으로 갔다. 오후엔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오전에 이걸 주고, 책도 주고, 책을 좀 읽어주고 나오는게 계획이었는데, 가면서 노파심에 남동생에게 '당근케익이라고 말하지마' 라고 했다. 그런데 남동생은 벌써 고모가 당근 케익 가지고 온다고 말했다는 거다. 어휴.. 속이는 것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그걸 말하면 어떡해! 당근 이라 그러면 안먹을 거 아냐! 버럭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남동생이 말했다.


"응 당근 안먹는대."


하아- 이 밥통. 여하튼 가지고가서 이거 생크림 케익이라고 했는데 안먹어! 하는 부분. 그런데 생크림이 달게 되어서 남동생과 올케가 정말 맛있게 잘 먹는거다. 아빠 엄마 맛있게 먹는 것 보고 조카도 한 입 먹긴 했지만 그 다음부턴 안먹었다. 어휴 남동생 이 밥통 때문에.. 아무튼 만들었는데 남동생 부부라도 맛있게 잘먹었으니 되었다. 할 수 없지. 오늘은 여기까지..



책을 샀다.




도대체 사진을 찍으면 나는 왜 저따위인지. 내 친구는 나에게 '너 눈을 감고 한 번 찍어봐' 라고 말한 적도 있다. 흠흠. 어휴 증맬루 이놈의 사진.. 핸드폰 탓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로 사야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틴 델피의 책은 앞의 두 권은 가지고 있는데 뒤의 두 권이 없어 이번에 샀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는 다른 경로로 알게 되었다면 딱히 관심가질만한 책이 아닌데,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폴스타프 님의 리뷰를 보게 되었고, 그래서 샀다.

《신앙》은 어떻게 알게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게 되어 장바구니로 넣어두었고, 신앙이라는 것, 믿는다는 것에 대해 나는 관심이 많아서 샀다. 다 관심이 있으니까 사지 없으면 사겠는가!
















남동생 때문에 부지런히 추리/스릴러 읽고 있는데 신간으로 나온 《마트료시카의 밤》도 그래서 샀다. 어제 읽으려고 펼쳤는데 작가 소개를 보니 내가 이미 읽었던 작품을 쓴 작가였고, 그걸 보자마자 '흐음, 안사도 될 뻔했군..' 생각했지만, 이미 샀으니 어쩌겠는가. 엎질러진 물이다. 


《테라피스트》는 B.A. 패리스의 작품. 브레이크 다운인지 비하인드 도어인지 패리스의 작품을 전에 읽었었고, 읽어본 뒤에는 '이 작가 작품을 또 읽진 않아도 되겠네' 생각했더랬다. 그래서 신간이 나와도 무시했고 테라피스트 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제목도 별로란 말야? 흥미가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는데, 아니, 며칠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제목은 알려주지 않은 채로 책 줄거리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겠는거다. 오오 뭐지? 하고 그 책 제목 보려고 눌렀는데 바로 카카오페지이로 연결되면서 구매하기 인지 선물하기 버튼이 나오는거다. 그러니까 제목을 알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깔아야 해. 에이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별게 다 나 카카오톡 안한다고 태클이네. 그런데 내가 도무지 이 책이 뭔지 모르겠어? 알고싶단 말야? 아니 재밌겠잖아?


나는 하는수없이 인스타 디엠으로 내 친구 e 에게 그 광고를 공유한뒤, 이 책 제목 좀 알려줘, 했다. 그랬더니 슝- 온게 이 테라피스트였던 거다. 흐음. 패리스 더 안읽을라고 했는데 초큼 재미있을 것 같네? 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


《킬러스 와이프》는 왜 샀는지 모르겠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얼마전에 투비에서 내가 좋아하는 ** 님의 글을 보고 사게 됐는데, 제목만 보고 그 브래드 피트 나오는 원작인가? 했더니 그게 그게 아닌 부분? ** 님은 이 책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셨지만, 나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사봤다. 사려고 하니 요즘 이 책 엄청 미는 책인가봐요? 아무튼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언제?


안알랴줌~

















이창래의 책은 단 한 권 읽어본 뒤에 나오는 족족 사고 있는데 읽지는 않고 있다. 이번에도 책 나온 거 보고 닥치고 샀지만 나 왜 안읽쥬?

《안 돼, 데이비드》는 책탑 사진에 없는데, 그건 이미 토요일에 아가 조카에게 주었기 때문. 아가 조카 내가 책 사가면 보자 보자 이러면서 보고나서 또! 또! 이러고 여러번 보는데, 그런 다음에는 제방으로 통통통 달려가서 이 책 저 책 꺼내가지고 오면서 이 책 다 고모가 사준 책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요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욜에 이거 보더니 '끼인날 보자' 이러고 끼인날 가져와서 봄. 조카가 끼인날 발음하는 거 너무 귀엽다!! >.<















이 책 가져와서 볼이 왜 빨개? 막 이래가지고 내가 내 양손으로 내 볼 누르면서 이렇게 끼었나봐~ 했다. 조카도 따라했다. 너무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진짜 내 동생들하고 내 조카들 사랑하는 재미로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증맬로 충분한 사랑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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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05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클럽 아파르트헤이트 충격적이네요;;; 이 나라는 망해도 싸…;;:

아무튼 그건 그렇고 새싹 땡투가 들어와서 갑자기 누군가 했더니 ㅋㅋㅋㅋ 새싹 뜯어먹는 다락방으로부터 ㅋㅋㅋㅋㅋㅋ

루꼴리 대신 로메인 왕창 올려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같이 굽지는 말고…..

다락방 2024-02-05 08:43   좋아요 2 | URL
언제나 잠자냥 님의 적립금을 두둑히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다락방 입니다.
어제 꿈에 잠자냥 님과 잠자냥 님의 고양이가 나왔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나와서 뭐했지? 그 꿈이랑 회사에서 쫓겨나는 꿈 꿨어요. 이 내가, 쫓겨난다고? ㅋㅋㅋㅋㅋㅋ ㅋㅋ 회사가 미쳤나보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클럽 미쳤나봐요. 저 진짜 너무 놀랐음요. 미쳤나봐 진짜로 ㅠㅠ 대한민국이 미친거지 뭐 클럽만 미친거겠어요 ㅠㅠ

집에 치커리 가득한데 치커리 피자는 어떨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05 09:02   좋아요 2 | URL
ㅋㅋㅋ 요즘 내 꿈꾸는 사람들이 왜 많죠? 어쩐지 내가 피곤하더라니 ㅋㅋㅋㅋ

다락방 2024-02-05 09:27   좋아요 1 | URL
내가 잠자냥 님 꿈을 꾸면 그건 잠자냥 님이 내 꿈에 찾아오는 거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2-05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럽 이야기는 충격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새싹...> 오에 겐자부로 책은 왠지 뭔가 비주얼이 익숙한 것이 집에 있는 책 같아요! 그런데 왜 샀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흐르는 강물처럼> 제목 들으니 저도 브래드피트가 떠올랐어요ㅋㅋ
당근 케잌은 아쉽게 되었네요. 생크림 케잌으로 위장하는 작전이 먹히지 못했다니ㅠㅠ 식물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것을 보니 다락방님 이제 식물 키우기 고수되신 게 아닐까요?ㅎㅎ 직접 채소를 키우니 음식을 해먹어야겠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네요^^

다락방 2024-02-05 16:01   좋아요 1 | URL
제가 식물 키우기 고수가 된 건 아닌 것 같고요 식물들이 저들이 알아서 참 잘 자라줍니다. 그래서 예뻐요. 저들이 알아서 잘 자라주다니 말예요. 저는 사람도 자기가 알아서 잘 사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식물도 알아서 잘 자라니 너무 예쁩니다!! 게다가 제가 기른 고수, 치커리를 따먹을 수 있어서 만족감은 더합니다. 후훗. 이제 봄이 오면 바질도 잔뜩 심어야겠어요!! >.<

흐르는 강물처럼은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읽으면 감상 남길게요. 훗.

blanca 2024-02-0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럽 이야기 정말 충격적이에요. 정말요. 맨날 저 미국에서 인종 차별 당한 기억만 간직하고 우리가 그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부끄러워요.
그리고 아기 조카 ㅋㅋ 보자, 보자, 또또, 너무 귀여워서 막 웃었어요. 끼인 날 보자. 아, 음성 지원 돼요. 아기 조카 얘기 또요.

다락방 2024-02-05 16:00   좋아요 0 | URL
저는 여행간 동안에는 딱히 인종차별을 당한 기억은 없거든요. 홍콩 공항에서 아시아인에게 당한 적은 있지만.. 여행이란 특성상 짧기 때문이고 누가 봐도 여행객인걸 알기 때문인지 다들 친절했어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나 인종차별 뉴스를 볼 때면 어휴 정말 저런단 말이야? 했는데, 우리 역시 그러고 있었다네요. 제 눈에 안보인다고 없는게 아닌거죠. 아 정말 부끄럽고 짜증나네요. ㅠㅠ

저는 그림책 방금 다 읽었는데 또, 또 할 때 왜그렇게 좋은지요. 조카가 책 재미있어 하는구나 싶어서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그래서 또 읽어주고 또 읽어줘요!! 그래서 자꾸 그림책 사들고 조카 만나러 가고 싶어집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4-02-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럽만 그러진 않을텐데.... 클럽 이야기는 충격이네요. 그걸 대놓고 써붙여놓고 그런다는게... 참....못났네요, 사람들이....

전 이창래 소설은 한 권도 안 읽어봤는데, 신작만 나오면 이번에는 읽어야지 ㅋㅋㅋㅋㅋㅋ 저 책도 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시작도 못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네요. 락방님 서재에서 만났으니 한 번 더 찾아봐야할 듯 해요.
아이의 한 시간은 어른의 100시간이라고... 들 말하잖아요. 아기 조카 금방 쑥쑥 클테니 큰고모 동화책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05 15: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단발머리 님. 클럽만 그러진 않을거에요. 그렇게 막연히 알고 있던거랑 막상 클럽에서 이렇게 했다 하는 걸 들으니 진짜 와.. 그런 한편, 뭐 제 안에 인종차별 없겠습니까마는, 아니 그렇지만 또 그걸 표현하는건 다른 일이지 않나 싶고요. 히융- 이 나라는 대체 왜 이런답니까.

아아 단발머리 님은 저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셨군요! 저는 사놓긴 다 사놓고 대체 왜.. 아니 그러면 다 읽은 다음에 사면 되지 왜 안읽고 또 사요? 저 왜그러는거에요?

아가 조카 정말 쑥쑥 커요, 단발머리 님. 갈 때마다 커서 화들짝 놀랍니다. 이제 진짜 대화가 돼요! 저는 오늘도 동화책을 찾아 헤매입니다.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후훗.

그레이스 2024-02-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 안아프세요?
저정도 비주얼 나오려면 엄청 저으셨을텐데...
어쨌든 집에서 만든 생크림은 파는 생크림과 차원이 다릅니다.
저는 휘핑크림 안사고 생크림 사서 설탕넣고 해요^^ 요새 생크림 품귀현상인데다, 가격도 올랐어요.ㅠ

다락방 2024-02-05 15:54   좋아요 1 | URL
저 휘핑크림 저으면서는 ‘내일 근육통 각이다‘ 했는데 다음날 멀쩡하더라고요? 어찌나 다행인지요. 그렇지만 정말 고생했고,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해보실 생각이라면 도구를 들이세요. 저는 이상한데 고집이 있어가지고 육체가 고생했습니다. 히융-

자목련 2024-02-05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럽 이야기는 정말...
다락방 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사실 모르고 지낼 일이네요.
생그림을 집에서? 요가로 단련된 팔이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ㅎㅎ
책탑은 아름답고, 아가들 책은 귀엽고, 베란다의 초록은 싱그럽습니다!

다락방 2024-02-05 15:54   좋아요 0 | URL
저도 시사인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낼 일이었어요. 뭐라고? 클럽이 인종차별을 해? 저는 진짜 처음 듣는 소식이었고 너무 놀란 소식이었습니다. 맙소사,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절레절레.

생크림을 집에서 손으로 만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험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2-05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가야!!!!! 당근케잌은 당근케잌이지만 케잌이라 그래도 맛있어!!!!!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요새 요리랑 베이킹에 진짜 푹 빠지신거같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도전 지켜보면서 제가 다 뿌듯 기쁨 ㅋㅋㅋ

다락방 2024-02-05 15:53   좋아요 0 | URL
제가 도전 정신으로 해보기는 하지만 사실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준비하는데 시간 오래 걸리지 부엌 초토화되지.. 저는 대체 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가족들도 뜯어말리는데 왜 하는지... 저도 저를 말리고 싶은데 제가 말리는 저를 이겨버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4-02-0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고수, 치커리를 직접 기르시는군요. 저도 엄청 좋아해요.
<새싹뽑기>는 저도 폴스타프님 글 읽고 바로 구매했어요. 도저히 안 살 수가 없더라구요.

<비하인드 도어>읽고 다시는 저 작가 쳐다도 안봅니다. 근데 다락방님 줄거리에 넘어가셨군요. 부디 재미있기를요~^^

다락방 2024-02-05 15:52   좋아요 0 | URL
고수는 진짜 가끔 따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치커리도 얼마전에 샐러드 해먹었어요. 그런데 키우면서 제일 예쁘고 좋은건 바질입니다! 봄 되면 바질을 또 심을 계획입니다. 바질 잔뜩 피면 페스토 만들어 먹어야지요. 후훗.

저도 아마 비하인드 도어 읽고 ‘패리스 이제 그만!‘ 이라고 했었는데 ㅋㅋㅋ 아 줄거리 보여주는 광고에 홀랑 넘어갔네요. 읽고나서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으하하하하.

은하수 2024-02-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은 공짜라구요?????
와 진짜 충격 충격
이건 뭐 대놓고 조장하네 욕하고 싶네요 정말...

제가 먹으면 즉방으로 얹히는...ㅠ.ㅠ

잠자냥 2024-02-05 15:38   좋아요 0 | URL
요즘에 홍대/상수 포차는 대개 여성들 무료 입장이더라고요. 니미럴...
전 거기 줄 서서 들어가는 젊은 여자애들 보면 말리고 싶어요... ㅠㅠ
얘들아 술 몇 병에 그러지 마, 게다가 거기다 약 탈지도 몰라........ㅠㅠ

은하수 2024-02-05 15:39   좋아요 0 | URL
아...니미럴..
저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아찔한게 딸램 대1때 합정가서 술 떡돼 헤롱대며 전화왔을 때요 어딘지 설명도 못하고..진짜 머리가 어찌나 쭈뼛서는지.. 새벽에 용인수지에서 합정까지 어떻게 운전해 갔는지 기억도 안나요
술이 안깨서 가물거리는 채로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던 거예요 지금도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4-02-05 15:51   좋아요 1 | URL
클럽에 여성은 공짜고 남성만 입장료를 받는다고 했을 때 여자들이 그걸 ‘혜택‘이라고 인식한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전 너무 빡이 쳤거든요 ㅠㅠ 그곳을 그저 여성도 남성도 모두 즐기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면, 여성도 입장료를 내는게 맞죠. 아 진짜 너무 빡이쳐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ㅠㅠ 이 세상은 대놓고 여성이라는 성을 사고 파는구나 싶어서요. ㅠㅠ 대한민국 모두가 공범입니다.

아아 은하수 님이 데리러 가기까지 무사히 기다렸다니, 정말 다행한 일이었네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시다는 게 너무 공감됩니다. 어휴 ㅠㅠ 젊은 여성들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하지 말자 ㅠㅠ 아니 그래도 은하수 님 따님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면 엄마가 데리러 올 수 있는 곳에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흑흑 ㅠㅠ 아 진짜 똥같은 세상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