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뒤락 (반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9
애니타 브루크너 지음, 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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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혼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남자는 그녀를 애인으로 두고

또다른 남자는 그녀에게 결혼을 하자고 말한다, 애인은 따로 두고.

도처에 결혼이 널려 있었으나 그 누구도 결혼으로 인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호텔 뒤락에 오기 전에도 그랬고

호텔 뒤락에 오고 나서도 그랬다.


˝차도 줄 거요?˝ 그러나 차를 마시는 순간 몸놀림은 점점 빨라지고 단호해진다. 그가 서두르고 있음을 그녀는 알게 된다. 그의 손이 짙은 붉은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길 때면 이디스는 그가 이제 떠나리라는 것을, 곧 옷을 입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나면 이디스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커프스단추와 시계, 이런 것들은 그의 또 다른 삶에 속한 것, 그의 아내가 학교에 늦는다고 아이들을 불러대는 그 아침마다 그가 하는 일인 것이다. 급하게 차로 달려나가 밤을 뚫고 요란하게 사라지는 모습을 커픈 뒤에 서서 지켜보노라면 끝내 이디스는 그를 거의 알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늘 마치 아주 영원히 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돌아왔다. 데이비드는 곧 돌아왔다.
낮 시간은 순전히 그를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이라 느껴졌다.- P35

아이리스 퓨지가 호텔 뒤락에 매년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목적은 단 한가지였다.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었다. 사별한 남편이 사려 깊게도 스의스 은행에 부인 명의로 꽤 많은 돈을 예치해놓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P44

˝전자 기술에 관한 겁니다. 꽤 큰 규모의 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놀랄 정도로 잘되고 있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저절로 굴러가지요. 내 밑의 사람들이 잘 맡아서 해주는 덕분에요. 모든 일에 책임은 내가 지지만 일에 쓰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요. 그 덕에 좋아하는 농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 P109

˝당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물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왜 내가 로맨틱한 사람이 되는 거죠?˝
˝당신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에 잘못 끌려가고 있으니까요. 사랑한다고 수없이 고백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완전한 조화란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요? 단순히 감정의 단계가 서로 잋리하지 않는 탓에 많은 시간과 추측을 낭비하며, 끊임없이 고뇌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단 말인가요? 가볍게 알고 지내는 것이 깊은 열정보다 언제나, 실제로 더 유효하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입니까?˝- P111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디스.˝- P114

˝당신은 더는 사랑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게 없는 편이 더 좋죠. 이디스, 당신에겐 사랑이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사랑이 당신을 비밀스럽게 만들고 감추게 만들고 게다가 아마도 정직하지 못하게 만들지 않았나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이 당신을 이 철 지난 호텔 뒤락으로 보냈고, 여자들과 앉아 옷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죠. 이게 당신이 바라는 건가요?˝
˝아니에요.˝ 그녀가 말했다. ˝아니에요.˝- P117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나는 네빌 씨나 그의 돈을 좇지 않아요. 돈은 내 손으로 직접 벌어요. 돈은 어른이 되면 누구나 버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후보자를 탐색하는 여자들의 시각이 나는 싫어요.˝
˝그게 왜 나쁜지 모르겠네요.˝ 모니카가 열의 없이 대꾸하더니 조금 쉬었다 덧붙여 말했다. ˝남자들도 그러는데요.˝- P171

데이비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낵 돌아가면 과연 기쁘게 맞아줄까? 아니, 그의 진심을 알기까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만일 그가 거기 없다면? 어디서 그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디스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생길 수 있었다. 휴가를 갔을 수도, 병에 걸렸을 수도, 죽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아주 행복하게 지낼 수도 있었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자 이디스는 괴로움 몸짓으로 머리핀을 빼냈다. 머리카락이 얼굴 위로 흩어졌다. 그게 사실일까?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그의 관심을 잡아두지 못하는 그저 얌전하고 충실한 여자일까? 그저 다른 여자와 다르고 신중한 여자라 소동을 피우지 않을 거라 믿고, 까다롭고 환상적이고 도발적인 자기 아내에게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만나는 그런 여자인 걸까? 그냥 잠시 마음을 움직인 막간의 여흥일 뿐일까? 아니면 나를 경험 많은 여자라고 생각한 걸까? 내가 자기와 똑같은 이기심으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걸까?˝-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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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러더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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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개인적 이유와 사회적 원인, 비만 혐오와 다이어트 산업의 엉망진창까지 날카롭게 이야기해준다.
그와 그녀를 둘러싼 주변의 인간관계와 본성에 대한 이야기,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는 훌륭한 덤이다.
아, 사적인 갈등과 고민, 허영심, 죄책감 같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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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투 세븐
빅터 레빈 감독, 안톤 옐친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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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 파크, 구겐하임, 드디어 작가, 그리고 유일한 사랑.
마지막 장면은 몇 번이나 돌려봤다.
이 영화속에서는 브라이언이 나였다.

˝당신이 나의 어떤 책을 좋아하든 그건 모두 한 독자를 위해 쓰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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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줘! 제니퍼 - 아웃케이스 없음
카린 쿠사마 감독, 메간 폭스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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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하기가 [배드 티쳐]랑 쌍벽을 이룬다.

2009년도 작품이라니, 메간 폭스도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잘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영화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걸까.
슬프다..

˝남자들만 죽으니까 호신용 스프레이 가지고 다녀˝

별을 하나 더 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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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티처
제이크 캐스단 감독, 저스틴 팀버레이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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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런 건 왜 만든건지... 이 한심한 스토리가 어떻게 되려나 끝까지 봤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었다. 조잡하기 짝이없다.
카메론 디아즈 데려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냐..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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