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여러분 날이면 날마다 오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3월의 도서 안내합니다!

3월 도서는 '케이트 만'의 《남성 혐오》 아니고요, 《남성 특권》입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재미강요)
















4월부터의 도서도 안내할게요.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이 4월 도서입니다.

이 책은 아마도 우리가 그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한 도서들 중 가장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닐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그럴 것 같지 않나요?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이 5월 도서입니다.


이 책은 조직내에서 다른 남성들과 함께 일하는 여성의 이야기이니만큼 흥미로울 것 같고 또 궁금하지만, 표지보면 어쩐지 지루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살짝 됩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해내야죠.











6월은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7월은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아, 여러분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이 책 혼자 읽으면 진짜 힘들어요. 읽기를 중단했던 분들, 감히 시도를 못하셨던 분들, 모두 컴온!!











8월은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입니다. 

무려 '젠더의 언어학'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지요.












시간 참 빠르네요... 


갑자기 이 노래 생각나네요. 이 영화 좋아했는데. 이 장면도.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23-02-28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행하고 싶습니다! 👀 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8 10:02   좋아요 1 | URL
앙 돼요! 안 돼요돼요돼요돼요!! 🤪

수이 2023-02-28 10:10   좋아요 1 | URL
돼요??!!!!! 된대요!! 단발님이!! 락방님, 저 먼저 선행 갈까요? 🙄

다락방 2023-02-28 10: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수이 님, 열네시간만 참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8 10:27   좋아요 0 | URL
안 된대요 수이님 ㅋㅋㅋㅋ 엑스래요 ㅋㅋㅋㅋㅋ 🙅‍♀️

건수하 2023-02-28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약속> 이 제목만큼 쉬울 것 같진 않은데 쉬울까요? :)
책은 차곡차곡 장만하고 있습니다.. :)

단발머리 2023-02-28 10:03   좋아요 1 | URL
전 3월의 도서는 3월에 사기로 ㅋㅋㅋㅋ알라딘아! 적립금을 내놓아라 ㅋㅋㅋ

건수하 2023-02-28 10:05   좋아요 2 | URL
전 2월에 그만 사겠다고 해놓고… 그냥 그 글에 조용히 책 추가했어요….

단발머리 2023-02-28 10:07   좋아요 2 | URL
조용히요? ㅋㅋㅋㅋㅋ 또 샀다(응?) 이렇게 안 하시고요? ㅋㅋㅋㅋ전 3월에는 독서대만 사고 책은 안 사기로 결심을 했어요. 헤헤

건수하 2023-02-28 10:08   좋아요 0 | URL
3월의 도서만 사신다는 거군요? ㅎㅎ

수이 2023-02-28 10:09   좋아요 1 | URL
독서대만 사고 책은 한 권만 사겠다고 하시니 그 말씀을 믿어야 할까요? 말까요? 저도 그럼 딱 2권만 사겠습니다. 라고 거짓말을 해볼까요??-.-

단발머리 2023-02-28 10:13   좋아요 1 | URL
책 하나에 독서대 하나 ㅋㅋㅋㅋ 우아! 이루어질 수 없는 금단의 사랑도 아니고 이 무슨 불가능한 ㅋㅋㅋㅋㅋ 도전!! 3월부터 희망도서 신청도 가능합니다!!

다락방 2023-02-28 10:16   좋아요 1 | URL
행복의 약속... 안... 쉬울까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운게 전혀 없는건가요, 이 리스트에는? ㅋㅋㅋ
저는 다 갖추어 두었는데 아직 5월 도서만 사질 않았네요. 5월 도서 사러 가야겠어요. (아직 가지마!!)

건수하 2023-02-28 10:20   좋아요 0 | URL
저도 3월엔 책 안사기 도전해볼래요! 하하하 ( ‘‘)

전 5월까지 다 갖춰둠...

건수하 2023-02-28 10:22   좋아요 0 | URL
아니다. 알라딘이 오늘 적립금을 줬네요. 최소 한 권은 사야겠어요....

다락방 2023-02-28 10:25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오늘 적립금을 줬다고요? 무슨 적립금을 왜 주죠? 저는 못받았는데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8 10:26   좋아요 0 | URL
3월의 적립금 2천원.. 그냥 주는건 아니고 누르셔야 합니다 ㅋㅋ

다락방 2023-02-28 10:27   좋아요 1 | URL
아? 그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표지 진짜 지루해 보이네요;;
표지 이야기 한 김에 <남성특권>의 케이트 만 저 사진 볼 때마다 약간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알렉스 닮아서 깜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8 10:17   좋아요 1 | URL
오렌지~ 그거 첫 화 오분인가 보다 말았던거네요. 오래전에 ㅋㅋㅋㅋㅋ

아오 요즘 독서 침체기라서 책 다 재미없어 보이고 읽고 싶은 책이 없어요.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말입니다. 킁.

잠자냥 2023-02-28 10:19   좋아요 3 | URL
저도 그거 좀 보다가 재미 없어서 끝까지 못 봤어요.....(근데 저는 뭔가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해서 이게 영 찜찜한 상태 ㅋㅋㅋㅋㅋ) 왜 미드들은 시즌이 더해질수록 산으로 가는가....

찌찌뽕! 저도 책 다 재미없어 보이고 사고 싶은 책만 많은 시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8 10:24   좋아요 4 | URL
큰일이네요. 덮어놓고 사다가 거지꼴을 못면하는데.. .일단 참아볼만큼 참아볼겁니다. 참을거예요.

미미 2023-02-28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워드 슬럿>이 포함되어 너무너무 기쁩니다. 읽고 싶었는데 교보에서 여기저기 넘겨보고
혼자서는 어쩐지 자신 없던 책입니다.
8월에 올려주시니 이미 읽은 것처럼 느껴지네요ㅋㅋㅋㅋㅋ(얘! 쫌만 기다리렴^^)

다락방 2023-02-28 12:00   좋아요 2 | URL
오오, 미미 님 같이 읽어봅시다! 8월이라니 한참 기다려야 할것 같지만, 또 시간은 빠르게 흐르더라고요? 그동안 다른 책들 읽으면서 기다립시다. 빠샤!!

햇살과함께 2023-02-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제일 어려운 건 <성의 변증법>이겠죠?
변증법.. 그 이름만으로도..

다락방 2023-02-28 15:31   좋아요 0 | URL
제목도 변증법이 뭡니까, 변증법이.. 제목부터 어렵고 한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8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성특권 너무 재밌을거같아요 하악!!!! 제2의성 읽다보니까 최근에 써진 책이 간절해진다ㅋㅋㅋㅋㅋㅋㅋㅠㅠ

다락방 2023-02-28 15:50   좋아요 0 | URL
은오 님, 컴온! 제가 격하게 환영해드릴 것입니다.
은오 님은 두 권 병행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 Hal Su It Da!!!!!

바람돌이 2023-02-2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워드슬럿 읽고 싶었는데 미뤄야겠다. 선행은 안되니까요. ㅎㅎ

다락방 2023-02-28 16:10   좋아요 0 | URL
선행은 옳지 않습니다. (세계 최초 예습 싫어하는 조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함께 읽어요, 바람돌이 님. 빠샤!!
 

'해리엇 터브먼'이 억압당하는 환경에서 탈출해 도착한 곳은 북부였다. 그곳에 도착한 후 여전히 학대당할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 생각에 다시 남부로 돌아가 그들의 탈출까지도 돕는다. 남부는 노예제가 있는 곳이었으나 북부는 노예제가 없는 곳이었으니 해리엇 터브먼이 북부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부는 그녀에게 그리고 다른 흑인 노예들에게 천국이었을까?

















북부 자체가 인종주의에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는 전에는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해도 1863년 폭도들의 폭력 행위는 흑인에 대한 적개심이 깊고 넓으며 목숨을 앗아갈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부가 노예제를 독점했어도 혼자서 인종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p.117



북부는 천국이 아니었다. 북부는 노예제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흑인과 백인을 평등하게 생각하진 않았던 장소. 다음장인 119 쪽에는 '남부가 인간의 권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동안 북부는 자유를 돌로 쳐 죽이고 있는 자들의 의복을 들고 그 옆에 서 있었습니다' 라는 앤젤리나 그림케의 말이 인용된다.


이 부분에서는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뿌리깊은 여성혐오와 강간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분명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자는 남자들 전체가 아니라 일부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자가 있기 때문에,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는 남자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가능한 좋은 남자'가 된다.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는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사항이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 그 가치가 좀 더 높아지게 되는 것. 폭력이 발생하면 그 폭력이 진행되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불러올 때, 그건 폭력에 직접 가담하는 사람들만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주변에 그것을 보면서도 모르는 척  침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주먹을 들고 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한 사람인가? '디 그레이엄'은 자신의 책, 《여자는 인질이다》에서 이에 대해 얘기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성폭력을 가함으로써 남근이 여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확립되면, 남자는 일상적으로 여자와 상호작용할 때조차 이런 폭력에서 이득을 얻는다. 그저 자기는 남근이 있고 여자에겐 여근이 있다는 걸 환기하기만 해도 우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성폭력을 가해서 남근이 위고 여근이 아래라는 생각을 주입하는 남자는 일부지만, 결국 일부 남자의 폭력이 늘수록 모든 남자가 더 큰 이득을 보게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171









분명 성폭력이 일어나는 세상을 손놓고 바라보는 남자들은, 그로 인해 이득을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노예제가 일어나는 세상을 손놓고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로 인해 이득을 보고 있다. 저기에서 흑인들은 노예로 살아, 그런데 여기서는 니네 노예로 안살잖아, 얼마나 좋으니?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갑자기 그것이 기본 셋팅이 된다. 기준이 낮아져 버리는 것. 그 낮아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선다. 가만 있어도 격차가 벌어지며 나는 노예를 부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다. 



철수와 영희가 만났는데 철수가 순이에 대한 험담을 한다면, 영희는 순이를 한 번 본적도 없지만 그 험담이 머리에 박힌다. 나중에 순이를 보았을 때 순이의 어떤 실수를 목격하게 되면 '아 역시 순이는 듣던대로 구나' 라고 지난번 들었던 험담을 끄집어내 매치시킨다. 


어떤 사람을, 어떤 성별을, 어떤 인종을 특별히 더 열등하다고 누군가 발화하는 순간, 상대적으로 그 반대편의 사람들은 가치가 올라간다. 그 인식은 내가 직접 발화하지 않아도 스며든다. 그렇게 스며드는 편견과 차별로부터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런 것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발화를 직접 뱉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흑인은 노예로 살아갈 정도로 열등해, 라는 말을 듣고 마는걸로 그친다면 내 안에 그 사고는 스며든다. 그러나 니네가 노예로 살게 만들어 놓고 노예밖에 못한다고 하는 건 너무 멍청하지 않니? 라고 내뱉으면 상대의 생각이 내게서 튕겨져 나간다. 혐오의 발언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게 궁극적으로 좋은 세상이겠지만, 어떤 인간도 혐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혐오의 발언들에 그렇지 않다고 맞서는 것으로써 무효화 시키는 게 아닐까. 


사실, 남부에 노예제가 있었고 북부엔 없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북부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북부도 인종주의로부터 자유로운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렇지, 그렇겠지 하게 된것이다. 나야말로 한 쪽이 나쁘니까 다른 한쪽을 자연스레 올려치고 있었어.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거다. 오, 신이시여. 이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발화해야 한다. 내가 자꾸 발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그 발화들 중 일부는 분명 혐오일 것이고, 멍청함일 것이지만, 그렇게 드러내야 수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됐다면 내가 잘못된 걸 드러내야 고칠 가능성이 생기는 거다. 



그런 한편, 나는 노예 해방에 함께했다가 분노로 들끓어 등돌렸던 백인 여성들에 대한 비난에 이 책의 앤절라 데이비스 처럼 동조하고 싶진 않다. 억압받는 자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들의 해방을 돕기 위해서라도 내게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게 한뜻으로 노예 해방에 앞섰는데, 해방이 되고 일어난 일이 흑인 남성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평등권협회가-연방선거에서 투표권을 부정당한 남자 시민의 수에 맞춰 의회 대표자 수의 할당을 삭감하기로 한-수정헌법 제14조의 통과를 지지하기로 결의했을 때 이 백인 여성들은 깊은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협회가 투표를 통해-시민의 투표권을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인종이나 피부색이나 과거에 노예였다는 사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하는-수정헌법 제15조를 지지하기로 한 뒤에는 내부 마찰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거친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분출되었다. 엘리서 플렉스너의 표현에 따르면,


(스탠턴의) 울분 그리고 앤서니 양의 그 울분은 한도를 몰랐다. -P.129



물론,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주장한 것처럼, 노예 제도가 없어졌다고 해서 흑인들이 갑자기 잘 살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이 진정으로 자유를 조금이라도 획득할 수 있으려면 그들에게 투표권이 있어야 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수정헌법에서 투표권을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댈 수 없는 사항이 '인종', '피부색', '노예였다는 사실' 이라니. 여기에 성별이 없다니. 그러니까 나는 내 성별로 인해 여전히 투표권을 받을 수 없다니. 나도 화가 나는데? 나도 울분이 생기는데? 그런데 내 앞에 여전히 존재하는 이 차별에, 수정할게 라고 말해놓고 수정한게, '그래도 너는 아직 아니야' 라니. 이런 상황 앞에 어떻게 내 울분에 한도를 정할 수 있을까? 내가 얼만큼 분노를 표현해야 적당한 분노가 될까? 


앤절라 데이비스는 이 백인 여성들을 비난한다. 왜냐하면 이 여성들이 결국 울분에 가득차 자신 안의 인종주의를 드러냈기 때문에. '우리도 안줄거라면 쟤들도 주지마!' 라고 말했으니까. '어차피 남자들만 가질거라면 그러면 우수한 남자들만 줘!' 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들안의 인종주의와 계급주의를 드러내는 이 발언으로 인해 그들이 주장한 평등은 결국 자신들을 위해서였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백인 여성들은 인종주의를 가진 분노하는 여성들이 된다. 평등에 대한 생각에 가진 그러나 울분에 대한 한도를 모르는 여성들이 된다. 그렇지만 나는 이 여성들에 대한 비난에 동조할 수가 없다. 이 여성들이 결국 '왜 우리는 아직 안된다는 거야!' 하고 울분을 터뜨리고 인종주의를 드러낸 것이 물론 칭찬받을 행동은 아니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더 잘못한건가? 결국 이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노예 해방도 힘을 얻었는데, 그들이 나중에 인종주의를 드러냈기 때문에 욕먹어야 하는걸까? 


물론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말한것처럼 일단 가장 힘없던 노예들, 학대받고 린치당하던 이 노예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시급한 일이었음은 틀림이 없다. 백인 여성들은 학대당하거나 린치를 당하지 않으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하는 말이 어떻게 틀릴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백인 여성이 자신들의 투표권 없음을 자각하고 그것을 요구한다고 밖으로 나왔을 때, 그녀들에겐 그녀들이 그 상황에 놓인 당사자들이었다. 제삼자가 멀리 떨어져서 '야 너 결국 인종주의 드러내네? 너 왜이렇게 분노가 많아, 일단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서 너네들 해준다니까' 라는 말을 하긴 쉽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정의와 올바름을 부르짖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라면 머릿속에서 냉철하게 정리하고 두루 포용하는 게 쉬울까? 응, 맞아 너네 너무 괴롭지 그러니까 너네 먼저 투표권 줄게, 자 그 다음은 어디가 괴롭니, 우린 아직 그만큼 까지 괴롭진 않으니까 우린 그 다음으로 미룰게, 아이쿠야 너네도 너무 괴로워? 그래 그러면 이번엔 너네가 먼저.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난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마도 그런 사람이 포용력 있는 사람이며 정의로운 사람일 수도 있겟지만, 난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 울분은 한도를 몰랐다'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 너무 싫다. 내 울분의 한도를 누가 정하는건데?




책의 처음 정희진의 해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누구와의 평등을 지향하는가? 흑인 여성은 누구와의 평등을 지향하는가. 백인 여성, 흑인 남성, 백인 남성? 노숙자, 이주민,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노숙자나 불법 이주민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나는 누군가와 평등해지기보다는 난민과 가난한 이들과 내 경험을 공유하기 원한다. -P.26



나는 세상에 결코 완전한 그리고 완벽한 평등은 있을 수 없을거란 생각을 한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천 년후 만년후에 가능해지거나 혹은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이 다 죽고 다시 태어나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평등을 위해 싸운다고 할 때, 내가 주장하는 평등 혹은 권리는 다른이가 생각하는 것과 충돌할 수 있다. 다른이의 것과 충돌했을 때 나는 별로 한 발 물러서고 싶지 않다. 물론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른 이의 불편함과 취약함은 아니다. 그건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여성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부르짖을 때 그런 나에게 야 환경 운동도 같이 해야지, 야 동물권도 보호해야지 너는 너만 중요하냐? 라며 다른 것들을 함께 해나가길 바라는 말들을 듣고 그 모든 걸 끌어안고 살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가 있고 내 에너지는 그 쪽을 향하도록 할것이다. 세상에 바꿔나가야 할 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모두들 자기가 가장 우선시하는 게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걸 하면 된다. 그런 과정에서 함께 해내자고, 연대하자고 손을 뻗을 때 손을 잡는 건 상대의 몫이다. 나 역시도 내가 중요한 의제를 위해 행동하다가 음, 그렇지만 이것도 내가 무시할 순 없지 하고 옆으로 가지치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분노가 튀어나오거나 혐오나 차별의 말들이 나도 모르게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고. 



물론, 나는 내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혹은 평등을 외침으로써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깎아 내리고 싶진 않다. 저 백인 여성들이 결국 인종주의를 드러냈을 때, 그들도 아마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강한 울분은 결국 그들의 무의식을 드러냇을 것이고, 그건 인종주의가 맞았다.

나는 내 울분에 가득차도 내 안의 차별과 혐오가 바깥으로 튀어나오길 바라진 않는다. 그렇게 되고 싶진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지금 여기에서 저런 일들에 대한 책을 읽었기에 가능해진 부분도 있다. 뭐가 됐든 나는 저 울분에 찬 백인 여성들을 향한 비난에는 내 비난까지 더하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의 5장까지 읽었다. 나머지도 열심히 읽어보겠다.



한국여성의전화, 사단법인 비투비, 엠네스티 전쟁피해여성 지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나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단체에 매달 기부하고 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먼지 2023-02-17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이 페이퍼 너무 좋아서 두 번 정독했어요. 읽고 생각해보니 저 역시 북부를 은연 중에 올려치고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에서 확장해서 남근이 우월하다는 인식이 널리널리 퍼지면 다수의 남성들이 얼마나 이득을 보는지/그만큼 여성들이 얼마나 피해를 볼지까지 이어지는 사고에 이분 천재 아닌가 박수쳤음요.. 그리고 평등이 불가능하단 말에도 동의요.. 싸워야할 전선은 너무 많은데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결국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우위를 둘 수밖에 없다는 점에 엄청 공감했어요.. 일례로 유니세프나 세이브더칠드런 기부한다고 했을 때 그럼 한국 애들은? 노인은 안 불쌍하고? 라던가 제가 채식을 하는데(한때 완전 비건, 이제 아닙니다) 그때 식물은 안 불쌍해?? 이런 얘기 들으면서 저는 짜증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죄책감 들었거든요.. 근데 한 인간이 정말 그많은 전선에서 모든 싸움을 다 할 수는 없죠..ㅠㅠ

다락방 2023-02-17 13:58   좋아요 3 | URL
사실 이 글 쓰면서 이 글을 좋게 읽을 사람들이 많진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각오하고 쓴 글이었는데요, 이렇게 책먼지 님 가장 먼저 두 번 정독했다 말씀해주셔서 좀 안심도 되고 마음도 놓이고 그랬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책먼지 님.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비난도 돌아가지 않는데, 무언가 하는 사람에게는 더 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쉽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진짜 너무너무 싫어요. 저의 이런 생각과 성격이 이 책을 만나니 이런 식의 글이 나오게 된 것 같고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 하자고 생각합니다. 책먼지 님, 화이팅!!

단발머리 2023-02-17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아서 저도 두 번 읽었어요. 노예 해방 운동과 참정권 이야기도 그렇구요. 혐오의 발언이 갖는 힘을 누리는 ‘또 다른 편‘에 선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각각 다를 때, 그걸 어떻게 합의해 가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저도 얼른 페이퍼 써야지 하는데 ㅎㅎㅎ 책이 흥미로워서 그냥 읽고만 있네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다락방 2023-02-17 14:01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 제가 위의 댓글에도 답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욕 먹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무언가 하나를 하게 되면 더 하지 않았다고, 더 잘하지 못했다고 쉽게 욕을 먹고 내팽개쳐지는 것 같아요. 이만큼 해온걸 생각하기보다 왜 저만큼 더하지 못했어? 가 되는 거죠. 저는 늘 그런 비난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 읽는게 어렵지 않아서 놀라고 있습니다. 왜 어렵지 않은지 모르겠는데 잘 읽혀요. 2월 얼마 안남았지만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님도 계속 읽고 돌아오세요. 화이팅!!

미미 2023-02-17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미국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싶더라구요.
왜 아직까지 흑인들이 경찰한테 어처구니 없게 목숨을 잃는지,
그런 흑인 남성은 왜 코로나때 중국인 여성을 때렸는지. 공부가 되고 자극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다락방님 역시 또 하나의 관점을
이렇게 몰입도 있게 써주시니
읽으면서 또 즐겁네요 페이퍼 많이 써주실것 같아요^^*

다락방 2023-02-17 16:02   좋아요 3 | URL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미미 님. 다른 책들보다 더 쉽게 읽히는 것 같아요. 아직 5장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앞으로 남은 내용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더불어 인종과 여성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여성을 욕하는 무리에 동참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성을 욕하는 일이 생겼을 때 제가 동참하지 않아도 이미 그 여성은 너무 많은 욕을 먹고 있기 때문에요. 아마 그런 저의 성향이 책을 읽을 때에도 반영이 되고 있겠지요.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2-17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부의 노예해방은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했고요. 심지어 우리가 잘 아는 대통령 링컨 역시 인종차별주의자였고, 노예제 찬성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개인적 신념과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지요. ㅎㅎ
저는 다락방님이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알아들었지만 그래도 투표권을 두고 백인 여성들이 흑인 남성과 싸우는 쪽을 선택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비난도 한웅큼 같이 올리고 있습니다. 뭐 오래전의 일이고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이니 사실 다락방님처럼 그 여성들이 느꼇을 절망과 분노에 더 공감해도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오늘 우리 사회에서 약자가 약자들끼리 싸우는 일은 너무 많잖아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싸움, 이대남과 이대녀의 싸움, 진짜 적은 저기 있는데 우리는 힘든 이들이 더 힘든 이들과 싸우는 형국이잖아요. 그래서 여성의 투쟁에 대한 다락방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도 한마디 이렇게 걸치게되네요.

다락방 2023-02-20 09:01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바람돌이 님. 애초에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던 백인 남성들이 투표권을 자기들만 가지려고 생각했던 게 아니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죠. 노예제 해방 당시에도 이 책에서 공화당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투표권으로 싸움 붙이는 건 이미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었잖아요. 그런데 흑인과 백인 여성이 싸우게 되어버렸죠. 그리고 백인 여성의 인종주의는 욕을 먹는 것이고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여성들을 비난하는 걸 이해하고요, 아마 이 책을 읽을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대를 살았다면 제가 어떤 발화를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이미 충분히 욕먹었고 또 욕먹을 여성들에게 제 욕까지는 더하지 않기로 저는 선택한 거지요.

언급하신 링컨에 대한 건 제가 분명히 어디에서 봤는데.. 그게 어디더라, 시사인 이었나... 어딘가에서 봤거든요? 링컨이 세상에 알려진대로 노예 해방을 원했던 사람이었던 게 아니다, 라는 걸요. 그런데 그게 어디인줄은 모르겠네요.

[여성, 인종, 계급]은 잘 읽혀서 오늘 내일 중으로 페이퍼를 또 하나 작성할 예정입니다. 2월이 이제 얼마 안남아서 초조해요!!
 

자, 여러분 1월의 도서는 다들 잘 읽고 계신가요? 저는 어제 마쳤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세요!

2월 도서 및 7월까지의 도서 안내합니다.

8월부터의 도서도 결정되는 순간 이 페이퍼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하세요.



2023년 2월, '앤절라 Y. 데이비스' 의 《여성, 인종, 계급》






책 소개를 보면 정희진의 해제가 있다고 합니다.

정희진, 우리의 선생님..

요즘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잘 듣고 있는데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커피에 대한 부분도 좋았고, 선생님 덕분에 <머니볼>도 보고 있습니다.

2월은 28일이 끝인데, 여러분, 이 책 400페이지에요. 부지런히 시작하고 읽읍시다!!







3월부터의 도서도 안내합니다. 참고하세요.



2023년 3월, '케이트 만' 의 《남성 특권》
















2023년 4월, '사라 아메드' 의 《행복의 약속》















2023년 5월, '엘리스 콜레트 콜드바흐' 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2023년 6월,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2023년 7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의 《성의 변증법》




성의 변증법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는데 그 때 완독하지 못한 분들도 많고 또 읽었던 분들도 너무 어려워 재독을 원했습니다. 우리, 7월에 이 책을 읽어봅시다. 읽었던 분들도 다시 읽어 봅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 사이에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읽은 책들도 여러권이니 부디 독서근육이 단단히 쌓여 처음보다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발 좀 이해하자, 나여... 정말 어렵게 겨우 완독해낸 책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완독이라 불러도 될것인가...









8월부터의 도서도 정해지는대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8월, '실비아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9월, '레이첼 모랜' 의 《페이드 포》

















그럼 빨빨룽~






댓글(27) 먼댓글(1)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4월, 행복의 약속
    from 마지막 키스 2023-03-30 08:52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달이면 달마다 찾아오는 바로 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입니다.이젠 너무나 유명해서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망상)3월 도서 완독하신 분들이 평을 차례로 올려주고 계시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합니다.아직 다 읽지 못하신 분들, 힘내세요!! 빠샤!!4월은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 입니다.사라 아메드는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인데요, 그런만큼 그나마 좀 접근이 쉬운 책을
 
 
은오 2023-01-30 0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의 2월은 제2의성에게 내주겠습니다... <남성 특권>은 예전부터 찜해뒀던 책이라 같이 읽고싶은데 3월에는 참여할 수 있을지 ㅜㅜ 힘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1-30 10:19   좋아요 3 | URL
은오 님, 힘내요! 그리고 은오 님은 할 수 있다!! ㅎㅎ
제2의성 읽기도 제가 응원할게요. 제2의 성 읽으면서 수시로 글도 써주세요, 은오 님. 은오 님은 똑똑한 책 읽고 정말 할 말 많을 것 같아요. 은오 님의 글을 기대하고 기다릴게요.

거리의화가 2023-01-30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 책이 400페이지나 되었군요. 주문을 일찍 해야겠네요^^
저는 올려주신 책들 중 2월 책이 사실 가장 기대되거든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님 언제나처럼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1-30 10:20   좋아요 2 | URL
저도 400 페이지인거 오늘 알고 지금 놀라고 있습니다. 빨리 시작해야겠어요. 이상하게 읽어야 되는 책은 읽을 때 속도가 잘 안나더라고요. 제가 그런 책들만 선택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저도 정말 기대됩니다. 젠더와 인종, 계급 모두 관심사예요. 사실 모두의 관심사이긴 하겠지만요.
좋은 책이기를 바라고 그래서 같이 읽는 분들의 좋은 감상도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힘내요, 거리의화가 님!

건수하 2023-01-30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1월 책도 못 읽었고 2-3월 <제2의 성>을 읽기로 해서, 2-3월 책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꼭 읽고 싶은 책들입니다 ^^ 7월책도 기대되구요.

다락방 2023-01-30 10:21   좋아요 2 | URL
7월 책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읽은 건 그걸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글자만 본 것에 다름 아닌... 수하 님, 힘내서 우리 이번 해에도 열심히 함께 읽어봅시다. 벌써 1월이 다 갔다니.. 시간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왜이렇게 빠른가요 ㅠㅠ

단발머리 2023-01-30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젯밤에 1월책 끝내고 기분 좋았는데 ㅋㅋㅋㅋ 2월책은 더 기대되네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30 11:03   좋아요 2 | URL
저 2월 책 너무 기대됩니다! 오오 단발머리 님도 1월 책 끝내셨습니까? 만세!! 고생하셨습니다!!

아일린 2023-01-30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의 다 읽어가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읽는 것에 의의를 두고 계속 달려가려고 해요. 뭐 12월의 책을 읽을때가 되면 깨달음이 오기를 바라면서요. 2월의 책도 준비를 하긴 했으니 좀 더 힘내야겠죠.

다락방 2023-01-30 11:29   좋아요 3 | URL
아일린 님,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해오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지금 모른다고 해서 계속 모르는 건 아니다‘ 입니다. 읽을 때 이해가 안돼서 스스로를 원망하지만 나중에 다른 책 읽으면서 갑자기 불쑥, 아 그 때 그 책이 그 말이었구나, 하게 되는 경험들이 쌓이더라고요. 저 모니크 위티그 읽을 당시에 대체 뭔소리야... 이랬는데, 이번 1월 책 읽으면서 모니크 위티그가 한 말에 대해 이제 조금 알겠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지금의 독서는 훗날의 독서에, 그리고 훗날의 독서는 과거의 독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건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일린 님, 우리 힘내요! 2월 도서는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후훗. (근거 없음)

아일린 2023-01-30 13:23   좋아요 0 | URL
응원에 힘차게 함께 읽을게요. :) 나중에 읽다가 연결 고리가 지어지고, 깨달음이 오는 순간 다락방님께 달려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깨달음이 적고, 읽었다고 말하기 위한 독서를 했던 거 같은 지난날이지만, 여성주의 책 읽기를 하면서 (뭐 몇 권 안 읽었지만, 그래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아주 큰 몫을) 깊숙히 생각하는 연습이 조금은 되는 거 같아요. 2월의 책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실은 제일 궁금한 책 이었어요. ‘인종’이 들어가면 우선 ‘분노’할 생각 하면서 읽을 준비를 하게 되어요. 김현경의 ‘사람,장소,환대‘를 읽으면서도 그랬고 영화 Help를 볼 때는 더 하기도 하였네요. 어쨌든 응원에 힘입어 상반기 책을 또 질렀네요. 후훗 지름은 차에 기름을 넣어주는 것 이니 달리기만 하면 되겠죠?

다락방 2023-01-30 15:12   좋아요 0 | URL
아일린 님, 나중에 연결 고리가 지어지고 깨달음이 오는 순간 저에게 달려오신다면 제가 두 팔 벌리고 힘껏 안아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계속 전진하는 겁니다! 우리가 계속 전진한다면 결국 어딘가에 이르게 될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함께 갑시다!!!!!

미미 2023-01-30 1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의 변증법>혼자 읽기에는 조금 버거웠는데 7월에 잡혀서 너무너무 기쁩니다.
<남성특권>도 읽고 싶던 책이예요. 나머지도 흥미로워보이네요!!
저는 늘 다락방님의 선택을 믿고 함께 읽겠습니다~^^♡

다락방 2023-01-30 15: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성의 변증법은 진짜 혼자 읽어내기엔 어려운 책이에요. 우리 함께 읽어봅시다. 함께 읽기의 힘은 분명 존재합니다. 열심히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미미님의 댓글이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빠샤!!

공쟝쟝 2023-01-30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월 책 다 못끝내고, 2월책 사러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사는 건 잘함ㅋㅋㅋ)

다락방 2023-01-30 15:10   좋아요 1 | URL
일단 2월 책 사고 얼른 1월책 끝내욧! 촤랍- (채찍 휘두르는 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ingri 2023-01-30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2 월책 찜콩.근데 3월 책이 더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23-01-30 15:10   좋아요 1 | URL
싱그리 님, 조금만 견디세요. 2월은 짧으니 3월은 금세 올겁니다. 그때를 위해 읽고 싶은 마음 조금만 참고 일단 2월책 고고!!!!!

han22598 2023-01-3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처럼 열심히 읽고 쓰고 계시는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한권이라도 꼭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러스트밸트의 밤과 낮이 끌리네요.

다락방 2023-01-31 07:43   좋아요 0 | URL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직장에 속해서 다른 이들과 섞여 -특히 남성들과 섞여!- 노동하는 여성은 어떤 글을 써냈을지 너무 궁금해요. 무수히 많은 압박과 분노가 그 안에 있을 것 같아요. 이 땅에서 역시나 늙은 남자들과 젊은 남자들과 한데 어울려 노동하는 제가 그 말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끈!

독서괭 2023-01-30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스트네요! 응원합니다. 저도 같이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일단 보류.. 사라 아메드는 특히 읽어보고 싶은데, 지금 아니라도 기회가 있겠지요! 여성주의책읽기 흥하라~!!

다락방 2023-01-31 07:43   좋아요 1 | URL
헤헷 독서괭 님 감사합니다. 독서괭 님, 제2의 성 화이팅이요!!! >.<

등롱 2023-02-04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월과 2023년 상반기 책을 챙겨주셨네요!
와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이라니 현장의 여성노동에 관한 책일 듯한데 너무나 시적인 제목이군요.

1월 책을 시작만 해두고 회사일에 쫓겨서 반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이럴 수가 ㅠ.ㅠ
그런데 2월이 와버렸어요, 2월 책도 흥미진진해보여서 미리 사뒀는데 ㅠㅠ
2월 책은 다시 제대로 읽고 쓰기로 결심해봅니다.
책 제목을 보니 어쩐지 토니 모리슨과 옥타비아 버틀러를 함께 읽으면 시너지가 뿜뿜 솟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같이 읽기 책부터... 끝내기로... 2월도 회사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주출이 계속 예정되어 있지만 최대한 힘내겠어요!

다락방 2023-02-06 15:07   좋아요 1 | URL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저도 기대가 큽니다. 아무래도 저 역시 바깥에서 노동하는 입장에 있다보니 같은 입장에 있는 여성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궁금해요.

2월에는 아무쪼록 책 읽을 시간이 좀 생기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저는 2월 책을 아직 사지를 못했어요. 곧 살겁니다. 2월은 날도 짧아서 마음이 초조해요. 게다가 두꺼운 책..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속 편히 다른 책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하하하.

저도 읽으면서 토니 모리슨의 책을 좀 읽어볼까 해요. 그런데 등롱님 댓글 읽고 나니 옥타비아 버틀러도 읽어야겠어요. 어휴 왜이렇게 읽을 게 많은걸까요? 화이팅!!

등롱 2023-02-06 17:18   좋아요 0 | URL
토니 모리슨은 정말 많은 책들에서 꾸준히 언급이 되네요, 한 번 정말 쭉 읽어야겠고… 옥타비아 버틀러는 읽으신다면 단편도 좋지만 장편을 먼저 추천합니다 ㅎㅎㅎ

베터라이프 2023-02-0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제 북친이기도 하신 미미님의 추천으로 와봤습니다 ^^
대충 둘러보니 굉장한 글들이 많네요~
저는 여성주의 운동을 비롯한 성적 소수자 분들의 권익 운동이
민주주의적 다원주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근래에는 여성혐오와 관련해 관심이 있어서 관련 책들을 종종 읽었는데
주로 눈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

다락방 2023-02-08 14:5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베터라이프 님.
제가 책 읽고 쓴 글들이 여기에 아주 많습니다. 제가 여기에 아주 오래 있었거든요. 아무쪼록 도움되는 정보 많이 가져가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러면 글을 써온 저도 보람찰 것 같아요!
 
시간이 부족하다















제2장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다루고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써내고 크게 유명해지는데, 그렇게 적극적 활동을 하다가 후에 등장한 더 젊은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인기를 빼앗기게 된다. 그게 너무 싫어서 다시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그녀가 여성성의 신화 후속편으로 펴낸 《두 번째 단계》는 그녀에게 이전의 명성을 가져다주는데 실패한다. 검색해보면 두 번째 단계는 번역되어 있지 않던데 여성성 신화만큼 유명하지 않아서일까. 아,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질투와 시기를 하는 건 지금 이 책,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에는 나오지 않는 얘기다. 내가 그동안 읽은 다른 책들에서 나온건데, 여성주의 책 읽다 보면 이 유명한 페미니스틀이 저들끼리 시기 질투하고 연대했다가도 모르는 척 하기도 하고 그런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에게 연대했지만, (대의를 위해서)필리스 체슬러가 당한 성폭력을 외면한 적도 있고, 남성들로 하여금 불알 물린 기분이 들게 만든 케이트 밀렛은 이성애자인 필리스 체슬러에게 지속된 사랑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베티 프리단의 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 소설, 《테이트 가족의 전쟁》이 언급된다. 앨리슨 루리의 책이라는데, 베티 프리단이 전업주부들이 가진 우울함을 가진 여성들에 대해 설명했을 때 테이트 가족의 전쟁에 바로 그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것. 남편 '브라이언'은 교수이고, 주인공 '에리카'는 그러니까 교수 부인이 되는 거다. 남편은 전통적 성 역할에 충실하고 여자들은 딱히 교육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젊은 여자 '웬디'랑 바람을 피우고 웬디는 임신하게 된다. 하.. 그런데 브라이언은 웬디에게 낙태를 종용하는 거다. 낙태가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에리카는 웬디와 한 편이 되어 남편을 내쫓는다는데, 아아, 웨디는 결국 낙태를 하고 브라이언하고 살아버려..... 왓 더 뻑..



나는 진짜 이런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싫고 너무 막 미치겠고 그렇다. 아니, 단순히 어떤 서운함을 준 게 아니잖아, 내가 임신했는데, 나를 임신하게 만든 남자가 나더러 낙태를 하라는거예요, 대환장 지점 아니냐. 물론 내가 낙태를 결정할 수 있지, 내가 낙태를 원할 수 있지. 그런데 이 상황은 유자녀 기혼 남성이 나를 임신시켜놓고 지 인생 골치아파질까봐 낙태하라는 거잖아. 그래서 오죽하면 그 남편의 아내가 연대를 해주겠냐고. 그런데 샤라라랑~ 그 남자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 그런거 무슨 마음이에요? 


나는 어릴 때부터 남자 좋아한다고 주변에서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다락방은 남자 진짜 좋아해' 이 말을 무수히 듣고 살았다. 내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 다니며 싱글인 걸 알았던 남동생 친구들은, 나랑 종종 술을 마시기도 했었는데, "야, 니네 누나 남자가 필요 없겠네" 라고 말한 적이 있고, 남동생은 그 때 "아니야, 우리 누나 남자 겁나 좋아해." 했던 거다. 물론, 몇 년전 얘기다. 또 나를 온라인으로 알게된 꼴페미 친구는 몇 년전의 나를 처음보면서 '다락방 너무 재미있고 친해지고 싶은데 남자를 너무 좋아하네..' 생각했더란다. 이곳에서 알게된 어떤 분도 '남자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페미니즘 알게 되어 얼마나 힘들까' 하기도 했단다. 내가 그정도로 자타공인 남자사랑하는 여자였다 그 말이다. 그렇지만!!!



도대체 저런 짓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낙태 하라고 종용한 남자를 또 만나는 일. 아니 씨발 왜 그러는거야 ㅠㅠ 

먼댓글 링크한 건 필리스 체슬러 에세이 읽다가 빡쳐서 쓴건데, 교수와 내연의 관계에 있던 학생이 자궁외 임신을 하게 되엇고 그걸 알게된 필리스 체슬러가 병원에 얼굴도 들이밀지 않는 그 남자 교수 대신 병원에도 찾아가주고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해주었는데, '그 남자가 오늘 절 만나러 온다고 해서 음식준비해요, 너무 설레요' 했다는 거다. 필리스 체슬러의 집에서. 왓 더 뻑... 이건 어느 경지에 다다라야 이렇게 되는거냐 진짜?



얼마전 SNS 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로부터 받은 폭력적 대우에 대해 공론화했고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그 새끼 개새끼 욕해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 남자랑 관계 회복하고 싶다고 다들 그렇게 욕하지 말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그 때 받은 나의 정신적 충격이란. 아니, 내가 아무리 남자를 좋아해도 나를 괴롭게 한 남자를 또 만나지는 않는다고. 도대체 나를 괴롭게 하고, 그러니까 단순히 서운하게 해서 괴로운 게 아니라 배신감과 모멸감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육체적으로도 해를 입힌 거잖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로 하여금 '이 새낀 나를 왜 만나는 걸까' , '이 새낀 나를 사랑하긴 하는걸까' 뭐 이런 생각 들게 하는데, 그래서 자기도 비참하고 화가 나서 다른 여성들에게 말한 거잖아. 어휴 지금 만나는 그 새끼 너무 인간 쓰레기야.. 한거잖아. 그래서 오 그 쓰레기 쓰레기통에 버려, 그리고 냄새 사라질 때까지 내 옆에 있어! 해줬는데, 그 쓰레기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 그거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가능해지는 건지 나는 증맬루 모르겠다..



소설속에서 웬디가 낙태하고 브라이언하고 같이 살러 가기 땜시롱 우리의 주인공 에리카는 '외롭고 취약해진다'(P.91).

이 때의 외로움은 단순히 내 남편이 이제 너에게 갔네의 외로움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은 아직 번역도 안되어있고 나는 소설을 읽은게 아니지만, 이때의 외로움은 내 남자가 네 남자 됐네, 의 외로움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이 상황에서 이것이 옳다고 믿었고 이것이 너를 돕는 길이었고, 너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는 다시 굿바이, 나는 쓰레기에게로~ 이러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의 시간과 에너지와 정신과 마음을 쏟았는데, 나의 그런거 다 필요없고 그 남자의 품이 더 필요하다는 거잖아. 대환장 지점이다 증맬루...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니까 남자를 좋아하는 그 강도가 나보다 더 커서 그런거냐? 어떻게 좋아하면 그런 남자한테 다시 가냐? 나로서는 진짜 이해가 안간다. 나는 필리스 체슬러이고 에리카 이다. 어휴.. 



여자들아 그러지마. 나를 괴롭게 하는 남자에게로 돌아가지마. 쓰레기에게로 돌아가지마. 쓰레기는 태워버려야 해. 제발 돌아가지마 ㅠㅠ 왜 돌아가요? 자기 학대를 원해요? 자기 학대 성향은 자기에게도 나쁘지만 그것이 타인을 향하게 되기도 합니다. 고쳐야 돼요. 학대 노노해. 밥을 잘 먹고, 태양을 보면서 걷고, 청소를 하고, 요가센터를 다녀보세요. 수리야 나마스까라는 여러분을 건강한 세계로 이끌겁니다. 쓰레기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대신 태양을 경배해보도록 해요.



아 아침부터 너무 스트레스 받았네. 나는 이런 거 너무 진짜 스트레스다. 자기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야 진짜 ㅠㅠ


테이트 가족의 전쟁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웬디가 낙태하고 브라이언에게 돌아가는 거 보면서 소설 읽다 스트레스 오지게 받을 것 같아 안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수잔 왓킨스가 별로 좋다는 생각이 안든다.

계속 읽어보겠다.


















어휴 빡쳐. 맥스봉이나 먹자.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1-18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급 맥스봉 ㅋㅋㅋㅋ 그나저나 남자 겁나 좋아하셔도 저는 다부장님 별로 걱정 안 합니다. 그대가 가는 페미 길에 그건 별 장애가 안 되리라 믿습니다. -꼴페미자냥 드림.

다락방 2023-01-18 10:59   좋아요 2 | URL
제가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초창기에는 그것이 문제가 되었었거든요. 그 때는 그냥 저 자체가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름의 단단함이 생기면서 사람이 좀 유연해진달까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가 오더라고요. 제 자신에 대해서요. 결론적으로 저도, 제가 남자를, 특히 등근육과 전완근을 아무리 좋아해도, 제가 앞으로 향하는 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꼴페미자냥 님과 알라딘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꼴페미는 꼴페미를 만난다!!

유수 2023-01-1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선택 이해는 돼요. 태양 경배하려면 자기 중심이 내부에 있어야 ㅎㅎㅎ 어렵더라고요. 그렇지만 계속 얘기해야 한다. 입아프시겠지만 백번동의합니다. 오늘도 맥스봉같은 이야기 잘 읽고 가요.

다락방 2023-01-18 11:03   좋아요 1 | URL
유수 님이 이해가 된다고 하시는 부분, 그 부분이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는 부분들일 것이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네이트판에는 내 남자친구가 나를 이렇게 다뤄, 내 남편이 나를 이렇게 무시해, 라고 글을 쓰면서 그러나 여전히 그들과 헤어지지는 않는 여성들이 있으니까요. 같은 여성들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그러나 사랑은 남자를 선택하는 그 삶을, 아주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압니다. 사실 저는 그런 반복을 보는게 정말 지치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지치는 것이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오늘은 집에 가서 태양 경배 자세나 열 번 반복한 후 자야겠어요. 휴..

공쟝쟝 2023-01-18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 <= 저는 이 부분에서 트리거 올라오더라고요. 이런 일 너무 많은데 음… 그래고 유수님 말대로 이해가 가요. 결국 여성 해방은 여성이 여성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기로 맘먹는 과정인 것 같아요. 꼭 여성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요 😊

다락방 2023-01-18 11: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해야 함이 맞아요. 저는 이 땅의 수많은 여성대상 남자범죄자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함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관심있는 여성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것을 자신에 대한 후려침이라 생각해서 폭력으로 발현하잖아요. 그렇게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으로 만들죠. 결국 그들은 자기 연민이 아닌 자기 사랑을 해야죠. 아, 아침 출근길에 저런 이야기 읽었더니 너무 빡이 쳐가지고.. 맥스봉 하나 더 먹어야겠어요.

공쟝쟝 2023-01-18 11:08   좋아요 0 | URL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데에는 인간의 무지와 게으름이 있죠, 성찰해야할. 저는 지금 아침운동을 마치고 바닐라 라테를 흡입하는 즁입니다! 곧 연휴가 다가와요, 부장님 화이팅 💪💪💪

단발머리 2023-01-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스봉 한 번에 3개 사서 (나눠먹음) 1개 먹고 나서 1개 더 먹은 후, 나눠줘야 하는 1인 몰래 흔적 지우는 사람입니다.
저도 다음에는 한 번에 2개씩 먹겠어요 ㅎㅎㅎ

위의 언급하신 문제 저도 항상, 정말 항상 궁금한 문제라서 조속한 시일내에 체슬러 책을 하나 더 읽어볼까 합니다. 계획이 그래요, 계획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8 14:09   좋아요 1 | URL
저 맥스봉 2+1 사가지고 한 개 회사 동료 주고 두 개 제가 먹었어요. 그리고 약과도 한 개 먹었어요. 커피는 두 잔 마셨고요. 결국 점심 먹을 때 배가 하나도 안고팠는데... 그렇지만 사람이 끼니를 거르면 안되잖아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깃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짜장면 먹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도 체슬러 책을 더 보고 싶긴한데 번역본이 시급합니다!!

바람돌이 2023-01-1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얘기 자꾸 듣고 읽고 하면 너무 빡쳐서 자꾸 맥스봉도 먹고 단것도 먹고 하여튼 먹어요.
이 글 읽다가 또 빡쳐서 지금 막 귤까먹고 있음. ㅠ.ㅠ

다락방 2023-01-19 07:59   좋아요 0 | URL
저 어제 너무 간식을 많이 먹어가지고 점심때 배가 고프질 않더라고요. 아놔.. ㅋㅋㅋㅋㅋ
오늘은 간식 조금만 먹어야지. 아주 그냥 이놈의 회사가 사람을 돼지로 만들어요. 스트레스를 준다-먹는다-돼지가 된다.. 푸..

책읽는나무 2023-01-1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티 프리단과 글로리아 스타이넘 관계가 그랬었나요?
필리스 체슬러와의 관계도...
전 읽은 책이 넘 없어서 사실 지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근데 케이트 밀렛의 소설 줄거리 부분을 읽고선 그닥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3장도 읽고 나니 또 관련서들이 읽고 싶지 않더군요? 이렇게 죄다 읽고 싶어지지 않게 만드는 비평서인가요? ㅋㅋㅋ
스트레스 받을 땐 맥스봉!
쓰레기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대신 태양을 경배해...전 이부분에서 또 빵 터졌어요ㅋㅋㅋ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를 바라 보는 것보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문제긴 합니다.

다락방 2023-01-19 08:01   좋아요 1 | URL
어제 집에 가서 태양경배자세 좀 하려고 했는데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대신 소주를 마셨습니다. 해물누룽지탕과 더덕무침을 안주삼아 소주를 뽝- 마시다가 맥주도 뽝- 마시고.. 여하튼 힘드네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 그냥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잠들걸 술은 왜 마셨을까.. 후회합니다. 어떻게 같은 후회를 매번 반복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리석은 다락방 입니다. 휴..

베티 프리단, 글로리아 스타이넘, 필리스 체슬러, 케이트 밀렛 등등. 이 유명한 페미니스트 들도 인간이므로 무수한 모순들에 직면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들의 에세이들을 읽고 또 숱한 일화들을 만나면서, 유명한 페미니스트에게 완벽을 바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도 완벽하지 못한데 어떻게 타인에게 완벽을 기대한단 말인가, 하고요.

오늘도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읽으면서 또 갸웃 햇지만, 어쨌든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1장, <페미니즘 제1물결>을 읽었다. 수잔 왓킨스는 기존 페미니즘 이론에 대해 비판을 하고 거기에 소설을 대입시켜 설득력을 가지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번 페미니즘 제 1물결에서는 보부아르와 버지니아 울프가 언급되며 그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왜 모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음, 보부아르와 울프가 살았던 시대로부터 지금은 좀 더 나아가기도 했고 시대적 배경이 다르니 충분히 비판할 수 있으며 또 모순을 짚어낼 수 있을 거라고 보인다. 나만 해도,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 신화》에 아쉬움을 가졌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기존 이론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고 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잘못된 점을 드러내고 거기에 더 나은 점을 붙여가면서 우리는 더 나은 그리고 효과적인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인류학 박사 이상희 교수가 그런 말을 했었다. 무언가 발견해내서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매우 좋지만, 거기에 잘못된 게 있다면 그걸 또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는게 좋다고, 학문은 그래야 한다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사례의 대표적인 것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아닌가 싶다. 비록 여성주의를 만나 프로이트가 대차게 까이고 또 까이고 계속 까이지만, 그러나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세상에 보여줌으로써 거기에 대한 연구도 그리고 더 나은 이론도 생겨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수잔 왓킨스가 울프나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모순을 짚어낸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수잔 왓킨스의 비판을 읽으며 어떤 날카로움과 동의를 느낀다기보다는 '그런가?' 하고 좀 갸웃하는 지점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대해서도 모순을 얘기하며 각주로 누가 어떤 책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보여주는데, 나는 적극적 동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이런 부분을 결론에서 맞닥뜨린다.




울프는 개인적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부장적 언어를 공격하는 전략적 스타일을 중시한다. 반면 보부아르는 여성이 남성의 타자됨을 거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억압 상황을 실제로 저항할 수 있는 정도에 대해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르면서도 좀 헛갈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예를 보면, 여성의 글쓰기가 열등하다는 울프의 견해가 일관성 없음을 보여준다. 어떤 여자들은 방이 없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어도 잘 쓰는 예이기 때문이다. -P.73



나는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면서 가져온 예시, 제인 오스틴에 대한 부분에서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물론 제인 오스틴이 자기만의 방도 없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음에도 잘 썼고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는 훌륭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 말고 또 누가 있는가? 물론 제인 오스틴이 활약했던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여성 작가들이 더 글을 썼던 것은 맞지만, 그러나 '여성은 자기만의 방 없어도 잘 썼잖아!' 하고 가져오기에는 그 근거가 너무 약한 거 아닌가. 동시대에 여자 작가보다 남자 작가가 더 많은 것이 드러나는 현실 아닌가. 유리천장 얘기 하고 있는데 '저기 CEO 여성을 봐라, 유리천장이 어딨냐' 뭐 이런 느낌이 들어버리는 거다. 게다가, 제인 오스틴에게 자기만의 방이 있고, 경제적 여건도 좋고, 남성들과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그랬다면 제인 오스틴은 어떤 글을 썼을까? 



수잔 왓킨스의 저 예시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계속 읽어보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1-17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이 언급하신걸로 기억하는데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말고 동시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비교해야한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다락방 2023-01-17 12:27   좋아요 1 | URL
제가 여전에 여이연에서 하는 강의 갔었는데, 그 때 아마도 이현재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만, 그 분이 경제에 대해 강의하시면서 그 말씀 하셨던 것 같아요.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건 잘못된거다, 동시대의 남성과 비교해야 한다고요. 너무나 당연한건데 왜 ‘예전 여자들에 비하면‘ 이러고 있는지. 왜 여자는 과거와 비교해야 하나요? 바보들 같아요 진짜.

아 그 때 이현재 선생님이 번역한 책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 책은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였어요. 갑자기 생각나네요.

수이 2023-01-17 10: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 말 들은 기억 나네요, 락방님. 애들 대여섯 키우고 남편 밥도 차려주면서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그런 여성들도 있다, 속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짜증 대박 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저 밑줄 그은 구절 읽으면서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방이 없어도 된다고? 경제적 독립이 없어도 글만 잘 쓸 수 있다고? 개짜증나서 혼잣말함.

단발머리 2023-01-17 11:12   좋아요 1 | URL
여기... 애 다섯에 소설 쓴 분이 박완서 선생님일까요? ㅎㅎㅎㅎ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수이 2023-01-17 11:39   좋아요 2 | URL
그대는 귀신 같아요 때로 ㅋㅋ 맞습니다

다락방 2023-01-17 12: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제인 오스틴이 그 상황에서 글을 쓴 것이 그 상황에서 모두들 글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닌데, 여건니 아쁜 것, 조건이 같지 않은 것을 얘기하고 있는 작가들 앞에 제인 오스틴을 왜 데려온걸까요?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전체적 느낌이 어떤지는 뒷부분도 더 읽어봐야 알 것 같아요.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1-17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들었던 구절이 많아 문단을 묶어놓고 별표를 해 두었습니다. 그냥 별표면 중요하다는 표시 같아서 ? 도 해두었지요.
저는 조금 더 읽어볼게요^^

다락방 2023-01-1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저 구절 읽으면서 ? 를 그려두었어요. 그런데 현재 읽은 1장이 전체적으로 좀 갸웃하기는 해서요, 저도 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다 읽을 겁니다. 읽다가 의문나는 건 다 적어둘 참이에요. 더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책읽는나무 2023-01-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 장만 읽고 이제 겨우 2 장을 읽었어요.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관련서를 안 읽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 장을 읽고 나서 1물결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을 알게 되어 좋았는데(근데 그것도 2 장 읽으면서 기억이 희미해져가고 있네요?) 이론에 적용하기 부분을 읽고 나니까 이게 뭔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사람의 비판을 수용해야 하는 것인가? 저는 그것에 정신이 쏠려 있었어요. 그 시절 울프가 그럴 수밖에 없는 최선의 현실 아녔나? 그런 생각은 잠깐 스치고 바로 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는 또다른 여성이 있다는 게 넘 놀라워서 그저 입 벌리고 읽었네요ㅋㅋ
다락방님처럼 의문점을 제기하며 읽었어야 했는데 그저 헤~~하면서?^^
읽기에 진도가 안나간 것은 관련서가 아니라 비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전 한 번씩 책을 읽다가 다락방님 리뷰를 읽으면 앗! 하곤 합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어쩌면 이렇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다시 부담을 줄이고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8 08:24   좋아요 1 | URL
저는 2장을 읽고 있다가 언급된 소설 책 내용에 빡이 쳐서 방금 전에 다다다닥 페이퍼 하나 썼습니다. 으하하하.
음 그동안 여성주의 책들 읽노라면 아 멋지다, 아 똑똑해, 아 훌륭하다 이런 감상이 자연스럽게 따라 왔었는데, 수잔 왓킨스는 아직 2장이긴 하지만 그런 식의 감탄이 따라오질 않고 있어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별 다섯을 줄 순 없는 책일듯 합니다. ㅎㅎ

1월이 벌써 18일이지 뭐예요? 우리 힘내서 읽읍시다, 책나무 님. 빠샤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