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일이.. 주말이네요. 아직 행복의 약속을 못읽은 저는 몹시 초조합니다. 

완독하신 분들, 고생 많으셨고요, 아직 읽는중이신 분들, 힘내세요!!


5월 같이 읽기 도서 안내합니다.



'엘리스 콜레트 콜드바흐' 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입니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기도 하고, 우리, 노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모두 화이팅!!


















2023년 6월,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2023년 7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의 《성의 변증법》




성의 변증법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는데 그 때 완독하지 못한 분들도 많고 또 읽었던 분들도 너무 어려워 재독을 원했습니다. 우리, 7월에 이 책을 읽어봅시다. 읽었던 분들도 다시 읽어 봅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 사이에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읽은 책들도 여러권이니 부디 독서근육이 단단히 쌓여 처음보다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발 좀 이해하자, 나여... 정말 어렵게 겨우 완독해낸 책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완독이라 불러도 될것인가...









8월, '실비아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사실 제목만 보면... 제가 선정하지 않을 가벼운 책인것 같지만, 우리의 페데리치!! 믿고 가보도록 합시다!!











9월,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




제가 2월에 이 책을 8월 도서로 정해두고서는 그 뒤에 8월에 페데리치 책을 넣는 바람에 리스트가 혼란스러워졌네요. 해서, 이 책을 9월로 옮겨둡니다.

여러분, 9월에는 워드 슬럿! 젠더의 언어학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어요.

이 책 사두었지만 안 읽고 쌓아둔 분들, 9월에 정복해버렷!!










10월, '레이첼 모랜' 의 《페이드 포》


















11월,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의 책이 좀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자, 여러분, 남은 4월 힘내요!! 빠샤!!



잠정적으로 저는 2023년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마지막 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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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4-26 15: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왜 마지막 해인가요..!

건수하 2023-04-26 16:09   좋아요 3 | URL
저도 비슷한 댓글을 달고 싶었습니다.

난티나무 2023-04-26 16:11   좋아요 3 | URL
2222222

다락방 2023-04-26 16:17   좋아요 3 | URL
아, 너무 오래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018년 11월부터 했을텐데, 꼬박 5년을 한 셈입니다. ㅋ ㅑ ~

난티나무 2023-04-26 16:18   좋아요 3 | URL
그러나 다락방님은 작년에도 이 말씀 하셨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6:19   좋아요 3 | URL
저와 여성주의 책 같이읽는 분들의 미래는 어찌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26 16:20   좋아요 3 | URL
책도 계속계속 나오는 판국에…. 십년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으흠흠

이제 막 우끼님 합류하셨는데. 저도 온 지 얼마 안됐는데.!

거리의화가 2023-04-26 16:22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저는 합류한지 얼마 안되어서 여전히 읽을 거리가 많습니다ㅠㅠ 계속 해주시면 안될까요;;;

건수하 2023-04-26 16:24   좋아요 4 | URL
앞으로 꼬박꼬박 다락방님께 땡투하겠습니다…. (응?;;;)

독서괭 2023-04-26 16:38   좋아요 4 | URL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마무리 하시고, 페미니즘 책 뿌셔 읽기로 새로 시작하실 거져? 🥺

건수하 2023-04-26 18:1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

독서괭 2023-04-26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10월 페이드포 입니까? 저 완독을 못했는데 그때 완독해봐야겠어요.
6월 책에 관심이 갑니다.

공쟝쟝 2023-04-26 1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미 거의다 샀습니다!!! ㅋㅋㅋㅋ !!!

건수하 2023-04-26 17:36   좋아요 4 | URL
(쟝님도 더 하자고 댓글 달아요! 얼른~ )

공쟝쟝 2023-04-26 17:49   좋아요 5 | URL
(한달만 쉬고 더해요 속닥속닥 ㅋㅋㅋ)

건수하 2023-04-26 17:53   좋아요 3 | URL
음.. 그래요 프로젝트 이름을 바꿔서 새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겠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4-26 17: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약속>만 믿고 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입니까!! 😱😱😱😱😱




😱

건수하 2023-04-26 17:39   좋아요 3 | URL
😺👍👍

단발머리 2023-04-26 17:48   좋아요 3 | URL
플랜카드 제작 들어가렵니다!
문구 좀 만들어 주세요, 수하님!

건수하 2023-04-26 17:52   좋아요 2 | URL
엄… 제가 그런 일에 좀 약한데…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

건수하 2023-04-26 20:31   좋아요 2 | URL

우유 빛깔 다락방
함께해요 책읽기!

뭐 이런거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ㅎㅎㅎ

우끼 2023-04-26 20:38   좋아요 1 | URL
수하님 단발머리님 두분 다 최고에요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4-26 17: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시작했는데!!
한 달 쉬고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셔야죠~!!

다락방 2023-04-26 2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ㅋ 여러분 내가 내일 올게요. 지금 술 마시고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4-26 20:45   좋아요 4 | URL
술과 함께 웃음과 함께 즐거운 밤 되세요~ ^^

책읽는나무 2023-04-27 00: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잘못했어요.
열심히 읽을게요!!😭😭

건수하 2023-04-27 09:12   좋아요 3 | URL
제 마음과 같아요 나무님 ;ㅁ;

책읽는나무 2023-04-27 09:15   좋아요 3 | URL
ㅋㅋ
이리 오세요.
힘들 때 우리 포옹이나 합시다.
🫂🫂🫂

건수하 2023-04-27 09:17   좋아요 3 | URL
☺️

얄라알라 2023-04-27 0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러스트벨트의 낮과 밤] 넘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다시 보면 좀 빠르게 페이지 넘길 수 있겠네요^^
항상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3-04-27 07:4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이제 5월이고요. 그러니 일단 정해진 리스트를 충실히 읽어나갑시다. 결정은 10월쯤에 해도 늦지 않을테고요. 열심히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건수하 2023-04-27 09:12   좋아요 4 | URL
와.. 위에 저런 댓글이 있는데 이렇게 근엄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ㅋㅋㅋ

4월은 좀 늦었지만, 10월까지 쭉 열심히 읽겠습니다.. 딸랑딸랑.

은오 2023-04-27 21: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의외로!!! 성의변증법을 어려워하지 읺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 저랑 파이어스톤 좀 잘맞나봐요 ㅋㅋㅋㅋ 번역은 좀 아쉽긴 했지만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네요
페이드 포도 읽어보고 싶어요. 저건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이랑 같이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다락방 2023-04-28 08:56   좋아요 1 | URL
아니, 성의 변증법을 재미있게 읽었다니. 은오 님, 너무 멋진데요? 멋져 ㅠㅠ 멋지다 ㅠㅠ 하트 두 개 드립니다!
♡♡

페이드 포 진짜 좋아요, 은오 님. 안그래도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하고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사두었어요. 페이드 포는 정말이지 작가인 레이첼 모랜의 통찰이 엄청난 책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겪고 모두가 다 같은 사유나 통찰에 이를 순 없는데, 레이첼 모랜은, 그런 의미에서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선, 미소에 대해 말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굳이 '미소'로 딱 지정하진 않고 웃음으로 확장해도 될 것 같다.


일전에도 내가 소설을 읽고서였나, 웃음에 대해 말했던 적이 있다. 내 경우에는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지 않는다. 이건 내가 페미니즘을 알기 훨씬전부터 갖고 있는 나의 성격이었다. 아마 나같은 사람은 많을텐데, 나는 상대가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갖고있다 해도, 혹은 상대가 아주아주 웃길 의도로 어떤 농담을 던진다 해도, 그래서 함께하는 모두가 웃고 있다해도, 그 말을 하는 상대가 싫으면 웃지 않는다.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하나도 재미있지 않고 그 사람에 전혀 웃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질 않는다. 웃고 싶지 않으면, 나는 웃지 않는다. 웃고 싶지 않은데 웃는 건, 내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반면, 상대가 좋으면 굳이 나를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웃는다. 상대가 좋을 경우 나에겐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게다가 상대가 좋으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웃는 표정으로 그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 내 표정은 내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어서 상대가 싫은데, 이 농담이 싫은데 웃을 수는 없다. 내 웃음은 그런 식으로 발휘되지 않는다. 


이건 그냥 내 성격이다. 그리고 아마 나만 이런건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웃고 싶지 않은 상대나 상황에서 굳이 웃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그저 웃지 않는것만이면 다행이게. 적극적으로 웃고 싶지 않아, 웃지 않는 날 봐, 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게 아닌가!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여성 해방 운동을 위해 "꿈꾸는 행동"이 "미소 거부"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소 거부를 선언하면 모든 여성들은 즉각 '남을 즐겁게 하는' 미소를 버릴 것이고, 그 후로는 자신들이 즐거울 때만 웃으려 할 것이다" (Firestone 1970: 90[132]). -p.127


내 웃음은 그러고보면, 남을 위한 것이 아니었구나 싶어졌다. 나는 널 위해 혹은 분위기를 위해 웃을 생각은 없다.


각설하고,


이 책의 제2장의 제목은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 이다. 나는 이 책을 선정할 때 '사라 아메드의 책을 한 권쯤 다같이 읽어야겠다'로 생각하고 골랐고, 그중에서도 좀 덜 어려워보이는 걸로 선택했다. 제목의 '행복'과 '약속'은 어렵지 않음을 말하는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면서 목차도 보지 않고 선택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치고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당황했으며, 그러나 그보다 더 크게 웃음이 났다. 아 그럼 그렇지, 그럼 그렇지!! 그래, 페미니스트 얘기를 하고 있었어, 사라 아메드는!! 아직 2장도 채 다 읽지 못했지만, 와, 진짜 아직 2장도 다 못읽은 현재 이 책은 별다섯을 예약한다. 진짜 너무 좋다. 페미니스트이든 아니든 읽으면 너무나 좋을 책이다. 게다가 사라 아메드는 자신의 이론과 주장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가 익히 아는 소설들을 가지고 온다. <댈러웨이 부인>,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디 아워스> 를 가져와서 이야기하고 벨 훅스와 오드리 로드도 끌어들인다. 이미 여성학 책을 여러권 읽어왔던 사람들은 익히 아는 이름을 만나니 즐거울 것이고,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이라면 우리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만나지 않았던가. 단 하나 유감이라면,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스포 당해버려쒀… 아놔…Orz



자, 무슨 말을 하는지 인용문을 좀 가져와보겠다.


즉, 트러블 메이커는 깨질 듯한 평화의 조건을 위반한 사람이다. 이 모든 사건에서 매기는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이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그녀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도록 만든 폭력,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도발하는 폭력이다.(플로스강의 물방앗간)-p.113



결국 페미니스트들은 기꺼이 소란을 일으키겠다는 사람들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심지어 고집을 부려야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주체의 의지가 다른 사람들의 의지, 즉 그의지가 일반의지 또는 사회의지로 물화物化된 이들의 의지와 일치하지않을 때 고집스럽다고 말한다.

따라서 여성 트러블 메이커의 형상은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의 형상과 동일한 지평을 공유한다. 두 형상 모두 행복의 역사라는 렌즈를 통해 해석하면 이해가 가능하다. 페미니스트는 행복을 약속하는 대상들이그렇게 장밋빛이 아님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깰 수 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그래서 불행으로 흠뻑 젖어 있다. 페미니스트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바로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되는 그 어떤 것을 파괴한다고 미리부터 읽버린다.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깬다." -p.120



우리는 또한 페미니스트의 불행에 대한 집착(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이 즐겁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를 깬다는 신화)을 목격할 수 있다. 여성들이 불행하기 때문에, 아마도 자신들은 성취하지 못한 행복을 성취한 사람들에 대한 시기심이 전위된 결과 페미니스트가 됐을 거라고 믿고 싶은 욕망이 존재한다.-p.123



나는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보게 된,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의 구매자평이 떠올랐다.

나는 이 책(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을 사서든 빌려서든 읽을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이 무슨 말을 할지는 알겠다. 요즘의 나는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라 하질 않아서 살 생각이 없는데, 어쨌든, 나는 이 책에 달린 이런 구매자평을 보게 된거다.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으니 책의 내용에 대해 확신할 순 없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은 되게 구릴 수도 있다. 내가 읽는다면 책의 내용에 동의를 안할 수도 있고 나 역시 어떤 점을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거랑 별개로 나는 아직도, 여전히 페미니스트=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라고 생각하는 이 낡고 고루한 사고가 부끄럽다. 이 구매자평은 내가 위에 인용한 모든 것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일치한다. 바로 위, 123 쪽에서 뭐라고 했는가.


'여성들이 불행하기 때문에, 아마도 자신들은 성취하지 못한 행복을 성취한 사람들에 대한 시기심이 전위된 결과 페미니스트가 됐을 거라고 믿고 싶은 욕망이 존재한다' 고 하지 않았는가! '소외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여성들' 이라는 전제가 너무 낡아서 진짜 깜짝 놀랄 지경이다. 


물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아직 학생이던 때, 그러니까 가만 보자 그때가 언제냐, 가만있자그러니까한 30년전쯤이었던 것 같다. 30년전쯤, 나 역시 페미니스트는 사랑받지 못하고 못생긴 여자들이라고 생각했었단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렀고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책들을 읽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그 결과, 30년 후에는 페미니즘, 여성주의에 대해 완전히 그 때와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그리고 그 때의 나를 부끄러워하는 내가 되었다. 


나는 지금 완벽한 인간이 아니지만, 그러나 과거의 나보다는 훨씬 나은 인간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과거의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알고,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로도 그걸 안다. 고전을 비판하는 일이 소외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로하는 거라고 생각하다니. 소외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여성들에 대해 머릿속에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알겠다. 더이상의 말은 생략하겠다. 그냥, 너무, 부끄럽다 … 저 구매자평을 보았을 때, 와,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 하고 으 부끄럽다 하고 돌아섰었는데, 오늘 아침 사라 아메드의 글을 읽는 순간 샤라라랑~ 마법처럼 저 구매자평이 똭! 떠오르는 거다. 오오, 사라 아메드가 말한 게 바로 이거네!!!



사라 아메드 책 너무 좋다. 행복은 그저 선이고 참이라고만 생각했다가 아주 여러 갈래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2장에서는 페미니스트를 소환하고 3장에서는 퀴어가 나올 참인가보다. 단순히 문장으로만 보면 행복을 '깬다'는 것은 악인듯 하지만, 그러나 '어떻게' 만들어진 행복을 '왜'깨는가, 로 좀 더 들여다보면 행복은 선이 아니고 억압일 수 있으며 깬다는 것은 내 삶을 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사라 아메드가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즐겁고, 이 책을 선택하기를 몹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은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사실, 인생에 있어서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난다면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아직 2장도 채 안읽었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특히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정말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다.


아, 그리고 매직 마이크 페이퍼 쓰러 가야겠다. 슝 =3=3=3=3

(이러고 이 페이퍼 보다 먼저 등록함. 여러분, 오늘 페이퍼 하나 더 있숑!!)




페미니즘의 역사는 문제 일으키기의 역사,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르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거부함으로써 소피가 되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역사이다. - P111

페미니스트 주체들이 사람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것은, 성차별 같은 불행한 주제들을 놓고 떠들어대서이기도 하지만, 행복이란 게 잘 지내지 못함을 나타내는 바로 그 기호들을 지워 버림으로써 유지되고 있다는 걸 폭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P122

유색인 페미니스트로서 당신은 심지어 긴장을 초래하는 어떤 말도할 필요가 없다. 어떤 신체가 단순히 근접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서적전환이 일어난다. 어울려서 잘 지내려면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그 공간에들어올 수조차 없음을 의미하는 그런 것들에 동조해야 한다. 이런 예들은역사가 무형의 분위기에 혹은 걸림돌처럼 보이는 유형의 신체에 어떻게응축돼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아마도 분위기는 긴장의 지점들을 어디에위치시킬지에 대한 합의가 존재할 때 공유되는 것 같다.
유색 여성으로서 화를 내며 말하면, 당신은 긴장을 야기하는 사람이라는 당신의 위치를 확증해 주는 셈이 된다. 당신의 분노는 사회적 결속을 위협하는 것이다. 오드리 로드가 묘사하듯이 "유색 여성이 백인 여성과 만날 때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보통 ‘참 난감한 기분이 들게 만드시네요‘, ‘백인 여성이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시네요‘, ‘신뢰에 기초한 대화와 행동에 방해가 됩니다‘라고한다" - P125

즉 자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세상에 우리가 불행을 느낄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 더더욱 의식하게 되는 것일 수 있다. 불행은 또한 우리가 꾸준히 정서적으로 불행의 원인에 관심을 두게 해줄 수 있다. 당신이 불행한 것은 불행의 원인들 때문이다. 의식화가 불행한 가정주부를 행복한 페미니스트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할 순 있겠지만 말이다! - P129

행복이 우리를 특정 지점에 도달하게 해주는 것이라 해도, 당신이 거기 도달했을 때 반드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댈러웨이 부인에게 이 지점에 도달한다는 것은 사라짐이다. 이 지점에 도달한다는 것의 핵심은 어떤 사라짐, 가능성의 상실, 신체 역량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어떤 실패, 그녀의 신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는 어떤 실패이다.19 우리는 가능성을 의식해야 그것의 상실을애도할 수 있다. - P130

셉티머스는 셸쇼크shell shock[전쟁신경증의 하나를 앓고 있다. 그의 느낌, 전쟁에 대한 공포가 기억으로 침투해 들어올 때의 패닉과 슬픔은 우리에게도 전해진다. 그의 고통은 과거를 현재의 시간 속으로 들여온다. 전쟁은지속되고, 피부에 후유증으로 끈질기게 남아, 지나간 것이 되기를 거부한다. - P132

보부아르가보기에 파티라는 선물은 곧 의무가 되어 버린다. - P134

불행은 그것이 익숙한 느낌일 때조차, 낯선 방문객처럼 도착해 익숙함을 방해하거나 익숙함 속에 있는 불편한 요소를 드러낸다. - P136

"우리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전제로 한 삶이 로라에게는 견딜 수 없는 삶이었던 것이다. 그런 행복은 죽음과 같았다.
그녀는 행복을 위해 그 삶을 떠난 것이 아니다. 삶을 위해 이 행복을 떠난 것이다. - P141

로라의 행동이 극단적인 것으로만, 심지어 폭력으로, 회복될 수 없는 고통의 원인으로만 서술 가능하다는 사실은 행복 관념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보여 준다. 이는 행복 관념이 타인의 행복을 보살피는 충동과도 밀접히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불행을 초래할까 두려워, 공감 받지 못할까 두려워, 매정한 사람으로 남을까 두려워 불행한 상황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삶을 위해 행복을 떠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행복 관념에 따라 살아가면서 상실한 것들을 의식하는 것과 삶을 위해 행복을 떠나는 것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다. 이 간극에서 일이 벌어지고, 삶을 살기도 하도, 상실하기도 한다. - P143

페미니즘의 유산을 재생산하는 데는 한 세대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고, 그로부터 우리는 공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기억돼 온이들을 향한 공감(아마도 정서 이방인들을 위한 공감 혹은 이질적인 공감을 얻을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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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4-21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할 지는 모르지만
소외되고 사랑받지 못해서 행복하지 못한 것은 아닌데.. 편협하네요 ㅎ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과
더 나은 것을 꿈꾸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중입니다 :)

책먼지 2023-04-21 10:29   좋아요 2 | URL
문가영 배우에게 이렇게 예쁜데 왜 페미니스트냐는 투로 달린 댓글보고 제가 진짜 너무 헛웃음이 나왔는데.. 이것도 비슷한 편협함에서 나온 말인 거 같아요 속 터집니다!!!

다락방 2023-04-21 16:58   좋아요 3 | URL
저 구매자평 쓴 사람보다 제가 더 사랑도 많이 받고 행복하고 인기도 많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역시도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확신에서 오는 좋음이 있는데 말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더 나은 상황을 꿈꾸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빡치기도 하고 그래요. 아마 우리는 그 사이에서 계속 줄타기를 하며 이동중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흔들흔들 거리면서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는 거겠지요.

못생긴 애들이 페미한다고 똭 생각해둬야 자신들의 삶이 편할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사고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그건 똑똑한 애들은 불편하다는 데에서 오는 바로 그 생각과도 닿는것 같아요. ‘날 불편하게 하는 애들은 예쁘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21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제 어릴 적 사진 보면 1) 단체사진 빼고는 렌즈를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 없고 2) 웃고 있는 얼굴이 없거든요.. 내가 찍히는 대상이라는 걸 자각한 것도 혼자 카메라를 보며 최대한 예쁘게 웃으며 찍는 행위(셀카)도 진짜 늦되게 배웠어요.. 여전히 서툴고 싫어하고요!! 아무튼 웃음이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라는 걸 저는 제 어린시절 사진 보며 확 느낀 것 같습니다. 왜냐면 다락방님과는 반대로 저는 가장 편안한 사람들하고 있을 땐 거의 무표정이고 진짜 웃길 때만 웃거든요. 근데 직장에서는 왠만하면 웃어요.. 웃을 준비 하고 있고.. 희진쌤이 오디오 매거진에서 언급한 것 같은(지나치게 긴장되거나 무서우면 웃음으로 반응하는) 그런 유형은 아닌데.. 웃으면 일이 수월해진다는 걸 이용하고는 있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4-21 17:05   좋아요 2 | URL
저는 잘 안웃는 사람이긴 한데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는 기본적으로 웃음을 장착하고 있는것 같아요. 제 웃음은 사실 웃겨서 나오기보다는 좋아서 나오는 게 더 큰 것 같고요. 물론 저 역시도 사회생활 하면서 억지로 웃어야 할 때가 있긴 합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뭘해도 안웃겨요.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은 웃는데 저는 안웃는 경우가 그래서 생깁니다. 그런데 책먼지 님 댓글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저는 어릴 때에도 안웃기면 안웃는 아이이긴 했어요. 그러고보니 셀카.. 저는 안찍고 못찍어요. 저도 기본적으로 사진 찍히는 걸 매우 싫어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 너무 싫어요 사진 찍히는 거!!

저도 정희진 선생님의 그 웃음.. 에 대해서라면, 그런 생각을 해봤었어요. 정희진 선생님을 내가 좋아할 수 있는건 사적으로 친하지 않아서라는. 저는 선생님의 지식과 교양과 넓은 사고와 깊은 사유를 모두 사랑하지만, 멀리서 선생님을 동경할 때에만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시에나 2023-04-21 1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대에 회사에서 남자 과장들에게 ‘잘 안 웃어줘서‘, 회의실 따로 불려들어가서 ‘표정 관리 좀 하라고‘ ‘그런 식으로 (여자인 주제에 쿠션어도 안 쓰고) 사회생활 하면 안 된다‘ 한 소리 듣고 나온 사람, 저..ㅋㅋㅋㅋ 나는 킬조이다!!! <행복의 약속> 읽고 그런 저 자신의 과거와 화해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3-04-21 17:06   좋아요 0 | URL
오오, 행복의 약속은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게 만들어준 책이로군요! 사실 제목만으로는 말랑말랑 에세이 같은데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사유속으로 풍덩 하게 되는 책인것 같아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시에나 님. 어딘가에서 똑똑한 여성이 이런 이야기를 써주었다는 사실이 아주 크게 힘이 됩니다.

잠자냥 2023-04-21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아 그래서 다락방님이 제 페이퍼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발하시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100자평은 저도 저 책을 읽을 생각은 없어도 쟝쟝 페이퍼에서 봤던가 그런 거 같은데 저런 사람이야말로 뒤틀린 자아의 표본 같아요. 음...

다락방 2023-04-21 17:0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은 저에게 어떤 단계에까지 이르렀냐 하면 말입니다, 내가 쓴 글 잠자냥 님이 다 읽어줬으면 좋겠다, 까지 와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4-21 17:31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먹고 많이 쓰는 자여!

다락방 2023-04-21 17:35   좋아요 1 | URL
아니, 과거 글은 말고요. 그건 부끄러워요. 앞으로 쓸 글들만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4-21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장 참 좋죠^^ 전체 목차들 중 가장 좋았던 챕터였던 것 같아요.
저는 ‘거짓 미소‘ 또는 ‘가식 미소‘에 제가 너무 익숙하다는 사실을 몇 년전에야 알게 되었어요.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해서 ˝내가 그랬었나?˝하고 대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 일이 최근에서야 좀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평화 지향주의?‘를 이상으로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껄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외면했던 일도 많고요. 감정이 잘 드러나는 사람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과 싸우는 건 불편한? 아무튼 그렇습니다. 하긴 그러다가 쌓이면 저도 모르게 철벽치고 더 이상 그 사람을 보지 않았던 경우도 많네요. 아무튼 이렇게 저라는 사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은 많지만...
이 책 나중에라도 저의 감정을 돌아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듯합니다. 다락방님 남은 장 읽기 응원할게요!

다락방 2023-04-21 17:13   좋아요 0 | URL
저 아직 2장 다 안읽었거든요. 몇페이지 남았는데, 참 좋으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 나왔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사라 아메드가 이런 생각을 하고 또 글로 써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지식인 여성의 존재란 얼마나 감사한지요! 사라 아메드 한 권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선택했는데 뜻밖에 너무 좋은 책이라서 정말 행복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저 역시도 저란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면서도 그렇지만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도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곧잘 아, 맞아 나도 그렇지, 아 나도 그랬던가? 수시로 돌아보게 되잖아요. 그런 순간들이 참 즐겁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독서를 놓을 수 없는가봐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열심히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독서괭 2023-04-21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미 별다섯 예약이라니~~ 읽어보고 싶어요! 저는 <퀴어이론 산책하기>에서 사라아메드 맛보기 했는데, 좋았거든요. 이 책도 나중에 꼭 읽어보겠습니다. 아근데 이 책 읽기 전에 플로스강 먼저 읽고 와야 한다는거죠? 아이고..
구매자평 ㅋㅋㅋ 너무 전형적이고 구시대적이라 웃음이 나오네요 헛웃음 ㅋㅋㅋ
페이퍼 하나 더 있다니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쓩~

다락방 2023-04-21 17:14   좋아요 2 | URL
저 플로스강 읽으려고 사뒀는데 여기서 엄청난 스포를 당해버려가지고 지금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어요. 인생 허무하다, 우리는 왜 치열하게 살아가는가... 뭐 이런 생각이 스포 당하고 들어버렸어요. 껄껄.

독서괭 님, 주말 잘 쉬시고 책도 많이 읽고 즐겁게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3-04-22 1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가하고 늦은 아침 먹고 커피 마시면서 (그리고 약과 ㅋㅋㅋㅋㅋ)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참 행복하고 좋네요.
저는 ‘무조건‘ 잘 웃는 사람쪽인거 같아요. 항상 흐흐, 하하, 허허...... 웃음 역시 사회화된 측면이 있기도 하고요. 웃음이 많이 사라진 요즘, 그 이유를 좀 찬찬히 찾아봐야겠어요. <사라진 웃음을 찾습니다>

제가 피터 스완슨 책 읽느라 여기저기 정체인 구역이 많습니다.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행복의 약속> 기다려라!!

다락방 2023-04-24 11:02   좋아요 3 | URL
앗, 나도 약과 있는데!! (얼른 꺼내 하나 먹는다)
단발머리 님이 잘 읽어주시니 제가 너무나 기쁩니다. 저는 정말이지 저 좋자고 글 쓰는데 이렇게 즐거이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면 너무 기쁘더라고요. 결국은 읽히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인가 싶고 말이지요. 크

피터 스완슨 책 읽으신다니, 저도 읽을래요! 하고 싶지만, 영어책이라 일단 패쓰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인생 수업 영어책 읽는 것도 지금 너무 벅차요, 단발머리 님. 빨리 읽고 로맨스로 갈아타고 싶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4-23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 장염을 좀 앓느라 일주일을 통으로 날려버렸더니 지금 좀 멍~ 한 기분입니다.
그동안 앞부분 조금 읽어둔 것들도 기억이 가물가물...일주일 안에 다시 읽기 가능할까?
멍 때리며 북플하던 도중, 다락방님 글은 늘 삶의 의욕을 샘 솟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내일부터 다시 읽어보리라! 불끈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웃음에 대해 저도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저도 잘 웃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재밌는 걸 좋아해서 일부러 웃으려고 재밌는 친구 쫓아다니고, 예능 프로 찾아 보고 그랬었는데...나이 들수록 마음에서 우러나 크게 웃을 일이 사라져가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들과 대면했을 때 웃는 건 (특히나 불편한 사람을 만나서 웃는 웃음) 진짜 웃음이 아닌 썩소에 가깝기도 하겠지만, 거짓 웃음을 남발하고 다닌 면도 없진 않네요ㅋㅋㅋ
웃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락방 2023-04-24 11:15   좋아요 2 | URL
사실 거짓웃음을 웃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자들도 그러할 것이고 여자들은 더 그러하겠지요. 분위기 망친다는 얘기 듣기 싫고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억지로 웃게 되는 경우들이 많지요. 저 역시도 그래야 할 때가 있고 여전히 그런 순간들이 오기도 합니다.

저는 <행복의 약속>오늘부터 3장 들어갔어요. 책 참 좋더라고요. 읽으면 확실히 더 나아질 것 같은, 그런 책이에요. 책나무 님, 얼른 몸 컨디션 회복하시고 힘내세요. 빠샤!!

관찰자 2023-04-24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최근에 어떤 사람이 저한테
˝너 머리가 커트인거 보니, 페미구나. 너처럼 이쁘고, 남자한테 사랑 받은 여자가 왜 페미가 됐어?˝
라고 했어요.
물론, 위의 말에서 틀린 부분도 있고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커트인 것은 맞고, 이쁜 것은 글쎄 뭐... 남자한테 사랑 받는 것도 뭐....(남편이 있으니, 받았으려나?)

아무튼,
너무 당당하게 위와 같이 말을 하는데,
그것에 대한 내 반론은 제대로 듣지도 않을 뿐더러,

˝아~ 그렇구나. 꼭 페미들은 이렇게 전투적이고 논쟁을 좋아하더라˝ 이러더라는.

그날로 손절했지만,
뭔가
아직도 내내 울화가 쌓여 있는 상태라서
괜히 또 다락방님께 주절 주절 하고 있는 내 자신, 사랑해.(ㅡ.ㅡ)

다락방 2023-04-25 10:48   좋아요 0 | URL
못생기고 사랑 받지 못하는 여자가 페미다.. 라는 건 이제 졸업할 때쯤 되지 않았나요? 자기들이 얼마나 구린지 알지도 못하면서 구린 발언 하는거 .. 으, 제가 다 부끄러워요.

저는 정말 좋아하던 남사친하고 멀어지게 된 계기가, 저에게 ˝너 그러다 꼴페미 되는거야˝라는 말을 해서였어요. 전 그 친구 정말 좋아했거든요. 너무 좋아했고, 그래서 그렇게 우정을 이어오기까지 나름 어떤 것들은 그냥 넘기기도 했던건데, 그 말에서 제가 그냥 손을 놔버렸어요. 하아-

공쟝쟝 2023-04-24 2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불행해서 페미된게 아니라 똑똑해서 페미된건뎅~ 똑똑해서 페미되면 스스로를 더는 소외시키지 않는 방법을 알게 되고 나 스스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데~
저는 과잉 사회화의 댓가인 거짓웃음 남용으로 ㅋㅋㅋㅋ 감정에 맞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되어버려 여러가지 신체화 증상으로 개고생하는 사람으로서 ㅋㅋㅋ 내 몸이 이렇게 된 건 여성혐오적 사회때문이라는 걸 너무 정확하게 알게 되어 삶을 위해 행복을 떠났습니다!
지금의 나를 미워하게 하는 행복의 약속따위에 귀한 나의 현재를 볼모 삼는 삶을 살지 않습니닷 😤

다락방 2023-04-25 10:55   좋아요 3 | URL
저는 정희진 선생님이 방송에서 본인 말에 막 웃으실 때마다 쟝님 생각이 나요. 정희진 선생님하고 쟝님은 그 점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엠비티아이 잘은 모르고 딱히 관심있는 건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정희진 선생님하고 쟝님하고 엠비티아이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그렇게 웃는거랑 언어화에 능한 거랑요. 가끔 쟝님의 단어 정리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데 정희진 쌤도 그런 분..

공쟝쟝 2023-04-25 11:13   좋아요 2 | URL
저는 희진샘의 사유와 대중과 소통하려 애쓴 흔적이 보이는 언어사용이 정말 좋아요ㅋ 웃음포인트 이상하신 거 동족 느낌나서 저 강의 듣다 울뻔한 사람..(🥲)

다락방님은 사는 것을 쓰면서 살아오신 분! 말과 글이 똑같은 사람을 저 처음봐서, 여전히 놀랍고 신기해여! mbti일 수도 있는데, 저는 다락방님이 선명한 자의식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온 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여자가 그러기가 쉽나요! 타고나길 장군처럼 살아온 인생천재 다락방!!

둘다 똑똑하므로 멋지다!!

다락방 2023-04-25 11:17   좋아요 2 | URL
저는 제가 아무리 여성주의 책 읽고 공부해도 정희진 선생님처럼 될 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정희진 선생님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공쟝쟝 님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쟝쟝 2023-04-25 11:24   좋아요 2 | URL
칭찬치고는 심한데 일단 받고요… 윤리적인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긴 해요!!! 전 다락방님처럼 쌀국수 먹고 싶으면 바로 베트남 가는 사람되고 싶은데…. 역시… 안되겠죠? 🤣
 
















모든 작가는 우선 독자이며, 우리가 무엇을 읽는가는 중요하다. 나는 주로 페미니즘, 퀴어, 반인종주의 책들을 읽는 독자다. 이런 책들이 이 책의 지적·정치적 지평을 형성한다. 이 책들은 내게 행복이 사회적 형식을 어떻게 창조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내 철학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아카이브에 책과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p.42


일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다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나는 그전까지 한 번도 내가 육아서로 읽었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었지만, 그 말을 듣고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래, 모든 책이 육아서가 될 수 있지. 다른 알라디너는 자신에게는 결국 모든 책이 자기계발서가 된다고 했다. 책을 읽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읽는 자의 몫이므로 역시 자기계발서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그러네, 나도 자기계발서로 읽는다고 할 수 있지. 이미 그러고 있었어.


오늘 아침 사라 아메드의 책 《행복의 약속》을 읽으면서, 나는 비로소 내 책들이 나에게 와서 무엇이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었고 맞춤한 표현을 찾게 되었다. 육아서일수도 있고 자기계발서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게는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이 나의 철학책이 되고 있었다.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은, 설사 재미없거나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이라도, 험담할 거 투성이어도, 나에게로 와 어떻게든 내 사상과 삶의 태도 혹은 방식을 형성하게 해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고 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처럼, 내가 읽는 책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그리고 내가 만나길 피하는 사람, 내가 읽는 책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모두 나를 형성할 것이며, 사라 아메드 말대로 이 모든 것들은 내 아카이브 일 것이다. 책과 영화와 음악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 멀어진 사람들까지도. 



사라 아메드는 우리가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읽는가도 중요하다. 정희진 쌤은 매거진을 통해 작가와 싸우면서 읽으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온전히 읽는 자의 몫일 것이다. 나는 대체적으로 나쁜 책에서도 얻어지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소한 '이런 글은 쓰지 말아야지' 같은 것들 이라도. 


게다가 '모든 작가은 우선 독자'라는 사라 아메드의 말 역시 참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기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끔 읽기는 잘 하지 않으면서 쓰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의 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본인 빼고 다 안다. 게다가 '나는 글을 좀 잘 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읽기보다 쓰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하나의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읽기가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는 건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사유와 사상도 중요한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거나 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 소개를 보면 사라 아메드는 '오드리 로드와 글로리아 안잘두아 등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을 '생명줄' 삼아 현상학적으로 감정의 구조를 탐색함으로써 권력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저작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고 되어 있다.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영향이라니, 사라 아메드도 유색인종 인가보구나 싶었다. 이름에서 유색인종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다면 정말 유색인종인건가? 아니면 흑인 페미니스트들한테 영향 받은 백인인건가 싶어 오늘 검색해보았다.


이렇다고 한다(난 안읽음 ㅋ).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검색하다 아래 사진 보았는데, 아마 말과활에서 사라 아메드의 책을 같이읽기 했던 것 같다.



아니 근데 이 사진 너무 좋지 않나요... 뭔가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 사라 아메드의 포즈도 좋은데 뒤에 책장들이 ㅋ ㅑ ~ 너무 좋음.


검색하다보니 사라 아메드의 파트너(애인을 말하는 것 같다)가 '사라 프랭클린' 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또 눌러보았더니, 세상에 사라 프랭클린은 인류학자 라고 한다. 학자는 학자를 만나는 것인가... 사라 아메드 교수이고 연구자이고 작가이고 그런데 인류학자랑 연애하는 부분.. 역시 어떤 사람을 사귀는가가 나를 말해주는 것. ㅋ ㅑ ~


내가 지금 비연애상태인 이유는 신비주의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지 않도록 아무도 사귀고 있지 않은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그냥 지금 생각나 쓰는 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흐린 하늘을 배경 삼아 행복의 약속을 찍어보았다. 흐린 하늘과 행복의 약속.




지난주에 책을 사려다가 꾹 참고 이번주에 사려고 넘겼는데, 그 사이에 읽고 싶은 책이 또 여러권 생겼다. 아니, 사고 싶은 책! 일단, 정희진 쌤 오디오 매거진에서 들은 이 책! 듣자마자 검색했더니 예약구매라고 나온다. 오... 너무나 읽고 싶다!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자세한 내용은 4월호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해나 개즈비의 책도 나왔더라고!!
















책 사러 가야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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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1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날이라 조금 걱정이 되요. 좋아하시는 책 많이 사시면서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11 12:15   좋아요 2 | URL
오늘이 속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ㅠㅠ

얄라알라 2023-04-11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라 프랑클린이 여기서 등장하다니...올려주신.사진.크러쉬입니다^^

다락방 2023-04-11 12:15   좋아요 2 | URL
오, 얄라알라 님이 이미 사라 프랑클린을 알고 계시는군요! 아 세상엔 정말 지적인 여성들이 넘쳐납니다. 꺅 >.<

바람돌이 2023-04-11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 포스 매우 매우 좋음요. 아 진짜 나도 저런 포스로 사진찍고 싶은데 왜 내 사진은 개그컷밖에 없는것인가하고 잠시 한탄을.... 역시 뭔가 매우 많이 공부를 하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게 있어야하겠죠.
그래서 다락방님이 나에게 모든 책은 철학책이다라는 말에 격렬하게 공감하면서 내 철학 내공을 더 쌓으면 죽기전에는 저런 임팩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ㅎㅎ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저 책은 저도 관심이 가서 찜해놨어요.
다락방님이 캐나다숲 나무들도 연두빛 아름다움을 뽐내네요. 그 연두빛 배경의 행복의약속을 읽으면 뭔가 진짜 행복해질거 같은 기분입니다. 책사고 또 행복해지세요. ^^

다락방 2023-04-11 15:12   좋아요 3 | URL
저도 저런 포스로 사진 찍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뭔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할 것 같아요. 어쩐지 지금 이 상태는 너무 .. ㅋㅋ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제 철학 내공을 더 쌓으면 저렇게 바깥으로 포스 튀어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 날을 위해 우리는 계속 전진합시다, 바람돌이 님!!

책 열심히 사고 또 행복해져야 겠어요. 책을 열심히 사는 것은 제 행복을 약속하는 길~ (그거 아니야!! ㅎ)

잠자냥 2023-04-11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다가...... 신비주의 때문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아 망했다. 나 아직 점심 시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코웃음으로 푸항한 거 남들이 다 들었겠삼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11:48   좋아요 1 | URL
뭐 먹을거예요?

잠자냥 2023-04-11 12:04   좋아요 3 | URL
집사2가 김밥 싸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12:08   좋아요 3 | URL
뀨 ㅋㅋㅋ 김밥 비싸 ㅋㅋㅋ (요즘 김밥 비싸서 못사먹겟어요 ㅠㅠ 한 줄만 먹긴 배고푼데…) 구럼 나는 오늘은 안 사먹고 밑반찬에 차려먹어야겠당!!!!

다락방 2023-04-11 15:12   좋아요 3 | URL
아! 오늘도 잠자냥 님께 웃음을 주었다. 오늘의 미션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1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철학자라는 걸 이제 아셨다니?! 겸손한 (안겸손하지 ㅋㅋㅋㅋ) 천재 철학자!!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렇지만 다락방님 처럼 책 읽는 사람들은 얼마 없어요! (하지만 이것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아시는 듯ㅋㅋㅋ)
신비주의 애인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1 15:13   좋아요 3 | URL
안녕하세요, 신비주의 다락방 입니다. 저에 대해서 아무도 모릅니다, 알지 못하죠! 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너무 많이 맨날 잘난척 하고 있는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 2023-04-11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적임 철철 넘치는 사라아메드 인터뷰 영상 놓고 갑니다. (말하는 거 보면 더 멋찜요. >_<) 왜 행복인지...직접 간결하게 설명해주는데.....(아, 알아듣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3-04-11 15:13   좋아요 4 | URL
시에나 님, 인터뷰 영상을... 아직 안두고 가신 것 같습니다?

시에나 2023-04-12 00:28   좋아요 1 | URL
어머나. 제 정신..아주..ㅠ
https://youtu.be/zadqi8Pn0O0?t=342

난티나무 2023-04-11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런 포스를 위하여!!!!! ㅋㅋㅋㅋㅋ
(그러자면 책장과 책들을 마련?????@@…ㅋㅋㅋ)

저도 가끔 생각하는데, 난 철학책은 안 읽어 못 읽겠어, 하다가 내가 읽는 모든 책이 철학이잖아, 싶거든요. 어떤 책을 읽든 읽는 순간 내가 몰입/고민하고 있는 주제에 따라 원래 장르와는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거 같아요. 신비로운 책의 세계!!! ㅎㅎㅎ

다락방 2023-04-12 16:36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 님, 저는 특별히 철학을 공부한 적도 없고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그래서 철학을 모르는 상태로 여태 살아왔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삶의 매순간을 철학적 고민을 하며 살아왔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사실 우리 인간이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그 모든 고민들이 다 철학 아니겠습니까. 결국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저의 철학을 형성하지요.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즐겁고도 유익한 것입니다. 만세!!

책읽는나무 2023-04-12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넘나 읽기 어려운데 근데 철학책들은 또 읽고 싶은 거에요.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이 책도 행복에 대한 철학적 분위기가 막 뿜어져 나오니까 와...넘 멋진데? 이런 기분이 되어가지구선, 짜릿함 반 스트레스 반(못알아 들어서ㅋㅋ) 으로 읽고 있어요^^
다락방님도 철학을 좋아하시군요?ㅋㅋ
요즘 구입하시는 책들을 보면 그런 쪽으로 관심 또는 공부를 하시고 싶으신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읽는 페미니즘 철학가!ㅋㅋㅋ
사라 아메드 포즈! 저도 멋있게 보이네요. 심지어 편안한 옷도 저렇게 폼 날 수 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책장도 깔끔하구요.
흰색 책장을 사야 하나? 뭐 그런 엉뚱한 생각을 또 했고, 글을 쓰기에 앞서 읽기가 우선이다! 란 문장은 머릿 속에 꼭 담고 갑니다^^

다락방 2023-04-12 16:38   좋아요 1 | URL
저도 철학이 너무 어렵고 그래서 감히 접근할 생각도 못했거든요. 어렵고도 지루한 게 철학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도 철학책이라면 선뜻 집어들 마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그러나 제 삶 자체가, 그러니까 인간의 삶 자체가 철학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또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바로 이 시간의 철학자 아니겠습니까? 껄껄.

포스 있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읽어요, 책나무 님! 물론 열심히 책을 사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월, 여성 인종 계급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달이면 달마다 찾아오는 바로 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입니다.

이젠 너무나 유명해서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망상)


3월 도서 완독하신 분들이 평을 차례로 올려주고 계시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합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하신 분들, 힘내세요!! 빠샤!!


4월은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 입니다.

사라 아메드는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인데요, 그런만큼 그나마 좀 접근이 쉬운 책을 골라보고자 했는데, 접근 안쉬운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여러분은


Hal Su It Da!!


얼마전에 같이읽기 하시는 난티나무 님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었던 도서들만으로 책장 한 칸을 꽉 채운 사진을 올려주셨는데요,

그것은 무슨 뜻이냐하면,

독서 근육이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할 수 있다, 읽을 수 있다!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어요!! 



4월부터 8월까지의 도서 목록은 먼댓글로 연결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8월에 실비아 페데리치의 신간, 9월에 레이첼 모랜의 책 추가하였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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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30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이 다음달 도서인줄 알았는데 행복의 약속이었다니 순서 바꿔 주문할 뻔 했네요ㅠㅠ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시는 분들은 독서근육이 늘 것 같은데 저는 어영부영 겨우 따라가고 있는지라 느는 것 같지 않습니다ㅜㅜ 암튼 그래도 한달에 한권이라도 함께 읽는 것이 제겐 경험이 된다 생각하고 있어요^^; 다락방님 언제나처럼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3-30 09:0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덕분에 여성주의 책들을 쉼없이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거리의화가 님을 비롯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4월에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근로자의 날이 있는 5월에 함께 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3-30 09:34   좋아요 0 | URL
근로자의 날과 깔맞춤으로 책 선정하시는 다락방님 센스!
4월 책 두께도 있고 왠지 책 제목이 반어법 같았는데 역시 안쉬운가요 ?!!
그래도 할 수 있다!

다락방 2023-03-30 09:36   좋아요 1 | URL
저도 아직 책을 펼쳐보기 전인데 이미 살펴보신 분들께서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힘내봅시다, 햇살과함께 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은하수 2023-03-30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페데리치.. 이름 좀 익혔다고 여기서 보니 넘 반갑네요
전 여성주의 책 읽기 동참하기 힘든 비기너지만 자극받아 꾸준히 읽어나가겠습니다~~~
파이팅~~~!

다락방 2023-03-30 10:16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 꾸준히 읽어나가시다보면 반가운 이름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그렇다면 책 읽기도 더 즐거워질테고요.
행복의 약속은 제목만 보면 비기너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책이 아닐까 하지만, 본문을 읽지 않았으므로 섣불리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은하수 님!

난티나무 2023-03-30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약속, 쉽지 않습니다,에 한 표 얹어요. 안 쉬워!!!! 행복이랑 약속이랑 붙었는데 왜 안 쉬운 거죠?!! @@

다락방 2023-03-30 14:54   좋아요 1 | URL
제목은 진짜 세상 쉽게 생기지 않았나요? 엄청 힐링 에세이 느낌이잖아요. 아놔 ㅋㅋㅋㅋ 이게 어떻게 안쉬울 수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으...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0 15:11   좋아요 2 | URL
저 <정동 이론> 읽고 있는데요, 거기 첫 장이 사라 아메드예요. 대략 <행복의 약속> 1장과 비스무리한데요, 그 부분 세 번 읽었는데 @@ 응? ㅎㅎㅎ 그러니까 행복은 약속되는 것이다, 말고는 응????? ㅎㅎㅎㅎ 생각할 거리도 많고요. 말이 어려운 건 아닌데 말이죠. 담달 여러분의 글이 벌써부터 무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아, 저 선행학습 아녜요!!!! 다른 책이었다고요!!! 1장이 사라 아메드인 줄 몰랐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30 15:52   좋아요 1 | URL
아 이 책 일찍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전 진짜 제목과 표지에서 살랑살랑 느낌이었는데 ㅋㅋㅋㅋ
그런데 <정동 이론>도 제목부터 너무 어렵지 않나요? 정동이란 무엇인가... 세상엔 왜이렇게 어려운게 많은걸까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03-31 07:06   좋아요 1 | URL
정동 이론!!!!!!
철푸덕~~
어디서 읽은 것 같은 기억만 희미합니다!!!ㅜㅜ
작년 겨울에 읽었던 <디지털 미디어~>에 나왔던가요?
그땐 얼핏 개념을 찾아 이해했던 것 같은데 아....뭐였지?가 되어버렸네요ㅋㅋㅋㅋ
이 어려운 단어를 미리 접하니, 벌써 두렵네요^^;;;;

우끼 2023-03-31 09:18   좋아요 0 | URL
정동이론 어떤가요….??! 사두고 안읽은지 몇년된 책인데 읽으시는거 보고 반가워서 이제라도 용기내서(?)읽어볼까 하구요 ㅠㅠ

다락방 2023-03-31 10:03   좋아요 2 | URL
사라 아메드도 디지털 미디어에서 나왔던가요? 아무튼 사라 아메드도 제가 어딘가에서 보고 찾아둔거거든요? 정동 이론은 어디에서 나왔지? 이것도 그거였나?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름 자체도 어렵게 생겼어요. 우끼 님, 도전해보시고 감상 남겨주세요! 정동.. 어렵습니다. 어렵네요. 벌써 어려워요. ㅠㅠ

건수하 2023-03-31 10:41   좋아요 2 | URL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 나왔었나.. 왜 전 기억이 안나죠? ‘정동 이론‘은 거기 나왔는데, 사라 아메드가 거기 나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책 폈는데, 두께와 폰트와 폰트 사이즈와.. 모든 것이 ‘난 쉽지 않다‘ 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ㅋㅋ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 치고 읽으며 행복한 책은 잘 없더란... 로맨스나 가벼운 에세이 이런 거 말고요;;

난티나무 2023-03-31 22:48   좋아요 2 | URL
우끼님, <정동 이론> 좀 어렵지만 재밌습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ㅋㅋㅋ (얼마나 다행인지...) 정리해서 읽는 대로 조금씩 올려볼게요.

다락방님, 책읽는나무님, 수하님, 그러니까 정동이라는 단어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했더라고요? 작년에 읽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런 책에서도 나왔고요,(다시 보기 전까지 몰랐음) 그밖에도 다수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단어의 뜻은 너무 어렵게 다가올 뿐이고...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3-31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란 작가 이름도 전 처음 듣네요?
아직도 여린이네요
여성주의 어린이!!!ㅋㅋㅋ
전 늦게 늦게 읽으니까, 매번 책의 앞부분만 정리하고, 책의 뒷부분은 흐지부지~
매달 그렇게 되는 것같아 이 게으름이 열심히 읽고 정리하시는 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전 읽어도 읽어도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독서 근육이 잘 안생기는 것 같은... 아직 멀었어요. 하긴 실제 운동도 근육이 잘 안생기는 체질인지라...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무작정 따라가봅니다.
언젠간 다락방님 같은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ㅋㅋㅋ
잠자냥님이 다락방님을 롤모델로 삼아도 된다 하셔서...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3-03-31 10:15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 우리는 앞으로도 여성주의 책을 계속 읽을테니 아마 익숙해지는 이름이 더 많이 생길겁니다. 근육도 역시 그 과정에서 탄탄해질거고요. 그러니 우리는 지금 가던 길을 계속 가면 되는 것입니다.
뒷부분에 힘이 떨어진다고 하시는데, 그런데 앞부분에는 힘이 있잖아요. 언제나 매번 같은 힘을 쓸 순 없는 것 같아요. 되는만큼 해야 지치지 않는 것 같고요. 우리는 열심히 아무튼 해봅시다. 빠샤!!
 















'케이트 만'의 《남성특권》'2장'은 인셀에 대해 얘기한다.


'인셀incel'이라는 단어는 비자발적 독신 상태involuntary celibate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바이섹슈얼이자 진보적 캐나다인인 알레나Alana라는 이름의 여성이 1990년대에 '알레나의 비자발적 독신 프로젝트'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만든 단어다. 알레나는 이 단어를 만들어 자신처럼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외로움이나 성적 불만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p.35


작년부터였나, 나는 인셀에 관심이 생겨서 인셀에 대한 책을 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 배트맨의 안티 히어로인 '조커'도 그리고 최근 배트맨 시리즈에서의 '리들러'도 모두 인셀인데, 그들은 '비자발적 독신'이 주는 느낌처럼 자신들은 독신을 원하지 않았지만 독신인 상태, 그러니까 자기를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보여주고 싶다고 욕망하는 상태인거다. 그들의 고립과 외로움은 폭력적 성향으로 나타나 무작정 총을 쏜다거나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등의 테러를 하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강남역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인셀이 벌인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 있을텐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나를 무시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 폭력을 자신보다 약자인 여성이나 노인 혹은 아이를 향해 휘두르는 것이 인셀들의 최후인듯하다. 인셀이 위험한 건 그들의 열등감을 폭력으로 기어코 표출하기 때문이다. 


케이트 만은 인셀에 대해 분석하고 사례를 들면서 그러나 그들이 실질적으로 그들이 생각한 어떤 불공정한 상태에 놓여있지 않다는 것도 얘기한다. 자기들 생각만으로 '나는 못났지', '나는 밑에 있지', '나는 열등하지' 라고 여길 확률이 높다는 것. 인셀의 경우 대다수가 '저 여자가 나랑 사귀어주지 않아서' 분노하곤 하는데, 케이트 만은 바로 이 지점이 남성 특권이라고 얘기한다. 왜 자기가 원하면 상대는 자기와 사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결국 인셀도 남성이 가진 권리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바로 그 지점들에서 발생한다는 것. 그런 인셀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일 경우도 당연히 많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 되고자 하는 바, 그러니까 자기가 부족하다고 인지하는 지점에서 인종주의적이기도 하다는 거다. 백인남성이 우수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자신 안에 가득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그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 이 어떤 내면의 찢어짐은 결국 폭력으로 나타나는데, 나는 자신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타인도 파괴한다고 생각한다.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p.37

여성의 성적, 물질적, 재생산적, 감정적 노동을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은 연애관계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인셀의 기질로 이어질 것이고, 관계가 시작된 이후라면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다. -p.39


그런 한편 이 인셀들에 대한 케이트 만의 글을 읽다보니 결국 인셀들이 원하는 건 '저 여자가 나랑 데이트해주는 것' 아니 아니라, 저 여자가 나랑 데이트를 해서 '여자랑 사귄다는 걸 다른 남자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기준으로 삼은 잘난 남자들 무리에 자신도 끼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자를 옆에 데리고 다녀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그 여자들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분노를 표출하는 것. 아, 남자는 결국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에게 인정받고 싶고 그래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폭력적이 되어버리는 거다. 아.. 내면이 갈기갈기 찢긴 자들이여...



나는 인셀들의 자기파괴인줄 모르면서 저지르는 자기 파괴와-강간과 살인등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지 않나- 또 타인을 향한 파괴를 보노라니, 이 남자들이 다른 남자들에게 얼마나 자신을 보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참 지지리도 못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자는 인질이다》의 이 부분이 생각났다.




남자들이 함께 모여 여자를 어떻게 ‘따먹고‘ ‘박아볼까‘ 이야기를 하고 ‘진도‘를 운운할 때, 이들은 성관계는 여자랑 하긴 해도 남자끼리의 감정적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성 동지들에게 ˝나랑 자는 여자보다 너희들이 더 중요해˝라고 전하는 것이다. (이게 많은 남자가 어떤 여자랑 성관계를 갖는지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기에 여자와의 성관계는 착취가 목적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남성 청자도 남성 화자와 여자의 성관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자에게 ‘박고 있는‘ 남자 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남성 동지들이 지켜보며 서 있다. 남자가 여성 착취에 성공하면 그건 모두의 승리가 되고, 승리로 말미암아 남자끼리의 유대감이 강화되며, 이들은 여성성을 발밑에 깐 채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198






마침 관심있어하던 주제라 그런지 남성특권 2장을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런데 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인셀에 대해 더 깊이있게 더 많은 분량으로 다룬 책을 읽고 싶다. 케이트 만 책 읽다보니 주석으로 '잭 보샴zack beauchamp'의 글을 참고했다고 되어 있던데, 알라딘에 검색하면 아무것도 안나온다. 슬픔..



혹시 인셀 관련 책 읽어볼만한 게 있다면 추천 바랍니다.



자, 남성특권을 계속 읽어 보겠다.

힘패시himpathy란 권력이나 특권을 가진 남성이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여성혐오적 행위를 했을 때 오히려 여성 피해자보다 더 공감과 염려를 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 P17

‘인셀incel‘이라는 단어는 비자발적 독신 상태involuntary celibate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바이섹슈얼이자 진보적 캐나다인인 알레나Alana라는 이름의 여성이 1990년대에 ‘알레나의 비자발적 독신 프로젝트‘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만든 단어다. 알레나는 이 단어를 만들어 자신처럼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외로움이나 성적 불만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 P35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 P37

여성의 성적, 물질적, 재생산적, 감정적 노동을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은 연애관계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인셀의 기질로 이어질 것이고, 관계가 시작된 이후라면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다. - P39

인셀은 종종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렇다고 모든 인셀이 백인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색인 인셀들의 비율도 상당해서 "카레셀curry-cel"이나 "라이스셀rece-cel"같은 인종차별주의적 명칭이 이들에게 붙기도 한다. 그러나 읻르 또한 보통 백인우월주의 이데올로기에 순응한다. 이를테면 엘리엇 로저는 백인과 중국인 혼혈이고, 자신이 쓴 글에서 드러나듯 인종차별주의적 자기혐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자신에게 결여된 백인성을 안타까워했고, 금발머리를 지닌 백인이 되기를 갈망했다. - P41

인셀들은 인종주의적인 사회 위계에서 낮은 위상을 차지하는 남성이 백인 여성과 성적,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에 분노한다. 이 경우 인셀이 해당 남성과 여성에게 가하는 공격은 동일할 것이고, 그 인셀은 백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대의 혐오는 분명 백인우월주의에 찌든 가부장제 혹은 그런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특권의식의 산물이다. - P44

개인의 독신 상태가 비자발적임[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님]을 뜻하는 이 개념, 즉 단순한 낙담 상태와 대립되는 이 인셀 개념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 비자발적 독신 상태는 "싱글이지만 상대를 찾고 있는 상태" "데이트를 못해 절박한 상태"따위와 철저히 다르며, 훨씬 해롭다. 이 단어는 마치 독신 생활이 인셀에게 강요되었다거나 그의 의지에 반하여 강제되었다는 암시를 강하게 준다. - P45

인셀들이 일부러 불공정한 위계질서를 찾아다니고 그 사다리의 하단에 자신을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식으로 이전부터 갖고 있던 열등감과 원한을 정당화할 구실을 찾는 것이다. 즉 인셀들이 불평하는 원인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 - P52

인셀들의 고통에 그저 안타까움을 표하는 일조차 타인(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자신의 자아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셀들의 거짓되고 위험한 생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남성 특권의식을 견지한 이들에게 공감해야 한다는 압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 P53

법학과 교수이자 개인정보 전문가인 로리 앤드루스Lori Andrews는 클라크처럼 여성에게 저지른 범죄의 증거를 사진 찍어 온라인에 올리는 남자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런 남자들은 사진을 보는 이들이 정말로 자신에게 감정이입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여성 피해자에게 교훈을 줄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데 사람들이 동조해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죠." 미디어 심리학 연구소장인 파멜라 러틀리지Pamela Rutledge는 그런 행위에 대해 "사회적 인정을 얻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으려는 옳지 않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러틀리지는 "이런 종류의 숭배를 받고자 하는 열망이 범죄 사실이 발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 P54

강간 범죄는 악한 행위자들이 있어야 성립한다. 이들은 남성 가해자를 감싸는 사회구조 덕분에 강간을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 구조 내에서 보호받는다. 심지어 그 구조가 이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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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5쪽까지 읽은 시점에 중간 정리
    from 떠다니다 앉은 자리 2023-03-18 17:01 
    '여성 혐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남성 혐오라는 대칭적 용어의 발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혐 대 남혐'이라는 이분법이 그것이다. 이분법은 A와 not A라는 타자화의 문법으로, 평등으로 여겨지기 쉬운 속임수다. 미소지니라면 다르지 않았을까. 미소지니는 대립 구도를 만들어내기 힘든 단어다. 그대로 수용될 수 있다. 남성 위주 사회는 너무 오래된 역사라서 여성에 대한 비하와 차별은 남녀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를 자각하고 여성이 자신의 이중 노동
 
 
건수하 2023-03-1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뭔가 찾았던 기억이 떠오르며...

https://www.vox.com/the-highlight/2019/4/16/18287446/incel-definition-reddit

zack beauchamp + incel 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

건수하 2023-03-16 09:17   좋아요 2 | URL

chatgpt에게 물어보니

Zack Beauchamp는 미국의 주요 정치 작가 중 한 명으로, 1989년에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Vox.com의 주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치, 국제정치, 미국외교,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Beauchamp는 특히 국제정치와 극우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 이슬람교 등의 주제에 대해 다루며, 정치 분석에서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The World As It Is: A Memoir of the Obama White House˝의 저자인 벤 로드가 운영하는 칼럼 사이트 ˝Crooked Media˝에서 정치 작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습니다.

Beauchamp는 뉴욕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으며, 이론적, 역사적인 정치 이론, 국제관계,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습니다.

라고 알려주네요..

다락방 2023-03-16 09:21   좋아요 2 | URL
오오 감사합니다. 번역기 돌려서 대략 훑었는데 자세히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오오.. 이거 누가 번역해서 책 좀 내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공쟝쟝 2023-03-17 06:41   좋아요 1 | URL
수하님 겁나 머싯다..

건수하 2023-03-17 09:33   좋아요 1 | URL
쟝님/ 어느 부분이... @_@?

다락방님한테 저 댓글 달아놓고 틀린 내용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확인하기 싫어서 찜찜해하다가
chatGPT 글 쓴거...?

공쟝쟝 2023-03-17 09:52   좋아요 1 | URL
웅 영어로 챗gpt 사용의 올 바른예 ㅋㅋ

건수하 2023-03-17 10:30   좋아요 0 | URL
한글로 썼는데.. 사람 이름만 영어로 ㅋㅋㅋ

단발머리 2023-03-16 09: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문장... ‘여자랑 사귄다는 걸 다른 남자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 인셀에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결국 이들의 원하는 건 여자와의 사랑이 아니라, 다른 남자들의 인정이었음을.... 그런데 그걸 보여줄 사람들은 남자인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아 분노하는 대상은 여성들이고 말이지요.

비교적 최근에 읽은 <섹스할 권리>가 인셀에 대해 한 챕터를 다룹니다. 엘리엇 로저를 중심으로요.
제가 찾아보니 ˝당신은 이미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3-03-16 09:20   좋아요 3 | URL
저는 chatgpt에게 물어본 거 아니구요. 그 책 페이퍼 찾다보니 다락방님 페이퍼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09:24   좋아요 3 | URL
‘당신은 이미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3-03-16 09:24   좋아요 3 | URL
오, 섹스할 권리에 인셀 나오나요? 이미 그 책 사둔 저를 매우 칭찬합니다. 사람이 참... 잘해요. 준비성도 뛰어나고 안목도 있고..네, 제 얘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위에 수하님이 주신 링크를 번역기 돌려서 조금 봤는데요, 처음 인셀의 커뮤니티는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시작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인셀은 폭력적인 존재들이 되어버리고.. 하아-

저는 섹스할 권리 를 읽어보겠습니다. 아, 진짜 알라딘 너무 좋아. 궁금하다, 알고싶다 라고 쓰면 이렇게 다른 분들이 나타나서 막 알려주고 그래서 알라딘 최고입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3-16 09:27   좋아요 3 | URL
수하님 / 예전에 다락방님이 ˝단발머리님, 저 이 책 가지고 있나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제가 있다, 없다를 말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최근에 너무 많이 사시고 ㅋㅋㅋㅋㅋㅋㅋ 또 새로운 분야도 개척하시고 그래서... 요즘에는 저도 모르는 책을 많이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섹스할 권리>는 다락방님이 ‘사고 싶다‘와 ‘샀다‘ 페이퍼를 작성해둔 게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09:28   좋아요 1 | URL
전에 몇 번 봐서 알고 있습니다 :)
저 표정을 쓴 건 저도 곧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아하하핳....

DYDADDY 2023-03-16 0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적 매력이든 감정적 매력이든 여성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남성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여성의 애정(?)을 바란다는 것이.. 참.. 찌질해보여요. (이런 말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적절하게 표현할 다른 단어가 없네요. ㅠㅠ) 문제는 그 찌질함이 혐오나 폭력으로 표출되고 남성간 공감과 유대의 한 축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 통찰이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이런 남자들이 참 많았다 싶어요. 너무 저속해서 쓰지도 못할 말을 낄낄거리며 하는 것을 옆에서 듣다보면 남성인 저도 그 남자들을 혐오하게 되었으니까요.
읽고 싶은 책에 넣어놓고 잊고 있었는데 꼭 읽어야할 책으로 올려놓아야겠어요.

다락방 2023-03-16 10:38   좋아요 2 | URL
맞아요, 대디 님. 자기 능력을 계발하면 되잖아요. 외모를 꾸민다든가 운동을 한다든가 공부를 한다든가 어쨌든 좀 더 나은 나로 만들어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텐데 자기 노력은 안하면서 왜 나를 사랑안해줘 하고 징징대고 있다가 폭발하다니.. 너무 별로예요. 세상에는 자신보다 약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하면서 그리고 폭력을 휘두르면서 그걸로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강하게 보이고 싶은 나.. 가 그 안에 있는거죠. 으.. 저는 그런 짧은 생각의 멍청함과 자신을 더 나은 모습이 되게 해줄 행동을 하지 않는 게으름이 진짜 너무 싫고, 바로 그게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않음, 행동하지 않음. 그것은 악이죠, 악. 으..

잠자냥 2023-03-16 1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걍 남자하고 살라고 그래요 ㅋㅋㅋㅋ 남자에게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 넘치는 남자들아!
인셀 관련 책 하면 아주 유명한 게 <투쟁영역의 확장>이 있는데, 이거 얼마 전에 다부장님이 사셨던 듯?
여기 진짜 인셀 모태솔로... 오리지널 찌질이 나옵니다. 어휴........ 암 유발....
<남자다움의 사회학> 이것도 인셀 들여다보기에 좋을 거 같은데 그것도 부장님은 이미 구비해두셨다..

더 찾지 말고 일단 갖고 있는 거부터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10:27   좋아요 1 | URL
투쟁 영역의 확장.. 우엘벡이요? 어후 그거 옛날 소설인데… 그러고보니 소립자에 나오는 주요인물 하나도 딱 그런 스타일인듯…

잠자냥 2023-03-16 10:25   좋아요 1 | URL
네 그 우엘벡이요. ㅎㅎㅎ 다부장님이 아마 생각이 다 있으셔서 그 책을 최근에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우엘벡 자체가 그런 남자가 아닐까 의심 중...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10:26   좋아요 1 | URL
저도 좀 그렇게 생각… 그리고 제 주변에 우엘벡 엄청 좋아하는 남자분이 있는데 그 분을 그렇게 의심중입니다…. =ㅁ=
(의심은 죄가 없다)

다락방 2023-03-16 10:26   좋아요 4 | URL
그런데 그냥 남자랑 살면 또 남자들로부터 게이라고 멸시를 당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성애적인건 여성들에게 해결함으로써 동질감을 느껴야 하는, 그래서 그들 무리로 인정 받아야 하기 땜시롱 여성을 대상화 시키고 물화 시키고.. 여하튼 남자가 남자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여자들이 그 사이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저 <투쟁영역의 확장>이 인셀 나오는 소설이라고 해서 샀거든요? 이걸 어디서 봤더라?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 아 맞다. 에바 일루즈! 에바 일루즈가 인셀 나오는 책이라고 우엘벡 투쟁 영역의 확장 언급해서 제가 바로 사가지고 바로 읽었는데 중간쯤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중단한 상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남자다움의 사회학 있어요???

(산책 앱 검색해본 후) 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6 10:33   좋아요 1 | URL
우엘벡 소설 남주들 대부분 그렇던데, 전 우엘벡이 그런 사람이라고 89% 확신합니다. 푸하핳ㅋㅋㅋ
우엘벡을 좋아하다니.... 음...네네..... 수하 님 의심에 저도 동참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6 10:38   좋아요 0 | URL
인셀을 이해하기 위해 우엘벡 소설 투쟁 영역.. 을 재도전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16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정리해주신 부분만 읽어도 스트레스 확 받아요!! 니들은 왜 그냥 니들 자신으로 살지를 못하니!! 왜 늘 누가 봐주고 우쭈쭈해줘야해!!!
그나저나 이 주제에 관심있어요 한마디에 우르르 참고도서 쏟아지는 거 진짜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다락방 2023-03-16 11:36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책먼지 님. 자기가 남들보다 좀 부족하다 느낀다면 그런 자기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도록 해야하는데, 그저 징징대면서 날 봐줘, 사랑해줘만 하면 누가 봐주고 누가 사랑해줍니까. 멍청하고 게으른건 악에 다름 아닙니다. <남성 특권>읽다 보면 여자친구 살해한 후 그걸 사진 찍어 올리는 놈도 있어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걸까요, 책먼지 님... ㅠㅠ

책먼지 2023-03-16 15:58   좋아요 0 | URL
미치겠네요 진짜.. 대체 왜 그런 미친짓을 하는지 모르면 더 미치겠어서 굳이 시간과 체력을 들여 이걸 다 알아야겠는 것도 미치겠고.. 저딴 것들은 생각없이 살아서 사는 게 참 피크닉일텐데 우린 어떻게든 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미치겠고.. 하아.. 서재에 이 책 관련 글들 올라오는 거 보니 심상치 않아서 저도 샀고 어제 책 도착했는데요.. 만사 제쳐놓고 읽어봐야겠습니다ㅠㅠ

다락방 2023-03-16 16:00   좋아요 1 | URL
책먼지 님 읽으시고 떠오르는 생각들 적어주세요. 책먼지 님은 어떤 생각들을 하시고 어떻게 정리하실지 기다려집니다. 책먼지 님의 읽기와 쓰기를 응원합니다. 빠샤!!!

난티나무 2023-03-16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섹스할 권리>가 인셀 책이라고 지난달에 페이퍼 썼는데 ㅎㅎㅎ (단발머리님 찜뽕!) 인셀 포함 남자들이 스스로에게 있다고들 착각하는 대단한 ‘권리’, 바로 ‘섹스할 권리’! ㅠㅠ

http://bookple.aladin.co.kr/~r/feed/647063654
저도 제 글 링크 놓고 가요.ㅋㅋㅋ 이런 거 안 해봤는데 따라서 해 봄 ㅎㅎㅎㅎㅎ (북플에서 링크 복붙인데 확인이 안 되네요. ㅋㅋ)

다락방님 글 읽으니 또 생각이 많아지네요…

다락방 2023-03-16 14:27   좋아요 3 | URL
와 난티나무 님 링크 덕에 가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완전 놓친 페이퍼였어요, 난티나무 님! 제목도 무려 인셀이었네요!! >.<

링크 주신 페이퍼의 책들중 <섹스할 권리>와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를 제가 갖추고 있습니다. 너무 좋네요. 미리 갖추어두어서 말이지요. 껄껄.
그 책들 차례차례 다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인셀을 다룬 책들도 좋지만 인셀만 얘기하는 책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 책 한 권 분량으로는 딱히 할 얘기는 없는 주제일까요? ‘엘리엇 로저‘ 이름 외우게 생겨버렸네요. 짜증나요 ㅠㅠ

건수하 2023-03-16 15: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셀들에게 이 구절을 바칩니다.

˝그 위태로운 상황에 아직 여물지도 발달하지도 못했던 내 작은 뇌로 몰려들던 온갖 생각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건, 내가 동행해줄 이도, 비밀을 나눌 친구도 전부 내 안에서 찾아냈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엔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내 것인 동시에 나와 같은 몸을 쓰는 누군가의 것이기도 했다. 우리 둘이 있었고 우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 나 자신의 가슴 속에서 나를 알아주는 이를 발견한다는 건 크나큰 위안이었다.˝

- 짝 없는 여자와 도시 185쪽


스스로 위안하면 되겠다며.... (섹스도)

다락방 2023-03-16 15:49   좋아요 4 | URL
수하 님의 이 댓글 읽노라니 한나 아렌트 생각이 납니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보면 그런 구절 나오거드요.

‘나는 내가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단 한명의 상대와 토론했다. 한나 대 한나로.‘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가장 좋은 토론 상대를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의 가장 좋은 친구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인셀들도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를 자신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사랑을 자신 안에서 찾고 자신의 섹스도 자신 안에서 찾... 흠흠.

공쟝쟝 2023-03-17 0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량 생산되는 인셀 싫어 페미 됐는데 페미는 정신병이라고 하면서 인셀들의 허약한 자아를 돌볼 의무를 알아서 폐기 하겠다는 여성들을 이기적이라며 여자 일베라며 인셀이랑 똑같다고 후려치는 한국의 청년 담론...

우끼 2023-03-17 06:47   좋아요 1 | URL
와앜…. 와앜…… 그 담론 누가 힘실어주는거에요 대체

다락방 2023-03-17 14:45   좋아요 0 | URL
계속 그렇게 살다가는 이 세상에서 고립될거예요, 그들은.. 한국에서 사람들이 페미니즘 얼마나 후려치는지 외신들도 보도하고 있으니까요. 껄껄.

책읽는나무 2023-03-18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장은 흥미롭다, 화가 나려고 한다. 라며 읽다가, 금방 2장 읽고, 분명 심각한데 그 회고 유서인가요? 그거 읽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아니, 입으로는 자기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억울하다면서, 상대를 처단해야만 한다는 그 권리는 분명 자신들이 신의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세라니... 아, 인셀들 참 어쩌면 좋냐? 큰일이다ㅜㅜ 그런 심정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 뭐라고 썼나? 살펴보다 다락방님 글 읽고, 잘 읽었다고 댓글 남기고 갑니다^^

다락방 2023-03-20 09:18   좋아요 1 | URL
네, 책나무 님. 책이 잘 읽히더라고요. 저는 이제 6장 읽을 차례 입니다. 이번 책은 조마조마하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섹스할 권리> 나 <내일의 섹스는 더 좋아질 것이다>에 인셀들 얘기가 더 나온다고 하니 저는 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나무 님, 계속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