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페데리치는 이 책에서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이 항의하지 않는 것을 원망하고 있다. 분연히 맞서 싸워야 하는데 왜 다들 가만있는거죠? 라고 울부짖는다. 


나는 페데리치의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건 내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고 생각하는 다른 한심한 논리들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었던 거다. 어떤 성범죄 사안에 대해서 '여성단체들은 대체 뭐하느냐' 라는 장엄한 꾸짖음 같은 것이었달까. 실상 여성단체를 포함한 여성 개인들이 자신들이 힘닿는 데에서 발언하고 행동하고 있었는데도 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너넨 뭐하는거야, 이럴 때 나서야지' 하는 일을 목격하게 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니 눈앞에 안보이면 없는거냐? 니 눈앞에는 왜 안보일까? 다 너같은 놈만 있기 때문이다, 라고 답해주고 싶은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페데리치가 그런 생각을 혹은 행동을 한다고? 페데리치의 전작들을 읽어오고 이 책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그런데 설마 페미니스트들이 마녀사냥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다고? 그건 페데리치가 못봤다고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나는 실제로 페미니스트들이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마녀사냥에 항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아프리카의 마녀사냥이 여성에게 위협이 되고 고통을 부여하며 여성의 신체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데도 페미니스트들은 이에 맞서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힘을 모으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누군가는 이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전쟁, 전 지구적 부채, 환경 같은 더 광범위한 정치 사안들로부터 부차적인 문제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프리카 사람들은 후진적이라는 식민주의적 이미지를 더 확산시키게 될까 봐 이 주제를 다루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박해를 분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언론인과 학자들이었고, 이는 분석의 탈정치화로 귀결되었다. 대개 설명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작성되어 있고, 고발당한 그 많은 사람이 감내해야 했던 끔찍한 사태에 분노를 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내가 읽은 문헌 중에서도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마녀사냥 피해자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쓰인 것이나 이 학살에 대한 국내외 기관의 무관심에 항의하는 것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인류학적 분석은 이 새로운 마녀사냥이 전통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근대성’이 유발하는 과제들을 아프리카인들이 해결하려는 방식임을 입증하는 데만 천착하고 있다. -p.151



페데리치가 추측하는 이유도 있지만 누군가의 말을 가져온 것도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후진적이라는 식민주의적 이미지를 더 확산시키게 될까봐 주저'한다는 이유. 이 이유는 말이 된다. 그러니까 이 이유가 합당하다, 합리적이라서 말이 된다는 게 아니라, 이 이유로 여성이 죽어가는 걸 내버려둘 수 있는 사람들은 있을 수 있다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걸 지향하고 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 중에 또 숱한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기도 한다. 보이고자 하는 면이 너무 강해 무조건 '더 약자'의 편에 서려고 하고, 그것이 자신의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더 약자'는 어떤 기준이냐는 것이며, 그렇다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덜 약자'는 뒤로 밀려도 되냐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더 나빠질까봐 죽어가는 여성들에 대해 눈 돌리는 것, 그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인가? 나는 여성의 몸을 아기 낳는 도구로 사용하는 대리모 찬성론자들이 생각났다. 







나는 2014년 대리모 우호 회담의 티타임에서 대리모로 인해 여성과 아동에게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서 어떤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게 동의했지만 착석 종이 울릴 때쯤 곧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가엾은 게이 남성들이 아이를 그토록 원하는데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다른 이들의 감정을 해치는 데 대한 긴장감과 겁, 특히 이 경우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한 동성애 혐오로 보일 수 있다는 이 두려움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겁은 많은 사회 정의 쟁점들과 결부된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용감하게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p.116)






왜 게이들은 가여운가.


동성애 혐오자로 여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여성의 신체를 착취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게 만든다. 장애인 혐오로 보일까봐 여성의 신체를 착취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게 만들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걸로 보일까봐 여성의 공간을 차지하는 일에 등을 돌리고, 가난을 혐오하는 걸로 보일까봐 여성의 편을 드는 것을 주저하고, 인종차별하는 걸로 보일까봐 여성에 대한 폭력에 눈을 감고 …



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한다는 것도 안다. 나는 그게 징글징글하다. 내가 혐오자로 불리는 것이 두려워서, 혐오자로 보이는 것이 두려워서 어떤 폭력에 입을 다무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인권은 줄세우기가 아니고 약자는 누가 더 약자인가 경쟁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 '너는 나중에'라고 말하게 되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고, 나는 그런 경우에 여성에게 나중에를 말하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왜 여성은 자꾸만 나중에가 될까. 왜 다른 어떤 사안이 끼어들면 그 다음이 될까. 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기를' 거부하는 쪽을 택하겠다고 생각한다. 종종, 혐오자로 불리우는 것을 각오한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08-16 0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엾은 게이 남성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페미니스트한테 페미니스트라면서 왜 ㅇㅇ은 안챙겨? ㅇㅇ은? ㅇㅇ도 같은 약자잖아? 하는 거에 신물나요 거 좀 들이밀지좀 마쇼 여혐하는 티라도 내지 말든지

다락방 2023-08-16 09:00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저도 그거 너무 싫어요. 페미니스트한테 바라는 게 뭐 그리 많은가요. 페미니스트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한테 이것 저것 요구할거면 그냥 자기들이 하면 되잖아요. 아주 웃기고들 있어요. 남한테 외주 주지 말고 자기가 지향하는 바는 자기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어우 빡쳐.

건수하 2023-08-16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존중은 하겠지만 양보는.. 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님 글 읽으며 의지를 다집니다.

다락방 2023-08-16 12:03   좋아요 1 | URL
저는 보이고 싶어하는 스스로의 욕망만 잘 다스려도 덜 혼란스러울 거란 생각을 합니다만, 그렇다고 싸움이 줄어들 것 같진 않아요.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다를테니까요. 저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위해 행동하고자 합니다.

열심히 읽고 씁시다, 수하 님! 빠샤!!

독서괭 2023-08-16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적 올바름 신경쓰다가 막상 해야할 말도 다 못하는!! 그런 일이 허다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 뭣이 중헌디? 마녀사냥에 대해 써주신 그런 이유로 제대로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저도 놀라웠어요. 참 어렵습니다.

다락방 2023-08-16 14:25   좋아요 2 | URL
정치적 올바름은 마땅히 지향해야 할 것이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은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옳다고 믿는 바를 바라보며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독서괭 님 말씀대로, 뭣이 중헌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8-1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일어나는 일 어느 하나도 한가지의 원인으로 일어나는건 없고 그 사이사이에 얽혀있는 수많은 관계들 때문에 복잡하게 보이면서 거기서 자신의 정치적 위치나 나에게 필요한거 좋은거 이런거 생각하다보면 진짜 올바른게 뭔지 못찾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요.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아주 복잡해보이지만 또 무엇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데 인간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들이 그 올바름을 가리고 있다고 싶고요.

다락방 2023-08-16 16:33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 나는 내 기준이 있다고 생각해도, 그런데 그게 정말 누구에게나 옳을것인가 라고 하면 그렇지도 않을테고요. 며칠전에 이나영 주연의 <박하경 여행기> 보는데, 거기서 이나영이 그러더라고요. ˝그게 민주주의다˝ 라고요. 시끄러운 게 민주주의라고, 조용한 게 더 무서운 거라고요. 다양한 사람이 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 그로 인한 충돌은 너무 당연하겠지요. 그렇다고 생각하고 알고 있으면서도 제 기준과 충돌되는 의견을 보면 또 가슴 답답해지고 그렇네요.

달자 2023-08-16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씨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깊은 탐구와 공부 없이, 어디서 대충 들어본 소위 ‘진보적‘인 사안에 대해 오케이 오케이 하는 분위기 아 정말 너무 뭔지 알고 싫어요... 프랑스에서도 고학력, 중산층(이거나 그 이상)의 소위 진보의 젊은 Bobo족들 너무 많고... 더 나아가서 피씨한 사람이 ‘쿨‘한 거기 때문에 자잘한 차별에 분노하기 보단 더 큰 대의를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런 주의로 흘러가는 거 정말 많죠. 자신들은 절대로 차별받을 일 없는 문제 - 이를테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는 지방방송이니 끄고, 더 큰 대의를 위해 다같이 집중하자, 이런 주의....

다락방 2023-08-17 09:06   좋아요 2 | URL
맞아요, 달자 님. 자기 생각 없이 진보적으로 보이고 싶고 피씨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누군가의 혹은 어딘가의 편에 서는 건 실제로 다른 식으로 타인에게 해를 입히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여성인권은 특히나 대의에 눌려버리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여성인권이 대의인데 말입니다. 아오 ㅠㅠ

감은빛 2023-08-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더 강한지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남들에게 올바른 사람인것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것과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이를테면 4대강 사업이 홍수를 예방한다고 주장했던 학자는
정말로 그렇게 믿은 걸까요?
아니면 돈과 권력에 굴복한 것일까요?
아니면 권력자들의 편인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였을까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먹어도 된다고 말하는 인간은
정말로 그렇게 믿는 걸까요?
남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믿어주길 바라는 것일까요?

가끔 저는 저들이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워요!
 















한 여자를 마녀로 몰아세우며 죽이는 일에 사람들이 동조했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한나 아렌트의 말을 다시 새기게 한다. 사유하지 않는 것은 악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그런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다. 왜 그래야 할까, 정말 그런가, 그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가, 등등을 생각하다보면 그렇게 한 여자를 죽음으로 밀어내는 일에 동조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우르르 몰려다니며 저 여자가 마녀다! 하고 한 생명을 꺼뜨리는 일, 거기에 주도자가 되거나 참여자가 되는 일은 자기 머리로 생각을 멈춘 일이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악으로 발현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죽이는 일에 가담한다는 것은 악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여자를 마녀로 몰아세우고 죽이는 것이 이 세상이 한 일이었지만, 그러나 어디 세상이 마녀만 죽였던가. 성녀도 죽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숱한 페미사이드의 사례가 생각났는데, 사티도 예외가 아니다.




어제, 정부의 금지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엄청난 수의 인도인 군중이 죽은 남편과 함께 화장되는 신부이게 찾아와 경의를 표했다. 18세의 신부는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서 남편의 머리를 무릎에 뉘고 조용히 앉은 채로  불태워졌다.

지난 9월 4일, 결혼한 지 8개월 된 신부 칸와르Roop Kanwar는 무늬를 넣은 비단으로 지은 결혼예복 사리를 입고 불타는 장작더미 위에 앉아 사티를 거행했다. 이 분신자살은 예부터 인도에서 정절을 드러내는 궁극적 행위로 여겨진 관습이지만, 이미 몇 세기 전부터 불법화되었다. 

이 젋은 신부의 행동 덕분에 라자스탄 주의 서부에 위치한, 자이푸르에서 80킬로미터가량 떨어져 있는 이 사막 마을은 순례객들의 성지가 되었다. (p.238)




사티를 보았다고 인정한 20세의 학생 라진데르 싱Rajinder Singh은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녀에겐 아우라가 있었어요. 불꽃이 그녀를 감쌀 때도 그녀는 고요했습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그녀의 몸은 반쯤 타 있었어요.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었는데, 얼굴에 공포의 기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만트라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p.239)




마녀라서, 맞을 짓을 해서, 나쁜 영향을 끼쳐서 죽이는 거라는 헛소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성녀는 왜 죽이냐. 왜 성지로 만들면서 무고한 여자를 남편과 태워죽이냐. 그리고 뭐? 아우라? 놀고 있다 진짜. 그럼 너도 네 몸을 스스로 불태워봐라, 내가 아우라 있다고 해줄게. 죽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아우라 운운하는 걸 보면 저 남자의 삶과 미래는 뭔가 싶고, 그런 광경을 보고 아우라 느끼고 와서 저 스무살의 청년은 여자 만나서 결혼했는지, 그 여자랑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죽이면서 말이 많다. 옛날에도 지금도 죽이면서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끝까지 살아남자는 생각이 들었다. 페데리치의 이 책속에는 여자들이 말을 하지 못하도록 재갈을 채우는 얘기가 나오는데, 끝까지 살아남아서 계속 시끄럽게 떠들어야 겠다고 새삼 결심하게 됐다. 계속 읽고 계속 말해야 한다. 계속 시끄럽게 떠들어야 한다. 계속 글을 써야한다. 널리 널리 퍼지게 전달하고 또 전달하자.


여러분, 계속 씁시다. 계속 써요. 계속 쓰고 말합시다.

입을 다물게 만드려는 것에 반항하고 죽이려는 것에 반항하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자. 해야 할 말도 다 하면서 살자. 아주 화딱지가 나 미치겠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죽이면서 이래서 죽인다 저래서 죽인다 말짱 개소리 하는 새끼들 다 불구덩이에 밀어넣고 싶다.



휴..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8-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티...아 울분이 일어납니다.
세계 주요뉴스는 온통 유럽에 집중 되어서 마치 사각지대처럼
여성살해가 만연한 곳들을 가리네요. 그러나 페데리치의 책을 읽고 보니 모든 억압의 문제가 사실상 연결되어 있군요. 힘 빠질때 다락방님의 이 글을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23-08-16 08:02   좋아요 0 | URL
저는 사티도 화딱지가 나지만 그걸 관람한 후에 감동받은 남자도 짜증납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내 남자가 사티에 감동하는 남자라는 걸 알면 그 남자랑 살고 싶을까요? 너무 징그러워요. 아 너무 빡칩니다 ㅠㅠ

독서괭 2023-08-1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라...있었겠지요?? 그 정도 고요히 이 억울한 사태를 받아들이려면 얼마나 강해야 할지. (망할)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저 여성이 속으로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죽이면서 이래서 죽인다 저래서 죽인다 말짱 개소리˝!! 공감 백만개요^^

다락방 2023-08-16 14:26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짜증나요. 남편 따라서 죽는 여자 보고 아우라 운운하는 사람이라니. 뛰어들어가 그 여자를 데려오지는 못할 망정 구경하면서 아우라 라뇨. 아 너무 짜증나요 독서괭님. 너무 화딱지가 납니다 ㅠㅠ

달자 2023-08-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 감동은 무슨 .... 걍 다 타 죽여야해........ 죄송합니다 너무 화가 나서 그만...

다락방 2023-08-17 09:02   좋아요 0 | URL
아우라 봐줄테니 숭고한 감정 느끼는 놈들이나 다 타죽었으면 좋겠어요. 아오 빡쳐. ㅠㅠ

감은빛 2023-08-1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끔찍하네요!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이 불에 타는 고통이라고 들었어요.

저 인간은 아마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자신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요.

다락방 2023-08-22 14:13   좋아요 0 | URL
아오 함께 불타는 여자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진짜 생각도 하기 싫어요. ㅠㅠ
 

6. * 페데리치에 따르면 "16세기와 17세기의 재판에서 새롭게 등장한 마녀와악마의 관계는 마녀사냥의 성정치를 폭로한다."(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276쪽). 악마와 마녀의 협약에 대해서는 『캘리번과 마녀』 253쪽, 악마 형상이 마녀사냥을 통한 남성지상주의 확립에서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캘리번과 마녀』 276쪽 이하를 참조하라. 2016년의 한 강연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성이 악마에게 돈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악마가 나타나는 전형적 방식입니다. 그러면 악마는 나의 노예가 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계약이 이뤄집니다. 악마가 돈을 좀 주고 그 대가로 여성의 몸에 노예라는 표시를 새깁니다.… 제가 언제나 흥미롭게 생각한 것은 악마와 마녀의 관계가 오늘날의 결혼관계의 고전적인 관계라는 것입니다." "Silvia Federici:#MeToo and theNew Forms of Capital Accumulation", (The New Centre for Research& Practice〉, 2018년 2월 14일 수정, 2023년 2월 25일 접속, https://www.
youtube.com/watch?v=qxSmkeMkU7c. - P47

일부 여성은 마녀라는 명성에 자부심을 느꼈고, 이웃에게서 후원과 자원을 갈취했다고도 한다. 가령, 맥주의 발효과정을 망치고, 소한테 마법을 걸고, 아이들을 급사시켰다는 기소 내용은 근거가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뜻 그런 일을 한 여성이 정말로 있었다면, - P51

그녀들이 도대체 왜 이웃을 그토록 맹렬히 증오했는지 질문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동물을 죽이고, 거래를 망쳐서,
이웃의 경제적 삶을 파탄 내고,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안길 만큼의 맹렬한 증오를, 그녀들은 왜 느꼈던 것일까? 한세기 전만 해도 공동체적인 삶이 조직되고 공동의 축제와행사가 기재된 달력을 공유했던 마을이 증오로 뒤덮이게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마녀‘의 악마화는 정확히이런 분열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공통인commoner으로 여겨졌고 스스로를 공통인으로 생각했던 개인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하기 위해 ‘마녀‘를 악마화하는것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 P52

‘마녀들‘과 함께, 자본주의가 도래하기 이전의 유럽 농촌 사회를 특징지었던 사회적·문화적 관행, 그리고 신념의 체계가 완전히 삭제되고 말살되었다. 요컨대, 그런 세계는 새로 부상하는 경제질서의 입장에서 볼 때 비생산적이고 위험한 것으로까지 비쳤다. 그것은 오늘날 미신적이라고 불리는 세계이지만 우리가 이 세상과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세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클로저는 단순히 토지에 말뚝을 박고 사람들을 쫓아낸 것 이상의 더 광범위한 현상이었다. 지식과 앎, 우리의 신체, 우리가 타인 및 자연과 맺는 관계의 인클로저였음을 고려해야만 한다. - P52

14. 여러 자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Elom Dovlo, "Witcheraft in Contempo-rary Ghana," in Haar, Imagining Evil, 70는 식민주의 도래 이후, 특히 새로운 계급 분열을 만들어낸 코코아 산업의 발달 이후 가나에서 마술 행위와 마술 퇴치 사원이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1950년대에 전개된 마녀 색출 운동은 나이지리아의 요루바(Yoruba) 지역으로 확산하였고, 그곳에서는 "수천 명의 여성에 대한 박해가 있었는데 이 현상은 세계시장의 코코아 가격 인상이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을 지원한 것은 잘 조직된 여성 상인들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그녀들의 경제적 성공이 가정에서 남성 권위를 위협한다고 인식했던 사업가들이었다. Andrew H. Apter, "Atinga Revisited: Yoruba Witchcraft and theCocoa Economy, 1950~1951," in Modernity and Its Malcontents: Ritualand Power in Postcolonial Africa, ed. Jean Comaroff and John Comaroff(Chicago: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3), 111~28. - P124

아프리카의 마녀사냥이 여성에게 위협이 되고 고통을 부여하며 여성의 신체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데도 페미니스트들은 이에 맞서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힘을 모으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누군가는 이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전쟁, 전 지구적 부채, 환경 같은 더 광범위한 정치 사안들로부터 부차적인 문제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있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프리카 사람들은 후진적이라는 식민주의적 이미지를 더 확산시키게 될까 봐 이 주제를 다루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박해를 분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언론인과 학자들이었고, 이는 분석의 탈정치화로 귀결되었다. 대개 설명은 관 - P151

찰자의 입장에서 작성되어 있고, 고발당한 그 많은 사람이 감내해야 했던 끔찍한 사태에 분노를 표하는 경우는매우 드물다. 내가 읽은 문헌 중에서도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마녀사냥 피해자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쓰인 것이나 이 학살에 대한 국내외 기관의 무관심에 항의하는 것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의 인류학적 분석은 이 새로운 마녀사냥이 전통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근대성’이 유발하는 과제들을 아프리카인들이 해결하려는 방식임을 입증하는 데만 천착하고 있다. 살해당한 여성, 남성, 아동에대한 동정의 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 인류학자는 마녀 추적꾼과 함께 일하기까지 했다. 이 인류학자는, 마녀를 색출해 퇴마 의식을 하기 위해 잠비아의 이 마을 저 마을을 헤집고 다니는 마녀 추적꾼과 수개월간 함께 다녔다.
마녀의 몸에서 악령을 쫓는다는 명목으로 진행되었을 이의식에서 사람들은 모욕당하고, 겁박당하고, 갈기갈기 찢겼다.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의식 전체를 촬영하여 남긴이 학자는 그것을 무장 도적 떼의 습격에 비교할 정도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마녀사냥꾼이 자기 사업 홍보에 사용할 것을 알면서도 촬영한 사진들을 사냥꾼에게 넘겨줌국 - P15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자 2023-08-0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저 첫번째 문장 충격적으로 와닿네요....

다락방 2023-08-08 18:27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여러분, 안녕?

8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실비아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입니다.
















분량면에서도 그렇고 내용면에서도 그동안 읽은 책들에 비해서는 접근이 쉽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8월에는 쉬어가는 마음으로 읽읍시다. 그래도 될 것 같아요. 책이 …

이랬는데 또 너무 어렵고 무거우면, 그건 제 탓이 아닌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월부터 12월 도서는 링크 첨부합니다. 도서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9월~ 12월 도서는 요기 ☞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12월 도서 안내



음, 며칠전에 같이읽기 하는 다정한 친구로부터 쉬고 싶은 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만, 그래도 계속 해준다면 같이 계속 하고 싶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어쩐지 힘이 났어요. 어쨌든 2023년 12월까지 목록은 다 정해두었으니, 일단 그걸 따라 읽으면서 계속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매달 말일이면 읽었다고 인증해주는 여러분들 덕에-그때의 북플의 읽었어요 대축제란!!-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 이걸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5년이나 할 줄은 몰랐지 뭡니까. 저는 어쩌면 이렇게 사람이 한결같이 성실하고 끈기 있을까요? 멋져… ♡.♡



아무튼 멋지고 바쁜 저는 이만 총총.

여러분, 8월도 화이팅!!



아 여러분, 나 내일 엄마랑(70세)  이모랑(56세) 모시고 네덜란드 간다 …

나 잘할 수 있겠죠? 쫄려 … 듣고, 말하고, 길찾는 이 모든 것이 내 몫이여 … 여러분, 내게 힘을 줘요! 하하하하하.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07-28 0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길을 찾고 묻고 걷고 헤쳐나가는 힘이 모두 당신 안에 있지만.... 그래도 뽜야!!!!!!! 뽜야, 뽜야!!!

다락방 2023-07-28 10:24   좋아요 1 | URL
저 잘할 수 있을까요? 진짜 쫄리네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리면서+맛있는 것도 드시게 하면서+너무 빡세지 않게 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을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의 응원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7-28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짬짬이 쉬는 시간 가져요. 패키지 여행 가이드도 숙소 들어가면 방에 쏘옥 들어간답니다. 꼭이요!!

다락방 2023-07-28 10:25   좋아요 0 | URL
짬짬이 쉬는 시간을 과연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저도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하하하. 지치지 않도록 할게요!!

거리의화가 2023-07-28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 드디어 내덜란드 가시는군요^^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좋은 여행 보내고 오시길 바라요^^ 화이팅!!!

다락방 2023-07-28 10:28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 님, 저는 지금 화이팅이 너무나 필요합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걱정이 되네요. 하아- 혼자 가면 이런 걱정을 안하는데, 나이 많은 분들 모시고 갈려니 아주 걱정이 큽니다. 여행 동안 편찮으시면 안될텐데 말입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7-28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지내시다가... 이제 여행인데 네덜란드에 어머니 이모님까지...
다락방님 꼭 혼자만의 시간 가지실 수 있길 바랍니다. 네덜란드는 밤이 핫하니깐요... (응?)
숙소 생각하니 킹 침대가 생각납니다. :)


8월 책은 제가 미리 읽었는데요. <캘리번과 마녀> 읽으신 분들은 그래그래 하며 읽으실거고, 아닌 분들은 마녀사냥의 진실 여부를 의심하지만 않으신다면 쉬어가는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잘 정리된 느낌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짚고 가는 책이에요.

한결같고 성실하고 끈기있는 다락방님 화이팅!

다락방 2023-07-28 10:30   좋아요 1 | URL
저는 어제도 늦은 밤까지 야근을 했고 아마 오늘도 그러할텐데, 그래서 내심 네덜란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쉬자, 거기서 자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네요. 하하하하.
혼자만의 시간이 저도 간절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 엄마, 우리 이모 … 저만 졸졸 따라다니실텐데 … 하하하하. 스스로 마음과 몸을 잘 다스려가며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월 책은 그동안 읽은 책들보다 여러모로 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금방 읽을 수 있겠지, 생각하지만 이러면서 항상 오래 걸리더라고요. 화이팅 하죠. 화이팅!!

건수하 2023-07-28 21:55   좋아요 0 | URL
책 마지막에 윤지오씨 얘기와 <증언 혐오>가 나오는데, 그 책 찾아보니 다락방님이 이미 읽고 쓰셨더라고요? 역시.. 역시

두꺼워서 좀 걱정되지만 일단 빌려왔습니다 :) 여행 잘 다녀오세요!

다락방 2023-07-31 15:00   좋아요 1 | URL
아 그래서 오래전에 읽은 그 책에 수하 님의 좋아요가 달린 것이었군요! 저는 일독을 권합니다!!

햇살과함께 2023-07-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잘 다녀오세요~
천천히 쉬엄쉬엄 간다 생각하시면서 지치지 않게요~

다락방 2023-07-31 16:53   좋아요 1 | URL
어제 이미 피곤에 쩔어버려서 오늘은 좀 쉬엄쉬엄 다녀보려 합니다. 감사해요!! 히히히

페넬로페 2023-07-2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엄마,이모 모시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제가 얼마 전에 다녀왔던 곳이라 더 반가워요.
두 분 모시고 다니기 쉽지 않겠지만
여행 끝나고 나면 두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거예요.
제가 딸아이에게 그랬거든요^^

은오 2023-07-28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년 그게 말만 쉽지 진짜 5년이라니요..!!!!!!!!!! 진짜 다락방님 짱 한결같이 성실하고 끈기있고 멋진 분 ㅠㅠ
내일 드디어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다락방님!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요. 😍

잠자냥 2023-07-2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오니까 네가 가는구나?!
잘 놀다오렴! 공항에 사람 많아요. 빨리 가셈~

건수하 2023-07-28 21:55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오셨군요!

hnine 2023-07-3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다락방님 이모님과 같은 나이였다니....펄썩.... (엉뚱한 것에 충격받은 hnine...)
잘 다녀오세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네덜란드라고 결코 안부르더군요. 홀랜드라고 더 많이 부르는 것 같았어요.

독서괭 2023-08-0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읽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ㅋㅋㅋ
휴, 그동안 궁금했는데 못읽은 다락방님의 네덜란드 여행기 읽으러 갈게요!
 

남성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가? 단언컨대 없다. - P211
















나는 내가 평범한 다른 사람들보다 알거나 깨닫는 것이 늦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왜그런가 아이큐의 차이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야 내가 경험해야만 그걸 습득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나는 내 앎이 대부분 경험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겐 상상력도 풍부한데, 그건 책이라는 간접경험으로부터 온 것이기도 하겠다. SF 를 읽지 못하고 흥미도 없는 나는 과학상상화 그리기를 못했고, 그것은 언제나 큰 스트레스여서 늘 하늘을 나는 자동차만 그려갔었는데, 그 일에 대해 친구에게 얘기하자 친구는 내게 '너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이 잘 되어보는 사람이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건 말이 안돼.'라고 해주었더랬다. 그 말은 아주 오래전에 들은 말로 그런데 여태 남아있고, 그래서 내게 상상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내게 그나마 상상력이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러나 역시 앎과 깨달음에 있어서는 늦는 것 같다. 이별 노래의 가사를 듣고 눈물 흘리는 것은 나의 상상력도 충분히 해냈던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아 이게 이런 말이지 알아 알아, 하는 것은 내 이별 후에 가능해지는 거다.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처럼, 내가 경험을 통해 앎과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라면, 굳이 경험이 아니어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읽고 듣고 보고 그리고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가능해지는 것. 스스로의 몸을 갈아넣지 않아도 그간 사람들이 적어둔 것만 보아도 습득이 가능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알고 깨달을 수 있는 것다. 불에 데어보아야만 불은 뜨겁다는 걸 알기 때문에 화상을 입고야 경험하는 내가 있고, 불은 뜨겁다고 하는데 그런거구나, 라고 깨닫는 사람이 있는 거다. 


내가 페미니즘에 늦된 것도 나의 이런 성향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라는 게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해 나는 페미니스트랑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러면서 또한 '다른 여자들과 나는 달라'라고 생각했을 때. 그런 무지하고 빻은 시간들을 오래 보내왔는데, 그런 내 안에도 그러나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것에 대한 감각은 있어서, 내가 하는 말 혹은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면서 말을 하고 행동을 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내게는 어쩔 수 없이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온 경험으로 인한 페미니즘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내가 최명희의 《혼불》을 읽다가 도대체 여자들 왜 이렇게 고통스러웠지? 페미니즘을 알면 답을 찾을 수 있나? 해서 스스로 페미니즘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 때 내 나이 어언 …



나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나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직접 모든걸 체험하지 않아도 터득이 가능한 사람. 내가 겪어보고 부딪쳐보고 상처 받은 뒤에야 비로소 알게된 것들을 세상을 목격하며 그냥 알았던 사람. 스물 다섯에 이미 남자가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여성혐오가 여성의 생식으로부터 생겨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이건 '여성 괴물'을 읽어봐도 나오고 여기에 나는 이견이 없다.) 결국 여성이 남성들에게 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꾸밈 노동을 그만두자고 했을 때 비아냥 대며 '나는 날 위해서야' 라고 했던 나이든 여성들이 현재에도 있는데, 그런데 스물다섯의 파이어스톤은 이미 그런 종속과 억압과 계급에 대하여 알고 있었던 거다. 여성들의 신분 상승은 남자를 잡아야만 가능해진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몸을 학대해 갈아넣으면서 사랑받으려고 하는 것, 남자들은 사실 여자들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성적 대상으로만 본다는 것, 결혼 후에 그걸 알게된 아내들은 얼마나 빡쳐하는지까지.




여성이 그들의 에너지를 남성에게 쏟기 때문에 남성은 생각하고, 글을 쓰고, 창조한다. 즉, 여성은 사랑에 몰두하기 때문에 문화를 창조하지 않는 것이다. - P184


가장 창조적인 시기의 주요 에너지가 ‘괜찮은 남자를 낚기 위해 쓰여지고 일생의 대부분은 낚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 쓰여진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남성에게 직업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는 전일근무 직업이 될 수 있다). - P200


여성의 계속되는 경제적 의존은 동등한 사람들 간의 건전한 사랑의 상황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여성은 오늘날도 여전히 지원제도 아래서 살고 있다.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그들은 자유냐 결혼이냐가 아닌 공적 소유가 되느냐 사적 소유가 되느냐의 사이에서 선택한다. 지배계급의 일원과 결합한 여성은 적어도 그의 특권의 일부가, 이를테면, 줄어들기를 바랄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이 없는 여성은 고아와 같은 상황에 부닥친다. 그들은 권력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력한 종속계급이다. 그들이 여전히 계급적 상황에 의해서 (부정적으로) 정의될 때 그것은 자유의 정반대이다. - P201


 ‘해방된‘ 여성들은 남성들이 따르고 모방할만한 ‘훌륭한 사내들‘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 - P209



낭만주의는 여성이 그들의 조건을 알지 못하게 막는 남성 권력의 문화적 도구이다. - P214



남자들과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남자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 여자들에게 파이어스톤의 주장은 듣기 싫은 잔소리 같았을 것이다. 나는 몇해전 불법촬영하지 말라는 '불편한 용기' 시위에 나갔을 때, 남자친구와 지나가던 여자가 우리를 보며 '정신병자들 같아'라고 하는 걸 들었더랬다. 나는 아주 많은 여성들에게 여전히 페미니즘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알기 싫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페미니즘을 알고 고통스러웠고, '차라리 모를걸' 하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러나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라는 물음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할 수 있었다. 그런식으로, 억압당하고 차별당하고 혐오당하는 한쪽 성별로 사는 것을 그만두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앞으로 살아갈 젊은 여성들이라도 그런 세상에 살지 않게 하고 싶었으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파이어스톤이 살아가던 당시에도 파이어스톤의 주장은 남성들은 물론이고 이성애 여성들에게도 반갑지 않은 주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이어스톤은 파이어스톤대로 삶이 괴로웠을 것 같다. 아직 젊은데 이미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목격하고, 그러나 문밖을 나서면 그런 사람들이 만드는 그런 세상이 펼쳐져있으니 그 세상을 보는 일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스물다섯에 나는 술이나 퍼마시고 나쁜 연애에 빠져들었는데, 파이어스톤은 그런 인생의 실수나 잘못 혹은 진창에 빠지는 일 없이 이미 세상이 똥이라는 걸 보아버린 거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스물다섯에 마르크스를 비판할 수 있다니! 나는 아직도 마르크스를 모르는데!) 잘못된 걸 지적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이 잘못된 세상은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리석게 느껴지고 대중매체도 다 한심해 보이지 않았을까. 이미 모든걸 깨달은 젊은 여성에게 세상은 얼마나 맥빠지는 공간이었을까.



그런 한편, 다른 사람들에게 파이어스톤도 불편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보통 소설책이나 에세이 읽고 나는 나와 좀 맞지 않거나 내가 싫어하는 어떤 성향을 가진 등장인물을 보면 '으 개인적으로 알고 싶진 않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거나 글로 쓰곤 하는데, 아마 파이어스톤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이미 세상의 부조리를 깨달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직 세상이 즐거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편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미 여성들의 웃음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알고 있던 파이어스톤이었다. 그런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웃어주는 여자는 아니었을 터. 그런 여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환영 받는 사람이었을 것 같지가 않은 거다.



아마도 내 스물다섯에 스물다섯의 파이어스톤을 만났다면 파이어스톤은 나를 한심하게 봤을 것 같고 나는 파이어스톤을 불만쟁이로 봤을 것 같다. 하-

나는 파이어스톤이 너무 똑똑해서, 그래서 세상을 살기가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스물다섯에 성의 변증법을 쓸 정도로 똑똑했지만, 그러나 너무 똑똑해서 즐거웠을 것 같지가 않아. 그녀의 똑똑함이 세상의 부조리를 간파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



『성의 변증법』을 썼을 때 고작 스물다섯 살에 불과했던 파이어스톤은 이 한 권으로 단숨에 1960년대와 70년대에 정점을 이루었던 제2물결 페미니즘의 선구적 이론가로 부상했다. 그러나 베티 프리단이나 글로리아 스타이넘처럼 법적 평등을 최우선시했던 다른 여성운동가들과 달리 파이어스톤은 "생물학적 가족의 압제the tyranny of the biologicalfamily"로부터의 자유를 설파하며 인공생식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공동체 가구에서 키우는 용감한 신세계를 그렸다.

아마존닷컴은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보부아르, 엥겔스를 통합한 이 책은 여성을 계급으로 선언하면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유일한 존재로 강제되는 한 열등한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생식수단을 장악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페미니스트 혁명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쟁을 펼친다"고 전한다. 위키피디아는 "그녀는 인공두뇌를 사용하여 실험실에서 인공생식을 담당할 것을 주장하였고 피임과 낙태, 국가지원 양육의확산 등으로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해방시킬 것을 촉구했다. 파이어스톤은 임신을 ‘야만적barbaric‘이라고 묘사하였으며………… 성별 선택과 인공수정 등의 출산 기술들을 예언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파이어스톤은 "경제적 계급의 타파를 위해 하층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가 생산수단을 장악하는 혁명을 벌여 일시적 독재를 강제하듯이 성적 계급의 타파를 위해서는 하층계급(여성)이 생식수단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성性이 인류의 생식을 전담해 양성 모두에 이익을 주는 것은 최소한 선택조건으로) 인공생식으로 대체될 것이다…… 아이의 엄마에 대한 의존성(또는 거꾸로의 경우)은 일반적으로 소규모의 타인들에게로 분산될 것이며… 노동분업은 (인공두뇌를 통해) 노동 자체가 아예 철폐될 것이기 때문에 종식될 것이다. 생물학적 가족의 압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첨예한 화두가 되고 있는 출산과 과학의 문제를 예고하며 페미니즘의 대표적 저서로 자리 잡은 이 책은 당시 페미니스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페미니스트들과 대학의 여성학 강좌 필독서가 되었다. 그러나 책이 베스트셀러로 부상하자 그녀는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거부하며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고 이후 정신병원을 들락거리게 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정신병원 입원 경험은 그녀에게 1998년 단편집 『진공의 공간Airless spaces」을 발표하게 만들었고 그 책의 뒷장에는 그녀의 개인적인 투쟁을 암시하는 글이 실려 있다. "직업적인 페미니스트 저술가의 커리어를 거부한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성의 변증법』 출간 이래 ‘진공의 공간‘에 갇힌 자신을 발견했다."

2012년 8월 뉴욕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그녀는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으며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책의 작가소개 中



이 책은 재독인데 매 페이지가 새롭다. 오, 놀라운데? 하며 밑줄 그으려고 하면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더라. 이미 밑줄 그은 문장에 겹쳐 밑줄 그을 때도 있고 밑줄 긋지 않은 문장에 긋게 될 때도 있다. 처음 부분은 《여성, 인종, 계급》의 내용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는 것 같아서, 역시 책은 두루 많이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이 책이 나도 모르는 사이 저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는 그런 때가 있다.



야근으로 인해 바쁜 날들 속에서도 출근할 때면 열심히 읽고 있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7-21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10개 줄게요~ 오늘은 점심때 3가지 메뉴 먹어도 됨.

다락방 2023-07-23 14:52   좋아요 0 | URL
알라딘도 좋아요에 돈을 허하라!! 그리고 그 돈으로 밥 사먹을 수 있게 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21 09: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이 여자한테는 앎의 고통보다 위안과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게 훨씬 크다고 보는는지라 아직도 굳이 안티 페미니즘을 자처하는 여자들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심지어 그 인간들도 지금 페미니즘 덕 보고 삶 ㅋㅋㅋㅋㅋㅋ 알아봐야 나쁜 거 흑역사 때문에 이불킥하고 세상의 좆같음을 알아서 좆같은 거 말고 뭐 더있나? 알면 그래도 내가 당한거에 의미부여하고 언어화할 수 있음 거기다 앞으로 사는 동안 안 당하고 피해가면서 살 수 있음. 어쩔 수 없이 당해도 모르고 당하면서 사는 것보단 나음.
저는 내가 90년대 후반생이라 다행이고, 내가 20대가 되기 전에 메갈이 탄생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흑역사는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유일한 흑역사라면 외모강박에 시달렸던 건데, 지금도 거기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 할 순 없지만 탈코르셋 운동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화장품에 돈 갖다 바치고 아침에 1시간씩 거울 앞에서 꾸미고 사탕껍질같은 옷 입고 하루종일 불편하게 돌아다니고 집에 와서 피곤한데 마스카라 지우느라 개고생했을 거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그나저나 지나가던 놈들 진짜 패고싶네........ 재기따라가렴.

잠자냥 2023-07-21 09:57   좋아요 1 | URL
사탕껍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21 10:04   좋아요 1 | URL
아우.. 언니.. 저는 언니 따라갈게요..

독서괭 2023-07-21 12:51   좋아요 2 | URL
사탕껍질같은 옷..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3 14:56   좋아요 0 | URL
알아봐야 나쁜 건 은오 님께는 고작 흑역사 때문에 이불킥하는 게 전부이겠지만, 그걸 아는 순간 어떤 여자들은 남자를, 이성애를, 연애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기 싫은거죠. 끝까지 남자 옆에 있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을 아는 것은 고통이요, 페미니즘에 손가락질 해야 하는 거죠. 남자를 버리는게 시급합니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얻고자 했던 삶이 나의 압박이고 차별이라고? 그걸 받아들이기 싫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그동안 너 억압받고 살았어‘ 하면, 처음엔 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스물 다섯에 성의 변증법 을 쓴 파이어스톤이 겁나게 외로웠을 것 같아요. 히융
천재의 삶은 특히 더 외로운 것 같아요. 은오 님 외롭지 않게 내가 자주 오구오구 우쭈쭈 해줄게요. 빠샤!

유수 2023-07-21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곧 읽자.. 곧 읽어야지 생각하던 사람, 저.. 당장 읽어야되겠어요.

다락방 2023-07-23 14:57   좋아요 0 | URL
시작하셨더라고요, 유수 님? 멋져요! 짱!! 만세!! 뽜이팅!!

잠자냥 2023-07-21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투비에 은오가 러브레터 썼더라고요. 무려 손글씨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부장님 투비 가면 옥동자 은오 손글씨 볼 수 있어요.
근데 손글씨 보니까..... 옥동자인지 심히 의심 중....

다락방 2023-07-23 14:58   좋아요 0 | URL
여기저기서 러브레터 받는 삶을 사는 다락방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7-21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빨간 색으로 표시된 글...단언컨데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앞서갔다는 것. 외로운 일이었겠죠.
그래도 맥락을 모르는 것, 원인을 모르는 것 그런 답답함보다 낫지요.
그때 지나가던 그 여자는 지금 어찌 살고 있을지...

다락방님이 이 공간에서 펼치는 에너지가 좀 더 많은 여성들에게 닿기를!

다락방 2023-07-23 15:00   좋아요 1 | URL
그때 저를 비롯한 시위하던 여자들을 정신병자라고 욕했던 여성은, 그런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걸까요? 옆에 있는 남자를 잃을까봐 부러 그런 말을 한 건 아닐까요? 그거 잃어도 되는건데 말예요. 그러게요 미미님. 그 여성분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잇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여전히 저같은 여성들을 욕하고 살고 있을지..

미미 님, 우리 계속 열심히 합시다. 한 명이 하는 것보다는 두 명이, 두 명 보다는 여러명이 더 힘이 있잖아요. 여러분이 같이 읽어주셔서 그리고 써주셔서 저는 힘이 납니다.

잠자냥 2023-07-2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어스톤은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빠는 사랑했던 거 같습니다.
그 오빠도 좀 궁금해지네....

다락방 2023-07-23 15:01   좋아요 0 | URL
저도 파이어스톤의 삶이 궁금하네요. 평전이나 자서전이 있다면 읽고 싶습니다만, 파이어스톤으로 검색하면 알라딘에도 성의 변증법 뿐이네요 ㅠㅠ

독서괭 2023-07-21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여, 다락방님,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 - P209˝ 이건.. 알아서 뒷부분을 읽으라는 뜻이신가요.. ?
와, 이 책을 스물다섯살에 썼군요? 거참, 실비아 페데리치가 열다섯살에 스스로 혁명가라고 생각했다는 것도 신기방기했는데. 세상에 똑똑한 여자들 얼마나 많은거야~~
갖고 있는 여성주의 책들 다 읽고 나서 새로 살 첫번째 책 후로보 이 책을 임명합니다.(과연 언제??)
그리고 그때 ˝정신병자들 같다˝라고 얘기한 그 여성분도 지금은 그 흑역사를 이불킥 소재로 삼으며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을 거라 믿쑵니다!!

잠자냥 2023-07-21 13:36   좋아요 1 | URL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 -˝

여기 나도 궁금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읽었지만 벌써 기억 안 나...
그들은 남성의 성적 패버려.


독서괭 2023-07-21 13:41   좋아요 1 | URL
성적 패버려 ㅋㅋㅋㅋ
끝말잇기 가나요?
성적 패밀리
성적 패션리더
성적 패잔병
성적 패드립

잠자냥 2023-07-21 14:05   좋아요 2 | URL
패잔병 좋아 ㅋㅋㅋㅋㅋㅋ 단 한번도 승리자인 적 없던 패잔병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21 15:41   좋아요 3 | URL
성적 패턴을 모방함으로써 (여기저기에 추파를 던지고, 이상을 추구하고, 육체적 매력을 강조하는 등), 해방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포기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것에 빠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 어제부터 일하기 싫은 자

독서괭 2023-07-21 15:35   좋아요 1 | URL
헉 패턴을 생각 못 하다니.. OTL

잠자냥 2023-07-21 15:40   좋아요 1 | URL
패배괭

독서괭 2023-07-21 15:44   좋아요 1 | URL
패복하겠슴다

다락방 2023-07-23 15: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사실 일이 많은데 페이퍼는 쓰긴 써야겠고, 그래서 그 북플에서 사진 찍어서 밑줄긋기 그거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ㅋㅋㅋㅋㅋ 그리고 등록하자마자 끄고 다시 겁나 일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갖고 있는 책 다 읽고 새 책 사기로 했는데, 독서괭 님 저의 동지?
(라지만 이미 질러버린 나..)

책읽는나무 2023-07-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여성, 인종, 계급>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었는데 다락방 님은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와!!! 하며 지난 번 댓글부터 쫌 놀랐습니다.
역시 리더는 다르시구나! 싶어요.
똑똑한 여성들이 쓴 똑똑한 책을 선별하여 읽으라고 권할 수 있는 것도 여간 똑똑하지 않고서야.....^^
진솔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고개 끄덕끄덕 많이 했어요.

다락방 2023-07-23 15:04   좋아요 1 | URL
어휴 성의 변증법 너무 어려운걸요. 그리고 처음 읽을 때보다 더 파이어스톤의 외로움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고 말이지요. 어휴...
성의 변증법은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일단 지금 읽어보고 다음에 또 읽어보면 그 때는 지금보다 뭔가 조금은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겟지요. 책나무 님, 우리 계속 화이팅 합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