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스 이리가라이의 《하나이지 않은 성》을 시작한지 며칠째인데 좀처럼 끝내지를 못하고 있다. 절반도 못읽었다. 분량은 적은데 어쩐지 제2의 성보다 어려운것 같아.. 쩝..


아무튼 초반을 읽는중인데 수시로 '매저키즘'이란 단어가 나온다. 


엘렌 되슈의 연구들이 지니는 특수성 가운데 하나는 여성 생식 욕구의 구조화 안에서 매저키즘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p.75


처음 매저키즘이란 단어가 나올 때부터 문맥상 흐름으로 그것이 '마조히즘'인가보다 하긴 하였지만 자꾸 나오는 관계로 한 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하여 검색창에 매저키즘을 넣어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매저키즘이 마조히즘의 또다른 이름이 맞다면 왜 굳이 이 책에서는 익히 알려진 마조히즘 대신 매저키즘을 썼을까. 이 둘의 차이가 어떤걸까 궁금했던 거다. 일단, 매저키즘이 무엇인가?




매저키즘은 마조히즘이 맞았다. 영어 스펠링은 똑같은 완전 같은 단어였던 것이다. 다르게 읽힌 단어일 뿐.

그렇다면 마조히즘이 뭔지도 여기서 건드리고 가자.




마조히즘이 매저키즘이고 매저키즘이 마조히즘인데 왜 이 책에서는 매저키즘이라고 번역했을까. 그리고 매저키즘이 마조히즘과 같은 단어라면 대체 어째서 나는 그간 숱하게 마조히즘은 들어왔어도 매저키즘은 들어보지 못했을까. 왜일까. 나는 매저키즘과 마조히즘을 다시 검색했는데, 거기에는 '매저키즘'은 영어식으로 읽는 것인데 마조히즘으로 더 알려져있다고 했다. 왜일까.. 아무튼,


이 책을 시작하시려는 여러분, 저처럼 '매저키즘' 들어본 적 없는 분들은 그것이 마조히즘과 같다는 걸 알고 시작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친절한 나...



아들의 어머니가 된 여성은 '자기 혼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부심을 아들에게로 전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은 인과 관계에서 여성의 능력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게 되어, "오로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만이 어머니에게 완벽한 만족감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이 관계는 모든 인간 관계에서 가장 완벽하고 가장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남편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한 부부간의 행복은 불안정한 상태에 있게 되어 이 완벽한 인간애의 모델은 그때부터 남편 쪽으로 전이될 수 있을 것이다." 여자아이와 여성이 자기들의 '여성성'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 험난한 여정은 그러므로 아들을 낳으면서, 아들을 보살피면서, 그리고 똑같이 남편을 보살피면서 종결된다. -p.56



와 위의 문장 읽는데 갑자기 시어머니들이 왜 며느리들에게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는지 너무 확 온다. 당신들이 여성으로 살았으면서, 그 누구보다 여성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사회인으로 살아오면서 부당함에 많이 맞닥뜨렸을 것이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면서도, 며느리에게 똑같은 고생을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언제나 이해되지 않는다. '자기 혼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부심을 아들에게로 전이시키'는 것이라니, 너무 뭔지 알것 같지 않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는 것은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모두들 주변에서 익히 보거나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굳이 퇴근한 며느리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 시어머니를 알고 있다. 며느리가 퇴근해 저녁을 차려주기 전까지 어린 손주들의 밥을 챙기지 않는 시어머니.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굳이 며느리와 함께 가려는 시어머니도 알고 있다. 일을 하는 건 아들이나 며느리나 마찬가지인데 굳이 며느리랑 가려고 해.. 살면서 권력을 가져본 적 없다가 내 아들에게 아내가 생기는 순간 그 위치를 권력으로 생각하는 것. 아 너무 슬프지 않나. 아들의 어머니가 스스로의 의지나 힘이 아닌 아들에 의해서만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비단 한국뿐만의 일은 아니었구나. 전세계 공통이었어. 아들의 어머니란 무엇인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도 아들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기억났다. (내가 읽은건 구판인데 구판은 이북밖에 검색이 안되서 어쩔 수 없이 개정판 표지를 가져온다.)





문제는 어머니의 권력과 여성의 권력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지위가 높은 사회일수록 여성의 지위는 낮다. 어머니는 아들의 대리인이다. 고부 갈등은 여성과 여성의 갈등이 아니다. 시어머니/며느리는 여성의 관점에서 비롯된 정체성이 아니라, 여성이 남성과 맺고 있는 힘의 관계를 설명할 뿐이다. 어머니의 권력은 결국 출세한 아들의 권력에서 나온다. 어머니의 행복한 삶은 잘난 아들을 통해서(정확히 말하면 아들의 아내의 노동을 통해서) 보장된다. 그런 어머니가 남녀고용평등법을 찬성할 리 없다. (p.70)








당신 스스로가 여자라는 걸 인식하고 그 정체성을 가져가기보다 '내 아들의 엄마'라는 정체성이 더 강한 어머니, 아들의 대리인이 되어 아들이 누리는 권력을 함께 누리려는 어머니. 하아-



'아들의 어머니가 된 여성은 '자기 혼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부심을 아들에게로 전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슬픔이 밀려온다..




금요일에는 연차를 내고 창원에 내려갔다. 중간에 대전에 내려 잠시 쉬었다. 친구 집에 방문하기 위해 성심당에서 빵을 샀고 잔치국수를 먹었다. 까페에 가서는 커피를 주문해놓고 책을 읽었다.




이 순간이 필요했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내려가기 전부터 기차 예약을 하면서 부러 대전역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잡고 그 시간을 내내 기다렸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길었고, 나는 반드시 낯선 곳에 정차해 앉아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낯선 곳에 정차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시간동안 혼자이고 싶었다. 그걸 꼭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 



자, 이제 빨리 이 책을 읽자. 그리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다른 책을 읽는거야. 빠샤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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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장 간 거 아니고 먹방 간 거 아니에요? 동대구에서 마무리로 떡볶이까지... 완벽.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5 10:08   좋아요 1 | URL
저 친구 만나러 간거에요. 친구네 집에서 2박3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 집을 사는 바람에 축하하러 갔지 뭡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떡볶이는 사먹는 떡볶이가 진리에요! 떡볶이는 사먹어야 합니다!

수이 2021-11-1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선 곳에서 홀로 온전하게 있는 시간에 존재의 충만감을 느낀다, 완벽하고 멋진 어른 다락방님이다. 친구분 집 🏠 산 것도 축하해요. 자기만의 집을 갖고 있다는 것도 멋진 어른의 삶. 😊

다락방 2021-11-15 10:52   좋아요 0 | URL
네, 너무 좋더라고요. 친구들 저처럼 20년이상 직장생활 했는데 이렇게 마음에 드는 집 딱 사고 그러니까 너무 잘됐고 축하하고 그래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히히.
완벽하고 멋진 어른 다락방은 아직 아니고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멋진 어른이 됩시다, 비타 님!

거리의화가 2021-11-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진도 좀 뺐어야 하는데 아... 너무 읽기 싫어서 다른 책 읽으며 좀 쉬었습니다. 바람 쐬셨으니 힐링되셨을 것 같아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다락방 2021-11-15 10:50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읽기 싫었는데 그건 아마도 제2의 성 완독 후유증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지금 이 책을 못읽고 계시는 듯... 제2의 성이 분량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독서 에너지 다 빨아간 것 같아요. 하핫 ;;

기운내세요, 거리의화가 님!

persona 2021-11-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중요한 이야긴 아닌데요. 독일어로 Masochismus인데 chi가 xi 히로 읽혀요. 이걸 일본이 マゾヒズム마조히즈무로 들여온 걸 우리가 받아들여서 마조히즘이 된 것인데, 아마 이 책의 역자분은 영어사전의 발음기호 기준으로 번역하신 거 같아요. 그, 요즘은 영어의 경우엔 발음기호를 원칙으로 하더라고요. 다니엘을 대니얼로, 바바라를 바버라로…. 정직한 표기가 익숙해져서 이런 표기가 여전히 조큼 어색하지만, 역자분들도 발음기호 찾아가며 번역하셨을 걸 생각하면 이런데서 세심함을 느껴요. ㅎㅎㅎ 그런데 이 책은 프랑스어로 된 책이고 불어로는 마조시즘처럼 읽던데 그렇게 번역하면 못 알아볼까봐 그랬을까요? ㅎㅎㅎ
아들을 가진 여성에 대한 내용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네요. ㅠㅜ

다락방 2021-11-16 09:23   좋아요 1 | URL
제가 읽는 책이 2000년에 출간된 책이더라고요. 아마 지금 재번역해서 나온다면 마조히즘으로 나올것 같은데 그 때만 해도 국내에 마조히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덜 알려졌던 게 아닐까 싶네요. 책 자체가 내용도 어렵고 정신분석학적 용어가 많이 나와요. 아주 돌아버리겠네요. 역자분들도 힘들었겠죠? 인생..왜케 다들 힘들까요...(삼천포)

등롱 2021-11-15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어렵습니다… 제2의 성은 어렵다기보다는 너무 많고 방대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어려워요!!! 기반 이론을 너무 모르는 거 같아요… 조금 좌절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고 있습니다, 빠샤! 얼른 읽고 다른 책 빠샤빠샤!!

다락방 2021-11-16 09:2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제2의 성은 되게 방대한 분량이었고 그것 때문에 압박감 느껴졌다면 하나이지 않은 성은 용어들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어요. 정신분석학적 용어가 너무 많이 나와요 ㅠㅠ 뭔말이야 ㅠㅠ 막 이렇게 돼요 ㅠㅠㅠ
저도 어떻게든 읽어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하며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진도는 더디지만요 ㅠㅠ
얼른 읽고 다른 책에 푹 빠져 읽고싶어요! 빠샤!!

독서괭 2021-11-15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부갈등은 정말 시어머니가 스스로 깨닫고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피해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 새삼 저희 시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이…(어머님 와계시면 부엌일 거의 안 하는 며느리)
낯선 곳에서 커피마시며 책 읽기!! 너무 좋습니다😆😆😆

다락방 2021-11-16 09:28   좋아요 2 | URL
고부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아들을 놓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여져요. 그러나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아들을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놓지 못하고, 놓지 못하기 때문에 아들 부부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끼어들려고 하죠. 남편의 어머니, 남편의 누나라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어쨌든 시댁식구들인것 같아요. 저는 제가 시누이의 입장으로서 엄청 신경 써서 어떻게든 잘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시누이라는 생각이 수시로 오더라고요.

낯선 곳에서 커피 마시며 책 읽기는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프레이야 2021-11-15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우리말 규범 표기로는 마조히즘을 써요.
매저키즘은 비표준어로 규정되어 있긴 해요.
성심당 빵 먹고파라.
창원 잘 다녀 오세요^^ 출장을 외출처럼.

다락방 2021-11-16 09:30   좋아요 2 | URL
지금 재번역되어 출간된다면 마조히즘으로 쓸 것 같은데 이 책 뒤에 보니까 2000 년 출간이더라고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책이니 매저키즘 이라는 낯선 용어를 쓴 것 같아요. 아마 이 과정에서 옮긴이도 갈등하지 않았을까요..

성심당 튀김소보로 너무 좋아요! 다른 빵도 맛있을 것 같은데 다 먹어보질 못했네요. 후훗.

창원은 출장간 거 아니고 친구들 만나 놀려고 갔던 거예요. 재미있게 잘 보내고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지금은 회사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1-11-16 0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봐요?
나도 그런 시어머니는 되지 말아야 겠다!!
생각 듭니다^^
아....두려워 시작도 못하는 저!! 그래도 여행지에서 찍은 책 커피 사진 보니 왠지 감동~~이제부터라도 책장 넘겨봐야 겠군요!!!^^
창원 친구분은 집을 사셨군요??^^
예전에 친구분 중 창원에 사셔 창원으로 여행 다녀왔다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 맞나????
요즘은 기억력이???? 암튼...맞다면...축하드릴 일이네요~^^ 창원은 경남 도청 소재지의 중심 도시ㅋㅋㅋㅋ 멋진 일입니다!!ㅋㅋㅋ
창원 여행 가기 전 나를 위한 다른 곳에서 잠깐의 휴식!! 전 그게 참 멋져 보이네요~
그 휴식이 또 독서의 시간!!
진정한 볼매 독서인!!!♡♡

다락방 2021-11-16 09:32   좋아요 3 | URL
책을 읽는 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나무 님. 지금처럼 시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입장에서라면 이런 책을 읽어두면 ‘아 그러지 말아야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고, 다른 많은 각자의 입장에서도 아 그러며 안되겠구나 혹은 그러면 되겠구나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아주 많은 걸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나무님 기억력 대박이시네요. 맞아요. 늘 창원으로 만나러 갔던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이 이번에 집을 샀어요. 정말 좋지 뭡니까! 성실히 일하고 결국 집을 마련하는 걸 보는게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볼매 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오랜만에 보게 되는 단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1-16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고 싶어요~
생각처럼 좋으셨나요?
질문하면서 가슴이 뭉클하네요

다락방 2021-11-16 09:57   좋아요 2 | URL
후훗. 혼자 낯선곳에서 책 읽고 커피 마시는 것 말이지요?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할거라고 계획을 짜고 기다리는 신간부터 신났어요. 이런 시간을 좀 더 자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간 코로나 때문에 너무 움직이지 않고 살았거든요. 모두들 그렇겠지만요.

얄라알라 2021-11-28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대전˝임을 선포해주는 친절한 스티커^^ 대전 성심당 빵 먹어본지 3년은 지난 것 같아요. 어려운 <하나이지 않은 성>읽어내시려면 달콤한 팥빵 필수일듯^^

다락방 2021-11-28 19:26   좋아요 0 | URL
팥빵도 부추빵도 하나이지 않은 성을 읽어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이지 않은 성은 너무, 너무, 너무 어려웠어요 ㅠㅠ 다 읽은 지금은 다 읽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안입니다. 흑흑 ㅠㅠ
12월 도서는 즐겁기를 바라봅니다. 훗.
 

10월이 다 가고 있는데 여러분, 제2의 성 읽기는 잘 되고 계십니까. 아직 완독자가 없는.. 거지요? 오늘 내일중으로 완독한 분의 글이 한두편 쯤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 가던 길 계속 힘내서 가십시다.



2021년 11월~ 2022년 5월까지의 같이읽기 도서를 안내합니다. 자, 잘 따라 오셔요!!





11월, '뤼스 이리가라이', 《하나이지 않은 성》


여성주의 책 읽기 하면서 이리가라이를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책 주문해 받아보니 글자도 크고(감사합니다 ㅠㅠ) 분량도 적어요. 쫄지 말고 헤쳐갑시다.

(재미.... 있겠죠?)












12월,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이 책은 얼른 읽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12월은 이 책으로 가볍게(?) 지냅시다. 그렇게 한 해 마무리 잘 하자고요.













1월, '웬디 브라운', 《남성됨과 정치》


아아.. 이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2월, '나오미 울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이 책도 읽어두면 두고두고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읽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겠죠?














3월,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이 책은 진짜 기막히게 재미있고 읽어두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요, 여러분.












4월, '김주희', 《레이디 크레딧》

국내도서를 한 권쯤 읽고 싶었고, 제가 같이 읽고 싶은 분야에 '성매매', '성폭력', '포르노'가 있는데, 마침 '김주희'의 레이디 크레딧이 성매매에 관한 내용입니다.

해당 월에 아마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언급하긴 하겠지만, 이 책과 레이첼 모랜의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때 가서 또 언급할 수 있도록 할게요.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해러웨이 선언문은 딱히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고 어제 ㄷㅂㅁㄹ 님의 페이퍼를 보니 쉬울 것 같지도 않지만,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면서 염두에 둔 몇가지 중에 '이미 너무나 유명한 책은 어쨌든 건드려보기' 가 있는 터라, 이 책, 해러웨이 선언문은 그래서 고른 책입니다.

여성주의 책 좀 읽었다, 고 하려면 해러웨이 선언문도 그 안에 포함되지 않나 싶어요.

함께 읽어봅시다. 어려워도, 우린,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아자!!










이상 5월까지의 도서를 안내했습니다.

혹여 그 사이에 기가 막힌 신간이 나온다면(이를테면 포르노그라피 재출간 이라든가..) 중간에 샥- 새치기 해 집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고고씽. 가는거얏! 히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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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26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

다락방 2021-10-27 10:40   좋아요 0 | URL
달려요, 달렷!!

막시무스 2021-10-26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하나이지 않은 성>에서 글자크고 분량 적어요에 빵 터짐요! <여성과 광기>는 밀리의 서재에도 있으니 참고 하십시요! 한달은 공짜이니까요! 즐건 저녁시간 되십시요!

다락방 2021-10-27 10:44   좋아요 0 | URL
여성과 광기는 북펀드 할 때 사둬서 종이책으로 이미 가지고 있답니다. 밑줄을 수천개 그을 것 같아서 종이책이 훨신 나을 것 같아요. 후훗.
하나이지 않은 성 글자 작았으면 저 진짜 던져버렸을 것 같아요. 윽..

수이 2021-10-26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둥이춤 추는 아이콘은 안 보이네요. 내년에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책 선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락방님 함께 읽는 다른 분들도 고고씽~ :)

다락방 2021-10-27 10:45   좋아요 0 | URL
제가 정했지만 책의 리스트가 아주 주옥같아요. 저야말로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비타 님.
:)

등롱 2021-10-26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완독 못했는데 힘내서 달리겠습니다!! 화이팅!! 11월 12월 너무 기대되어요!!

다락방 2021-10-27 10:45   좋아요 0 | URL
달려요, 달려!! 저 이제 900 페이지대 진입했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계속 달리면 언젠가 도착합니다. 빠샤!

등롱 2021-10-27 11:08   좋아요 0 | URL
아닛 벌써 900페이지대!! 곧 끝을 보시겠어요!! 오오오오 멋져요~~~~ 완독 페이퍼도 기대가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6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자도 크고 분량도 적다?????
진짜요?????
지난 번 다락방님 이 책 얘기 잠깐 언급하시더니...다음 달 책이었군요??
해러웨이 선언문도 ㄷㅂㅁㄹ님 서재에서 보고 응??했었는데 바로 등록하시고.....
아....유혹 되는군요^^

다락방 2021-10-27 10:46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 선언문 표지가 빨가니 읽고 싶게 생겼는데 아직 들춰보지 않아 읽기 힘든 책인줄 몰랐어요. 읽기 힘든 책은 같이 읽는게 아주 도움이 됩니다.
책나무님, 자, 기지개 한 번 켜시고 제2의 성 계속 가세요. 빠샤!!

붕붕툐툐 2021-10-2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 2의 성을 1/5 읽었으니 열심히 달리고, 그 다음엔 제 맘대로 9월 도서였던 <페미니즘의 투쟁> 읽고, 그 끝나는 달에 붙을게용!ㅎㅎ
다락방님 예언대로 미미님이 다 읽으셨네용~ㅎㅎ
우등상을 미미님께!!
고고씽!!!

다락방 2021-10-27 10:47   좋아요 1 | URL
저는 제2의 성 이제 1/10 남았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완독을 위하여 고고씽!!
페미니즘의 투쟁 진짜 좋아요, 툐툐 님. 그러니 그것도 거침없이 읽어버리세욧!!

공쟝쟝 2021-10-27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 요기서 댓글 다는 사람들아 시월의 마지막 달이 다가오고 있다 ㅋㅋㅋㅋㅋ 챠락!!!
(잠자냥 이사람이 이맛에 쪼았구나 ㅋㅋㅋ 좋구나 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7 09:49   좋아요 2 | URL
쪼는 맛이 아주 일품이라오~ 같이 채찍을 휘둘러 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10:36   좋아요 3 | URL
이 사람들 이거 어떡해. 변태미들이 있네 이분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10-27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벽 2시까지 [Paid For] 다 읽고 잤습니다. 다락방님 아니셨음, 저 아예 모르고 살 뻔했어요. 고맙습니다.
미리 6개월치 알려주시니 그 중 반이라도 참여해보렵니다!!

다락방 2021-10-27 10:37   좋아요 1 | URL
와 대박, 북사랑 님 대박이네요. 하루만에 그 책을 다 읽어버리시다니요. 리뷰 써주실건가요? (초롱초롱)

얄라알라 2021-10-2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썼어야 해요....아침에 후회함. 졸려도 참고 기록하고 잘걸~^^ 초롱초롱 다락방님의 눈빛을 떠올리니, 메모한 걸 뒤적여서라도 기록 남겨야겠네요^^ 록산 게이도 그렇고, 글을 사랑하고 쓰는 힘이 사람들을 지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 들었어요

다락방 2021-10-27 10:4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더라고요. 읽고나서 감정과 생각이 한참 올라와있을 때 써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다 까먹어요. 그 때 적지 못하면 최소한 키워드 메모라도 해둬야 해요. 어휴..

레이첼 모랜의 통찰이 어마어마하지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그 사건에만 일희일비 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 그렇다면 어째야 하는지, 그 모든걸 깊이 보고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놀라운 사람이고 놀라운 책이었고 그리서 제게 놀라운 독서였어요. 제가 재작년인가 ‘올해의 책‘이라고 고를만큼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인데, 북사랑 님께도 좋게 읽혔기를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나비 2021-11-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여성주의 책 읽기 모임이 있는 걸 오늘 알고 찾아왔습니다!
선정해주신 책 리스트가 진짜 주옥 같아요.
남성됨과 정치라니! 여성괴물이라니! 그리고 레이디 크레딧이라니!
11월에 기존 하던 걸 열심히 마무리를 해놓고, 12월부터 참여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11-05 14: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비님. 반갑습니다.
책 리스트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후훗. 12월 여성과 광기도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11월 마무리 잘하시고 12월부터 함께해요! :)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은 부분은 <매춘부와 고급 창녀> 이다. 내가 전에 읽을 때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읽을 때는 구구절절 보부아르 진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1949년에 제2의 성이 출간되었는데, 보부아르는 출간 전에 세상의 숱한 서적들을 읽어왔고 또 여성들의 말을 들어왔다. 지금은 2021년, 그로부터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보부아르가 언급하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부분, 생리, 결혼한 여자나 낙태에 대한 부분도 그렇지만 매춘과 창녀에 대해서도 코딱지만큼도 달라진 것 같지 않다. 2019년에 출간된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가 어쩔 수 없이 계속 떠올랐는데, 성매매 여성이었던 레이첼 모랜의 기술과 보부아르가 써낸 내용은 차이가 없다.


우선 고급 창녀에 대한 부분부터.


하급 창녀에서 고급 창녀에 이르기까지 매춘에는 많은 등급이 있다. 핵심적 차이라면 전자는 완전한 일반성 속에서 거래하므로 경쟁으로 인해 비참한 생활 수준에 놓이는 데 반해, 후자는 개별성 속에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후자는 잘만하면 높은 신분도 바라볼 수 있다. 미모나 매력 혹은 성적 매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즉, 세상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흔히 여자의 가치는 남자의 욕망을 통해 드러난다. 남자가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가치를 선언하면, 그때 비로소 여자는 ‘팔리게 될 것이다.-《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82





레이첼 모랜은 이 '고급 창녀'라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지칭인지 자신의 책을 통해 언급했다.
















‘고급‘ 성매매 시장에서 겪었던 경험들만큼 ‘고급‘같지 않은 일은 없었다. 섹스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데 품격이 있을 리 없고, 성매매가 일어나는 환경이 상관있을 리 만무하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52


고급 창녀 신화는 대체로 그 신화를 믿으려고 섹스에 큰 돈을 지불하는 구매자들의 욕망과 맞닿으므로(성매매의 다른 신화들과 같이) 계속 지속된다. 많은 성구매자들이 에스코트 에이전시에 전화하면 고급의 질이 집 문 앞에 도착할 거라 짐작하고 싶어 하며, 그 질에는 고급의 여자가 부착됐을 거라는 생각이 뒤따른다. 고급 창녀의 개념은 성매매 시장을 극대화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고, 그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파되었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57



성매매의 본질은 그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거친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하얀 리넨에 엉덩이를 비빈다고 성매매가 다른 것으로 변하진 않는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64



무엇보다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서 보부아르의 말은 틀림이 없다.


1857년에 파랑 뒤 샤틀레는 조사를 통해 5천 명의 매춘부 중에 1,441명이 빈곤 때문에, 1,425명이 유혹에 넘어간 뒤 버림을 받고, 1,255명이 부모로부터버림받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의 설문조사도 거의 같은 결론을제시하고 있다. 병나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실직한 여자는 흔히 매춘에 내몰리게 된다. 질병은 근근이 이어가는 가계의 균형을 파괴하여 여자에게새로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도록 강요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73



매춘부의 약 50퍼센트가 하녀 출신이다. ‘하녀의 방‘을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실을 설명하기엔 충분하다. 착취당하고 예속되고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받는 만능 하녀나 가정부는 장래 자기 운명에 대하여 어떤 희망도걸지 않는다. 때로 그녀는 집주인의 바람기를 견디지 않으면 안 되기도 한다. 즉,
가정의 노예 상태나 하녀의 상황에서 그녀는 그 이상 더 타락할 수도 없고, 더 행복한 것이라 꿈꾸는 노예 상태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게다가 고용살이 하는 여자들은 대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파리 매춘부의 80퍼센트가 지방이나 시골에서 올라온 것으로 평가된다. 가족 가까이 있거나 자기에 대한 세상의 평판을꺼리는 여자는 일반적으로 나쁘게 여기는 직업을 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도시에서 길을 잃고 사회에 더 이상 동화되지 못했다면, 도덕성‘이라는 추상적 관념은 그녀에게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70



레이첼 모랜은 가정학대 속에 방치된 어린 아이였다. 그녀가 십대이던 시절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를 성매매로 내보냈다. 자신을 돌보아주는 가족도 없고 집도 없이 노숙하는 상태에서 성매매는 그 어린 여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첫 성구매자는 40대 중반이거나 어쩌면 그 이상인 듯했고, 대머리에 안경을 쓴 사람이었다. 하얀 차가 도로 한쪽에 섰고 남자친구가 운전석 쪽 열린 창문으로 그에게 말했다.
"살살하쇼, 이 아이 처음이니까."
그곳에 나를 데려간 주제에 아끼는 체하던 그 위선을 보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움찔했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94



노숙은 성매매 유입 경로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엔 종종 가출의 결과로 나타난다(내무성, 2004a). 가출은 견딜 수 없는 가정으로부터 벗어나 새 출발을 하는 수단으로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은 삶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하려는 시도를 함과 동시에 기만 행위에 더욱 취약해진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쿠식 외, 2003 - P88


성매매 집결지에 서 있도록 강요도게끔 내 자신을 최초로 허락했을 때, 이상하고 역설적이게도 과감한 결단을 내린 듯한 기분이 샘솟았다. 가출 이후 처음으로 삶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느꼈듯이 말이다. 몇 년 후 과거를 돌아보고 깊이 들여다본 뒤 그 감정이 주도권 상실에 대한 반작용이었음을 자각하고는 얼마나 어리석게 느꼈는지 모른다.
성매매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성매매는 자라난 가정에서 독립하는 일반적인 나이 혹은 권장되는 나이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독립한 10대 여성들이 흔히 진입하게 되는 삶의 국면으로 널리 인식된다.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정말 알아야 할 때는 몰랐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96



그리고 타락의 상호작용.

성매매를 하는 남자는 감히 아내나 애인에게 요구할 수 없는 인간에게 하지 못할 짓을 성매매하는 여성에게는 요구한다. 그녀들에게 돈을 주었으므로 그런 권리가 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 대해 보부아르도 얘기한다.


많은 여자가 남자들에 대하여 진저리나는 원한을 느끼고 있다. 그녀들은 특히 남자들의 악습에 역겨워한다. 아내나 정부에게 감히 고백하지못하는 변태적 성욕을 채우러 매음굴에 가기 때문인지, 혹은 매음굴에 있다는 사실이 변태적 행위를 하도록 그들을 조장하기 때문인지, 많은 남자가 여자에게 ‘여러 가지 색다른 것‘을 요구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79



레이첼 모랜이 바로 그것을 '타락의 상호작용'이라 불렀다.



그 남성은 생리혈에 성적으로 도취되었다. 그의 성향은 평생 성매매 여성을 방문하도록 이끌었는데, 당연히 사생활에서 만나는 여성들과는 이런 욕망을 공유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야말로 성매매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자신과 인생을 공유하는 여성에게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이성적으로 기대를 할 수 없는 변태 성향을 다른 계층의 여성에게 떠넘기려는 남성의 고집이다. 여성들은 존중과 경멸, 품위와 천박, 종경과 비난이라는 두 부류로 구별되게 나뉜다.
내 친구는 생리혈이 가장 많이 나올 때 그 구매자와 만나기로 하고 적어도 만나기 하루 전에 탐폰을 착용해서 피에 흠뻑 젖도록 했다. 그 구매자는 항상 단호하게 탐폰이 완전히 젖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만나면 그녀는 탐폰을 빼고 그 구매자는 어린 시절 경험을 다시 살게 된다.
나의 친구와 그 캐나다인 성구매자 사이 특이한 타락의 상호작용은 이렇다. 그 친구는 그 구매자가 만났던 모든 여성들과 감정적으로 거리를 갖게 만드는 그의 더럽고역겨운 습관이 지속되어 그 구매자가 자신의 가치를 낮추도록 도모했으며, 그 구매자는 다른 어떤 여성에게도 제시하지 못할 역할을 감히 그녀에게 제시함으로써 그녀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성매매 내 타락의 상호작용은 바로 이와 같다. 영향을 주고, 반영하며 합병하면서 쌍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요구되면 제공되고, 찾으면 충족되고, 제시되면 받아들여진다. 타락은 스스로 갱신하고 재생하는 데 고수이고, 특정 박테리아가 습한 장소에서 가장 잘 번식하듯이 타락은 성매매를 가장 최적의 환경으로 여긴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46




감히 누구에게도 요구하지도 말하지도 못할 짓을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아니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내가 돈을 주었기 때문에 이것들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한다.



성매매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을 철저히 나누고 있기 때문에 성매매가 유지될 수 있다고 레이첼 모랜은 말한다.


이야말로 성매매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자신과 인생을 공유하는 여성에게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이성적으로 기대를 할 수 없는 변태 성향을 다른 계층의 여성에게 떠넘기려는 남성의 고집이다. 여성들은 존중과 경멸, 품위와 천박, 존경과 비난이라는 두 부류로 구별되게 나뉜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45



보부아르는 이 부분을 시작하면서 이 점에 대해 역시 지적했다.


화려한 궁전의 위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하수구가 필요하다고 가톨릭 교부들은 말했다. 그리고 맨더빌 Bernard de Mandeville(1670~1733)142도 논란을 일으킨 한 저작물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자들을 지키고 혐오감을 한층 더 일으키는불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여자들을 희생시킬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하다."-《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68



이렇게 여성을 성녀와 창녀로 나누어두면서 이득을 보는 당사자는 성매매여성도 아니고 비성매매여성도 아닌, 성매매의 구매자다.


그와 마찬가지로 타락한 여자’ 계급의 존재는 ‘정숙한 여자’를 가장 기사도다운존경심으로 대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매춘부는 속죄양이다. 남자는 매춘부에게 파렴치한 욕망을 분출하면서도 그녀들을 부정한다. 법적 신분 규정에따라 경찰의 감독 아래 활동을 하는, 은밀하게 활동하는 아무튼 그녀는 천민취급을 받는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69




포르노를 만드는 제작자와 포르노속에 등장하는 여자들 그리고 그 포르노 영상을 좋다고 보는 남자들만이 포르노 세상에서 사는게 아니다. 그 영상을 보고 다른 여성을 포르노속 여자로 대상화 시켜 그 짓을 한 번 해보고 싶게 만드는 남자들이 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남자들이 우리 주변에서 아빠로, 선생님으로, 동생으로, 애인으로, 친구로, 남편으로, 직장 동료로 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르노를 한 번도 본 적 없던 여자들도 포르노 세상을 살게 된다. 자신이 포르노속의 어떤 영상들을 따라하고 있었는지 모르는 채로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성적 대상이 되어 철저히 '여성'으로서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성매매 역시 마찬가지. 성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성매매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비성매매 여성인 나는 완전히 무관한 삶을 살고 있을까? 세상에 성을 파는 '천박한' 여성이 있다고 그렇지 않은 '순결한' 여성이 있다고 나누어버리는 이 세상에서 내가 '순결한' 쪽에 들어간다면, 나는 성매매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모른척 할 수 있는걸까? 순결한 쪽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렇다면 누가 정해주고 평가해주나? 나는 성매매 세상을 살고 있다. 성매매와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산다. 성을 사고팔수 있다는 것을 용인해버리면 우리는 똑같이 그 세상속의 구성원이 된다. 어떤 여성은 살 수 있다고, 돈을 주면 된다고 인정해버리면, 그 어떤 여성에게도 그게 가능해져 버린다고 우리는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된다.



나는 누구든 다 좋아해요. 돈만 생긴다면 말이죠. 부인……. 돈을 받지 않고 남자와 자도, 그 남자는 마찬가지로 생각해요. 저 계집은 갈보라고 말이죠. 돈을 받을때나 받지 않을 때나 똑같이 갈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주 깜찍스러운 갈보라고요.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81



여러분, 레이첼 모랜의 책은 꼭 읽자. 꼭 읽자. 강추강추 가강추.





아직도 내게는 읽어야할 제2의 성 200여 페이지가 남아있다. 어제는 이거 읽을라고 퇴근하고 KFC 가서 징거버거와 치킨, 맥주를 시켜두었다. 일단 다 먹고, 배 두드리면서 읽었다.

오늘도 읽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든, 이번달 안에 읽어내고 말겠다.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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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10-26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는 다 읽을 것이다. 어떻게든 읽어내고 말것이다. 으르렁- !!

다락방 2021-10-26 10:29   좋아요 5 | URL
아 미치겠다. 내가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왜 10월 한달에 이걸 읽자고 했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레이스 2021-10-26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에 100페이지씩 나가는 중
더 이상은 힘들군요
읽는것으로 만족 페이퍼는 담달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락방 2021-10-26 10:44   좋아요 4 | URL
우와 대단하세요. 저는 하루에 100페이지가 안되더라고요. 주말에 몰아서 읽으려고 했는데 토요일엔 40페이지쯤 읽었나봐요. 어휴..

그레이스 님 힘내세요. 화이팅!!

잠자냥 2021-10-26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0쪽밖에 안남았다! 으르렁!!!

다락방 2021-10-26 12:10   좋아요 5 | URL
저 할 수 있겠죠? 힘내자, 나여!!

얄라알라 2021-10-26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월이 며칠 안 남은 26일, 이번 읽기 모임은 먼 발치에서 넘겨다만 보는데 막시무스님, vita님, 다락방님, 그레이스님, 잠자냥님...리뷰들을 읽다보면 후회도 되네요. 천천히 혼자 읽어도 가능하겠지만....미루지 말걸.

다락방님, 바쁘신 와중에 책 안 읽은 이들을 위해 이렇게 친절히 레이철 모랜까지 같이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은 기억하는 것 부터 할게요. ^^

다락방 2021-10-26 14:01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은.. 이 책을 읽고 계시진 않습니다. 읽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읽으라며 채찍..만 휘두르고 계십니다.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 정정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워낙 양이 방대해서 미루다보면 한도끝도없이 미뤄지더라고요. 저도 같이읽기 전에 시도하다가 몇 번이나 뒤로 미루고 미뤄서 완독을 못했었어요. 그나마 같이 읽는다는 의무감과 압박감이 완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책은 꼭 빨리 읽는게 답이 아니니, 북사랑님, 생각하셨던 대로 천천히 읽어 보세요. 읽다보면 어느 틈에 너무 재미있어서 또 진도가 팍팍 나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레이첼 모랜의 책은 강력 추천합니다, 북사랑 님. 두껍지 않은 책이니 언제든 꼭 읽어보셔요!

막시무스 2021-10-26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는 주요 대목마다 읽었던 책이 탁탁 떠오르는 독서가 정말 부럽네요! 고지가 눈 앞이고, 이 책으로 깊은 생각을 하고 글도 썼는데 오늘은 술 한잔하시고 좀 쉬셔도 되실 듯 합니다!ㅎ 화이팅하십시요!

다락방 2021-10-26 14:02   좋아요 2 | URL
제가 어제 너무 술을 마시고 싶은데 술을 마시면 제2의 성을 못읽을 것 같아서 진짜 꾹 참고 KFC 가서 맥주 한 잔 딱 했어요. 오늘 긴장 풀면 완독 못할것 같아요. 오늘도 술을 마시고 싶다면 딱 한 잔만 먹고 다시 몇 장이라도 읽는 걸 택해야겠어요. 제가 어제 결심한 게 잇어요. 이 책 다 읽을 때까지 이번 주엔 약속도 없고 술도 없다!!! ㅋㅋㅋㅋㅋ

막시무스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마도 막시무스 님과 미미 님의 완독 리뷰가 가장 먼저 올라올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1-10-26 1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잠자냥님 본의 아니게^^;;;; 솔직히 처음에 이렇게까지 팔랑팔랑하진 않았는데 vita님 글에, 막시무스님 글에, 오늘 다락방님 글에, 귀가 팔랑팔랑. 조금 전에도 주문 버튼 누르려다 참았어요. 전공 책들도 신간 사 놓고 그냥 꽂아둔 게 많은 올 가을인지라, 하지만 꼭 읽게 될 것이고, 그 때쯤 여기 플친님들 리뷰를 다시 찾아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1-10-26 14:10   좋아요 2 | URL
네네네네 언제든요 북사랑님, 언제든 읽으시고 읽으실 때 감상 남겨주세요. 이 책은 정말이지 읽어두면 너무 좋은 책입니다. 북사랑 님, 감탄하시게 될거에요. 북사랑 님의 독서를 응원합니다. 제2의 성 독서는 응원 곱배기 합니다! 아자!!

잠자냥 2021-10-26 14:55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읽으라고 채찍만 휘둘뿐;;;;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렇게 두꺼운 책 읽다 보면 소설 읽고 싶어져서 못 참는 사람이라;;; 섣불리 도전 못하는;;;)
아무튼 제가 휘두른 채찍으로 공쟝쟝 그녀가 완독하지 않았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저는 언젠가 읽을 것입니다... 언젠가........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6 16:05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저 소설 읽고 싶어서 몸이 뒤틀립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26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매매에 관한 부분 정말 흥미롭네요. 최근 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에서 합법적이었던 성매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뉴스가 있었고, 유럽쪽에서는 노르딕모델(성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를 처벌하는 정책)이 우세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불법이지만 합법인 듯 합법 아닌 합법 같은 너...같은데, 갈길이 머네요. 다락방님 완독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1-10-27 08:51   좋아요 1 | URL
대한민국은 성매매에 미친 한남민국이죠. ‘강준만‘이 이에 대해 정리해둔 책이 있습니다. [룸살롱 공화국]과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요. 나라가 여자의 성을 팔아먹으려고 한 마음이 되었어요. 그게 대한민국입니다. 으..

저는 어제도 완독을 향하여 노력하였고 오늘도 또 노력할 것입니다. 응원 감사해요 독서괭 님 ㅠㅠ

독서괭 2021-10-27 09:23   좋아요 0 | URL
오! 강준만이 성매매책을 냈다고 해서 놀랐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도 찍어뒀는데 혹시 읽어보셨어요?

책읽는나무 2021-10-26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채찍 맞고 완독한 공쟝쟝님 채찍 요정으로 짜잔~변신!!! 제게 한 번 휘두르고 가셨네요ㅋㅋㅋㅋ
한 번 맞고 정신 빡~~ 어제 좀 스피드 올려 800페이지대로 진입....와~~으쓱으쓱 하고 있는데 다락방님 리뷰 보고 깜짝 놀랐네요!!!
KFC가 완독 가능한 장소로 등극하나요?ㅋㅋㅋ
역시 한다면 한다!!! 카리스마 주인공이십니다.
오늘 새벽에 쬐끔 읽다가 700페이지 후반부쯤부터는 갑자기 울컥~~ㅜㅜ
이 책은 도대체 무슨 책인가???싶더군요.
왜 울컥한 건지??갱년기인가 봐요ㅜㅜ
암튼 공쟝쟝님 나타나기 전에 스피드 올리려고 커피 타 마시고 자리에 앉았네요~~
아...속 쓰리네요ㅋㅋㅋ
암튼 오늘 밤도 다락방님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1-10-27 08:5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저는 오늘 출근길에 800 후반대를 지나쳐 900대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러면 책나무님 자극 받으시겠죠? 읽다보니 탄력 받아서 속도가 조금 나는 것 같더라고요. 왜 책이란 게 소설이어도 처음엔 등장인물 파악하고 배경파악하느라 속도가 좀 더디지만 그러다 중간 부터는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속도가 빨라지잖아요. 제2의 성도 뭐랄까 보부아르가 어떻게 글 쓰는지 알고 어떤 식으로 이 책이 전개 될지 알게 되니까 좀 속도가 나는 것 같아요. 제2의 성 자체에 익숙해졌달까요.
저는 오늘 저녁에 회사 동료가 술 마시자고 해서 지금 엄청 갈등중입니다. 나는 술을 마셔서 하루를 날려도 좋을 것인가, 그래도 완독할 수 있을 것인가.. 하면서요.

책나무님, 화이팅이요!
커피는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보리차 따뜻하게 드세요.

얄라알라 2021-10-26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낮에 이.페이퍼 읽고 다락방님 강력 추천에 paid for 현재 249쪽 들어갑니다

붕붕툐툐 2021-10-26 23:11   좋아요 1 | URL
네? 왜 갑자기 읽기 시작하셨는데 한달 내내 읽은 저를 앞지르신 거죠?;;;;;

다락방 2021-10-27 08:54   좋아요 0 | URL
아니, 페이드 포를 .. 그렇게 읽으셨다고요? 오와. 그거 읽기 힘든데(너무 지치죠 내용이 ㅠㅠ) 진도 완전 뽝뽝 뽑으셨네요.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완독하셨으려나요? 북사랑 님의 리뷰가 기다려지네요. 훗.

붕붕툐툐 2021-10-27 09:01   좋아요 0 | URL
악!! 전 제2의 성을 사셨단 얘긴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09: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27 09:24   좋아요 1 | URL
저도 툐툐님과 같은 해석을 ㅋㅋ

붕붕툐툐 2021-10-26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고지가 눈 앞이에요!! 락방님, 할 수 있다!!

다락방 2021-10-27 08:54   좋아요 1 | URL
할 수 있다! 으르렁-
아, 어제 늦게까지 읽다 자려고 했는데 왜이렇게 잠이 쏟아지던지 또 일찍 자버렸네요? 하하하하하

그레이스 2021-11-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이퍼 올렸습니다
쓰는 것도 내용이 많아서 어렵네요
진작 조금씩 써놓을 걸 ㅠ

다락방 2021-11-05 09:45   좋아요 0 | URL
와 그레이스 님 저 지금 가서 보고 완전 깜짝 놀랐어요. 정리를 너무 잘하셨어요! 저는 정리 못하는 사람인지라 그레이스 님 리뷰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똭똭 정리되는 느낌 들어 너무 좋았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제2의 성을 읽는 일이 쉽지 않다. 쉽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아직 500페이지에 닿지도 못했는데 벌써 10월 22일이다. 10월을 시작하면서는 얼른 이 책을 끝내고 다른 책들을 실컷 읽어야지 했었는데 10월 내내 이 책만 붙들고 있는데도 이제 겨우 절반이다. 앞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미 한 번 읽은 책인데도 펼칠 때마다 새롭다. 지금은 제2권 <체험>에 대해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 1부 <형성>에서 2장 <젊은 처녀> 부분이다.  이 나이대의 여성에게 자해가 많이 나타남에 대해 보부아르는 얘기하고 있다. 코르셋에 대해 얘기할 때도 와 보부아르가 건드리지 않은 부분이 없구나 감탄했었는데, 아, 지난 번에 읽을 때는 몰랐던, 젊은 여성들의 자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거다. 대단하신 분..


이러한 태도는 이런 나이에 아주 빈번한 자해에서 훨씬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젊은 처녀는 면도칼로 넓적다리에 상처를 내고, 자기 몸을 담뱃불로 지지고 칼로 베고, 살갗을 벗기기도 한다. 내가 젊었을 때 여자 친구 한 명은 따분한 가든파티에 가지 않으려고 자기 발을 도끼로 내려찍어 6주 동안이나 누워 있어야 했다. 이러한 사디즘적 마조히즘의 행위는 성 경험에 선행하는 행위인 동시에 그에 대한 반항 행위이기도 하다. 이런 시련을 견뎌 냄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모든 시련에 굳게 대비해야만 하고, 그렇게 해서 결혼 첫날밤을 포함한 모든 시련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 처녀가 민달팽이를 자기 가슴 위에 올려놓거나 아스피린 한 통을 삼킬 때나 자기 몸에 상처를 낼 때, 그녀는 미래의 자기 애인에게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즉, ‘당신은 내가 내 몸에 가한 것보다 더 가증스러운 짓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다. 이런 것은 성적 모험에 대한 음울하고 오만한 입문이다. 수동적인 먹이로 바쳐질 그녀는 고통과 혐오감을 참아 내면서까지 자기의 자유를 주장한다. 그녀가 자기 몸을 칼로 긋고 불로 지질 때, 그녀는 자기의 처녀성을 빼앗는 침투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다. 즉, 그런 항의로써 처녀성 박탈을 무효로 하는 것이다. 자기의 행위 속에서 고통을 맞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마조히스트인 그녀는 무엇보다도 사디스트다. 자율적 주체로서 그녀는 이 의존적 몸, 즉 굴종에 처한 이 몸을 호되게 공격하고 조롱하고 고문하면서도 이 몸에서 자기를 구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계제에 자기의운명을 진심으로 거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디즘적 마조히즘의 기벽에는 하나의 근본적인 기만이 내포되어 있다. 즉, 소녀가 그런 기벽에 빠지는 것은 자기거부를 통해 여자로서의 미래를 수락하는 것이다. 우선 그녀가 자기를 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증오심을 품고 자기의 몸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 -p. 491




이 부분에 대해 새로운건 아마도 읽을 때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것이고 무엇보다 내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도 자해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해를 인지하고 심각하게 한 게 아니라, 그저 커터칼로 손가락을 한 번 그어봤던 것이었다. 그 때는 내가 나에게 해를 입힌다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이래보면 어떨까 하는 충동이었는데, 그게 보부아르가 말하는 자해와 같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학교 3학년 때니까 15살 이었는데, 그 때의 내가 미래의 애인에게 도전한 것인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굴하지 않겠다는 정신을 가진 것인지에 대해서라면,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윽 아프고 피난다.. 했던 것만이 생각난다.


보부아르가 저 부분에서 언급한 자해에 대해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건, 아마도 프랜시스 때문인 것 같다. '샐리 루니'의 소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주인공인 프랜시스가 자기 육체에 스스로 상처를 입히고 기어코 피를 보고 흉터를 만들어내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건 샐리 루니의 대표작인 《노멀 피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거기에도 자기 자신에게 가학적인 면이 드러나는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나는 샐리 루니가 이런 인물을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를 자신의 소설에 반복해 등장시킨건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고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그걸 내가 잘 캐치해낼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다보니, 프랜시스의 성격이 보부아르의 설명과 겹쳐진다.


'이런 시련을 견뎌 냄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모든 시련에 굳게 대비해야만 하고'

'당신은 내가 내 몸에 가한 것보다 더 가증스러운 짓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


프랜시스에게 그 때의 가해는 나를 죽이거나 파괴하는 의미가 아니라 살고자 하는 의미였던 거라고 지금은 생각하게 됐다. 왜 몸에 상처를 내서 아프게 하지, 왜 피를 보고야 말지, 아프게 하지마, 다치게 하지마, 라고 나는 속으로 계속 얘기했었는데, 칼로 긁고 꼬집고 피를 내는 것은, 그야말로 이보다 더한 고통을 너는 내게 가할 수 없다, 누구도 내게 가할 수 없다, 나는 이것들을 극복할 것이다, 의 의미로 보부아르 덕에 해석되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이 생각 전부가 틀렸을 수도 있고 어쩌면 너무나 정확한 궤뚫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의 행위 속에서 고통을 맞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마조히스트인 그녀는 무엇보다도 사디스트'라고 말하는 보부아르 덕에 프랜시스가, 메리앤(노멀 피플 주인공)이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상처 입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연인에게도 나를 때려달라고 부탁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남자주인공 둘 다, 그렇게 하지 않겠노라, 그러고 싶지 않노라 거절했다. 샐리 루니의 따뜻한 지점은 나는 거기였다고 본다. 네가 내게 때려달라 부탁해도 그것이 나에게 '그건 아닌 것 같은 감각'을 가져오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등장인물을 보여준다는 점.



마조히스트이며 사디스트이기도 한, 자기 자신에게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히면서 시련에 대비하고 존재를 드러내는, 무엇보다 자기몸인 바로 그녀들은, 그러나 해를 입히는 게 단순히 몸에만 한정되지 않아 나는 그것이 걱정된다. 노멀 피플의 메리앤은 자신과 섹스를 하면서도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 남자와 연애를 했고, 친구들과의 대화 에서 프랜시스 역시, 누구에게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수시로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 라고 감정적으로 상처받아야 했다.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 라는 비참함이 자신을 채우면서도 '그렇다면 너와의 관계를 끝내겠어' 라고 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그녀가 육체적으로만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 정신에마저 스스로 해를 입힌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런 걸 보는게 아주 힘에 겨웠다.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젊은 처녀들에게 저런 특징이 나타나곤 한다고 쓰고 있다. 그렇다면 저렇게 자해를 하는 증상은 젊은 처녀일 때 나타나고 사라지는 걸까. 더 나이가 들면 괜찮아질까? 십대 소녀에게 여드름이 났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젊은 처녀일 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증상인걸까. 그러니까 자해라는 게 어떤 사람의 고유한 성질 같은게 아니라 그 나이대의 여성들에게 간혹 나타나는 증상 같은 것인가. 프랜시스도 메리앤도 서른이 넘어가면 아니 마흔이 넘어가면 그런 일을 하지 않을까? 나는 육체적 상처를 스스로 감당하는 것을 보기도 힘들지만 감정적으로 자신을 내팽개치는 걸 보는게 더 힘들다. 날 사랑하지 않는, 날 감추려고 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굳이 섹스하는 건, 나로서는 여전히 너무나 지치는 부분이다.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감정적으로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고,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라고 하고 싶다. 그런 시련을 굳이 견뎌내지 않아도 된다고. 어쩌면 나는 젊은 처녀의 시절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사실 나는 예전에도 딱히 그런 사람은 아니었지만-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 나로 하여금 내 가치를 저평가 하도록 만드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없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영 별로라면 그걸 굳이 참아가며 그 손을 붙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나는 다른 사람들도 나같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나랑 다르니 내가 끼어들 수 없고, 다만 아프게 살지 말자는 말을 하거나 글을 씀으로써 어딘가의 누군가에는 닿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31일까지(그래도 31일까지 있어서 다행이네요 ㅠㅠ) 다 읽을 수 있을까.


여러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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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0-22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는다에 한 표~ ㅎㅎ

다락방 2021-10-22 10:59   좋아요 2 | URL
그렇지만 22일간 500페이지 읽었는데 남은 500페이지를 일주일안에 읽을 수 있을까요? ㅜㅜ

잠자냥 2021-10-22 11:06   좋아요 2 | URL
하루에 70쪽씩만(?) 읽는다고 생각하면....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2 11:07   좋아요 3 | URL
하루에 7쪽 읽는게 전부인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면서 뛰쳐나간다)

잠자냥 2021-10-22 11:25   좋아요 3 | URL
돌아와서 어서 읽어!!!!!!

-공쟝쟝 재촉해서 다 읽게 만든 사람 올림

다락방 2021-10-22 11:40   좋아요 2 | URL
좋았어! 잠자냥 님의 채찍질에 제가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으르렁-

공쟝쟝 2021-10-22 19:18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나타나는 <제2의성> 완독 채찍 천사

그레이스 2021-10-22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드드^^
확실히 생물학적인 부분과 역사 신화는 조금 out of date 한 부분이 있죠?
보부아르의 시대를 생각하면 전위적이긴 하지만요
기념비적인 책이라는 것은 인정!
속도 안나는 것도 공감요^^
겨우 250페이지 읽은 저는
˝저는 틀렸어요. 그냥 가세요˝하고 싶은 유혹이
ㅋㅋ

다락방 2021-10-22 11:08   좋아요 4 | URL
저는 오히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보부아르가 아주 날카롭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념비적인 책인것 같고요. 그런 한편 아니 세상은 똥이다 진짜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왜 같은 말을 하고 있어야 되나 싶고요.

아 그레이스님. 저야말로 난 틀렸어 먼저들 가.. 하고 싶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은 분량 보면 암담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2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해...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자해를 가하는 건 자신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살고자 하는 의미!!!
제2의 성을 통해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시 되짚어 재해석해 낸다는 것이 감동입니다.
저는 어제 최은영의 ‘밝은 밤‘을 읽으면서 지연의 증조부와 할머니의 남편 지연의 조부가 되겠죠? 그리고 지연의 전남편들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보부아르가 묘사하는 남성들의 모습과 비슷한 일면이 있어 보이는가!! 생각해보곤 했어요...확실히 다른 책을 읽을 때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제2의 성은요~^^

쉽지 않은 책 맞죠??ㅋㅋㅋ
제가 처음에 왜 징징거렸는 줄 알겠죠??
하지만 한 달 앞서 읽고 있었어도 여전히 읽기는 쉽지 않네요.이 책은 진도 팍팍 나갈 책이 아닌 듯 싶어요.천천히 읽으면서 계속 사유해 나가야 될 책인 듯 싶어요.다른 알라디너분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무궁무진한 주제로 뻗어나간다는걸 보면서 좀 느꼈네요.
공쟝쟝님의 위를 상하게 한 그란데 473ml의 아메리카노가 왜 필요했었던 건지도 읽으면서 점점 깨달았구요...저는 스벅 그란데 아메리카노가 없어서 못읽을지도????ㅋㅋㅋ
그래도 아직 일주일이나 더 남았으니 다락방님은 읽을 수 있을껍니다.알라딘 커피 그란데 양만큼 드립해서 옆에 끼고서라도~~화이팅니다^^

공쟝쟝 2021-10-22 19: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란데 473 두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힘들었다 (절레절레) 아주 진한 독서경험이었어요.

책읽는나무 2021-10-22 19:42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제가 이제사 공쟝쟝님을 더 위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일주일만에 읽어야 할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선 그란데 두 잔!!! 한 잔이 아닌 두우 잔!!! 을 마셔가며 독서의 혈기를 불태울 수 있었다는 건....정말 대단한 일이었단 걸 읽을수록 느낍니다!!!!!!
이쁜 우리 공쟝쟝님^^👍👍👍
저도 요새 커피 과하게 마시고 읽느라 요즘 속이 좀 많이 쓰리네요ㅜㅜ
근데 커피 마시고 책 읽다가 졸다 보니 속이 쓰린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다락방 2021-10-25 11:16   좋아요 1 | URL
제가 토요일에 스벅 그란데 사이즈랑 함께 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름 편한 옷을 입고 스벅에 가 자리 잡고 앉았는데 말이지요, 두시간 반동안 한 사십페이지.. 읽은 것 같아요. 휴.. 저 이 책 읽는거 너무 힘들고 읽어도 읽어도 뒤에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럴 때마다 공쟝쟝 님 생각 한답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야. 이 책을 단 며칠만에 끝내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인거야.. 싶었다니깐요? ㅎㅎ

이제 10/25 이고... 어떡하나 싶네요 아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 몰아서 엄청 읽었어야 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엔 또 잘 안읽게 되고, 어제 저녁은 심지어 돈까스 구워서 맥주를 마셨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쟝쟝 2021-10-25 12:10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핵 노어이인게 14일날 주면서 을유가 3일까지 읽고 리뷰 세군데 올리라고 했다고요 ㅋㅋㅋㅋㅋ 보름만에 완독이 가능하냐고 ㅋㅋㅋ 저 그때 일 없어서 일주일 정도 보부아르만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ㅜ_ㅜ 어떻게 저부분 읽으면서 또 소설 속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넓어지고 막 그러실 수 있는 거예요?!!
엉?!?! 와 이거 진짜 치이네. 오늘 두번 치임.

다락방 2021-10-25 11:17   좋아요 1 | URL
그건 아마도 제가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인간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달까요? 그래서 이해하고 싶어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하루에도 수십번씩 인류애가 사라지기도 합니다만...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공쟝쟝님. 이거 일주일만에 읽었나요 열흘만에 읽었나요? 지금 10/25 인데 이제 절반 넘겨 읽은 저는 웁니다... ㅠㅠ

공쟝쟝 2021-10-25 12:41   좋아요 0 | URL
하루에 수십번 사라지는 인류애에도 불구하고 잡초처럼 피어나는 인간에 대한 애정!! ㅋㅋㅋ

단발머리 2021-10-22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부분 읽으면서 <코르셋>이 많이 떠올랐거든요. 아, 그 책의 설명이 잘 기억나지가 않네요. 마침 책도 없다고 합니다 ㅠㅠ
아름다움을 위해 입술과 코와 귀를 뚫는, 그냥 한 두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반복적으로 뚫는, 자신의 몸에 해를 가하는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의 행동에 대한 분석인데, 저 부분 보부아르의 설명과 닿아 있다고 여겨지더라구요.

저도 부지런히 읽고 있지만 (뻥인가? 먼 산) 아직도 멀었다고 합니다. 화이팅!! (기운머리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

다락방 2021-10-25 11:19   좋아요 1 | URL
저는 샐리 루니를 읽고 나서 제2의 성을 읽으니까 저 자해 부분이 떠오르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코르셋도 자해랑 별로 다를 바가 없고요. 허리를 꽉 조이는 것 부터 시작해서 귀를 뚫고 또 수술도 하잖아요. 몸에 손을 대는 그 모든 일들이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든 자해임에는 맞는것 같아요. 그런 걸 일찍이 깨닫고 책에 써주신 보부아르 님 너무 대단합니다.
저는 주말동안 결혼한 여자 부분 읽으면서도 감탄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낙태 부분 읽으면서도 보부아르 만세 만세 만만세였어요.

자, 우리 함께 열심히 힘차게 가봅시다!!
 
















재작년 이 책을 읽을 때도 1949년 출간된 이 책에서 보부아르가 코르셋에 대해 너무나 잘 궤뚫고 있다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보부아르, 도대체 이 사람 뭐지?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정신 없이 밑줄그었네.



풍습과 유행은 흔히여성의 육체를 그 초월성으로부터 단절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즉, 전족한 중국 여성은 겨우 걸을 수 있었고,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은 그 손을 사용할 수 없게 한다. 굽 높은 구두, 코르셋, 파니에panier, 고래 뼈의테vertugadin, 페티코트petticoat는 여성 육체의 곡선미를 강조하기보다는 그것의 장애를 증가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지방질로 무거워지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파리해서 힘을 쓰지 못하거나, 불편한 옷과 예의범절 의식으로 인해 몸이 굳어지면, 그때 여자의 육체는 남자에게 자기 물건처럼 보인다. 화장과 보석들 역시 이러한 얼굴과 신체의 석화 작용에 사용된다. 장신구의 기능은 대단히 복합적이다.
어떤 원시인들에게는 신성한 성격을 지니나 가장 통상적으로 여자가 우상으로 변신하는 것을 잘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모호한 우상, 왜냐하면 남자는 여자가 육체적이기를 바라지만 여자의 아름다움이 꽃과 과실과 같은 아름다움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조약돌처럼 매끄럽고 단단하며 영원해야만 한다. 장신구는 여자가 자연을 더 닮도록 하는 동시에 자연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며, 약동하는 생명에 인공적인 응결된 필요성을 부여한다. 여자는 자기 몸에 꽃과 모피와 보석과 조개껍데기와 깃털을 장식하여 자신을 식물과 표범 그리고 다이아몬드와 자개로 만든다. 여자는 장미와 백합처럼 향내를 내려고 자기 몸에 향수를 바른다. 또한 깃털과 명주와 진주와 향수는 여자의 육체와 체취에서 동물의 노골성을 감추는 데 사용된다. 여자는 자기 입술과 두 뺨에 색칠하여 가면의 견고한 부동성을 부여한다. 여자는 자기의 시선을 두껍게 칠한 아이섀도와 마스카라 속에 가두어 여자의 눈이 아롱거리는 장식물에 지나지 않게 만든다. 여자는 머리카락을 땋고 곱실거리게 하고 다듬어서 불안하게 하는 그 식물적 신비감을 상실케 한다. 치장된 여자 속에는 자연이 현전하고 있지만, 그 자연은 남자의 욕망에 따라 인간의 의지로 인해 포로가 되고 조형된 것이다. 자연이 여자 속에 더많이 개화開花하고 더욱 가혹하게 예속되면 될수록 여자는 그만큼 더 탐이 나게된다. 즉, 에로티시즘의 이상적인 대상은 언제나 지나치게 꾸민 여자였다. 그래서 보다 더 자연적인 미에 대한 취향은 흔히 지나친 꾸밈의 기만적인 형태에 불과하다.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1858~1915) 은 여자의 머릿결이 시냇물과 초원의 풀처럼 자유롭게 나부끼기를 바랐다. 그러나 사람들이 물결과 이삭의 일렁임을 애무할 수 있는 것은 베로니카 레이크 Veronica Lake(1919~1973)45의 머릿결이지 자연에 내맡겨진 빗지 않은 더벅머리가 아니다. 젊고 건강한 여자일수록 몸은 새롭고 윤기가 흘러 영원히 신선할 듯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기교는 덜 유익하다. 그러나 남자가 포옹하는 이 먹이의 육체적 허약함과 이 먹이를 위협하는 퇴락을 여자는 남자에게 항상 감추어야만 한다. 남자는 여자의 우연적인 운명을 두려워하고 여자의 불변의 필연적인 모습을 꿈꾸고 있으므로, 여자의 얼굴과 상체와 다리 위에서 관념의 엄밀성을 추구한다. 원시종족들에게 관념은 단지 일반적 유형의 완성이라는 관념일 뿐이었다. 즉, 입술이 두껍고 코가 납작한 인종은 입술이 두껍고 코가 납작한 비너스를 만들어 낸다. 나중에는 더 복잡한 미적 기준이 여자들에게 적용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한 여자의 얼굴 윤곽과 신체의 균형이 합의에 따라 준비된 것처럼 보일수록 그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한다. 그 이유는, 여자가 자연적인 것들의 화신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기묘한 역설에 이른다. 즉, 남자는 여자 속에서 자연을 움켜쥐고자 희망하면서 여자를 인공적이게 한다. 여자는 단지 피시스physis일 뿐만 아니라 안티피시스andiphysis ‘이기도 하다. 그것은 전기 파마나 밀랍으로 하는 제모나 코르셋의 문명에서뿐만 아니라, 고원지대 흑인의 나라나 중국이나 지구상의 어디에서도 그렇다. 스위프트Jonathan Swift(1667~1745)는 셀리아에게 바친 그의 유명한 서정 단시詩에서 이러한 집단 기만을 고발하였다. 그는 멋 부리는 여자의 도구 일체를 혐오감을 가지고 묘사하고, 여자 육체의 동물적 예속 또한 진저리를 내며 되살리고있다. 스위프트가 분개하는 것은 이중으로 잘못됐다. 왜냐하면 남자는 여자가 동물이고 식물이기를 원하며, 동시에 제조된 골조 뒤에 숨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바로 그가 여자를 인간의 세계에서 만나는 그대로, 여자가 나체거나 옷을 입었거나 옷 아래에서 나체인 채로 바다와 의상실에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도시 남자는 여자 속에서 동물성을 찾는다. 그러나 군 복무를 하는 시골 젊은이에게는 매음굴이 도시의 모든 마법을 구현한다. 여자는 들판이며 목초지지만, 또한 바빌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기에 여자의 최초 거짓말, 최초의 배신이 있다. 그것은 생명 그 자체의 배신이기도 하다. 생명은 아무리 매력적인 형태로 꾸며져 있다 해도 언제나 그안에 노화와 죽음의 효모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를 사용하는 용도가 여자의 가장 귀중한 덕목들을 파괴한다. 즉, 출산과 양육으로 짐이 무거워진 여자는 성적 매력을 상실한다.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여자의 매력은 손상되기 마련이다. 불구에다 추하고 늙은 여자는 혐오감을 일으킨다. 식물처럼 그런 여자를 시들었다거나 퇴색했다고 말한다. 분명 노쇠는 남자도 두렵게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남자는 다른 남자들을 육체로써 경험하지 않으며, 이들의 자주적이고 낯선 육체와 추상적인 연대감밖에 느끼지 않는다. 남자가 육체의 쇠퇴를 현저하게 느끼는 것은 자기를 위해 마련된 여자의 육체 위에서다. 비용Fransis Villon(1431~1463년경)의 "투구 제조인의 아름다운 아내"는 자기 육체의 노화를남자의 적의에 찬 시선으로 바라본다. 늙은 여자와 추한 여자는 단지 매력 없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두려움이 섞인 증오를 일으킨다. 아내의 매력이 사라진 여자에게서 불안감을 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다시 발견되기 때문이다. (
p.248-251)



사람은 누구나 태어는 순간부터 늙어가고 죽음에 가까워진다. 여자도 물론이고 남자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남성들이 여성을 '여성'으로 볼 때, 거기에는 '젊음'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 나이든 여자는 여성적 매력을 잃고 여성적 매력을 잃은 여성은 그들에게 더이상 여성이 아니다. 보부아르는 자신의 책에서 코르셋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정확하게 궤뚫지만 사회, 즉 남자가 바라는 여성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짐이 무거워진 여자가 매력을 상실하는 것, 세월이 흐르면 여성이 그 매력을 상실하는 것.


이에 대해서라면 '샬롯 퍼킨스 길먼'의 《허랜드》에서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그러니까, 여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목소리를 낮춰 투덜댔다. "젊은 여자들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늙은 대령들 집단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냔 말이야."

우리는 이곳에 대한 논의나 추측을 할 때마다 늘 무의식적으로 젊은 여자들을 떠올렸었다.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 p.42







남자 셋이 여자들만 사는 땅에 도착한다. 그들은 기대에 부풀어있다. 와, 여자들만 산다니, 거기는 아주 많은 것들이 부족하겠지만 그러나 여자들만 있어서 그 점은 너무나 좋겠군. 그곳에서 많은 여자들에 둘러싸여 살 거라 생각했던 남자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곳에 있는 나이든 여자들을 보고 실망한다. 젊은 '여자'들을 보러 왔는데 늙은 이 사람들은 대체 뭐야? 자신들이 '여자들만 사는 곳'을 상상했을 때, 거기에 '늙은' 여자는 없었던 것. 여자는 젊어야 여자고 그것이 지금 세상을 사는 젊은 여자들이 힘든 이유이다. 여성을 인간으로 보는게 아니라 여성으로만 보는 것.


추상적으로 '여자' 하면 젊고 매력적일 거라 상상한다. 여자들이 점차 나이가 들어 그런 시기를 지나가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한 남자에게 소속되거나 아예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그런데 이 건강한 여자들은 나이 든 사람들 같은데도 아주 팔팔했다. -《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 p.42



'여자' 하면 젊고 매력적일 거라고만 상상한다고 이미 밝히고 있는 허랜드는 1915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이고, 코르셋의 의미를 정확히 궤뚫고 나이들어 가는 여성에게서는 매력이 상실된다고 말했던 제2의 성은 1949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이다. 그리고 2019년 한국에서도 같은 얘기가 나온다.



‘늘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란 처절한 꾸밈노동의 산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그러한 여성을 그 자체로 아름답게 태어난 존재로 신비화함으로써 인위적 꾸밈노동의 모든 노력들-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화장술과 시술, 지속적 운동과 고강도 식이요법-과 사회적 압력들을 단번에 비가시화해 버립니다.이는 마르크스가 거론한 ‘상품의 물신화‘ 현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물신화 현상은 일종의 착시 현상입니다. 인간 노동의 산물인 상품이 마치 그러한 노력의 과정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상품 자체가 가진 자연적·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교환가치를 발생시키는 독자적·독보적 존재물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탈코르셋 선언》, 윤김지영, P35



세상은 변하고 있는건가? 변하고 있나?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도 여성을 향한 미에 대한 억압은 그대로인게 아닌가?

100년후에는 누가 어떤 책을 쓰고 있을까?



자,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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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13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인용해주신 부분 쭉쭉 읽었어요. 오오 재밌다~~ 허랜드에 최근책까지 함께 소개해주시니 넘나 멋져요. 화이팅~^^

다락방 2021-10-13 10:39   좋아요 3 | URL
오늘 아침 읽은 부분은 특히 더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밑줄 그어가며 읽었어요. 인용한 부분 재미있지요? 보부아르 넘나 지적이고 냉철해서 읽는 맛이 있어요. 크- 멋지다,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계속 열심히 읽어볼게요. 빠샤!!

단발머리 2021-10-13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페이퍼 감사해요. 전에 읽을 때도 다락방님이 보부아르는 다 다뤘다, 다 다뤘어!! 하고 소리쳤던 거 기억나요.

그나저나 지하철에서 1000페이지짜리 책에 줄을 칠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네요. 특별한 자세가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13 15:21   좋아요 1 | URL
완전 잊고 있다가 오늘 코르셋 부분 보고 또 씐났어요. 맞아, 보부아르는 이랬었지! 하고 말예요. 다시 읽는 보람이 있는 책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책들은 재독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 번 읽으면 싹 다 까먹어버려서..

특별한 자세는 없고, 앉아서 가기 땜시롱 박박 긋습니다. 앉아서 그 위에 가방 올리고, 가방 위에 책 올리고 박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10-13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10-13 15:22   좋아요 1 | URL
저 인용문에서 보아도 딱히 좋은 사람으로 생각되진 않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1-10-13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멋있다!!
지하철에서 읽으며 밑줄까지 긋는 여자!!!
상상할수록 멋졌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1-10-13 15:22   좋아요 1 | URL
현실에선 아무도 저에게 신경쓰지 않고 멋진것과도 거리가 먼...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돌책 들고 지하철을 타셨다고요?? 와~ 진짜 대단하십니다~ 200쪽대 중반가면 엄청 재밌는 코르셋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저도 밑줄 치며 재밌게는 읽고 있는데, 쪽수는 여전히..ㅎㅎ 저도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1-10-14 11:35   좋아요 1 | URL
이게 두께에 비해서 많이 무겁지는 않아서 괜찮더라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읽었는데 워낙 글자가 작아서 몇 페이지 읽지는 못했어요. ㅎㅎ

아일린 2021-10-14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안 넘어가는데 좀 넘겨서 읽어봐야겠어요. 지하철에서 벽돌책을 읽는 분이라니 완전 멋져요!!!

다락방 2021-10-14 11:36   좋아요 1 | URL
제가 남들보다 출근이 빨라서 앉아서 오는게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출근길에 읽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달 내에 다 읽지 못할 것 같아서요. 흑 ㅜㅜ